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지리산 종주 [중산리-천왕봉-성삼재] PART-02

지리산 천왕봉 정상



산행 구간

   벽소령~형제봉~명선봉~화개재~삼도봉~노고단

산행 일자

   2016년 06월 25일~26일 [토.]

산행 형식

   대중교통 / 대피소1박 / 1무1박3일

산행 인원

   개인산행

산행 거리

   약 33km [첫째날:17km/둘째날:16km]

산행 시간

   04시 30분 ~ 18시 20분 [14시간 00분]

   08시 00분 ~ 17시 00분 [09시간 00분]

구간 기록 [둘째날]

   08시 00분 : 벽소령 대피소 출발 (~1.5km)

   08시 50분 : 형제봉 도착 [휴식]

   09시 00분 : 형제봉 출발 (~1.2km)

   09시 40분 : 삼각고지봉 도착 (~0.9km)

   10시 00분 : 연하천 대피소 도착 [식사]

   11시 10분 : 연하천 대피소 출발 (~0.4km)

   11시 20분 : 명선봉 도착 (~2.6km)

   12시 20분 : 토끼봉 도착 (~1.2km)

   13시 00분 : 화개재 도착 (~0.8km)

   13시 30분 : 삼도봉 도착 [휴식]

   14시 00분 : 삼도봉 출발 (~1.0km)

   14시 20분 : 노루목 도착 (~1.2km)

   14시 40분 : 임걸령 샘터 도착 [휴식]

   15시 00분 : 임걸령 샘터 출발 (~0.5km)

   15시 20분 : 피아골 갈림길 도착 (~2.8km)

   16시 30분 : 노고단 고개 도착 (~0.4km)

   17시 00분 : 노고단 대피소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지리산 종주 산행 둘째 날(벽소령~삼도봉~노고단) 후기

   GPS 측정거리와 이정표 거리 차이 있음

   휴식 시간이 많으니 산행시간은 참고만

   노고단 대피소~성삼재(약 2.3km) 구간 기록 제외








◈ 지리산 종주 등산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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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사진 ◈


새벽에 잠시 일어나 하늘을 보니 그리 선명하지는 않지만 별빛이 조금 보이는 듯합니다. 비박이나 무박 산행을 자주 다니다 보면 자주 보는 모습이라 이제 밤하늘의 별도 선명하지가 않으면 무덤덤해지네요. 지난 저녁 일몰을 놓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 또한 지난가을에 멋진 풍경을 보아서 그런지 아쉬운 마음은 금세 사라지고 맙니다. 어제보다 오늘 일정이 더 여유로워서 그런지 늦장도 부려보고 천천히 배낭을 꾸려 벽소령 대피소를 나섭니다. 다음에 언제 또 이 곳에서 하루를 쉴 날이 있을까 생각을 하니... 눈이 내린 겨울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7시가 조금 넘어 대피소에서 남쪽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 깔린 것이 이른 새벽에는 멋진 운해가 펼쳐졌나 봅니다











대피소를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는 암릉 조망터에 올라서니 바로 앞에 '형제봉'이 나란히 보입니다












잠시 숲 속을 걷다가 오르막을 올라서고... 큰 바위가 앞을 가로막으니... 이내 '형제봉'이 나옵니다. 뒤쪽으로 돌아서 오랜만에 '동생 바위'에 올라가 봅니다











동생 바위에 올라 '형 바위'를 담아보고












어제 걸어온 지리산 주능선도 한번 바라보고... 어제 하루 쉬었던 벽소령 대피소도 바라봅니다











두 형제가 산속으로 수행을 하러 들어왔는데 산속의 요정이 멋진 형제를 보고 반해서 유혹을 하려 했지만 어떤 유혹에도 꿈적 않던 두 형제가 그만 그대로 굳어버렸다는... 왜 그랬을까ㅎ











동생 바위에서 내려서서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잠시 오르막이 나오고 올라서면 다시 암릉이 나옵니다. 그 암릉에 올라서면 바로 앞의 형제봉 중 형 바위가 살짝 보입니다












다시 내려와 오르내림이 거의 없던 산 길을 걷다 보면 작은 공터가 나옵니다. '삼각고지봉'이라 불리는 이 공터는 지리산 '삼정 능선' 혹은 '북부 능선'의 시작점입니다. 이 곳에서 바로 내려서는 등로는 없고 여기서 연하천 대피소 방향으로 내려가면 음정마을로 내려가는 '삼각고지 삼거리'가 나옵니다. 그곳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그 길을 내려가면 좌측으로 능선을 다시 타고 올라서게 됩니다. 그 능선을 따라가면 '별바위등'과 '삼정산'이 나오고 이내 '칠암자 순례길'로 유명한 '실상사'가 나오게 됩니다. 물론 일부는 비탐방 구간입니다ㅎ 그리고 '삼각고지 삼거리'에서 음정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면 '연하천 삼거리'라 불리는 곳이 나오는데... 벽소령 대피소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만나게 됩니다


삼각고지봉










이 곳에서는 연하천 대피소를 지나 올라서게 되는 '명선봉'이 조망되고












그 옆으로는 '삼도봉'에서 내려서는 '불무장등' 능선이 파란 하늘 아래 펼쳐져 있습니다











다시 내리막을 내려섭니다. 바로 '삼각고지 삼거리'가 나옵니다. 이 곳에서 '음정'마을 까지 약 7km 정도 됩니다. 작년에 없었던 초소가 새로 만들어진 걸 보면 '입산시간 지정제'에 따라 입산 통제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연하천 대피소가 나오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경우 그곳을 제시간에 통과 못하면 여기서 음정으로 강제 하산시키려고 하나 보네요


삼각고지 3거리








연하천 대피소로 들어서는 정비된 숲 길입니다











2시간이 걸려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작년 가을에 방문 시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 완공이 되어서 새롭게 오픈했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해지고 좋아졌네요ㅎ 벽소령에서 커피 한잔하고 바로 출발했더니 배가 고파 이 곳에서 늦은 아침을 합니다. 식사를 하고 햇살 아래 좀 쉬다 갈 생각이었는데 아직까지 바람이 심하게 불어 오래 있을 수가 없네요. 이틀간 바람과의 전쟁입니다ㅎ


연하천 대피소


연하천 대피소 : 지리산 주능선에서 유일하게 고개가 아닌 숲 속에 자리한 대피소입니다. '샘솟는 샘물이 구름 속에 흐르는 것 같다'고 해서 '연하천'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합니다. 명성답게 수량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사진의 좌측에서 우측으로 소(小) 계곡처럼 물이 흘러내렸는데 지금은 좌측 샘터 말고는 복개를 해놔서 그 모습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공사를 하면서 개인 독립식 침상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개인 공간도 넓어지고 편해졌습니다. 연하천 대피소는 지리산 종주(성삼재나 화엄사 출발)시 2박 3일 일정으로 할 때 자주 이용하는 지점이고 반대로 종주(중산리 출발)시에는 1박으로 할 때 자주 이용되는 지점입니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대피소를 출발합니다











연하천 대피소 위의 계단은 단풍이 물든 가을에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는 합니다











오늘은 시간도 많아서 오랜만에 '명선봉' 정상에 올라봅니다


명선봉 이정표









명선봉에 올라서면 안테나 같은 철탑이 있고... 남쪽으로는 조망이 뚫려있습니다. 제 지리산 첫 비박지였던 이 곳은 조용해서 쉬기에 좋습니다











이 곳에서도 '박새꽃'을 보게 되네요ㅎ











명선봉에서 다시 내려와 산행을 이어갑니다. 비교적 평탄한 능선을 걷다가 이내 오르막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약 5분간 오르막을 올라서면 작은 공터가 나오는데 그곳이 '토끼봉'입니다. 정상석은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조금만 내려가면 큰 헬기장이 나옵니다. 이정표에는 이 곳을 '토끼봉'으로 해놨습니다. 숲 속에 가려져 조망은 별로 없지만 반대쪽 '화개재'부터 오르막을 계속 올라온 산객에게는 귀한 쉼터가 되는 장소입니다


토끼봉 헬기장


토끼봉 : 서쪽의 '삼도봉'과 함께 '화개재'를 만들어낸 '토끼봉'의 지명은 서쪽 '반야봉'의 정동(正東)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불리게 된 명칭입니다. 동양의 24방위(方位) 중 '묘방(卯方)'에 있다고 해서 '토끼묘(卯)'를 써서 불렀다고 합니다. 그 기준이 왜 반야봉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리산에서 '영(靈)'적으로 보는 봉우리라 그런가 봅니다. 지리산 3대 봉우리는 '천왕봉' '노고단(길상봉)' '반야봉'을 얘기합니다. 봉우리의 높이로 그 기준을 정하는 것이 아니고 산신(山神)의 기준으로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 얘기하겠지만 '반야봉'도 지리산 '남신(男神)'이 있던 곳이라 그러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세 봉우리가 행정 구역이 다 다르다 보니 도시(산청or함양.구례.남원)에서 만들어낸 '설화'가 아닐까 하네요. 토끼봉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얼마 전 '아자방(한번 불을 때면은 그 온기가 100일이 간다는 방)' 으로 화제가 된 '칠불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북쪽으로 내려서면 능선을 타다가 좌측 '뱀사골 계곡'으로 합류를 하게 됩니다. 물론 둘 다 비탐방 구간이죠ㅎ









'반야봉'이 지척에 보이네요










토끼봉을 내려서니 쓰러져 있는 고사목들이 눈에 띄네요. 그동안 주의 깊게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 꽃은 이름은 왜 '왜우산풀'일까요... 우산 같이 생겨서 그런 건가요ㅎ











토끼봉에서 한참을 내려서니 북쪽 남원 사람들이 '화개 장터'에 가기 위해 넘어섰다는 '화개재'가 나옵니다. 한때 훼손이 심했던 이 곳은 울타리를 막아놓고 생태 복원에 들어가서 많이 좋아진 모습입니다. 이 곳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면 '지리산 4대 계곡' 중 하나인 '뱀사골 계곡'으로 내려서는 등로입니다. 예전에는 이 곳에서 북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뱀사골 대피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빈 건물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화개면'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지금은 등로를 막아놨습니다


화개재









울타리를 막아놔도 굳이 지나가는 사람이 있나 보네요ㅎ











복원이 되고 있어서 그런지 주위에는 많은 꽃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꿀이 단가 봅니다... 수많은 벌들이 이 꽃에만 몰려있네요ㅎ











남쪽을 바라보니 우측으로 '삼도봉'에서 내려서는 '불무장등' 능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건 뭘까요ㅎ











시원한 바람이 불던 화개재에서 잠시 쉬다가 이제 오늘 가장 힘든 구간인 '삼도봉'을 향해 오릅니다. 잠시 숲을 지나니 계단이 보이네요. 지리산 종주 시 주능선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해야 할까요ㅎ 어제오늘 제가 걸어온 방향으로 가게 되면 이 구간이 거의 23km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무박으로 갈 경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라 올라가는 게 부담이 되겠죠. 1박으로 가는 경우는 그렇게 힘들진 않습니다ㅎ 암튼 올라서면서 계단을 세워보니... 99계단에 오른쪽으로 첫 번째 쉼터... 241계단에 두 번째 쉼터... 381계단에 세 번째 쉼터... 그리고 마지막 549계단...ㅎ











계단이 끝나고 한 숨 몰아쉬고... 땀 한번 닦고 다시 걸으면 이내 큰 암릉 사이로 바람이 드나드는 곳이 나옵니다











시원한 바람을 쐬고 다시 오르막을 오르니 '삼도봉'이 나옵니다. 넓은 암릉지대인 삼도봉에는 지금 산객들이 많아 그 아래 바위에 앉아 멍한 기분으로 쉬어봅니다











나만의 쉼터에서 한참을 앉아 멍하니 바라보네요. 어제오늘 봐오던 모습과 다를 게 없지만 시간에 따라 느껴지는 기분이 다른가 봅니다












산객들이 빠져나가고 일어나 삼도봉으로 가봅니다. 행정구역상 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 세 개의 도(道)가 모여진 봉우리인 '삼도봉(三道峰)'은 지리산을 다녀 간 산객이라면 다 알게 되는 곳이죠. 봉우리 이름 자체가 오래 각인되게 만들어지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성삼재에서 무박으로 출발하는 산행 시에는 일출을 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보통 03시경 출발하게 되면 이 곳에서 일출을 볼 확률이 높거든요. 물론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요


삼도봉 표시황동









삼도봉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는 '불무장등' 능선은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경계가 되기도 합니다












삼도봉에서 한참을 쉰 후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잠시 후 길이 양쪽으로 나눠지는데 좌측은 주능선으로 계속 이어진 등로이고... 우측은 지리산의 상징적인 제2봉 '반야봉(1.732m)'으로 올라서는 등로입니다. 반야봉은 주능선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서 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길이 또 나눠지는데 그곳에서 우측으로 반야봉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노루목'이 나옵니다. 이 곳으로 다시 내려오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 가보시는 분들은 한번 들려봐야 할 곳이죠. 저는 계획했던 일정이 있어 반야봉을 들리지 않고 갑니다 


삼도봉 3거리 이정표


반야봉(般若峰) : 지리산 제 2봉으로 알려진 반야봉은 지리산 '여신(女神)'으로 알려진 '마고(麻姑)'와 연관이 있습니다. 마고는 지리산에서 '불도(佛道)'를 닦고있는 '반야(般若)'라는 사람과 결혼을 합니다. 이후 반야와 마고는 천왕봉으로 옮겨 살았는데 이후 8명의 딸을 낳고 살다가 반야는 불도를 더 닦기 위해 홀로 반야봉으로 갑니다. 시간이 지나도 반야는 돌아오지 않고 기다리다 지친 마고는 죽게 됩니다. 그 뒤로 반야가 있던 봉우리를 '반야봉'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그의 딸들은 백무동으로 내려가 팔도의 무당이 되었다는... 뭐 대략 그런 얘기입니다. 그런데 반야라는 사람이 원래 신(神)이 었는지... 아니면 마고와 결혼을 한 뒤 신이 된 건지는 모르겠으나 지리산의 '남신(男神)'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후에 '옥황상제'가 저승에서라도 만나라고 '반야봉'과 '노고단(마고의 제사를 지내는 곳)' 사이에 가끔 구름을 띄어준다고 합니다. 유독 구름이 자주 끼어서 '운해(雲海)'가 보이는 이 곳은 '서북능선'의 '만복대'인데 지형적인 영향으로 '성삼재'와 그 중간에 위치한 '작은 고리봉' '묘봉치' 사이에 '운해 폭포'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암튼 그런 이유인지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이 지리산의 상징적인 봉우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삼거리를 지나 조금 걸으면 바로 '노루목' 삼거리가 나옵니다. 반대로 진행 시에는 사진상의 직진 방향이 '반야봉'으로 올라가는 등로입니다. 우측은 '삼도봉'으로 바로 가는 등로이구요. '노루목'이란 지명은 지난봄 백두대간 '선달산' 구간을 갔다가 알게 되었는데... 마구령을 지나 갈곶산에서 내려 선 뒤 선달산으로 올라서는 지점에 '늦은목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알아보니 급 경사의 줄기에서 완만하게 늘어진(펼쳐진) 곳을 얘기하더군요. 지리산 노루목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반야봉에서 반대쪽 피아골로 내려서는 이 곳이 그렇게 완만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 지명을 붙인 이유는 있겠죠ㅎ  


노루목 3거리









노루목에 배낭을 잠시 내려놓고 또 쉽니다ㅎ 그리고 암릉에 올라서 가야 할 능선을 보니 이제 비교적 완만한 능선이 노고단까지 이어집니다











뒤쪽으로는 방금 내려온 '삼도봉'과 이어진 '불무장등' 능선이 보이네요











바람도 쐬고... 주위도 살펴보고... 지리산만 오면 항상 바쁘게 움직여야 했는데 오늘은 시간이 많으니 마음도 여유로워지네요











다시 출발해서 가는 길 가에 피어있는 눈에 띄는 꽃망울도 유심히 바라봅니다


일월비비추










곧 넓은 암릉 전망대가 나오고... 우측 숲 속에 있는 임걸령 샘터에 들어갑니다. 햇살은 따가운데 물은 시원하네요. 머리도 감고... 지금 시간에는 지나가는 산객이 없어서...ㅎ  


임걸령 샘터


임걸령 샘터 : 옛 시대에 의적 '임걸'이 주무대로 지냈던 장소라 '임걸령'이라 불리었고 그 자리에서 나오는 샘이라 '임걸령 샘'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주능선의 샘터 중에 물 맛이 가장 좋다고 얘기하는 곳입니다. 실제 물 맛은 어떤지 제가 평가할 만한 능력은 없지만ㅎ 수량이 풍부하고 시원한 샘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산속의 샘물은 지반(암반)의 구조에 따라 그 물 맛이 결정이 된다고 합니다. 보통 땅 속으로 흐르는 샘은 비가 내리고 그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든 후 암반의 사이사이를 흐르게 되어있는데... 그 흘러가는 동안에 암반이 필터 기능을 해서 정화가 됩니다. 그러니 암반 구조에 의해 물 맛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암반의 구조와 종류... 지질에 따라서 약수(藥水)가 되기도 하겠죠. 암튼 이 곳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나 봅니다ㅎ 그리고 이 곳에서 흐르는 물은 북쪽의 '심원 계곡'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그 옆의 '달궁 계곡'과 함께 물이 차고 깨끗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여름 피서철에 많이 찾는 곳입니다.









샘터에서 휴식 후 다시 발걸음은 기나긴 숲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바로 '피아골 삼거리'가 나오게 됩니다. 삼거리에서 '직전 마을' 방향으로 내려서면 지리 10경 중 7경 '직전단풍(稷田丹楓)'이 펼쳐지는 '피아골'로 내려가게 됩니다. '직전'은 피아골로 내려서는 마을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지리산 4대 계곡 중 하나이기도 한 '피아골 계곡'은 옛 시대에 이 곳에 곡식 중의 하나인 '피'를 가꾸었던 밭이 있어서 '피밭골'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후에는 '전쟁으로 인해 피로 물든 계곡'이라 해서 부르기도 했고... 최근에는 유난히 붉은 단풍이 많아 가을이면 '피에 물든듯한 빨간 단풍이 아름답다'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한 학자는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전국 각지의 산을 돌아다니면서 다 보고 한 말은 아니겠죠ㅎ 그 시대에도 그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나 봅니다. 그리고 이 곳으로 내려서면 고인이 되신 지리산 호랑이 '함태식'님이 계셨던 '피아골 대피소'가 있습니다. 지리산 피아골 대피소는 치밭목 대피소와 함께 공개입찰로 민간인이 운영하는 대피소입니다. 그래서 전화예약만 가능한 곳입니다  


피아골 3거리 이정표








삼거리를 지나 다시 걸어보지만 숲 속으로 비치는 햇살이 가는 발걸음을 자주 쉬게 만드네요












가다가 다시 남쪽을 바라봅니다. 오늘 남쪽으로 자주 쳐다보게 되는 저곳은 노고단에서 내려서는 '왕시루봉' 능선입니다. 저 봉우리에 올라서면 일명 '왕의 강'이라 불리는 지리 10경 중 10경 '섬진청류(蟾津淸流)'를 가장 완벽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나옵니다. 한 사진작가가 저곳에 올라 섬진강을 바라보며 촬영한 사진이 화제가 되어 '왕의 강'이라는 명칭이 만들어진 곳입니다. 제가 아직 못 가본 곳이라 유독 관심이 가게 되네요. 물론 비탐방이죠ㅎ 올해 안에 지리산에서 가봐야 할 세 곳 중에 한 곳인데... 언제 기회가 닿을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은 파란 하늘 아래 여러 모양의 구름을 만들어줘서 계속 쳐다보게 됩니다












작은 고개를 넘어서면 넓은 평원이 나오는데 이 곳이 '돼지 평전'입니다. 한때 원추리 군락지였던 '돼지 평전'은 멧돼지들이 그 뿌리를 캐먹기 위해서 자주 올라왔다고 합니다


돼지평전










뒤를 돌아보면 조금 전과는 다른 하늘 아래 반야봉이 보이네요












돼지평전을 지나 잠시 올라서면 시야가 트이는 넓은 공터(헬기장)가 나옵니다











이 곳에 올라서니 오늘 마지막 봉우리가 될 '노고단'이 눈 앞에 보입니다











남쪽으로는 노고단에서 내려서는 '왕시루봉'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구요











 

돼지령을 지나면 노고단 봉우리의 사면을 걷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노고단 정상을 올라가는 등로가 따로 있는데 이 등로가 백두대간을 걷는 정식 능선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비탐방 구간이라 갈 수가 없습니다. 바로 올라가면 노고단 정상이 나오고 정상에서 노고단 고개로 내려서야 하는데 노고단 정상이 입산 시간이 정해져 있는 곳이라서 지금 시간에 올라가면 다른 동로로 올라온 게 돼버리니 고개에 있는 초소에서 내려가면서 걸리게 되거든요ㅎ 그래서 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 걸어보고 싶었던 등로인데 포기하고 그냥 노고단 고개로 바로 올라섭니다. 그리고 이내 초소에 있는 작은 입구를 나와 고개에 도착합니다. 데크에 올라 반야봉을 한번 바라보고... 












돌탑이 있는 '노고단(1.507m)' 정상도 바라만 봅니다


노고단 정상 모습


노고단(老姑壇) : 한자를 해석하면 '늙은 시어머니의 제사터'라고 되어있습니다. 지리산 '천신(天神)'의 딸이자 지리산 '산신(山神)'으로 알려진 '마고(麻姑)'의 제사터입니다. '마고'에 대한 정설(定說)은 뒤로 하고... 역사적으로 처음 제사를 모신 건 신라 '박혁거세'의 어머니인 '선도성모'였습니다. 신라시대 때는 중국의 '오악신앙(五岳信仰)'을 들여와 국가의 '산신제(山神第)'를 지냈는데 그 중 지리산이 '남악(南岳)'이었고 노고단이 그 자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노고단의 어원이라고 봐야 할까요. 암튼 그 뒤로 '노고단'이란 명칭이 만들어졌나 봅니다. 그리고 노고단의 또 다른 이름은 '길상봉{吉祥峰)'입니다. 어느 지명이 먼저 불리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길상봉이 후에 노고단으로 불리게 된 게 아닐까... 추측만 해봅니다.ㅎ 그리고 후에 고려 '왕건'이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지리산의 산신은 마고(老姑)였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암튼 노고단은 일제시대 때 외국인 선교사들이 피서 겸 별장으로 사용하면서 무분별하게 훼손이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로 별장들은 대부분 철거되었고 현재 한동이 그 터만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 뒤로 군부대와 현재 있는 중계탑이 설치되고 1988년경에 천은사~반선의 도로가 뚫리면서 일반 관광객들이 넘쳐나 황무지로 변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국립공원에서는 1991년부터 생태복원 작업에 들어갔고 지금의 모습이 보인 거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노고단은 '입산시간 지정제'와 함께 하루 방문객 수를 정해서 관광을 할 수 있게 '탐방예약 프로그램(무료)'으로 관광이 가능합니다.










한때 폐허가 되다시피 했던 '노고단' 주변은 이제 거의 생태복원이 이루어져서 제 모습을 찾아가는 듯하네요











우측이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인 노고단 고개 초소입니다


노고단 고개









노고단 고개를 둘러보고 이제 오늘 하루를 묵을 노고단 대피소로 갑니다. 대피소로 바로 내려가는 가까운 돌계단이 있지만 오늘은 시간도 많으니 옆 임도로 내려갑니다 











노고단에서 내려서는 또 다른 능선인 이 곳은 서쪽 '종석대'의 능선과 함께 '화엄골'을 만들어 냅니다. '화대종주'의 시작 지점인 '화엄사'가 있는 곳이죠











계곡의 끝 지점에 '화엄사'가 보이네요. 조만간 다시 찾아보게 될듯한데 그때는 '화엄사'도 한번 들려서 구경하고 가야겠네요











노고단에 핀 왜우산풀











노고단에 핀 붓꽃










노고단에 핀 하늘나리











노고단에 핀 큰뱀무











임도를 걸으며 꽃 사진도 찍고... 천천히 내려오다 보니 '노고단 대피소'가 나옵니다. 지리산 종주 마지막 지점은 노고단에서 약 2km를 더 내려가야 나오는 '성삼재'입니다. 그런데 저는 내일 일정이 하루 더 있어서 이 곳에 예약을 했습니다. 성삼재로 내려갔다가 구례 시내로 나가서 자고 새벽에 다시 올라올까 생각을 했었는데 그 동선이 귀찮더군요ㅎ 덕분에 둘째 날 일정이 여유롭게 돼버린거죠. 일요일 저녁이라 산객도 거의 없고... 조용한 취사장 벤치에 않아 식사를 하고 대피소에 들어가 자리 배정을 받고 내일 일정을 고민해 봅니다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대피소 : 한때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용인원을 자랑했던 노고단 대피소는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은 개인 독립형 침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수용인원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네요.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서울에서 토요일 오후 출발해 이 곳에서 하루 묵고 일요일 새벽에 종주를 시작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주 5일 근무를 하다 보니 이용객이 많이 줄어들어 규모가 작아진 듯하네요. 그리고 대피소 판매 물품 중에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입니다. 아무래도 헬기로 이동해야 하는 다른 대피소와는 달리 차량으로 운반이 가능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잠시 나와보니 하늘이 흐리네요. 노고단 고개에 몰래 올라가 별 사진을 담아보려고 했는데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아 다시 잠에 듭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셋째 날 일정을 고민해 봅니다. 원래는 다시 반야봉에 올라 '묘향대'를 거쳐 '실비단 폭포'라 불리는 '뱀사골' '이끼 폭포'에 가려고 했었는데 여러 이유로 계획을 포기합니다. 그래서 그냥 '성삼재'로 내려섭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출발 후 화장실 건물을 지나 좌측 계단길로 내려섰다가 다시 임도가 나오면 걷다가 다시 우측 계단으로 내려서고 다시 임도가 나와 걷게 되면 성삼재가 나옵니다. 주로 이동하는 코스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잠시 들릴 데가 있어서 첫 계단에 내려선 후 임도를 만나고 계속 임도로 걷습니다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무넹기'라고 써있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아래 숲으로 내려서면 '화대 종주'의 시작점인 화엄사로 내려서게 됩니다. 화대종주를 화엄사에서 시작하면 이 길에서 올라서게 되는 거죠. '무넹기'는 '무너미고개'와 같은 말입니다. 전라도 사투리로 '무넹기'라 부른다고 합니다. 예전에 구례 섬진강 쪽에 가뭄이 나서 물이 부족해지자 노고단에서 반대쪽(북쪽) '심원 계곡'으로 흐르는 물을 수로를 만들어 인위적으로 보낸 곳이라고 합니다. 즉 물이 고개를 넘었다는 그런 말이죠


무넹기 3거리









무넹기를 지나 계속 임도를 걷다 보면 정면에 봉우리가 하나 보입니다. '종석대'입니다. 지리산 주능선의 마지막 봉우리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이 등로가 원래 백두대간 등로 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입산을 금지시킨 곳이라서 현재 백두대간 종주는 노고단에서 성삼재로 가는 우회길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이 아니면 굳이 가야 할 능선은 아닙니다ㅎ 4년 전 봄에 안내 산악회를 따라 지리산 종주를 하러 왔다가 그 당시에 잠시 만난 어르신이 성삼재에서 출발해 이 길로 가기에 한번 따라서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백두대간이란 걸 모르고 있을 때라 그냥 뭐 안 가본 곳이라 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 능선이 백두대간 능선이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네요. 그래서 그 당시에 우연찮게 남진으로 했으니 오늘은 북진으로 한번 가보려고 나섭니다ㅎ 











임도 중간에 좌측으로 무넹기 전망대가 나오고 잠시 바라보면 '화엄골'과 그 안에 자리 잡은 '화엄사'가 보입니다












전망대 옆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고... 몰래 금줄을 넘어 올라섭니다. 5분 정도 숲을 오르면 이내 평원 같은 넓은 들판이 나옵니다. 그리고 정면에 '종석대'가 보입니다











정면의 숲 속으로 들어가서 저 나무가 서 있는 암릉을 올라서면 됩니다. 정상을 갔다가 내려가면 '성삼재 탐방소' 뒤편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그러니 그전에 우측 능선으로 내려서야겠죠ㅎ




이후로 종석대 암릉에 올라섰다가... 얘기치 못한 일로 다시 내려오게 됩니다ㅎ 평일이라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ㅎ 오늘은 인연이 아닌가 보네요. 허무한 마음으로 다시 내려와 임도를 따라 성삼재로 내려섭니다. 3일 동안 못 마셨던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려고 기대하며 내려섰는데 9시가 안된 시간이라 문을 안 열었네요ㅎ 성삼재 주차장 주위를 둘러보고 '카페베네'에서 다른 이름으로 바뀐 커피숍에 들어가 시원한 커피 한잔하고 버스를 타고 구례터미널로 갑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어제 바로 성삼재로 내려서서 서울로 올라갈 걸 그랬습니다ㅎ 시간만 하루 날렸네요



성삼재(姓三嶺) : 지리산 노고단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차량 통행지인 성삼재의 지명 유래는... 고대 '삼한(마한.진한.변한)'시대에 전쟁으로 인해 '진한'군에 쫓기던 '마한'의 왕이 반야봉 아래 '달궁'으로 피신합니다. 달궁에 새롭게 왕궁을 세우고 사방의 험준한 요충지에 장군을 배치해 지키라고 하였는데 '성(姓)이 다른 세 명의 장군을 배치한 고개(嶺)라고 해서 '성삼재(姓三嶺)'라고 합니다. 그리고 서북능선 자락에 있는 '팔랑치(八郞峙)'는 여덟 명의 젊은 장군을 보내 지키게 했다 해서 나온 지명이고 '서쪽 능선'은 鄭장군을 보내 지키게 했다 하여 '정령치(鄭嶺峙)'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화대종주 4번을 포함해서 10번째 지리산 주능선 종주를 완주하게 되었네요. 지리산 종주를 대피소 1박으로 한건 이번이 다섯 번째 입니다. 당일 무박으로 종주를 하던... 1박으로 종주를 하던 그 재미는 다 다른 것 같습니다. 본인의 스타일에... 혹은 기분에 맞게 하는 거죠. 한때는 무박 종주에 많은 힘을 들였는데 이제는 다른 방법이 좋아지고 있네요. 지리산 종주를 1박으로 하는 것도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등산객들에게는 힘든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유 있게 하려면 2박으로도 많이들 하시지만 평일을 포함해야 하기에 그 마저도 여의치 않죠. 그리고 가장 큰 불편은 대피소 예약입니다. 지금은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뀌어서 한결 나아지긴 했지만 한때는 불법 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국내의 안내산악회들이 독점을 하다시피 하고... 그걸 이용해서 영리를 추구했으니 일반 산객에게는 억울한 일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예약하는 게 쉬워진 건 아니죠. 분명 개선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 듯한데... 국립공원에서는 잘 움직이지 않네요. 그러니 가고 싶다고 쉽게 갈 수도 없고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줘야 하고 개인의 귀한 시간을 내서 1박이든 2박이든 지리산에 나섰다면 무작정 걷고 힘 빼는 산행이 아니라 즐거운 여행이 될 만한 준비를 하고 간다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시지 마시라



▣ END ▣



태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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