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명산] 비슬산 진달래꽃 축제

비슬산 참꽃 군락지와 천왕봉




산행 구간

   유가사~천왕봉~월광봉~대견사~대견봉~유가사

산행 일자

   2017년 04월 23일 [일요일]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당일산행

산행 인원

   7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0km

산행 시간

   09시 00분 ~ 17시 00분 [8시간 00분]

구간 기록

   09시 00분 : 유가사 출발 (~0.2km)

   09시 05분 : 수도암 도착 (~0.7km)

   09시 30분 : 도성암 갈림길 도착 (~0.8km)

   10시 30분 : 전망바위 도착 (~0.5km)

   11시 00분 : 1054봉 도착 (~0.4km)

   11시 10분 : 천왕봉 도착 [식사]

   12시 20분 : 천왕봉 출발 (~1.2km)

   13시 00분 : 마령재 도착 (~0.5km)

   13시 30분 : 월광봉 도착 (~1.0km)

   13시 40분 : 조화봉 갈림길 도착 (~0.2km)

   14시 00분 : 대견사 도착 [휴식]

   14시 40분 : 대견사 출발 (~0.4km)

   15시 00분 : 대견봉 도착 (~2.3km)

   16시 20분 : 계곡 갈림길 도착 [휴식]

   16시 40분 : 계곡 갈림길 출발 (~1.0km)

   17시 00분 : 유가사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산행거리는 GPS 이동 거리 기록

   월광봉은 옆길로 지나감

   팔각정 전망대에서 대견봉 왕복

   등산객이 많아서 정체시간 많음









◈ 비슬산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매년 3월에서 4월이면 산 중턱부터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 진달래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산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피어오르는 '여수 영취산'과 '창원 천주산' 그리고 수도권에서는 '강화 고려산'이 있지요. 뭐... 봄이 시작되면 산속에 흔하게 피어나는 꽃이 진달래와 철쭉이라서 그 외 지역에도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ㅎㅎ 그래도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도 대구 달성에 있는 '비슬산(琵瑟山)'이 아닐까 하네요. 일단 진달래 군락지로만 본다면 그 규모는 다른 곳들과 별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관광이 아닌 산행을 겸하고자 한다면 가장 멋진 곳이 아닐까 하네요. 비슬산은 진달래가 없어도 충분히 멋진 풍경이 보이는 산이거든요. 물론 제 기준이지만ㅎㅎ 암튼 전국의 진달래 축제 중에 가장 화려하다고 볼 수 있는 '비슬산 참꽃 문화제'가 열리는 비슬산에 다녀왔습니다. 일부러 맞춘 스케줄은 아니었는데... 공교롭게도 축제가 열리는 첫 주말에 다녀와서... 사람들 틈에 끼어 고생은 좀 했네요ㅎㅎ


전날 금오산 산행을 마치고 금오산 야영장에서 자고... 새벽 5시경 일어나 어제 들렸던 구미 시내의 '돼지국밥'집에 다시 들러 식사를 하고ㅎㅎ 이른 시간에 오늘 산행 들머리로 잡은 비슬산 '유가사'를 향해 갑니다. 가는 길에 고속도로에 안개가 좀 낀 걸 보고... 비슬산 비박으로 갈걸... 잠시 후회ㅎㅎ 어제 비슬산에서 비박을 했던 산객이 있다면 멋진 운해를 봤을 것 같네요. 암튼 축제기간이라 혼잡할 것 같아 서둘러서 간다고 갔는데... 유가사에 거의 다다르니 유가사로 들어가는 길을 일방통행으로 차단을 해서 못 들어가게 하고... 축제가 열리는 '비슬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만 우회해서 차량을 들어가게 해놨네요. 문제는 이미 축제장 주차장이 가득 차 있으니 밖에 임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축제장이 아닌 유가사로 가는 건데... '이렇게 순순히 말 들을 내가 아니다' 그동안에 축제장을 돌아다니며 익혔던 요령으로 통제 구간들마다 축제 관리인분들과 경찰의 연속되는 제지에도 불구하고 웃음과 함께 요리조리 핑계를 대며 몇 번을 통과하고ㅎㅎ 휴양림 입구를 지나 유가사 주차장에 겨우 안착을 했네요ㅎㅎ 축제마당인 휴양림 쪽에서는 차량 정체와 주차장 부족으로 인해 축제장 4km 밖에 임시 주차장을 만들고 셔틀버스로 다니게 하는 것 같고... 유가사 쪽은 셔틀버스가 없는 것 같고... 3km 밖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가라는데...ㅜㅜ 저는 괜찮은데... 함께 한 산우들을 그렇게 고생시킬 수는 없어서...ㅋㅋ 소중한 시간과 산행거리 왕복 6km를 그렇게 줄였습니다ㅎㅎ




오전 9시가 못되어서 유가사 주차장 도착... 주차장은 자리가 없어서 유가사 입구 아래 갓길에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하고... 걷기 시작합니다. 처음 만나는 곳은 유가사 입구네요. 여기서 길이 갈라지는데... 우리는 '수도암'을 거쳐 '1054봉'을 먼저 가야 하기에 좌측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나중에 하산하는 길은 정면의 유가사 뒤쪽에서 나오게 됩니다


유가사 입구 (하산후 촬영)










유가사 입구에서 수도암을 지나 비슬산 천왕봉까지는 대략 3km가 안 되는 것 같네요. 이정표보다 GPS 실측정 거리가 좀 적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유가사 입구 이정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걸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수도암(修道庵)'을 지납니다. 진달래 축제를 의식한 이정표 시설이 되어 있네요. 새롭게 정비한 것 같습니다


수도암 입구 이정표










수도암은 유가사에 속한 비구니 수행처입니다. 그래서인지 입구의 분위기만 봐도 가녀린 손길이 닿은 듯... 더 섬세하게 꾸며 놓은 모습이네요ㅎ












누구의 날씨 복인지... 오늘도 옅은 햇살과 신록이 우리를 먼저 반겨주고...ㅎ













오늘 산행에 대한 기대가 커져갑니다













포장길을 따라 걷다 보니 우측으로 숲길이 하나 나옵니다.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숲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포장길과 합류를 하게 되네요


1차 숲 진입로










다시 좌측으로 숲 진입로가 보이고... 본격적으로 숲 속으로 들어가 걷게 됩니다. 포장길을 따라 더 들어가면 유가사의 부속암자인 '도성암(道成庵)'이 있습니다. 도성암 뒤쪽으로도 올라가는 등로가 있는데 지금은 잠시 막아놨네요. 사진에는 없지만 잠시 뒤 그 등로와 만나게 되는데... 부속암자는 대부분 스님의 수행처로 되어 있어서 방해가 되어 막아놓은 것 같습니다


2차 숲 진입로









여기까지 너무 쉽게 올라왔나요... 이제부터 한동안 깔딱ㅎㅎ











잠시 뒤 산악회에서 온듯한 단체 등산객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벌써부터 산객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ㅎㅎ












사람은 사람이고... 보고 가야 할 건 봐야죠












모르는 산객들이라 해도 오늘 하루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할 사람들인데













서로 길도 양보해주고 거친 숨소리를 들어주며 걷는 것도 같은 인간이라는 동질감을 느껴서 좋은 것도 있습니다. 가끔은 혼자 사는 세상 같은 느낌인데...ㅎ


개별꽃










심한 오르막이 거의 끝나갈 때쯤 도성암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고... 위험하지도 않은데 굳이 왜 설치했을까 생각나게 만드는 짧은 계단이 하나 나옵니다ㅎ


도성암 갈림길 이정표











제비꽃










계단을 오르고... 끝난 것 같던 오르막이 또 이어집니다ㅎㅎ 그리고 잠시 뒤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와의 만남...ㅋㅋ 힘들게 지고 올라왔을 생각에 몇 개 팔아주고 시원한 아이스크림 먹으며 잠시 쉽니다. 이 자리 뒤쪽으로 작은 암릉 조망터가 있어 가보니... 남쪽 방향으로 잠시 뒤 만날 '대견봉'과 진달래 군락지 일부가 좌측으로 보이네요 


도통바위(추정) 위에서의 조망








서쪽으로는 들머리였던 유가사 입구 주변이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 단지는 신도시인데... 임시 주차장이 저 부근에 있습니다. 저기서 걸어 들어왔으면... 산행 전에 뻗었을지도ㅎ


도통바위(추정) 위에서의 조망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에게 지도에 나온 도통바위가 어디냐고 물으니...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가도 가도 그런 풍광이 보이는 바위는 없는 것 같고...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을 팔던 자리 뒤쪽에 있던 암릉 조망터가 '도통바위' 같네요ㅎㅎ 다녀와서 알아보니 도통바위는 조금 전 지나온 도성암을 감싸고 있다고 하는데... 아이스크림 팔던 그 암릉이 맞는 것 같네요. 암튼 뭐 그리 중요한 바위는 아니니 넘어가고ㅎ 그것도 모른 채 바위를 찾아 한걸음 한걸음 걷다 보니 우측으로 샛길이 하나 보이고... 혹시나 올라가 봤더니 도통바위보다 더 멋진 암릉 조망터(여기가 도통바위일지도...ㅎ)가 나옵니다ㅎ 계속 오르막을 올라섰으니 잠시 쉬어야겠죠ㅎ 암릉 위에 자리한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이 자리의 품격을 말해주네요ㅎ 그런데 비슬산 능선 서쪽으로는 대부분 바위지대라 큰 나무가 별로 없어서 이런 자리가 많이 있습니다ㅎㅎ


여기가 도통바위??









왼쪽으로는 잠시 뒤 만날 '1054봉'과 우측으로는 천왕봉 정상의 모습이 보이는데... 아직은 사람이 많지 않아 보이네요ㅎ











잠시 뒤 어딘지 모를 방향으로 이어진 능선 분기점에 다다르고ㅎ


초곡산성쉼터 갈림길 이정표










억새가 보이는 걸로 봐서는 능선에 거의 올라선 것 같습니다. 조망터에서 잠시 쉬는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네요ㅎ 이제부터 줄지어 가는 산행ㅎㅎ











힘들게 마루금에 올라섰는데... 웬일... 진달래가 생각보다 덜 피었네요ㅎ












넓은 공터와 여러 갈림길이 있는 1054봉은 그냥 지나 천왕봉을 향해 걷습니다. 여기서 쉬었다가는 오늘 안에 못 내려갈 것 같아서ㅎㅎ


1054봉 갈림길 이정표










예전에 비슬산을 처음 방문하기 전에  진달래 사진을 봤던 곳은 대견봉 아래 군락지가 아니라 바로 이 능선이었는데... 만개한 진달래 군락이 참 아름답던데... 오늘은 그 모습을 못 보네요


천왕봉을 향하는 진달래 능선








이제 완만한 진달래 밭 사이를 걷다가 정상인 천왕봉 근처에 다다릅니다. 순식간에 늘어난 산객들ㅎㅎ 정상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 지리산 천왕봉 저리 가라네요ㅎㅎ '꼭 저렇게까지 줄 서서 기다리며 인증사진을 찍어야 할까??' '네~ 이왕 온 거 찍고 가는 게 좋습니다~ㅋㅋ' 처음에 산을 혼자 다니다가 산에 대한 경험이 무지했던 시기라 산악회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산악회에 가입하고 산도 잘 모르는 채 이곳저곳을 대장 따라 무작정 다녔던 적이 있었지요. 그 당시에는 '산에 와봤으면 된 거지... 정상석에서 인증사진 찍는 것이 뭐 중요한가'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친 곳이 많았네요. 사실 그때만 해도 산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큰 편은 아니었고... 겨울에 운동삼아 하려 했던 취미였는데... 나중에 백대명산을 답사하고... 백두대간을 답사하고... 인생이 이렇게 될지는 몰랐습니다ㅎㅎ 암튼 그 당시만 해도 '백대명산'에 대한 관심도가 지금처럼 큰 시기는 아니어서 유명하지 않은 백대명산은 진행하는 안내 산악회도 없었고... 친목 산악회는 더더욱 없었고ㅎ 그러다 보니 혼자 찾아갈 수밖에 없었고... 돈은 무지 깨지고...ㅎ 어쨌든 그렇게 다니는데... 어느 순간부터 '블랙야크'에서 진행하는 백대명산 답사가 시작이 되었고... 그 증거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상석 인증사진'ㅋㅋ 그때부터 갑자기 저도 정상 인증사진을 찾게 됩니다...ㅋㅋ 그래서 다녀왔음에도 정상석 사진이 없던 산을 찾아 27번을 재 답사하게 되는 상황이 온 거죠ㅎ 물론 한번 갔었더라도 다시 가면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오니 좋기야 하지만... 이 얼마나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손실입니까...ㅋㅋ 그래서 요즘은 함께 가는 산우들한테 사람일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온 김에 꼭 남기고 가라 합니다. 지금은 10분만 기다리면 되는데... 훗날 다시 오려면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요. 산 다니시는 분들이 가끔 하는 말...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 다시 오면 된다' 욕심부리지 말라는... 좋은 말이죠... 그런데...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어도 내가 다시 올 시간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인데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기회가 왔을 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즐기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닐지... 암튼 제 생각은 그렇네요ㅎㅎ

   

비슬산 천왕봉 정상 풍경









오늘 함께 온 산우들도 비슬산이 다 처음이라 인증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일단 밥부터 먹자ㅎㅎ 천왕봉 정상 가기 전 암릉 한쪽에서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합니다











정상 아래 암릉 조망터도 자리가 참 좋네요. 이쪽 코스는 저도 처음이라 많이 바라보고 갑니다












비슬산을 처음 방문한 적이 2014년 05월... 진달래가 이미 지고 난 후에 방문을 했죠. 대충 자료를 보니 백대명산 답사 97번째 정도였던 것 같은데... 진달래 축제 기간에 오려고 놔뒀다가 그 시기를 또 놓쳐서... 진달래 때문에 다시 1년을 기다릴 수는 없고... 몇 곳 안 남았으니 얼릉 끝내고 싶은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왔었던 것 같습니다. 가기 전에 산행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에 선답자가 남긴 사진 한 장이 참 맘에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자리에 서보니 여기서 찍은 사진인 것 같네요. 이 일대가 전부 진달래꽃이던데... 사진으로만 봤던 그 장면은 놓치고 말았네요. 아마 처음 방문했을 때 진달래꽃이 펴 있을 시기에 갔었다면 오늘 비슬산을 오지는 않았겠죠. 아마 다른 산을 찾았을 텐데... 어딘지 모를 그 산을 만날 기회는 이렇게 사라진 셈입니다. 그래서 한 번의 기회만 온다면 그 산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찾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는 거죠. 뭐 이 지역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면 아무 때나 오겠지만...ㅎㅎ












한쪽 구석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그 장소를 다시 바라보고 이제 천왕봉으로 올라섭니다













산에 오니 좋으신가요?ㅎ












천왕봉에 올라 산우들이 정상석 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서있는 시간 동안 정상 부근을 담아봅니다. 처음 왔을 때보다 정상 공터가 더 넓어진 느낌ㅎㅎ


비슬산 천왕봉 정상 풍경










정상에 정자도 새로 만들어졌네요



비슬산 천왕봉 정상 풍경










의문을 갖게 했던 정상 아래 저 암릉(유가바위)... 이땐 몰랐는데 다녀와서 예전 자료를 찾아보니 제가 처음에 왔을 때 유가사에서 출발 해 저 암릉으로 올라서 천왕봉을 오르려고 했다가 진입하는 길을 못 찾아서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선답자가 저 등로로 올라오면 좋다고 해서 길을 찾았던 건데...ㅎㅎ 결국 저 길을 못 찾아서 잠시 뒤 만날 유가사 갈림길(마령재)에서 천왕봉을 갔다가 다시 대견봉 진달래 군락지로 갔었네요ㅎㅎ 결론은 여기서도 내려가는 길이 있다는 거겠죠ㅎ 다음에 또 오게 되면 기필코 찾아 나서리...ㅋ

 

유가바위











밥 먹을 곳도 많고... 쉴 곳도 많고... 텐트 치고 잘 곳도 많고...ㅎㅎ


비슬산 천왕봉 정상 풍경












비슬산 천왕봉 정상석


비슬산(琵瑟山) 천왕봉(天王峰)고도1.084m' : 비슬산의 이름은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유가사'의 사적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신라시대 인도의 한 승려가 유가사에서 수행을 할 때 산의 형상을 보고 정상의 모습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있는 모습 같다 해서 비파(비)와 거문고(슬)을 따서 붙인 명칭이라 하는데... '비슬'이라는 말을 인도 '범어(梵語.산스크리트어)'의 발음 그대로 음으로 표기한 것으로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훗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비슬'의 한자 뜻을 따라 '포산(苞山)'이라고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포산'은 수목에 덮여있는 산이라는 뜻인데... 이 뜻 또한 인도의 승려가 했던 말이라 해서... 암튼 한자(漢字)를 여러 가지로 해석해 부르다가 지금의 '비슬산'으로 굳혀진 것 같네요. 결국...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 산 이름을 지어줬다는 슬픈 이야기...ㅎㅎ








비슬산 최고봉인 천왕봉은 한 때 '대견봉'으로 불리었습니다. 그런데 이 봉우리 지명이 잘 못 된 것을 알고 최근에 수정을 했네요. 제가 처음 온 것이 2014년 05월이었으니... 그때 정상석에서 찍은 사진이 정상석을 바꾸고 난 뒤였나 봅니다ㅎ '대견봉' 정상석 인증을 하신 분들은 또 가셔야....ㅋㅋ 근데 왜 천왕봉이지?ㅎㅎ 암튼 새롭게 안내판을 세워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비슬산 천왕봉 안내판










정상석 뒤쪽으로 가서 조망을 즐기고 돌아서는데... 등산객이 더 많아졌네요ㅎ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으니 많이 즐기시고 추억도 만드시고 산에서 술 드시지 말고 안전하게 내려 가시길ㅎ 


비슬산 천왕봉 정상석 뒷편








저는 진달래 시기가 지난 평일에 혼자 와서 사진 찍어 줄 사람이 없어 등산객을 기다리다가 부탁해서 찍었는데... 웃음이 나네요ㅎ


비슬산 천왕봉 정상석 뒷편









3년 만에 만난 비슬산 천왕봉을 뒤로하고 억새밭을 지나 대견봉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비슬산 천왕봉 정상 풍경









이제 천왕봉에서 볼일 다 봤으니 다음 관심사는 진달래 군락지... 얼마나 피어있을까... 그런데 생각보다 별로...ㅎㅎ












저 암릉(병풍듬)도 혼자 텐트 치고 자기 좋을 것 같네요ㅎ











정상은 참 넓고 푸짐해 보이는데... 그 아래는 험한 암릉 절벽이 버티고 있네요. 비슬산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대견봉이나 조화봉도 한쪽으로는 암릉 절벽이거든요ㅎ












정상을 벗어나면 한동안 숲으로 등로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잠시 뒤 만난 유가사 갈림길... 이정표에는 없지만 지도에는 이 곳이 '마령재'라고 되어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왔을 때 유가사에서 출발해 조금 전 정상에서 보던 암릉으로 올라서는 등로를 못 찾아 여기까지 쭈~욱 올라왔던ㅎㅎ 그래서 여기서 천왕봉을 갔다가 다시 대견사 방향으로 갔었네요. 유가사 반대 방향은 '용천사'라는 사찰로 내려서는 등로입니다. 이 지역은 경상북도 '청도군'입니다. 조금 전 천왕봉에서 내려와 억새 군락지를 벗어나며 숲으로 들어서는 부근에 동쪽으로 갈림길이 하나 있는데 그곳부터 이 길을 따라 조화봉까지 이어지는 길이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비슬지맥'의 일부 구간입니다. 그리고 이 능선이 '대구'와 '청도'의 경계지역입니다


유가사 갈림길 (마령재) 이정표









갈림길을 지나 다시 숲 속 산행을 이어가고... 천왕봉을 볼 수 있는 조망터가 나와 한 번 바라봅니다












길이 참 거친 듯... 순한 듯...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형세가 어떤 산과 많이 닮은 듯한데...ㅎㅎ












천왕봉에서 이어진 줄 서서 걷기 운동...ㅎㅎ 그렇게 무작정 걷다가 '월광봉' 정상을 못 올라가고...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숲을 벗어나고... 이제 진달래 군락지의 모습이 보이네요 











처음 왔을 때 데크 공사를하고 있던 아저씨에게 얘기 듣기로는 이 일대의 진달래는 자연 형성이 된 것도 있지만 일부는 식목을 하여 가꾼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나무마다 크기도 다르고 꽃이 피는 시기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네요. 언제부터 이런 분지(盆地) 같은 모습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팔공산과 함께 대구의 대표적인 분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산에 보면 '억새'나 '철쭉'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는 곳은 대부분 큰 나무가 자리하지 못하는 환경에 의해 그렇게 된다고 하네요. 나무가 없으니 이런 작은 씨앗들이 여기저기서 날아와 자리를 잡고 커가기 시작하는 거겠죠












데크로 조성된 길이 시작되면서 우측으로 첫 갈림길이 나옵니다. 진달래 군락지 깊숙이 들어가는 길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측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아주 좋은 데크 전망대가 나옵니다ㅎ




















진달래가 보기에는 참 순하고 여리게 보이지만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산성토양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버티며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억척이죠. 대부분 화강암이 형성되어있는 우리나라 산(山) 암릉 위에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는 것은 적은 수분 공급으로도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런 소나무보다도 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란다고 합니다


참꽃 군락지 풍경




















진달래는 보통 '참꽃'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같은 진달래과에 속한 '철쭉'과 달리 먹을 수 있어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단맛이 나서 진달래전으로 먹기도 한다네요. 저는 서울 출신이라 먹어본 적은 없네요...ㅋㅋ 잎은 한약재로도 사용되고 꽃은 술(두견주)로 담가서 마시기도 합니다. 반면 철쭉은 독성으로 인해 먹을 수 없어 '개꽃'이라고 합니다











진달래의 또 다른 이름은 '두견화(杜鵑花)'입니다. 두견새가 밤새 피를 토해내며 울어서 그 피로 인해 붉게 물들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아... 꽃 속의 남자... 여자였으면 더 좋았을 걸...ㅋㅋ












산에서 만나는 진달래와 철쭉은 보통 보름 간격으로 피어납니다. 진달래가 먼저 피고 철쭉이 조금 늦게 피는 거죠. 비슷한 모양이라 구분이 잘 안 가는데... 과학적으로 보면 잎의 모양이나 질에 따라서 다르고... 반점이 있나 없나에 따라 다르고... 전문가가 아닌 이상 우리는 알 수가 없죠ㅎㅎ 그러나 확연히 다른 점은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이후에 잎이 올라오지만 철쭉은 꽃과 잎이 같이 피어오릅니다. 그러니 조금만 자세히 보면 구분이 가겠죠. 그리고 산에서 본 진달래와 철쭉을 비교해보면 대부분 철쭉이 진달래에 비해 크게 자랍니다



































진달래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흔히 접하기 어려운 것이 '털진달래'입니다. 잎에 솜털이 달려 있어서 부르는 명칭인데... 주로 고산지대에 자랍니다. 설악산 일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비슬산 천왕봉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저 하얀 구조물... 2009년에 준공한 '강우레이더 관측소'입니다. 이 지역 부근의 강수량을 측정하기 위해 만든 시설물이죠. 저 관측소가 설치된 장소가 비슬산의 제 2봉 '조화봉(고도1.057m)'입니다. 어쩌면 비슬산 진달래 축제가 사람이 많은 이유는 바로 저 관측소 때문이겠죠. 왜냐하면... 저곳까지 차가 다닐 수 있는 포장길이 닦여있거든요ㅎ 국토교통부 관할이니 직원들도 상주할 테고... 그 사람들도 출퇴근해야 하니...ㅎㅎ 물론 일반차량은 허가 없이는 못 들어오겠죠. 아마 축제기간에만 부분 개방하는 것 같습니다











조화봉 갈림길 3거리 도착... 각종 편의시설도 있어서 관광객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레이더기지도 한번 들러보고 싶으나...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패쓰합니다ㅎ 이제 여기서부터는 비슬산 휴양림에서 올라온 관광객들과 등산객들이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휴양림에서도 두 곳으로 길이 나눠져 있는데... 한 곳은 축제기간에 운행하는 전기차로 차를 타고 '조화봉'까지 올라올 수 있고... 다른 한 곳은 숲을 따라 걸어 올라오게 되어있습니다.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알 수 있겠죠ㅎㅎ 바로 차가 조화봉 정상까지 올라오기 때문입니다ㅎㅎ 그러니 다리가 불편하시거나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해서 편하게 올라올 수 있는 거죠. 물론 산을 좋아하지 않는 관광객들도 이용해도 되겠구요ㅎ 산을 찾는 방법은 꼭 내발로 걸어 올라와야 하는 건 아니죠. 나름의 사연도 있을 테니 이런 축제기간이라도 편하게 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걸어서 산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올지도 모르니까요


조화봉 갈림길 이정표




















조화봉 갈림길에서 대견사로 향하는 길에 좌측으로 큰 암릉지대가 나와서 잠시 올라가 보면 그 아래 자리한 대견사 전경이 보입니다. 담이 없는 자연 성릉이네요ㅎ 조화봉에서 대견봉까지 이어지는 이 능선에는 이름이 달린 바위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바위의 형상을 따서 붙인 이름인데... 그럴싸한 것도 있고... 억지도 있고...ㅎㅎ 재미 삼아 하나씩 읽어보는 것도 좋겠네요


대견사 전경









조화봉 갈림길부터 시작된 오도 가도 못하는 정체의 시간들ㅎㅎ 등로가 데크로 조성되어 있다 보니 폭이 좁아서 어쩔 수 없네요. 보통 서울 수도권에서 당일 산행으로 오전 7시 이전에 출발을 하면 여기 도착하는 시간이 빨라야 오전 10시 정도... 그러니 우리가 산행을 시작할 때는 시간이 일러서 산객들 대부분 주위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라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던데ㅎㅎ 이제 여기에 오니 말투가 전국구가 돼버립니다ㅎ 이제 전국에서 출발한 그분들이 다 올라온 시간이 된 거죠ㅎ











한 뿌리에서 올라와 낮은 곳부터 가지치기로 커가는 진달래라서 촘촘히 자리잡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그러니 그 사이에 여러 잡목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지금의 모습으로는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네요ㅎ 처음에 왔을 때처럼 산 전체가 신록이 감싸고... 잡목에서 올라온 잎과 진달래꽃이 다 지고 잎이 올라온 상태로 봤을 때가 더 보기 좋았던 것 같네요. 꽃을 좋아하지 않으면 5월 중순에ㅎ


참꽃 군락지 풍경





















그래도 이 정도면 가시는 님은 가거나 말거나 신경이 안 쓰일 만한 풍경이겠죠....ㅎㅎ 영변(寧邊)의 약산(藥山)에는 얼마나 많은 진달래가 펼쳐져있는지 모르겠지만...ㅎㅎ


참꽃 군락지 풍경






















재밌는 풍경이... 데크가 조성된 길을 따라서 그 부근에는 유독 진달래가 화려하게 피어있네요. 사람의 온기(溫氣)를 받아 활짝 핀 것인지... 아니면 그 주위로 잘 가꾼 것인지...ㅎ












조화봉 삼거리를 지나 대견사 방향으로 걸으면... 이 일대가 정체가 유독 심한데... 조화봉에서 넘어오는 관광객들과 저처럼 천왕봉에서 걸어온 등산객들... 그리고 중간에 아래 데크길로 빠져서 군락지 깊숙이 들어갔다가 올라오는 등산객이 만나서 모두 대견사로 내려가기 때문에 정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병목현상이죠ㅎㅎ











엄청난 인파를 뚫고 대견사로 내려갑니다ㅎ












3년 전에 왔을 때는 건물도 없이 건축자재들로 어수선했는데... 그사이 복원이 되었네요. 복원하려 했던 것인지 모르고 이 곳에서 비박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ㅎ














대견사를 바라보는 좌측으로는 한때 '1034봉'으로 불리었다가 천왕봉이 제 이름을 찾으면서 복원된 '대견봉'이 있습니다. 그 아래 바위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화려하게 자리하고 있네요










그리고 우측으로는 조금 전 보고 지나왔던 암자 뒤에 정렬된 바위들과 '조화봉'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져있네요.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비슬산 자연 휴양림'이 나옵니다. 우리처럼 원점회귀가 아니면 휴양림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기는 합니다. 일단 거리도 짧고... 우리가 내려가야 할 능선보다 길이 더 잘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숲 속 휴양림 분위기도 좋겠지요ㅎ


대견사 경내 풍경










대견사 건물과는 첫 만남이네요


대견사 대견보궁


대견사(大見寺) : 신라시대에 창건한 사찰이지만... 그것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고... 암튼 이후 '삼국유사'를 편찬한 '보각국사 일연'이 초대 주지스님이었던 사찰로 22년 동안 머무르며 삼국유사의 자료수집과 집필을 구상한 장소입니다. 풍수지리상 '길지'라고 해서 조선의 기운을 북돋운다는 이유로 일제에 의해 강제 폐사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전까지 그 터만 남아 있다가 100년 뒤인 2014년에 본사인 '동화사'와 달성군에서 다시 복원한 사찰입니다. 새로 중창하면서 2013년도에 동화사에서 스리랑카 사원에서 모시던 부처님 사리 1과를 기증받아 이 곳에 안치했습니다. 그러니 '적멸보궁(寂滅寶宮)' 사찰이 된 것이지요. 사찰의 자리도 그렇지만 이로 인해 앞으로 더 커져 갈 사찰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옛 지도 표기대로 사람들은 아직도 이 곳을 '대견사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동안 터만 남았으니 그러겠죠. 이제 정상 복원되었으니 '지(址)'는 빼고 '대견사'라고 불러야 하겠네요









그리 진하지도 않은 여러 색상이 빛에 투영되어 더 연하게 비쳐 유독 이쁘게 보이던 연등이네요.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조금 덜 채운듯한 그런 느낌... 색이 바랜 건가??ㅋ













대견사 앞마당 절벽 끝에 자리한 '대견사지 삼층석탑'은 한동안 붕괴되어 있던 것을 1980년대에 달성군에서 수습해서 복원한 석탑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넓은 터(址)가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네요. 축대의 상태로 봐서는 자연적인 모습은 아닌 거 같고... 굉장한 노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한 거겠죠? 지금 하면 자연훼손일 텐데...ㅎㅎ













설마 100원 놓고 로또 맞게 해달라고 소원 비신 분은 없겠죠...ㅋ











대견사 한쪽 구석에서 신자님들이 자선바자회 형식으로 컵라면을 팔고 있네요... 식사도 조금 부실하게 했고 해서 꼭 좋은 일에 써달라고 신신당부하고...ㅋㅋ 잠시 앉아 파전과 컵라면 하나씩 먹고 쉽니다. 등산객과 관광객이 뒤엉켜 사람 소리도 많이 들리고 시끄러웠는데... 비치는 햇살 아래 바닥에 앉아있으니 뭔지 모를 포근함이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졸린 거죠...ㅋㅋ 그래도 가야 할 길은 아직 많으니 일어나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내려왔던 계단으로 다시 올라가 대견사 풍경을 다시 담아보고... 떠납니다. 훗날은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ㅎ  











대견사에서 다시 올라와 이제 대견봉으로 갑니다




















































진달래 군락지 일대에는 여러 개의 전망데크가 있습니다. 그중에 군락지 안에 자리한 큰 원형 데크 두 곳이 자리가 좋고... 대견봉에 있는 데크는 조망이 좋습니다ㅎ





































오늘 걸었던 길... 좌측이 천왕봉이고 우측의 작은 봉우리가 월광봉입니다












대견사 앞쪽으로는 산사태가 난듯한 너덜길이 많습니다. 이 부근의 특성이라고... 지난번에 왔을 때 어떤 안내판을 통해서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ㅎ












대견사에서 다시 걷다 보면 팔각정 전망대를 만나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잠시 올라가면 '대견봉'이 나옵니다. 한때 이름 없이 '1034봉'이라고 불렀죠. 그동안 '대견봉'으로 불렀던 '천왕봉'이 제 이름을 찾으면서 '대견봉'도 제 자리를 찾았나 봅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 정상석을 새롭게 세운 것 같은데... 이번엔 그 옆으로 작은 데크 전망대도 새로 만들었네요. 혼자 자기 딱 좋은 자리ㅎ


대견봉(大見峰)고도 1.035m









대견봉을 만나고... 다시 팔각정으로 내려와 이제 하산을 시작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번 산행에서는 주위 조망을 즐긴 적이 없네요. 주요 자리마다 사람이 많아서 그랬기도 했지만... 다른 때 같았으면 주위 풍경을 일단 찍어라도 왔을 텐데...ㅎ 아마 눈 앞의 풍경이 화려해서 그랬을지도...ㅎ 비슬산 서쪽으로는 '합천 가야산' 남쪽으로는 '창녕 화왕산' 북쪽으로는 '대구 팔공산' 동쪽으로는 '밀양 운문산과 가지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하늘은 파랗지만 미세 먼지인지 안개인지... 주변 시야가 좋지는 않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조망이 좋아서 봤더라도 긴가민가 하겠지만요ㅎㅎ


팔각정 전망대 이정표









이제 눈 앞에 보이는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긴 숲 속으로 다시 들어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바라보고...ㅎ














역시... 꽃 보단 신록...ㅎㅎ












숲 속으로 들어서면 한동안 급경사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가끔 좌측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을 지나고... 작은 계단을 만나면 계곡이 보이네요. 예전에는 없던 계단이었는데... 새롭게 만든 것 같네요. 지난번에 왔을 때는 계곡 횡단하고 다시 올라서는 길이 안 보여서 그냥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갔었는데...ㅎ 맞은편에도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어놔서 저처럼 길 못 찾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가뭄이었는지 물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수량이 많네요. 발 좀 식힐 겸 잠시 쉬면서...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족탕...ㅎㅎ













발도 담그고... 계곡 주변의 숲도 보고... 다시 일어나 걷습니다. 계곡 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바로 등로와 합류를 하는데... 이 길이 천왕봉을 지나 만났던 '마령재'로 올라서는 등로입니다


계곡 횡단지점 이정표









우리는 하산을 해야 하니 유가사 방향으로... 오늘 만나는 숲 속의 신록은 여기가 마지막이겠네요












신록이 감싼 숲을 빠져나오면 유가사 뒷마당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입구에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시를 새겨 놓은 비석이 세워져 있네요


천왕봉&대견봉 방향 들머리









대부분 자연석 같은데... 그 돌을 이용해서 좋은 글귀나 시를 새겨서 나열한 비석들이 많네요. 또 하나의 볼거리 같습니다












좌측으로는 파라솔 하나 놓고 간이침대에 누워 한숨 자고 싶은 정원 같은 곳도 보이고ㅎ













우측으로는 천왕봉 정상이 보이네요













눈 덮인 광야를 걸어갈 때는...

이리저리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서산대사의 선시


눈 덮인 겨울산에서 알바하지 말라는 말씀...ㅎㅎ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갑니다














석조여래좌상























대웅전(大雄殿)


유가사(瑜伽寺) : 대한불교 조계종 '동화사(桐華寺.대구-팔공산)'의 말사입니다. 신라시대 '도성(道成)'이 창건한 사찰로... 비슬산 암석의 모습(천왕봉 정상을 얘기하는 듯)이 아름다운 구슬(유)과 부처의 형상과 같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한 때는 암자가 99개 승려가 3000명이 넘는 큰 사찰이었다고 합니다. '비슬산'의 이름이 유가사로 수행 온 인도 승려의 말에 의해 유래되었다고 하는 사적이 있다고 하니... 그 당시에는 꽤 큰 규모의 이름난 사찰이었던 것 같습니다. 









삼존불(보현보살*석가모니불*문수보살)


대웅전(大雄殿)











나한전(羅漢殿)












삼층석탑
























 국사당(局司堂)











시방루(十方樓)









유가사 입구 정원에는 정교하게 쌓아 놓은 큰 돌탑이 많습니다. 불교에서 '탑'은 '정상' '꼭대기'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곳'으로 비유를 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절이나 사찰에는 이런 탑이 쌓여 있는데 탑을 돌며 기도를 할 요량으로 세웠다고 하네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도 그런 맥락이겠지요. 유가사에는 총 108개의 돌탑이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유가사 108돌탑













오래 둘러볼 시간이 없어서 유가사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네요. 이렇게 1박 2일간의 산(山)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네요. 이틀간 날씨가 좋아서 그 즐거움이 배가 되었겠지만... 전날 금오산에서는 지난 산행 때 못 봤던 색다른 모습과 풍경들을 보고 와서 좋았고... 비슬산은 궁금했던 진달래의 풍경을 보고 와서 어느 정도 만족했네요. 솔직히 진달래보다는 그 분위기를 보고 싶었기에 완전히 만개한 상태가 아니었어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산행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꽃 군락지에서의 풍경보다는 천왕봉 정상 근처에서의 조망과 풍경이 더 기억에 남았던 산행이었습니다. 물론 참꽃 군락지에서의 엄청난 관광객들로 힘들긴 했지만요ㅎ 관광객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모두가 즐겨야 할 축제이니 사람 탓을 하면 안 되겠죠. 산이 내 것도 아닌데ㅎ 암튼... 특정 축제가 열리는 산은 꼭 평일날 가야겠다는 생각만 더 확고히 들었네요...ㅋㅋ 언제나 비슬산에 다시 올 일이 있을까요... 그때는 평일날 조용히 백패킹을 즐기러 찾아야겠습니다. 진달래와 천왕봉을 배경으로 별 사진 한번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ㅎ 하산 시간이 늦어 근처를 배회하며 눈에 띄던 고기집에 들러 식사를 하고... 가는 길에 펼쳐진 멋진 일몰을 보며 가야 할 길이 먼 서울로 향합니다. 이번 여행 일정에서 관광으로 생각했던 '마비정 벽화마을'과 '김광석 거리'는 다음에 여행으로 찾아 나서야겠네요

 


▣ END ▣



태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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