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명산] 진안-마이산 벚꽃축제

벚꽃에 물든 탑영제

산행 구간

   남부주차장~탑사~암마이봉~탑사~남부주차장

산행 일자

   2016년 04월 16일 [토요일]

산행 형식

   40인승 / 토요산행

산행 인원

   28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8km

산행 시간

   11시 00분 ~ 15시 00분 [04시간 00분]

구간 기록

   11시 00분 : 남부주차장 출발

   11시 30분 : 탑영제 도착

   12시 00분 : 탑사 도착 [관광]

   12시 20분 : 은수사 도착

   12시 30분 : 천황문 4거리 도착

   13시 00분 : 암마이봉 도착 [휴식]

   13시 20분 : 암마이봉 출발

   15시 00분 : 남부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암마이봉 정상 개방 후 첫 방문

   우천 소식으로 정상 탐방과 벚꽃 관광만 하고 옴

   GPX 기록 없음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자료실

◈ 마이산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백대 명산 산행을 완주하면서 유일하게 정상(최고봉)을 못 가본 곳이 '계룡산'의 '천황봉(천단)'과 진안 '마이산'의 '암마이봉'이었습니다. 계룡산의 천황봉은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어서 아직도 개방이 안된 상태입니다. 가끔 허가를 받고 단체로 산행을 한다고 본 것 같기는 한데... 그 기회가 닿지를 않네요. 2014년 가을에 지난 10년간 정상 탐방을 금지하던 마이산의 암마이봉이 탐방 등로의 안전 시설물을 정비해서 새롭게 개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 적이 2014년 06월이었는데... 2년 만에 다시 찾아 나섰네요. 이번 산행의 목적은 정상 탐방과 유명한 마이산의 십리 벚꽃길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산행이 이미 예정된 날짜라서 날씨는 하늘에 맡겨야 했습니다만... 이번에도 하늘이 도와주지를 않았네요ㅎㅎ 그리고 오후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인해 산행코스도 변경해서 다 둘러보지를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번이나 가봤으니 크게 아쉽지는 않았지만... 함께 하신 분들 대부분이 마이산을 처음 가보는 것이라서 안타깝긴 했습니다. 봄 나들이 차량 정체로 산행지에 늦게 도착하고... 우천 소식으로 인해 산행코스를 단축하고... 관광으로 진행된 마이산의 벚꽃 여행이었네요ㅎ

2주 전부터 마이산 벚꽃 개화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늦게 개화를 하는 곳이라서 산행 일자를 맞춰서 준비하기는 했는데... 마이산 역시도 올해 2~3일 정도 빠르게 개화가 시작되었네요. 선거일인 13일에 다녀온 블로거가 있어서 정보를 보니 그날에 완전히 만개한 듯합니다. 예년보다 1주일이나 빠르네요. 갈수록 벚꽃 개화시기가 당겨지는 것 보니... 온난화가 심해지기는 했나 봅니다. 몇 년 있으면 남쪽에는 3월에 벚꽃이 만개하는 날이 올 듯하네요ㅎ 암튼 만개는 했으니 이틀 후 상황이 어떨지 초조했는데...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는 길목의 가로수 벚나무들은 이미 꽃들이 다 떨어져 있고ㅜㅜ '남부 주차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기운이 다 빠졌네요. 이미 일(??)은 벌어졌고.... 지금 상황을 즐겨야 하니... 다시 맘을 편히 가지고 남부 주차장을 지나 매표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잠시 후 좌측으로 '고금당'으로 진입하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이 곳이 정상 개방 전 주 등산로로 활용되던 등로입니다. 이 곳에서 고금당(지붕이 금색으로 되어있는 암자)을 지나 마이산 최고의 전망대인 '비룡대'가 있고... 그 등로를 따라 내려오면 마이산의 유명한 '탑사'가 나오게 됩니다. 이 구간이 마이산의 전 풍경을 볼 수 있는 뷰포인트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이 구간을 우천 예보와 산행을 마치고 탑사로 내려올 경우 등산객이 몰리는 시간이라 혼잡할 것 같아서 반대로 진행을 계획했지만... 정상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이 계획마저 접었습니다ㅎ

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의 떨어진 벚꽃들을 바라보며 '이틀만 기다려주지...' 혼잣말을 해보고

이날 전국에서 유일하게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안내 산악회도 마지막 벚꽃 산행을 준비한 곳이 많더군요. 그래서 등산객과 관광객이 많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비 소식에 취소를 하거나 오전에 차량 정체가 심해서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린 관광객들도 많았을 듯하네요

이제 벚꽃이 떨어질 시기가 되어서 그렇기도 했지만 바람이 조금 불어준 덕에 하루 종일 벚꽃비는 실컷 맞은 듯합니다

탑영제에 펼쳐진 벚꽃들의 색이 분홍빛을 띄우네요... 이미 떨어진 벚꽃들의 망울 색이 더 빛나서 그렇기도 합니다. 햇살도 받고... 만개한 시점에 보면 온통 하얀빛이 날텐 데요

아까운 벚꽃들...ㅎ

벚꽃 전?ㅋ 이거 누가 먹을까요ㅎ

십리 벚꽃길을 걷다가 막다른 길에 만난 '탑사'입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정보는 생략...ㅎ 사실 이날 함께 산행한 산우들 사진 촬영해주느라... 이 곳의 풍경은 많이 못 담았네요.ㅎㅎ

진안 마이산 탑사 겨울 풍경

탑사에서 관광을 마치고 우측 계단을 오릅니다. 그러면 정면에 큰 봉우리가 막고 있는데... 그곳이 마이산의 '숫마이봉'입니다. 그아래 숫마이봉과 암마이봉 사이에 '은수사'라는 절이 있구요. 그 뒤편(좌측)으로 가면 목재 계단이 나오고 북부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저도 이 등로는 처음 가보네요. 마이산을 왔을 때 두 번 모두 남부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원점회귀를 했기에 이 곳을 들려 본 적이 없습니다. 두 번 모두 자차로 갔으니 원점회귀를 할 수밖에 없었고... 정상 개방이 이번에 이뤄졌으니 정상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면 왔을 일이 없었겠죠

목재 계단을 오르면 '천황문 4거리'가 나옵니다. 좌측이 이번에 개방된 암마이봉 정상을 가는 길이고... 직진은 북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우측은 숫마이봉에 있는 '화엄굴'에 가기 위한 길입니다. 오늘 화엄굴은 탐방이 금지돼서 가보질 못 했네요. 참고로 암마이봉 정상은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는 입산을 못하게 막아놓습니다

마이산 최고봉인 암마이봉 정상에 가기 위한 계단입니다

천황문 4거리에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잠시 후 관리초소가 나오고 좌측으로 다시 목재 계단으로 된 등로가 이어집니다

암마이봉에 오르는 길에 보이는 건너편의 '숫마이봉'입니다. 이 곳은 정상을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정상이 뾰족하기도 하고... 암마이봉이 조금 더 높다 보니 굳이 올라야 할 의미도 없고...ㅋ 그리고 경사가 가팔라서 등로 만드는 게 쉽지는 않겠죠. 그냥 놔뒀으면 하네요. 이렇게 바라보는 모습이 더 좋아 보입니다

북부 주차장 방향 모습입니다. 벚나무들과 신록이 어우러져 화려한 색상을 품고 있네요

관리초소에서 조금 오르다 보면 등로가 좌우로 갈라집니다. 좌측이 오르는 등산로이고 우측은 내려오는 하산로입니다. 등산객이 많아지면 혼잡해져 나눠 놓은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오르는 구간은 중간중간 이런 암릉길이 있어서 비가 내리거나 눈이 쌓여있을 경우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발 디딜 거리도 긴 곳이 있어서 아이들은 더 위험할 수도 있구요. 이왕 개방하는 거 안전시설을 더 확실히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혹시라도 아이를 데려가거나 운동화를 신고 가신다면 갈라지는 등로에서 내려오는 등산로를 선택해서 올라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곳은 올라가는 등로보다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더 안전해 보이네요. 물론 내려오는 분들께 불평의 한마디를 들을 수도 있겠네요ㅎ;;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니~ㅎ

암마이봉 정상에 오르는 길에 전망대가 2~3곳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다른 길로 내려와야 하니 올라가면서 들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잠시 후 정상 도착... 등산객들이 많아서 함께 간 산우들 정상 사진을 정신없이 찍어주다 보니 비어있는 정상석 사진을 못 찍었네요ㅎ 그리고 정상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을 산우가 사줘서 하나 먹고... 정상석 뒤편의 전망대에 가서 마이산 주위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하늘에서는 비를 뿌릴 준비를 하고 있네요ㅎ 덕분에 풍경사진은 못 건졌습니다ㅎ

암마이봉에서 바라본 '탑영제'와 '금당사'입니다

우측 가장자리에 마이산 전망대인 '비룡대'가 보이네요. 그리고 정면에 금색 지붕으로 덮여있는 '고금당'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 능선을 따라 좌측으로 이어가면 뾰족 솟아있는 '광대봉'이 보입니다. 이전까지는 광대봉이 마이산 능선에서 최고봉으로 인정받던 곳이었는데...  암마이봉과 워낙 거리가 있어서 종주가 아니면 잘 가지 않는 구간입니다. 그래서 저도 백대명산 정상 인증샷은 비룡대 아래 있는 '나봉암'으로 대신했었지요ㅎ 광대봉 코스는 저도 아직 못 가본 구간이라 다음에 마이산을 다시 찾게 되면 그 코스로 가보고 싶네요

암마이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북부 주차장의 모습입니다. '사양제'라는 저수지가 있고 작은 놀이동산도 있다고 하네요. 자세히 보니 저수지 주변으로 데크를 설치해 놓은 듯하고... 벚나무들도 많이 보이네요. 사실 이 곳이 산행이 아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코스입니다. 그리고 산행 후 날머리로 선택하는 곳이기도 하죠. 우리도 애초에 산행 계획을 잡지 않고 관광으로만 계획을 했다면 이 곳으로 내려갔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결과로만 따지면... 하산쯤 내린 이슬비로 남부 주차장으로 가는 십리 벚꽃길의 풍경이 더 좋았으니...ㅎ

비가 내리기 시작한 암마이봉을 내려와 다시 은수사에 들립니다. 올라가면서는 시간이 지체될까 봐 서둘러 올라가서 내려오면서 다시 구경했네요. 비 때문에 광각렌즈를 배낭에 넣어두어서 풍경을 제대로 담지는 못했습니다. 다시 꺼내려니 비도 내리고 귀찮아서ㅎ

이 곳 은수사에는 천연기념물인 '청실배나무' 가 있습니다. 조선 태조가 씨를 뿌렸는데 그곳에서 나무가 자랐다는 아주 유명한 나무이죠. 그 나무를 배경으로 산우들 사진을 찍어주고 빈 사진을 하나 담아왔는데... 그 사진이 정리 중에 삭제가 돼버렸네요ㅜㅜ 나중에 가시게 되면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대웅전 옆에 있습니다

다시 탑사로 돌아와 사진 한 장 더 찍어보지만... 관광객들이 많아서 전체 풍경을 담기가 힘드네요ㅎ

탑영제를 지나 벚꽃길에 들어서니 비와 바람에 벚꽃비가 오전보다 더 화려하게 뿌려줍니다.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네요. 지금껏 벚꽃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화려했던 '벚꽃비'였던 것 같습니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50% 정도는 남아있던 벚꽃들이 다시 돌아오니 그 사이에 다 떨어졌네요ㅎ

2년 만에 다시 방문한 마이산의 벚꽃 관광 산행은 마무리가 되었네요. 처음 올라서 본 마이산의 정상 암마이봉... 정상에서 바라본 주위 풍경은 흐린 날씨로 인해 잘 볼 수는 없었지만... 처음 만난 인상은 그런대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다른 곳에서 바라보는 마이산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ㅋ 그리고 명성만큼이나 아름다웠던 마이산 십리 벚꽃길... 만개한 상태로 보이지 않아서 아쉬움이 크긴 했지만 4년 전 첫 방문 때 만개한 벚꽃을 봤으니ㅎ 그런 것보다 이슬비 내린 화려한 벚꽃비를 맞으며 걸었던 새로운 추억이 더 오래 기억될 듯합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