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행]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원대리 자작나무숲 트레킹 코스 지도




위의 안내도를 바탕으로 코스에 대한 이해부터 하자면... 보통 관광 트레킹 코스로 생각하고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현 위치' 표시점에서 주황색 코스인 '원대 임도 2.7km'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파란색 원형 표시가 된 지점까지 임도(비포장 도로)이며... 그 지점에 흰색 건물과 그 앞에 작은 목재다리가 있습니다. 그 지점부터가 연두색 코스인 '3코스(탐험 코스-1.1km)'입니다. 이 코스는 일반 산의 등산로처럼 돌계단과 흙길입니다. 바닥이 고르지 않고 약간 오르막이 있어서 편한 신발이 아니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르막이 거의 끝나면 목재 계단이 나오고... 본격적으로 빨간색 코스인 '자작나무 숲(1코스)' 군락지가 나옵니다. 이곳은 위 그림처럼 자작나무 숲 한 바퀴를 돌게 되어있습니다. 그 부근에는 모두 자작나무 군락지라서 어디에서든 자작나무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아서 분홍색 코스인 '원정 임도 3.2km' 방향으로 내려오면 됩니다. 물론 반대방향으로 트레킹을 해도 됩니다. 실제로 가보면 길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관광객이 그런 동선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길 잃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겨울철에는 '원대 임도'를 지나 만나는 '3코스(탐험 코스)'는 통제하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면 '원정 임도'로만 왕복해야 합니다. 관광을 목적으로 가는 것이라면 지도에 나오는 나머지 코스는 무시해도 됩니다. 지금 기재한 코스만 해도 대략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사진 위주의 포스팅입니다



인제 원대리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에 9년 전 겨울에 한번 잠시 들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출사지로만 알려져 있던 곳이었고... 사진에 취미가 있던 시절도 아니어서 관광에 대한 자세한 위치나 정보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기에 기억이 나는 것은 별로 없었네요. 그 이후로 자작나무 숲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고... 알고 보니 2012년에 산림청에서 길을 정비하고 관광목적으로 개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4년 전 겨울에 한 번 가보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었고... 재작년에도 가을에 한 번 가보려고 했지만 다른 일정 때문에 시간이 늦어져서 또 미뤄지고...ㅎ 올해는 겨울에나 가볼 생각이었는데... 산악회 동생이 가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네요. 저는 한겨울 눈이 내린 뒤의 풍경을 봤던 적이 있어서 가을 풍경은 어떨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지금 시기보다 겨울 풍경이 보고 싶어서 겨울만을 기다렸었는데... 눈이 내린 뒤의 풍경이라는 것이 쉽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니...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자작나무 숲 주차장에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자리가 없을 만큼 관광객이 많이 있네요.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경이었는데... 지금 시간이 관광객이 가장 많은 시간일 것 같습니다. 기다렸다가 주차를 하고 도로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입구에는 특별한 표시가 없지만 길은 하나라서 찾기는 쉽습니다. 조금 걷다 보니 인근 주민들이 막 채취한 버섯을 팔고 있네요. 먹어보라고 권해주시는데... 그냥 지나쳤습니다. 제가 작년 가을에 오대산을 갔을 때 월정사 축제기간이라서 지역주민들이 열었던 자판에서 표고버섯을 먹고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몇 주간 고생한 적이 있어서 이제 겁나네요ㅎㅎ 그때 버섯을 사 와서 집에서도 며칠간 생으로 계속 먹었는데... 단시간에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봅니다ㅎ 암튼 그때부터 생으로 버섯 먹는 게 겁이 납니다ㅎ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관리초소가 나옵니다. 참고로 '자작나무 숲'은 '산림청'에서 관할합니다. 즉 국가 소유라는 얘기겠죠. 그래서인지 주차비나 입장료도 모두 무료입니다. 그리고 산림청의 규제에 따르는데... 봄이나 가을 '산불방지 기간'에는 출입이 금지되고... 하절기나 동절기에 입장시간이 있으니 꼭 인지하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도 '산(山)'이니 안에서 취사나 흡연 음주는 금지사항입니다. 단 산불방지 기간에도 산불 위험이 적을 경우에는 개방이 된다고 하니 그 기간에 포함이 되더라도 일단 확인 전화(033-460-8030~6)를 하고 가는 것이 좋겠죠. 국립공원을 제외하고 산림청 관할의 모든 산(山)들은 산불방지 기간에도 유동적으로 대처를 합니다. 대신 입산 시에 신분증을 검사하고 입산 명단을 작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리 초소 입구


자작나무 숲 운영시간

하절기 (05.16~10.31) 09:00~18:00 (15시부터 출입금지)

동절기 (12.16~01.31) 09:00~17:00 (14시부터 출입금지)

연락처 : 033-460-8030~6










초소를 지나면 바로 길이 좌우로 나눠지는데... 좌측이 '원대 임도'이고 우측은 '원정 임도'입니다. 보통 여기서 좌측 '원대 임도'로 들어가서 '자작나무 숲'을 구경하고 우측 '원정 임도'로 내려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좌측으로 들어가서 좌측으로 나왔습니다ㅎ 다른 이유는 없고... 자작나무 숲 초입에 있던 목재 데크 계단에서 사진 촬영을 더 하려고 갔다가 거기서 바로 내려왔네요ㅎ


임도 코스 갈림길





















원대 임도 전체가 이런 비포장 길입니다. 아주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지만 힘이 들 정도는 아닙니다
























사실 제가 기대했던 건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임도의 주변 환경이었는데... 이곳에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들이 있을지 알았지만... 결론은 이름 모를 잡목뿐...ㅎㅎ












보케 테스트 겸ㅎ












임도 좌우로도 가끔씩 자작나무가 보이기는 합니다
























아이가 자작나무 숲까지 걸어갔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만큼 길 상태가 좋다는 얘기겠죠.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을 잡고 걷는 어린아이의 웃던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기억에 남네요ㅎ












임도 중간에는 화장실도 있고 앉아서 쉴만한 공간도 몇 곳 있습니다

























원대 임도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낙엽송' 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낙엽송은 소나무과인데... 소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소나무와 달리 잎이 가을이 되면 단풍들 듯이 색이 변해서 '낙엽송(落葉松)'이라고 부릅니다. 본 이름은 '잎갈나무'입니다. 그런데 국내에는 순수 고유종은 거의 없고... 대부분 일본에서 들여왔기에 국내에 있는 잎갈나무는 대부분 종자가 '일본 잎갈나무'입니다. 그래도 북한 지역에는 고유종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나무의 규모가 작고... 이렇게 군락지가 형성될 정도로 많은 걸 보면 여기도 자작나무처럼 녹화사업을 한 것 같네요












서울 양양 간 고속도로를 타고 올 때 파란 하늘을 보며 '산에나 갈 걸' 하고 생각했는데ㅎㅎ 이런 하늘이 보이는 날 숲 속을 걷는 건 조금 아까운 일입니다ㅎ












낙엽송 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하면 하얀색 가건물이 나오고... 우측으로는 작은 다리가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3코스(1.1km) 시작점입니다


3코스 (탐험코스) 입구











우측의 작은 다리를 건너면... 이제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3코스 (탐험코스) 이정표











보통 관광으로 생각하고 불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오면 여기서부터는 조금 어려운 걸음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 길부터는 한겨울에는 통행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으나 눈이 자주 내리는 곳이라 안전장비(아이젠)가 없이 다닐 경우 위험한 상황이 있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참고로 겨울에는 입구에서 아이젠을 유상으로 대여하거나 판매한다고 합니다













열일 중??ㅎ












어느 정도 올라가면 작은 매점이 하나 나오는데... 물이나 음료 간식거리를 판매합니다. 자작나무 숲은 물이나 음료를 제외하고 음식을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다만 검사는 하지 않습니다ㅎ 이유는 쓰레기 문제겠죠. 준비해온 음식을 먹고 버리는 일이 많을 테니 이런 규제는 필요해 보이네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간식 정도는 준비해도 되지 않을까... 제 생각입니다ㅎ











매점을 지나면 다시 등산로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일반 관광객이 많은데도 등로 정비사업을 하지 않는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자연이 훼손될 염려도 없을 것 같은데... 산림청 관할이니 차라리 입장료를 저렴한 금액이라도 받고 3코스 정비사업을 하는 것은 어떨지... 저는 돈 한 푼 안 내고 자작나무 숲을 구경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였네요. 그렇다고 길이 험하거나 아주 불편한 것은 아닙니다ㅎ 산을 자주 다니는 저희는 이런 길이 좋기는 하지만... 관광지로 알려진 이상 산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불편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아까운 단풍잎들...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ㅜㅜ























매점을 지나 조금 오르면 본격적으로 자작나무 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곧 목재 계단이 나옵니다











잠시 사진으로 분위기만 감상...ㅎ













































저는 오래전 겨울에 와봤기에 가을의 기억이 없습니다. 다만 무작정 이곳에도 단풍나무가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결과는 꽝이네요ㅎ











가끔 보이는 단풍나무도 모두 말라버려서... 결국 포인트를 잡지 못해 사진 촬영하는데 꽤나 고생했습니다. 결국 맘에 드는 사진 한 장 못 건지고 왔네요ㅎㅎ






















계단이 끝나면 넓은 공터가 나오고... 한쪽에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기념사진 촬영하기에 좋은 자리 같네요











자작나무 숲 사진을 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인디언집ㅎ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단풍철이라 그런지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네요. 그래서 한동안 구석에서 앉아서 사람들 구경하다가 관광객들이 내려간 이후에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에는 엄청날 것 같네요ㅎㅎ











가을에 만난 자작나무 숲의 첫 느낌은 말 그대로 '멍 때리기'ㅎㅎ 가만히 앉아있어도 그 분위기가 참 묘한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 것 같습니다. 당연히 오늘 목적은 트레킹과 사진이었지만 트레킹은 하고 있고... 이제 사진만 담아가면 되는데... 분위기가 잡히지 않네요. 사진을 찍어가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눈으로 바라만 보는 것도 즐거움이라는 걸 느낀 것 같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관광객들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저 앉아있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기분... 숲의 매력일까요??












아니면 처음 보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랄까












그 어떤 이유이든... 저는 오늘 멘붕에 빠졌습니다. 사진 찍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최근에 다시 한번 느꼈던 날이었네요ㅎ 











주로 산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니... 그 산에 대해서 잘 알면 사진을 찍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자작나무 숲을 잘 모르니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때가 때이니만큼 출사를 목적으로 사진 동호회 분들도 많이 오셨는데... 원하던 사진들 많이 담아가셨는지...ㅎ













인제에는 '자작나무 숲' 군락지가 두 곳이 있습니다. 한 곳은 지금 있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고... 다른 한 곳은 한반도 지형 자작나무 숲으로 알려진 '수산리 자작나무 숲'입니다. 수산리의 자작나무 숲은 한 제지회사 소유로 약 100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처럼 관광 코스로 개발되지는 않았고... 출사지로만 알려져 있다가 최근에야 방송 매체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작년 가을 중순에 차를 끌고 가봤는데... 단풍이 들기 전에 가서 그런지 그 위용?? 을 보기에는 민망한 수준이어서 갔다가 실망하고 왔는데...ㅎㅎ 다녀와서 보니 트레킹 코스도 있는 것 같네요. 저희는 트레킹으로 갈 시간이 없어서 차로 정상 전망대까지 갔다가 왔습니다. 운전만 잘하면 한반도 지형 자작나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임도 따라 쉽게 갈 수는 있습니다ㅎㅎ


































옛 기록에 자작나무는 '백화수(白樺樹)'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이름은 현재 중국에서 사용하는 한자와 같습니다. 한자 그대로 '흰 백' '자작나무 화' '나무 수' 입니다












그리고 그 언젠가부터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한글로 '자작나무'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옛사람들은 자작나무를 영험한 나무이면서 또한 사랑의 나무로 생각하고 대했다고 하는데... 그건 우리나라뿐 아니라 자작나무가 많은 북유럽 사람들도 그렇게 대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결혼을 할 때 '화혼(樺婚)' 또는 '화촉(樺燭)'을 밝힌다고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한자가 '자작나무 화'입니다










자작나무의 수피는 유분이 많아서 옛적에는 촛불의 재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사극 드라마에서 신혼 첫날밤을 보낼 때 신방을 밝혀주던 그 촛불인가 봅니다ㅎㅎ











어떤 이유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분명 사랑과의 연관성은 있어 보이네요ㅎ












자작나무는 위도가 높은 곳에서만 자라고 있어서 북유럽이나 러시아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북한 지역에 드문드문 있고... 이곳의 나무들은 1990년대 초반에 약 70만 그루를 심어서 관리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씹는 껌의 재료로 알려진 '자일리톨' 성분도 있습니다












나무가 단단하고 잘 자라기도 해서 가성비??도 좋고ㅎ 그 활용도가 많다고 합니다













































자작나무가 낙엽송을 만나면... 집에 가야 합니다...ㅎㅎ












자작나무 군락지를 돌아본 후... 대부분 원정 임도로 하산하지만 우리는 목재 계단이 있던 그 장소를 다시 가보고 싶어서 왔던 길로 다시 갔습니다. 아까는 관광객이 많아서 제대로 못 찍었는데... 이제 어두워질 시간이라서 관광객들은 보이지 않네요. 나무 숲 사이에 있는 가공물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다른 각도로 보면 묘하게도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에게 사진 포인트는 이 자리였네요ㅎ 계단 근처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원대 임도로 하산했습니다. 대부분 인물사진이라서 여기에는 여기에는 못 올리고ㅎ























 
















서울에서 먼 곳이라 자작나무 숲 한 곳만 들리기에는 일정이 아쉬웠지만... 하루를 온전히 이곳에 집중했다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더 일찍 왔어도 아마 여기서 더 오래 머무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진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고 숲 자체의 풍경에 제가 많이 동화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자작나무 숲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가서 보는 것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가기 전에 여기저기 블로그를 검색해봤지만 그 어떤 곳도 자작나무 숲의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한 사진은 못 본 것 같네요. 아마 그분들도 현장에서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했던 자작나무 숲의 아름다운 모습은 순백의 모습이었기에 그 언젠가 하얀 눈 내린 겨울에 다시 한번 와야 할 것 같네요. 그때는 어떤 느낌을 받아갈지... 그 시간을 다시 기다려야겠습니다. 거의 어두워질 시간에 다시 주차장에 도착... 입구에 카페도 있었는데 웬일로 아메리카노보다 음료수가 더 땡겨서ㅎㅎ 입구에 있는 슈퍼 겸 매점에서 시원한 음료수 하나 사 마시고 서울로 향합니다. 물론 가는 길에 홍천에 유명한 고깃집에 들러 식사를 하구요ㅎ 





▣ END ▣



태라현

이 여행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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