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함백산 정상
산행 구간
화방재~만항재~함백산~두문동재~매봉산~삼수령
산행 일자
2016년 06월 19일 [일요일]
산행 형식
25인승 버스 / 토요무박
산행 인원
15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21km
산행 시간
03시 40분 ~ 14시 20분 [10시간 40분]
구간 기록
03시 40분 : 화방재 출발 (~1.4km)
04시 10분 : 수리봉 도착 (~1.8km)
05시 10분 : 만항재 도착 [휴식]
05시 30분 : 만항재 출발 (~2.7km)
06시 40분 : 함백산 도착 [휴식]
07시 00분 : 함백산 출발 (~1.1km)
07시 30분 : 중함백 도착 (~3.1km)
08시 40분 : 은대봉 도착 [아점식사]
09시 30분 : 은대봉 출발 (~0.9km)
09시 50분 : 두문동재 도착 (~1.2km)
10시 20분 : 금대봉 도착 [휴식]
10시 40분 : 금대봉 출발 (~3.7km)
12시 00분 : 비단봉 도착 (~1.5km)
12시 50분 : 바람의언덕 도착 [휴식]
13시 00분 : 바람의언덕 출발 (~0.7km)
13시 20분 : 매봉산 도착 (~1.3km)
13시 50분 : 낙동정맥 분기점 도착 (~1.1km)
14시 20분 : 삼수령(피재)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특이사항 없음
◈ 산행 사진 ◈
이번 백두대간은 태백의 진산들을 함께 볼 수 있는 '함백산'과 '매봉산'입니다. 얼마 전에 '태백산'과 함께 우리나라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죠. 그 영역이 오늘 구간까지 포함이 된다고 합니다. 처음에 산을 잘 몰랐을 때는 태백산이 국립공원이 아니라는 점이 의아했는데... 그동안 수차례 추진하다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하더군요. 그러다가 결국엔 이번에 확정이 되었습니다. 2016년 08월에 시행한다고 하니... 이번 겨울부터 태백산과 함백산 비박은 힘들게 생겼네요ㅎㅎ 함백산 하면 떠오르는 건 주목과 함께하는 설경입니다. 그래서 산 좀 다녔다는 분들은 한 번씩은 가본 곳이죠. 그리고 접근성이 쉬워서 겨울 설경과 함께 일출 사진을 담으러 사진작가들도 많이 가는 곳입니다. 그만큼 멋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또 유명한 것이 야생화입니다. 함백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만항재와' 건너편에 있는 '대덕산'이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야생화 군락지입니다.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인제의 '점봉산' 자락 '곰배령'과 우위를 가리기 힘든 곳이죠. 그리고 백두대간 구간 중에서 풍광이 좋은 구간이기도 합니다. 저도 겨울에만 세 번을 가봐서 야생화가 피는 이 계절에는 처음 방문해 봅니다. 결과적으로 야생화를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시기에 찾아가게 되었지만... 그 맛? 은 충분히 느낄만한 풍경을 보고 왔네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벽에 출발하게 됩니다. 어두운 이 시간에 출발하면 볼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항상 고민스러운 부분이지만 백두대간 산행 특성상 일찍 출발해야 산행을 하루에 다 마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건 모르고 방송매체나 국립공원에서는 야간산행을 규제만 하고 몰아세우니... 백두대간 산행 자체가 범법을 저지르는 행동으로만 비춰지고 있어서 아쉬운 점이 많네요
오늘의 들머리는 화방재(어평재)입니다. 화방재(花房嶺)는 예전 이 부근에 철쭉과 진달래가 지천에 널려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입니다. 화방재에 있는 LG주유소 건너편 마을 쪽으로 걸어가면 좌측에 산악회 리본이 달려있습니다. 리본이 달린 건물 옆으로 들어가면 이내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부터 산행이 이어집니다. 낙엽송 군락지와 산딸기가 등로에 널린 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 보면 오늘의 첫 봉우리 '수리봉'이 나옵니다. 이 구간은 저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초반 오르막이 심하다 해서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후 만항재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입니다. 수리봉이 1.200m 고지고 만항재가 1.300m 고지이니 고도차가 별로 없는 듯합니다. 수리봉을 지나 조금씩 오르막을 오르면 이내 정면에 철조망에 막힌 군부대(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가 나오고 철조망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바로 헬기장이 나오고... 이후 포장길로 내려가면 만항재가 나옵니다
백두대간 수리봉 정상석
군부대 이후 포장길을 따라 내려가면 좌측으로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만항재가 나옵니다. 만항재는 국내에서 차(자가용)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지(1.330m)입니다. 보통의 산 높이보다도 높은 이 곳은 석탄산업으로 인해 만들어진 도로입니다. 이전에 정선에서 태백을 넘어갈 때는 만항재를 건너가야 했는데 지금은 두문동재 아래로 터널이 뚤려서 산행이 아니면 잘 이용하지 않는 도로가 돼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르막이 심하고 꼬불 길이라 겨울에는 험한 도로입니다. 저도 몇 년 전 겨울에 태백산을 가다가 제설이 덜 된 이 도로에서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ㅎ 태백산을 갈 때 두문동재로 가면 돌아가는 길이라 그렇기도 했지만 직접 차를 몰아 이 쪽을 온 적이 없으니 터널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ㅎ 암튼 군부대에서 포장길을 계속 따라 내려가게 되면 만항재 표시석을 못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포장길 마지막 부근에 좌측 숲 길(하늘숲 공원)로 들어갔다가 건너편 매점 옆 정상석을 보고 다시 정선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지금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라 그런지 봄에 피는 야생화는 꽃은 이미 흔적도 없어지고 잎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피는 야생화가 이제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야생화 사진은 많이 못 찍었네요. 봐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그렇기도 했구요ㅎ
만항재 정상석에서 함께 한 산우들 사진을 찍어주고 빈 사진은 못 찍었네요ㅎ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만항재 쉼터(매점)입니다. 표시석은 사진의 우측에 크게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정면에 보이는 임도는 겨울에 아름다운 '운탄고도'의 시작점입니다. 겨울을 제외한 시기에는 라이딩으로 많이 가고 겨울에는 트레킹이나 백패킹으로 자주 가는 곳입니다. '운탄고도'는 중국 '차마고도'에서 따온 말입니다. 이 곳이 예전에 석탄을 캐던 곳이라 그 석탄을 나르기 위한 트럭의 이동로였습니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길이 우측 '두위지맥'이라 불리는 산의 사면으로 되어있는데 고도가 완만해서 걷기가 좋거든요. 그리고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니 풍경이 좋겠죠. 정선 하이원 스키장이 있는 백운산의 뒤쪽 사면을 지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다 보면 백운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등로가 있구요. 암튼 겨울에 한 번쯤은 가볼만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만항재의 하늘숲 공원은 두 곳으로 나눠져 있는데 한쪽은 대간길에서 내려오는 방향에 있고... 다른 한쪽은 건너편 만항재 표시석 뒤쪽에 있습니다
초 여름의 풍경은 이러한데... 겨울에는 낙엽송의 상고대가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만항재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오면 우측으로 화장실 건물이 보이고 들머리가 있습니다. 백두대간 '창옥봉'을 거쳐가는 등로입니다. 창옥봉에 대한 정보는 없어서 몰랐는데... 트랭글에 입력이 되어있더군요. 봉우리 표시석은 없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지나가면 울리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완만한 등로를 따라 내려오게 되구요
들머리에는 수많은 리본이...ㅎ
여기만 본다면 동네 뒷산 분위기죠ㅎ
백두대간 등로 대부분이 그렇듯 이 곳도 숲 길이 많습니다
숲 길을 걷다가 잠시 넓은 공터가 나오고 다시 숲 길을 들어가면 함백산 기원단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돌담이 있는 곳이 제(第)를 지내는 곳입니다. 그리고 정면에는 함백산이 보이네요
기원단 이후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면 감시초소 뒤쪽에서 나오게 됩니다. 아마 함백산을 가보신 분이라면 이 곳은 기억나시겠죠. 당일 산행으로 함백산을 갈 경우 들머리나 날머리로 이용되는 곳이죠. 만항재 이후 여기까지는 대간으로 갈 때나 오는 길입니다. 사진은 제가 초소 뒤쪽에서 내려와서 건넌 후 뒤돌아서 찍은 것이니... 이 곳에서 좌측으로는 태백 선수촌으로 가는 도로가 되겠고... 우측 도로는 조금 가다가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면 만항재로... 우측은 정선으로 나가는 도로입니다. 함백산을 자가용으로 오게 될 경우 대부분 이 곳에서 주차를 하고 산행을 합니다
이 분기점(도로)에서 함백산은 1km... 가깝죠ㅎ 그러니 사진작가들이 자주 오는 곳이죠ㅎ
함백산 들머리입니다. 이 곳 정상에는 KBS 중계탑이 있어서 관리인들만 차를 타고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포장된 길을 가다 보면 길이 나누어집니다. 좌측은 포장길이고 우측은 정상 등로입니다. 이 곳부터 잠시 오르막이 있습니다
오르막을 조금 오르다 보면 등로가 완만해지고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는 너른 평원이 나옵니다. 그리고 멀리 함백산 정상이 보입니다
정상에 오르다 잠시 뒤를 돌아보니 멀리 '장산'이 보이네요
좌측으로는 '태백 선수촌'이 보입니다
함백산 정상 이정표
함백산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있는 표시석입니다
먼저 도착한 선두팀은 사진 촬영에 정신이 없으시고ㅎ
정상에 올라 조망을 즐기는 선배님 사진 한 장 찍어보고ㅎ
멀리 태백산을 바라보지만.... 잘 안 보이네요ㅎ 이번 구간은 날씨가 좋아야 더 볼거리가 많은 구간인데... 지난 설악산 구간에서 그 복을 다 써버렸는지 종일 뿌옇고 흐린 날이었네요. 저는 겨울에만 와봐서 색다른 모습을 보고자 이 시기를 선택했던 것인데... 그게 참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남쪽으로는 정선 하이원을 품고 있는 '백운산'이 보입니다. 저곳도 겨울이 아름다운 곳이죠. 백운산을 처음에 가보게 된 이유가 '100대 명산' 답사 초창기에 한 블로거의 글을 보고 '100대 명산'인 줄 알고 찾아갔는데... 다녀와보니 아니더군요ㅎ 그 블로거도 영월에 있는 '백운산'과 착각했었습니다. 그래도 다녀와보고 후회는 안 했습니다. 조망도 좋고 겨울에 가서 풍경도 좋았습니다
춥다는 팀원들 잡아다가 단체사진 한번 찍어봅니다ㅎ
국내에서 6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 정상입니다
함백산 정상석
참고로 국내 산(山)의 높이를 대략 적어보면...
1. 한라산 백록담 (1.950m) 제주도
2. 지리산 천왕봉 (1.915m) 경남 산청
3. 설악산 대청봉 (1.708m) 강원 양양
4. 덕유산 향적봉 (1.614m) 전북 무주
5. 계방산 (1.577m) 강원 평창
6. 함백산 (1.573m) 강원 태백
7. 태백산 장군봉 (1.567m) 강원 태백
8. 오대산 비로봉 (1.564m) 강원 평창
9. 가리왕산 (1.561m) 강원 정선
10. 화악산 (1.468m) 경기 가평
**원래는 '인제 가리봉(1.519m)'이 10위지만 '山'이 아닌 '峰'이고 '설악산'에 포함되어 있기에 제외함**
정상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걸어야 할 주능선을 바라봅니다만.... 잘 보이지는 않네요ㅎ
그나마 바로 앞에 또렷이 보이는 곳이 다음 봉우리인 '중함백'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은대봉' 그리고 저 뒤에 희미한 봉우리가 '금대봉'입니다. 갈 길이 멀죠ㅎ 금대봉을 지나서는 동쪽으로 능선이 이어져 있어서 조망이 좋으면 다음 봉우리인 '비단봉'과 '매봉산' '풍력 단지'가 다 보이는 곳인데... 아쉽게 됐네요
함백산을 내려서다가 혼자 온 산객을 우연히 한번 담아봅니다
처음 보는 이름 모를 꽃들도 많이 피었네요. 꽃 공부 좀 해야겠는데... 혼자 알아보려니 쉽지가 않습니다ㅎ
함백산에서 조금 내려서면 백패킹으로 유명한 그 장소가 나옵니다. 재수 없는 날은 바람에 날라가는 곳입니다ㅎ 그리고 정상석 뒤로 가면 예전에 평상 같은 작은 데크가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없어졌더군요. 예전에 그곳에서 비박을 했었는데... 그 자리가 바람도 잘 안 불고 혼자 있기 참 좋았는데...ㅎ
헬기장 아래로 내려가면 이제 주목군락지가 나옵니다. 많지는 않지만 겨울 설경 사진을 담기에는 충분한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알게 된 '박새꽃'입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독성이 강해서 동물들도 쉽게 못 건드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군락지가 넓게 분포된다고 합니다. 독한 놈이 오래 사는가 봅니다ㅎ
계속 내리막을 걷다 보면 데크(평상)가 있는 작은 공터가 나옵니다. 이 곳도 바람을 피해 비박하기 좋은 곳입니다. 작은 공터에서는 이제 정면의 봉우리 좌측 사면으로 진행합니다. 잠시 너덜길도 나옵니다. 이 구간이 눈이 많이 쌓인 겨울에 알바하기 좋은 구간입니다. 저도 예전에 이 곳을 갔다가 사면 등로는 못 보고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지 알고 길을 찾아 헤맨 적이 있네요ㅎ
함박꽃(산목련)
산꿩의다리
함백산에서 내려와 숲으로 들어간 이후로 대부분 이런 등로입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주목나무
'중함백' 도착... 이정표 좌측으로 목재로 세워놓은 중함백(1.505m) 표시목이 있습니다. 산우들 인증사진 찍어주고 빈 사진은 또 못 찍었네요ㅎ
중함백 정상 이정표
다시 걷기 좋은 숲 길이 나오다가 등로는 우측으로 살짝 내려섭니다. 그리고 잠시 후 좌측으로 암릉 전망대가 나옵니다
중함백에서 완만한 내리막 숲을 걸으면 '적조암 4거리 갈림길'이 나옵니다. 함백산을 당일 산행으로 오게 되면 이용하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이 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다시 '적조암'으로 가는 3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적조암으로 가면 막혀있고(다시 되돌아와야 함)... 하산하는 길은 그 3거리 갈림길에서 '적조암 입구' 이정표 방향으로 도로변으로 나가야 합니다. 갈림길부터는 계곡길이 나오니 찾기는 쉬울 겁니다. 그리고 도로변으로 나가서 우측 정선 방면으로 조금 걸어가면 국내 5대 적멸보궁 사찰인 '정암사'가 나옵니다. 유명한 사찰이니 한번 들려 볼 만한 곳입니다
적조암 4거리 이정표
적조암 4거리 공터는 쉴 공간이 많습니다
백두대간은 '두문동재' 방향으로 계속 직진합니다. 이어 오르막이 나오고 다음 봉우리인 '은대봉'이 나옵니다. 은대봉 정상은 공터가 아주 넓습니다. 데크(평상)도 2개나 있고... 숲에 가려서 조망은 없지만 하루 쉬기는 좋은 곳입니다. 우리도 이 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휴식 후 산행을 이어갑니다
은대봉 정상석
사진에 보이는 면적의 2배 이상으로 보면 되겠네요ㅎ
은대봉에서 두문동재(싸리재) 까지는 내리막입니다
은대봉 정상 이정표
직진으로 가도 될 것을... 누가 길을 이렇게 만들어 놨을까요ㅎㅎ
기나 긴 내리막을 내려서면 임도길과 겹치게 됩니다. 우측 임도로 내려서면 아래 사진의 좌측 길로 나오게 되구요. 겹치는 지점에서 다시 직진으로 숲으로 들어가면 산림유전자... 저 표지판 바로 좌측 숲 길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뭐 어느 곳으로 가든 이 길로 내려오게 됩니다ㅎ
'두문동재(1.268m)' 도착... 이 곳의 다른 지명은 "싸리재'입니다. 두문동재는 정선의 '두문동'에서 나온 지명이고 싸리재는 마을에 싸리나무가 많던 태백의 '삼수동'에서 나온 지명이라 합니다. 그래서 두 개 다 부르기도 합니다ㅎ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로 따지면 만항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고도이고 두문동재 아래에 있는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국도(38번) 중에 가장 높은 도로(만항재는 지방도(414번) 입니다) 였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정선에서 태백 시내로 넘어가는 가장 가까운 도로였습니다. 이 곳도 워낙 도로가 구불거리고 경사가 심해서 겨울에는 다니기 힘든 도로였죠
뒤돌아서 본 은대봉에서 내려오는 등로 입니다. 반대 남진으로 진행 시에는 저곳으로 올라가서 숲으로 진행하면 되겠죠
두문동재에서 다음 봉우리인 '금대봉'으로 올라서는 등로 입니다. 이 곳은 '분주령'과 '대덕산'으로 올라가는 등로와 같습니다. 그래서 탐방예약제로 산행이 가능한 대덕산은 이 곳에서 입산 허가증(명찰)을 받고 산행을 이어가고... 대간팀은 그냥 통과하면 됩니다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정면에 '금대봉' 정상이 보이고... 길이 나눠집니다. 좌측은 분주령(대덕산)으로 바로 가는 임도이고... 우측은 금대봉으로 올라가는 등로입니다. 분주령도 금대봉을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가면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보통 대덕산을 가는 팀도 금대봉을 올라섰다가 갑니다. 그럼 입산 허가를 받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산우가 물어봅니다. 그런데 금대봉 이후로 내려서서는 입구에서 받은 명찰을 걸고 다니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분주령 전에 초소에서 검사를 한번 더 합니다. 또 산림 해설자? 가 같이 동행을 하기에 그게 안 보이면 걸리게 되는 거죠ㅎ 그리고 나가는 길에 명찰을 반납해야 합니다. 반대쪽 '검룡소'에도 초소가 있습니다. 반대로 갈 때는 그곳에서 명찰을 받고 금대봉 아래 초소에서 반납을 해야 합니다. 분위기를 보자면... 곰배령은 숲을 걷다가 정상 안부에서 화원이 펼쳐지게 되어있고... 대덕산은 가는 길 내내 중간중간 넓은 평원이 나와서 더 이국적인 분위기입니다. 대덕산은 한번 가보고... 곰배령은 두 번이나 가봤는데... 둘 다 꽃을 잘 모를 때라서ㅎ 꽃 좀 더 배워보고 다시 한번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삼거리를 지나 잠시 오르막 길이 이어집니다
금대봉 정상 이정표
작고 아담한 금대봉 정상석ㅎ 태백시는 관광할 여행지가 많습니다. 주 수입원이 관광지가 아닐까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가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주위의 명산이 많다 보니 백두대간 등로도 잘 되어있습니다. 제가 지나온 백두대간 등로 중에 국립공원 관리 지역을 제외하고는 경북 김천(부항령~추풍령)과 함께 등로 정비가 잘 된 곳 같습니다
금대봉 정상석
오늘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라 할까요... 금대봉을 내려선 후 '수아밭령'까지는 대부분 이런 평탄한 등로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상당히 묘합니다ㅎ 날씨가 약간 흐릿하면서도 옅은 빛이 들어오던 날이라 그런지 몰라도 약 30여 분간 혼자 조용히 걸었던 이 숲은 사람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주더군요. 걷는 내내 느껴지는 분위기도 좋고...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참 청량하게 느껴지던 길이었습니다. 예전에 이 곳을 겨울에 걸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신록과 봄 꽃이 지천에 펴 있을 5월경에 다시 한번 꼭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등로에서 조금 멀게 있던 저 낙엽송 주위는 비밀의 화원 같은 분위기구요ㅎ
이 날 특별한 어떤 감정이 있었던 날은 아니었는데... 산의 분위기가 감성을 느끼게 했던 날이었을까요ㅎ
일월비비추
오래된 나무가 있던 이 장소까지 그런 분위기를 느끼며 걸었습니다
백두대간 '수아밭령' 도착. 넓은 공터와 오래된 나무가 서 있는 이 곳은 '한강 최상류 마을 창죽과 낙동강 최상류 마을인 화정을 잇는 백두대간 상의 고개'라고 안내판에 적혀있습니다ㅎ 사진에 보이는 등로는 '용연동굴'로 내려가는 등로입니다만... 안 가봐서 등로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용연동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동굴입니다. 그 규모가 커서 관광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죠. 4년 전에 관광으로 방문했을 때는 와~ 했었는데... 얼마 후 근처 '덕항산'의 '환선굴'을 다녀오니 환선굴은 와~와~입니다ㅎ 규모로 따지면 환선굴이 훨씬 크고 더 신기합니다. 그리고 신비함으로 따지면 같은 덕항산에 있는 '대금굴'이 참 신비롭죠. 대금굴은 티켓 구하기도 힘든 곳인데 저도 친구가 빽? 을 써줘서 다녀온 적이 있네요ㅎ 그리고 반대편은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로 갈 수 있는 등로인데... 검룡소는 대덕산에서 내려오면서 들렸던 곳이라 이쪽 등로는 안 가봐서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제 기억으로는 검룡소는 다리(세심교)에서 올라가는 등로말고는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도 검룡소로 바로 가는 등로는 아니고 검룡소 입구로 내려섰다가 다시 가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 곳 이정표가 잘 되어있는 거 보니 양쪽 모두 등로는 좋은가 봅니다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로 내려가는 등로입니다. '검룡소'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자면... 이 곳이 암반(밑)에서 물이 솟아올라 고였다가 소(沼)가 넘치면서 흘러 내려가는데... 검룡소로 흘러들어오는 샘이 근처에 따로 있다죠. 그곳이 금대봉 부근의 '고목나무샘'과 '제당궁샘'이라고 합니다. 이 두샘이 암반으로 흘러 검룡소로 흘러들어가는 것이죠. 뭐 땅을 더 파고들어가면 다른 샘도 있겠죠ㅎ 그리고 검룡소에 관한 전설이... 한강 부근에서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그 물줄기를 따라 이 곳 검룡소까지 거슬러 올라왔다죠. 이 곳에서 수행을 하면서 용이 되어 승천하기를 기다리는데 검룡소에 물을 마시러 온 태백 한우를 잡아먹었다가 마을 주민에게 발각이 돼서 흙으로 그 입구를 봉하게 되는 일이 생겨 버립니다. 그래서 용으로 승천을 못했다는... 뭐 그런 내용인데... 태백 한우를 홍보하기 위한 전설일까요?ㅋ 태백 한우가 유명하다고 해서 몇 번 먹어보긴 했는데 그 맛이 그 맛입니다ㅎ 제가 먹어본 한우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맛은 울릉도에서 키운 '울릉약소'입니다. 요즘은 짝퉁이 많다고 하니... 3년 전에 제가 먹은 것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ㅎ 암튼 이런 걸 보면 태백시에서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ㅎ 어찌 되었든 검룡소는 그동안 막혀있다가 1980년도 중반에 발견이 돼서 다시 복구했다는데... 그 소의 깊이가 엄청나다고 하네요. 하루에 2.000~3.000톤씩 흘러나가는 양이니 그 속이 짐작이 안 갑니다ㅎ
수아밭령 이정표
저는 저 큰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참 궁금했는데... 집에 와서 폭풍 검색해보니 '물푸레나무' 였습니다ㅎ
수아밭령에서 휴식 후 이제 '비단봉'을 향해 오릅니다. 조금은 오르막이 나오기도 하고... 이런 조릿대(산죽)가 펼쳐진 등로도 나옵니다
잠시 후 조망터가 나오고... 그곳에서 걸어온 길을 바라봅니다. 정면에 보이는 곳이 금대봉입니다
옆으로 살짝 틀어보면 좌측이 은대봉... 그리고 우측이 금대봉
더 좌측으로 보면 오늘 지나온 함백산과 중함백이 보이네요. 함백산 아래로 내려선 벌판? 은 '오투리조트' 슬로프입니다. 그 주변은 골프장과 리조트 시설이겠죠. 태백시가 정선의 하이원을 겨냥해서 만든 대형 리조트인데... 경영 악화로 민간기업에 넘기려고 한다고 하는데... 그 이후는 모르겠네요. 골프나 스키... 보드 매니아들에겐 섭섭한 말이지만... 산을 저리 깎아서 보기 흉하게 만들고... 이왕 저렇게 된 거 관리 잘해서 흥했으면 좋겠네요. 흥해서 주변에 환원도 좀 하시고ㅎ
그래도 오전에 함백산에서 이쪽을 바라볼 때보다 시야는 좀 나아진 것 같네요
마루금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겨울에 보면 더 아름답습니다. 역시 함백산과 태백산은 겨울 설경이 진리입니다ㅎ
산속 한 귀퉁이에 숨어있는 '비단봉' 이 등로를 처음엔 온건 겨울에 삼수령~두문동재 구간이었는데 그때는 정상석을 못 보고 그냥 지나쳤지요ㅎ 그때는 설경에 빠져 정신이 없을 때라서ㅎ
비단봉 정상석
선배가 알려준 꽃 이름 '꿀풀' 곤충이 날고 있는 것 같네요ㅎ
비단봉에서 숲 길을 내려서면 고랭지 채소밭으로 유명한 '매봉산' 구간이 나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이 곳에도 동력기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작은 다리 3개를 건너고... 임도가 나옵니다. 임도에서 좌측으로 걸어갑니다
임도로 가다가 내려온 비단봉 방향을 바라봅니다
숲에서 내려와 임도가 나오면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걷다가 막다른 길이 나오면 우측으로 걷습니다. 그리고 쭈욱 걷다가 우측으로 건물이 하나 보이고 그 옆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여기서부터 매봉산까지는 풍력 발전기를 따라 걷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 풍력기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설치가 되기 때문에 능선에 설치를 하겠죠. 우리는 지금 백두대간 능선을 걷는 것이니까요
구름이 잔뜩 보이는 것이.... 소나기가 한번 내릴 거 같은데...ㅎ 안 그래도 오늘 소나기 소식이 있어서 불안합니다
매봉산 정상 표시석으로 오르는 길에 내려온 걸어온 길을 바라봅니다. 이 곳이 등로가 조금 애매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정면 봉우리에서 내려와 빨간색 화살표로 내려오다가 임도를 만나면 흰색 화살표를 따라옵니다. 그러다가 사진상에는 안 보이는 우측으로 가다가 다시 이 곳으로 올라오는 거죠. 원래 마루금은 노란색 화살표대로 쭈욱 직진하면 되는데 밭이 있어서 돌아오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숲(빨간색 화살표)속 등로는 작은 계곡(다리)을 건너게 됩니다. 북진으로 진행 시에는 길 찾아 그냥 내려오면 되니 헷갈리지는 않는데... 남진으로 갈 때는 조금 헷갈릴 수도 있겠네요
오르막을 올라서면 매봉산 '바람의 언덕' 시작점이 나옵니다. 매봉산은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인데... 왜 백두대간 정상석 설치를 이 곳에 했는지는 모르겠네요ㅎ
백두대간 매봉산 표시석에서 잠시 쉬다가 풍력 발전기를 따라 완만한 평지를 걷습니다. 그러면 관광지로 유명한 '바람의 언덕' 매인 장소가 나옵니다. 이 곳이 늦여름부터 해바라기 축제를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는 태백역에서 셔틀버스도 운행을 합니다. 지금은 채소를 심은지 얼마 안 된 시기라 풍경이 그리 볼 게 없지만... 8월 중순 이후로는 전체가 녹색 물결을 이룰 정도로 풍경이 멋진 곳입니다. 겨울에는 뭐... 하얀 순백의 평원이 되겠죠ㅎ
백두대간 능선에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이 네 곳이 있습니다. 대관령 '선자령'과 고루포기산 뒤쪽에 있는 '안반데기' 그리고 같은 태백시에 포함되어있는 덕항산 '귀네미 마을'입니다. 그리고 이 곳 중에 선자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랭지 채소밭으로 되어있죠. 선자령과 바람의 언덕은 1970년대에 인위적으로 개발이 된 곳이고... 안반데기와 귀네미 마을은 화전민이 만들어 낸 곳입니다
처음에 몰랐다가 집에 와서 찾아보니 '초롱꽃'이라 되어있네요. '금강초롱'과 비슷해서 검색해봤더니 바로 찾았습니다ㅎ
전망대에서 잠시 조망을 하다가 '바람의 언덕' 목재 표지판이 있는 뒤쪽으로 들어가 매봉산의 숲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오르막이 나오다가 3거리 공터가 나옵니다. 이 곳에서 정면으로 직진하면 '매봉산' 정상입니다. 정상 등로는 막혀있어서 다시 이 곳으로 내려와서 '작은 피재' 방향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매봉산 정상석 뒤쪽으로 가면 작은 전망대 데크가 나옵니다. 이곳에 서니 지나온 백두대간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태백시 방면
바람의 언덕 정상 부근입니다. 좌측의 첫 풍력기를 따라 이리로 올라온 거죠
매봉산 전망 데크
매봉산 정상석 (낙동정맥 분기점)
정상석 뒤쪽을 보면 또 다른 이름인 '천의봉'이 새겨져 있습니다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작은 피재' 방면으로 하산을 합니다. 내려가다 보면 좌측으로 비닐하우스와 민가가 나오고 임도에 접어듭니다
좌측이 내려온 등로입니다
좌측이 내려온 길입니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올라서야 매봉산을 지나갑니다. 우측은 바람의 언덕 정상으로 바로 가는 길입니다
위 삼거리에서 내려서서 포장길을 잠시 걷다 보면 우측으로 숲 길이 나옵니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서 길을 따라 내려오면 아래 사진의 '낙동정맥'의 분기점이 나오게 됩니다. 부산 '금정산'까지 내려가는 약 400km의 등로중 첫 구간이 지금 내려온 매봉산(천의봉)이 되는 겁니다. 매봉산 아래 삼거리 이정표가 '작은 피재'로 되어 있는 이유가 매봉산에서 출발한 길이 이 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작은 피재'라서 그렇습니다. 여기 이정표는 대간보다 정맥이 우선시한다는 거죠ㅎ 암튼 백두대간은 이 분기점에서 좌측 삼수령(피재) 방향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분기되는 갈림길
그리고 다시 포장길을 만나 내려섰다가 다시 숲 길로 한번 더 들어서고... 이내 다시 포장길이 나오면 아래 이정표가 나옵니다. 그리고 삼수령(피재)까지 내려가면 오늘 산행은 끝입니다ㅎ
백두대간 삼수령(三水嶺)은 세 개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그리 됐다고 하는데요... 백두대간 백두산에서 시작한 능선이 이 부근에 와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게 됩니다. 그 분기점이 매봉산이 되겠구요. 그리해서 매봉산부터 '낙동정맥'이 시작되는 거겠죠. 그러다 보니 능선이 3곳으로 갈라져 물줄기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흘러내려간다 합니다. '골지천'으로 흐르는 물은 한강을 지나 서해로... '황지천'은 낙동강으로 흘러 남해로... '오십천'은 바로 인근의 동해로 흘러나간다고 합니다. 보통 백두대간 마루금은 그 끝이 동해와 서해로 나뉠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장소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름인 '피재'는 옛적에 삼척 사람들이 난리를 피해 이 곳으로 피신을 자주 와서 그렇다고 하는데... 어떤 난리인지는 잘 모르겠네요ㅎ
삼수령 표시석 (지난사진)
지난번 설악산 구간이 워낙 난이도가 있던 구간이라 그랬는지 이번 구간은 정말 편하게 다녀온 것 같습니다. 시작점부터 고도가 높은 곳이라 오르내림이 많은 봉우리가 많았어도 크게 고도차를 못 느꼈네요. 흐린 날씨라서 무덥지 않아서 더 수월하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망이 아쉬웠던 산행이라 그게 좀 걸리긴 하지만... 겨울이면 다시 찾아볼 테고... 언젠가 남진으로 다시 한번 찾아야 할 곳이니 다시 만나겠네요. 대간이 아닌 일반 산행으로도 여유 있게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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