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그곳
◀사진 위주의 포스팅 입니다▶
부산은 젊은 시절 잠시 살았던 곳이라 개인적으로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할 만큼 애착이 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가끔 다녀오기도 하구요. 그곳에 연고가 있는 건 아니라 주로 여행이지만... 그러다 보니 유명한 관광지는 다 가 본 듯합니다. 그런데 최근 많이 알려진 곳이 하나 있어 그곳을 찾던 중 우연히 알게 된 부산에 계신 블로거님의 글을 보고 여행지를 정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곳과 비슷한 분위기의 마을을 찾아보자면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이 있고 수도권에서는 인천의 '동화 벽화마을'과 서울에 '이화 벽화마을'이 있습니다. 작은 공통점이 있다면 아직 개발이 안 된 옛 마을의 모습을 '예술'을 접목해서 변화시킨 마을이라고 봐도 될 것 같네요. 그러다 보니 사진에 취미가 있는 분 들이라면 한 번쯤은 다 가봤을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래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통도사에서 오전 일찍 출발했는데 부산으로 향하는 길이 주말이라 그런지 정체가 심했습니다. 오후 2시가 다 되어서 도착해 오늘 일정도 꼬이나 싶네요ㅎ '감정 초등학교' 위쪽의 임시 주차장에 주차(1일 3.000원)를 하고 내려와 길을 건너 감천 문화마을 구경을 시작합니다. 입구부터 혼잡한 것이 오늘 관광이 쉽지만은 않겠네요...ㅎ
유명세가 커지다 보니 이제 축제도 하나 보네요. 05월 중순까지 한다고 합니다
골목에 진입하면 바로 우측에 안내데스크가 있습니다. 안내원에게 지도는 없냐고 물어보니 일반 지도는 따로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내부에 있는 지도를 촬영해서 다니던가 아니면 외부에 안내되어있는 지도를 촬영해서 보면서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게 이 부분이었는데... 이렇게 큰 마을을 다 구경하려면 길목에 정확한 길 안내 표시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말 그대로 유명세를 타는 곳만 보려 해도 어디가 어딘지 처음 가는 사람은 알 수가 없으니... 결과적으로 우리도 제대로 다 구경도 못하고 빠져나왔습니다. 뭐 스케쥴상 시간이 없기도 했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세히 들여다볼 환경도 안된 것 같지만요. 그리고 연인끼리 간 것도 아니었고...ㅋ 암튼 축제를 하려고 하면 지도 정도는 만들어서 배포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주말 오후라 그런지 관광객이 많습니다. 이런 모습이 예상되어서 평일(월)에 이 곳을 찾아가려 했건만...ㅎ 이번 여행지 중 한 곳인 소매물도 물때 시간에 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어느 곳이나 그렇듯 입구에는 먹거리와 공예품이 전시된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이곳에도 임대료가 비싼 명당자리는 따로 있겠죠ㅎ
이 조각판이 이 곳에서 안내표지로 이용되는 것 같습니다. 골목에 접어들면 자주 볼 수 있는데... 화살표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ㅎ
벽화마을 대부분이 그렇듯 공예품이나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습니다. 이런 곳에 오면 내부에 들어가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래야 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들여다볼 생각도 없었네요. 그 좁은 공간에서 구경하자니 상점 주인에게는 민폐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평일에 올 걸... 하고 다시 한번 후회를 합니다ㅎ
어린 왕자 조형물이 있는 이 자리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네요ㅎ 드라마에서 나왔던 장면이라고 하는데... 드라마를 잘 안 봐서 뭔지는 모르겠습니다.ㅎ 저곳에 앉아서 뒷모습 사진을 찍는 게 제1 포인트라고 합니다.ㅎ 그런데 주말에는 시간 소비 좀 하셔야 할 것 같네요ㅎ
그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줄입니다ㅎㅎ 40~50명은 줄 서 있더군요. 저분은 일행이 없는지 혼자 셀카를...ㅎ
상점들이 대부분 빈 건물을 이용해서 리모델링하기 때문에 이런 옛 분위기가 나는 곳이 많습니다. 지금 20대보다는 40대 세대에서 더 향수를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길목을 따라 걷다가 이제 아래 골목으로 내려갑니다. 위쪽의 골목은 가보질 못했네요. 대충 비슷한 분위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 골목엔 중간중간 벽화가 그려져 있고... 아직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한 집도 많이 있습니다. 빈 건물을 리모델링한 개인 상점들도 있구요
사진 촬영하면서 가끔씩 화면에 거슬리는 게 이 전깃줄인데... 오늘만큼은 왠지 정겹게 보입니다
예전에 살던 주민들은 이 좁은 골목을 어떻게 다녔을지... 한 밤중에 지나려면 이웃의 전등 불빛 하나가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살기 힘든 세상일수록 사람 사는 정은 더 커지겠죠
마음이 그리 편한 여행은 아니어서 그런지 원하던 사진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녀와서 보니 뭘 찍은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사진들만 있네요ㅎㅎ
감천마을의 관광 수익 분배는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상점들에서 나오는 수익에서 조금 분배가 되는 건지... 어찌 되었건 마을 축제의 주최가 이 곳 주민분들이라고 하니 다행히도 그분들에게도 도움은 되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중간중간 자원봉사자 분들이 어르신들이 계신데 이 곳 주민분들 아닐까 하네요
사진이 취미가 아니라면 연인끼리 오세요ㅎ 아무 의미 없이 그냥 들리신다면 지루 할 수도 있습니다ㅎㅎ
감천마을의 유래를 보자면 예전 6.25 전쟁 시에 피난민이 살았던 동네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집이 들어서기 시작하고 주민들이 늘어났겠죠. 아마 그 당시 부산 시민뿐 아니라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타지 사람들도 많이 정착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생활의 모습들이 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흔히들 우리가 서울의 달동네라 불리는 옥수동이나 약수동과 창신동... 신림동... 그런 모습들과 흡사한 모습입니다. 지금의 이 곳들은 대부분 재개발로 큰 동네가 되었지만 이 곳은 아직 벗어나기 힘들어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엔 그냥 놔뒀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어려워지더라도 다른 쪽으로 변모할 수 있는 환경은 충분해 보이니까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이런 골목의 모습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 80년대 서울에도 이런 동네가 많았거든요
이 곳 주민들은 이 곳을 벗어나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보는 제 눈에는 골목이 참 정겨워 보입니다
전체는 아니지만 대충 한 바퀴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근처의 대형 건물 2층 커피숍으로 들어가 야외 테라스에서 마을을 바라봅니다. 지나왔던 길이 한눈에 다 보이네요. 이렇게 보니 많은 곳을 못 보고 지나친 것 같아서 아쉽네요. 단순히 유명해져서 한번 구경삼아 들려보는 것과 마을의 유래를 알고 접근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장사나 하는 동네로 비춰질 수도 있고... 아직 어설픈 벽화마을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접근하는 방식을 먼저 생각하고 가본다면 다양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하네요. 근처 사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다시 오겠지만 저는 언제 다시 이 곳에 들릴지... 처음에 모든 걸 다 본다는 게 쉽지는 않으니 그 걸로 위안을 삼고...ㅎ 다음에 또 시간이 되면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네요
감천 문화마을을 벗어나 근처에 '3대 천황'에 나왔다는 유명한 짬뽕집이 있어서 들려 늦은 점심을 했네요. 부산 가면 매번 들렸던 부산역 옆 돼지국밥 집을 가려했는데 부산에 계신 블로거님의 글을 보고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조금은 다른 방식의 짬뽕을 맛있게 먹고 다음 일정을 생각해 봅니다. '장산'에 들려 광안대교 야경을 찍고 야영을 할 것인지... 아니면 '금정산'을 올라 야영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일단 장산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부산의 교통체증이 말이 아니더군요ㅎ 시간이 너무 지체돼서 '광안리' 쪽에 해가 질 무렵 도착합니다. 장산에 오르면 매직아워 시간은 지나겠다 싶어 포기하고... 이기대 입구에 가서 사진 몇 장 찍어보고... 동백섬 '마천루'에 가서 사진 좀 담아보려 했더니 그곳에 사는 부자집 주인들이 다 놀러 갔는지 집에 불들이 대부분 꺼져있어서 포기하고ㅎㅎ '해운대' 구경하고... '달맞이 공원' 가서 구경하고... 저녁 먹고 다시 '이기대' 입구로 가서 야경 몇 장 찍어보고... 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던 부산을 떠납니다...ㅋ 더 길게 있고 싶었는데... 둘째 날 날씨가 미세먼지도 없고 좋아서 '소매물도'를 하루 앞당겨 들어가기로 했네요. 결국 부산여행은 자동차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게 되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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