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명산] 금오산 [칼다봉-약사암-도선굴]

금오산 약사암




산행 구간

   채미정~칼다봉~성안~현월봉~약사암~도선굴~채미정

산행 일자

   2017년 04월 22일 [토요일]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당일산행

산행 인원

   7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1km

산행 시간

   07시 00분 ~ 16시 00분 [9시간 00분]

구간 기록

   07시 00분 : 채미정 출발 (~1.0km)

   07시 30분 : 연수원 갈림길 도착 (~1.0km)

   08시 40분 : 대혜폭포 갈림길 도착 (~0.5km)

   09시 00분 : 칼다봉 도착 [휴식]

   09시 40분 : 칼다봉 출발 (~1.7km)

   10시 30분 : 성안전위봉 도착 (~0.2km)

   10시 40분 : 성안마을 도착 (~0.6km)

   11시 30분 : 현월봉 도착 (~0.2km)

   12시 00분 : 약사암 전망대 도착 [식사]

   13시 00분 : 약사암 전망대 출발 (~0.2km)

   13시 10분 : 약사암 도착 (~1.9km)

   14시 40분 : 암릉 전망대 도착 [휴식]

   15시 00분 : 암릉 전망대 출발 (~0.2km)

   15시 10분 : 대혜폭포 도착 (~0.2km)

   15시 20분 : 도선굴 도착 (~1.7km)

   15시 50분 : 금오산 탐방안내소 도착 (~0.6km)

   16시 00분 : 금오산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약사암 전망하는 돌탑 암릉 왕복

   대혜폭포에서 도선굴 왕복

   등산로가 많은 산이라 갈림길 주의

   휴식 시간 많음

   오룩스 앱으로 기록한 GPX파일





 

◈ 금오산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가을은 거스를 수 없는 감동이었다. 기암괴석 곳곳에서도 단풍이 피었다. 구미 금오산 초입에 들어선 의상(625~702)은 감탄했다.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산을 장엄해서다. 이를 악물고 손을 꽉 쥐었다. 단단한 바위틈에서도 나무는 태양빛을 잎에 물들이고 겨울과 이듬해 봄을 준비 중이었다. 의상은 서원했다. ‘이곳에서 자유자재한 불성을 확연히 꿰뚫어보리라.’ ‘세속에 찌들어 불성으로 향하는 길을 단단히 막아선 벽을 뚫고 연꽃을 피우리라.’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해발 976m)에 이르는 길은 된비알의 연속이었다. 몹시 험한 비탈길 곳곳에 암석이 솟아 있었다. 의상의 이마에선 땀이 비오듯 쏟아졌고, 땀에 젖은 바랑은 걸음을 무겁게 했다. 더딘 발걸음에 지친 심신은 마구니를 몰고 왔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산에 오르나. 어차피 도로 내려가야 하는 거 아닌가.’ ‘정상에 올라 화두를 참구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그냥 저잣거리로 나가게나.’ ‘자넨 굳이 이곳에서 수행하지 않아도 훗날 대사로 이름을 날릴 걸세. 그러니 내려가서 몸 좀 편히 쉬고 다음에 수행해도 늦지 않는다네.’


의상은 마음이 동했다. 꼭 청정하고 조용한 산에서 수행하란 법은 없다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머리를 세차게 도리질했다. ‘내 이번 생에도 윤회를 끊지 못한다면 천길 낭떠러지로 뛰어내리리라!’ 나약해진 맘 다잡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의상은 기어코 현월봉에 올랐다. 산 아래 호수와 마을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재차 마음을 먹었다. ‘저 바위 위에서 일대사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려오지 않겠다.’ 의상은 현월봉 중턱 바위에 움막을 쳤다. 비와 눈을 가릴 요량이었다. 그뿐이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가부좌를 틀었다. 의상의 시선은 산 아래를 지긋이 응시했다. 해는 뉘엿뉘엿 저물고 어둠이 산자락을 덮기 시작했다. 바람이 일었고 장삼 자락이 날렸으며 의상의 화두는 단단해져갔다. 의구심은 날선 검처럼 하루하루 쉴 새 없이 화두를 베고 또 벴다.

 

하늘이 감응한 것일까. 참선을 마치면 불보살이 한 끼 공양을 내려다 줬다. 어느 날이었다. 지긋이 뜬 눈이 법열에 휩싸였다. 몸은 환희로 떨려 왔다. 세포 하나하나에 가득했던 의심덩어리가 법열에 밀려 온몸에 난 구멍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의상의 입가엔 희미하게 미소가 흘렀다. 금오산에 어둠이 물러가고 새벽 미명이 찾아왔다. 움막을 정리하고 암자를 세웠다. 약사암이다. 산을 내려온 의상은 영주 부석사를 창건하고 해동 화엄종의 대종사가 됐다.


도선(827~898)은 의아했던 마음이 일시에 사라졌다. 금오산은 과연 명산이었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능선을 유심히 보니 ‘왕(王)’자처럼 보였고, 가슴에 손을 얹고 누워 있는 사람 모습 같았다.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해탈했다는 풍문은 과장이 아니었다. 주민들은 금오산을 이렇게 불렀다. 세 발 달린 황금빛 까마귀가 저녁노을 속에 금빛 날개를 펼치며 비상하는 모습과 닮아 ‘금오산(金烏山)’이라 했다. 태양 안에 산다는 세 발 달린 상서로운 까마귀, 곧 ‘삼족오’의 산이라는 게다.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한 아도화상이 지었다는 말도 들렸다. 부처님이 누운 모습과도 같아 ‘와불산(臥佛山)’이라고도 했다.


도선은 ‘풍수대가’라는 자신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싫진 않았다. 허나 장부로서 세상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다. 금오산에 든 이유이기도 했다. 의상대사 이야기가 도선의 마음을 움직였다. 도선은 입산 전 바위에 큰 구멍이 난 대혈(大穴)을 봤다. 정진하기 꼭 알맞은 곳이라 여겨졌다. 굴에 이르는 길을 찾아 헤맸다. 대혜폭포에 이르러서야 굴을 찾았다. 폭포 옆 암벽에 뚫린 곳이 대혈이었다. 낭떠러지를 발밑에 두고 암벽 옆을 탔다. 도선은 천연동굴에서 화두를 들었다. ‘이곳에서 내가 정진했다는 소문이 나면 훗날 도선굴로 불릴지도 모르겠구나.’ 피식 헛웃음이 났다. ‘풍수대가’라는 세간의 평을 뒤로 하고도 세속 인연이 이곳까지 미칠 생각을 하니 그럴 만도 했다. 이내 번뇌를 떨쳤다. ‘도선굴’ 속 도선의 마음은 화두를 향한 의심으로 들끓고 있었다.


소문 듣고 찾아온 객을 금오산은 떨쳐내려 했다. 약사암도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가파른 비탈길과 곳곳의 암석은 심신을 지치게 했다. 얇은 귀로 동한 어설픈 신심은 물러나라는 게다. ‘관두자’는 마음이 내내 객을 괴롭혔다. 보물인 마애보살입상, 의상이 해탈했다는 약사암, 도선이 정진한 도선굴 등등. 수차례 접으려던 발걸음이 다시 약사암으로 향했다. 조선초 무학대사가 이 산을 보고 ‘왕의 기가 서려 있다’고 했다니 기운 한 번 느껴볼 요량도 있었다.


채미정~케이블카~해운사~대혜폭포~도선굴~돌탑무더기~오형돌탑~마애보살입상~약사암으로 길을 잡았다. 채미정은 야은 길재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1768년 건립한 정자다. 길재는 고려 마지막 충신으로 조선에 출사하지 않고 선산에 은거하며 절의를 지켰다. 채미정의 ‘채미(採薇)’는 길재가 고려 왕조에 절의를 지킨 것이 중국 백이와 숙제가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으며 절의를 지킨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여기서부터 4km 남짓 걸어야 현월봉 정상이었다. 케이블카 힘을 빌어 해운사에 다다라 대혜폭포로 올랐다. 금오산 정상 현월봉 부근에서 흘러내린 가는 물줄기가 북쪽 계곡과 골짜기를 지나 바위 아래로 떨어지는 게 대혜폭포다. 금오산을 울린다고 해서 ‘명금(鳴金) 폭포’로 불리기도 한단다. 물길은 말랐고 폭포는 힘없이 흘러내렸다.


도선굴이 궁금했다. '길재'도 이곳에서 수도했다. 전망이 좋고 아래가 깎아지른 절벽이어서 이속에서 난을 피한 사람도 많았다. 임진왜란 때에는 인근의 고을 사람들이 절벽에 붙은 칡넝쿨을 부여잡고 이 굴로 피신했다. 연인원 100명이 넘었다고. 폭포의 물을 긴 막대로 받아먹으며 연명했단다. 아찔한 암벽 옆구리를 탔다. 깎아지른 절벽 옆으로 겨우 한 사람이 지날만한 길이었다.

 

외길엔 철제난간만이 유일한 보호도구였다. 난간 없이 이 길을 다녔을 옛 사람들 신심을 떠올리니 아찔아찔하다. 암벽 바닥은 반질반질했다. 수많은 이들의 신심이 남긴 족적이었다. 오래됐다는 증거다. 기도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발길이 잦단다. 도선굴 부처님이 촛불 공양 위에 앉아있었다. 참배를 위한 좌복이 깔렸고, 쓰레기통도 보였다. 누군가 꾸준히 도선굴을 찾는다는 얘기다. 어둠을 사르는 촛불 위 부처님은 도선일까, 의상일까, 길재일까, 객일까, 당신일까……. 못난 생각이다.


마애보살입상(보물 제490호)을 친견하기 위해 걸음이 바빠졌다. 지는 해는 객을 초조하게 했다. 순간, 심장이 멎었다.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었다. 우거진 숲이 잠깐 끊기는 길, 그곳엔 셀 수 없는 돌탑 무더기가 객을 압도했다. 누군가가 하나, 둘 아니면 또 다른 이가 그 위에 마음 하나 올렸을 터다. 험한 산길 올라 단단한 돌 하나에 단단한 신심 하나 공양한 이들의 마음이 묵직하다.

 

돌탑 무더기를 뒤로 하고 30분쯤 걷자 금오산 제1경 오형돌탑이 객을 맞았다. 그네들이 올려다보는 구미의 하늘과 내려다보는 구미의 땅이 훤하다. 돌탑 한 가운데 부처님 가부좌와 수인이 단단했다. 오형돌탑. 누구 글인지 알 수 없었다. 뒤집어야 비우고 버릴수 있다는 말 그대로 시도 거꾸로다. “친구 되어 줄께요. 이곳에 놀러오이소, 살다가 힘들거든 후회도 하지 말고 원망도 하지 말고 미움도 버리고 욕심도 버리고 그래요. 뭐라꼬!” 오형돌탑은 자식을 먼저 보낸 아비가 자식의 명복을 빌며 쌓고 또 쌓았다고 전해진다. 수십기 돌탑을 보면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돌탑 옆에 하얀 국화가 놓였다.


“큰 돌 작은 돌 잘 생긴 돌 못 생긴 돌 차곡차곡 등에 업고 돌탑으로 태어나서 비바람을 이불삼아 산님들을 친구삼아 잘 가라 띄워 보낸 낙동강을 굽어보며 못다핀 너를 위해 세월을 묻고 싶다.”


마애보살입상을 참배했다. 5.5m의 석불입상이다. 자연암벽에 조각한 석공의 마음이 예사롭지 않다. 특이하게 돌출부분을 이용해 좌우를 나눠 입체적으로 마애보살을 모셨다. 안내문은 신라시대 조각으로 추정했다. 의상이나 도선도 마애보살을 친견했을까. 언제든 어디든 민초는 밥 한 그릇 걱정에 시름했다. 논에 물들어 갈 날만 기다렸고, 풍년을 기대했고, 자식 목에 밥 한 숟갈 넘어가는 소리에 기뻐했다. 손바닥 내보인 마애보살은 중생의 시름 다 받아줄 모양새다. 민초들 마음을 헤아리듯 암벽에 불보살을 새기는 석공의 절절함이 뼈저리다. 절로 3배의 예를 다했다. 매일 이 곳을 쓸고 치우는 노보살이 있다고 한다. 석공 못지않은 노보살의 갸륵한 정성이 스쳐 지나가는 객 발길을 붙든다.


300m 정도 기다시피 오르자 약사암이 산문에 드는 객을 허락했다. 정상에 올라 현월봉 송신탑을 끼고 바위 하나를 돌아 탑바위서 바라본 약사암이 놀랍다. 현월봉 중턱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멀리 금오지와 구미 시가지가 아련하다. ‘동국제일문(東國第一門)’이란 일주문을 들어서면 바위 사이로 난 계단 위로 탁 트인 시야가 지친 심신을 달랜다. 종각도 바위에 올라앉았다. 열쇠로 가는 길을 막아 범부의 발길을 경계하고 있었다. 새벽 도량석 땐 약사암 종각 범종 소리가 금오산의 온갖 생명붙이들과 미물들을 법음으로 안내하리라.


스님은 뵐 수 없었다. 종무소엔 하얀 고무신 한 쌍만이 가지런했다. 빗장 걸지 않은 약사암 약사전 문을 열었다. 약함을 들고 있는 부처님에게 설익은 신심을 시주했다. 만해 한용운과 백용성 스님도 약사암에서 참선했다 한다. 한 치 틈도 허락지 않는 암벽에 가을이 피었다. 암벽 틈 단풍이 저녁노을에 기댔다. 붉다. 암벽에 매달린 약사암이 물든다. 세파에 찌들어 딱딱해진 부처님 마음 틈으로 약사암이 핀다.


출처 : 법보신문



한동안 비박산행을 못 가서 몸도 마음도 심란하고...ㅎ 봄에 다시 가보고 싶었던 백대명산 두 곳을 찾아 나섭니다. 한 지역에 모여 있어서 한번 내려간 김에 다 돌려고 계획했던 대구 '팔공산' '비슬산' 구미 '금오산'... 맘 같아서는 세 곳 다 가보고 싶지만...ㅎ 일단 계획은 새벽 일찍 금오산을 먼저 다녀왔다가 내려와서 다시 박배낭 메고 비슬산에 올라 비박을 하려고 계획했는데... 비슬산 참꽃축제가 열리는 주말이라 사람도 많을 테고... 민폐일지도 모르고ㅎㅎ 그러다가 우연히 금오산 아래 '금오산 야영장'이 있다는 걸 알고 캠핑으로 전환했네요. 말이 캠핑이지 잠만 야영장에서 자는 걸로ㅎ 그런데 금오산 야영장이 무료이긴 하지만 오전 9시부터 선착순 입장이라 혹 자리가 없을까... 먼저 가서 기다려야 하니 시간 맞추기가 참 애매했네요. 암튼 잠자리가 정해져야 일정이 돌아가니...ㅎ 서울에서 밤늦게 출발해 새벽 4시경 구미시내에 도착... 24시간 영업하는 '돼지국밥' 집에 들러 식사를 합니다. (맛 좋네요ㅎㅎ) 그리고 야영장으로 이동... 6시가 조금 안된 시간... 차에서 기다리며 잠시 잠을 청하려다가 야영장 분위기가 어떤지 구경이나 하려고 차에서 내려 돌아보는데... 관리인 아저씨가 벌써 나와 계시네요. 그래서 산행을 하려고 하는데 미리 텐트 좀 쳐놓고 가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그러라고 합니다ㅎ 소중한 3시간 벌었네요ㅎ 그래서 야영장에 미리 텐트를 쳐놓고 산행을 준비하고... 들머리인 금오산 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야영장에서 출발해 금오산 주차장으로 걸으며 바라 본 금오산의 모습이네요. 왼쪽 봉우리가 '약사암'이 있는 '약사봉' 우측의 큰 봉우리가 '백운봉'인가 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칼다봉' 능선도 보이네요











일단 날씨는 맑은데... 미세먼지는 어떨지... 카메라 먼지는 장난 아니고...ㅋ












주차장을 지나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는 느티나무를 지나고... 그 우측으로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채미정' 입구가 있습니다












금오산 호텔과 탐방안내소로 가는 도로는 메타세콰이어 나무로 가로수가 심어져 있네요. 사람이 없던 시간이라 사진도 찍고 좀 놀다 갔어야 했는데...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도로변 옆으로 들어가 채미정을 만나고... 다리를 건너기 전에 좌측 숲으로 들어가 계곡을 횡단하면서 산행이 시작됩니다. 이 코스는 저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처음에 들머리를 못 찾았네요. 채미정으로 들어가면 그 뒤로 등산로가 연결이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길 찾다가 채미정은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그냥 산행을 시작해버렸네요ㅜㅜ 주로 산행할 때 이용하는 트랭글 앱이 먹통이라 사용을 못해서... 결국 이 것 때문에 또 다른 무언가를 놓치고 마는 사태가 벌어집니다...ㅎ


채미정 입구


채미정(採薇亭) : 고려시대의 '문하주서(門下注書.고려시대 관직)'에 있던 야은(冶隱) 길재(吉再)는 고려가 망하자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 하여 선산(善山.산의 이름이 아니라 구미시 선산읍 마을을 말하는 것 같음)에 은거하여 절의를 지킨 인물로 그의 충정을 추모하기 위하여 조선 영조 44년에 건립한 정자. '채미(採薇)'는 중국의 '백이(伯夷)' '숙제(叔齊)'가 고사리를 캐던 고사에 비유해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비유가 그렇게 와 닿지는 않네요ㅎㅎ 암튼 지금 시기의 국가에 대한 충성은 투표로 하는 걸로ㅎㅎ








잠시 숲이 이어집니다. 내일 비슬산 진달래를 만나러 가는데... 이 곳엔 벌써 철쭉이 만개했습니다ㅎ












연분홍 철쭉이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것 같은데... 이 등로에 철쭉나무가 상당히 많네요













이틀 전에 비바람이 몰아쳤다더니... 아쉽게도 우리를 맞이하기 전에 벌써... 좀 기다리지ㅎ












빛도 좋고... 신록도 싱그럽고... 꽃도 신비롭고... 배낭이 없어서 몸도 가볍고...ㅎㅎ


쇠물푸레나무










한동안 철쭉 능선이 이어지다가 '금오산 호텔'에서 올라오는 정식 등로와 합류를 하고... (우리는 샛길로 왔다는 얘기죠ㅎㅎ) 등로가 넓어지고 좋아지면서 '연수원'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다시 합류를 합니다. 이제 칼다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에 올라선 것 같습니다 아직은 고도가 낮은 지역이라 힘들지 않게 올라왔네요


연수원 갈림길 이정표










오늘 내륙지역에 안개가 많이 끼어 있는 것 같더니... 낙동강이 흐르는 저 먼 곳으로 아직 안개가 남아있는 듯합니다. 날씨가 좋은 걸로 봐서는 오늘 산 정상에서는 멋진 풍경이 펼쳐졌겠네요


금오저수지 풍경










능선에서의 조망이 참 좋습니다













옅은 안개 사이로 빛에 의해 보이는 산 그리메가 몽환적이었던 풍경... 오늘 산행이 기대가 되는 날씨네요














산 전체가 암릉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 주위를 조망할 수 있는 암릉 조망터가 참 많습니다. 무작정 걸어야 하는 숲 속 깊은 산들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벌써부터 이렇게 마음을 빼앗기면 안 되는데...ㅎ














산행을 할 때는 저 봉우리가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인가 했는데... 저 봉우리는 '백운봉' 같습니다. 현월봉은 저 너머에 있겠네요













넘으면 또 나오고... 넘으면 또 나오고... 갈길 바쁜 산객이 아니라 자주 서서 바라보고 왔네요













사진도 많이 찍고ㅎ














오늘 코스 산행 내내 좌측으로는 금오산의 속살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이름 모를 야산(野山)들이 보이네요ㅎ












잠시 이런 분위기의 길도 나오고













다시 오르막을 오르면 조망터가 나오고













그러면 또 서서 바라보고












만나러 왔으니 열심히 봐야죠













새 옷까지 입고 기다려주는데...ㅎ












이른 아침 빛이 좋아서... 날씨가 좋아서... 조망이 좋아서... 신록이 좋아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다 보니 오늘 만나는 첫 봉우리인 '칼다봉'이 보입니다. 명칭의 유래는 모르겠으나... 딱 봐도 칼 같이 생겼네요ㅎ 여기서 보면 양 옆으로 사면 길은 없어 보이고... 바로 직등으로 올라서야 하나 봅니다ㅎ 밧줄은 달려 있으려나ㅎ 














칼다봉을 눈앞에 두고 잠시 내리막... 갈림길에서 '대혜폭포'로 내려서는 등로가 있네요


대혜폭포 갈림길 이정표









다시 잠시 오르막을 올라서니 사면으로 이런 길이... 우측은 그런대로 양호한 낭떠러지...ㅋ 밧줄 하나 없고... 겨울에 내려올 때는 고생 좀 하겠네요ㅎ













잠시 쎈 오르막... 그리고 다시 유순한 길... 그리고 칼다봉 정상 도착ㅎ













가냘픈 소나무 한그루와 나란히 한 칼다봉 표지목... 그 산세에 비해 검소한 모습이네요ㅎ



칼다봉(고도715m) 정상석











칼다봉 정상 표지목 뒤로는 시원한 조망터ㅎ 김천시의 야산들과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보이네요. 하얀 구름은 덤으로ㅎ

















각시 붓꽃











칼다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이제 높은 고도에 이르니 신록은 없고 만개한 진달래꽃이 우리를 반겨주네요














그리고 밧줄도 반겨줍니다ㅎ













보름 정도 지나면 정상 부근에도 신록이 감싸고 있을 테고...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겠네요. 새로운 걸 좋아할 나이는 지난 것 같은데.... 신록에 대한 그리움은 아직 남아 있네요














칼다봉에서 내려오니 칼날 능선도 잠시 지나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 산우도 보고ㅎ












조금 더 가니 또 다른 조망터... 이제 금오산 산행의 주 등로가 보이네요. 오늘 우리가 내려갈 길입니다













산세만 보면 참 험해 보이는 암릉인데... 등로는 참 좋네요. 서울 근교의 관악산 같은 분위기입니다













다시 진달래꽃이 반겨주는 길도 지나고













넓은 공터가 나오더니... 나무에 '성안전위봉'이라는 표지판이 걸려있네요. '전위봉'이라는 말은 주봉(主峰)의 앞 봉우리라는 얘기이니... '성안'의 앞 봉우리? '성안'은 봉우리가 아니던데ㅎ


성안전위봉 정상 표지판










이제 암릉으로 이뤄진 길은 지나고... 넓은 숲 속의 길을 만납니다. 그런 길로 잠시 내려서니 넓은 평원이 나오는데... 이 곳이 '성안'이라고 하네요












낙엽송 군락지...












넓은 평원...












작은 저수지...












깊은 산속에 이런 곳이...?













이런 풍경 뭐지...?ㅎㅎ













금오산 산행을 하기 전에 검색한 바로는 이 곳 '성안'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없던데... 아마도 칼다봉 코스로 오르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운 장소라 그런가 봅니다. 어쩌면 그다지 신기한 장면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풍경에 신비로움이 느껴졌네요. 동네 뒷산으로 생각하는 이 지역분들에게는 그리 신기하지도 않겠지만요ㅎㅎ 













이 곳에 이런 저수지가 세 개가 있다고 하는데... 이 물이 대혜폭포로 흘러간다고 합니다 
















현호색










'성안' 그 유래가 뭘까... 검색을 해봐도 나오지도 않고... 그냥 말 그대로 '성(城)'의 안(來)쪽에 있는 마을? 그럼 '성내'가 되어야 하는데... 암튼 잘 모르겠네요ㅎㅎ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금오산성'으로 인해 이 지역에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했고... 조선시대에는 400명 가까이 사람이 살았다고 하니 마을이란 지명이 붙을만합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정상에 미공군 통신탑과 한국군이 주둔하면서 그에 관련된 일을 하던 사람도 잠시 살았다고 하네요. 1970년대에 화전민 철거정책으로 모두 철거가 되고 이제 그 터만 남아있습니다. 성안이 고향인 사람이 아직 살아 있을까요?


성안마을 안내판










대혜폭포 위에 있는 할딱 고개에서 바로 올라오는 등로도 있나 보네요












잠시 머무르며 구경하다가 우리는 정상과 금오동천 방향으로 다시 걷습니다


성안마을 이정표










이곳은 습지 같은데... 안내판에 적힌 갈대 군락지인가 봅니다. 눈에 덮인 겨울이 궁금해지는 풍경이네요














이제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낙엽송의 잎이 앙증맞네요ㅎ












역광으로 비치는 햇살 속에서...












그곳을 걷는 사람...











그곳을 보는 사람...












그곳을 담는 사람...











역시 아름다운 풍경 속에는 뒤태를 제공하는 사람이 있어야...ㅎㅎ











저 나무아래 사람 한 명 세워놓고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네요...ㅎ














정오 햇살도 좋고... 신록도 좋았는데... 사람이 없으니 사진은 그저 그렇고...ㅎ













잠시 풍경에 취해 걷다 보니 다시 갈림길... 우리는 좌측 정상 방향으로 갑니다. 여기서부터 잠시 오르막이 나오네요


금오동천 갈림길 이정표










다시 진달래 속으로ㅎ











성안에서 바로 올라오는 등로와 다시 합류... 이 곳으로 올라오면 낙엽송 군락지를 만날 수가 없네요. 그러니 성안으로 내려가더라도 이 길 말고 좌측 길로 내려가야 합니다


























잠시 오르막이 이어지더니 넓은 헬기장이 나옵니다. 정상에 헬기장이 두 곳인데... 편의상 제가 남쪽 헬기장이라고 부릅니다ㅎ













그리고 만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참 이쁘게도 펼쳐져 있네요












그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뒤태 제공 소녀??ㅋ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올라가서 만나는 '금오산' '현월봉' 정상석... 첫 방문 때 백대명산 인증사진을 찍었던 정상석이네요ㅎ


구 현월봉 정상석










구 정상석에서 앞쪽으로 조금 가면 다시 나오는 넓은 공터... 여기가 바로 새롭게 개방한 현월봉 정상이랍니다ㅎ 제가 금오산에 처음 방문한 것이 2014년 1월... 그때가 백대명산 답사 막바지였는데... 금오산이 94번째던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금오산의 방문을 계속 미뤄놨던 건... 우연히 보게 된 금오산 약사암의 눈에 덮인 풍경사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정상에 미군이 사용하는 통신철탑이 있어서 정상 개방이 안되었었는데... 2013년 봄에 미군이 정상 부근의 시설물을 철거하면서 일부 개방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겨울에 꼭 가보려고 미뤄놨었고... 2014년 1월에 방문을 하게 되었죠. 그런데... 활동하던 산악회에서 소수로 몇 명만 가려고 했던 산행이 일이 커지는 바람에 얼떨결에 45명을 데리고 리딩까지 해야 했던...ㅋㅋ 그 당시만 해도 그렇게 대인원을 리딩 한 적이 없어서 고생 좀 했습니다ㅎ 암튼 그때는 겨울이라 칼다봉 능선은 입산금지라 못 가고 주차장에서 대혜폭포를 거쳐 이곳으로 올라 구 현월봉 정상석만 보고 왔네요. 그리고 약사암을 지나 법성사로 하산을 했습니다. 결국 사진으로 봤던 약사암의 풍경은 못 보고 말았던 거죠. 사람 많아서 정신도 없었고... 서울에서 당일로 출발하고... 추운 겨울이라 산행 시간도 부족했고... 그래서 오늘은 제대로 보고자 칼다봉 능선 방향으로 금오산을 찾게 된 거죠. 그리고 그때 못 봤던 풍경을 보기 위해 다시 찾았습니다ㅎ

 

다시 복원된 금오산 정상










정상에는 두 개의 통신 철탑이 세워져 있는데... 둘 다 미군이 사용하던 것인지... 이 철탑들도 곧 철거를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러면 이 곳에 넓은 데크 전망대가 들어서지 않을까...ㅎㅎ


금오산 정상










새롭게 만난 현월봉 정상석입니다ㅎ 다시 한번 인증사진 담아주고ㅎㅎ


신 현월봉(고도976m) 정상석


금오산(金烏山) : 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大本山)이었으나... 외국의 사신들(당나라??)이 방문해서 금오산을 보고 중국의 오악(五岳... 중국에 자리한 유명한 다섯 개의 산을 말함. 그 기준은 방위에 따라 정했음) 가운데 하나인 숭산(崇山)에 비해 손색이 없다 하여 '남숭산(南崇山)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왜 우리나라 산 이름을 당나라에서 지어주남...) 그리고 그 이후 고려시대 왕자 출신인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금오산이라 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유래를 찾아보면... '의천' 이전에 400년대에 외국(국적이 불분명한 인물인데... 인도 사람으로 추정)에서 건너와 경북 지역에서 승려로 활동한 '아도화상(我道和尙.김천 직지사를 창건한 승려임)'이 이 곳을 지날 때 저녁노을에 비친 하늘로 금빛색을 띤 까마귀가 한 마리 날아들자 그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검정 까마귀가 석양에 비치니 금빛으로 보였을 테고...ㅎ 암튼 '아도화상'이 첫 발단이 되고... 그 이후 '의천'이 산 이름을 지정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ㅎㅎ 그리고 금오산은 1970년에 국내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아마도 박정희 대통령 시대라서 그랬을지도...ㅎㅎ 


현월봉(懸月峰) : 금오산의 최고봉인 현월봉은 '초생달이 걸려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 지은 이름이라' 라고 정상석 뒷편에 적혀있습니다.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네요ㅎ









흠... 주한 미군 좀 철수하고 우리나라도 핵을 좀 만들었으면... 그럼 강대국에 무시 안 당할 텐데... ㅎㅎ


신 현월봉 정상석 뒷면










오늘 스포트라이트 좀 받았을 것 같은 여성 산객님ㅎ 정상석 옆에 딱하니 앉아 계셔서 눈치 좀 받으셨겠습니다ㅎ 그런데 그 자리 참 좋데요. 부러웠습니다ㅎㅎ












정상석 뒤쪽으로도 넓은 암릉지대가 있어서 조망이 좋네요














그리고 우측으로 보이는 곳... 돌탑이 세워져 있는 암릉... 제가 만나고 싶었던 곳이네요. 이제 저곳으로 갑니다ㅎ













어느 등산객이 담아온 이 사진 한 장을 보고... 겨울 금오산을 계획하게 되었네요ㅎ


약사암 겨울 풍경 (퍼옴)










그리고... 그 자리에 올라섭니다. 눈은 없지만...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반겨주네요ㅎ












이 자리에 오려면... 아래 보이는 통신탑이 정상에 있는 통신탑입니다. 중앙에 소나무 뒤로 신 정상석이 있구요. 정상에 보면 철조망이 있는데... 철조망을 따라서 이쪽으로 바로 내려와도 되는데... 그 길은 조금 위험하네요. 그래서 우리는 조금 전 지나온 남쪽 헬기장으로 다시 내려가 철조망을 따라서 한 바퀴 돌아왔습니다. 길이 잘 되어있어서 찾기는 쉽네요













참... 기가 막힌 장소네요... 의상대사는 어떻게 저 자리에 절을 세울 생각을 했을까요. 지금이야 길이 좋아졌다지만 창건 시기만 해도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ㅎㅎ 그 당시에 암자라고 해봐야 작은 움막이었겠지만...ㅎ 중건한 분도 대단하고ㅎㅎ 지금의 앞마당은 유명해지고 나서 안전을 위해 자리를 넓혔다고 하네요. 이제 금오산의 명물이 된 거죠ㅎ













약사암을 품고 있는 봉우리의 정확한 명칭은 모르지만... 암자의 이름을 따서 '약사봉'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정상 부근에 신록이 더 올라왔으면 더 좋은 풍경이 펼쳐져 있을 텐데... 아쉽네요














오늘 산행에서 봤지만 금오산에는 돌탑이 상당히 많습니다. 금오산 일대가 금오산성이 있던 자리라 이런 잔돌들이 많아서 돌 구하기가 쉬워서 그럴 테고... 연간 300만 명이 다녀가는 산이라 사람들이 많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 약사암에 내려가 보살님께 듣기로는... 여기에 세워진 돌탑과 '오형돌탑'은 지역 어르신이 혼자 세웠다고 하는데... 아픈 손주를 홀로 병간호하며 키우다가 손주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손주를 그리워하며 홀로 세운 탑이라고 하네요.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옛 지도에도 '오형돌탑'이라는 명칭이 있는 걸로 보아 오래된 일 같습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조망도 더 즐겨보고... 이제 식사를 하러 갑니다













돌탑에서 내려와 철조망 옆 공터에서 식사를 합니다. 햇살도 좋고... 조망도 좋고... 사람도 없고ㅎㅎ














식사를 끝내고 다시 남쪽 헬기장으로 나와서 구 현월봉 정상석을 지나 북쪽 헬기장을 만나고... 약사암 경내로 들어갑니다


동국제일문











암자의 위치가 커다란 암릉 속 깊숙이 숨어 있으니 들어가는 길도 특이하죠ㅎ

















약사암 앞마당


약사암(藥師庵) : 금오산 약사봉(藥師峰)아래 자리한 약사암은 김천 '황악산' 아래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직지사'의 말사입니다. 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수도(修道) 성불(成佛) 한 곳으로 이후에 약사암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건물들은 모두 최근에 지어진 것이고... 남아있는 유적은 없다고 하네요.









앞마당에서 조금 전 다녀온 돌탑 암릉도 보고ㅎ















암자의 위치가 볼수록 신비롭네요


삼성각















약사전(주법당)











저 암릉에 범종만 따로 설치한 것도 참 기발한 것 같고ㅎ


범종각










범종각
























약사암에서 다시 올라와 북쪽 헬기장을 지나 '대혜폭포'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약사암 '범종각' 옆으로 '법성사'로 하산하는 등로가 있는데... 야영장이 법성사 옆에 있으니 그리 내려가면 편하지만... 처음 온 산우들이 있으니 '대혜폭포'와 '도선굴'은 보고 가야죠. 그래서 그렇게 방향을 잡고 내려왔는데... 이 지점에 이르러서야 한 가지 놓친 게 생각이 나네요. '마애보살입상' 지난 첫 방문 때는 겨울이라 통제가 되어 못 보고 왔는데... 이번에는 길을 잘 못 들어서 못 보고 옵니다. 약사암에서 법성사 쪽으로 하산하다 보면 마애보살입상을 지나 '오형돌탑'을 보고 다시 이쪽으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있는데... 단순히 그쪽은 법성사로 가는 길만 있는 줄 알고ㅜㅜ 그쪽이 조망도 좋다는데... 정상 부근의 등산로가 워낙 많다 보니 지도도 정확히 안 나오고... 정보도 없고... 아깝게 한 장면 놓치고 말았네요. 내려오다 보면 마애보살입상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다시 만나는데... 여기서 다시 올라가자니 시간도 없고 의욕도 없고ㅎ 그냥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만나는 걸로ㅎ












정상에서 한참을 내려와 넓은 조망터가 있어 바라보니 오늘 걸어왔던 능선이네요. 저 일대가 모두 산성(山城)이었으니... 험준한 요새이긴 합니다















저곳이 '오형돌탑'인가 보네요















지난 일 후회는 다음에 하고...ㅎ 이제 긴 하산 길이 이어집니다. 가장 지루했던 길ㅎ 그리고 만나는 넓은 전망대... '대혜폭포'에서 '할딱고개'로 올라서면 만나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없던 넓은 데크가 생겼네요. 금오산의 속살 깊은 곳에 자리한 넓은 암릉 전망대... 지난번에도 오래 쉬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옅은 신록과 파란 하늘이 그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네요















그래서 한참을 쉬다 갑니다ㅎ






































































이제 산속에서의 즐거움은 끝나고... 대혜폭포를 만나러 긴 계단을 따라 내려옵니다. 이 길이 할딱고개라 부르는 것 같은데... 그리 심한 곳은 아닙니다ㅎ














금오산의 또 다른 명물인 대혜폭포... 상류는 우리가 오전에 만난 '성안마을'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인데... 금오산 정상에서 흐르는 물이니 금오산의 상징과도 같겠네요. 그리고 한자 그대로 '큰 은혜의 물'인데... 구미시의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물이라 이 지역 사람에게는 특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름인 '명금폭포'라는 말이 있는데... 일본 사람이 지은 것이라 패쓰ㅎ 암튼 지금은 성안마을 아래에 있는 보(洑)가 그 수량을 조절해서 흘러 보내니 사시사철 폭포의 장관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겨울에 봤을 때도 얼어있는 모습이 멋지긴 했습니다ㅎ


대혜폭포(大惠瀑布)










대혜폭포 옆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도선굴'로 향합니다















적단풍과 신록이 멋들어지게 펼쳐져있네요


















도선굴 안내판









절벽의 길을 따라 들어가는 도선굴... 궁금한 게 1937년도에 이 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도선선사'는 대체 어떻게 들어갔는지...ㅋ













도선굴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그저 환상이네요ㅎ 그리 악한 사람만 아니라면... 누구나 이 자리에서 오래 지내면 득도하지 않을까...ㅎㅎ













득도했어??ㅎㅎ













 이 길을 낸 사람들도 참 대단합니다ㅎ 시기상으로 봐서는 일본 사람이 시켰겠지만ㅎ













비 오는 날 커피 마시기 딱 좋은 자리...ㅎㅎ '도선'은 여기서 뭘 하셨을까요...ㅎㅎ













바닥이 하도 닳아서 미끌미끌하네요. 지난 겨울에는 아이젠 차고 올라왔었는데...ㅎ














도선굴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신록이 피는 봄이나 단풍이 물든 가을이 제일 아름다울 것 같네요. 눈이 덮인 겨울 풍경을 보려면 고생 좀 해야 할 것 같고. 결국 4계절 다 아름답다는 얘기네...ㅎ














두 번째 만남이지만 그때와 다른 풍경이 보여서인지... 와닿는 기분도 다르네요














금오산이 주는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아마도 봄이 오는 풍경에 대한 저의 동경도 한몫한 거 같네요. 이 시기가 짧은 게 아쉽지만ㅎ













도선굴에서 다시 내려와 이제 신록이 감싸고 있는 탐방로를 따라 걷습니다. 숲의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산을 좋아하지 않아도 이 길만 걸어도 힐링이 될 것 같은ㅎ















벌써 가을인가요?ㅎㅎ













단풍나무가 줄지어 있고... 그중에 적단풍도 더러 있어서 그런지 의상대사가 마음에 품고 걸었을 이 길을 가을에 다시 한번 걸어보고 싶네요. 그러면 나도 득도할래나...ㅋ


금오산성 대혜문












이제 소나무가 자리한 산책 길을 따라 걸으며












금오산 탐방안내소 도착... 여기가 입장료가 있나? 주차료는 받는 것 같던데... 입장료는 잘 모르겠네요ㅎ



금오산 탐방안내소










탐방안내소 위에 자리한 조형물이 특이하네요. 뭘 형상화 한 걸 까요ㅎ













탐방안내소를 빠져나오면 우측에 '금오산 관광호텔'이 자리하고 있고...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야 합니다












보통 산행이 끝나면 이런 도로를 걷는 게 제일 싫은데...ㅋ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 이 길은 너무 이쁘네요. 지난번 겨울에도 지나갔을 텐데... 기억이 없습니다ㅎ











9시간 가까이 산에서 놀다 왔는데...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게 해주네요ㅎ
























올해는 벚꽃 구경도 제대로 못했는데 마지막에 겹벚꽃도 맞이해주고ㅎ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으려나... 언제 기회가 되면 가을에 다시 한번...ㅎ














다시 금오산 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예상시간보다 3시간 일찍 산행을 시작한 덕분에 산행시간이 여유로워서 좋았고... 날씨가 좋아서 좋았고... 이전에는 못 봤던 풍경들을 보고 와서 좋았고...ㅎㅎ 산행을 준비하면서 내가 가보지 못했던 코스를 여러 사람을 데리고 간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다시 갈 때는 이전에 다녀왔던 코스로만 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가끔 옵니다. 그래서 갔던 코스로 또 가게 되는...ㅎㅎ 사전에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보고 가면 조금 낫기는 하지만 사람마다 등산 경력에 따라 위험성이나 난이도가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블로그만 보고 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고... 함께 가는 산우가 산에 대한 정보를 미리 준비하고 같이 간다면 그나마 조금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는데... 이번 산행은 아마도 그런 부분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준 것 같네요. 그리고 어느 산이 건 산행 코스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금오산과의 두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원래는 음식을 사다가 야영장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를 했는데... 지금 시기에는 야영장 샤워장이 개방(온수가 안나와 여름에만 개방)이 안된다 해서ㅎㅎ 시내로 나가 사우나에 들려 씻고... 나간 김에 저녁은 밖에서 사 먹고ㅎㅎ 다시 야영장으로 들어와 잠을 청합니다. 내일은 대구로 이동해 비슬산 산행을 하는데... '비슬산 참꽃 문화제' 기간이라 등산객이 많을까 걱정이네요ㅎ



▣ END ▣



태라현

이 여행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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