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산행] 영남알프스 비박 [영축산-신불재-신불산-간월재-간월산]

영남알프스 간월재



산행 구간

   신불산휴양림~영축산~신불산~간월재~간월산~배내고개

산행 일자

   2016년 09월 19일~20일 [월.화]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비박산행 / 1박2일

산행 인원

   6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4km [첫째날:7km/둘째날:7km]

산행 시간

   08시 40분 ~ 16시 00분 [07시간 20분]

   09시 50분 ~ 14시 50분 [05시간 00분]

구간 기록

   첫째날 [약 7km - 07시간 20분]

   08시 40분 : 신불산 휴양림 출발 (~2.3km)

   10시 20분 : 갈림길 도착 (~1.1km)

   11시 30분 : 단조성터 도착 [식사]

   12시 30분 : 단조성터 출발 (~1.2km)

   13시 00분 : 영축산 도착 [휴식]

   13시 50분 : 영축산 출발 (~2.2km)

   15시 00분 : 신불재 도착 (~0.7km)

   16시 00분 : 신불산 도착 [식사...취침]

   둘째날 [약 7km - 05시간 00분]

   09시 50분 : 신불산 출발 (~1.6km)

   10시 40분 : 간월재 도착 [휴식]

   11시 20분 : 간월재 출발 (~0.8km)

   12시 00분 : 간월산 도착 (~1.2km)

   13시 00분 : 무명봉 도착 (~1.7km)

   14시 00분 : 배내봉 도착 (~1.4km)

   14시 50분 : 배내고개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들머리 : 신불산 자연휴양림

   배내고개~신불산 휴양림 입구(종점) 버스 있음

   배내고개 식당에서 휴양림 이동 (자가용) 15.000원







◈ 영남알프스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가을...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단풍과 억새... 등산인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지로 많이 알려진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영남알프스'... 등산 매니아라면 한 번쯤 가봤을만한 곳... 영남알프스는 해발 고도 1.000m가 넘는 7개의 산을 말합니다. '배내골'을 기준으로 좌우로 동과 서로 나눠진 지형인데.... 좌측(서쪽) 능선은 '운문산(호거산/고도1.195m)' '가지산(고도1.241m)' '천황산(사자봉/고도1.189m)' '재약산(수미봉/고도1.108m)' 이 있고... 우측(동쪽) 능선은 '영축산(취서산/고도1.081m)' ' 신불산(고도1.159m)' '간월산(고도1.083m)'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남알프스 산(山)군에 포함되어 있지만 지금은 외면?? 당하고 있는 '낙동정맥'인 가지산 동쪽의 '고헌산(고도1.034m)'이 있고... 그 외에도 고도가 1.000m 미만이지만 한 줄기를 이루고 있는 '능동산(고도983m)' '시살등(고도981m)' '죽바우등(고도1.064m)' '배내봉(고도966m)' 등이 있습니다. '가지산 도립공원'과 '신불산 군립공원'의 영역 안에 있는 이 일대의 산 중에는 산림청 선정 백대명산(100대명산)이 네 곳(운문산.가지산.재약산.신불산)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멀어도 개인적으로 자주 가게 된 산행지입니다. 이번 산행은 동쪽 능선을 타려고 '통도사'가 있는 '서축암'에서 시작해 시살등~영축산~간월산~배내고개로 산행을 하려고 계획을 했지만 차량 회수 문제로 배내골이 있는 '선리'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다시 계획을 수정합니다. 늦은 밤 서울을 출발해 새벽에 밀양 시내에 도착... 유일하게 문을 연 24시간 해장국 집에 들러 식사를 하고 들머리인 '양산시 원동면 선리' '산골이야기 펜션'으로 이동합니다



선리 마을에 도착해 해가 뜨기를 기다리며 잠시 차에서 취침... 일어나 보니 바람이 장난 아니네요ㅎ 16호 태풍 '말라카스'가 일본 근처에 있어 영향이 있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지는ㅎㅎ 어젯밤에 비는 대부분 그쳐서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 바람이면 비박은 커녕 산행도 힘들어 보입니다ㅎ 출발 시간이 지났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오후에 맑아진다는 기상청 일기예보만 믿고 산행을 강행합니다... 단 코스는 줄여서ㅎ '신불산 자연휴양림'으로 이동~ 오락가락 내리는 구름 비를 맞으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보통 '죽전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휴양림 입구에 있는 '청수골 펜션' 뒤쪽의 '청수좌골'이나 '청수우골'로 산행을 시작 하지만 이 등로가 개인 사유지라서 등산객들이 자주 드나들어 주인장이 한때 개를 풀어놓고 산행을 못하게 했지요ㅎ 개인 사유지이니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암튼 그 길을 굳이 갈 이유는 없으니 더 들어가 휴양림 입구에 있는 간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휴양림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는 1인당 1.000원... 주차비가 무료이니 저렴한 편이네요 (가을 성수기 때는 자리가 없습니다. 청수골 펜션 앞에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주차비 있습니다)


신불산 자연 휴양림 입구








비가 오는데 무슨 산행이야~ 휴양림에서 쉬자는 일행의 의견들.... 그 유혹을 뿌리치고 산행을 이어갑니다ㅎ










이틀간 폭우가 내렸다는데... 신불산 휴양림의 명물 '파래소폭포'에서 흘러 내려오는 백련 계곡의 수량이 풍부합니다









잠시 오르막을 오르고










'신불재'로 향하는 등로에 가기 전 보이는 작은 폭포에 잠시 눈길 한번 주고









작은 폭포 앞에 다리를 건너면 바로 '신불재'로 향하는 등로(우측 계단)가 나옵니다. 직진 방향은 '파래소 폭포'를 지나 신불산 휴양관으로 향하고... 휴양관을 지나면 '간월재'로 향하는 임도가 나옵니다. 트레킹 코스로 좋은 길입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신불재로 향하는 등로로 진입합니다. 신불재까지는 약 4km 정도입니다


신불재 진입로








초반에는 힘든 오름길...ㅎ










우측 계곡(천상골) 옆 등로로 한참을 오르면 장승이 서 있고 이 곳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계속 직진해서 올라가면 휴양관으로 내려가는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지나 계속 올라가면 '신불재'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는 '영축산'을 들려야 해서 우측 비탐방 길(단조 성터)로 들어섭니다. 이 길이 예전에는 자유롭게 드나들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등산로 출입금지 표시판이 있네요


단조성터 갈림길 이정표








이정표 앞에 있는 출입금지 표지판 뒤쪽으로 들어서면 바로 계곡(천상골)이 나옵니다. 거의 마른 계곡이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수량이 많네요. 어렵게 횡단...ㅎ










계곡 횡단 후 원시림 같은 완만한 숲 길을 오르면 이내 조망이 트이면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단조 성터' 도착...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도 심해지고... 구름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지금 올라가 봐야 보이는 것 없겠다 싶어 이 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쉬어갑니다


단조성터

 







식사를 하고 한참을 쉬니... 구름 비는 멈추고... 조금씩 조망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바람은 여전하구요ㅎ










그래도 예상보다 시야가 좋아지네요... 억새가 아름다운 '신불평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방화선 길을 지나 신불재로 향하는 갈림길 도착... 다시 이 곳으로 내려와야 하니 일행 몇 명은 배낭을 내려두고 영축산을 향합니다. 바람 끝내주네ㅎㅎ










영축산에 올라 바람을 피해 암릉 옆에서 기다립니다. 바람이 예사롭지 않아 하늘이 열릴 것 같더니... 곧 하늘이 열려주네요ㅎㅎ


영축지맥 능선









거센 바람 사이로 보이는 신불평원의 모습이 아름답네요


신불평원과 신불산(우)









가끔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합니다


영축산 정상석








남쪽으로 보이는 풍경은... 원래 계획대로 산행을 진행했다면 걸어온 능선 이겠죠... '오룡산(좌)' '죽바우등(중앙에 암릉)' 4년 전에 안내 산악회를 따라 영축산에서 시살등 방향으로 걸었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미세먼지로 조망이 거의 없어서 본 기억도 없는ㅜㅜ 그래서 다시 걸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되었네요. 언제쯤 맑은 하늘 아래 저곳을 걸어볼지 모르겠습니다











동남쪽 방향으로 보이는 저 봉우리는 '향로산'인가요... 높이나 방향으로 봐서는 그럴듯한데... 안 가봤으니 모르겠습니다ㅎ










제일 보고 싶었던 풍경...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큰 억새 군락지인 '사자평원'이 있는 '재약산(수미봉)'과 '천황산(사자봉)'이 서쪽 방향으로 보이네요. 그 우측 뒤로는 '운문산'도 보입니다











북쪽으로는 이제 걸어가야 할 신불평원의 억새 군락지가 보입니다. 비 구름 때문에 못 볼 것 같던 풍경이 보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ㅎ











부드러운 신불평원의 동쪽 사면에는 험한 암릉으로 이뤄진 '에베로릿지'가 보이네요. 그 뒤로 신불산 정상 우측으로 내려서는 곳은 '신불 공룡'이라 불리는 암릉 구간입니다










하루 종일 바라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풍경... 파란 하늘이 보였다면 더 좋았을 것을...ㅎ










영축산을 다시 내려섭니다. 우측의 암릉에 사람 한 명 세워놓고 사진 한 장 찍어보고 싶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 날라갈 것 같아 포기ㅎㅎ










욕심... 욕심... 욕심... 하늘이 더 열렸으면 좋으련만 ㅎㅎ











이제 '신불산'까지 이어진 억새밭으로 들어갑니다. 이번 산행은 이른 억새 맛보기로 계획한 산행이라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억새가 많이 올라왔네요











하늘이 닫혀있는 바람에 은빛 억새 물결은 보이지 않습니다. 해가 좀 비춰주면 좋으련만...ㅎ










이제 며칠 후면 은빛 억새의 물결이 보이겠죠










오늘 바람에 다 쓸려갈까 걱정입니다ㅎ










외로이 서 있는 영축산 정상석은 저 멀리~ㅎ









영축산... 함박등... 죽바우등은 다시 구름에 잠길듯한 모습이네요











어디선가 또 몰려드는 구름들ㅜㅜ











다시 하늘은 잠기고... 보이는 것 없이 신불재로 걸어갑니다. 볼 건 다 봤으니 뭐ㅎ 신불재를 넘어가는 구름들이 신불재까지 완전히 삼키지는 못했네요... 이런 풍경도 드문데요ㅎ










신불산은 이미 잠긴 듯하고...ㅎ










희한하게도 우리 눈높이에는 구름이 없습니다










신불재에서 쉬면서 또 고민을 합니다. 원래 예정 야영지는 신불산 정상에 있는 데크였는데... 이 바람에 텐트가 견디지 못할 것 같아 '간월재 무인 대피소'에서 숙박을 하기로 계획을 수정합니다. 오늘 첫 비박에 나선 산우가 두 명이었는데... 아쉬움을 달래주며ㅎㅎ 간월재를 향해서 다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신불산 정상에 올라 데크 아래 잠시 앉아 봅니다. 그런데... 바람 방향이 동풍이라 그런지 데크 아래는 바람이 심하지는 않네요ㅎ 이 정도면 쉘터 날라가진 않겠다 싶어 다시 계획 수정... 이른 시간이기는 하지만 평일이라 등산객이 없어 미리 싸이트를 구축...ㅎ 지금은 구름에 갇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바람만 불어대는 신불산 데크이지만... 억새가 절정일 때는 평일에도 백패킹 산객들로 자리 잡기도 힘든 신불산 정상 데크에서 우리들만의 조용한 저녁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저녁 시간이 마무리되고 정리할 무렵... '두두두두두둥' 이게 뭔 소리야... '지진'ㅎㅎ 잠시 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경주 남쪽 4.5 지진 발생' 휴... 산속에 있는데 지진이라니... 이거 어쩌남ㅎ '전진'인지 얼마 전에 있었던 지진의 '여진'인지... 불안불안ㅎ 다행히도 여진이라는 기사를 확인 후 맘 편히 잠자리에 듭니다




밤새 바람에 시달리다 얼마나 잤는지도 모르겠네요ㅎ 첫 비박에 나선 누나는 한 숨도 못 잤다 하고...ㅎ 겨울에는 그 정도 바람은 부는데 경험이 없다 보니 불안했나 봅니다. 저는 쉘터에서 자느라 그 피해? 가 더 컸는데도 잘 만큼은 잤나 봅니다ㅎ 어제 산행이 짧아서 피곤하지가 않아 새벽에 깨서 짜증은 났지만ㅎ 첫째 날 산행이 짧으면 편히 잠을 못 자서 둘째 날 더 힘이 드는 편입니다. 상경할 때 운전을 해야 하니 더 그렇기도 하구요. 암튼 오전에 바람이 많이 잔잔해지고... 쉘터로 비치는 햇살이 예사롭지가 않아 밖을 나가보니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네요. 어제저녁에 못 봤던 풍경이 보입니다. 어제 거센 바람만 아니었다면 이른 아침에 멋진 운해를 볼 수 있었겠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다 쓸려 사라졌네요ㅎㅎ









어제보다 더 선명해진 조망이 이른 아침부터 기분을 들뜨게 합니다










그냥 앉아서 멍 때리기 좋은 뷰가 펼쳐져 있네요. 커피 한잔 하면 더 좋을 테구요ㅎ


신불산 정상 데크








아직 바람도 불고 구름이 많기는 하지만 비 구름은 아닌 듯합니다


신불산 정상석








 오늘 걸어야 할 능선도 바라보고










정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던 신불산 정상에서 맘껏 조망을 즐기고... 식사를 하고 둘째 날 일정을 준비합니다. 영알 숙영지에서 언제 다시 이런 고요한 평화를 느낄지...ㅋ











신불산에서 신불중앙능선을 따라가다가 우측 간월재로 향합니다. 신불중앙능선은 신불산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등로입니다. 몇 해전 봄에 이 곳으로 내려서다가 딴 길로 잘 못 빠져 알바를ㅋ











암릉길에 접어들면 영남알프스에 가장 유명한 장소인 바람도 쉬어 간다는 '간월재'가 보입니다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죠










어제 바람이 심하게 불던 신불산을 피해 간월재가 보이는 저 데크에서 잘까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보니 위치가 바람 더 맞게 생겼네요ㅎ










수미봉과 사자봉... 멀리 운문산까지... 오늘 조망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중간 데크에 서서 간월재를 바라봅니다. 무인 대피소와 매점 휴게소 건물이 있는 간월재 좌측 위로 보이는 암릉이 '간월산' 그리고 그 우측 뒤로 보이는 능선이 '배내봉'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오늘 가야 할 능선이죠. 배내봉을 지나 서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배내고개를 만나고 다시 '능동산' 방향으로 올라 중앙 맨 끝에 보이는 '가지산'을 지납니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뾰족 솟은 암릉인 '쌀바위'를 지나 '상운산' 그리고 '고헌산'을 만납니다. 이 등로가 '낙동정맥' 등로입니다. 낙동정맥은 어제 우리가 만난 첫 봉우리인 '영축산'까지 이어집니다. 상운산에서 고헌산 구간을 못 가봐서 올봄에 비박 종주로 가려고 계획했다가 설악산으로 변경해서 못 갔었던...ㅎ 고헌산 억새 군락지도 한번 보고 싶은데 기회가 올지 모르겠습니다. 가지산에서 좌측으로 가면 영남알프스 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운문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래 '석골사'가 있습니다. 영알 태극종주(약 45km)의 시작 지점입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영남알프스의 중심 '간월재'의 모습입니다. 매년 가을에 억새축제를 벌이며 행사를 하는 곳이죠. 사방이 임도와 연결되어 있어서 등로도 편하고 차가 올라올 수 있어서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백패킹의 천국이 돼버린 장소죠ㅎㅎ 영남알프스에 유명한 억새 군락지가 세 곳인데... 재약산(수미봉)과 천황산(사자봉) 사이의 '사자평원'이 가장 면적이 큽니다. 두 번째는 '영축산'과 '신불산' 사이의 '신불평원' 그리고 세 번째는 저도 아직 못 가본 '고헌산'의 억새 군락지라고 하네요. 간월재는 그에 비하면 면적이 작은 편이죠ㅎㅎ 그런데도 그 접근성과 이 풍경 때문에 유명세를 타고 있죠. 오른쪽의 '간월재 휴게소'는 신의 한 수만큼이나 잘 지어놓은 구조물 같습니다. 간월재를 중심으로 우측으로 이어진 임도는 교통 접근성이 쉽고 난이도가 쉬워서 백패커들이 등로로 자주 이용하는 '등억온천단지'로 내려서는 임도이고... 좌측 아래쪽의 임도는 어제 우리가 들머리로 삼았던 '신불산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임도입니다. 그리고 좌측 위쪽의 임도는 배내고개 아래 어디론가 향하는 임도입니다... 이 길은 저도 안 가봐서 모르겠네요ㅎ


간월재 풍경





  



이번 산행은 억새가 주목적이 아니고 주위 풍경을 보는 것이었는데... 그 소원은 풀었네요ㅎ 수미봉과 사자봉이 이렇게 선명하게 보일 줄이야...ㅎ







 




그리고... 저 멀리 운문산(좌)과 가지산(우)까지... 영남알프스에 있는 백대명산 중에 유일하게 '운문산'을 못 가봐서 3년 전 겨울에 비박 초보들 데리고 석골사에서 출발해 사자봉까지 가려고 겨울에 나섰다가 많은 눈 때문에 큰 고생을...ㅎ 결국 가지산을 지나고 어두워져서 아무데서나 자고 다음날 중탈...ㅎ 정말 즐거웠던 추억 중의 하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했던 일이 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산행거리나 난이도의 기준을 내 체력과 내 정신력으로 기준을 잡아 생각하고 남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만이었지 않나 싶네요. 그것도 비박 경험이 전무한 여자들을 데리고...ㅎ 그 친구들도 이후로 비박의 매력에 빠져 같이 잘 다니기는 했지만요ㅎ 암튼 겨울이 오면 다시 한번 종주로 꼭 도전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아직은 덜 피어나 잎의 색이 더 진하게 보이지만... 곧 은빛으로 바뀌고... 다시 황금빛으로 변하겠네요. 그 작은 풀들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습니다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이 지역은 북쪽 중심의 '배내고개'를 한 바퀴 돌게 되어있습니다. 보통 '영남알프스 환종주(약 28km)'라 불리는 배내고개~능동산~천황산~재약산을 거쳐 다시 '죽전마을'로 내려섰다가 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고개로 이어집니다. 이 구간을 다섯 곳으로 나누어 길 이름을 지정해 홍보를 하고 있는데... 배내고개~천황산 구간을 '단풍사색길' 천황산~죽전마을 구간을 '사자평억새길' 죽전마을~영축산 구간을 '단조성터길' 영축산~간월재 구간을 '억새바람길' 간월재~배내고개 구간을 '달오름길'로 지정했습니다. 산을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예전 '1박 2일' 프로그램에 나온 뒤로 유명세를 타서 지역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만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이 일대의 산 정상석을 모두 바꾸게 되었다지요. 그중에 신불산과 가지산은 아직 옛 정상석이 남아있습니다. 영축산은 예전 이름인 '취서산'과 '영취산' 정상석이 철거되고 새롭게 세워진 것이구요. 앞으로 가야 할 간월산과 배내봉 정상석도 새롭게 세워진 것입니다. 재약산도 이번에 새롭게 바꿨다고 하는데 직접 만나보질 못했네요. 그런데 일제의 잔재로 알려진 '천황산(사자봉)'은 왜 이름을 안 바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간월재의 억새를 만나러 내려갑니다











간월재에 나란히 있는 건물은 왼쪽의 '무인 대피소'와 오른쪽의 '간월재 휴게소'입니다. 어제 바람이 심했다면 무인 대피소에서 자려고 했었는데...ㅎ 처음 계획은 어떤 용도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비박을 하러 왔다가 비가 내린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피해서 지낼 만한 공간입니다. 1층은 화장실이 있고 2층이 방으로 된 대피소입니다. 이번엔 들리지 않았는데 일행이 갔다 와보니 깨끗하게 청소해놨다고 하네요. 사실 어제 저곳에서 자기 싫었던 것이... 작년에 한 블로거가 여럿이 비박을 갔다가 비가 내려서 저곳에서 잤는데... 그 방을 다 독차지하면서... 그 안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밤새 술을 마시고... 잘 한 행동인 듯 사진까지 올리고... 그 글을 보고 참 어이가 없었네요. 자기 집이라면 방 안에서 그런 행동을 했을지?? 밖에 복도도 있는데 굳이 여럿이 이용해야 할 공간에서 왜 그러는지... 댓글이 많이 달린 거 보니 백패킹 카페에서 유명한 사람인 것 같던데... 씁쓸하네요











아직 이른 억새의 모습이기는 하지만... 추억을 담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풍경입니다










가끔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는 순간에는 바람에 날리는 은빛 억새 물결이 아름다워 보이네요






 



다시 구름 사이로 해가 숨고... 촬영 타이밍 놓쳐 밋밋하게 보이는 억새...ㅋ











우리에게는 모진 바람이지만 억새는 바람에 날려야 그 아름다움이 더 한 것 같습니다











곧 사람들로 붐비게 될 이 길을 지금은 우리만 걸을 수 있어서 더 즐겁네요











아... 망원렌즈가 필요한 순간... 아쉽...ㅎ











이제 다음 주부터 주말마다 자리 선점하느라 치열한 싸움터? 가 될 간월재 캠핑장ㅎㅎ










올해도 비박 단속을 하려는지 모르겠네요. 가을 1순위 백패킹 장소인데...ㅎ











바람도 쉬어간다는 '간월재' 얼마나 바람이 불면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자라지 못해 풀밭이 되었을까요ㅎ 그런데... 이런데서 백패킹이라니...ㅎ










간월재에 백패커가 많이 몰리는 이유? 이 휴게소도 한몫 했겠죠ㅎㅎ 화장실도 있고... 매점에는 물과 음료를 팔고... 제일 중요한 두 가지가 있으니ㅎㅎ 그리고 넓은 데크와... 짧은 어프로치...ㅎ 더 이상 완벽한 비박지는 없을 듯합니다. 영남알프스 일대가 백패킹 장소로 유명한 것은 샘터가 많고 중간중간 산장이 있다는 거겠죠. 가지산 아래 '가지산 산장' 천황산 아래 '샘물 산장' 재약산 아래 '산장(이름 모름ㅎ)' 신불재 아래 '신불 산장' 그리고 간월재 휴게소...ㅎ 천혜의 요지입니다. 제 첫 비박지였던 영남알프스... 그 장소도 바로 바람 불던 간월재 였네요


간월재 휴게소
















바람을 피해 간월재 휴게소에서 한참을 쉬다가 다시 일어섭니다. 그 사이 하늘이 더 열려있네요... 바람은 여전하지만....ㅎ









간월산으로 오르는 길의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이 곳의 억새는 더 많이 피어있어서 그런지 더 아름다운 풍경이 보입니다











언제 또 이 먼 곳에서 이런 풍경을 맞이하게 될지... 지금을 즐기지 못하면 후회할 것 같네요









오름이 있어서가 아니라... 풍경에 취해 걸음이 느려집니다











내려가는 게 목적이 아니고... 이 풍경을 마음에 담아 가는 게 목적...











그저 바라만 봐도 즐거운 풍경들










그저 걷기만 해도 즐거운 시간들










간월재 부근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비박지ㅎㅎ 3~4명의 일행이 있다면 이 자리가 최고의 자리가 아닐까 하네요... 독립공간이라 조용하고... 밤에는 간월재 텐트 야시장 풍경이 멋진 곳...ㅋ











하늘 정말 파랗네요... 구름은 정말 하얗구요... 억새가 조금 더 피었더라면... 욕심ㅎ











남는 건 사진... 좋은 카메라가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장면이 남을 추억 사진 남기기... 산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건... 모델...ㅎ











그러나 사람보다 하늘이 주인공이 된 둘째 날의 산행


 









아... 망원렌즈... 하나 질러버릴까....ㅎ











이런 게 있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네...ㅎ


간월산 규화목








바람에 실려오는 구름들... 이제 그만 좀 불어라ㅎ











이제 얼마 안 남은 거리가 더 아쉬워질 정도입니다











간월 공룡으로 내려서는 등로에 있는 데크... 저곳에 자리 잡았다간 욕먹기 쉽상ㅎㅎ












하늘에 취해 구름에 취해 걷다 보니 '간월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역시나 새로 세워진 정상석과 맘 편히 앉아 쉴 곳 없던 정상의 모습은 여전하네요... 여기도 전망 데크가 필요한 자리인데...ㅎ


간월산 정상석








이 곳에 서면 이런 풍경이 보이기 때문이죠...ㅎ











저 멀리 영축산과 죽바우등... 시살등까지... 한눈에 보이는 장소











수미봉... 사자평... 사자봉이 눈 앞에 펼쳐지고











영남알프스의 제 1봉 '가지산'과 2봉 '운문산'도 한눈에... 그리고 바로 앞 '능동 2봉(좌)'과 '능동산(우)'까지... 이런 풍경이 보이는 장소가 서 있기 조차 힘든 돌이라니...ㅜㅜ











그래도 산객이 없으니 아찔한 절벽 위 명당자리 잡고 휴식...ㅎ 이제는 조망 없는 숲으로 들어갑니다. 간월산에서 한참을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우뚝 솟은 봉우리가 하나 있는데 이름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그냥 삼각봉이라고 칭합니다ㅎ 암릉 마당바위가 있는 그곳에 앉아 조망을 즐기다가 다시 출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배내봉'으로 향합니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 배내봉도 작은 억새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비록 1.000m 고지를 못 넘겨 명산으로 취급받지는 못하지만 자리 하나만큼은 명당입니다


배내봉 정상석



 






조망이 좋으면 그저 바라만 봐도 즐거운 시간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섰으니 내리막 길만 남았네요. 짙은 비구름과 파란 하늘이 공존하는 하늘이 이채롭기만 합니다. 멀리 보이는 가지산과 상운산이 다음엔 나를 만나러 오라는 듯...ㅎ











박배낭 메고 처음 이 길을 올라올 때 힘들어서 짜증 났던ㅎㅎ 내려갈 때도 쉽지는 않네요ㅎ











한참을 내려서 배내고개 도착... 거리상은 그리 길지도 않은데 웬일인지 정이 안 가는 등로입니다ㅎㅎ


배내고개 들머리



날씨 때문에 원하던 코스로 산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영축산에서의 조망과 둘째 날 펼쳐진 파란 하늘 아래의 영남알프스를 거닐고 왔던 건 행운인 것 같습니다. 은빛 억새는 그전에 다 봤으니 아쉬울 것 없고ㅎ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산속에서의 지진... 참 많은 추억거리를 안고 가네요. 보고 싶은 겨울 설경의 영남알프스는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그 시간이 다시 기다려지네요



배내고개에 아래 배내터널에서 신불산 휴양림이 있는 죽전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려했으나 택시를 타고 차량을 가져오는 게 낫겠다 싶어 배내고개 식당에 들어가 택시를 부르려고 하니 주인집 아드님이 휴양림까지 태워다 준다고 하네요. 계속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하수도 공사로 장사를 못해서 시간이 나서 해준다고 합니다ㅎ 암튼 15.000원을 내고 휴양림으로 가서 차량 회수~ 다시 밀양으로 가서 3대 천왕에 나왔다는 '단골집' 돼지국밥집에 들러 식사를 하고 서울로 향합니다



▣ END ▣



태라현

이 여행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이미지 맵

    국내산행/비박산행 카테고리 다른 글

    다음에 작성한 글

    이전에 작성한 글

    태라현
    설레임...널 만나러 가는 여행
    새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