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산행] 영남알프스 백패킹 [운문산-가지산]

운문산의 석양




산행 구간

   석골사~문바위~억산~운문산~가지산~쌀바위~석남사

산행 일자

   2017년 05월 06일~07일 [토.일]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비박산행 / 1박2일

산행 인원

   12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20km [첫째날:10km/둘째날:10km]

산행 시간

   10시 00분 ~ 18시 30분 [8시간 30분]

   08시 00분 ~ 15시 20분 [7시간 20분]

구간 기록

   첫째날 [약 10km - 8시간 30분]

   10시 00분 : 석골사 출발 (~1.6km)

   11시 20분 : 수리봉 도착 (~1.0km)

   12시 20분 : 문바위 갈림길 도착 (~0.3km)

   12시 30분 : 문바위 도착 (~0.3km)

   12시 50분 : 문바위 갈림길 도착 (~0.4km)

   13시 10분 : 사자봉 도착 (~1.7km)

   13시 50분 : 석골사 갈림길 도착 (~0.4km)

   14시 00분 : 헬기장 도착 [식사]

   14시 50분 : 헬기장 출발 (~0.2km)

   15시 00분 : 억산 도착 (~0.5km)

   15시 40분 : 팔풍재 도착 (~0.7km)

   16시 00분 : 삼지봉 도착 (~0.4km)

   16시 20분 : 범봉 도착 (~0.8km)

   17시 00분 : 딱밭재 도착 (~1.1km)

   17시 50분 : 상운암 갈림길 도착 (~0.6km)

   18시 30분 : 운문산 도착 [식사...취침]

   둘째날 [약 10km - 7시간 20분]

   08시 00분 : 운문산 출발 (~1.5km)

   08시 20분 : 아랫재 도착 (~1.3km)

   09시 50분 : 백운산 갈림길 도착 (~0.3km)

   10시 00분 : 전망바위 도착 [휴식]

   10시 30분 : 전망바위 출발 (~2.1km)

   11시 20분 : 가지산 도착 [식사]

   12시 10분 : 가지산 출발 (~0.9km)

   12시 40분 : 헬기장 도착 (~0.6km)

   12시 50분 : 쌀바위 도착 [휴식]

   13시 10분 : 쌀바위 출발 (~2.6km)

   15시 00분 : 석남사 도착(~0.6km)

   15시 20분 : 석남사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산행 중 휴식시간 많음

   쌀바위에서 석남사 하산시 초반 알바함









◈ 영남알프스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몇 년을 기다렸을까요... 오래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억산'과 '운문산'... 2012년 가을쯤에 백대명산 운문산을 가기 위해 검색하다가 알지도 못하는 선답자의 블로그에서 본 풍경이 기억에 남아서 언젠가 가봐야지 했던 곳이 억산과 운문산이었습니다. 영남알프스에 속한 백대명산 중에 유독 '운문산'이 인연에 닿지 않고 계속 '재약산(수미봉)'과 '신불산' 쪽만 맴맴 돌았었는데ㅎㅎ 결국 2014년 겨울에 억산과 운문산을 만나러 비박 배낭을 메고 떠났지만 폭설에 가까운 눈으로 인해 부득이 운문산과 가지산만 만나고 왔었네요ㅎ 억산 부근이 암릉이 많고 겨울에는 산객이 잘 다니지 않아 위험 부담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더군다나 그때는 초행길에 비박이 전무한 여성 산우 둘을 데리고 갔던 터라 자신 없어서...ㅎㅎ 결국 억산은 포기하고... 첫 방문이었던 운문산과 두 번째 방문이었던 가지산만 보고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준비를 해서 다시 비박 배낭을 메고... 백대명산을 억지로?? 답사하고 있는 산우들과ㅎㅎ 산행 경험이 많은 믿음직한 선배들과 함께 갑니다. 이래저래 모이니 12명이나...ㅎ 멀고 먼 밀양까지 새벽 내내 운전을 하고 가게 되었네요... 이젠 한 살 더 먹었다고 운전도 힘듭니다ㅜㅜ   





보통 비박산행을 가게 되면 잠을 안 자고 힘들어도 서울에서 밤늦게 출발을 합니다. 그래야 아침 일찍부터 산행을 시작할 수 있고... 그래야 첫째날 길게 갈 수 있으니까요. 첫날 산행이 짧고 둘째날 산행이 길어지면 첫째날 잠도 잘 안 오고ㅎ 다음날 올라오는 시간도 늦고... 그래서 웬만하면 무박으로 출발을 하는데... 이번에는 개인 스케줄 때문에 이른 새벽에 출발을 해서 가게 되었네요. 이른 아침 밀양에 도착...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단골집'이라는 국밥집(최근에 옆 건물로 이전을 해서 더 커졌네요)에 들려 아침을 먹고 간단한 점심거리를 사들고 오늘의 들머리인 '석골사'에 도착을 하니 벌써 9시가 넘었네요. 일찍 출발했더라면 첫째날 가지산까지 가고... 둘째날 '능동산'과 '사자봉(천황산)'을 거쳐 '표충사'로 하산을 하려고 했는데... 그 계획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석골사로 향하는 이면도로









석골사에 거의 다다르면 우측으로 내려서는 첫 번째 주차장 입구가 나옵니다. 더 들어가면 석골사 주차장이 또 있는데... 그곳은 주차공간이 적고 바깥쪽 주차장이 그나마 조금 크네요.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주차공간이 있어서 주차를 하고... 산행 시작... 위로 다시 올라와 석골사 방향으로 20m 정도 걸으면 좌측으로 오늘의 첫 봉우리인 '수리봉'으로 향하는 들머리가 나옵니다 


수리봉 들머리(좌)와 석골사 주차장(우측아래)


석골사(石骨寺) : '대한불교 조계종' 양산 '통도사'의 말사이며...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진흥왕' 때 '비허(備虛)'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고려를 건국할 때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주어서 건국 이후에 상당히 큰 규모로 사찰이 커졌다고 합니다. 이후 조선 '영조' 때 '함화(含花)'가 중창하였다가... 한국 전쟁 때 다시 소실... 이후 1980년대에 복원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는 의병들이 활약하던 주무대였습니다. 등산객에게는 '영남알프스 태극종주'의 시작점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이름으로 '석굴사(石堀寺)'와 '석동사(石洞寺)'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석골사의 주산(主山)이 운문산이 아닌 '함화산(含花山)'이라는 것... 그렇다면 운문산의 지명 유래에 대해서도 엇갈리는 부분이 조금 있는데... 제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네요...ㅎㅎ








보통 영알 태극종주(약 45km)를 할 때 시작하는 곳이 '운문산'아래 '석골사'입니다. 석골사에서 출발해 '딱밭재' 마루금에 올라 운문산을 만나고... 이후에 '가지산'과 '능동산'을 거쳐서 지나가게 됩니다. 가끔은 석골사에서 '억산'을 거쳐 가거나 석골사에서 상운암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첫 방문 때는 그렇게 했고... 오늘의 주목적은 '억산'이지만 그렇게 가기엔 아까운 이유가 바로 '문바위'였습니다. 문바위에서의 조망이 좋다고 해서...ㅎㅎ 결국 운문산은 바로 옆에 두고 우리는 먼길을 돌아 돌아 운문산으로 가는 방법을 선택했네요ㅎ 지금 이 계절이 가장 좋을 것 같아서... 그래서 일단 첫 봉우리인 '수리봉'을 먼저 만나고자 좌측 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서기 시작합니다


수리봉 들머리 이정표










석골사에서 수리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우리가 주차한 곳에서 바로 올라서는 등로도 있고... 석골사 바로 앞에서 올라서는 등로도 있습니다.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데 그 길도 좋아 보이긴 합니다. 그쪽 등로의 난이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이 길은 초반부터 아주 힘든 깔딱이네요...ㅋ 몸 풀리기 전에 지쳐 쓰러지겠네요ㅎ 암튼 초반부터 무리하면 안 되는 코스입니다ㅎ


수리봉 들머리











깔딱 오르막을 어느 정도 올라서니 좌측으로 멋진 암릉 조망터가 나옵니다. 우측이 운문산이고...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 끝에 보이는 두 봉우리가 '범봉(우)'과 '삼지봉(좌)'입니다













반대쪽으로는 좌측 '울산'에서 우측 '밀양'으로 향하는 24번 국도가 보이네요. 우리가 밀양에서 들어왔으니 우측 방향의 저 도로를 따라왔겠죠. 석골사 부근에 도착하면 좌측에 암릉으로 된 산들이 보이는데... 바로 '수리봉'과 '문바위'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놓치면 아까울만한 풍경이니 도로를 지날 때 꼭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 전망대를 지나 다시 발걸음을 옮기니 활짝 핀 철쭉이 지루 할 틈 없이 반겨줍니다












어제 비가 왔다던데... 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안타까운 모습이지만... 우리에겐 이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네요ㅎ














잠시 뒤... 석골사에서 바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고... 다시 한동안 오르막을 올라서면... 숲 속 안에 자리한 오늘의 첫 봉우리인 '수리봉(고도765m)'을 만납니다. 수리봉까지 올라오는데 꽤 힘들었네요ㅎ 간만에 박배낭을 메고 초반부터 계속 오르막을 올라서 그랬나 봅니다. 게다가 초반에 카메라 배낭을 허리에 채우다가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에 담이 걸려서 스틱을 못 쓰고 불편하게 걸었더니 더 힘들었는지...ㅎ 언제나 그렇지만 잠도 못 자고 운전하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행하고... 생각해보면 이런 등산 방식이 건강에 좋은 건지... 몸을 망가트리는 건지...ㅋㅋ


수리봉(고도765m)










수리봉에서 잠시 휴식... 다시 길을 이어가니 바로 조망터가 하나 나오네요. 정면에 보이는 큰 암릉이 다음에 만날 '문바위' 정상입니다. 아래로 내려섰다가 올라서야 하는데... 딱 봐도 흠...ㅎ












전망대에서 구경을 하고...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오니 철계단이 설치된 암릉이 나오고... 문바위 주위 풍경이 더 시원하게 보이네요. 우측 문바위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 끝에 있는 봉우리가 '북암산'입니다. '운문산 환종주' 코스로 이용된다고 하네요. 석골사에서 오르는 것보다 북암산을 통해서 문바위로 올라오는 코스도 좋을 듯합니다. 그런데 다시 올 일이 있을까...ㅎ











딱 봐도 가기 싫지??ㅋㅋ












산은 힘들게 올라서는 것보다 가끔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때가 더 좋을지도...ㅋㅋ












철계단을 지나 다시 숲 속으로... 이정표가 있는 넓은 공터를 지나고... 다시 오르막...ㅎㅎ 


공터 이정표









수리봉 전망대에서 보이던 그곳에 올라섭니다. 이정표가 있는 이곳이 3거리인데... 여기서 문바위를 갔다가 다시 와서 억산 방향으로 갑니다. 문바위까지 왕복 700m인데... 거의 평지라서 힘들지 않습니다. 처음 방문이라면 꼭 가봐야 할 곳인 것 같네요. 우리는 배낭을 이 자리에 두고 몸만 다녀오기로 합니다 


문바위 갈림길 이정표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북암산에서 바라본 문바위의 모습이 더 웅장하고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그 모습은 다음으로 미뤄둬야 할 것 같습니다












문바위를 향하던 길에 있는 암릉에 올라서 뒤돌아 문바위 3거리를 한 번 보고... 그 뒤에 보이는 운문산도 한번 바라봅니다. 하루 종일 운문산만 보네요ㅎㅎ













문바위 3거리에서 거리도 얼마 되지 않고 등로도 좋아서 부담은 없네요 












문바위 정상 도착... 먼저 뒤를 돌아보면 걸어온 능선이 우측으로 보이고... 그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 끝 봉우리가 잠시 뒤 만날 '사자봉'입니다. 사자를 닮았다고 하는데... 글쎄요...ㅎ











가던 길 계속 가면 정면에 보이는 '북암산(北巖山/고도806m)'으로 가게 되고... 우측에 보이는 능선과 봉우리는 '낙동정맥(洛東正脈)'의 봉우리인 '가지산(加智山)'에서 분기해 '운문산'과 '억산'을 지나 만나는 '운문지맥(雲門地脈)' 구간인 '구만산(九萬山/고도785m)'입니다. 구만산으로 이어진 이 능선은 잠시 뒤 억산에서 만나게 되는데... '영알大태극종주(약 100km)'의 일부분이기도 합니다. 구만산의 유래는... 임진왜란 때 전쟁을 피해 9만 명이나 되는 백성들이 '통수골(구만계곡)'에 숨어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네요. 그전에는 어떤 이름을 갖고 있었을까요...ㅎ 암튼 그만큼 깊고 험한 산세인가 봅니다. 여름에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저도 가보지는 못해서 어떤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네요ㅎ












그리고 동쪽으로 보이는 운문산... 운문산 좌측 뒤로 보이는 능선은 내일 만날 '가지산'입니다. 그리고 운문산 우측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저 능선이 바로 영남알프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능동산'과 '사자봉(천황산)'능선입니다. 원래 계획했던 코스였는데...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네요. 아래 솟은 봉우리는 조금 전 지나온 '수리봉'ㅎㅎ












문바위는 아래 마을에서 바라볼 때 문(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는데... 실제로 이 바위는 정상석이 세워있는 바위와 제가 서 있는 바위가 분리되어있습니다. 그 사이에는 큰 바위 하나가 가운데 끼어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구요. 아래 어떤 마을에서 봐야 문(門)처럼 보이는지는... 아래로 내려가서 본 적이 없으니 잘 모르겠네요ㅎ


문바위 정상석(고도884m)









들리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문바위에서 조망을 즐기고 다시 3거리로 돌아갑니다. 조금 전 우리가 지나왔던 수리봉과 그 아래 철계단이 설치된 암릉이 보이네요












3거리에서 쉬면서 간식을 먹고 다시 억산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시원한 조망터 못지않게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철쭉과 신록이 펼쳐진 길이네요













잠시 뒤 큰 공터 3거리(사자봉 갈림길)가 나오고... 직진 방향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사자봉으로 갑니다. 좌측 암릉에 자리한 소나무 한 그루... 저 자리에 앉아 참선(參禪)을 하고 싶네요ㅎㅎ 












석골사 주차장에서 출발 후 문바위 3거리 까지는 한동안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그 이후로 억산까지는 걷기 좋은 평탄한 능선이 이어집니다













숲 속에 자리한 '사자봉(고도924m)도착... 조망도 없고... 별 풍경 없네요ㅎ 예전에는 정상석이 없던 모습을 봤는데... 최근에 새롭게 세워진 정상석 같네요. 지역 산악회에서 세웠나 봅니다


사자봉 정상석(고도924m)










사자봉에서 다시 3거리 갈림길로 내려와 좌측 방향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습니다. 이후로 억산까지 길이 참 좋네요. 지금이 철쭉이 만개한 시기라 그런지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아... 왜 하필 남자야...ㅋㅋ














중간중간 시원한 조망터도 나오고... 이 계절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물론 날씨가 한몫 했지만요ㅎ











그러다 보니 자주 쉽니다...ㅎㅎ












걷고... 보고... 쉬고... 내가 산을 즐기는 방법... 이번 여행에서 다 이뤘던 것 같네요


우측이 '사자봉'... 좌측 아래가 '수리봉'










이번 산행에서도 많은 야생화를 봤는데... 배낭 무게 때문에 허리 숙이고 사진 찍기가 힘들어서...ㅎ 그나저나 내 접사 렌즈는 언제쯤 수리가 될런지ㅜㅜ












평탄한 길을 걷다 보니 갈림길 하나가 나옵니다. 여기서도 석골사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네요.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시에 억산을 들렸다가 운문산으로 가려면 올라서야 하는 등로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거리가 약 2.5km 정도 늘어나겠네요. 체력만 된다면 뭐...ㅎㅎ 암튼 석골사에서 능선으로 접근하는 등로가 많아서 갈림길도 많고... 선택의 즐거움은 있겠네요


석골사 갈림길 이정표











갈림길을 지나니 잠시 뒤 작은 헬기장이 나옵니다. 점심식사를 억산 정상에 가서 하려 했으나 헬기장 아래에 소나무가 자리한 그늘이 있어서 여기서 식사를 했네요. 그런데 식사를 하고 억산으로 가니... 억산 아래 그늘진 넓은 공터가 있더라는...ㅎㅎ 이래서 가보고 안 가보고 차이가 있나 봅니다. 그래도 뭐... 이 자리도 좋았네요ㅎㅎ


헬기장









헬기장에서 식사를 하고 쉬다가 다시 억산으로 향합니다. 잠시 뒤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고...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보이네요. 좌측에 보이는 암릉이 '깨진바위'라 불리는 곳이고...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삼지봉'... 능선이 우측 아래로 이어지다가 다시 정면으로 솟아오르면 나오는 봉우리가 '범봉'... 그리고 그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올라가면 끝에 자리한 봉우리가 오늘의 종착지인 '운문산'입니다. 운문산 좌측 뒤로는 내일 만나게 될 '가지산'으로 향하는 능선이 보이고... 중앙에 뾰족 솟은 가지산 왼쪽으로는 '낙동정맥' '상운산'입니다... 다 걷고 싶다...ㅎㅎㅎ












첫 만남... 그 대상이 무엇이든 설렘을 안고 기다리게 됩니다. 누군가의 사진 속에서 봤던 그 모습... 언제쯤 나와 만나게 될까... 나와의 첫 만남에서도 내가 기대했던 그 모습일까... 그런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된 '억산'...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모습이 제가 생각했던 그 모습이었네요. 상상을 하던 모습 그대로 만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그래서 이번 여행이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억산(億山)정상


'억산(億山)고도954m'의 또 다른 이름은 '억만산(億萬山)' '덕산(德山)'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지명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기록에 없으나 밀양대학교 도서관 자료실 기록에 의하면 '억만건곤(億萬乾坤)'이라는 글귀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억만건곤은 '하늘과 땅 사이 수많은 명산 중의 명산이라는 뜻'... 그러나 언제부터 누군가에게 그렇게 불리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억산의 북쪽 능선에 자리한 '대비사(大悲寺)'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바에 의하면 용(龍)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도망을 치면서 꼬리로 내려친 자국이 억산에 자리한 '깨진바위'의 전설이라고 하네요.  









억산을 떠나기 전 다시 한번 주위 산세를 바라보고... 가늠해봅니다. 이제 당분간은 함께 간 산우에게 '여기가 뭐고... 저기가 뭐야...' 알려줄 일도 없을 것 같은데... 이제 공부 그만해야겠다...ㅋㅋ 










억산을 출발해 암릉 옆 비탈진 사면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우리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장소...ㅎㅎ 이번에 억산을 가려고 선답자 블로그를 찾아보다가 직벽에 가까운 밧줄 구간을 내려가는 사진을 보게 됩니다. 예전에 처음 운문산을 가려고 계획했을 때도 봤던 사진인데... 예전에 오려고 했을 때 겨울에 비박배낭을 메고 가려다가 그 사진 때문에 포기했던 것이죠. 다시 찾아보니 2009년도 사진이었네요ㅎ 그래서 최근 사진을 보니 그 구간에 계단이 설치가 되었네요. 이번에도 박 배낭이라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되어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암튼 한시름 놓고ㅎㅎ 그런데 우리가 궁금했던 건... 도대체 그 장소가 어디일까...ㅎㅎ 억산에서 내려와 '깨진바위' 틈을 지나며 찾아봐도 정확한 장소를 알아내지 못했네요ㅎ 온갖 추측만 하며...ㅎㅎ 깨진바위봉?? 옆으로 새롭게 설치된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깨진바위 봉??























다시 온순한 길이 나오고... '팔풍재'라는 곳에 도착합니다


팔풍재









팔풍재에서도 남쪽으로는 석골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북쪽으로는 '억산'의 지명 유래가 된 청도군 '대비사(大悲寺)'라는 절로 내려가는 길도 있네요. 대비사도 운문산(호거산) 자락의 사찰로 기록되어 있는 걸로 봐서는 이 일대가 모두 '운문산'으로 불리었나 봅니다. 그리고 억산 이후로 이 능선이 '운문지맥'이자 '청도군'과 '밀양시'의 경계가 되고 있습니다


팔풍재 이정표









팔풍재를 지나 다시 오르막... 잠시 뒤... 오르막 좌측 길과 평탄한 우측 길로 나눠지는데...(우측 길로 가도 다시 합류가 되는데... 우회길 같네요. 삼지봉을 만나지 못합니다) 좌측 길을 따라 올라가 봅니다. 오르막이 조금 심한 듯하더니... 작은 암릉 조망터가 나오네요. 뒤를 돌아보니 조금 전 지나 온 억산 정상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상의 모습이 참 특이하네요. 암릉 밑 움푹 파인 곳에 둥그런 공 하나 올려놔도 굴러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ㅎㅎ 우회길로 가면 이 풍경을 못 보겠네요. 힘들지만 잘 올라온 것 같습니다 










조망터 이후로는 편안한 길... 그리고 숲 속에 자리한 '삼지봉'을 만납니다. 한자의 뜻으로 봐서는 '세 곳으로 능선이 갈라진다'는 얘기 같은데... 잠시 뒤 만날 '범봉'의 유래와 같은지 '작은 범봉'이라 불리었던 자료도 있네요. 암튼 자세한 지명 유래는 모르겠습니다ㅎㅎ 삼지봉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에는 '운문산'의 유래가 된 '호거대(장군봉)'로 내려서는 길이 있습니다


삼지봉(三枝峰)고도904m








삼지봉을 떠나 다시 잠시 오르막... 그리고 만나는 '범봉'... 이 능선 일대의 봉우리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리봉' '사자봉' '범봉'... 사나운 동물들은 다 모여있네요ㅎ 억산의 유래가 된 '용'도 연관 지으면 맹수들을 세워 사찰을 지키려는... 뭐 그런 의도인지...ㅎㅎ 내일 스쳐지날 '백운산'의 '범바위'까지 연관 지으면 사방의 봉우리에 맹수들이 자리하고 있네요ㅎ 


범봉(고도962m)









범봉 정상에서도 석골사로 바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습니다. 이 능선 일대는 석골사로 연결된 등로가 참 많네요ㅎㅎ


범봉 이정표








범봉을 떠나 잠시 내리막...












또다시 나타나는 3거리는 '딱밭재'입니다. 영알 태극종주 시에 석골사에서 출발해 능선에 올라타는 첫 장소겠네요. 북쪽으로는 청도 '운문사'로 내려서는 등로가 있습니다


딱밭재









현재시간 17시... 남은 거리 1.8km... 여유 있게 1시간이면 하루를 묵어갈 운문산 정상에 도착하겠네요. 그러나... 이제 오름길이라 마지막 힘을 다 짜내서 힘겹게 올라야 합니다ㅎ


딱밭재 이정표








딱밭재를 떠나 오름길이 시작되고... 길이 다시 또 갈라집니다. 좌측은 암릉으로 올라타는 능선이고... 우리는 우측 우회길로 들어섰네요. 올라가 봐야 지금껏 봐왔던 풍경이 보일 테고... 이제 밧줄 잡을 힘도 없으니ㅎㅎ 암릉 구간을 지나면 바로 우측으로 갈림길이 하나 나오는데... 석골사의 기도도량인 '상운암(上雲庵)'으로 가는 길입니다. 암자라고 해봐야 작은 법당과 요사채 건물 뿐이지만... 산 중턱에 그렇게 넓은 터가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암튼 첫 갈림길에서 선배 몇 명은 물을 뜨러 가고... 저는 뒤에 있던 산우들이 도착하길 기다렸다가 합류한 후 다시 길을 이어갑니다. 그러면 잠시 뒤 다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도 상운암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조금 전 3거리에서 상운암까지가 약 300m... 여기서는 약 400m 정도이니 올라오는 길에 상운암에 들려 구경도 하고... 식수도 보충해서 오면 되겠네요. 물을 뜨러 간 선배와 여기서 다시 합류... 막바지 오름길을 향해 걷습니다. (참고로 석골사에서 출발해 딱밭재를 들리지 않고 상운암으로 바로 올라서 이 길을 통해 운문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상운암 갈림길 이정표









해가 서서히 질 무렵... 오름길에서 보이던 풍경들이 가는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고도가 1.000m가 넘어서는 이 곳엔 이제야 신록의 풍경이 펼쳐져있네요












































기분 좋은 만남을 뒤로하고... 운문산 정상 도착


운문산(雲門山) 정상석


'운문산(雲門山)고도1.195m' : 우리에게는 영남알프스 밀양 운문산으로 더 유명한 운문산에 대한 지명 유래에 대해서 보편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남쪽 밀양이 아닌 북쪽 청도에 자리한 '운문사(雲門寺)'에서 유래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운문사의 원래 이름은 '작갑사(鵲岬寺)'였으며... 신라 '진평왕'때 '신승(神僧)'이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 고려시대 때 '보양국사(寶壤國師)'가 작갑사를 중창한다는 얘기를 듣고 '태조 '왕건'이 직접 '운문선사(雲門禪寺)'라고 '사액(賜額... 임금이 사당이나 서원등에 이름을 지어서 그것을 액자로 새겨 내리던 말)을 내리면서 '운문사'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운문산의 또 다른 이름으로 '호거산(虎踞山)'이란 지명이 있는데... '호거(虎踞)'는 '호랑이가 웅크린 자세로 앉아있다'는 말로 운문사를 감싸고 있는 '호거대(장군봉/고도507m)'라는 바위를 얘기합니다. 현재 운문산 정상석이 있는 자리하고는 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 작은 봉우리(호거대)가 운문산까지 올라와 정상의 이름을 차지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운문사 서쪽에 자리한 호거대의 위치가 풍수지리상 운문산의 요지에 해당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호거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도 운문산 정상석 옆에 작은 글씨로 '호거산(虎踞山)'이라고 새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녀와서 알게 된 건... 이곳에서 약 200m 떨어진 위치에 있는 '함화산(含花山/고도1.107m)'이라는 곳인데... 석골사 사적의 기록에 의하면 함화산은 운문산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운문산 아래에 자리한 '상운암'의 옛 이름이 '함화암(含花庵)'이었고... 그로 인해 운문산의 이름이 함화산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도에 나온 '함화산'이라는 곳은 이름 없는 '1107봉'일 뿐이며... 현재의 운문산 정상석으로 인해 '함화산'이라는 정상석을 세울 곳이 없어서 세운 임시 장소라는 얘기네요. 참고로 운문산의 높이는 정상석에 1.188m로 적혀있으나 최근에 다시 측정한 결과 1.195m로 나왔다고 합니다.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고 싶은데... 오늘 내내 우리를 불안에?? 떨게 했던 황사가 절정에 다다른 듯합니다



소나무 우측 뒤로 보이는 곳이 함화산









눈 찌푸리고 찾아보니... 좌측 아래 '백운산'... 그 뒤로 보이는 능선이 '능동산'과 케이블카 탑승장... 중앙의 '사자봉'이 보이네요. 좌즉 멀리 '간월산'과 '신불산'이 보이긴 하는데... 눈 아픕니다ㅎ












우측 능선은 석골사로 내려갈 수 있는 '함화산(含花山/고도1.107m)과 정면에는 '정각산(正覺山/고도860m)인 것 같네요 '표충사'는 저 뒤쪽 어딘가 숨어있겠네요











그리고... 내일 가야 할 능선... 우측 아래 '아랫재'를 지나 우측의 저 능선을 따라 오르고...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가운데의 '가지산'으로... 초반 오르막만 고생하면 이후로는 수월한 걸음이 되겠네요. 가지산 좌측으로 보이는 암릉이 '북봉'인 것 같은데... 이번에 처음 인식했네요. 저곳은 어떤 모습일지...ㅎ 










다음엔 꼭 가봐...










혼자 가지 말고...











친구들과 함께...ㅎ




석양이 질 무렵 도착한 운문산... 거리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시간은 꽤 오래 걸렸네요. 다들 처음 보는 풍경에 시간을 많이 소비한 탓이겠죠. 그만큼 많이 보고... 자주 쉬고... 즐겁게 걸었던 것 같습니다. 내일도 가야 할 거리가 많지만 내일 보여질 풍경을 기대하며... 식사 자리를 짧게 끝내고 잠자리에 듭니다... 물론 식사 자리가 늦게까지 이어진 사람들도 있었고...ㅎㅎ 







새벽 5시 기상... 일출을 기대했지만 옅은 운무에 그리 시원하게 펼쳐지진 않았네요. 게다가 아침부터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하게 들이닥칩니다ㅎ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황사와 함께 둘째날 일정을 이어갑니다












운문산에서 짧은 급경사 지역을 내려와 억새가 펼쳐진 자리에서 뒤 돌아 운문산을 바라보고 갑니다. 언제 다시 만날지... 이제 기약도 없네요... 서울에서 넘 멀어~!!











완만한 숲 길을 걸으면서











봄을 바라보며 가을을 상상해 봅니다












잠시 뒤... '아랫재'도착... 앞에 보이는 가지산 서릉을 타기 위해 심호흡과 함께 몸에 과일 보충...ㅎㅎ


아랫재









청도 운문사로 내려서는 길도 있고... 밀양 상양마을로 내려서는 길도 있네요



아랫재 이정표










아랫재를 떠나 이제 오늘의 마지막 오름길을 향해 걷습니다... 길게 한번... 다시 완만한 길... 그리고 다시 짧은 오름길... 그리고는 이제 완만한 능선에 접어듭니다 











이쁘게 디자인된 백운산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고

백운산 갈림길 이정표









중간중간 남쪽 '사자봉' 방향으로 조망이 트인 능선을 걷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만난 암릉 조망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이 곳에서 한참을 머물렀다가 갑니다. 우측 아래로 보이는 바위가 '백운산' 아래 '범바위'같네요











앞의 능선은 가지산 '중봉'에서 '호박소 계곡'으로 내려서는 '진달래 능선'입니다. 지난겨울에 비박으로 왔을 때 가지산을 지나 능동산으로 향하던 중 러셀이 안된 길을 찾다가 산악회 리본만 보고 따라가다가 알바를 하게 되어 어쩔 수없이 대충 하루 자고 중탈해야 했던...ㅎㅎ 제대로 갔더라도 원 계획대로 다 갈 수는 없었겠지만 더 많이 못 보고 온 것이 아쉬웠네요ㅎ 그 뒤로 중앙 좌측으로 솟은 봉우리는 '능동산'이고... 그 뒤의 능선의 봉우리는 '배내봉'이겠네요... 우측의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큰 봉우리는 '간월산'... 간월산 좌측으로 겹쳐 보이는 곳이 '신불산'입니다












다시 가야 할 능선을 바라봅니다












이른 아침에 떠난 운문산의 모습도 보이네요. 어제 서쪽에서 바라보던 모습과는 다르게 험한 산세를 보여주고 있네요












암릉을 하나 넘어서니 가지산 정상과 우측으로 '중봉'의 모습이 보입니다












뒤 돌아보면 걸어온 능선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백운산이... 그 너머로는 사자봉과 그 뒤로 재약산 정상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런 풍경을 바라보는 산우... 첫 비박 어떠셨는지... 좋은 추억으로 남겨지길...ㅎ












기이한 형상의 암릉들... 지루할 틈이 없네요











언젠가 다시 걷게 될 능선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와 다른 느낌을 이번 걸음에서 받았듯이 다음 걸음에도 뭔가 다른 풍경을 마음에 담아 가겠죠












그런 설렘을 상상하며 기다리는 것... 꼭 산(山) 때문은 아닌 것 같네요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걷다 보니 어느새 가지산 정상 아래에 자리한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지난가을에 이곳에서 비박을 하려고 왔다가 심한 바람 때문에 숲 속에 숨어서 비박을 했었는데... 오늘도 바람이 만만치 않네요. 가지산 정상을 배경으로 별 사진 한번 담아보고 싶은데 언제나 다시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오르막은 앞에 보이는 정상만 오르면 끝ㅎ


가지산 헬기장








헬기장을 지나 잠시 오름길... '가지산장'에 들러 간단한 점심식사로 두부와 막걸리 한 잔을 하고 잠시 쉬다가 갑니다. 어떻게 보면 장거리 비박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산행에 장거리 경험이 많지 않은 산우들이 함께 해서 잘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조금 있었는데... 다행히도 여기까지 잘 와주었네요ㅎ 이제 내리막 길만 남았으니 여유도 부려보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구경도 하고 갑니다  



가지산 舊 정상석









다섯 번째 만남 '가지산'... 조망 하나는 환상 그 자체인 곳입니다. 남쪽에 있는 '간월산' 정상에서의 조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죠. 물론 날씨가 좋아야...ㅎ  


가지산 新정상석


가지산(加智山)고도1241m : 가지산의 명칭은 여러 가지 설이 있어서 정확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네요. 다만 옛 자료에 의하면 '석남산(石南山)'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기암괴석이 많은 모습에 의해서 지어진 듯합니다. 그 뒤로 신라 '흥덕왕' 때 '도의선사(道義禪師)'가 가지산 아래 '석남사(石南寺)'터를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가지산'이라고 불렀다는데...ㅎ 그것보다는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가지산문(迦智山門)'의 선조 격인 도의선사의 부도(浮屠)가 석남사에 자리한 것으로 보아 본산인 전남 장흥의 '가지산 보림사'에서 그대로 따온 이름이 아닐까 하는 설이 있네요. 그 예로 가지산의 한자가 억불(抑佛)정책이 시작된 조선시대 이전에는 '迦智(가지)'로 적힌 적도 있습니다. 또 다른 유래는 까치가 많아서 '가치산'이 변화되어 한자음만 따랐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운문사의 원래 이름이 '작갑사(鵲岬寺)'였고 작갑사가 까치떼의 도움을 받아서 창건했다고 하니... 이 부근에 까치가 많기는 했나 봅니다. 그리고 구름이 자주 껴서 '구름재'라는 명칭도 있네요.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1979년에 '가지산 도립공원'에 지정되어 그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는데... 도립공원에서 최고 상봉(上峰)이며 이 일대에 산림청 선정 '백대명산'에 포함된 산(山)이 '천성산' '운문산' '가지산' '재약산' '신불산'까지 다섯 개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일출이 가장 먼저 보이는 장소라고 하네요. 그 일출을 보러 지난가을에 비박을 하러 왔건만... 그런 풍경을 보기는 쉽지가 않죠ㅎ










가지산은 세곳의 지역이 만나는 곳입니다. 어제부터 걸어왔던 능선 남쪽에 있는 '밀양시'와 북쪽에 있는 '청도군' 그리고 여기서부터 석남사를 지나 능동산으로 향하는 능선을 경계로 동쪽 방면으로는 '울주군'에 속해있습니다. 그러니 가지산 정상이 꼭지점이 되는거겠죠. 어쩌면 나눠지는 가지(능선)가 많아서 가지산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가지산 정상 이정표









가지산에서 동남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낙동정맥입니다. 바로 앞의 '중봉'을 지나고 '배내고개'로 내려섰다가 다시 '배내봉'... '간월산'과 '간월재' '신불산' '신불재'... 그리고 '영축산(영취산)'까지 이어집니다. 그 뒤로는 제가 안 가봐서 모르구요...ㅎㅎ 지난가을에는 간월산에서 이곳을 바라봤었는데... 오늘은 조망이 그리 시원하게 보이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이네요 











동북쪽으로 이어진 능선도 낙동정맥... 한쪽이 절벽으로 된 앞에 보이는 암릉이 곧 가게 될 '쌀바위'고... 그 뒤로 이어진 능선에 솟은 봉우리가 '상운산(上雲山/고도1.114m)'... 좌측 멀리 보이는 능선이 '문복산(文福山/고도1.014m)'입니다. 문복산은 현지를 잘 아는 산객이 꼭 한번 가보라고 했었는데...ㅎㅎ 상운산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은 '운문령(雲門嶺)'을 지나 '고헌산(高獻山/1.033m)'으로 가는 낙동정맥길이겠네요. 언젠가 저 길을 걸으러 오겠죠...ㅎ












가지산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하산길에 접어듭니다. 쌀바위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에 뒤돌아 우측 가지산도 한번 보고... 좌측 중봉도 한번 보고 갑니다












가지산 이후로 울퉁불퉁한 암릉 바닥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평탄한 길... 잠시 뒤... 기억에 없던 헬기장이 나오네요. 예전에는 헬기장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ㅎㅎ


헬기장









글로벌 시대 이정표...ㅎㅎ 간혹 외국인 산객을 만나기는 하는데... 주로 지리산에서 많이 보게 되죠ㅎ 영남알프스도 외국인이 많이 찾는가 봅니다. 백두대간을 완주한 외국인들도 꽤 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 산맥도 매력이 있는가 보네요. 외국의 명산들보다는 시설이나 규모면에서 부족해서 다시 찾지는 않겠지만...ㅎㅎ


헬기장 이정표









헬기장을 지나 오늘의 마지막 암봉(岩峰) '쌀바위'에 도착합니다


쌀바위









암릉에 올라 조망도 즐겨보고... 잠시 쉬어 갑니다


쌀바위 전망대 데크








아주 옛적에 한 수도승이 이 바위 아래에서 불도(佛道)를 닦고 지낼 때 식량을 구하고자 가끔 마을로 내려가 공양(供養)을 얻어오고는 했습니다. 그 일이 보통 고된 일은 아니겠죠. 그 모습이 안쓰러웠던 신(神)이 있었는지 바위 한쪽에 작은 구멍으로 수도승이 한 끼 먹을 쌀을 조금씩 흘려주었습니다. 그 상황에 놀란 수도승은 더 열심히 불도를 닦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욕심이 생겨 어느 날 그 '구멍을 더 넓히면 더 많은 쌀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멍을 넓혔지만... 쌀은 더 이상 안 나오고 물(水)만 나왔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국내판 이야기...ㅎㅎ 북설악 '화암사 수(穗)바위'도 그렇고... 사람 욕심이 다 그렇지요... 그래서 사람인 걸...ㅎ 그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엄청난 규모의 사찰이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그 수도승은 같은 혜택을 받았던?? '금오산 약사암'을 창건한 '의상대사(義湘大師)' 처럼 명승(名僧)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쌀바위(고도1.109m)








쌀 대신 물이 나오는 장소는 쌀바위 데크를 따라 안쪽으로 걸어가면 있는데... 지금은 샘터의 역할을 하고 있네요. 지난번에는 확인을 못 했는데... 그곳에 쌀바위 표시석도 있더군요


가지산 정상(좌)과 쌀바위(우)









산을 그리 오래 다니지는 않았지만 산중에 자리한 이런 매점이나 산장이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런 먹거리를 파는 장소가 있으면 배낭도 가벼워지고... 그러다 보면 산행이 덜 힘들게 되니 여유롭게 산을 더 즐길 수도 있고... 또 산에 버려지는 쓰레기도 줄어들겠죠. 그리고 산에서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이런 자리에서 막걸리 한잔은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가격이야 솔직히 비싸죠... 하지만 그들도 노동의 댓가는 받아야 하니... 그런 것에 인색하고 싶지는 않네요. '가지산 도립공원'이 '국립공원'이 되어 이 일대에 있는 모든 산장들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으면 하네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ㅎㅎ 암튼 조금 전 가지 산장에서 막걸리를 마셨으니... 여기서는 시원한 칡즙 한잔하고 갑니다ㅎ  



쌀바위 대피소









쌀바위에서 쉬다가 이제 하산길에 접어듭니다. 보통 석남사에서 출발해 쌀바위로 오르는 등로는 대피소 앞을 지나는 임도를 따라 걷다가 상운산을 못 미쳐 우측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비교적 편안한 등로죠. 그런데 그 거리가 꽤 되어서... 한번 갔던 사람은 다시 안가보고 싶은...ㅎㅎ 그래서 우연히 알게 된 등로... 쌀바위에서 석남사로 바로 내려서는 등로를 선택했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동로라서 한번 가보고 싶었고... 중요한 건 거리가 기존 등로보다 1/3밖에 되지를 않아서ㅎㅎ 그런데 그 들머리를 찾지 못해서 알바를 하게 되었네요ㅎ 다녀와서 찾아보니 쌀바위에서 바로 내려서는 등로가 있나 본데... 그곳을 찾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암튼 기존 등로로 임도를 따라 걷다가 보니 아래 이정표가 있고... 맞은편(우측)에 등로가 있길래 그 길인가 싶어서 내려갑니다... 한참을... 그것도 심한 내리막...ㅎㅎ 10분 정도 내려가니 이 길이 아니다 싶었고... 우측을 보니 쌀바위에서 떨어지는 능선이 있길래 잠시 들개 사냥으로 능선을 잡아탔네요. 그러니 곧 편안하고 뚜렷한 등로가 나옵니다. 길이 있긴 한가 본데... 문제는 이 등로가 비탐방 등로... 길이 좋아서 편안하게 내려갔는데... 내려서는 마지막 지점이 석남사 대웅전 뒤쪽입니다. 스님들만 왕래가 가능한 길ㅎ 그것도 모르고 갔으니... 결국 뒷문을 열고 경내로 들어섰다가 보살님께 한 소리 들었네요ㅜㅜ 어찌 되었건 잘못은 했으니 죄송한 일이고... 정말 모르고 간 것이니 이해 좀 해주시고...ㅎㅎ


석남사 하산길 3거리 이정표









암튼... 저희는 빨간 점이 그려진 등로로 내려섰고... 더 편한 길은 쌀바위 아래 어딘가 들머리가 있나 봅니다. 역방향으로 올라설 때는 경내 뒷문으로 가야 하니 거의 불가능해 보이고... 들어간다 해도 거리가 짧은 만큼 심한 급경사이니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닌 듯합니다ㅎㅎ 쌀바위에서 급하게 하산해야 할 상황에나 이용하는 게 좋을 듯ㅎㅎ


주행등로 트랙









심한 급경사를 내려서다가 석남사에 가까워지면 편안한 등로가 나오고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지네요. 스님들이 산책하기 좋은 길ㅎ











석남사 뒤쪽에서 나와 눈치를 보느라 석남사 경내는 구경도 못하고 빠져나옵니다. 사실 하산 시간도 늦어서 둘러볼 여유도 없었네요. 그래서 석남사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ㅎㅎ


석남사(石南寺)








석남사에서 한참을 걸어나와 석남사 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길었던 1박 2일의 여행은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네요. 더운 날씨 속에 쉽지 않았던 난이도의 산행이라 걱정이 되었는데 명산들 답게 볼거리가 많았고 생각보다 시야가 좋아서 여유롭게 산행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백패커들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영남 알프스' 저도 매년 한 번씩은 찾아 가보고 싶은 곳인데... 다시 찾을 가을에는 어떤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지... 그때는 '고헌산' '상운산'을 이어서 사진에 보이는 낙동정맥 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혼자일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사람일은 모르니...ㅎㅎ









자가용 두 대를 이용해 온 것이라 두 대 모두 석골사 주차장에 있습니다. 원래는 석남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석골사(원서 정류장)를 지나 밀양 시외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있다 해서 버스 시간에 맞춰서 내려왔으면 모두 버스를 타고 석골사(원서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석골사까지 약 1.5km... 20여분 걸어가야 함)로 가서 차를 회수해 밀양으로 넘어가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버스가 조금 전 출발했고... 다음 배차가 1시간 가까이 남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석남사 주차장에 자리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딱히 맘에 드는 메뉴가 없었는데... 혹시나 싶어 상점 사장님들에게 식사하고 석골사까지 태워줄 수 있는지 물어보니 아래 '가운데집' 사장님이 태워주겠다고 하네요ㅎ 석남사(울주)와 석골사(밀양)가 행정구역이 달라서 택시비도 꽤 나오는데... 잘 되었다 싶네요ㅎ 그래서 식사를 하고 차량 운전자만 차를 가지러 다녀옵니다. 제가 원래 식당 홍보는 잘 안 하는데...ㅎㅎ 도움을 받았으니 보답은 해야 할 것 같아서...ㅎ 맛은 뭐... 잘 모르겠고...ㅎ 



석남사 식당가 가운데집



석남사 버스 노선&시간표


아래 사진은 석남사 주차장에서 언양터미널이나 울산 시외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나가는 버스노선입니다



아래 사진은 석남사 주차장에서 밀양(석골사 지나감) 시외버스터미널로 나가는 버스 시간표입니다



▣ END ▣



태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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