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행] 금오도 비렁길

금오도 비렁길 매봉 전망대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코스 지도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정보


금오도 비렁길은 총 다섯 개의 구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1구간(함구미~두포) 2구간(두포~직포) 3구간(직포~학동) 4구간(학동~심포) 5구간(심포~장지) 입니다. 이 구간 중에서 저는 3코스 시작점인 직포에서 출발해 5코스 종착지인 장지마을까지 약 10km 정도의 거리를 트레킹 했습니다. 금오도에 들어가는 배편 안내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여행지 '여수'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관광도시입니다.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이제는 관광문화도시로 변모를 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제주도 서귀포시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이 다녀간다고 합니다. 여수 하면 떠오르는 곳이 '오동도'와 '항일암'이겠죠. 여수에는 365개의 섬이 있다고 하는데... 요즘 관광지로 홍보를 하고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많이 찾는 섬이 2016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된 '금오도 비렁길'입니다. 최근 금오도는 연간 2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는 'STAR섬'입니다. 조선시대의 금오도는 궁궐 건축의 재료로 사용되는 '황장목(黃腸木)'이 많아서 '봉산(封山)'으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고종'이 '명성황후'에게 하사한 이후로 명성황후는 금오도가 너무 아름다워 '봉섬(封島)'으로 지정하고 사슴을 키웠다고 합니다. 여수에는 봉섬으로 지정하고 관리인만 두었던 곳이 여러 곳 있었는데... '개도'와 '묘도'도 그중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말이 아름다워서 봉섬(封島)으로 지정한 것이지... 그곳에 있는 특산물과 수산물 등을 명성황후의 개인재산으로 독점하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관리인을 제외하고는 섬에 들어갈 수 없다가 명성황후가 시해 당한 뒤 개방되었다고 합니다. '금오도(金鰲島)'는 '금색을 띄는 자라같이 생겼다'는 말입니다. 또 다른 어원은 '섬 전체가 숲이 우거져 거무스름하다'해서 '거무도'라는 명칭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 금오도 비렁길을 방문한 건 2011년도... 그 당시에는 1구간에서 5구간까지 다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1구간에서 3구간까지만 걸으려고 계획을 했었으나 최근에 새로 개통된 운항노선(백야~함구미~직포)이 예매가 마감되어서 기존에 다녔던 '신기~여천'노선으로 섬에 들어가게 되었네요. 금오도에 있는 '여천 여객터미널'에 내려 버스를 타고 함구미로 가서 트레킹을 시작해 3구간 직포에서 끝낼까 했는데... 제 기억에는 3구간(직포~학동)이 제일 아름다웠던 것 같고... 그 구간을 마지막으로 걷게 되면 시간에 쫓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가장 중요한 3구간을 먼저 만나고자 계획을 세워서 떠나게 됩니다



서울을 출발해 여수 여서동 근처 '동트는집'이라는 24시간 식당에 들려 식사를 하고 돌산 신기항으로 이동합니다. 잠시 버스에서 기다리니... 06시 30분이 되자 터미널 문이 열리네요. 선착순으로 매표를 하기에 07시 45분이 첫 운항임에도 일찍 올 수밖에 없습니다. 섬 여행을 다니면 이런 부분이 참 불편한데... 왜 인터넷이나 전화예약이 안 되는 곳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돌산 신기항 여객터미널









지금 시기의 남쪽 지방은 관광객뿐 아니라 등산객들도 자주 찾게 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서울*경기권 지역보다 먼저 봄을 만날 수가 있고... 이 시기에 대부분의 산(山)이 '산불방지 입산통제기간'이라 갈 수가 없으니 남쪽 섬으로 몰리게 되죠. 그래서 지금이 성수기에 포함되는 계절이라 주요 섬에 들어가는 배편이 주말에는 정규 운항과 별도로 수시로 운항을 하고 있네요. 신기항은 주말에 증편되는 운항시간이 2~3일 전에 홈페이지에 게시가 되더군요. 터미널에 와보니 입구에도 날짜별로 운항 시간이 공지가 되어있네요


신기항 운항시간표









터미널 근처에 식당 몇 곳이 보이기는 하는데 이른 시간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네요. 그래서인지 터미널 안에는 간단한 음식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터미널 매점










단체일 경우 신분증만 걷어서 매표 직원에게 전해주면 직원이 모두 컴퓨터로 입력을 하고 이름이 적힌 티켓을 나눠줍니다. 그럼 티켓만 들고 탑승을 하는 거죠. 섬에서 나올 때는 들어 갈 때 입력했던 대표자 이름만 대면 들어갔던 그 단체객들 그대로 표가 나옵니다. 나올 때는 개별적으로 신분증 제시를 안 해도 됩니다. 아쉬운 건 왕복 예매가 안된다는 점...ㅎㅎ 











운항 30분 전부터 탑승 안내방송이 나오네요. 정규 운항을 하는 배라서 그런지 꽤 큽니다












금오도는 국내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다 관광하기는 힘드니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관광객도 많네요. 섬 여행은 그렇게 해야 재밌죠ㅎ












금오도 여행 후기를 보면 항상 등장하는 다리는 '돌산도'와 '화태도'를 연결해주는 '화태대교'입니다. 이 대교를 시작으로 '여수'에서 '고흥'까지 섬과 육지를 다리(橋)로 연결하는 '연육 연도교'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네요. 화태대교 다음은 '화태도' 아래 있는 '월호도'와 이어지는데... 그 아래 자리한 '금오도'는 섬 주민들의 반대로 대교 건설을 하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섬으로 남아있고 싶다고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대교가 연결이 되면 관광객들이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쓰레기로 넘쳐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낚시나 민박... 펜션 등... 섬이어야 누릴 수 있는 주 수입원이 사라져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현재는 약 2.0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최근에 이주하는 외지인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외지에서 섬으로 들어온다는 건 먹고 살 일이 있어야 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주로 숙박*관광에 관련된 업종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화태대교와 신기항(우)










배를 타면 항상 맞이하는 녀석들ㅎ











여기 갈매기들은 날쌔지가 못해서 과자를 던져줘도 잘 못 받아먹네요ㅎ 바다에 떨어지고 나서야 주워 먹습니다ㅎㅎ












배에서 보는 일출도 나름 멋진데... 낮이 길어지는 시기라서 그런 풍경은 만날 수가 없네요












예전에는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요즘 배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즐겁지가 않습니다. 오늘이 역사적인 날이라... 더  생각이 나는지도 모르겠네요























신기항을 떠난 지 약 20여분이 흘러 금오도 여천항에 도착을 하고... 미리 예약한 마을버스를 타고 오늘 트레킹을 시작할 '직포'로 이동합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10여분을 이동하니 '직포' 마을에 도착하네요. 버스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맞이하는 풍경은 '방풍나물' 밭입니다. 금오도의 특산품이라고 하는데 트레킹을 하면서 자주 보게 됩니다. 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기 위해 남쪽으로 사신들을 보냈을 때 사신들이 가져갔다는 불로초 중에 하나인 '방풍나물'은 '풍(風)'을 예방하고 '뇌졸중'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허균'이 유배 중에 지었다는 음식 소개소 '도문대작'의 제일 첫머리에 등장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금오도의 어르신들 중에는 뇌졸중 환자가 없다고 하니... 그 효과가 있기는 하나 봅니다












오늘 트레킹을 시작할 '직포(織浦)' 마을은 금오도에 처음으로 사람들이 정착한 마을인 '두포(斗浦)' 마을 '옥녀봉'의 전설에 있는 옥녀가 이 곳으로 목화와 누에고치를 가져와 베를 짰다고 해서 붙여진 마을 이름입니다. 해안가로 걸어가면 길이 좌우로 나눠지는데... 우측 길은 2코스 방향이고... 우리는 3코스를 시작하기에 좌측 길로 들어섭니다


직포마을 이정표










비렁길 트레킹 각 구간의 연결지점에는 대부분 식당이 있습니다. 전체 구간이 19km 정도이고... 평균 9시간~10시간 걸린다고 하니 중간에 자리한 식당들이 도움이 되겠네요












모든 구간 연결지점에는 화장실도 있고 음수대도 있습니다. 3구간과 4구간 지점에는 매점도 있어서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도 판해합니다. 트레킹 하기에는 부족함 없이 준비해놨네요












직포에는 최근에 운항 노선이 개설된 '좌수영 해운'의 간이터미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신기항에서 출발해 여천 터미널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첫 구간인 '함구미'로 이동하거나 '직포'로 이동해서 트레킹을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여수 '백야항'에서 출발하는 '좌수영 해운' 운항 노선이 생겨서 바로 함구미로 갈 수가 있습니다. 운항 노선은 '백야>함구미>직포>함구미>백야'로 움직이는데... 함구미가 아닌 직포에서 트레킹을 시작하려면 함구미를 지나 직포에서 내리면 되겠죠. 이 운항 노선이 좋은 건 함구미에서 직포로 가는 길에 1구간과 2구간의 해안절벽을 관람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운 좋으면 토종 고래인 '상괭이'가 노는 걸 볼 수도 있다고 하네요. 단점은... 배 운항시간이 1시간 10여분이라 멀미하는 사람들은 피곤할 수도 있고... 하루 운항이 많지 않고... '신기~여천' 노선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ㅎ 암튼 하루에 비렁길 전 구간을 다 걸을 수 있는 체력이 안된다면 배편 선택도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좌수영 해운'은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쉽게 되어서 편리합니다



직포항 좌수영해운 터미널









금오도 비렁길은 트레킹이니 편한 복장과 편한 신발을 신고 오라 했는데... 운동화 신고 와서 힘들어하는 분들도 계셨다는...ㅎㅎ 대부분의 구간이 숲이라 괜찮긴 한데... 가끔 경사가 있는 곳은 마사토 바닥이라 운동화 신고 미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5구간은 너덜길이 조금 있어서 발바닥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비렁길 3구간 (약 3.4km) 직포마을>갈바람통 전망대>매봉 전망대>비렁다리>학동마을


3구간 들머리










다섯 개의 구간 중 가장 볼거리가 많고 풍경이 좋은 곳은 3구간입니다. 그래서 직포로 바로 운항하는 노선이 만들어진 거겠죠. 비렁길에서 꼭 봐야 할 구간이니까요












지금 시기에 비렁길을 찾은 이유는 동백꽃이었는데... 결론은 실패ㅎ






















나중에 버스 기사님에게 물어보니 비렁길의 동백은 3월 말에나 핀다고 하네요












저에게는 금오도를 찾을 시간도 지금 밖에 없었으니 올해는 인연이 아니었나 보네요


































잠시 후 조망이 트이는 곳에 올라서니 조금 전 직포에 관광객들을 내려주고 떠난 '좌수영 해운' 배가 다시 함구미로 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좌측 멀리 끝에 보이는 곳이 '함구미'입니다. 그 해안을 따라서 여기까지 이어지는 곳이 비렁길 1구간과 2구간입니다. 제가 다시 보고 싶었던 구간이 1구간과 3구간이었는데... 시간상 다 만나지 못하고 가네요. 1구간(함구미~두포)에는 '수달비피렁 전망대' '미역실바위 전망대' '신선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송광사터'도 있습니다. 모두 조망이 좋은 곳들입니다. 금오도를 간다면 1구간과 3구간은 꼭 가봐야 할 곳이네요























3구간에서 처음 만나는 전망대는 '갈바람통 전망대'입니다. '갈바람'은 '남서풍(南西風)'을 얘기하는데... 이 자리가 그러한가 봅니다


갈바람통 전망대









예전에는 안전시설이 그리 잘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새롭게 정비한 것 같습니다












제대로 핀 동백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아쉬움이 많았던 하루였네요
























비렁길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은 말 그대로 '벼랑'이겠죠. 대부분의 벼랑에는 전망대 데크가 자리하고 있고... 아직 일부 구간은 이렇게 놔둔 곳도 있습니다











비렁길이 언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구간에 '송광사지(松廣寺址)'가 있는 걸로 봐서는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송광사를 지어놓고(건찰.建刹) 이 길을 걸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법전에 따라 수행을 하던 '교종'의 가르침이 아닌 마음으로 수행을 하는 '선종'을 지양하던 '지눌'은 고려시대에 '송광사'를 세 곳에 지었는데 '고흥 거금도'의 '송광암(松廣庵)"과 '조계종(曹溪宗)'의 본사(本寺)인 '순천 조계산' 자락의 '송광사(松廣寺)'입니다. 이를 가리켜 '삼송광(三松廣)'이라고 합니다. 암튼 그 이후로는 어떤 모습의 섬이었는지 모르겠으나... 그 뒤 조선 말기에 '명성황후'가 봉섬으로 지정했으니 그 기간에는 사람이 살던 곳이었나 봅니다. 봉섬이 해제되고 나서는 다시 사람이 정착하며 살기 시작했고... 비렁길은 마을 주민들이 땔감을 구하거나 낚시를 하러 다니던 길이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이 즐거웠던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날씨였던 것 같네요. 섬에 들어와서 '망망대해'를 볼 수 없다면 가장 큰 불행일지도 모르죠ㅎ 











파란 하늘에 구름까지... 70프로는 먹고 들어간 하루ㅎㅎ











안 그래도 가장 볼 풍경이 많고 아름다운 3구간인데... 하늘까지 열리니 구경하고 사진 찍느라 시간이 꽤 오래 걸렸네요











따뜻한 봄맞이 여행으로는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금오도의 또 다른 이름은 '거무섬'입니다. 숲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풍경이 검게 보인다 해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그중에는 조선시대 궁궐을 짓던 재료인 '해송(海松)'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명성황후가 '시해(弑害)'되고 그 일에 가담했던 '이주회'가 일본으로 도망갔다가 일본의 자본가를 데리고 금오도에 숨어 들어와 개발권을 획득한 후에 이 소나무들을 모두 베어갔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은 '황장봉산(黃腸封山)'이라는 명성에 맞는 소나무들은 많이 보이 지를 않습니다












3월 말에는 동백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을까요... '낙화(落花)'한 동백의 모습과 어우러지면 멋진 풍경이 보이겠네요











무심한 듯 그냥 지나치게 되는 길











그 길에... 간혹 보이는 동백이 가는 길을 붙잡네요











그래서 더 애타게 바라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백꽃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 많으니 동백만을 찾아간다면 지겹도록 볼 만한 곳은 많습니다. 근처에 '오동도'도 있고... 강진의 '백련사'나 거제도에 가면 '지심도'나 '내도'도 있죠 











하지만 금오도의 동백은 오랜 시간 기다렸던 풍경이라서 더 안타까웠는지도 모르겠네요











가장 아름다운 3구간의 동백숲은 지나고... 잠시 동안 긴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끝날 때쯤 거대한 암릉이 보입니다. 이 봉우리가 '매봉'인가 보네요. 이 암릉 주위로 희귀한 식물들이 자라는데... 다녀와서 알아보니 '부처손'이라고 합니다. 항암작용과 폐에 좋다고 하는데... 국립공원 관리를 받는 곳이라 채취를 할 수가 없으니ㅎㅎ











그리고 해안가 쪽에는 멋진 뷰가 펼쳐지는 자리에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네요. 예전에 왔을 때는 날씨가 흐려서 보이는 풍경이 거의 없었는데...ㅎ


매봉 전망대










망망대해가 보이는 곳은 백패커들에게 유명한 매봉 전망대입니다. 이 자리가 그렇게 좋다고ㅎㅎ 그런데 지금은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비박은...ㅎㅎ


매봉 전망대









백패킹을 하는 사람의 입장이라 그런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백패커에만 제공하는 자리가 아니니 이해도 갑니다. 이런 곳에 자리 잡고 술 마시고 고기 구워 먹고... 남은 음식물 버리고... 철수 안 하고 늦게까지 자리 잡고 있는 걸 보면 제가 봐도 꼴불견이라...ㅎㅎ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 되는... 뭐 그런 생각이 들죠ㅎ 제 입장에서도 그러한데... 관광으로 찾는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ㅎ 제 스스로 아무리 깨끗하고 조용하게 하루 지내고 간다 해도 누군가에게 피해는 갈지 모릅니다. 그러니 눈치 보면서 해야죠. 이런 자리에 합법적인 장소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만 가져봅니다ㅎ











욕먹더라도 한 번은 자고 싶은 장소네요...ㅎ











원래 금오도는 비박으로 올 계획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이렇게 왔네요. 근래에 다시 찾을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더 아쉬움만 남습니다











잠시 주위 조망을 즐겨보면... 비렁길 3구간의 끝 지점인 '학동'마을이 보이고... 그 뒤로 5구간에 자리한 '망산(望山)'과 그 아래로 줄기가 이어진 '충산'도 보입니다











비렁길 3구간은 보통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3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그만큼 풍경이 좋았습니다ㅎ











매봉 전망대에서 한참을 즐기다가 이제 비렁길의 명물이 된 '비렁다리'를 만나러 갑니다











금오도를 포함한 주변의 섬을 '금오열도(金鰲列島)'라고 부릅니다. 이 부근이 낚시로 굉장히 유명하더군요. 해변가 주위로 낚시꾼들을 옮겨주는 배가 많이 보입니다





















낚시를 해 본 적은 없는데... 저런 모습을 보니 해보고 싶은 생각도ㅎㅎ































이번에 새롭게 만난 '비렁다리'입니다. 예전에는 좌측 우회길로 돌아갔었는데... 직접 건널 수 있게 다리를 만들어놨네요. 비렁길의 명물로 만들고자 한 거 같은데... 굳이 이런 걸 만들었나 싶네요


비렁다리









다리가 만들어져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이 아래가 '갠자굴통'입니다











비렁다리의 형상물은 '가락지'와 같은 모양이라 '언약의 다리'로 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연인들끼리 지나가면 뭐... 좋다는... 그런 얘기겠죠ㅎ










국내에 산 봉우리 부근에는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해주는 다리가 더러 있습니다. 그 다리들에 비하면... 장난감 수준ㅎㅎ


갠자굴통 삼거리










숲을 만나고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










섬 여행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인데 비렁길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요










보이는 풍경에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달라질 테구요










오늘의 비렁길은 제가 생각했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로 인해 더 많은 것을 바라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니 3구간의 끝 지점인 '학동'마을이 보이네요










동백은 나무에 피어있을 때보다 '낙화(落花)'한 모습이 더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 모습도 찾기는 힘들었네요













제비꽃



















동백꽃이 가장 화려하게 피어나는 3구간은... 아쉬움을 남긴 채 지나갑니다
































숲을 빠져나오니 3구간 종착지인 '학동' 마을에 도착합니다. '학동(鶴洞)' 마을은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의 모양이 학을 닮아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볼 수가 없네요ㅎ












학동마을 이정표









학동마을 쉼터에 앉아 준비해온 도시락과 쉼터에서 주문한 음식들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비렁길 4구간 (약 3.2km) 학동마을>사다리통 전망대>온금동 전망대>심포마을











식사를 하고 다시 4구간 트레킹을 이어갑니다. 조금 전 지나온 길과 멀리 '매봉'의 모습이 보이네요











3구간과 비슷한 분위기의 길이 이어지네요




















산을 자주 다니면 해벽의 모습이 그리 신기하지는 않습니다. 국내에는 암릉으로 이뤄진 산들이 워낙 많아서 물 위에 있다는 것 말고는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죠. 산에는 더 멋진 풍경이 펼쳐진 곳이 많으니까요. 비렁길 구간을 오래 걷게 되면 자칫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걸어야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백패커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제 기억에는 3구간 '매봉 전망대'를 제외하고는 다른 전망대에는 CCTV가 없습니다ㅎㅎ 그런데 국립공원 관리공단 차량이 섬을 자주 돌아다니더군요. 그리고 현지에서 만난 백패커에게 들어보니 걸어서 순찰도 한다고 합니다ㅎ 길이 워낙 쉽고 접근이 빨라서 단속도 자주 하나 봅니다. 복불복ㅎㅎ


사다리통 전망대


















여수에는 거북이 모양의 지형이 9곳이 있다고 합니다. '항일암'도 그렇고 '금오도'도 그중에 한 곳입니다. 이런 마을에 살면 장수할까요?ㅎ






















섬딸기









비렁길 4구간에는 작은 대나무 숲길이 있습니다. 가장 큰 볼거리 중에 하나입니다










이 자리도 참 좋더군요ㅎ


온금동 전망대

















































참 맘에 드는 풍경이 보이는 곳이었는데... 이 자리에서 제대로 사진을 못 찍었던 것이 아쉽네요




















대나무 숲을 지나 해변으로 이어진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방파제가 나오고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4구간의 종착지인 '심포(深浦)' 마을입니다. 마을 이름의 유래답게 포구가 깊게 들어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깊은 개'라고 불리었다고 하네요. 암튼 이런 마을의 형상 때문에 트레킹 길도 도로를 따라 한참 돌아가야 합니다ㅎ












심포마을 풍경



















비렁길 5구간 (약 3.3km) 심포마을>충산 갈림길>막개 전망대>숲구지 전망대>장지마을


심포마을 이정표









4구간이 끝나고 잠시 쉬는 사이에 고민에 빠집니다. 배 시간도 맞춰야 하고... 여기서 5구간을 더 가면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서... 제 기억으로는 5구간은 크게 볼 만한 풍경이 없었는데... 솔직히 저는 더 가기 싫어서 일행들에게 물어보니... 웬일로 가자고 그러네요ㅎㅎ 이런 분위기 아니었는데...ㅋㅋ 가자는데 안 갈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5구간으로 출발합니다 










비렁길 5구간은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야 합니다. 아스팔트 길과 시멘트 포장길이 거의 1/3을 차지하는 것 같네요





















섬에는 큰 관심도 없고... 자주 접하는 풍경도 아니라 생소한 장면이 많습니다. 섬 마을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살아가는 모습이 그리 익숙한 편도 아니지요. 그래서 섬 여행을 할 때는 그 섬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특징을 잘 알고 가야 더 유용한 일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요즘은 관광으로 유명해졌다 하면 대부분 외지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기에 큰 특징을 찾기는 어렵지만 가끔씩 보이는 이런 풍경에 눈길이 한번 더 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물어보니... 조개를 캐신다고 하네요ㅎ 물이 빠져나간 뒤에 볼 수 있는 풍경인 듯합니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걷다 보면 끝이 보이고... '충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시간이 있으면 한번 들러 볼 곳인데...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ㅎ 그리고 이 정도 걷다 보면 그 풍경이 그 풍경이라... 지루할 시간이 되기도 했죠ㅎ










비렁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돌담입니다. 축대 모양으로 이뤄진 곳도 있고... 담벼락으로 사용하는 것 같은 모습들도 보이네요











여기에는 무더기로...ㅎ 집 터 같기도 하고...ㅎㅎ 금오도에는 '초분(草墳)'이라는 장례문화가 있습니다. 대부분 우리나라에 있는 섬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모습인데... 사람이 죽으면 바로 땅에 묻지 않고 돌이나 통나무 위에 관을 얹고 이엉과 용마름 등으로 덮은 초가 형태의 임시 무덤입니다. 2~3년 후에 몸은 썩고 뼈만 간추려서 묘에 이장하는 토속 장례법이라고 합니다. 이번 구간에서는 4구간이었던가... 암튼 그 근처에 그 돌탑만 세워져 있는 걸 보고 지난 적이 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1구간 함구미 마을에 초분과 그 안내판도 있네요. 암튼 이 돌담이 궁금합니다ㅎㅎ










잠시 조망이 트인 숲을 들어서면 좌측으로 '망산(우)'이 보이네요











억새일까요... 갈대일까요... 가까이서 봤을 때는 갈대인지 알았는데... 억새라는 블로그 후기가 있네요











길은 잠시 대나무 숲으로 들어섭니다











5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길










딱히 볼 것이 없어서 그랬는지도...ㅎㅎ











대나무 숲을 벗어나면 너덜길이 시작되고... '막포 전망대'가 나옵니다


막포 전망대









다시 한동안 너덜길은 이어지고... 숲에 들어섰다 나왔다를 반복하다 보니 오늘 마지막 전망대인 '숲구지 전망대'가 나오네요. 특별히 기억나는 풍경이 없던 구간입니다ㅎ


숲구지 전망대









너덜길이 끝나 갈 무렵 보이는 섬은 '안도'입니다. 지금은 금오도와 대교로 연결되어 있는데... 곧 비렁길 6코스로 개발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우측 끝에 보이는 섬은 '소리도'라는 섬인데... 저곳까지 대교가 연결될 계획인가 봅니다. 그리고 비렁길 7코스로 지정을 한다고 합니다. '소리도'는 '솔개가 나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자를 따서 '연도(鳶島)'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녀온 선배 얘기로는 정말 멋진 곳이라고 하네요. 언제 7구간이 연결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가보고 싶은 섬이네요











잠시 숲을 지나 나오면 오늘 트레킹의 종착지인 '장지마을' 입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마을까지는 조금 더 걸어내려가야 합니다


비렁길 5구간 장지마을 입구









트레킹 끝 지점에 다다르니 작은 밭 너머로 '장지(張芝)'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예전 지명은... 마을 전체가 남쪽을 바라보고 있고 그 뒤로 '망산'이 높이 솟아 북풍을 막아주고 있다 해서 '양지(陽地)' 마을로 불리다가 해안변이 길게 늘어져 있고 자갈이 많아서 '진작지'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작지'라는 말은 뭔 뜻인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장지마을 풍경








멀리 '안도대교'가 보이고 방파제 입구에 보면 장지 대합실이 있습니다. 그곳에 도착하면 비렁길 트레킹은 종료가 됩니다. 오전에 타고 왔던 마을버스 기사님과 14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우리가 늦는 바람에 다른 분들 태우고 출발했다고ㅎㅎ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렸다가 15시 40분경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여천 터미널로 갑니다. 약 20여분 걸렸네요




산을 잘 몰랐던 오래전 한 여름에 찾았던 '금오도 비렁길'과 지금의 비렁길은 완전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네요. 시설도 분위기도 바뀌기는 했지만... 그 보다는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저의 생각도 많이 바뀐 탓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섬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니라서 전국의 어느 섬이 좋은 지도 잘 모르고 다 가보지도 못했는데... 금오도... 그중에 '비렁길'은 산을 취미로 하던... 트레킹을 취미로 하던... 여행을 취미로 하던... 꼭 한번 가봐야 할 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레킹을 전문적으로 하는 블로거들의 눈에는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느껴지는지 한번 알아보고 가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금오도 마을버스 시간표



장지마을이나 금오도의 각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여수시 교통과에서 발행한 시간표를 보면 도대체 관광객은 알 수가 없는 시간 안내... 마을버스 기사님도 자기들도 알아볼 수가 없다네요ㅎㅎ 그래서 버스 안에 시간표를 붙여놓고 참고하라고 합니다. 대충 알아보고 조사해보니... 1구간 함구미를 제외하고는 대략적인 시간표가 적혀있네요.


두포는 2구간 시작점입니다. 두포에서는 여천 터미널로 출발하는 시간이 '14시 00분'이라는 얘기입니다. 3구간 시작점인 '직포'와 4구간 시작점인 '학동'도 14시 00분에 여천 터미널 방향으로 출발을 합니다. 주말에 금오도는 마을버스 3대가 움직이니 각 버스가 위에 말한 지역에서 각자 출발을 한다는 얘기겠죠. 그런데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니 우리가 탑승한 '장지'에서 출발해 잠시 후 4구간 시작점이었던 '심포'에 들렸다가 갑니다. 즉 '심포'와 '장지'는 한 버스가 운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버스들은 대부분 여천 터미널의 배 운항시간에 맞춰서 움직입니다. 그러니 버스만 타면 여수로 나가는 배를 놓칠일은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모르겠으면... 마을버스 기사님께 전화해서 물어보는 게 빠르겠죠ㅎ [남면 마을버스 대표님 011 616 9544] 그리고 '남면택시'는 여러 대가 움직이는 것 같던데... 대부분 카니발 같은 승합차로 운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을버스 요금은 2.000원입니다. 그러니 인원이 5명~8명 사이면 버스를 기다리느니 미리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END ▣



태라현

이 여행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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