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봉의 명물 구름다리
산행 구간
노전마을회관~청학사~성제봉~철쭉제단~구름다리~입석리
산행 일자
2016년 05월 11일 [수요일]
산행 형식
개인차량 / 화요무박
산행 인원
5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9km
산행 시간
06시 10분 ~ 16시 40분 [10시간 30분]
구간 기록
06시 10분 : 노전 마을회관 출발 (~1.5km)
06시 40분 : 청학사 도착 [휴식]
07시 10분 : 청학사 출발 (~2.5km)
08시 50분 : 성제동굴 도착 (~0.5km)
10시 40분 : 성제봉 도착 [점심식사]
12시 30분 : 성제봉 출발 (~1.5km)
13시 00분 : 철쭉제단 도착 [휴식]
13시 30분 : 철쭉제단 출발 (~0.4km)
14시 10분 : 구름다리 도착 (~1.0km)
15시 50분 : 삼거리 안부 도착 (~1.5km)
16시 40분 : 입석리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노전마을회관 주차장(약 3대 정도) 있음
마을회관~청학사 구간 시멘트 포장길
청학사 이후 임도길... 이후 우측 숲으로 진행
성제봉까지 조망 없는 등로
성제봉~철쭉제단 등로 좋은 능선길
삼거리 안부에서 입석리 방향 등로 좋음
구간 기록은 GPS 기록 거리임(대략적인 거리)
◈ 성제봉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국내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산은 제주도의 '한라산'입니다. 그리고 육지에서 가장 높은 산은 '지리산'이죠. 제가 감히 평할 수 없는 지리산에는 철쭉으로 유명한 두 곳이 있습니다. 등산을 하는 동호인뿐 아니라 일반인도 많이 알고 있는 지리산 서북능선 끝자락의 '바래봉'과 지리산 주능선의 중심에 있는 '세석평전'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을 꼽자면 세석에서 뻗어 나온 '남부 능선'의 끝자락인 성제봉(형제봉)입니다. 그래서 '지리산 3대 철쭉 군락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 곳은 지리산의 줄기이지만 '지리산 국립공원'의 관할지역은 아닙니다. 세석에서 뻗어 나온 줄기는 지리산 '삼신봉'을 지나 '상불재'라는 곳에 이르는데... 이 곳에서 계속 뻗어있는 능선은 무시하고(??) 서쪽 방향으로 '지리 10경'으로 유명한 '불일폭포'와 하동 십리 벚꽃길로 유명한 '쌍계사'로 방향을 틀어 관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쪽으로는 유명한 '청학동'과 가을 단풍철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삼성궁'이 있죠. 그런데도 지리산 성제봉(형제봉)이라 불리는 이유는... 국립공원의 관할 영역은 아니지만 지리산의 맥(??)을 이어가기 때문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지리산 '동부 능선'이 '천왕봉'에서 시작해 중봉~하봉~밤머리재를 지나 '웅석봉'에 이르지만 웅석봉은 지리산 국립공원의 관할이 아닌 것처럼요. 암튼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은 여기까지고...ㅎ 저도 이 곳을 알게 된 건 작년 이맘때였습니다. 안내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가려고 하다가 산행 공지를 보고 못 가본 곳이라 따라가 봤죠. 당시에 미세먼지와 흐린 날씨로 인해 조망이 별로 없었지만 철쭉이 만개한 시기에 가서 그런지 참 이뻤던 것 같습니다. 이번 봄 철쭉 산행으로 계획했던 곳은 '제암산'과 '황매산' 두 곳이었습니다. 두 곳 모두 야영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른 곳을 생각하던 중 성제봉이 생각났죠. 성제봉은 작년에 다녀왔기에 훗날 야영으로 가려고 생각해둔 곳이었는데... 형이 가보고 싶다 해서 계획을 했습니다만 애석하게도 같이 가려했던 형과 누나는 못 가고ㅎ
오늘 산행 들머리로 잡은 하동 악양면 '노전 마을회관'입니다. 작년에 안내산악회를 따라갔을 때는 이 곳이 아닌 도로에서 출발을 했었는데... 지도를 찾아보니 이 곳에 주차장이 있어서 이번에는 이 곳을 들머리로 잡았습니다. 중간 지점인 '청학사'에서 합류하니ㅎ 차에서 잠시 쉬다가 산행을 준비합니다. 원래 계획했던 산행 날짜는 어제였는데 종일 비 소식으로 하루를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은 일기예보상 맑아야 할 날씨였는데... 구례에 도착하니 약한 비가 내리네요. 현재 일기예보는 맑음인데ㅎ 날이 새기를 기다리다가 비가 그친 6시경 산행을 시작합니다
노전 마을회관
계속 내린 비로 이른 아침 산속의 마을은 촉촉하게 젖어있습니다
광양이 지척이라 그런지 마을에는 매화나무가 많네요
매화꽃이 피었을 시기라면 사진 찍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청학사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에 갈림길도 여러 군데 있지만 이렇게 방향을 표시해둔 곳이 있어서 찾기는 쉽습니다
길 가장자리에 고사리가 지천에 널려있네요ㅎ 제가 모르는 들꽃과 나물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ㅎ
사실 꽃에는 관심이 없는데... 블로그를 다시 하다 보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야생화를 보면 이뻐서 찍고 싶은 게 있거든요. 그런데 누가 옆에서 알려주지 않는 이상 꽃 이름을 찾아내는 게 너무 힘들다는...ㅎ 그래도 이 꽃은 자주 보다 보니 '엉겅퀴'라는 건 기억하고 있네요ㅎ
산악회 시그널이 많은 걸 보니 알게 모르게 많이 찾는 곳이긴 한가 봅니다
포장길을 따라가다 보면 '청학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입구에는 '성제봉(형제봉)' 방향 이정표가 있구요. 우측은 청학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이고 직진이 성제봉으로 가는 등로 입니다. 조금 올라가다가 보면 정면에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등로가 보입니다 (나무로 막아놨습니다) 그리고 청학사 경내에서 바로 등로가 연결된 곳이 있는데 포장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 곳과 다시 만납니다
청학사 입구 (우측)
여기서 잠시 등로를 설명하자면... 오늘 이 곳 청학사에서 성제봉까지 갔던 등로는 제가 작년에 갔었던 등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비교적 편안한 등로가 대부분이었는데... 오늘 갔던 등로는 길이 좀 난잡하다 해야 할까요? 등로는 분명 있긴 한데... 비탐방 길을 가는 기분이랄까...ㅎ 작년에도 분명 이 곳 청학사에 시작을 한건 맞는데... 대나무 숲을 지나갔던 것도 맞는데... 그 이후로의 등로가 제 기억과 매치가 안되네요ㅎ 작년에는 트랭글을 실행하지 않고 가서 GPS 확인이 어렵지만... 암튼 위에 다운 받을 수 있는 트랭글 GPX 파일은 조금은 길이 난잡한 등로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없는 길을 가는 건 아니고... 가끔 나오는 너덜길에서 방향만 주의하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이 구간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입산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그 부분 알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암튼 경내로 들어가 잠시 구경을 합니다
붓꽃이긴 한데... 어떤 붓꽃일까요...ㅎ '부채붓꽃'?
다시 약한 비가 내리고 있어서 지금 올라가 봐야 보이는 것도 없을 테니 경내에서 잠시 쉬다가 갑니다. 이 곳에서 키우는 고양이 같은데 사람을 많이 좋아하나 보네요. 처음에는 먹을걸 달라고 하는지 알았는데 주는 건 안 먹고 우리에게 다가와 놀아달라고 앵기고 있습니다ㅎㅎ
30여분 쉬다가 비가 그쳐 다시 산행을 합니다. 대웅전 뒤쪽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풍경들입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진 정면에 보이는 곳으로 길이 되어있어 따라가니 길이 막혀있네요
그곳엔 이런 곳이...ㅎ
다시 돌아와 절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우측 포장길로 가면 바로 정면에 대나무 숲이 나오구요. 그 길을 따라서 가면 됩니다
잠시 후 그 고양이가 따라 나오더니... 길을 앞장서네요ㅎ 잠시 웃었던 장면ㅎㅎ 그러다가 이내 사라지고...ㅎ 암튼 이런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시 포장길이 나오고 전원주택 같은 건물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진행을 하면 됩니다. (일단 작년에 이 곳을 지나갔던 기억은 나고...ㅎ)
그러면 다시 좌측으로 대나무 숲이 보이는 등로가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숲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조금 직진하다가 우측으로 작은 계곡을 건너 진행을 합니다. (이 곳은 작년 기억에 없습니다...ㅎ)
이 후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간혹 헷갈리는 등로가 나오기도 합니다. 비는 그쳤지만 등로가 좁은 산죽길이 대부분이라 옷은 다 젖었고...ㅜㅜ 위험한 구간은 없지만 경사가 있는 흙길도 더러 있어서 젖어있는 길이 미끄러워 고생 좀 했네요. 분명 제 기억에는 없는 길이긴 한데... 성제봉으로 가는 길은 있으니...ㅎㅎ 그러다가 결국 알바 한번 크게 하게 되는데... 성제봉에 거의 다다러서 등로가 뚜렷한 길을 잠시 가다 보니 이런 곳이 나오네요. 주위가 전부 암릉으로 둘러 쌓여있는 곳인데... 도착해서 봤을 때는 당황스러웠지만ㅎ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 곳이 '성제 동굴'이라는 곳 같습니다. 암튼... 혼자 들어가진 마세요... 좀 으시시 합니다ㅎ 이 곳을 본 김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되돌아 길을 찾아갑니다
성제봉에 거의 올라섰을 무렵 철쭉이 눈에 띄기 시작하네요
아직 하늘이 구름에 덮여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뽀샤시 한 모습이 이쁘네요
이름 모를 꽃도 이쁘게 보이구요
그리고 드디어 성제봉(형제봉) 도착... 예상보다 2시간이 더 걸렸습니다ㅎㅎ 알바도 몇 차례 했고... 길이 미끄럽기도 했고... 산에 자주 안 가던 분이 함께해서 자주 쉬느라 조금 늦은 감도 있고... 어찌 되었건 모두 생쥐꼴이 되어서 정상에 올랐네요ㅎ
성제봉 정상석
이 곳 성제봉은 고도로 따지면 제 2봉입니다. 이 곳에서 반대방향으로 약 300m만 더 가면 봉우리가 하나 더 있는데 그곳이 약 2m 정도 더 높다고 하네요. 그곳은 표시석에 '형제봉'이라 표시되어 있구요. 말 그대로 이 곳과 나란히 한 두 봉우리가 있어서 이 산의 지명을 '성제봉'이라고 합니다. 성제봉의 이름은 원래 '형제봉' 인데... '형'을 '성'이라 부르는 경상도 사투리로 인해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고 상봉을 고집하던 제가 그곳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이 곳 지역 주민들이 정상으로 인정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혼자 오거나 함께 가고 싶어 하던 형과 둘이 왔다면 들머리를 '중기마을'에서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그곳에 지리산 주능선이 보이는 헬기장(활공장)이 있는데 야영으로 생각했던 장소라서... 그런데 그 코스가 제가 안 가본 코스라 사람들을 데리고 오기 부담스럽기도 했고... 또 그곳은 거리가 오늘 진행한 코스보다 길어서 시간이 더 걸리거든요. 그러다 보니 다음을 기약하고 남겨두었네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코스가 시간이 더 지체되었다는ㅋ
구름에 휩싸여있는 성제봉에서 간단한 점심을 합니다. 아무것도 못 보고 이대로 갈 수 없다는 생각에... 구름이 걷히길 한참을 기다렸지만... 포기하고 맙니다. 제 인내심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ㅎ 산우들에게 조금 더 기다리면 하늘이 열릴 거라고 희망을 주었지만... 사실 옷 들이 다 젖어서 오래 기다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해가 보이지가 않으니 추위에 떨 수밖에요. 결국은 2시간 가까이 기다리다가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성제봉 이후로는 거의 완만한 내리막 등로입니다. 등로도 좋구요
오늘 비 때문에 고생도 했지만... 비 때문에 이런 풍경도 볼 수 있었네요
신록과 그늘사초가 펼쳐진 이 길들이 참 이쁘게 보이네요
성제봉에서 볼 수 있는 꽃잎이 둥그런 오리지날?? 철쭉의 모습입니다
숲 속을 거닐다 보면 이내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 곳이 철쭉제를 지내는 '철쭉 제단'입니다. 이 곳부터 본격적으로 성제봉의 철쭉 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성제봉 철쭉 제단
이 곳을 지날 무렵... 닫혀있던 하늘이 갑자기 열리기 시작하네요. 아니 성제봉보다 조금 더 낮은 고도로 이동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던 우리는 이 곳에 앉아 한참을 바라봅니다. 성제봉에서 더 기다렸다면 더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은 해보지만... 이제 와서 다시 갈 수는 없으니ㅎ
바람을 따라 능선을 넘어가는 구름들과... 기온이 올라 하늘로 증발하는 구름들... 산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이 풍경에 가슴까지 시원 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 완전히 개인 하늘은 아니라 때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우리의 모습이 우스워 보이기도 하네요ㅎ
아직 오르지 못한 구름은 우리의 발아래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제야 철쭉 군락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네요
작은 언덕을 넘어서니 성제봉의 명물 구름다리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악양마을도 보이기 시작하구요
오늘 처음으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하네요
하늘로 오르는 구름들... 수증기라고 해야 할까요?ㅎ
보통 '철쭉'과 '산철쭉'의 개화시기는 조금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철쭉이 먼저 피고 이후에 산철쭉이 피어오르는데요. 성제봉의 군락지에는 함께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움직이는 사진작가님도 계신다고 하네요. 아직 전체가 만개한 것이 아니라 그 모습에 기대는 못 미치지만 며칠 후면 더 아름답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악양면이 보이는 언덕에 앉아 쉬기로 합니다. 오늘 정해진 코스를 다 못 가더라도 이 장면을 안 보고 지나칠 수는 없으니까요
섬진강의 S라인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성제봉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토지'의 주무대였던 평사리 들판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광양 '백운산'의 주능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산행의 주목적은 성제봉 철쭉이었는데... 예상보다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올해는 꽃 개화시기가 빠르다해서 예정보다 5일 정도 먼저 오기는 했는데... 철쭉은 아닌가 봅니다. 이제 꽃망울이 피기 시작한 곳이 많았고... 올봄 잦은 비와 바람으로 봉오리가 피기 전에 냉해를 입었는지 시든 봉오리가 많네요. 작년에 봤던 모습과는 차이가 좀 있는 듯합니다. 그래도 오늘보다는 이번 주중(16일~20일)까지는 더 이쁠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대쪽 하늘은 아직 구름에 덮여 있네요ㅎ
하늘이 조금 더 맑아지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백운산 주능선은 아직도 구름에 휩싸여있네요ㅎ
오랜만에 함께 산행을 한 동생인데... 오늘 내내 선두에서 가다 보니 제 카메라에 자주 잡힙니다ㅎ 덕분에 전 밋밋하지 않은 풍경사진 몇 장을 건졌네요
대부분의 철쭉은 꽃과 잎이 함께 피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풍성한 느낌이 있습니다
가끔 이렇게 하얀 철쭉도 보이구요
오늘 사진들이 이상하게 나와서 검사를 해보니 핀이 나간 것 같습니다. 렌즈를 자주 떨어트려서 그런지...ㅜㅜ 망친 사진이 더러 있어서 아깝네요
이 날 봤던 풍경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네요
남자분이 서 있는 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샘터가 있습니다
내려와서 뒤를 한번 돌아봅니다
악양면을 감싸고 있는 다른 능선인 '칠성봉'인가요. 가본 곳이 아니라서ㅎ
국내에서 유명한 3대 철쭉 군락지라고 하면 '지리산 바래봉' '제암산 철쭉' '황매산 철쭉'을 말합니다. 성제봉은 그런 진한 분홍빛의 철쭉 군락지와는 다른 느낌이죠? 철쭉에 관한 여러 가지 '썰'이 있지만 3대 철쭉 군락지의 철쭉은 대부분 진한 분홍빛의 '산철쭉'입니다. 꼭 색으로만 구분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철쭉은 흔히 동네에서도 볼 수 있는 원예용 철쭉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연한 분홍빛을 띄는 세석의 철쭉과 성제봉의 철쭉은 산에서 자라는 오리지날 '철쭉'입니다. 그리고 산에서 자라서 '산철쭉'이 아니고 산에서 자라는 철쭉은 그냥 '철쭉'이라고 합니다. 즉 오리지날 철쭉은 연분홍색 이죠. 그래서 다른 군락지와 다르게 성제봉의 철쭉이 귀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진한 분홍빛보다는 연분홍의 철쭉을 좋아합니다. 지금은 철쭉 군락지라고 말하기엔 무색할 정도가 돼버린 '세석평전' 철쭉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까요...ㅎ 그 많던 세석평전의 연분홍 철쭉은 다 어디로 가버린 건지...ㅎ
이제야 지리산의 주능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성제봉에서 보면 더 멋지게 보일 테지만... 이 모습이라도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오늘 구례에 도착해서 새벽 식사를 할 때 즈음에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고 산행을 '만복대'나 '반야봉'으로 바꾸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전에 날씨가 개이면 운해가 보일 거라는 생각이었죠. 성제봉의 고도가 애매한 높이라서 재수? 없으면 우리가 그 구름에 갇힐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생각은 맞아떨어져서 성제봉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죠ㅎ 아직 구름에 갇혀있는 듯한 지리산 주능선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모르지만... 이 날 지리산을 산행한 블로거가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네요ㅎㅎ
이제 성제봉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산속에 저런 구조물이 있다는 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기는 합니다만...ㅎ
눈높이의 구름량이 줄어들면서 하늘이 더 열리기 시작하네요
긴 계단을 올라서서 뒤를 돌아 우리가 걸어왔던 철쭉 군락지를 바라봅니다
이 곳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왼쪽의 '칠성봉'과 오른쪽의 '구제봉' 그리고 끝 자락이 '분지봉'같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하동 '금오산'이라고 함께 간 동생이 말해주네요. 지난번에 남해 여행을 하다가 하루를 저곳에서 잤었는데...ㅎ
구름다리를 건너 다시 한번 바라봅니다
구름다리가 있는 이 봉우리가 '신선대'입니다. 이 곳에 작은 공터가 있는데 이 곳에서 주위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 갑니다
섬진강 S라인의 좌측이 악양면 평사리 들판입니다. 중앙 아래쪽에 있는 호수가 '악양루'가 있는 '동정호'이고... 사선으로 10시 방향에 있는 녹색 숲이 '부부송'이라고 불리는 소나무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바로 앞 봉우리에 걸쳐서 살짝 보이는 곳이 '최참판댁'입니다. 이 곳 악양면이 '슬로시티' 에 지정된 곳이라 관광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죠. 아마 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가 성제봉 능선이 아닐까 하네요. 저도 작년에 왔을 때 함께 산행한 아주머니가 얘기해주셔서 알았네요. 오늘 산행이 일찍 마무리가 되었으면 다 들렸다가 가려고 했는데...ㅎ
완전히 개인 하늘의 악양면 일대를 다시 한번 찍어보고...
가야 할 능선과 함께 찍어보고...
이번 봄에 가려했던 백운산을 한번 더 바라봅니다. 좌측에 뾰족 솟은 봉우리가 '억불봉' 중간의 '만경대'... 이어서 백운산 주봉인 '상봉'이 보입니다. 2년 전 겨울에 가보고 다시 한번 겨울에 찾아보고자 했던 곳인데... 아직 인연이 안 닿네요. 올 겨울에는 꼭 한번 찾아보고 싶은 곳입니다
내려가는 길에 보이던 마지막 철쭉을 한번 찍어보고...
신선대에서 내려서면 이런 암릉이 나오고 이 사이로 내려가면 됩니다
아직 구름에 갇힌 신선대 하늘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반대쪽 하늘은 너무 이뻐서 한번 더 찍어보고...
신선대 이후 능선을 따라 숲길을 걷게 되는데... 오늘 우리가 계획했던 '고소산성' 은 시간이 지체되어 포기하고 '봉수대' 를 지나 안부에서 좌측으로 하산합니다. 이 곳으로 내려가면 '입석리' 마을로 하산하게 되는데 숲길은 대략 1.5km 정도이고... 그 이후로는 시멘트 포장길입니다. 내려와 보니 이 곳이 지리산 둘레길 중 한 곳인가 보네요
좌측이 제가 내려온 길이고 우측은 마을 다른 곳으로 진입하는 곳인가 봅니다
곧 시멘트 길이 나오고 큰 느티나무가 있는 쉼터가 나옵니다. 그곳에서 화개 콜택시를 불러 차량을 회수하러 갑니다. 위성지도에 나와있는 이 곳 주소가 '악양면 입석길 184'입니다. 기사님께 주소를 알려드리고 불렀습니다. 날머리가 입석리가 될지 몰라서 준비를 안 했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서 찾았네요. 노전마을회관까지는 20.000원인데 우리는 5명이 탑승하고... 위에 까지 올라와주셔서 5.000원 더 드렸습니다. 거리는 얼마 안 되는데 화개에서 오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마을회관에서 우리가 내리는 걸 보고 현지 동네분이 얘기해주셨는데 악양면에도 콜택시가 있다고 합니다. 그곳을 알아보면 요금이 더 저렴하지 않을까 하네요. 그리고 원래 하산 지점으로 예정되어있던 최참판댁에서 부르면 25.000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아니면 최참판댁에서 큰길로 나오면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이 곳에서 노전마을로 들어가는 버스가 있으니 들어가는 길에 정류장 시간표를 찍어서 가셔도 될 듯하네요
분명 언제가 다시 한번 찾겠다고 생각은 하고 내려왔지만... 언제 다시 가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이제 봄에는 그만 오고...ㅎ 가을에 생각날지... 겨울에 생각날지... 분명 다시 와봐야 할 이유는 있습니다만... 그때는 두 번 모두 볼 수 없었던 지리산 주능선을 볼 수 있는 하늘이었으면 좋겠네요. 지리산을 잘 아는 형을 따라서 세석에서 출발해 '남부 능선'을 따라 야영으로 찾아와야겠습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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