[백두대간] 북진 NO-25 두타산

백두대간 댓재의 여명



산행 구간

   댓재~햇댓등~두타산~청옥산~연칠성령~무릉계곡

산행 일자

   2016년 08월 21일 [일요일]

산행 형식

   28인승 버스 / 토요무박

산행 인원

   27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7km [접속구간 6km]

산행 시간

   05시 30분 ~ 16시 00분 [10시간 30분]

구간 기록

   05시 30분 : 댓재 출발 (~0.9km)

   06시 00분 : 햇댓등 도착 (~3.2km)

   07시 30분 : 통골목이 도착 (~2.0km)

   08시 50분 : 두타산 도착 [식사]

   10시 00분 : 두타산 출발 (~2.3km)

   10시 40분 : 박달재 도착 (~1.4km)

   11시 30분 : 청옥산 도착 (~1.3km)

   12시 00분 : 연칠성령 도착 (~2.0km 접속구간)

   13시 00분 : 칠성폭포 도착 (~2.2km)

   15시 00분 : 용추폭포 도착 (~1.9km)

   16시 00분 : 무릉계곡 매표소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통골목이~두타산 구간 오르막 경사 심함

   박달재~청옥산 구간 오르막 경사 심함

   연칠성령~칠성폭포 구간 급경사 내리막












◈ 산행 사진 ◈


백두대간 전체 구간 중에서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댓재~두타산~청옥산~백복령 구간은 거리가 약 30km 가까이 되다 보니 한 번에 가기에는 힘든 구간이라 걷기 좋은 가을에 가려고 준비했던 구간이었는데... 여름에 보이는 두타산 무릉계곡이 보고 싶어 고민 끝에 구간을 나누게 되었네요. 두타산 무릉계곡 입구에서 시작하는 접속 구간(약 7km)이 길어서 다음에 연결해 갈 일이 더 걱정이지만...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고ㅎㅎ 밤늦은 시간에 서울을 출발해 동해시에 있는 24시간 식당에 들려 맛없는 새벽 식사를 하고...ㅎ 들머리인 댓재로 향합니다



    동해시에서 약 40여분이 걸려 들머리 댓재에 도착... 때마침 떠오르는 여명을 전망대에서 잠시 구경하고 갑니다



댓재(竹峙/고도810m)는 영동지방인 동쪽의 '삼척'과 영서지방인 서쪽의 '태백'을 이어주는 고개입니다. 그런데 댓재를 한문 표기로는 '죽치'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문 표기로만 따지면 '대나무가 많은 고개'인데... 먼저 지형적인 구조를 보면 '영동(嶺東)'과 '영서(嶺西)' 지방의 기준이 되는 '령(嶺)'은 '백두대간(白頭大幹)' 마루금이자 '태백산맥(太白山脈)'에 위치한 '대관령(大關嶺)'입니다. 대관령의 영동 지방에는 '강릉시'가 있고... 유명한 관광지인 '오죽헌(烏竹軒)'이 있습니다. 대나무가 잘 자라는 이 지역의 지형적인 영향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 높은 고개에도 대나무가 많아 '죽치' 혹은 '죽령'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말이 '대나무가 많은 고개'라는 뜻인 '댓재'로 변음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여담으로 '소백산' 자락에 있는 '죽령(竹嶺)'에는 대나무가 없습니다ㅎ 소백산 자락의 죽령은 신라시대 때 '죽죽(竹竹)'이라는 사람이 길을 열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댓재 광장? 앞에는 '백두대간 댓재' 표시석이 있습니다. 지난번 '덕항산' 구간을 남진으로 가게 되어서 온 적이 있는데... 그때도 새벽에 와서 본 것이 없네요. 오늘도 어두운 시간이라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패쓰...ㅎ '덕항산' 북진 구간 때 다시 오게 될 테니 그때 담기로 합니다. 광장 북쪽으로 보면 도로 안내판이 있고 그 앞쪽에서 등로가 나눠집니다. 안내판 뒤쪽으로는 오늘의 첫 봉우리인 '햇댓등'을 지나지 않고 바로 두타산 방향(햇댓등 이후로 합류)으로 가는 등로이고... 백두대간 마루금은 안내판 앞에 있는 잔디밭을 가로질러 들어가야 합니다


들머리






잔디밭을 가로질러가면 나오는 등로입니다. 시그널이 많은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잠시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곧 편안한 등로가 나옵니다. 이후로 계속 특이한 점 없는 숲길입니다. 그리고 곧 첫 봉우리인 '햇댓등'에 도착합니다. 특이한 이름인 햇댓등이 뭔가 검색해보니... 햇대(횟대의 사투리)와 댓재의 합성어라고 나오네요. 산신각에서 산신제를 지낼 때 신이 강림하기 좋은 장소에 횟대라 불리는 큰 통 대나무 두 개를 세우고 오색 깃발을 꽂아서 의식을 치른다는... 뭐 그런 얘기네요. 그러니 그 의식을 치른 '등(登)'이라는 얘기겠죠.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습니다ㅎ 댓재에는 '산신각(성황당)'이 있는데 그것도 연관되어 있는 곳 인가 봅니다. 암튼 쉽게 잊혀질 단어는 아니네요ㅎ


햇댓등







햇댓등에서 긴 내리막을 걷다가 다시 오름이 시작될 지점에 조망이 트인 장소가 나오네요. 동해 바다가 보이고 저 앞에 오늘 가야 할 '두타산'이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숲 속으로...ㅎ 오늘 구간은 조망이 거의 없습니다


통골목이







오늘은 이런 조용한 숲 속을 걷는 구간입니다. 한 여름에는 그늘이 많은 능선이 걷기 좋습니다









심심할 때쯤 나타나는 꽃들이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네요ㅎ 


모싯대







통골목이 이후로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가 두타산을 지척에 두고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숨이 차오를 때쯤... 다시 완만한 오르막ㅎ 주위에 큰 나무가 없는 등로가 나타나고 철쭉 군락지가 나오면서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네요. 오늘 날씨는 흐린데 가시거리가 굉장히 좋습니다. 흐린 하늘의 이런 조망이 묘한 기분이 드네요


두타산에서 바라본 청옥산과 고적대







남쪽으로 조망되는 풍경입니다. 사방팔방이 '山' 동력기가 보이는 '덕항산'은 알아보겠는데... 다른 데는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ㅎ 









서쪽으로는 영서지방의 '山' 역시나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오늘 백두대간에서 처음 만나는 '山'은 5년 전에 백대명산 답사 시에 방문했던 '두타산(頭陀山)고도1.353m' 입니다. 그 당시에는 두타산 무릉계곡에서 산행을 시작해 두타산성을 거쳐 이 곳으로 올라왔는데... 댓재에서 올라오는 코스보다는 두타산성 코스가 더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두타산 정상석


두타산(頭陀山/고도1.353m)은 '해동삼봉(海東三峰)'이라 불리는 3개의 봉우리 중에 가장 뛰어난 '비경(秘境)'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물론 그 비경이 백두대간 마루금에 이어진 '청옥산(靑玉山)고도1.403m'과 '고적대(高積臺)고도1.354m'의 능선 사이에서 펼쳐지지만 봉우리 하나로만 보면 '첨봉(尖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타산이 가장 아름답게 보입니다. '두타(頭陀)'는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의 가르침을 따라 몸과 마음을 닦는다'라는 불교에서 쓰이는 용어입니다. 두타산의 유래는 알 수가 없으나... 임진왜란 때부터 한국전쟁 까지 항상 전쟁에 시달리던 지역인데도 다른 이름이 있는 걸로 봐서는 그 이전인 신라시대 때 불교와 관련되어 지어진 명칭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고 보면 험한 산세에 붙여진 이름과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ㅎ








이번 산행은 장거리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산우들이 함께해서 산행시간을 여유 있게 잡았는데... 두타산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네요. 비교적 근거리에 있는 청옥산에 가서 식사를 하려다가... 날씨가 우중충한 게 금방 비가 내릴 것 같아 넓은 헬기장에 타프를 치고 식사를 합니다. 시간도 여유 있고 비도 소낙비 같아 커피 마시며 여유를 부리고 싶었는데... 비가 쏟아질 듯하더니 얼마 내리지 않아서ㅎㅎ 식사를 끝내고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두타산 정상 이정표







이제부터는 비교적 평탄한 오름과 내림이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가끔 우측으로 '두타산성'의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조망이 거의 없습니다ㅎ


박달재 이정표







박달재를 지나면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아마 가장 힘든 구간이 아닐까 하네요. 쉴 틈 없이 끝없는 오르막이 이어지더니... 파란 하늘이... 더워 죽겠는데ㅎ










20여분을 쉼 없이 올라 두 번째 '山' '청옥산(靑玉山)고도1.403m'에 도착합니다. 정상석은 넓은 헬기장에 있지만 조망은 주위에 숲이 많아 거의 없습니다. 두타산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도는 청옥산이 더 높아도 이 지역에서 대표하는 산은 두타산입니다. 청옥산도 불교와 관련된 이름입니다. 불교 경전의 하나인 '아미타경(阿彌陀經)'에서 '극락의 세계에 가는 길로 상징되는 보석'인 7가지(금.은.수정.마노.적진주.호박.청옥) 중 하나인 '청옥(사파이어.Sapphire)'에서 따온 이름이라 하네요. 예전에 이 곳에서 '청옥'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두타산과 청옥산을 산행한다는 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며 극락의 세계로 가는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청옥산 정상석








청옥산에서 잠시 쉬다가 하산을 합니다. 이제 내리막 길만 남았네요. 그 내리막도 쉽지는 않지만요ㅎ


투구꽃








진범








병조희풀







완만한 경사를 내려와 나오는 곳은 오늘 걸어야 할 대간 마루금의 마지막 지점인 '연칠성령(連七星嶺)'입니다. '하늘과 맞닿은 일곱 개의 봉우리'가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이 능선에서 보이는 봉우리들을 말하나 본데... 그 자세한 뜻은 모르겠네요ㅎ 그리고 험한 산세로 이어진 고개라 빠져나가기 어렵다 해서 '난출령(難出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예전 백대명산 답사 시에 이 곳에서 밥을 먹고 내려갔는데...ㅎㅎ 다시금 그 추억이 생각나네요. 오늘 산행도 연칠성령에서 무릉계곡으로 중탈 합니다. 다시 한번... 아니 두 번은 와야 할 것 같은 곳이라... 다시 오면 새로운 추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칠성령 이정표






연칠성령에서 급경사 내리막을 한참 내려갑니다. 경사도 심하고 급한 사면이라 위험하기도 하고... 비 오면 가지 말라는 이유가 있네요ㅎ 내리막이 거의 끝날 때쯤에 계곡이 보이고 '칠성 폭포' 이정표가 나옵니다. 험한 길은 다 내려왔네요 


칠성폭포 이정표







조금 더 가면 칠성폭포 상단이 나옵니다. 폭포수는 작은 협곡 사이로 떨어지는데 등로에서는 상단만 보여서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사진 찍기도 힘든 구조? 입니다ㅎ


칠성폭포 상단







칠성폭포를 지나 편안한 등로를 따라가다 보면 '사원터(대피소)'가 나오고... 그 옆으로 '고적대' 이후 내려오는 안부와 만나는 등로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자주 이용하는 코스는 아니라서 등로가 그리 선명한 곳은 아닙니다. 보통 무릉계곡에서 산행을 시작할 경우 두타산성으로 올라 두타산을 지나 청옥산에서 '용추폭포'로 하산하는 코스를 제일 많이 갑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내려온 연칠성령으로 하산하거나 주위 풍경이 좋은 고적대를 지나 안부에서 하산하면 이 곳 사원터로 내려오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내려오는 계곡들이 합류하면서 두타산 무릉계곡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사원터






사원터 이후로는 무릉계곡의 면목이 조금씩 보입니다. 오늘은 계곡의 수량이 적어 잠시 등로를 벗어나 계곡으로 걸어가 봅니다









최근 열대야가 심해서 계곡물이 완전히 말라버렸네요ㅜㅜ 이번 두타산 구간은 계획 실패입니다ㅎㅎ 그래도 그냥 갈 수는 없으니 '용추폭포' 도착 전에 잠시 물놀이하려고 소(沼)를 찾아보지만 수량이 적어 마땅한 곳이 없네요. 더 내려가면 관광객과 만나게되서 놀기가 좀 뭐한데...ㅎ 그냥 그럭저럭 놀 만한 곳에 자리 잡고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돌발상황이 발생... 등로 계단 아래 말벌집이 있었는지... 그곳을 지나던 산우 몇 명이 벌에 쏘이고 맙니다. 한창 말벌이 활동할 시기라 조심했어야 하는데... 조심한다고 될 일은 아니니ㅎ 암튼 그 이후로 계획되었던 관광은 사진 찍을 여유가 없어 다 그냥 지나치고 말았네요. 처음 왔을 때 '용추폭포' '쌍폭포' '신선봉' '하늘문'을 다 가봐서 크게 아쉽지는 않았지만 파란 하늘이 보인 날씨를 배경으로 사진을 못 담아온 게 아쉽기는 합니다. 가을에 다시 계획된 곳이라 그때 방문해서 가을 단풍과 함께 제대로 구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소대







오늘 중탈한 연칠성령~백복령 구간은 가을에 예정이 되어 있는데... 새벽부터 무릉계곡을 지나 연칠성령으로 올라가는 건 불가능 하기에ㅋ 다음 구간은 백복령에서 시작해 연칠성령으로 내려오는 남진으로 다시 옵니다. 개인적으로 백두대간을 남진 북진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라 두 번 다 연칠성령으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버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네요ㅎ   


두타산 무릉계곡



가을이 기대되는 숲을 따라 걷다가 '삼화사'를 지나 하산이 완료됩니다. 여름이라 멀리 가기 뭐해서 두타산 무릉계곡 입구에 있는 식당가에서 식사를 하고 서울로 출발합니다. 가을에 오면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예상보다 조금 늦게 와서 단풍이 다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그때는 제대로 보고 가야 할 텐데...ㅎ



▣ END ▣



태라현

이 여행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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