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북진 NO-27 오대산

단풍에 물든 구룡령 길



산행 구간

   진고개~동대산~두로봉~응복산~구룡령

산행 일자

   2016년 10월 16일 [일요일]

산행 형식

   40인승 버스 / 토요무박

산행 인원

   14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22km

산행 시간

   03시 40분 ~ 15시 40분 [12시간]

구간 기록

   03시 40분 : 진고개 출발 (~1.7km)

   04시 40분 : 동대산 도착 (~2.7km)

   05시 50분 : 차돌백이 도착 (~2.0km)

   06시 50분 : 신선목이 도착 (~1.8km)

   07시 40분 : 두로봉 도착 (~4.4km)

   09시 50분 : 신배령 도착 [식사]

   10시 40분 : 신배령 출발 (~2.1km)

   11시 20분 : 만월봉 도착 (~1.5km)

   12시 10분 : 응복산 도착 (~1.9km)

   13시 00분 : 마늘봉 도착 (~3.3km)

   14시 50분 : 약수산 도착 (~1.4km)

   15시 40분 : 구룡령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두로봉~신배령 구간 비법정 탐방로

   트랭글 기록과 이정표 거리가 조금 다름

   구룡령 도착후 트랭글 늦게 끔












◈ 산행 사진 ◈


백두대간이 마루금이 통과하는 국립공원은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입니다. 모두 우리나라의 큰 줄기인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으로 이어진 능선입니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관할인 '황장산'도 있지만 월악산의 주봉인 '영봉'과는 별도의 능선이니 빼고) 이 중에 최고 상봉을 지나지 않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덕유산 향적봉'과 '오대산 비로봉'입니다. 오늘 구간은 그중에 하나인 '오대산(五臺山)'입니다. 중국에 있는 오대산과 그 형상이 닮았다 해서 불리기도 하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연꽃처럼 모여있다 해서 불리기도 합니다. 그 다섯 봉우리는 '비로봉(毘盧峰)1.563m' '호령봉(虎嶺峰)1.531m' '두로봉(頭老峰)1.422m' '상왕봉(象王峰)1.491m' '동대산{東臺山)1.433m' 말합니다. 그리고 다섯 봉우리 사이사이에 '다섯 개의 대(臺)'가 있는데... '중대(中臺)' '서대(西臺)' '북대(北臺)' '동대(東臺)' '남대(南臺)'를 말합니다. 이 대(臺)에는 '보살(菩薩)'이 살고 있는 암자가 하나씩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에 자주 보게 되는 곳이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 탐방 시에 자주 이용하는 등로에 있는 '중대 사자암(獅子庵)'입니다. 또 상왕봉을 지나 두로령에서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 길에 보이는 곳에 있는 '북대 (상두암/象頭庵) 혹은(미륵암/彌勒庵)'입니다. '서대 (염불암/念佛庵) 혹은(수정암/水精庵)'은 호령봉 아래에 있는데 비법정 구역이고... '동대 관음암(觀音庵)'은 월정사 위 동대산 자락에 있습니다. 오대산 암자 중에 유일하게 비구니 암자인 '남대 지장암(地藏庵)'은 월정사에서 서북쪽 방향에 가까이 있습니다. 이 다섯 개의 대(臺)가 있다 해서 '오대산(五臺山)'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암자들은 모두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며... 그 한가운데에는 '적멸보궁(寂滅寶宮)'인 '상원사(上院寺)'가 있습니다. 오대산 최고봉인 '비로(毘盧)'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교의 상징으로 불리는 곳이 오대산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큰 산들이 그렇지만 오대산만큼 불교 성향이 강한 곳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진고개 동쪽에 있는 '노인봉(老人峰)1.338m'은 다섯 봉우리 안에 들어가진 않지만 '이율곡'이 소금강이라 불렀다는 명칭 때문에 유명한 곳이죠. 가을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노인봉은 오대산 국립공원의 관할이다 보니 보통 '오대산 노인봉'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제가 산을 다니며 만나본 계곡의 단풍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아름다운 노인봉도 백두대간 마루금이니 곧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걸어야 할 백두대간 마루금에는 '두로봉'과 '동대산'이 포함되어있고 그 외의 봉우리들은 두로봉에서 시작하는 한강기맥 능선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대산의 봉우리를 올라서는 건 처음에 방문했던 가을>봄>겨울>겨울> 이후로 다섯 번째네요. 주봉으로 가는 길은 아니지만 오대산 마루금을 찾아 다시 가을에 찾아 나섭니다    


오대산 비로봉





중대 사자암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백두대간 '진고개(960m)'는 비가 오면 발이 빠질 만큼 질다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가기 전에 우연히 검색한 바로는 이 뜻이 아니었는데...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 알아보니 대부분 이렇게 설명이 되어있네요. 대체 그 블로거님은 뭘 알아보고 얘기한 건지... 그 글만 보고 엉뚱한 얘기를 산우한테 해줬는데...ㅋㅋ 암튼 그 해석은 그럴싸하니 넘어가기로 하고ㅋ 진고개 휴게소 건너편으로 오늘 산행의 첫 봉우리인 '동대산'을 향해 산행을 시작합니다. 역시나 어두운 새벽... 헤드랜턴과 함께요...ㅎ



동대산 방향 들머리







진고개에서 출발하면 바로 고랭지 채소밭이 나옵니다. 그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어느 정도 오르막을 오른 후 능선이 완만해집니다. 새벽이다 보니 보이는 것은 역시나 없습니다ㅎ 그리고는 '동대산'이라 표시된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 '동피골'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습니다. 이 등로는 오대산 주능선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선재길'과 만나게 됩니다. 선재길은 '월정사'와 양산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중국(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가지고 걸었던 길입니다. 이 진신사리를 오대산 가장 안쪽에 있는 상원사에 안치하게 된 거죠. 그래서 '상원사'가 국내 '5대 적멸보궁'이 되었습니다. 동피골은 '월정사'와 '상원사'의 중간지점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선재길은 총 9km 가까이 되는 길입니다. '오대천'을 따라 길이 되어있는데 전 구간을 다 걷기에는 조금 지루하고 길죠ㅎ 그래서 동피골 입구에서 월정사까지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만 걸어도 '징검다리'와 '섶다리' '월정산 전나무숲길'을 다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상원사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있어서 버스를 이용해서 상원사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걸어 나와도 좋습니다. 아니면 버스를 타고 내려오다가 '오대산장' 에서 내려(약5km) 걷는 것도 좋습니다. 가을이나 겨울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 곳입니다. 아마도 이번 주면 곱게 물든 단풍과 전나무숲길에 아름다운 풍경이 보일 것 같네요. 하지만 우리는 이 아름다운 길을 못 보고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걷게 됩니다ㅎㅎ


동대산 3거리 이정표







이정표 3거리에서 조금만 올라서면 넓은 헬기장이 나오고 '동대산(1.433m)' 정상석이 보입니다.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 중에 네 번째로 높은 봉우리입니다. 오대산의 특징 중 하나는 다섯 봉우리의 정상이 모두 편편한 대지라는 것이죠. 인위적인 것이 아니고 원래 정상이 그렇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다섯 개의 봉우리에는 모두 헬기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옛 문헌에는 '만월봉(彎月峰)'으로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달아 가장 잘 보인다는 얘기인데... 지금은 뭐 뵈는 게 없네요ㅎ 동대산은 '월정사(月寺)'의 이름을 만들어 낸 봉우리입니다. 잠시 후에 만날 만월봉과는 다른 곳입니다ㅎ 암튼 동대산은 백두대간 마루금이 지나는 오대산 구간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그냥 제 추측으로는 최고 상봉인 비로봉 동쪽에 있는 오대산 봉우리라 해서 동대산이라 불리지 않았나 생각만 해봅니다ㅎ 


동대산 정상석







동대산에서 잠시 휴식 후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잠시 후 이런 나무를 만나는데... 예전 설악산 서북능선 '끝청' 부근에 있던 나무와 비슷하네요ㅎㅎ 그 나무는 하도 사람이 매달리고 만져서 부러졌는데... 이 참나무는 워낙 튼튼해서 그럴 일은 없어 보입니다. 애꿎게도 저 나무 밑으로 걸어가야 합니다ㅎ








그리고 또 걷다 보면 오대산의 명물 '차돌백이'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차돌이라 하네요



차돌백이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 조금 오르막... 이후로는 평탄한 숲길입니다


차돌백이 이정표








머리가 들어가는 나무ㅎㅎ 오대산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것이 바로 희귀한 나무들입니다. 오늘 걷는 백두대간 마루금만 그런 것은 아니고 주능선인 비로봉 능선에도 오래된 주목을 비롯해서 많은 나무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보호가 잘 되는 지역이라 그러겠죠. 시간이 지나면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는 희귀한 형상의 나무들이 더 보일지도 모르겠네요ㅎ









여명이 트고 조금씩 밝아지니 이제 주위의 풍경들이 보입니다. 가을 단풍에 맞춰 계획한 산행이라 단풍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는데... 상단 쪽에는 거의 지고 떨어졌고 900m 고지의 능선에는 이쁘게 단풍에 물든 나무들이 보이네요. 이번 산행에 가장 인상 깊었던 풍경은 신선목이 근처에서 만난 자작나무와 주변에 함께 있는 단풍에 물든 나무들이었네요









한가롭고 여유로웠던 등로의 숲길도 잠시... 등로 아래에 '신성굴'이 있어 '신선골'이라 불리는 위 고개인 '신선목이'를 지나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여갑니다


신선목이 이정표







두로봉으로 올라서는 구간이 막판 오르막이 있어 이번 구간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구간인 것 같습니다 


두로봉 3거리 이정표







오르막이 끝나면 도착하는 곳이 '두로봉 3거리'입니다. 이 곳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단속초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네요.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두로봉까지는 갈 수 있게 길을 해놨는데... 이제는 여기서 막아버렸습니다. 여기 3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백두대간 두로령' 표시석이 있는 임도와 만나게 되고... 계속 이어진 정면 길은 '상왕봉'을 지나 '비로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임도 좌측으로 내려가면 상원사 입구로 내려가는 길이 나옵니다. 우리는 이제 여기서부터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가야 하기에... 사진 정면의 막아놓은 길로 들어갑니다. 여기서부터 '신배령'까지는 비법정 탐방로입니다 


두로봉 진입로







두로령으로 가는 길









오늘 첫 조망이 되는 장소가 두로봉 3거리였네요. 이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담아봅니다. 그런데 날이 흐려 휴대폰이나 카메라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ㅎㅎ 동쪽 방향의 풍경을 보니 오른쪽의 능선이 소금강 능선인 것 같고... 정면은 강릉 방향 같네요. 조금 전 신선목이 근처에서 일출을 보기는 했는데... 이내 구름 속으로 사라졌나 봅니다








두로봉에서 잠시 기다리며 후미팀을 기다렸다가 단체사진을 찍고 바로 출발합니다. 4년 만에 만난 두로봉은 지난 시간을 추억할 시간도 없이 그냥 가게 되네요ㅎ 괜히 이 곳에서 시간 끌다가 국공직원에 제지를 당할까 봐ㅎㅎ 예전에 초소가 있을 때는 직원만 없으면 맘 편히 지나갔지만... 요새는 상원사 탐방소에서 차를 끌고 두로령까지 올라와 시도 때도 없이 단속을 한다고 하네요ㅎ 암튼 이제 비법정 구역에 들어서게 됩니다. 여기서 오대산 국립공원의 관할지역인 '신배령'까지는 약 4km가 조금 넘습니다. 여기서 신배령 방향은 정면의 좌측 표지판 뒤로 가야 합니다. 우측에 있는 3개의 표지판 뒤로 길이 있는데 그곳은 다른 곳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그쪽이 등로가 더 뚜렷해서 여기서 알바를 많이 한다고 하네요       


두로봉 정상


백두대간 '두로봉(頭老峰)1.422m'의 정확한 어원은 모르겠으나... '소금강산(小金剛山)'이라 불리는 백두대간 '노인봉'과 연관이 되어있는 것 같네요. 넓은 헬기장이 있는 두로봉은 '한강기맥(漢江岐脈)'의 시작 봉우리입니다. 한강기맥은 양평의 양수리에 있는 '두물머리'까지 약 160km 거리의 산맥으로 이어져있습니다. 두물머리는 '한강'의 시작점으로 '북한강' 과 '남한강'이 모여지는 장소를 말하는데... 이 두 강(江)을 가로지르는 산맥이라는 얘기죠. 한강기맥은 우리나라의 큰 줄기를 표기한 '산경표'의 '1대간' '1정간' '13정맥'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훗날 '신산경표'를 제작한 '박성태'님이 부르게 된 명칭이죠. 그래서 한때는 '한강정맥'이나 '한중정맥'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한강기맥의 유명한 봉우리는 오대산에 이어 나오는 '계방산'과 양평의 '용문산'정도입니다. 제가 걸어본 곳이 아니라 처음과 끝 부분만 아는 정도네요ㅎㅎ 그 외에는 유명하지 않은 산줄기로 이어져 있어서 가보고 싶지는 않고... 용문산이 있는 양평 쪽은 가봤으니 못 가본 '운두령~계방산~호령봉~비로봉' 구간을 지난주에 비박으로 가려고 준비했는데... 활동하는 산악회 정기산행과 겹쳐 못 가게 되었네요ㅎㅎ 그때 갔으면 내려오면서 월정사에 들려 관광도 하려고 했는데 훗날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잠시 거친 등로가 이어지다가 조금씩 조망이 트입니다. 높은 나무가 없는 곳이라 중간중간 앞으로 걸어야 할 백두대간 마루금이 눈에 들어오네요. 잔뜩 흐린 날씨 탓에 단풍에 물든 마루금이 사진에는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실제로는 볼 만한 풍경이 펼쳐진 능선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걷는 구간에서는 처음 만나는 길이라 그런지 더 기대도 되네요. 잠시 서서 대충 마루금을 훑어보니 중앙에 보이는 곳이 '응복산' 같습니다. 그래도 능선 자체가 평탄해서 걷기에는 좋은 길 같습니다








오늘 걷는 마루금에는 참나무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황빛에 물든 잎들이 많이 보이네요









이번에 걷다 보니 오대산 마루금에는 단풍나무가 많지는 않네요. 그래서 빨간색의 고운 단풍잎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단풍(丹楓)'은 잎에 남아있는 엽록소의 파괴로 인해 생겨나는 현상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잎이 썩어가는 과정이라고 봐야겠죠ㅎ 예전에 산우한테 이런 얘기 했다가 동심을 파괴했다고 뭐라 한마디 들었는데...ㅋ 암튼 우리가 흔히 보는 단풍나무는 나무 종류의 한 가지입니다. 그러니 단풍나무만 단풍이 든다는 얘기가 아니죠ㅎ 모든 나무의 잎이 엽록소 파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을 단풍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단풍나무는 나뭇잎의 색이 변하는 과정이 있다 해서 단풍나무라 불리었다는 얘기가 있으니... 단풍나무가 단풍이 제일 이쁘게 물드는 나무인 것은 맞는 것 같네요    








두로봉에서 신배령까지의 등로는 알 수 없는 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행 내내 궁금증을 유발한 이 풀의 정체는 뭘까요ㅎ 곧 알 수 있겠죠??ㅋ








희귀함을 떠나 괴이한 나무ㅎㅎ 그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만 할 뿐입니다









희귀한 식물도 보이고ㅎ








단풍이 곱게 물들려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가 느려야 합니다. 일교차가 큰 날이 많아서 단풍이 곱게 물들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올해 같이 갑자기 추워지면 잎이 다 말라서 떨어지기 때문에 곱게 물들 시간이 없는 거겠죠. 그리고 산 정상부의 단풍들은 바람에 많이 노출되고 수분이 적기 때문에 대부분 곱게 물들지가 않습니다. 그저 멀리서 바라봐야 이쁘게 보입니다. 가까이서 봤을 때 이쁜 모습을 보려면 골짜기가 많은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확률이 크죠 









어렵지 않은 기나긴 등로를 걸어 신배령에 도착합니다. 오늘 구간 중에 가장 평이한 길이었네요. 이제 다시 맘 편히 산행을 이어가면 되겠네요ㅎ


신배령







남진으로 다시 찾게 될 오대산 구간은 아마도 비박으로 오게 될 확률이 큽니다. 겨울에 꼭 다시 와보고 싶은데... 비교적 등로가 좋은 편이고 중간지점에 식수도 있으니... 눈만 원하는 만큼 쌓여있다면 재밌는 산행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넓은 두로봉 헬기장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자게 될 시간을 상상해 봅니다ㅎ









오대산 자락을 벗어나 고도가 조금 낮은 곳으로 이동을 하니 등로에 단풍나무가 많이 보이네요. 오대산 자락은 고도 600m까지 단풍이 내려왔습니다









조금 전 두로봉에서 내려서면서 바라보던 주황빛 물결이 이 곳에 펼쳐져 있네요









신배령을 지나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나무로 막아놓은 길로 계속 가면 됩니다. 우측 길은 '복룡산'으로 가는 등로 같은데... 이정표에는 지워져 있네요


1210봉 이정표






잠시 후 오르막이 시작되고... 만월봉에 거의 올라서면 잠시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더니 오대산 주능선이자 한강기맥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처음 보게 되는 모습입니다. 좌측의 봉우리가 '두로봉' 그 좌측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곳이 '동대산' 그리고 두로봉 우측 옆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가면 정면의 봉우리가 '상왕봉'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오대산 최고봉인 '비로봉'이고... 언뜻 보면 같은 봉우리처럼 보이는 우측의 봉우리가 '호령봉'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소계방산'이나 '계방산'인 것 같네요. 오대산의 주봉들이 다 보이는 이 곳이 진정 명당인 것 같네요ㅎ









만월봉에는 작은 공터가 있고... 쉴 수 있는 벤치도 있네요. 누가 해놨는지는 모르지만 고마움이 느껴집니다


만월봉 정상







백두대간 '만월봉(1.281m)'의 유래가 적혀있는 안내판이 있네요.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걸어야 할 거리에 더 관심이 갑니다...ㅋㅋ


만월봉 안내판







만월봉에서 휴식 후 다시 산행을 이어가니 바로 이정표가 나오고 길이 갈라지네요. '통마름' 방향은 마을로 내려서는 계곡 등로 같습니다. 찾아보니 이 곳에 유명한 약수터가 있다고 하네요. 이 길로 내려가면 두로령에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오대산 국립공원 '내면분소'와 만나게 되네요. 중탈지네요ㅎ 우리는 우측 응복산 방향으로 갑니다


만월봉 3거리 이정표







오대산 구간은 거의 전 구간이 큰 조망터가 없다 보니 이렇게 나무 사이로 보이는 풍경에 감사해야 합니다ㅎ 그나마 오늘 날씨가 흐려서 다행입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짜증 났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덥지 않은 가을 날씨에 감사하며 걷고 있습니다ㅎ 그래도 바로 앞의 산들은 다 보입니다ㅎ 눈 앞에 '응복산'이 보이네요









응복산에 오르는 등로에 또다시 조망이 트이는 장소가 나와 잠시 바라봅니다. 오대산의 주능선과 조금 전 지나온 만월봉(좌)의 모습입니다. 지난겨울에 오대산을 갔다가 상왕봉에서 설경에 덮인 이 곳을 바라보며 어딘가 궁금했는데... 언젠가 가봐야지 하며 기다렸던 시간이 오늘에서야 만들어졌네요. 지난 추억이 다 소중하지는 않겠지만 그 시간이 기억되는 건 좋았던 기억이 많기 때문이겠죠. 오대산도 저에게는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네요. 언제 다시 찾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눈 덮인 겨울에 저곳에 다시 서 보고 싶네요   








잠시 옛 사진을 찾아서 추억을 꺼내봅니다. 상왕봉에서 바라본 눈에 덮인 '만월봉(우)'과 '응복산(좌중)'입니다.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이 오늘 걷게 되는 백두대간 마루금입니다. 맨 좌측이 '약수산'이겠네요. 그 오른쪽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1280'봉이고 그 앞이 '마늘봉'인가 봅니다. 능선이 이뻐서 우연히 찍었던 이 사진이 다시 추억을 할 수 있는 자료가 되었네요









백두대간 '응복산(應伏山)1.359m'은 '매복산'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네요. 멀리서 보면 매가 엎드린 모양이라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 합니다. 응복산은 양양 청정계곡으로 알려진 '법수치계곡'의 발원지라고 하네요. 예전에 같이 산에 다니던 산우가 얘기해줬는데... 여기에 오니 생각이 납니다. 여기서 내려서는 등로가 있다고 하는데... 다음에 다시 찾아올 기회가 올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오대산의 봉우리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곳인데... 그 모양새는 참 초라하네요ㅎ


응복산 정상







응복산에서 잠시 쉬다가 산행을 이어갑니다. 이 곳은 홍천군의 관할인 것 같은데... 거리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정표는 참 잘 되어있습니다ㅎ









응복산에서 오르락내리락... 이어지다가 넓은 공터가 나오고 다시 오르막을 오르니 '마늘봉'이라는 곳이 나오네요. 왜 '마늘봉'일까요ㅎ


마늘봉 이정표







마늘봉 이정표를 지나 완만했던 길이 다시 급경사 오르막으로 이어집니다. 막판이라 그런지 오르막이 좀 힘들었네요. 다들 여기서 힘 다 뺏습니다ㅎㅎ









오르막을 올라서 조금 가다 보면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보이는 암릉 조망터가 나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저 앞의 봉우리가 '1280'봉 인가 보네요









오늘 걸어온 능선과 오대산의 주봉들이 한눈에 다 들어오네요. 비로봉 뒤의 호령봉도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 조망터 아래서 잠시 쉬다가 다시 산행을 합니다









이제 3km만 가면 산행이 끝나네요. 시작할 때는 언제 가나 싶었는데... 도착할 때쯤이면 내려가기가 싫어집니다ㅎ


1280봉 이정표







이정표가 있는 곳에는 넓은 공터가 있습니다. 여기가 '1280'봉으로 추정이 됩니다. 낙엽이 쌓인 모습이... 운치 있네요


1280봉 정상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약수산에 거의 올라설 때면 우측으로 암릉 전망대가 나옵니다. 가장 핫포인트라고 해야 하나요ㅎ 이곳에 서니 다음 구간인 조침령 방향의 마루금이 보이네요. 그리고 좌측(서쪽)으로는 지난여름에 다녀온 '방태산'의 주능선이 보입니다. 날씨가 흐려도 보일 건 다 보이네요ㅎ 









저 먼쪽(북쪽)으로는 지난번에 다녀온 '점봉산'과 그 뒤로 '설악산'의 서북능선이 다 보입니다. 흐린 날에 이런 조망이 보여지는 게 너무나 감사하네요ㅎ 백두대간을 다니면서 좋은 점은... 앞으로 걸어야 할 미지의 길을 보면서 설레기도 하고... 지금껏 걸어왔던 길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끊임없이 길게 이어진 능선을 바라보며 걷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한 곳의 산을 가기 위해 정상까지 올라섰다가 내려가는 그런 산행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계속 도전해야 하는 기분이랄까요... 산만 다니며 사는 인생이 아니니 먹고 살일 걱정하며 틈틈이 다녀야 하니 한 번에 계속 이어 갈 수 없는 게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걷는 매력도 충분히 있는 것 같네요. 그다음이 기다려지는 무언가가 있으니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혼자 이 자리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왔네요








그리고 바로 아래는 단풍에 물든 구룡령 길이 보이네요. 알록달록 참 이쁘게도 물들었습니다. 날이 좋아 빛이 있었다면 더 이쁘게 담았을 텐데ㅎㅎ









전망대에서 멍 때리다가 지척의 '약수산(藥水山)1.306m'에 도착합니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네요ㅎ 약수산은 주위에 크고 작은 골짜기가 많은데... 그곳에서 나는 약수(藥水)가 많아서 붙여진 명칭이 아닐까 합니다. 근처에는 '명개약수' '미천약수' '갈천약수'등이 있습니다. 정상 표시석은 좁은 공터 바닥에 있네요


약수산 정상







약수산을 지나 완만한 등로를 가다가 이내 급경사 내리막이 나옵니다. 구룡령이 가까워지네요ㅎ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만든듯한 구룡령 백두대간 생태이동통로가 나오네요. 입구는 철조망으로 막아놨습니다. 구룡령 방향 등로는 좌측으로 내려서게 되어있습니다. 예전에 백두대간 산행을 하시는 분의 글에서 백두대간 생태 이동통로에 관해 한 말씀하시던데... 이 통로는 백두대간 탐방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도로 건설로 인해 끊어진 고개들을 넘나들 수가 없어서 만들어 준 다리입니다. 백두대간 마루금에 도로 공사로 인해 끊어진 길을 다리로 다 연결해주면 북쪽의 동물들과 남쪽의 동물들이 서로 이동하게 되고... 북한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이 여기까지 내려 올 수가 있다는 거죠. 그러면 생태계가 다시 복원이 되고 멸종 동물들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다리입니다. 그러니 사람이 가야 하는 길은 아닙니다. 등산객 못 가게 막아놨다고 뭐라 하시면 안 됩니다ㅎㅎ 








내리막이 끝나고 오늘의 종착지인 '구룡령(九龍嶺)1.013m'에 도착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룡령은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닮아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구비구비 이어진 길이 용의 모습과 닮아서 그랬다고도 하고... 뭐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한자로 봐서는 용과 관련된 고개인 것 같습니다ㅎㅎ 여기서 보면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조금 전 약수산 근처 봉우리나 하늘에서나 봐야 알 수 있는 지명이겠네요. 대체 옛사람들은 하늘에 떠있을 방법도 없었을 텐데... 그 모습을 어떻게 봐서 아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우리나라 고개 중에 이런 모양을 보이는 곳이 한 두 곳은 아니지만... 암튼 급경사에 급커브 길이 있는 곳입니다ㅎ 그리고 구룡령은 강원도 양양과 홍천의 경계를 이루는 곳입니다. 구룡령에서 약수산 방향의 등로는 정상 표시석 뒤쪽으로 있습니다. 조침령 방향은 홍천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우측으로 목재 계단이 있습니다. 다음 달에 걸어야 할 곳이네요



구룡령 정상석







구룡령 옆으로는 '산림전시관'이 있습니다. 어떤 곳인지 들어가 보려고 했으나 이른 시간인데도 문이 닫혀있네요ㅎ




개인적으로 백두대간 북진 27구간의 종착지인 구룡령에 무사히 하산했습니다. 비법정 구역이 포함된 구간이 하나씩 끝날 때마다 마음은 조금씩 편안해지네요ㅎ 이제 남은 7개 구간 중에 비법정 구역은 겨울에 가게 될 '소황병산' 구간과 마지막 '북설악 신선봉' 구간만 남게 되네요. 그나마 위험한 구간은 아니라 단속만 잘 피해 가면 백두대간 북진은 무사히 완료가 될 것 같습니다. 남진으로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할 생각이라 또 다른 고민이 생기겠지만... 단속 구간은 주로 평일에 다닐 계획이라서ㅎㅎ 이제 기다리던 버스에 탑승후 구룡령에서 출발해 가는 길에 양 옆으로 펼쳐진 단풍에 물든 모습을 감상하면서 갑니다. 역시 단풍은 멀리서 봐야 아름답네요ㅎㅎ 구룡령에서 56번 국도를 따라 홍천 방향으로 가는 길에는 '홍천 은행나무숲'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다녀왔지만 오늘 산행이 일찍 끝나면 관광하고 갈 생각이었는데... 일찍 내려왔어도 산우들이 힘들어서 안 가겠다고 했을 것 같네요ㅎㅎ 이번 주부터 은행잎이 곱게 물드는 시기라... 휴일이라 도로가 마비가 되어 있을지 알았는데 조금씩 비가 내려서 그런지 혼잡하지는 않네요. 그 근처에 있는 두부집 식당에 들려 식사를 하고 서울로 향합니다



▣ END ▣



태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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