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덕유산 눈꽃 산행 [향적봉-설천봉]

하얀 설경이 펼쳐진 설천봉 상제루



산행 구간

   삼공리~백련사~향적봉~중봉~설천봉~무주리조트

산행 일자

   2016년 12월 24일 [토요일]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당일산행

산행 인원

   5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1km

산행 시간

   05시 10분 ~ 13시 10분 [7시간 00분]

구간 기록

   05시 10분 : 삼공리탐방소 출발 (~1.8km)

   05시 40분 : 인월담 도착 (~4.0km)

   06시 50분 : 백련사 도착 (~2.4km)

   09시 00분 : 향적봉 출발 (~0.1km)

   09시 30분 : 향적봉대피소 도착 [식사]

   10시 30분 : 향적봉대피소 출발 (~1.1km)

   11시 00분 : 중봉 도착 (~1.1km)

   12시 50분 : 향적봉 도착 (~0.6km)

   13시 10분 : 설천봉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설천봉 곤도라 하산 편도 이용요금 [11.000원]

   트랭글 기록 설천봉에서 종료됨

   삼공리탐방소 앞 유료주차장 있음 [5.000원]

   무주리조트~삼공리탐방소 택시비 [10.000원]






◈ 덕유산 등산지도 ◈





◈ 산행사진 ◈


덕유산을 가보고 싶다면 언제가 가장 좋을까요... '신록이 피는 봄' '원추리 세상이 되는 여름' '수려한 구천동 계곡 사이로 펼쳐진 단풍' '산 전체가 설탕을 뿌려놓은 듯 눈부신 능선이 보이는 겨울'... 겨울 설경이야 어디든 아름답다고 하지만 덕유산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이 또 있을지... '덕유평전' '무룡산' '남덕유산과 서봉' 덕유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지는 곳... 그곳을 모두 보고 싶어 계획한 겨울 '덕유산 육구종주'... 가을부터 준비한 그 날이 다가오자 기대반 걱정반... 눈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눈이 많다면 제대로 갈 수 있을지... 걱정을 안고 지내던 중... 산행일이 다가오고... 산행 전날과 산행 첫날 눈 소식...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을 안고 준비를 했는데... 출발 당일 1박을 예약한 '삿갓재 대피소'에서 대설특보가 내려졌으니 입산하지 말라는 문자 통보... 정말 말 그대로 '멘붕'... 짧은 시간 동안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다시 계획을 해보지만... 대설경보가 내려진 육십령~서봉 구간을 갈 자신이 없어지네요ㅎ 더군다나 대피소 입실이 안되면 잘 곳도 없고... 무박으로 가기에는 함께 한 산우들의 체력이 안될 것 같고... 그래서 부랴부랴 비박 장비를 챙겨 일단 육십령으로 떠납니다. 육십령에서 서봉까지는 어떻게든 가겠지... 서봉에서 하루 비박하고 다음날 일정을 계획하자... 하는 생각으로 서봉을 목표로 길을 나서게 됩니다. 금요일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해 이른 아침을 먹을 덕유산휴게소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내리네요. 밥 먹고 나오니 더 내립니다. 하루 종일 내린다는 예보인데 이 정도 눈이면... 비박 배낭 메고 서봉도 못 갈 거 같은데...ㅋㅋ 다시 고민 고민... 결국 '오지 말라는데 가지 말자'ㅋ 겨울 육구종주는 이렇게 포기하게 됩니다. 눈이 내리니 근처 관광지를 물색하던 중 진안 마이산이 떠올라 관광을 하고... 여기까지 왔으니 덕유산을 봐야지... 하루라도 산행을 하고자 '덕유대 야영장'을 급하게 예약하고 무주로 향합니다. 덕유대 야영장에 들어서며 관리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낮 12시에 입산 통제가 풀렸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더 열 받네요. 그 소식을 대피소 예약자에게 통보를 해줬으면 '황점'에서 올라 삿갓재 대피소에서 하루 자고 내일 산행을 길게 할 수 있었을 텐데... 두 달 동안 준비한 스케줄이 그렇게 무너지고 나니 짜증이 나네요. 이런저런 아쉬움에 야영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내일은 날씨가 맑다고 하니 설경을 배경으로 일출을 보고자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구천동 탐방소'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백련사로 향하는 눈 쌓인 백련사길이 아름다울 텐데... 어둠 속에 지나려니 아쉬운 맘이 큽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겐 일출과 정상부의 하얀 설경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 '육구종주'의 마지막 죽음의 구간인 이 길을 어렵지 않게 걸어갑니다. 지루한 길이 끝나가고... '백련사'를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을 올라서니 여명이 터오기 시작하네요. 출발 시간이 조금 늦어진 탓에 일출을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드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오를수록 눈이 많이 쌓여있고... 눈꽃들이 상고대로 바뀌기 시작하네요









입산금지가 내려질 정도면 어느 정도 눈이 쌓여있을까... 기대와 설레임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는 오르막이 심하지만 오늘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쉬운 길도 마다하고 이른 새벽부터 힘든 오름길을 오르는 산객들도 더러 보입니다










바람이 없었는지... 정상부에 가까워져도 기대한 만큼의 상고대는 보이지 않네요











향적봉에 다다르니 조망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구름이 잔뜩 펼쳐진 하늘이라 원하던 일출은 없었네요... 다행입니다ㅎ










그리고... 실망... 온통 하얗게 변해버린 세상이 보일 줄 알았는데... 기대가 너무 컸나 봅니다 










하늘 역시 마찬가지... 파란 하늘이 보일 줄 알았는데... 그 희망도 무너집니다










함께 간 산우들에게 겨울 산에서 본 풍경 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질 것이라 얘기를 했는데... 괜한 기대심만 더 줬나 보네요 










그래도 다행인 건... 시원한 조망










최근 이렇게 조망이 좋았던 하늘이 있었는지... 그것도 덕유산에서... 가시거리만큼은 정말 좋았던 날이었네요










오늘은 가시거리가 좋아서 주위의 산세 구경하는 재미가 클 것 같습니다










눈이 더 내렸다면... 아니 이 부근에 눈이 더 내렸다면 더 화려한 모습이 보였을 텐데... 아쉬운 마음










주어진 것에 만족하라... 지금이 그래야 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정상에 올라 잠시나마 하늘이 열린 사이 아무도 서지 않은 암릉에 올라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이른 새벽부터 어두운 길을 걸어 올라온 덕분에 정상에서 우리들만의 사진을 남길 수가 있었네요


향적봉








저도 암릉에 올라 덕유산 겨울 설경의 핫 포인트 '상제루'를 담아봅니다 










하얀 눈에 덮인 상제루 뒤로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적상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 한가운데 자리한 '안국사'가 눈 앞에 있는 듯 보이네요 










어제 향적봉 대피소에서 잤는지... 아니면 새벽부터 걸어 올라왔는지... 사진을 담기 위해 모인 작가님들이 많이 계시네요











모두들 오늘 설경에 만족하고 가셨는지...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를... 담고 계신가요?ㅎㅎ










지금 누군가에게는 분명 멋진 풍경이었을 테지만... 저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풍경이었습니다










이 아쉬움을 달래러 언제 다시 올까... 그런 생각으로 향적봉을 한번 더 바라봅니다 










육구종주에 대한 기대로 길을 나섰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첫 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게 되네요










파란 하늘 아래 하얀 설경이 펼쳐진 길을 걷는 즐거움은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 하겠죠










그래도... 언젠가 걸어야 할 길을 미리 바라보는 즐거움은 가져가길 바랍니다










멋진 사진 담아왔길~ㅎ











멋진 사진 남겨졌길~ㅎ










향적봉 대피소로 향하는 길에 바라본 오늘의 마지막 파란 하늘이었네요










대피소에 들어가 준비해온 식사를 하고... 다음 일정에 논의를 합니다. 원래는 '동엽령'을 거쳐 '안성 탐방소'로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적은 적설량에 풀이 꺾여 가기가 싫어지네요ㅎㅎ 결국 일정을 '중봉'까지만 계획하고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향적봉 대피소








중봉을 향하는 길에는 '주목'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상고대'하면 '주목'이죠










향적봉에서 동엽령까지는 대부분 평원이라 큰 나무가 없다 보니 규모가 큰 상고대 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등로에는 철쭉과 진달래... 작은 나무들이 많아서 대부분 이런 풍경만 보입니다. '주목'과 '구상나무'는 대부분 능선 아래 있다 보니 이렇게 멀리서 바라만 보게 되죠









파란 하늘이 보였다면 더 아름다웠을 모습인데... 오늘은 그 모습을 담아낼 수 없었네요










그래도 카메라가 아닌 눈으로 볼 때는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습니다










카메라 장비빨로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ㅎ

 









고사목이 된 '주목' 뒤로 보이는 덕유산의 주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이곳은 작가님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일몰과 함께 담으면 더 멋진 사진이 나오는 자리입니다











곤도라 운행이 시작되면서 중봉을 오르는 길에는 저희를 앞서간 산객들이 많이 보이네요










조망터에서 '남덕유산'과 '서봉'을 바라보니 어제의 아쉬움이 다시 생각납니다










어제오늘 걸었어야 할 덕유산의 주능선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중봉을 향해 걷습니다










중봉을 오르며 뒤를 돌아보니 향적봉에도 어느새 관광객과 등산객들로 가득 차 있네요










상고대가 떨어지면서 그 속에 있던 '빙화'가 보이네요. 등로의 작은 가지에 매달려있다 보니 사람들의 손이 타서 그 속의 모습이 드러났나 봅니다










마지막 오름길... 중봉 너머로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를 하며 올라섭니다










덕유산... 비록 그 최고봉인 향적봉을 함께 볼 수는 없지만...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곳은 '중봉' 이 자리가 아닐까 합니다


덕유평전








사계절 모두 그 계절에 맞는 풍경을 보여주는 곳










지금은 '겨울'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온한 육산의 모습에서 보이는 설경은 역시 '덕유산' 이라는 말이 나오게 만드네요










오늘 같은 풍경이 보인다면










그 길을 걷는 산객들은 분명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제... 이곳에 서서 말없이 주위 풍경을 머리와 마음에 담아둡니다








































































중봉에서 조망을 즐기고... 함께 온 산우 몇 명은 '오수자골' 방향으로 내려보내고... 저는 더 담아내야 할 풍경이 있어 다시 '향적봉'으로 갑니다










중봉에 서서 다시 한번 남쪽을 바라보며 주위의 풍경을 마음과 머리에 담아둡니다











남덕유산 좌측으로는 백대 명산 '장안산'과 백두대간 '백운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곧 시작하게 될 호남정맥의 능선이 보입니다











저 멀리 지리산 '바래봉' '반야봉' '노고단'과 좌측으로 이어진 지리산 주능선도 눈에 들어옵니다











더 좌측으로는 '기금거황'의 능선이 한눈에 다 들어오고...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더 좌측으로 틀어보니... '백암봉'에서 '귀봉'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능선 너머로 '현성산' '기백산' '금원산'... 좌측 멀리 '황매산'도 보이네요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동쪽을 바라보면... 지난여름 하루 쉬어간 '지봉'과 그 뒤로 이어진 백두대간 길... 그리고 저 멀리 '가야산' '상왕봉'도 바로 앞에 있는 듯 보입니다. 이런 조망이 보일 정도로 시야가 좋았던 날이 처음이어서 봉우리 찾는데 시간이 꽤 걸렸네요ㅎ










다시 더 동쪽으로... 백두대간 덕유산 구간의 마지막 고개인 '신풍령'을 지나 올라서면 만나는 '삼봉산' 다시 '소사재'로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만나는 '초점산'과 '대덕산'... 언제 한번 다시 찾아야 할 곳인데... 오늘은 멀리서 바라만 봅니다










이제 동북쪽... 우리가 조금 전 올라왔던 백련사에서 향적봉으로 향하는 길... 그리고 저 멀리 백대 명산 '민주지산'에서 백두대간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하얀 능선이 보입니다. 어제 저곳에도 눈이 많이 왔나 보네요. 그 하얀 능선 뒤로 보이는 곳이 백두대간 능선인데... 아마도 백대 명산 '황악산'이 아닐까 하네요









'... 그림 같은 풍경... 옅은 빛 속에 보이는 산그리메'










'너를 몰라도 탄성이 나오고'










'너의 체온이 닿지 않아도 느낄 수 있으니' 









'오늘은 널 바라만 보고 간다'










'언젠가 다시 널 만나러 온다면'









'널 온전히 느낄 시간이 되길'










주위 풍경을 바라보고... 다시 발걸음을 돌립니다. 서쪽 '안성' 방향으로는 잠시 후에 다가올 산객들에게 큰 선물을 주려는 듯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미 저 멀리에는 산 능선 사이로 운해가 펼쳐져 있네요










조금 더 기다리면 덕유의 주능선에도 황홀한 풍경이 보일 것 같습니다










그 기다림은 '시간'이라는 흐름 때문에 저는 더 이상 잡아두질 못하고 떠납니다










지난겨울 만났던 풍경... 그 추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하얀 설경 아래로 펼쳐지는 운해는 생각만 해도 황홀할 것 같습니다










다시 볼 수 있는 그 시간은 언젠가 오겠죠










천년 주목과 상고대... 그 모습도... 다시 만날 시간을 기다려 봅니다










향적봉을 지나 설천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지금도 많은 산객들과 관광객들이 올라오고 있네요. 그들에게 쉽게 올라올 수 있는 덕유산이 지금은 단순히 관광지로 여겨지겠지만... 이런 풍경에 감탄을 하고 마음의 동요가 일어난다면... 그들도 언젠가 배낭에 먹거리를 들고 산으로 향할지 모르겠습니다. 케이블카가 만들어낸 장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을 좋아하고... 산을 즐기고... 산을 배운다면... 그런 산우가 또 나타난다면... 산을 다니는 사람으로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항상 아름다운 풍경만 볼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 과정에도 인생이 있음을 깨닫게 되겠죠 









오전보다는 눈이 많이 녹은 상태이지만 저들은 지금의 풍경에 감탄할지도 모르겠네요. 즐거운 추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순백의 모습이 보일 때 다시 한번 올게'


상제루



덕유산의 주능선을 걷고... 보고... 느끼고... 경험이라는 큰 자산을 얻기 위해 떠났던 육구종주는 실패했지만... 다음 도전을 위해 준비할 마음가짐과 이루지 못한 목표에 대한 욕구는 더 커져 갑니다. 함께한 산우에게는 언젠가 육구종주가 추억의 한 곳에 자리할 시간이 오길 바라며... 오늘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길 바래봅니다. '해도 뭐 별거 없어~ 개고생이지...ㅋ' 



상제루 쉼터에 들려 몸을 녹이며 따뜻한 커피 한잔에 휴식을 취하고... 곤도라를 타고 하산을 합니다. 무주리조트 곤도라 탑승지에 내려서니 매표소 입구에 여러 대의 택시가 기다리고 있네요. 차가 있는 구천동 탐방소로 가서 잠시 헤어졌던 산우들과 합류... 저녁을 먹고 서울로 향합니다. 우리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덕유산의 하얀 설경과 함께 보내고 갑니다 




▣ END ▣


태라현

이 여행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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