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북진 NO-22 설악산

신선대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산행 구간

   한계령~대청봉~마등봉~황철봉~미시령

산행 일자

   2016년 05월 21일~22일 [토.일]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비박산행 / 1박2일

산행 인원

   3명+1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24km [첫째날:12km/둘째날:12km]

산행 시간

   03시 30분 ~ 18시 30분 [15시간 00분]

   05시 40분 ~ 20시 00분 [14시간 20분]

구간 기록

   첫째날 [약 12km - 15시간 00분]

   03시 30분 : 한계령 출발 (~2.3km)

   06시 00분 : 한계령 3거리 도착 (~4.0km)

   10시 00분 : 끝청 도착 (~1.1km)

   11시 00분 : 중청대피소 도착 [식사...휴식]

   13시 00분 : 중청대피소 출발 (~0.6km)

   13시 30분 : 소청봉 도착 (~1.3km)

   14시 30분 : 희운각대피소 도착 [휴식]

   15시 00분 : 희운각 대피소 출발 (~0.9km)

   15시 40분 : 신선대 도착 [휴식]

   16시 40분 : 신선대 출발 (~1.6km)

   18시 30분 : 노인봉 도착 [식사...취침]

   둘째날 [약 12km - 14시간 20분]

   05시 40분 : 노인봉 출발 (~0.5km)

   06시 20분 : 1275봉 도착 (~1.0km)

   07시 20분 : 큰새봉 도착 (~0.6km)

   08시 00분 : 나한봉 도착 (~0.6km)

   08시 30분 : 마등령 도착 [식사...휴식]

   10시 00분 : 마등령 출발 (~0.5km)

   10시 30분 : 마등봉 도착 (~1.0km)

   11시 30분 : 공터 도착 [휴식]

   12시 30분 : 공터 출발 (~2.1km)

   15시 00분 : 저항령 도착 [간식...휴식]

   16시 30분 : 저항령 출발 (~1.1km)

   18시 00분 : 황철봉 도착 (~1.3km)

   18시 30분 : 황철북봉 도착 (~1.3km)

   19시 30분 : 울산서봉 갈림길 도착 (~1.7km)

   20시 00분 : 미시령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설악산 산방기간 개방 첫 주 산행

   한계령 출발 후 500m 정도 지나서 트랭글 실행함

   대청봉은 들리지 않고 소청으로 진행함

   첫째 날 기록은 한계령~노인봉 구간

   둘째 날 기록은 노인봉~미시령 구간

   비박산행이라 여유 있게 진행함

   미시령~한계령 원통 콜택시 [5만원]













◈ 산행 사진 ◈


약 두 달 만에 대간길에 나섰네요. 그런데 하필이면 전체 구간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설악산을... 그것도 비박으로...ㅎ 원래 설악산을 가려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암튼 산악회 형들과 설악산 대간길에 나섰습니다. 이번엔 비박을 할 수 있을지...ㅎㅎ 서울에서 출발 후 '설악 휴게소'에 들러 새벽 식사를 하고... 한계령으로 이동...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대간 비박산행만큼은 해가 뜬 이후에 산행할 계획이었지만... 워낙 많이 와 본 곳이니 시간 절약을 위해서 일찍 출발했네요. 새벽시간에는 한계령 휴게소 주차장 이용이 안 되는 관계로 주차장 밖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설악산 산방 기간이 풀린 첫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등산객들이 설악산을 찾은 듯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도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화장실 옆 계단을 올라 '위령비'를 만나고... 초소를 지나 오름길에 접어듭니다


한계령 위령비 표시석


위령비(慰靈碑) : 1960년대 '김재규'가 군단장으로 있던 1102 야전 공병단에서 공사를 해 1971년도에 완공을 했는데... 그 기간 동안 희생된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비(碑)









 한계령(오색령) 정상 표시석 (지난사진)

 

'오색령(五色嶺)'의 지명은 주전골 안에 있는 옛 '성국사(城國寺)'터에 다섯 가지 색의 꽃이 피었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성국사를 '오색석사(五色石寺)'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오색약수도 이 절의 승려가 발견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오색리'라는 마을 지명도 그로 인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위에 있는 고개라서 '오색령'이라고 불리었겠죠. 몇 년 전까지 '옛 오색령'이라고 표시되어 있던 작은 정상석이 있었지만 '백두대간 오색령'으로 새로 바뀌었습니다. 오색령은 '한계령(寒溪嶺)'이라는 지명과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에게는 한계령이 더 익숙한 지명입니다. 그러나 옛 문헌에는 '오색령'으로 표기되던 곳이었고... 1960년대에 정부에서 행정지명으로 '한계령'으로 바꿨다고 하네요. 한계령의 지명은 옛 지도에 나와있는 '한계산(안산)'에서 따온 지명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한계령의 위치가 지금의 위치가 아니라는 점이 옛 문헌을 조사한 학자에 의해서 밝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계령은 일제의 잔재로 알려진 지명이고... 옛 문헌에는 '오색령'으로 표기된 곳이 많았고 그 이전에는 '소솔령(所率嶺)'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하네요. 어쨌든 강원도 '인제'와 '양양'의 경계에 있어 예전부터 인제의 '한계령'이냐 양양의 '오색령"이냐 를 두고 서로 싸우는 지역입니다ㅎ 그런데 재밌는 것이 몇 년 전부터 산림청에서 '백두대간 정상석'을 주 요지에 하나씩 세우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을 홍보하기 위함이죠. 그래서 대부분 4~5m가 넘는 높이의 백두대간 정상 표시석을 보면 아래나 윗부분에 백두대간 마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 세워진 '백두대간 오색령'의 정상 표시석은 양양시에서 세운 것이라 산림청과는 관계가 없나 봅니다. 아마도 산림청에서 '백두대간 한계령'이라는 표시석을 만들어 세울까 봐 미리 선수 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여기 한계령의 도로는 '김재규'가 1970년대 사단장 시절 때 군인을 동원해서 확장하고 포장한 도로입니다. 그 전에는 차가 다닐 수 없는 산 길이었나 봅니다. 암튼 도로 개통 이후로 강원도를 넘나드는 고개인 '미시령 옛길'과 '진부령 길'을 이용했던 사람들이 이 곳으로 많이 오면서 관광지로서의 모습도 갖추게 되었다고 하네요. 곧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면 설악산 탐방로가 다 막혀버린 미시령 옛길만큼은 아니겠지만 한계령도 이제 등산객이 아니면 자주 드나들지 않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그래서 양양시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색~끝청' 케이블카 설치가 절실한가 봅니다.    







중턱에 이르니 여명이 터오네요. 끝청과 중청봉으로 보이는데... 해무와 옅은 구름 때문에 오늘은 대청봉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겐 아쉬움이 있겠네요









철쭉 개화 날짜를 맞춰서 온건 아닌데... 설악산에도 철쭉이 활짝 피었네요










살짝 여명이 터오는 사이 좌측의 조망터에서 '귀때기청봉'을 바라봅니다. 우측의 요상한 바위 옆으로 '나폴레옹 바위' 라 불리는 암릉이 있죠ㅎ 그리고 그 아래로 흐르는 계곡이 '도둑 바위골'입니다. 지난번에 저곳을 가보려고 했는데... 머 별로 볼 게 없다는 정보로 인해...ㅋ 뭐 탐사할 것도 아니고 비탐방인데 굳이 갈 이유가 없어서 접었네요










오름길과 완만한 평지길을 반복하며 약 2시간이 지나 '한계령 3거리' 도착... 3시 30분경 출발해서 이 곳에서 공룡능선 위로 보이는 여명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간만에 비박인지 힘들어서 천천히 왔네요ㅎ 그래서 그 장면은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정표도 새로 세워진 듯하고... 잠시 휴식을 즐기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한계령 3거리 이정표







새 잎이 돋는 나무도 한번 바라보고... 이름은 모르겠고...ㅎ












저 멀리 공룡능선을 바라봅니다. 오늘 미세먼지도 적고 날이 맑다고 했는데... 설악의 골에서 올라오는 옅은 수증기로 아직은 시야가 좋지는 않네요. 왼쪽 나한봉... 큰새봉... 1275봉까지... 그나저나 오늘 저곳을 언제 넘어갈지...ㅎㅎ 그리고 그 앞으로 용아장성의 능선도 보이네요










반면 해가 비치는 귀때기청봉은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우뚝 솟아있네요










한계령 3거리에서 출발 후 우측 조망터에 잠시 앉아 쉬어갑니다. 오늘 남는 건 시간뿐이라...ㅎ 우측 능선은 한계령에서 출발해 올라온 능선이고... 멀리 이번 구간의 전 구간인 남설악 '망대암산'과 '점봉산'이 보이네요. 그 앞으로는 설악산의 '만물상'을 품고 있는 '흘림골'입니다. 저곳에 '등선대'라 불리는 전망대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서북능선도 멋집니다. 4년 전 백대명산 탐방 시에 홀로 한 겨울 점봉산을 오르려고 오색 '주전골'에서 시작해 '12담 폭포'를 갔다가 막혀있는 점봉산 진입 등로를 찾지 못해 포기하고 흘림골로 올라왔던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등선대라는 곳을 가게 되었네요. 흘림골이 난이도가 쉬워서 그렇지 정말 멋진 곳입니다. 단풍이 물든 가을에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이죠. 그리고 암벽을 하시는 분들께는 '만경대 릿지'로 유명한 곳이죠










이번 산행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이 만개한 철쭉입니다. 설악산에 그렇게 많은 철쭉이 있는지 처음 알았네요ㅎ 이 시기에 온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저 멀리 '가리봉'가 '주걱봉'이 보이네요. 하늘은 파란데 아직 가시거리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설악의 능선에는 이제 신록이 올라옵니다. 그중에서도 단풍잎이 제일 아름다워 보입니다










서북능선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아직 꽃망울로 남아있는 철쭉도 많이 보이구요










자태가 아름다워서 찍어봤네요. 뭔지는 모르구요ㅎ











아직 떨어지지 않은 벚꽃입니다. 지난번 초속 50m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는데... 꿋꿋이 버티고 있었나 보네요. 아무리 높은 산이라지만 5월 말에 벚꽃이라니...ㅎ





















한계령 3거리 이후 비교적 평탄한 능선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끝청'에 올랐습니다. 중간중간 많이 쉬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ㅎ 비박산행의 여유로움이겠죠










잠시 조망을 즐기고 있을 무렵 한 등산객이 어디서 왔냐고 물으시네요. 서울에서 왔다 하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신다면서...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십니다. 물론 반대한다고 말씀은 드렸습니다. 그러니 그분이 자기는 이 곳 양양에 사는 사람이라면서... 자신도 반대한다고 하시네요. 이 곳 주민을 위한 정책은 아니라고...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곳이 이 곳 끝청이다 보니 물어보신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반대할 자격은 없는 입장이라서 더 긴 대화를 하기는 좀 그랬습니다만...ㅎ 암튼... 산을 다니고 산을 좋아한다고 산을 아끼고 보호하는 사람은 제 주위에서 별로 본 적이 없어서... 저 조차도 그렇구요. 산의 자연훼손에 가장 큰 주범은 바로 등산객이니까요. 다만 케이블카가 정치적으로... 누군가의 손에 의해 이뤄지고 이익을 얻어가는 것은 절대 반대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케이블카가 설치되어도 이 꽃은 해마다 피어오르겠죠... 사람이 밟지만 않는다면요











끝청을 지나 중청으로 가는 길에 바위 전망대에 올라섭니다. 아직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내설악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바로 앞에 펼쳐진 암릉이 '용아장성'입니다. 지난가을 산방 기간에 접어드는 마지막 주에 안내 산악회 따라갔다가 빙판이 더러 있어서 고생 좀 했죠ㅎㅎ 제 생각에 용아는 주위 풍경보다는 암릉 타는 재미가 좋은 곳입니다. 스릴 하나는 설악에서 최고 등급 같네요ㅎ 조만간 개방을 한다는 정보가 있는데... 우회길로 등로를 만들게 되면 이제 그 재미는 없어질지도 모르겠네요ㅎ



  







'용아장성'의 머리에 바로 '백담사'의 암자 중 하나인 '봉정암'이 있습니다. 5대 '적멸보궁'으로 유명한 곳이죠. 그리고 하나 더 얘기하자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위치에 있는 암자입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암자는 '태백산'의 '망경사'이고 두 번째가 '지리산' 천왕봉 아래 있는 '법계사'입니다. 높이는 세 번째이지만 찾아갈 수 있는 난이도는 최상등급 아닐까요ㅎㅎ










이번 산행에서 자작나무도 참 많이 보았네요. 아니면 이제 제가 산에 다니면서 보는 시각이 조금 변한 듯 하구요











무심코 지나쳤을 꽃 들도 유심히 보게 되네요





















참 오랜 시간 이 곳에 서 있습니다. 몇백 년은 지났겠죠











끝청에서 평탄한 등로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이 보이네요. 그러고 보니 성인이 된 후 설악산을 처음 찾았을 때 한계령에서 출발해 이 곳으로 왔었네요











특이할 것 없는 풍광이지만... 대청봉이 주는 압박감?? 은 설악에서 최고인 것 같습니다





11시경 '중청 대피소'에 도착 후 점심식사를 합니다. 이후 대청봉을 갔다 오려했지만 많이 가봤으니 굳이 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낮잠을 자고...ㅎ '희운각 대피소'를 지나 '무너미 고개'에서 '공룡능선' 탐방 허용 시간이 하절기는 오후 1시라서 서둘러 가야 했는데... 무슨 맘인지 느긋하네요ㅎ 그곳에는 초소가 없어서 제지를 당할 걱정은 안 들었지만... 혹 '신선대'에서 국공 직원과 마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만 조금 있었습니다. 그리고 밤새 운전하고 왔더니 너무 졸려서 몸이 움직이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ㅎㅎ 잠시 잔다는 게 오후 1시까지 자버렸네요ㅎ 서둘러 배낭을 다시 꾸려 중청 대피소를 출발합니다






떠나기 전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봅니다. 북쪽 방향에 보이는 풍경은 대청봉에서 뻗어있는 '화채능선'과 그 중심에 있는 '화채봉'입니다. 설악을 잘 모를 때는 비탐방 구간 중 화채능선이 제일 멋있는 곳인 줄 알았습니다ㅎ 알고 보면 비탐방 구간 중 가장 단순한 길이죠ㅎ 화채봉을 지나 외설악으로 나가는 길은 험난하지만요. 그래도 가을 단풍철에는 설악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입니다



  







공룡능선의 머리 부분인 신선대의 신선봉에서 내려와 '양폭 대피소'로 떨어지는 암릉과 우측의 화채능선 사이로 흐르는 협곡이 한국의 3대 계곡으로 불리는 '천불동 계곡'입니다. 저곳을 처음 걸어갈 때는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멋있었는데...ㅎ 그 뒤로 설악의 유명한 계곡(비탐방)을 다 가봤어도 단연 천불동 계곡이 으뜸인 것 같습니다











약간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우리가 가야 할 능선이 한눈에 보입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설악의 중심 '공룡능선'과 왼쪽 끝자락의 '마등봉'... 그 뒤로 '황철봉'이 보이네요. 그리고 저 뒤에 마지막으로 보이는 곳이 북설악의 '신선봉'입니다. 백두대간 북진의 마지막 구간이 되겠네요. 이 날 가시거리는 좋은 편이었는데 날이 더워 열기가 많아서 그런지 사진은 뿌옇게 나왔네요ㅎㅎ










전체 풍경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중청 대피소를 출발해 중청봉의 사면으로 길을 걷다 보면 잠시 후에 '소청봉'이 보이는 데크 계단이 나오고 좌측으로 용아장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멀리 귀때기청봉에서 '구곡담 계곡'으로 떨어지는 능선이 보이기도 하구요. 근데 저 능선은 릿지로 갈 수 있는 등로가 없나 봅니다. 답사 기록을 들어본 적이 없네요ㅎ 암벽 코스는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저도 안 가봤으니 뭐...ㅎ 그리고 바로 앞의 능선은 중청봉에서 떨어지는 능선입니다. 이 곳을 따라가게 되면 '봉정골'이 나오게 되죠. 구곡담 계곡의 시작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이 곳 역시 릿지 등로는 제가 가진 정보가 없습니다ㅎ 뭐 있다고 해도 가보고 싶은 곳은 아니네요ㅎㅎ










돌바닥인 '소청봉'과 그 너머로 '1275봉'이 보이네요











요즘 우리나라 날씨(미세먼지)가 문제이기도 하지만... 설악에서의 맑은 하늘 아래 조망은 운이 좋아야 볼 수 있습니다










우측 상단에 보이는 암릉 봉우리가 '화채봉'을 지나서 갈 수 있는 '칠성봉'과 '집선봉'입니다. 화채봉을 지나서부터는 아주 험난하고 재미난 등로이죠ㅎ 그리고 칠성봉의 밑에 보이는 곳이 아름다운 조망 처인 '망경대'입니다. 암릉으로만 이뤄져서 사진으로는 분간이 잘 안 가죠ㅎ 비탐방 구간 중에는 한번 정도 가 볼만한 곳입니다. 그리고 저 맨 뒤에 보이는 곳이 '달마봉'이구요











설악산을 크게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나눌 때 그 중심이 '공룡능선'입니다. 백두대간 마루금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땅의 소유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죠ㅎ 알다시피 설악산 외설악 대부분은 '신흥사' 소유입니다. 국립공원 지정과 별개로 그 안에서의 권리는 신흥사에서 다 행사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소공원의 상권들 대부분 신흥사에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설악산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가을 단풍철이면 가장 많이 찾는 곳인 '백담사'가 신흥사의 말사인데... 그곳은 입장료를 안 받는다는 거죠ㅎ 예전에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대부분의 사찰들은 문화재 관리 명목으로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는데 그때 백담사는 폐지시켰습니다. 두 곳 다 받기가 뭐해서 그런 걸까요...ㅎ 아니면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 생각일 뿐이니 딴지 걸지 마시고... 전 영향력 있는 파워블로거도 아닙니다.ㅎㅎ) 암튼 내설악은 내설악대로... 외설악은 외설악대로...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서 즐기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 아닐까 하네요











산철쭉은 아닌듯하고... 철쭉은 더더욱 아닌듯하고... 이 꽃이 그 유명한 털진달래인가요...ㅎ 다음엔 공부 좀 해야겠네요ㅎ











소청봉에서 희운각 대피소까지 내려가는 돌계단은 여러 사람 무릎 나가게 하는 곳입니다ㅎㅎ 그래도 중간중간 이런 조망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발걸음을 잡아두기도 하죠











가야 할 길이 멀군요...ㅎ










한참을 내려서 희운각 대피소 도착... 잠시 차 한잔 하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산행이 끝나고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등산객들이 보이네요. 이 곳에서 오늘 숙박하는 등산객들이 부럽기도 하고...ㅎ 핑계이기는 하겠지만 국립공원 안에 이런 대피소가 더 있다면 오늘처럼 힘들게 무거운 짐을 들고 와서 하지 말라는 비박을 할 일도 없을 텐데 말이죠... 대피소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니... 사실 산 비박은 장거리 산행이 아니면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런 환경이 참 아쉽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백두대간 종주라는 조금의 자부심?? 에 불법을 저지르고 있지만 그건 제 생각일 뿐이고...ㅎ 불법을 저지르는 건 다 똑같죠. 그렇지만 외국인들도 찾아와서 하는 백두대간 종주가 불법산행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아쉽기는 합니다



희운각 대피소



 





잠시 쉬다가 이제 불법을 저지르러 출발...ㅋ 희운각을 지나서 있는 데크에 올라 신선봉에서 이어지는 기괴한?? 암릉을 한번 바라보고...











화채능선과 화채봉도 한번 바라보고...











앞으로 가야 할 신선대의 신선봉을 바라봅니다










'무너미 고개'에서 갈라지는 등로 입니다. 좌측이 공룡능선의 시작점인 '신선대'로 올라가는 등로이자 백두대간 등로입니다. 우측은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가는 등로이구요. 산을 다니다 보면 '무너미 고개'라는 명칭을 가끔 접하고는 하는데요. 그 뜻은 '물이 넘을 수 있는 고개'라는 뜻입니다. 이 곳도 그 지점 중에 하나입니다. 그 의미는 얘기하자면 긴데... 아래에 적기로 하고...



무너미 고개 3거리







비탈진 사면을 따라 걷다가 쇠기둥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을 오르면 보이는 능선입니다. 이 능선이 백두대간 능선입니다. 무너미고개를 지나 조금 걷다가 우측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등로는 없습니다. 그 길을 찾아 올라오면 사진의 우측과 길이 연결되는 것이죠... 그렇게 좌측으로 진행하다 보면 '신선대'의 봉우리인 '신선봉'과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이 등로가 정식 대간 등로인거죠. 그러니 우리가 무너미고개에서 신선대로 오르는 등로는 대간 능선의 사면이 되는 거죠. 뭐 중요한 건 아닙니다.ㅎㅎ 그냥 우리는 선답자가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최대한 안전하게 가면 되는 거죠ㅎ





 






'신선대' 도착... 개인적으로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뽑은 곳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다 그렇기도 하고ㅎ 물론 제가 안 가본 더 멋진 풍경이 숨겨져 있는 곳도 있겠지만요(근데 그런 곳이 있었다면 벌써 가봤겠죠ㅎ) 정식 탐방로 중엔 가장 멋진 곳이 아닐까 하네요. 비탐방 중엔... 새로 개방된 전망대서 바라본 모습 말고... 바로 밑에서 바라본 '토왕성 폭포'겠죠. 비탐방 중에 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 다른 곳들은 그다지 뭐ㅎ 암튼 매년 찾아가게 만드는 곳이 설악산 신선대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선 것이 벌써 9번 째네요. 산을 다니면서 매 년 두 번씩은 와봤나 봅니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그래도 아직 못 해본 게 있어서 다시 와야 하는데... 운해에 덮인 '공룡능선' 사진을 못 찍어봤네요. 눈으로도 한 번 밖에 못 봐서... 제 카메라에 담고 싶은데 언제쯤 운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신선대 위에 우뚝 솟은 '신선봉'입니다. 여기서 올라가는 건 쉬운데... 여기로 다시 내려오는 건 어렵습니다...ㅋ 뒤로 가야 합니다. 저 위에 올라가면 혼자 잘만한 공터가 있기도 합니다ㅎ










이제 해는 서북능선으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숲에 덮인 용아의 모습은 참 부드러워 보이네요



신선대에서 바라본 용아장성과 서북능선







말이 필요 없는 풍경들이죠. 언제 봐도 참 멋진 풍경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중앙의 암봉이 '범봉'입니다. '천화대 릿지'의 제일 상단입니다. 난이도가 높은 곳이죠. 저 능선을 따라 '작은 범봉'과 '희야봉' '왕관봉'이 줄줄이 이어져 있죠. 외설악 비탐방 구간 중 두 번째로 자주 찾는 곳입니다ㅎ 첫 번째는 '화채 능선'이겠죠ㅎ 물론 그 구간도 등로가 많아서 갈라지기는 하지만요











다시 저 속으로 들어가고 싶네요ㅎ











설악에서 비탐방 구간의 유혹은 그 어느 곳보다 강렬하긴 합니다












하늘이 참 좋은 날이었는데... 미세먼지가 많아 사진은 만족할 만큼 나오지는 않았네요




















설악산 정규탐방로 중에 가장 험한 곳이 공룡능선이고 접근하기가 가장 어려운 곳이기도 합니다. 설악의 중심부에 있다 보니 이 곳에 오르려면 어느 곳이 든 최소 20km 가까이 산행을 해야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초보자들은 참 접근하기가 어렵기도 하죠. 대피소 1박으로 온다면 그 부담이 덜 하겠지만 주말 대피소 예약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고...ㅎ 그래서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공룡능선에 오르려면 대부분 '소공원'에서 출발해서 '비선대'에서 좌우로 갈라져서 오게 됩니다. 비선대에서 '마등령'으로 오를 시에는 험난한 깔딱을 치고 올라야 하지만 하산 시에는 아름다운 천불동 계곡을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리고ㅎ 반대로 천불동 계곡으로 먼저 오를 시에는 아름다운 천불동 계곡을 새벽에 지나쳐야 하는 아쉬움과 마등령으로 내려가는 지긋지긋한 돌계단이 무릎을 잡아먹기도 하죠ㅎ 그러나 마등령에서 '백담사'로 내려가 가을 단풍을 즐길 수도 있고... 신선대에서 맞이하는 이른 아침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해를 등지고 산행을 하기에 더 아름다운 공룡능선을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그 어느 곳이든 장단점은 있겠네요. 그러니 코스를 달리해서 최소 두 번은 와봐야겠죠ㅎ






 



신선봉 뒤쪽을 잠시 올라가 봅니다. 화채능선에서 떨어진 '칠성봉'과 '집선봉'이 보이네요. 그리고 집선봉 뒤로 케이블카가 설치된 '권금성'이 보입니다. 바로 앞은 '칠형제봉'입니다. 다 비탐방ㅎ











오늘 하루 묵을 '노인봉'도 보이구요. 사실 오늘 계획은 마등령까지 갈 생각이었지만 더운 날씨와 오랜만의 비박산행이라 그런지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ㅎㅎ 시간상 마등령까지 갈 시간은 되었는데 이 곳을 처음 온 형이 있어서 조금 더 즐기고 싶어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그리해서 신선대에서 1시간 가까이 쉬다가 갔네요ㅎ 이제 남은 거리가 얼마 안 되니까요ㅎ











다시 출발... 가는 길에 우측 암릉에 올라서 구경도 하고...











걸어온 능선을 바라봅니다. 좌측 암봉이 신선대입니다. 저곳에서 내려온 거죠ㅎ 우측은 중청봉(우측)과 대청봉(중앙에서 우측)이구요. 사진 정중앙 우측이 대청봉인데 그곳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이 화채능선이고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능선이 원래 백두대간 능선입니다. 저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희운각 대피소 뒤편이 나오고 '무너미고개'로 연결된 능선이 좌측 신선봉으로 연결이 되는 거죠. 그런데 현재 대간길은 중청봉에서 대청봉을 찍고 다시 내려와 소청봉으로 진행을 합니다. 즉 이 길은 우회길이 되는 셈이죠. 저 등로가 비탐방으로 묶여있는 곳이라 그렇기도 합니다만... 그것보다는 등로가 없어서 가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웬일인지 저 길을 뚫은(?) 산악회가 없는 걸 보니... 험하긴 한가 봅니다. 저 길이 대간길인지 모르고 있는 산악회가 많기도 하구요ㅎ 백두대간을 하다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이란 단어입니다. 이 말은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넘지 못 한다'라는 뜻 입니다. 즉 백두대간은 한 줄기로 이어진 뼈대이기 때문에 백두대간을 걷는다는 것은 계곡(물)을 건너지 않는다는 말이겠죠. 물의 갈라짐이 대간 길에서 양쪽으로 떨어진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가까운 예로 이 곳에서 봤을 때 대청봉에서 흐르는 '죽음의 계곡"의 물은 희운각 뒤편에서 떨어져 '천불동 계곡'으로 흘러 동해바다로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대청봉 우측 아래로 떨어지는 계곡이 '가야동 계곡'의 시작점인데... 저 골은 희운각 대피소 앞쪽으로 떨어져 가야동 계곡을 지나 수렴동 계곡과 합류해서 백담사 계곡을 이루고 '소양강'을 지나 서해로 빠져나가게 되는 거죠. 그러나 우리가 소청봉에서 내려와 희운각 대피소를 갈 때 다리를 하나 건너게 됩니다. 그 계곡이 대청에서 내려온 가야동 계곡이죠... 그러니 우리는 우회길로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전체 백두대간 등로중 유일하게 크게 벗어나서 걷게 되는 백두대간 등로입니다. 건너지 말아야 할 계곡도 건너게 되는거구요ㅎ 암튼 가지 말라 묶어 놓은 곳이니 굳이 갈 필요는... 아니면 언젠가 가게 될까요?ㅎㅎ 그리고 무너미고개에서 신선대로 오르는 길에 우측으로 샘터가 하나 있죠... 그 샘터가 가야동 계곡으로 흘러나가는 물인데 원칙상으로는 우리가 신선대(신선봉)를 오르는 등로가 정식 대간 등로가 아니라는 걸 말해주기도 합니다. 즉 그 위쪽의 암릉 등로가 대간 등로라는 말이겠죠. 물론 이 등로도 길이 없습니다. 험해서 그렇겠죠









  


꼭 백두대간 능선으로 걸어야 하는 건 아니고... 최대한 자연을 보호하면서 걷는 것이 의미가 있겠죠











이 오후 늦은 시간에 이 곳에서 대청봉을 바라보는 것도 오랜만이고... 이런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보는 것도 첨인 듯하네요











실구름이 펼쳐진 오늘은 석양빛이 참 좋을 거 같네요











기온이 내려가면서 대기는 다시 맑아지는 듯하고... 머리 위는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목적지에 거의 다 온 듯...ㅎ











바다 위는 해무가 짙게 깔리기 시작하네요











이 곳에 오르기 전 샘터에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ㅎ 비박지 도착... 불법 자행...ㅎ



노인봉








올랐으니 그래도 즐길건 즐기고


노인봉에서 바라본 범봉








그나저나 하늘이 너무 이쁩니다. 이런 설악의 하늘 아래 비박이라니... 지난가을 혼자 이 곳에 왔다가 폭풍 같은 바람에 벌벌 떨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와는 너무 다른 날씨네요ㅎ











암릉에 누워 하늘도 바라보고











노을을 기다려 보고











내일이면 해가 떠오를 바다도 바라보고












백두대간이 끝나는 내년엔 정식으로 암벽을 배워서 범봉에 올라가겠다는 생각도 해보고...ㅎ












노인봉 한쪽 귀퉁이에 자라난 '솜다리'도 한번 귀엽게 봐주고...ㅎ











꽃에 관심을 좀 가져보자... 생각도 해보고...ㅎ












'1275봉' 안부 위로 지는 해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담아보고... 더 기다렸다가 멋진 풍경을 담아보고 싶지만... 피곤해서...ㅎ 그냥 내려가 잡니다...ㅋㅋ















설악에서 이렇게 뜨거운 밤을 보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바람 한점 없는 하룻밤을 보냈네요. 더워서 침낭 밖으로 몸을 빼야 할 정도로ㅎ 피곤한 하루를 보낸 탓인지 꿀잠을 자고 새벽 동트기 전 일어나 둘째 날 산행을 준비합니다. 준비해온 빵과 스프로 아침을 대충 때우고... 오늘 새벽 마등령에서 합류하기로 한 형이 있어서 그 시간에 맞춰야 하니... 조금은 서두른 감이 있지만... 그 보다도 오늘 일정도 그리 쉽지만은 않기에...





해가 뜨기 시작해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1275봉에 오르기 전 한번 뒤돌아보고...

 










앞에는 떡하니 '1275봉'이 기다리고 있네요... 이 험한 오르막길을 어찌 올라가야 할지... 이른 아침부터 죽겠네요ㅎ











범봉 위로 떠오르는 해도 한 번 바라봐주고...










본격적으로 오르막 진행... 역시 힘들다ㅎ











거친 숨을 몰아쉬며 1275봉 안부 도착... 이번엔 1275봉 정상에 올라갔다 오려했는데... 힘이 들어서ㅋ 한 번 가봤으면 됐지...ㅋ



안부에서 바라본 1275봉








'1275봉' 안부에서 잠시 쉬다가 출발... 내려가는 길에 '큰새봉' '나한봉' '마등봉'을 봐주고... 죽겠구나 한숨을 몰아쉬며 다시 진행...ㅎ










1275봉을 내려서 설악(우)골 진입 지점에서 한컷... 정면에 '세존봉'이 보이는 이 자리가 '포토석'입니다ㅎ 이른 아침이라 빛이 없어 노출 맞추기가 힘드네요. 그래서 대충ㅎ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이 곳에 '고릴라바위'가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좌측으로 쳐다보시면 돼요ㅎ 느낌이 안 오시면 우측 암릉에 올라가서 보시면 그럴듯하구요ㅎ











'마등봉'에서 떨어지는 능선입니다. 이 곳 '세존봉'을 지나 '금강굴'로 이어지는 능선이죠. 등로는 사면으로 진행해서 금강굴과 합류 후 비선대로 떨어집니다




 








둥글레








큰새봉을 지나 나한봉으로 가는 안부에 서서 바람을 쐬고











넘어가야 할 나한봉을 바라봐주고










어제부터 걸어온 능선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서북능선에 뻗어져 나오는 능선을 보니 설악산이 크긴 크구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산세는 두말할 것 없이 험해보이구요. 거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용아의 모습도 기골이 성대해 보입니다










보기만 해도 기가 찬 서북능선의 모습은 매년 찾아가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곳입니다










마등령에서 '오세암'으로 내려가는 이 등로는 겉 보기에는 거칠어 보이지만 그 속은 참 부드럽죠











이제 곧 마등령 안부에 도착할 시간이네요 여기서 보니 진짜 말의 등짝처럼 보이네요ㅎ





마등령에서 바로 마등봉을 향해 금줄을 넘어갑니다. 이 곳부터 오늘 하산 지점인 '미시령'까지는 비법정 탐방로이니 다시 불법산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ㅎ 이 곳에서 약 100미터만 오르면 헬기장 같은 공터(비박은 못합니다. 공터 바닥이 큰 바위 파쇄석이라 텐트 바닥 작살납니다ㅎ)가 나옵니다. 이 곳에서 합류하기로 한 형을 만나 이제는 네 명이 산행을 시작하게 되네요. 배가 고파진 관계로 이 곳에서 간단하게 먹고자 해서 잠시 휴식... 앞으로 가야 할 길이 구만리라ㅎ 날도 덥고 식수가 부족해 셋이서 가위바위보로 샘터 가서 식수 떠오기ㅎ 가장 나이 많은 형이 져서ㅋㅋ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가는 계단 샘터에서 물을 받아옵니다. 대신 들고 가는 건 내가...ㅜㅜ 암튼 바람 한점 없는 이 날에 어찌 저곳을 넘어가야 할지...ㅜㅜ 죽겠네요. 백두대간이 아니었다면 중탈 하고도 몇 번을 했을...ㅋ 오늘이 개방 첫 주라 그런지 미시령에서 넘어오는 대간 등산객들이 더러 있네요. 대부분의 산악회가 백두대간을 시작하면 지리산이나 설악산의 산방 기간이 끝나는 5월에 시작하기에 오늘 첫 구간을 지나는 대간팀들이 많아서 그럽니다. 우리가 앉아있으니 국공인지 알고 깜짝깜짝 놀라더라는...ㅎ 우리도 놀랬는데ㅎㅎ






대충 끼니를 때우고... 하긴 먹을거 라곤 라면밖에 없지만ㅎ 마등봉에 올라섭니다. 다시 뒤들 돌아 걸어온 능선을 바라보고... 공룡능선의 자태가 참 아름답네요









이전엔 정상석이 없었다고 하네요. 최근에 세워진 것 같습니다



마등봉 정상석








여기서 가야 할 길을 짚어보자면... 앞의 능선을 따라 걷다가 끝 지점인 '걸레봉' 혹은 '저항봉'이라 불리는 곳에 다다릅니다. 그곳에서 너덜길로 내려가서 '저항령'으로 떨어지게 되는 거죠. 그리고는 정면의 '황철봉'으로 다시 올라섭니다. 그리고 우측의 능선을 따라 걷다가 '황철북봉'을 만나게 되구요. 또다시 너덜길로 내려가면 오늘의 종착지점인 '미시령'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국공 단속반에 걸리게 되구요...ㅋㅋ 운 좋으면 안 걸립니다... 복불복이죠ㅎ



마등봉에서 바라본 황철봉(우)






 


암튼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머네요... 마등봉에서 약 9km 정도입니다











우리가 잠시 알바 했던 마등봉... 좌측이 마등령에서 올라온 등로 이구요. 제가 사진 찍고자 서있는 곳이 마등봉 정상석이 있는 곳입니다. 황철봉으로 가야 하는 등로는 사진상 우측이구요. 제 뒤쪽으로도 등로가 하나 더 있는데 그곳은 '세존봉'으로 내려서는 비탐방 등로입니다. 저도 아무 생각 없이 리본 보고 그쪽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네요. 우측으로 내려서면 바로 너덜길이 나옵니다











마등봉에서 진행해서 바로 이런 작은 너덜길(자갈길)이 나오지 않으면 알바 중입니다...ㅎ











그리고 한참 동안 이런 난잡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길이 별로 안 좋다는 거죠... 저희는 박배낭이라 엄청 고생했네요. 어찌나 뒤에서 잡아 땡기는지...ㅋ











거의 조망도 없는 숲길을 지나 잠시 바위에 올라가 지나온 길을 보네요. 정면에 너덜길이 있는 봉우리가 마등봉입니다











가다 보면 이런 암릉이 보이고... 대간길은 대부분 사면으로 지나가게 됩니다











거의 막바지에 이런 너덜길이 나오고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그럼 정면에 이런 암릉이 막아서는데... 이 곳이 '걸레봉'입니다. 이 암릉을 넘어가면 됩니다










그러면 바로 이런 풍경이....ㅎ












본격적인 황철봉 너덜길이 시작되는 거죠ㅎ 이 곳에서 너덜길을 내려서면 '저항령'입니다. 그리고 정면의 상단 너덜길을 올라 '황철봉'에 올라서게 됩니다











내려서는 길에 우측으로 보이는 골이 '저항령 계곡'입니다. 이 물줄기는 '용사태골' '문바위골' 등과 합류해서 '저항령 계곡'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골이 합류하는 곳이지만...ㅎ 암튼 이 거대한 협곡은 모두 소공원 쪽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 곳 역시 비탐방 등로이기는 한데... 사진으로 보면 멋지지만 실제 등로는 참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길이 참 더럽죠ㅎ










걸레봉에서 저항령으로 내려서는 너덜길











황철봉은 설악산의 한 봉우리라고 하기엔 아까운 엄청 큰 규모의 산세입니다. 우측으로는 '울산바위'를 품에 안고 있고 좌측으로는 백담사로 이어지는 '오봉산'있으니 그 참 면적은 크죠










그 산세도 참 험난합니다











내려갈 때는 조심조심...ㅎ 이 곳에서 다쳐서 헬기 부르면 비용만 300만원ㅎㅎ











너덜길을 내려가서 '저항령'에 다다르면 길을 막고 쓰러져 있는 나무입니다 그 생김새가 특이해서 한번 찍어봤네요











저항령 도착



저항령








비박지로 많이 이용(?) 되는 곳이죠ㅎ 소공원에서 '저항령 계곡'을 따라 올라오던가... 백담사에서 출발해 수렴동으로 가는 길에 '길골'로 따라 올라오던가 하면 만나는 지점입니다. 그리고 '울산바위' '서봉'을 지나 '황철봉'을 거친 후 이 곳으로 내려서서 좌우로 빠져 내려가던가 아니면 이 곳에서 하루 자고 마등봉을 올라서서 마등령~비선대로 하산하는 루트도 많이 이용되죠. 암튼 이 곳에 넓은 공터가 있고 가장 중요한 샘터가 길골 방향으로 300m 정도 내려가는 지점에 있어서 좋은 비박지 중 한 곳입니다. 물론 다 비탐방지역입니다ㅎ 저는 길골 방향만 못 가보고 그 외의 루트는 다 가본 듯합니다. 한 때는... 그래 봐야 얼마 안 되었지만ㅎ 설악 비탐방에 빠져 지낸 적이 있어서... 뭐 그리 볼게 많다고 그리 목숨?? 걸고 다녔는지ㅎ 암튼 식수도 구할 겸 간식도 먹을 겸 이 곳에서 다시 가위바위보로 당첨된 두 형은 물 뜨러 가고ㅎ 저는 또 낮잠...ㅎ 그늘 아래 살살 불어오는 바람에 낮잠 자기 딱 좋은 곳이네요ㅎ 앞으로 갈 길이 먼데 너무나 유유자적ㅎㅎ 뭐 일찍 내려가 봐야 단속반에 걸릴 확률도 높고... 퇴근 후에 가야 확률도 적으니ㅎ



저항령








1시간 넘게 쉬었다가 다시 산행 시작... 나무에 저항령 표시판이 걸려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걸레봉에서 내려온 방향입니다. 황철봉은 이 반대방향이겠죠












황철봉에 오르는 길에 중간쯤 조망터가 나옵니다. 뒤를 돌아 걸레봉을 바라봅니다. 우측에 너덜길이 내려온 등로입니다. 정면에 걸레봉을 넘어서서 뒤쪽 사면으로 등로가 되어있구요. 좌측 끝에 보이는 마등봉까지 계속 사면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 등로입니다. 거의 숲길인데... 참 볼 거 없고 지겨운 길입니다ㅎ











황철봉으로 가는 너덜길에 올라서서 다시 한번 뒤를 보니... 어제부터 걸어온 서북능선이 한눈에 보이네요











함께 걸어온 형님들ㅎ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다시 시야가 좋지 못하네요. 바람 한점 없던 날씨라 더 뿌연 하늘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덜길에 올라 잠시 숲 길에 들어서고... 곧 숲 속에 작은 나무에 '황철봉' 표시판이 걸려있습니다. 이 분들 덕분에 인증샷 하나 남길 수가 있게 되었네요. 감사드립니다~^^



황철봉 정상 표지판








황철봉에서 다시 1km 정도 평탄한 숲 속을 거닐다가 작은 너덜길이 나오고 바로 '황철북봉' 정상에 서게 됩니다. 이 곳 역시 백두대간 산악회에서 걸어놓은 정상 표시석이 있구요. 제가 2년 전에 처음 이 곳에 왔는데 그때는 다른 표시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어두울 때 지나가서 기억이 없네요. 그 당시에는 백대명산 아니면 정상 사진을 찍을 때가 아니라서ㅎ 그리고 예전에는 이름 없는 무명봉이었으나 백두대간이 활성화되면서 '황철북봉'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네요. 황철봉의 북쪽에 있는 봉우리라는 얘기죠. 암튼 인증샷 하나 찍고ㅎ



황철북봉 정상 표지판








북봉 조망터에서 다시금 걸어온 백두대간 마루금을 바라보고... 하늘도 바라보고... 이제 거의 끝이구나 하는 안도감에 잠시 멍 때리다가...ㅎ












가장 험난한 너덜길을 내려갑니다...ㅎ 황철봉 너덜길의 대표적인 큰 난이도가 있는 구간입니다. 그나마 올라올 때는 괜찮은데 내려갈 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바위틈이 간격이 많아서 사람이 빠질 수도 있거든요ㅎ 혼자 빠지면 웬만해선 나올 수가 없을 정도로 깊은 곳도 많습니다. 그러니 천천히 조심조심...ㅎ






 





이미 저녁 6시가 넘은 시간이라 해는 거의 저물어가고...ㅎ











1차에 이어 2차 너덜길 진입... 이 곳이 상당히 깁니다












조심히 내려가야 하니 천천히... 그러다 보니 주위 풍경이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의 마지막 파란 하늘이 발걸음을 잡아두고 있네요












울산바위 서봉으로 넘어가는 등로와 울산바위의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동해 앞바다는 짙은 해무로 밤을 준비하고 있구요











너덜길은 우측의 능선을 만나면서 끝이 나고... 다시 숲으로 들어가 능선 중간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미시령 방향의 좌측 능선을 따라가게 됩니다. 정면 미시령 건너편에는 북설악 '상봉'이 보이네요. 우측으로는 '화암사' '성인대'가 보이구요. 내년에 계획되어 있는 백두대간 마지막 구간입니다. 그 시간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요...ㅎ












긴 너덜길을 지나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갑자기 좋아진 등로에 당황하다가...ㅋ 울산바위 서봉으로 넘어가는 3거리에 도착합니다. 이 곳에서 울산바위 '서봉'을 지나 '동봉' 아래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으로 들어서는 등로가 있습니다. 물론 비탐방이죠ㅎ 설악산 비탐방 구간 중에 '달마봉'과 연계해서 자주 찾아가는 곳이죠.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입니다




 








이제 해가 완전히 넘어가 어둑해졌네요. 헤드랜턴을 다시 꺼내기가 귀찮아서 서둘러 내달립니다. 사실 이 구간부터는 숲이라 볼 것도 없습니다. 이번 산행 구간에서 유일하게 제가 처음 걸어보는 구간이기도 하구요. 등로는 그럭저럭 길 잃지 않을 정도로 나있는 편이구요. 약 30여분을 달려 내려가니 CCTV 설치 지역이 나오고 이내 '미시령'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새로 설치한 듯한 철장을 넘어 종착지 미시령 도착ㅎ 저녁 8시가 다 되었으니 건너편 컨테이너 초소엔 국공직원이 없고ㅎ 아무도 없는 황량한 옛 미시령 휴게소 자판기에서 시원한 음료 한잔... 콜라는 없더군요ㅎ 원통에서 콜택시를 불러 차가 있는 한계령으로 이동합니다. 정말 길었던 하루였네요ㅎ 이제 곧 남진으로 다시 한번 찾아야 할 곳인데... 기나긴 너덜길을 어떻게 또 올라가야 할지...ㅎ 다시 찾을 때는 날씨가 어떨지... 이제 남진 한 번이면 다시는 올 일이 없을 것 같은 황철봉인데... 그래도 오랫동안 생각은 나겠죠. 2027년에 개방한다고 하니 그때 다시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틀간 40시간이 넘는 시간을 산속에서 지냈는데 내려오니 또 허전한 마음은 뭔지 모르겠네요.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언제 가나 했던 생각들이 언제 다시 와보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미시령 도로 준공 기념 표시석



미시령(彌矢嶺/고도826m) : 설악산과 금강산의 경계지점이기도 한 미시령은 '대관령' '진부령' '한계령'등... 강원지역의 태백산맥을 넘는 주요 고개로서... 조선시대에는 연수령(延壽嶺) 혹은 미시파령(彌時坡嶺)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자의 음이 바뀌어서 정확한 유래는 모르겠지만... 옛 한자음에 의하면 '넘어가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고개'라는 뜻이 아닐까 하네요ㅎ 고개의 흔적은 고려 때 처음으로 길을 냈다고 하고... 이후 길이 너무 험준해 폐쇄되었다가 조선 '성종'때 다시 길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1950년대에 군사도로 용도로 길이 넓혀졌다가 1960년대에 도로가 포장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길이 워낙 험하고 경사도가 있어서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에는 도로가 자주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1970년에 '한계령'을 넘어가는 도로가 개통되면서 이용객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2007년에는 미시령 터널이 개통되면서 지금은 '미시령 옛길'이 돼버렸네요. 고개 정상에 속초시와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있어서 관광을 목적으로 한 이용객만 있을 뿐 도로의 기능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도로를 새롭게 정비를 했던데... 알고 보니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시령 정상에 자리했던 '미시령 휴게소' 건물도 폐허 상태로 한동안 방치했다가 철거하고 그 자리에 '백두대간 생태 홍보 기념관'을 새로 짓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위쪽으로 '백두대간 동물이동 통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백두대간 마지막 고개인 최북단 '진부령'부터 최남단 지리산 '성삼재'까지의 백두대간 마루금에 도로가 연결되어 절단된 곳이 아직 50여 곳이 남았다고 하는데 그곳들도 곧 '동물이동 통로'가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요즘 지리산 '정령치'고개의 이동통로가 공사중입니다. 백두대간을 하는 산객에게는 '북설악 신선봉' 방면이나 '외설악 황철봉' 방면으로 가기 위해 최소 두 번을 들려야 하는 곳이라 익숙한 지명이기도 합니다. 물론 양쪽 모두 비법정 탐방로라서 걱정이 앞서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동물이동 통로' 만들어주면서 사람 이동통로도 만들어주면 좋으련만...ㅎ



▣ END ▣



태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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