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동남능선
산행 구간
밤머리재~웅석봉~마근담봉~수양산~덕산 사리마을
산행 일자
2017년 06월 18일 [일요일]
산행 형식
28인승 / 토요무박
산행 인원
28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8km
산행 시간
05시 10분 ~ 15시 40분 [10시간 30분]
구간 기록
05시 10분 : 밤머리재 출발 (~1.0km)
05시 40분 : 대장 갈림길 도착 (~0.4km)
05시 50분 : 헬기장 도착 (~1.8km)
06시 50분 : 왕재 도착 (~1.6km)
07시 40분 : 웅석봉 헬기장 도착 (~0.2km)
07시 50분 : 웅석봉 도착 (~0.4km)
08시 20분 : 웅석봉 3거리 도착 [식사]
09시 30분 : 웅석봉 3거리 출발 (~2.2km)
10시 10분 : 큰등날봉 도착 (~1.3km)
10시 40분 : 백운계곡 갈림길 도착 (~0.5km)
11시 10분 : 백운계곡 갈림길 도착 (~0.8km)
11시 30분 : 마근담봉 도착 (~1.5km)
12시 00분 : 임도 합류지점 도착 (~0.5km)
12시 20분 : 용무림산 도착 (~1.0km)
12시 50분 : 용무령 도착 (~1.1km)
14시 00분 : 벌목봉 도착 [휴식]
14시 20분 : 벌목봉 출발 (~1.3km)
14시 40분 : 수양산 도착 (~1.5km)
15시 20분 : 시무산 도착 (~1.1km)
15시 40분 : 덕산교 사리마을회관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웅석봉 3거리에서 웅석봉 왕복
웅석봉 이후 갈림길 주의
벌목봉에서 급경사 내리막 길 주의
각 봉우리마다 휴식 후 출발함
각 고도는 표지판과 GPS 기준
◈ 산행 사진 ◈
산악회에서 매월 셋째 주에 진행되던 백두대간 산행은 '끝' 그런데... 3년의 시간 동안 한 달에 한 번은 봤던 산우들... '갑자기 이렇게 헤어지면 멘붕 와서 안 된다'ㅋㅋ 그래서 그다음 달 셋째 주에 계획해서 가게 된 산행... '앵콜 산행'인 거죠ㅎ 산행지를 선정하느라 고민을 좀 했지만... 일단 백두대간 팀이고 그 마무리를 하는 산행이니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어진 백두대간 능선을 찾아갑니다. '천왕봉'에서 길게 이어진 능선이 지리산 '동부 능선'과 '동남 능선'인데... '중봉'에서 시작하는 동부능선은 비법정 구역이고... 산행 거리(중산리~천왕봉~밤머리재)도 접속구간까지 포함하면 약 26km... 단속도 그렇고 무박으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겠다 싶어서 동부능선은 차후에 대피소 예약과 함께 1박 2일로 계획을 미뤄놓고... 먼저 마지막 봉우리인 '웅석봉(熊石峰)'을 갑니다. 여름이고 하니 하산은 계곡으로... 그렇게 계획하고 보니 작년 여름에 다녀온 '백운계곡' 코스...ㅎ 이번 산행의 목표는 산우들과의 만남이니 그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곳 또 가려니ㅎㅎ 그래서 생각이 난 것이 '지리 태극종주' 1구간 '남진' 산행이었네요. 개인적으로 지리 태극 종주(약 95km)를 무박으로 완주한 적은 없지만 구간을 나눠서는 다 해봤는데... '동부능선(천왕봉~밤머리재)'과 '동남능선(밤머리재~덕산)'은 북진(덕산>인월) 방향은 했고... 남진(인월>덕산)을 못 해봐서...ㅎ 지난여름에도 그렇게 할 계획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못 하고... 그래서 다시 도전합니다. 저의 계획이라 단체 산행에서 따로 빠져나오기가 뭐 했는데 대부분 계곡 하산을 원하기에...ㅋ 그래서 혼자라도 갈 생각이었는데 지난 여름 웅석봉 비박을 함께 했던 산우들이 자기들도 '백운 계곡'으로 또 가기 뭐하다고...ㅎ 그 산우들과 장거리 산행을 좋아하는 산우 몇 명이 동행을 해줘서 외롭지 않게 갑니다. 그래서 오늘 산행의 타이틀은 '백두대간 남진 00구간' 입니다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산청 IC'를 빠지기 전 마지막 휴게소인 '함양 휴게소'에 도착... 새벽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함양 휴게소에서는 새벽에 밥 종류를 판매 안 하네요. 우동과 라면만...ㅎ 언제나 그렇듯 백두대간 산행은 새벽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참 힘듭니다ㅎ 암튼 본의 아니게 면으로 식사를 하고... 휴게소에서 30분 정도 걸려 오늘 들머리인 '밤머리재'에 도착합니다
밤머리재(고도590m) 표시석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밤머리재 매점 식당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지리 태극종주 때 대부분의 산객들이 저녁식사를 하는 곳입니다ㅎㅎ 미리 전화(010-9139-3112)로 예약하면 시간에 맞춰 음식을 준비해주는데... 닭백숙이 유명합니다. 제가 닭 요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도착했을 때 배가 고파서 그런지 배부르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동부 능선'의 첫 봉우리인 '도토리봉'으로 올라가는 들머리는 주차되어있는 트럭 뒤쪽의 등로입니다. 초반 심한 깔딱입니다ㅎ >> 라고 지난여름 산행 후기에 적어놨네요ㅎㅎ 오늘 산행 코스의 절반 정도는 중복되는 길이라 후기도 별반 차이는 없을 것 같네요.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오늘은 당일 배낭이라 수월하게 걸었고... 지난여름에는 박배낭이라 힘들게 올라갔다는 것 말고는...ㅎ 폭염도 그대로고...ㅋ
밤머리재 식당&매점 (지난 사진)
버스 매점 건너편에 웅석봉으로 가는 들머리가 있습니다. 입구에 탐방로 입구 시설물을 새롭게 만들어놨네요
웅석봉 방향 들머리
산행이 시작되면 한동안 오르막이 이어지고... 처음으로 만나는 이정표는 '대장 갈림길'... '대장'이 뭔가 찾아봤더니 '산청군 금서면 매촌리'에 있는 마을 이름이네요. 등로를 찾아 봤더니... 바로 내려가는 길은 아니고 '기산(機山/고도612m)'을 들렸다가 가는 길입니다. 등로가 뚜렷해 보이지는 않는데...ㅎ '대장 마을'은 '지리산 둘레길'에서 '수철~성심원' 구간에 포함되어 있네요
대장 갈림길(고도832m)&이정표
대장 갈림길을 지나면 암릉 전망터가 나옵니다. 일출 시간은 지났는데 이제야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네요. 오늘 날씨에 대한 기대감이 적어지고...ㅋ
날씨가 이 모양이니 투덜투덜...ㅎㅎ 조망터를 지나 다시 오름길... 넓은 헬기장을 만납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면 큰 오르막은 다 끝났다고 봐야겠네요
헬기장(고도847m)
헬기장에서 잠시 앉아서 쉬었다가 출발... 다시 암릉 조망터를 만나고... 그곳에 올라서니 오늘의 매인 봉우리인 '웅석봉'이 좌측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반대편... 지리산 '동부 능선'이 보입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밤머리재'를 출발해 처음 만나는 '도토리봉(고도909m)'이고... 그 좌측 뒤로 넘어간 능선은 중앙에 보이는 '깃대봉(고도936m)'을 지나 우측으로 다시 꺾여서 저 멀리 '하봉'을 지나 '중봉'과 '천왕봉'까지 이어지네요. 그런데 구름인지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그 안에 갇혀서 잘 보이지가 않으니 짜증이 확~ㅎ
이번 코스는 작년 여름에도 왔었고... 그전에 지리 태극종주할 때도 두 번이나 왔었는데... 날씨가 다 안 좋을 때 와서 웅석봉 근처에서의 조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기예보를 보고 날씨가 맑음이어서 온 것인데... 그래서 기대를 했건만... 이럴 줄이야...ㅎㅎ 오직 '지리 태극종주' 구간을 '남진'으로 산행을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걸어야 할 것 같네요... 슬픕니다...ㅎ
마음은 슬프지만 몸은 가야 하네요. 오늘 조망은 포기하고 숲과 친해질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만... 그렇게 될지...ㅋ
조망터를 지나 다시 숲을 걷고...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우측 사면으로 우회... 두 번째 갈림길인 '왕재'에 도착합니다. 지난번에 알아본 봐에 의하면 '왕(王)'이 이 곳에 올라 조망이 좋다고 얘기를 했다고... 그래서 왕재라고... 어느 왕인 지도 모르고... 어느 경치를 얘기하는지도 모릅니다ㅎㅎ 그때 했던 검색이 정확한지도 모르고...ㅋ 저 안전요원은 그런 거 안 궁금해하고...ㅋ
왕재(고도850m)
왕재에서 왼쪽(북쪽)으로는 '내리 마을'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습니다. 가는 길에 '선녀탕'이라는 '소(沼)'도 있구요. 그나저나 오래된 이정표는 여전하네요... 여기는 왜 교체를 안 해주는 건지ㅎ
왕재 이정표
왕재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다시 출발... 곧 만나는 조망터... 그 왕(王)은 이 곳에 올라 경치를 봤을지도 모르겠네요. 힘들었을 텐데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지...ㅋ 중앙에 암릉 오른쪽으로 이어진 능선이 우리가 걸어온 길이네요... 능선은 좌측으로 내려가고... 밤머리재를 만나 다시 중앙의 도토리봉으로 올라섭니다. 그리고 우측 뒤에 보이는 산은 '산청 동의보감촌'이 있는 '왕산(王山/고도925m)'과 '필봉산(筆峰山/고도858m)'입니다. '왕산'은 '가락국(駕洛國)'의 거점지로 예전에는 '태왕산(太王山)'으로 불렀다고 하네요. 정상에 올라보지는 않았지만 주변으로 '가락국'의 유물들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그나저나 여기 '왕재'와 저기 '왕산'과 어떤 연관이 있는 건 아닌지...ㅎ
북쪽은 '산청군'의 산(山)들이 보이는데... 어디인지는 모르겠네요... 저의 지식 기준으로 그렇게 유명한 산은 없어서...ㅋ 아래 보이는 곳은 '내리 저수지'이고.. 그 곳에 보이는 계곡이 '웅석봉'에서 북쪽으로 떨어지는 '곰골'입니다. 험하다고 소문난...ㅎ 어느 곳이든 얘기를 듣고 나면 가보고 싶은 것이 심리인데... 곰골은 별로 안 땡기네요... 설악산 아니면 골치기 산행을 안 좋아해서ㅋ
조망터를 지나고 다시 숲으로... 잠시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다 올라서면 공터를 만나는데... 여기가 지도상 '1066봉'입니다. 여기서 길이 나눠지는데... 왼쪽은 '웅석봉'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우측이 원래 능선입니다. 우측 길로 가면 넓은 공터가 있는 3거리가 나오고... 거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도 웅석봉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웅석봉을 갔다가 다시 나오면 만나는 3거리인 거죠. 그러니 직진하면 태극 능선이겠죠. 지름길로 가도 거리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웅석봉은 태극종주 능선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서 갔다가 다시 와야 합니다
1066봉 갈림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잠시 후 우측에서 합류하는 길과 만나고... 만나서 내려가면 헬기장이 먼저 나옵니다. 웅석봉 샘터는 헬기장에서 오른쪽(남쪽)으로 50m 정도만 내려가면 나오는데... 함께 간 산우가 내려가서 봤더니 지금이 갈수기인데도 그럭저럭 나온다고 하네요. 지난여름에는 장마가 끝나고 와서 잘 나오던데ㅎ 암튼 비박하기 좋은 자리입니다ㅎ
웅석봉 헬기장
여기서부터는 새로 교체된 이정표가 세워져 있네요. 같은 군립공원인데도 태극 능선은 소홀하고... 왜 이런 건지...ㅎ
헬기장 이정표
헬기장에서 후미에 있는 산우들을 기다렸다가 함께 웅석봉으로 오릅니다. 웅석봉으로 오르는 등로에도 나무 지지목으로 새로 정비해놨네요. 근데 장마 오면 금방 무너질 것 같이...ㅎ
오르막을 다 올라서면 이정표가 나오고... 웅석봉은 좌측(내리)으로 갑니다. '어천' 방향은 '산청군 단성면 방목리'로 내려가게 됩니다. 최근 정보를 보니 '어천 마을' 입구에 '백두대간 들머리' 표시석을 세워놨다고 하네요. '백두대간' 산행은 '봉우리(백두산)'에서 '봉우리'로 연결된다는 의미로 보자면 '웅석봉'이 마지막이니... 그런데 저는 웅석봉에서 더 길게 능선을 이어가야 하는 지리 태극 능선으로... 그래서 '시무산'을 지나 '덕산교(德山橋)'가 있는 '덕천강(德川江)'으로 갑니다. 암튼 요즘 백두대간 종주를 북진으로 진행하는 산악회 중에는 그 시작을 '어천 마을'에서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리' 방향은 웅석봉 정상석을 지나면 뒤쪽으로 데크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내려가는 등로가 있습니다. 찾아보니 '내리 저수지'로 가게 되네요. 안 가봐서 잘 모릅니다ㅎㅎ
웅석봉 정상 갈림길&이정표
이정표 3거리에 좌측으로 가면 산불 관리 초소가 나옵니다.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산불 감시하려면 힘드시겠네요ㅎ
초소를 지나 백두대간 '웅석봉(熊石峰)'을 만납니다. 함께 간 산우가 많아서 이번에는 빈 사진을 못 찍었네요ㅎ 날씨도 별로였고ㅎㅎ 결국 이번 산행은 기록용 사진만...ㅎ
웅석봉(熊石峰/고도1.099m) 정상석 (지난사진)
웅석봉(熊石峰) : 백두산(白頭山/고도2.750m)에서 내려온 백두대간의 마지막 봉우리라고 하는 웅석봉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어진 줄기이지만 1983년에 '산청군'에서 '웅석봉 군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지리산의 관리에서 벗어났다고 합니다. 봉우리의 형태가 '곰(熊)'과 닮았다고 하기도 하고... 산세가 워낙 험해서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로 인해 '웅석봉'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하네요. 곰의 형상은 모르겠으나... 웅석봉에서 '곰골'로 이어진 북쪽 사면은 거의 직벽에 가까운 험한 곳이라 곰이 떨어져 죽을만합니다ㅎㅎ 웅석봉을 백두대간의 마지막 봉우리라고 한다면 물(水)로 내려서야 하는 백두대간 특성상 '어천'에 있는 '경호강(鏡湖江)'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그래서 '어천 마을'에 '백두대간 들머리' 표시석을 세운 것이 아닌가 하네요. 그런데 '新백두대간'은 '웅석봉'을 제외하고... 지리산 '영신봉(靈神峰)'에서 분기하는 '낙남정맥(洛南正脈)'으로 이어지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정확히 알아보고 적어야겠네요ㅎ
지난여름... 아름다운 석양과 환한 별을 보며 하루를 지내고... 다음날 아침 멋진 운해가 펼쳐졌던 정상석 데크... 그사이 많이 닳았습니다ㅎ
웅석봉 정상 앞쪽 데크 전망대
데크에서 보면 앞쪽의 조망은 우리가 걸어왔던 능선이고... 그 뒤로 '천왕봉'으로 향하는 '동부 능선'이 조망되네요. 왼쪽 저 멀리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져 있습니다
산에 오면 조망을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초보 산꾼이라... 이런 조망이 펼쳐지면 기분 나빠지고... 짜증 나고...ㅎㅎ 더군다나 '지리산'에서 이러면 더 우울해지는 것 같네요. 그나마 저는 작년 여름에 이 자리에서 멋진 풍경을 봐서 위로가 되지만... 오늘 처음 온 산우들이 많아서 괜히 미안해지는 기분...ㅎ 그래서 주위 풍경 사진도 안 찍고 그냥 내려갑니다. 잘 나올 것 같지도 않고...ㅋ
웅석봉에서 헬기장으로 다시 내려와 왔던 길로 올라갑니다. 헬기장을 보니 작년 여름에 이 곳에서 '어디서 잘까'를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웅석봉 헬기장
헬기장을 지나 다시 올라서면 조금 전 내려왔던 길이 우측으로 이어지고... 이번에는 직진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면 넓은 공터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3거리를 만납니다. 우측은 '1066봉'에서 넘어오는 길이고... 좌측은 이제 우리가 가야 할 능선이네요. 웅석봉 정상에서 식사를 할까 했지만... 혹시라도 다른 등산객이 오면 민폐일 것 같아 그냥 내려왔네요. 그래서 여기서 식사를 합니다
웅석봉 3거리 갈림길&이정표
시간도 여유가 많아서 길게 식사를 하고... 다시 산행 시작... 3거리 이후로 잡목 때문에 등로는 안 좋지만 완만한 능선이 이어집니다. 여기서부터 '달뜨기 능선'입니다
큰등날봉 갈림길&이정표
달뜨기 능선 : 천왕봉에 올라서 일출을 볼 때 해가 떠오로는 능선이 '달뜨기 능선'입니다. 계절에 따라 방향이 조금 차이는 있지만요ㅎ 그러니 '달(月)'도 이곳에서 뜨겠죠ㅎ '달뜨기 능선'은 한국전쟁 당시에 지리산에 숨어있던 '빨치산'들이 부르던 지명입니다. 당시 빨치산들이 지리산 '동부 능선'의 '두류봉'아래 '조개골'과 '쑥밭재' 근처에 숨어 있었는데... 저녁이면 이 능선 위로 달이 떠오르는 것을 보며 고향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했다는 것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동무!! 저기 달이 뜨기요~~~" 그렇다... 사투리다...ㅋㅋ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고 바로 '큰등날봉' 도착... 왜 이런 지명이 붙었는지도 모르겠고...ㅎㅎ '폭염 주의' 하라는 긴급 재난 문자가 울리고...ㅋㅋ
큰등날봉(고도998m) 정상
다시 산행을 이어가면 정면에 큰 봉우리가 하나 막아서고 있는데... 등로는 우측 사면으로 돌아가게 되어있습니다. 누가 길을 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잘 하셨네요ㅋ
봉우리 사면을 지나면 다시 능선에 합류... 곧 갈림길을 만납니다. 여기서 좌측은 '백운 계곡'으로 하산하는 첫 번째 등로입니다. 이 길은 작년에 백운계곡으로 내려갈 때 이용했던 등로네요. 결론은 저는 여기서부터 '덕산'까지의 산행을 하고자 오늘 또 오게 된 것이죠ㅎ 여기서 계곡 하산팀과 태극종주팀으로 나눠서 산행... 종주팀은 저 포함 8명... 잠시 쉬었다가 우측으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첫번째 백운계곡 갈림길&이정표
다시 등로는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너덜길도 잠시 만나고... 다시 만나는 이정표... 두 번째 '백운 계곡' 갈림길이 좌측(동쪽)으로 있네요. 이정표에 붙어있던 표시는 사라졌는데... 길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등로 상태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ㅎ 경로를 찾아보니 첫 번째 등로보다는 가깝습니다. 우측(서쪽)으로는 '홍계리' '딱바실 계곡'으로 내려가는 등로도 희미하게 있네요
두번째 백운계곡 갈림길&이정표
대충 기억은 나지만 이 정도로 조망이 없던 길이었나... 생각을 하며... 걷기만 합니다ㅎ 그나마 다행인 건 등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ㅎ 그런 걸음에 만난 이정표... '딱바실 계곡'으로 하산하는 등로를 또 만납니다. 여기서 내려가는 등로가 그나마 제일 좋은 것 같네요. 이 동네에 '딱나무(닥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계곡 이름이라고 합니다. 나무를 꺾을 때 '딱'소리가 난다고...ㅎ
마근담봉 갈림길&이정표
갈림길에서 잠시 오르막... 잠시 한눈 한번 팔고...ㅎ
짧은 오름길에 도착한 '마근담봉' 그 유명한 'J3 산악회'의 '셀파부부'님이 태극 능선에 봉우리 인식판을 새로 달아놓으셨네요. 이후로 만나는 봉우리마다 다 있습니다. 예전에 지리 태극 종주할 때 동부 능선에서 저녁에 잠시 스쳐간 부부가 있었는데... 그 두 분이 아닌지... 암튼 이런 표식이라도 있으니 많은 분들이 고마워하시겠네요. '마근담'은 '시천면 사리'에 있는 마을 이름입니다. '막힌 담'에서 유래된 말이라는데... 마을 위치가 동쪽의 '태극 능선'과 서쪽에 자리한 '감투봉'과 '이방산' 능선 사이에 자리해서 주변이 온통 산으로 막혀있다고... 실제로 지도를 보면 그럴듯합니다ㅎ
마근담봉(고도926m) 정상
마근담봉에서 잠시 휴식... 다시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정비가 잘 된 넓은 임도를 만납니다
임도 횡단 지점
내려가서 좌측은 '백운계곡' 상단 지점으로 합류하는 길인데... 오면서 만났던 '백운계곡' 갈림길 첫 번째와 두 번째 갈림길과 이 임도가 한 지점에서 합류를 하네요. 우측은 '마근담' 마을로 가는 길인 것 같습니다. 차가 다닐 수 있는 길 같은데... 일반 차량도 통행이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가 볼 일이 없을 것 같아서 패쓰...ㅎ 임도를 횡단하고 다시 숲으로 갑니다
숲으로 들어가서 잠시 오름길이 이어지고... '용무림산'에 도착합니다. 봉우리 표시판이 없으면 봉우리 인지도 모르겠네요ㅎ 사실 이 등로에 있는 봉우리와 산의 이름들이 누가 지은 것인지 정확한 정보도 없고 유래도 없어서... 선답자들이 지도에 적어놓은 대로 그냥 알고 가는 수준이네요. 조금 전 지나온 '마근담봉'도 무명봉이었다가 최근에 붙여진 명칭이라고 하니...ㅎ
용무림산(고도793m) 정상
잠시 쉬다가... 다시 내리막... 산행이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고...ㅎ 종주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면 정말 가기 싫었던 길... '내가 왜 이런 산행을 하고 있지??' 근래에 들어서 이런 생각해 본적이 거의 없었는데ㅎ 이 길이 처음이라면 모를까... 두 번이나 걸었는데... '북진'이고 '남진'이고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도 나고... 암튼 산을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날이었네요
후회하면 뭐하나요... 어차피 구간의 2/3는 지났으니 마저 걸어야지...ㅋ 용무림산을 내려오면 넓은 길을 만나는데... 여기가 '지리산 둘레길 8구간'인 '운리~덕산'구간이라고 하네요. 나름 '용무령'이라는 고개 이름도 있습니다ㅎ 내려와서 우측으로 가면 '마근담'마을을 지나서 '덕산'으로 가게 됩니다. 우리가 가는 종착지와 같은데... 우리는 산을 넘는 것이고... 이 길은 사면으로 걷는 것이네요. 그리고 좌측으로 가면 '백운 계곡'의 중간 지점과 합류가 됩니다. 너무 더워서 계곡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에 잠시 중탈의 유혹을 가졌지만...ㅋ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ㅋ
용무령 (지리산 둘레길 8구간) 이정표
아... 이런 날은 숲의 향기를 맡고... 느끼고... 보면서 둘레길이나 천천히 걸어야 하는데... 왜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이 고생인지...ㅎ
용무령(고도558m) 갈림길
용무령을 지나면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을 오르게 됩니다. 그렇다고 완전 깔딱은 아니고... 완만한 오름길이 약 1km 가까이 이어지는데... 안 쉬고 올랐더니 땀 좀 흘렸네요ㅎ
벌목봉(고도743m) 정상
벌목봉에서 한참을 쉬다가 다시 하산... 급경사 내리막 길이 나오는데... '내가 예전에 이 길로 두 번이나 올라갔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반대로 오면 많이 힘들 것 같은ㅎㅎ 경사도는 다르지만 올라간 것만큼 힘들게 내려오고... 넓은 공터를 만납니다. 개인 소유의 밭 같네요. 길은 직진인데... 피해가 갈까 봐 우측으로 빙 돌아서 갑니다. 건너편 좌측으로 보이는 산이 '수양산'이네요
공터를 지나면 넓은 등로가 나오고... 다시 잠시 오르막... '수양산'에 도착합니다. 사실 '웅석봉'이후로는 조망도 없고... 특이한 것도 없고... 찍을 것도 없어서 봉우리 표지판만 기록용으로...ㅎ
수양산(首陽山/고도502m) 정상
수양산에서 잠시 쉬고... 더우니까 자주 쉬네요ㅎ 다시 완만한 내리막... 다시 완만한 오르막...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시무산'에 도착합니다. 왠지 힘들게 온 기분...ㅎ
시무산(고도402m) 정상
앉을 곳도 없는 시무산은 얼릉 지나고...ㅎ 편안한 내리막 길을 따라가다 보면 시멘트 포장길을 만나고... 지그재그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니 도로를 만납니다. 산행이 끝났다는 얘기ㅎ
도로를 만나면 우측으로 진행... 좌측의 '사리 마을회관'에서 산행을 종료합니다. 예상보다 산행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서 기다리는 계곡팀을 위해 빨리 내려왔네요. 그러다 보니 기록만...ㅎ
덕산 사리 마을회관&표시석
언젠가 한번 해야지... 하던 생각... 생각했던 일이 1년이 안되어서 실행에 옮기게 되었네요. 사실 웅석봉 이후에는 조망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큰 기대를 하고 온 것은 아니었지만 웅석봉을 향하는 길에서는 지리산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모습을 못 보고 와서 그런지 아쉬운 게 많았네요. 어쨋든 이렇게 양 방향 모두 산행을 했으니 속은 후련한데... 무박 '지리 태극종주'를 두 번 도전해서 두 번 모두 중탈을 했던적이 있어서 아마 언젠가는 다시 한번 도전하러 오지 않을까 하네요. 암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구간을 함께 걸어준 산우들이 있어서 그나마 큰 위로와 즐거움이 된 것 같습니다. 역시나 함께 걸어야 좋은 건가...ㅋㅋ 미리 하산해서 뒤풀이 다 끝내고 기다리고 있는 계곡팀이 있어서 우리는 식사만 간단하게 하기 위해 1km 정도 걸어서 '덕산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순두부'집에 들러 간단히 씻고... 식사를 했네요. 계곡팀을 태우고 여기까지 우리를 데리러 온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합니다. 정말 더운 날씨였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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