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단풍
◀ 사진 위주의 포스팅 입니다 ▶
가을 단풍 명소로 유명한 '속리산 법주사'에 다녀왔습니다. 올 늦여름에 새롭게 길을 만들었다는 '세조길'에 궁금증이 더해 근처 산행에 나섰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잠시 들려봤네요. 다른 곳은 속리산 산행 시에 매번 들렸던 곳이라 대충~ㅎ 아직 하단부에는 단풍이 물든 시기가 아니라서 가을 분위기만 느끼고 왔네요. 가을 단풍 명소로 워낙 유명해 지금 시기부터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보은 대추축제'의 마지막 날이라 입구가 복잡합니다. 상점들이 즐비한 입구에서부터 주차안내를 받고 임시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안내하는 분에게 더 들어가겠다고 했더니 더 들어가게 보내주네요ㅎㅎ 몇 번 와 봤다고 요령을 부렸더니 시간 절약은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빠져나올 때 차가 막혀 한참 걸렸네요ㅋ 암튼 '속리산 조각공원'이 있는 곳까지 들어가 대형주차장에 주차(1일 4.000원)를 하고 단풍 구경에 나섭니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축제 분위기가 나고... 관광차 구경 온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 없는 길이 이어집니다. 이런 곳은 주로 평일에 다니는 터라 그 분위기가 새롭기도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트레킹 시작 전부터 갑자기 막걸리가 땡기네요ㅋ 가는 길 좌측에 있는 '레이크힐스 관광호텔'에서 축제에 맞춰 앞마당에 준비한 야외 노점에서 얼음 막걸리와 파전 하나 먹고 단풍 여행을 나섭니다
단풍 구경을 끝내고 준비한 도시락으로 음식을 드시나 보네요. 시끄러운 요즘 세상... 먹고살기 힘들어도 오늘 하루는 맘 편하게 즐기시길요ㅎ
법주사 입구에는 30프로 정도 물든 것 같네요. 4계절 눈에 띄는 적단풍 한 그루가 눈 길을 잡아 놓습니다
소나무... 잣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벚나무... 가지 각색의 나무들이 입구부터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풍이 물드는 시기도 다 다르겠네요
항상 논란이 되는 사찰 문화재 입장료... 그중에서 속리산 법주사가 가장 비싸기로 유명하죠. 사찰에서 관리하는 문화재 보호 명목으로 받는 이 입장료는 세금 한 푼 안 내고... 그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신고도 안 하고... 산에만 가고자 해도 지나간다는 이유로 돈을 내야 하니... 등산객들은 항상 불만입니다. 몇 년 전 지리산 '천은사'의 통행료? 때문에 법적 소송까지 일어나고... 이후 법원에서 내야 할 의무가 없다고 했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받아내는 '천은사' 그런다고 사찰 안에까지 다 들여다보게 해 주는 것도 아닌데... 입장료가 얼마든 내야 한다면 그러겠지만... 나라 살림에 보탬이라도 되게 세금이라도 걷었으면 좋겠네요. 세금 내기 싫으면 입장료를 내리던가. 문화재 보호 명목으로 국가에서 어느 정도의 금액이 지원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외에 또 보호 관리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이... 이제 구차한 변명이 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불교에서의 가르침은 비우라고 하는데... 왜 채우시는지 모르겠네요
매표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흙 길인 '자연관찰로'와 포장길이 나오는데... 어느 곳으로 가도 법주사 앞에서 만나게 됩니다
일찍 물든 단풍나무 몇 그루가 가을임을 알려주네요
가장 아름다울 시기에 그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떨어진 잎도 많습니다
가뭄이 심했던 올해도 단풍은 흉년인가 봅니다. 벌써 마른 잎들이 보이네요
단풍이 들기를 기다리는 소녀들...ㅋ
단풍보다 더 화려한 가지 각색의 화려한 등산복ㅎ 저분들이 무슨 죄인가요... 화려한 색으로 만드는 아웃도어 의류 메이커들이 문제지...ㅎ 자주 산에 다니는 등산 매니아가 아니라면 저분들은 고작 1년에 몇 번 입을까 말까 한데... 가끔 화려한 옷을 입는 즐거움도 저분들에게는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옷 입은 것 가지고 뭐라 하지 맙시다ㅎ
큰 사찰의 입구에 있는 '일주문(一柱門)'은 사찰을 통과하는 첫 '산문(山門)'입니다. 대부분 산의 이름과 함께 현판에 적혀있습니다. 법주사의 현판에는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이라고 적혀있네요. '호서(湖西)'는 '금강'의 경계로 인해 나눠지는 지역을 말합니다. 충북 '제천'에 있는 저수지인 '의림지(義林池)'가 그 경계가 되기도 합니다. 즉... 금강의 서쪽에 위치한 지역인 '충청남북도'를 말하는 거죠. '가람(伽藍)'은 승려가 사는 사찰을 얘기합니다. 즉 충청남북도를 통틀어 가장 큰 대표적인 사찰이라고 하는 것 같네요. 참고로 '호남(湖南)'은 '금강'의 남쪽 지역을 말하는 명칭이고... '영남(嶺南)지방'은 '령(嶺.고개)'의 남쪽 지방을 말하는데... 그 기준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소백산맥'을 가르는 대부분의 고개를 말합니다. '죽령' '저수령' '이화령'등이며... 그중에 대표적인 고개가 '문경새재'가 있는 '조령(鳥嶺)'입니다. 조령이 중심이 되는 이유는 옛 선조들이 과거를 치르기 위해 자주 드나들던 고개라 가장 유명해서 그러하겠죠
법주사 일주문
기존에 있던 길은 유모차도 갈 만큼 편하고 좋은 길이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조길은 그렇지 못합니다
계곡 옆의 단풍잎도 그리 곱지는 않네요. 며칠 후면 남아있는 잎도 다 떨어질 것 같습니다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라 떨어진 벚잎도 많이 보이네요
큰 사찰에 대부분 있는 울창한 송림도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내렸지만 이 지역에만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어제 산행이 짧아 아쉬웠는데... 오늘 '문장대'까지 산행하고 올 걸 그랬네요ㅎ
법주사 부도전인가요? 안내가 없네요
1주일만 늦게 왔으면 더 아름다운 풍경이 보였을 텐데... 아쉽네요ㅎ
기업이라 불릴 만큼 규모가 큰 '법주사(法住寺)'는 조선시대 '태조'와 '세조'의 보호 아래 성장한 대표적인 국가 사찰입니다. 이번에 개통한 '세조길'도 세조와 속리산의 인연으로 만들어진 길 이름이라고 하네요. 세조길 입구에 보면 자세한 유래가 나와있는데... 세조가 피부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나 봅니다. 아토피였나?ㅎㅎ 암튼 그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서 찾은 곳이 속리산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세조가 목욕을 하며 피부병을 고쳤다는 장소(계곡)가 세심정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거기까지 가지 않아서 볼 수는 없었네요. 또 세조가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찾았다는 곳이 있는데 오대산 선재길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문수보살'이 등을 밀어줬다고 하죠ㅎ 암튼 세조길은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공모전을 통해 당첨된 이름이라고 하는데... 유래에 대해서는 그럴듯합니다. 세조길은 법주사 경내를 구경한 뒤에 가기로 하고... 경내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금강문(金剛門)'에 들어섭니다
이어서 나오는 '천왕문(天王門)'
신라시대 '의신조사'가 창건한 법주사는 의신조사가 '천축(天竺/예전에 '인도(印度)'를 부르던 말)'에 갔다가 나귀에 '불경(佛經)'을 싣고 다니며 절을 지을 곳을 알아보던 중에 찾게 된 장소라고 하네요. '경전(經典)'을 가지고 왔으니 '부처님의 법이 머물렀다'는 뜻으로 '법주사(琺住寺)'라 했다고 합니다. 한때 60여 동의 '전각(殿閣)'과 70개의 '암자(庵子)'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사찰이었으나 대부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때 소실되어 지금은 다시 지어진 건물들이라고 합니다. 경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국보로 지정된 '팔상전(捌相殿)'과 27m 높이의 불상인 '금동미륵대불'입니다
국보로 지정된 '팔상전(捌相殿)'입니다.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이라고 하네요. 안에 잠시 구경만 했는데... 중간 기둥을 중심으로 많은 작은 불상들이 놓여있고 예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안쪽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의 그림으로 표현한 '팔상도(捌相圖)'가 있어서 팔상전이라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법주사 팔상전
아마도 법주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금동 미륵대불'이겠죠. 신라시대 때 처음 지어졌다가... 조선시대 때 사라졌다가... 1960년대에 시멘트로 다시 지어졌다가 붕괴 직전에 1980년대에 황동으로 다시 만들어 '황동 미륵대불'로 그 모습을 유지하다가... 2002년에 돼서야 지금의 '금동 미륵대불'로 재탄생했다고 합니다. 사연이 많네요ㅎ 이번에 보니 또 새롭게 금동으로 색을 다시 입힌 것 같네요. 깨끗해 보입니다ㅎ 여기서 사진 하나만 찍어도 법주사 관광 인증이 된다는...ㅋ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경내를 둘러보며 단풍과 함께 사진을 담아봅니다
법주사의 '대웅보전' 안에는 보물로 지정된 '삼존대불'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소조불상'이라고 하네요. 소조불상은 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그 위에 흙으로 붙여서 만든 불상을 얘기합니다. 안에 들어가서 보면 실내라 그런지 위압감이 상당히 크네요ㅎ 사진은 못 찍고 눈에만 담아왔습니다ㅎ
법주사 대웅보전
건물 뒤로 속리산 '관음봉'이 보이네요. 이번에 다녀온 산행이 충북알프스 1구간 '구병산'이라 그런지 3구간인 관음봉이 눈에 자주 들어옵니다ㅎ
시간이 많지 않아 경내에서 30여 분간 구경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오늘은 법주사가 목적이 아니니...ㅎ
법주사를 나와 이제 '세조길'을 걸어봅니다
법주사 입구에 있는 세조길 관문을 통과하면 포장길을 따라 걷다가 좌측으로 입구가 다시 나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새로 개통한 길이 나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조길'은 그냥 사람이 다닐 수 있게 만들어놓은 포장길과 별 다를 바 없습니다. 이전에는 속리산 산행 시에 이용되던 길이 포장도로였습니다. 법주사의 암자들이 속리산 안쪽 여러 곳에 자리하고 있고... 국립공원에서는 유일하게 산 정상 부근에 개인 식당(휴게소)이 있는 속리산이라 그분들이 차로 이용하는 포장도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등산객이나 관광객이 많은 가을철에는 차량과 사람이 뒤엉켜 소란스럽고 위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옆으로 사람만 다닐 수 있게 새로 길을 낸 것이 아닌가 하네요. 물론 그 취지는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이렇게까지 소란스럽게 뭔가 특별함이 있는 것처럼 홍보까지 하는 이유는 모르겠네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관광 수익을 올리려는 의도라면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비싼 사찰 입장료를 받는 곳에 도움만 더 되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사람 보는 눈에 따라 제각기의 풍경이 보이는 것이니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래 사진의 풍경 말고는 특별함이 없어 보입니다. 기존에 있는 길로 다니면 보이지 않던 풍경이었는데... 조금 지나면 단풍 출사지로 각광받을만한 장소인 것 같네요. 새벽에 물안개와 반영이 잘 어우러지면 그림 같은 풍경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후의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ㅎ
속리산 문장대를 오르는 등로를 진작에 이렇게 해놨어야 하는데...ㅎ
세조길 입구에서 '수변(水邊)'을 따라 걷다 보면 기존에 있던 '태평 휴게소'에서 다시 합류를 합니다. 여기서 다시 길을 건너 '세심정 휴게소'까지 길이 있다고 하네요. 우리는 태평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기존에 있던 길로 나갑니다. 시간도 없고... 더 가봐야 그전에 봤던 풍경과 별반 다를 게 없겠다 싶어서ㅎㅎ
오늘 트레킹 구간 중 가장 아름답게 물든 단풍나무가 휴게소 앞마당에 한 그루 서 있네요
곧 있으면 사람들 발 길을 가장 많이 잡아 둘 곳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돌아 나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입니다. 법주사를 감싸고 있는 정면의 암릉에 단풍이 물들면 더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겠네요
새로 만든 세조길과 별 차이 없어 보이는 기존 등로... 단풍은 이 곳이 더 이쁘게 물들었습니다ㅎ
오늘은 곳곳에 물든 단풍나무만 구경을 하네요
법주사길 단풍은 다음 주(29일~06일)가 최고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빨간색으로 더 물든 이후에 잎이 떨어져야 할 텐데...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법주사 매표소를 나와 다시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날씨가 맑으면 저 멀리 '관음봉'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담아도 이쁘겠네요
내년 봄에 벚꽃 구경이나 다시 와야 할까요... 봄에 만날 속리산 '오리 숲길'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법주사 입구에서 출발해 법주사 관광 후 세조길은 맛보기 트레킹하고 약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세조길을 전부 걸으려면 세심정까지 가야 하니 왕복 3시간은 걸리지 않겠나 싶네요. 초?? 치는 건 아니지만... 기존에 속리산을 다녔던 분들은 산행과 연계해서 가면 모를까... 굳이 세조길 하나 보려고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특별함도 없고... 특이할 것도 없습니다. 단풍 트레킹 코스로는 아주 좋은 곳이기는 하니... 속리산을 가보지 않았다면 한번 들려 볼 만한 여행지입니다. 요즘 날씨 탓이기도 하지만... 4년 전 두 번째로 속리산을 방문했을 때 봤던 단풍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네요. 그때는 참 아름다웠던 길이었는데... 그 이후 제 눈이 높아진 건지도 모르겠지만... 국내 어느 곳이나 기후의 변화로 갈수록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는 힘들어 보이네요. 참고로 속리산에 입구에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속리산 터미널'이 있습니다. 직통은 아니고 주요 도시를 경유해서 운행하는 것이라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교통체증 없이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현지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고 했으나... 맛집이 그다지 없을 것 같아서ㅎㅎ 밖에서 먹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오후 3시 가까이 되니 속리산을 빠져나가는 차들로 정체가 심하네요. 맛집을 기대하며 기다리다 지쳐 잠이든 산우들을 깨우지 않고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대충 늦은 점심 먹고 서울로 출발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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