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행] 청송 주산지

주산지 왕버들 나무




◀ 사진 위주의 포스팅 입니다



국내에서 사진 출사지로 가장 유명한 곳이 어디일까요ㅎ 지금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한때 사진에 관심을 가질 때는 '청송 주산지' '서산 용비지' '화순 세량지' 였습니다. (그 뒤로 '창녕 우포늪'과 '경산 반곡지'가 유명해졌습니다/사는 지역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ㅎ) 모두 반영과 물안개로 유명한 4계절 출사지입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 곳이라는 얘기겠죠. 그래서 벚꽃과 신록이 함께 피는 봄과... 단풍에 물든 가을... 그리고 흰 눈이 쌓인 겨울에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청송 주왕산 자락에 있는 '주산지(注山池)'입니다. 용비지와 세량지와는 다르게 주산지는 '주왕산 국립공원'의 등산로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등산객들이 산행 전후로 관광으로 많이 들리는 곳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볼거리는 물속에 잠긴 채 살아가는 '왕버들나무' 때문이겠죠. 아마도 국내에 이런 풍경을 보이는 곳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사진이라는 게 보정(포토샵)을 통해 세상에 나오는 것이라 그 풍경에 대해 100%의 신뢰를 갖고 현장을 찾는다면 실망할 부분이 많겠지만...ㅎ 암튼 개인적으로 가을에 주왕산 산행과 함께 처음 들려 본 이후로 다시 겨울에 근처 지역에 들렸다가 가는 길에 주산지에 들렸는데... 운때(설경)가 맞아서 그랬는지 겨울 설경은 정말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이 보이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사진으로 담아 보고자 갔는데... 이번 여행은 날씨가 다 망쳐놨습니다ㅎ 일부러 평일에 시간을 잡아 목요일 밤늦게 출발해 금요일 새벽에 주산지에 도착했지만... 예보대로 새벽부터 비가 내립니다. 이럴 때는 일기예보가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네요ㅎ 한참을 기다리다가 결국 철수하고 다른 일정을 보다가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아침 일찍 찾아 나섰는데... 생각 못했던 변수가 있었네요. 이래서 사전 정보가 필요한 건데... 너무 안이한 생각에 후회를 하며... 신중을 기해 사진을 담는 건 포기하고 맙니다ㅎ 그래서 볼품없는 사진만 몇 장 담아왔네요. 단풍 물드는 시기만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ㅎㅎ       



이른 아침 주산지 무료 주차장에 도착하니 단체 출사를 온 사진 동호회 팀이 떠나려고 하네요. 여기서 뭔가 불길한 느낌ㅋ 이 분들은 잘 담아오셨을지...ㅎ













청송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사과'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는 길 곳곳에 사과를 판매하는 곳이 많습니다. 대부분 현지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판매하시는 분들 같네요. 사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비교적 싼 가격에 좋은 사과를 판매하는 것 같아 일행들과 함께 구입ㅎ 바로 수확한 거라 정말 맛은 좋네요












주산지는 '주왕산 국립공원' 관할입니다












주차장에서 약 10여분 정도만 걸어가면 주산지에 도착합니다













차도 다닐 만큼 길은 좋은 편입니다












어제 주왕산을 둘러보며 대충 짐작은 했지만... 이 곳도 아직 단풍 시기가 이르네요












우리가 갔던 시간이 어중간한 시간이어서...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주산지 저수지가 보이는 곳을 지나... 먼저 가장 안쪽에 있는 데크 전망대부터 가봅니다












주산지 사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왕버들나무... 이미 주위 풍경에 실망 한터라...ㅎ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왕버들나무는 얼마 전 부러지고 말았다네요. 또 하나의 명물이 사라졌습니다
























사진 중앙에 큰 버들나무가 있었는데... 없어지니 휑하네요











예전에 이 자리(데크전망대)에서 담았던 사진을 찾아보니 그때는 버들나무가 많았네요. 지금은 다 사라진 듯합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 11월 05일에 촬영한 것인데... 이 날짜를 보고 한 주 앞당겨 방문했는데 올해는 단풍이 늦어도 아주 많이 늦은 것 같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진은 다 별로네요ㅎㅎ


지난 사진










주산지가 유명해진 건 영화 덕분이죠. 바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었습니다. 영화 촬영 세트장으로 이용했었는데... 영화 흥행과는 별도로 그 풍경이 아름다워 알려진 곳입니다. 영화에 사용되었던 건축물(절)이 저수지 위에 그대로 있었는데... 어느 순간 철거가 되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지역 택시기사님께 들은 바로는... 예전에 주산지의 버들나무를 살리기 위해 저수지의 물을 다 빼냇다고 하네요. 그러면 나무가 오래 살지 알았는데... 오히려 더 죽어가서ㅜㅜ 그리고 관광수익이 줄어들자 지역 주민들이 난리가 나고... 그래서 다시 물을 채우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 당시에 그 건축물을 철거했다고 합니다. 저도 주산지를 알게 된 것이 영화에서 본 풍경이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을 볼 수는 없겠죠 













오늘 가장 큰 실수는... 데크에서 바라본 곳이 역광 방향이라는 것... 해가 능선 위로 올라오기 전에 갔어야 했는데... 단순히 물안개만 생각하고 해가 뜨고 난 후에 담을 생각만 했더니... 결과적으로 휴대폰으로 찍은 것과 별반 차이 없는 사진이 남았네요ㅋ 역광의 미학을 살려야 하는데... 그 정도 실력은 안되는지라...ㅎ













안 그래도 단풍이 덜 물든 잎만 보이는데... 사진이 잘 나올 리가 없죠ㅎ


























맘먹고 준비하고 간 사진여행은 괜한 환경 탓만 하고 맙니다ㅎ












여기에서 가장 오래된 '왕버들 나무'라고 하네요. 수령이 360년 정도라고 합니다. 사진 찍고 있는데 국공직원분이 오셔서 주산지에 관해 설명을 해주시네요













왕버들나무는 잎이 원래 작은가 보네요. 지금 솟아난 새잎처럼 작은 잎들만 달려있습니다













바람도 심하게 불던 날이라 반영도 실패ㅎ












예전에는 난간이 없어서 저수지 앞까지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보호 차원에서 내려가지 못하게 막아놨습니다













나가는 길에 두번째 데크가 있는 곳에 자리한 왕버들나무는 수령이 320년 정도라고 합니다














가서 자세히 보시면 특이한 점이... 앞부분은 아직 살아있고... 뒷부분은 죽어있는 나무입니다













물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뚝이겠죠. 출사 시에 대부분 저 위에서 삼각대를 세워놓고 사진 촬영을 합니다













주산지의 고도는 약 400m입니다. 주왕산의 고도가 약 700m 정도니 단풍 시기는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네요













주산지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입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농사용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주산지 축조에 큰 공을 들인 '이진표'씨를 기리는 '송덕비'를 후손들이 세웠다고 합니다. 저수지 입구에 보면 송덕비가 바위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나가는 길에 뒤를 돌아 한번 바라보고 갑니다. 이번 주(11월 05일~08일)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 같네요. 못 보고 가는 게 안타깝네요...ㅜㅜ













다시 주차장으로 빠져나와 정면에 보이는 주왕산 자락의 한 능선을 바라봅니다. 저 봉우리 아래로 주왕산에서 가장 유명한 '절골'계곡이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터 대전사가 있는 '상의 탐방소'까지 이어진 등로가 가을 단풍철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라 주왕산 산행 시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로입니다










지난번 방문 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절골에서 내려와 주산지로 걸어가는 길에 보이는 주산지 주차장 주위의 풍경이네요. 이 모습을 기대하고 갔는데ㅎ


지난 사진



아쉬움을 뒤로 한채 주산지를 빠져나옵니다. 사진에 담아오는 게 목적인지라 성과가 없어 아쉬움이 크지만... 솔직히 가을보다는 겨울 설경이 더 아름다워서...ㅎ 겨울 설경만큼은 꼭 사진에 담아오고 싶은데 그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겠네요. 눈이 자주 내리는 지역도 아니고... 가는 도로도 좋은 편은 아니라ㅜㅜ 오랜만에 찾아 나선 주왕산 산행도 제대로 못하고... 아쉬움의 끝을 제대로 보여줬네요ㅎ 다음 일정으로 예정되어있던 '청량산' 산행은 예기치 못한 일로 또 취소가 되고ㅎ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근처에 있는 '안동 하회마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주산지는 대중교통이 불편합니다. 청송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주왕산(상의 탐방소)을 거쳐 주산지 주차장으로 들어온다고 하네요. 하루에 두 번만 운행한다고 합니다


▣ END ▣



태라현

이 여행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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