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산행] 천성산 백패킹 [원효암-화엄벌 억새]

천성산 화엄벌 억새군락지



산행 구간

   원효암주차장~천성산(원효봉)~화엄벌(왕복)~원효암주차장

산행 일자

   2018년 10월 20일~21일 [토.일]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비박산행 / 1박2일

산행 인원

   4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5.6km [첫째날:1.3km/둘째날:4.3km]

산행 시간

   15시 00분 ~ 15시 40분 [0시간 40분]

   09시 00분 ~ 12시 00분 [3시간 00분]

구간 기록

   첫째날 [약 1.3km - 0시간 40분]

   15시 00분 : 원효암 주차장(임도) 출발 (~0.6km)

   15시 20분 : 천성산 2봉 갈림길 도착 (~0.4km)

   15시 30분 : 천성산 2봉 갈림길(임도끝) 도착 (~0.3km)

   15시 40분 : 천성산 1봉 도착 [식사...취침]

   둘째날 [약 4.3km - 3시간 00분]

   09시 00분 : 천성산 1봉 출발 (~0.7km)

   09시 20분 : 원효암(숲길) 갈림길 도착 (~0.8km)

   09시 50분 : 용주사 갈림길 도착 (~1.5km)

   10시 40분 : 천성산 1봉 도착 (~1.3km)

   12시 00분 : 원효암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원효암 : 경남 양산시 상북면 천성산길 727-82 

   천성산 정상에서 화엄벌 초소까지 왕복

   GPX 기록이 없는 관계로 거리가 정확하지 않음


◈ 천성산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지난 2013년 11월에 백대명산 답사를 목적으로 '천성산'에 처음으로 방문했었습니다. 억새로 유명한 산이었다고는 하지만 그 당시 저에게는 백대명산 답사가 우선이었기에 억새가 절정이었던 시기에 만날 수는 없었네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단풍이 물든 시기여서 '내원사'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천성산의 억새를 보러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매년 그 기회는 닿지 않다가 5년 뒤에 기회가 생겨서 천성산의 억새를 보러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한 가지만 보러 가기엔 시간이 아까워서 보너스로 영알의 억새를 먼저 만나고 왔네요ㅎ 그런데 결과적으로 정말 천성산의 억새만 보고 왔습니다ㅎㅎ 산행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고... 백패킹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ㅎ 암튼 다녀오기는 했네요ㅎㅎ 신불산 산행을 마치고 원래 점심을 근처에서 사 먹고 천성산으로 가기로 했지만... 혹시 늦게 가면 천성산 정상에 야영할 장소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들머리인 '원효암(元曉庵)'으로 바로 갑니다. 집에서 원효암을 다음 지도에서 검색했을 때 정확히 나오던 길이 내비게이션에서는 도로가 검색이 안되네요. 내비만 믿고 가는데... 어느 순간 '홍룡사'로 들어서는 기점에서 도로가 좌우로 나눠지고... 그 갈림길에서 내비는 좌측으로 안내했지만... 갈림길 입구에 우측으로 '원효암' 표시가 되어있어서 내비를 무시하고 우측 길로 들어섭니다. 결국 이 길이 원효암으로 가는 길이었으니... 결과적으로 우연치 않게 길을 찾게 됐네요. 내비 믿고 갔다가 원효암 주차장을 못 찾고 헤맬 뻔했네요ㅎ 아마도 5km 넘게 이어지는 이 도로가 군사도로였기에 표시가 안 되는 내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마저도 쉽지 않았던 건... 산비탈로 연결된 이 도로의 폭이 너무 좁아서ㅎㅎ 저는 오후 늦은 시간에 올라가는 거라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차들과 자주 맞닥뜨려서 복잡했습니다. 운전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고생하실 것 같네요ㅎㅎ 암튼 원효암 주차장에 도착...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걸 보니 이 코스가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 코스를 모르고 있었는데... 이 곳에 갔던 선배와 야영지에 대해 얘기하다가 쉽게 가는 길이 있다고 선배가 알려줘서 다시 검색해 보고 알았네요ㅎ 그래서 이틀간 신불산과 천성산 두 곳을 모두 가기로 계획을 세우게 된 것입니다. 이 코스가 아니더라도 '홍룡사'에서 시작했으면 4km 정도라서 어두워지기 전에 정상에는 올랐겠지만... 오전에 신불산 산행 후 다시 산행을 시작했으니 요즘 제 체력으로 봐서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ㅎ



원효암 주차장에서 천성산 정상을 가는 길은 두 곳인데... 원효암이 천성산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서 '숲길'은 정상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이고... '도로'는 정상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숲길은 원효암 경내로 들어가서 암자 뒤로 길이 이어지는데... 이 등로는 정상보다 화엄벌을 먼저 만납니다. 우리는 도로 따라가는 등로를 이용했습니다. 원효암 방향으로 50m 정도만 가면 우측 숲으로 들어서는 등로가 있습니다. 숲으로 잠시 오르면 다시 도로를 만나고 여기서부터는 계속 도로만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어느 정도 가다 보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길이 좌우로 나눠지는데... 우측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천성산(비로봉) 2봉)'으로 바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천성산(원효봉) 1봉)'이니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더 올라갑니다. 이 길이 예전에는 군부대가 있어서 막혀있던 길입니다. 다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차단 펜스가 하나 있고(항상 열려있음) 바로 또 하나의 차단 펜스가(항상 막혀있음. 출입금지구역) 나옵니다. 여기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등로는 좌우로 나뉘는데... 좌측은 천성산(원효봉) 방향이고... 우측은 천성산(비로봉) 방향입니다. 우측 비로봉 방향은 조금 전 지나왔던 다리가 있던 3거리에서 천성산 2봉 방향으로 가던 등로와 연결이 됩니다. 진행 경로를 올라갈 때는 그냥 지나쳐서 내려갈 때 촬영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까먹었네요ㅎ


하산시에 촬영한 사진










차단 펜스가 있던 지역에서 좌측 정상(원효봉)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바로 데크 계단이 나오는데... 정상을 개방한 뒤로 새롭게 길을 낸 것 같습니다














오후가 넘은 시간이라 서쪽 방향에서 해가 비치니 우리가 올라서는 방향이 역광이네요. 데크 길 주변의 억새가 화려하게 맞이해줍니다











자기 보러 온 줄 아는지 인사 제대로 해주네요ㅎ












잠시 뒤를 돌아보면 천성산(비로봉) 방향의 등로도 보입니다. 우측의 암릉이 도로를 따라 오를 때 보이던 바위입니다. 조금 다른 모습이죠. 저곳은 내일 들러보기로...ㅎ











2013년도에도 이 등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당시에 정상을 완전히 개방한 것이 아니었던 걸로 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길을 만든 것 같네요. 전에 군에서 사용했던 길이겠죠












정상이 눈앞에... 거저먹기ㅎ












이 등로 주변에는 억새가 드문드문 자라고 있네요. 복원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 그만 찍어라ㅎㅎ












얼마 지나지 않아 천성산(원효봉) 정상에 도착... 2013년도에는 작은 정상석이었는데... 새롭게 세워진 정상석을 만났습니다


천성산 1봉 (원효봉) 정상석


천성산(千聖山/고도 922m) : '가지산 도립공원'의 관할인 천성산의 원래 명칭은 '원적산(圓寂山)'이었고... 이후에 '원효산(元曉山)'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현재의 정상과 근처에 있는 '천성산 2봉(비로봉)'으로 명칭이 바뀐 '천성산(千聖山/고도 812m)'과 별도의 산이었으나 2000년경 국립지리원과 양산시에서 두 개의 봉우리를 합쳐서 하나의 산(山)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봉(峰) 중에 더 높은 현재의 정상을 1봉으로 칭한 것 같네요. 지명 유래는... 천성산 서쪽에 자리한 '내원사(內院寺)'가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넘어온 천명의 스님들을 이끌고 이곳에 이르러 89개의 암자를 세우고 화엄경을 설법하여 천명의 스님을 모두 득도하게 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즉 '천명의 성인'이 나왔다는 거겠죠. 뭐 언제나 산에 대한 지명의 유래가 그러하듯 뚜렷한 증거는 없습니다ㅎ 암튼 천성산은 1974년부터 레이더 공군기지로 활용하다가 2004년경에 군부대가 철수했고 2006년에 군사지역에서 해제된 후 그대로 계속 방치되다가 2012년 경에야 지뢰제거 작업을 펼쳐 2013년에 정상이 일부 개방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도 주변 지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서 철조망으로 막은 지역 외에는 들어갔다가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산 정상에 지뢰를 설치한 이유는 이곳에 현재는 구식이 돼버린 '나이키 미사일' 포대가 주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천성산 정상부 일대 대부분이 '내원사'의 소유라고 합니다. 그래서 군부대 철수 이후 국방부에 완전 복구를 요청하고 있지만 해결이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천성산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군부대가 이전한 후 양산시에서는 '해돋이 시민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진행했었으나 종교단체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아직 실현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 천성산이 일반인들에게 유명해진 건 '경부고속철도' 공사 당시 천성산을 관통하는 '원효터널'의 개통 문제 때문인데... 희귀 보호종인 '꼬리치레 도롱뇽'과 기타 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단식 투쟁하며 개통 반대를 하던 내원사 '지율'스님이 도롱뇽과 함께 소송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이 소송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람이 아닌 자연물이 소송의 주체가 된 경우라고 합니다. 










정상석을 먼저 만나고... 서쪽에 자리한 '화엄벌'을 먼저 바라봅니다. 5년 전 걸었던 저 길의 억새들은 현재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내일 만날 생각입니다


천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화엄벌 풍경


화엄벌(화엄늪) : 약 124.000m²의 면적으로 이뤄진 화엄벌은 '원효대사'가 '내원사'를 창건하고 천명의 스님들에게 '화엄경(華嚴經)'을 '설법(說法)'한 자리였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한동안 군부대가 있던 자리여서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었지만 1999년경에 '고산습지'라는 것이 확인되어 2002년에 환경부에서 '화엄늪 습지 보호 구역'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반대쪽에는 조금 전 봤던 천성산(비로봉) 방향의 데크 계단이 보이네요. 멀리 보이는 도시는 '양산시'의 풍경입니다. 아래 보이는 평지가 도로 끝 지점에서 펜스로 막아놨던 구역인데... 아마도 이 자리에 미사일이 설치되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해돋이 시민공원'이 들어설 계획이었나 보네요. 환경에 대해서 지극히 아끼는 입장은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원래 군부대가 있던 자리이고 새롭게 훼손할 만한 자연도 없는데... 국내에서 해돋이가 가장 빠른 장소라고 하면... 차라리 공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원 들어선다고 제가 여기에 또 올 일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기껏 이 자리에 식물이 자라 봐야 억새나 자랄 텐데...ㅎ 아니면 캠핑장이나 만들어 주던가ㅎ 캠핑장 수익으로 주변 환경을 더 보호하는 것이 어떨지... 이와 비슷하게 합천 '황매산'에도 정상 부근에 캠핑장이 있어서 이용해보니 좋은 것 같던데... 암튼 뭐 어느 쪽으로든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시선을 좌측으로 보면... 차단 펜스가 보입니다. 저 펜스를 따라 등산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막아놨습니다. 제가 2013년도 왔을 때는 천성산 2봉에서 이쪽(정상) 방향으로 펜스를 따라 걸어왔는데... 지금 제가 걸어왔던 등로를 새롭게 개척하면서 지뢰지대였던 이 길은 현재 폐쇄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 가야 했는데... 즉 이제는 양방향 모두 천성산(원효봉)을 지나야 반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의 암릉지대에 군부대로 인해 세울 수 없었던 작은 정상석이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그 정상석은 정상 개방 후 현재의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가 새로운 정상석이 세워진 이후에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제가 백대명산 답사 시에 촬영했던 정상석이 그 정상석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시선을 더 좌측으로 보면 천성산(비로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보이네요. 저곳에도 억새가 한창입니다. 정상 능선부의 단풍도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고... 제법 가을 분위기가 나네요












멀리 '천성산(비로봉) 2봉'이 보이네요. 원래의 천성산이었지만 지금은 빼앗겨서ㅎㅎ 군부대로 인해 현재의 정상이 개방되기 전에는 천성산의 정상 역할을 했던 봉우리입니다


천성산(비로봉) 2봉(중앙 좌측의 암릉) 풍경











이 등로는 '낙동정맥'에 포함된 구간입니다. 부산 '금정산'에서 올라온 등로가 '원효암'을 거쳐 천성산 정상을 지나 2봉을 향하는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멀리 좌측으로 보이는 '정족산'을 향해 갑니다. 그렇다면 언젠가 또 한 번 오게 될지도 모르겠네요ㅎ 사람일은 모르니까요...ㅎㅎ 언제가 되었든 오늘 같은 날씨였으면 좋겠네요ㅎ


천성산 주능선 풍경











아직 자리를 잡을 시간이 아닌지라...ㅎ 서로 각자 할 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드론 촬영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만 골라서 왔는데...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안타깝다고 하네요... 저도 많~이 안타깝습니다ㅎ












예전에 왔을 때도 정상이 넓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다음에 오면 비박으로 와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썰렁한 모습에 당황했습니다ㅎㅎ 접근성이 좋고... 억새가 한창인 계절이고... 주말이라서 자리가 없을까 걱정까지 했는데ㅎㅎ 뭐 나중에 몇 팀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우리가 거의 전세 내다시피 사용했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신불산에서 더 놀다 올 것을...ㅎ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일반 등산객은 거의 없을 무렵에 자리를 잡고... 준비를 합니다. 새벽에 국밥 한 그릇 먹고 이후 12시간 동안 물만 먹고 산행을 해서 배고팠네요ㅎㅎ 급하게 라면 먼저 먹는 사이에 일몰이 시작됩니다. 미리 촬영 자리를 설정해 놓고 촬영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배고파서 라면 먹느라 다 망쳤네요ㅎㅎ 게다가 일몰도 선명하지 않아서ㅎㅎ




























촬영도 잠시...ㅎㅎ 준비해 온 음식으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39시간 동안 잠 못 자며 장거리 운전에 산행까지 했으니... 별이고 뭐고 졸려서 정신을 못 차리겠네요. 이제 무박산행을 하기에는 체력도 정신력도 한계에 도달했나 봅니다. 앞으로 가야 할 곳도 많은데... 체력까지 떨어졌으니 더 힘든 것 같네요. 얼릉 회복이 돼야 할 텐데...ㅎ








저녁 9시 정도에 잠이 들고... 새벽에 바람이 강해져서 몇 번 깨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푹 잔 것 같습니다. 아니... 기절했었던 것 같습니다ㅎ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동생이 해 뜨고 있다고 깨우네요. 결국 좋은 자리를 생각할 틈도 없이 카메라를 꺼내어 일출을 맞이합니다. 명색이 국내 최고의 일출 명소라는데... 이렇게 소홀히 대하다니...ㅎ 사실 이때는 여기가 가장 먼저 일출을 맞이할 수 있는 장소라는 걸 몰랐습니다ㅎ 저는 '가지산' 일출이 가장 빠른 걸로 알고 있었는데ㅎ 다녀와서 글을 작성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입니다. 알고 갔더라면 더 신경 썼을 텐데... 아쉽네요ㅎ























































































일출을 맞이하고... 등산객이 올라 올 시간이라 짐을 정리하고 한쪽 구석에 배낭을 놓고 화엄벌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정상석 뒤쪽 방향으로 내려가면 화엄벌과 '홍룡사'나 '용주사'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어제 올라왔던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내려서는 길 좌측 구석에 군부대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네요. 이곳에서 복무한 군인은 감회가 남다르겠네요. 아닌가??ㅎㅎ













화엄벌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하지만... 화엄벌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는 길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ㅎ 저도 갔다가 올라오면서 땀좀 흘렸네요ㅎ













내려가다가 우측을 보니 현재의 길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용했던 등로가 보입니다. 양쪽으로 펜스가 설치되어있었는데... 우측에는 없어진 걸로 봐서 우측 공터는 지뢰가 완전히 제거되었나 봅니다. 예전에 이 일대에서 민간인이 지뢰사고로 생명까지 잃었다고 하니... 아직도 지뢰가 남아있나 봅니다.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상 바로 아래 숨어있어서 잘 보이지 않던 억새 군락지가 조금 내려오니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번 산행이 억새가 주목적이었지만 이렇게 크게 자라고 있을지는 생각도 못했네요. 그때는 이미 억새가 모두 진 상태에서 봤기 때문에 그 크기도 가늠이 안되었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펼쳐진 억새 군락지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뒤돌아보니 정말 딴 세상 같았네요. 간월재 못지않은 풍경이었습니다. 아니... 솔직히 감흥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만 찍으라니까...ㅎ



















































영알보다 더 좋았던 것은 억새 사이사이로 길이 나있어서 사진 촬영하기가 좋았네요. 영알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놔서 촬영하기가 까다로운데 여기서는 그 죄??를 짓지 않아도 됩니다ㅎ













앞을 보면 황금빛 억새... 뒤를 돌아보면 은빛 억새... 그 나름의 매력으로 시선을 잡아두고 있습니다













억새가 자리 잡으면 주변에 다른 식물들이 뿌리내리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 부근의 다른 식물들도 억새에게 그 자리를 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억새가 더 풍성해지면 더 화려 해질 테니 보는 우리에게는 더 좋은 일이겠지만... 다른 식물들에게는 불행한 일이겠네요. 그러니 미리 딴 곳으로 가렴...ㅎㅎ













화엄벌을 걷다가 문득 멀리 북쪽을 보니 영남알프스의 산들이 보이네요. 시력이 안 좋아서 멀리서 보면 봉우리나 능선이 겹쳐 보이니...ㅎ 암튼 현장에서는 봉우리의 모양만 보고 '영축산'의 모습만 가늠이 되었는데... 망원렌즈로 촬영한 사진을 집에 와서 확대해보니 영축산 우측으로 '신불산'과 어제 걸었던 공룡능선의 모습이 명확히 보입니다. 영축산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은 '함박등'과 '죽바우등' 방향일 텐데... 여기서는 처음 보는 장면이라 정확히 모릅니다ㅎ 좌측 뾰족한 봉우리가 형태로 봐서는 '함박등' 같습니다. 그럼 그 왼쪽의 '죽바우등'은 짤렸나 봅니다ㅎ












지금은 주변 봉우리에 관심이 없습니다...ㅎㅎ


























능선 우측의 보호막 옆으로 등로가 이어져있고... 그 좌측이 '화엄벌 습지 보호 구역'입니다. 그 자리에도 억새가 자리하고 있는 구역이 많네요. 화엄벌에는 희귀 식물이 많다고 하니 보호해야 할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풍경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우니 화엄벌까지 훼손시켜가며 관광을 할 이유는 없겠죠. 걷다 보면 넘어간 흔적이 보이던데... 제발 들어가지 맙시다












억새에 정신이 팔려서 주변 등로를 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왔는데...ㅎㅎ 정상에서 화엄벌 초소(용주사 갈림길)까지 가는 등로 좌측에는 어제 우리가 산행을 시작했던 '원효암'으로 가는 숲길이 있는데... 그 길로 가면 원효암을 지나 '홍룡사(虹龍寺)'로 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지나 화엄벌 초소 근처까지 가면 천성산 산행 시에 자주 이용하는 '홍룡사(虹龍寺)'로 바로 내려가는 등로가 또 있습니다. 갈림길마다 모두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는 있을 것 같네요




































그래 딴데 찍어라ㅎ







































원효대사는 이 바위에 앉아 화엄경을 설법했을까요...ㅎㅎ 바위에 앉아서 바라보니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갑니다. 더 있고 싶었는데... 참 아쉬운 걸음이었네요







































화엄벌 감시 초소입니다.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트레킹은 정상에서 출발해 저 뒤에 보이는 돌탑까지 갔다가 돌아왔네요. 저 뒤로 '용주사'로 하산하는 등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에 보이는 소나무 방향으로도 등로가 있는데... 가다 보면 '내원사' 경내로 가는 비법정 등로가 하나 있습니다. 전에 왔을 때 내원사 입구에서 공룡능선을 타고 올라와서 저 등로로 하산했었습니다. 길은 좋은데 목책으로 막아놓은 걸로 봐서는 내원사 스님들이 왕래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그때는 저희도 몰랐으니 뭐...ㅎㅎ 암튼 원점회귀 산행하기 좋은 길...ㅎㅎ



























이제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은빛 억새가 펼쳐져 있습니다


























다시 정상에 도착...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고 잠시 쉽니다. 언제 다시 올 일이 있을까... 훗날 이곳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언제가 되었든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햇살도 따뜻하고 적당한 바람이 불어서 정말 떠나기 싫었네요ㅎ 정상에서 한참을 멍 때리다가... 배낭을 메고 어제 걸어왔던 길로 다시 돌아갑니다













원래 둘째 날 코스는 원효암으로 다시 내려가 배낭을 차에 두고 일행들은 다시 올라가서 천성산 2봉을 지나 공룡능선을 타고 내원사로 하산할 계획이었고... 저는 차량 때문에 원효암에서 혼자 '통도사' 이동해 관광하고 일행이 내원사로 하산할 시간에 픽업을 가는 것이었는데... 화엄벌의 풍경에 넋이 나가 시간 지체도 많았고... 공룡능선 코스로 내려가려고 했던 형이 가기 싫다고... 이런 분이 아닌데...ㅋ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산행이었나 봅니다. 저는 처음 왔을 때 공룡능선을 걸어봤고... 내원사의 단풍도 봤고... 이번에는 화엄벌의 억새가 목적이었기에 아쉬움은 없지만... 일행들은 다시 또 와야 할 이유를 남겨놓고 가네요. 사실 남쪽 지방이라 억새와 단풍을 동시에 보기에는 시간차가 있어서 어려우니 두 번은 와야겠죠ㅎ 












요상하게 생긴 바위ㅎㅎ 미사일 기지여서 그런가 바위도 미사일 같이 생겼네요ㅎ












바위만 보면 올라가고 싶은 아재...ㅎㅎ












먼저 촬영해주고 나니 그 풍경이 너무 좋아서 저도 찍고 갈까 고민을 해보는데... 찍어줘야 할 동생이 어느새 제 옆에 와있네요ㅎ 멀리서 찍어야 이 각이 나오는데... 다시 가라고 하기가 뭐해서 그냥 왔습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 정말 아까운 장소네요ㅎㅎ 제가 제 모습을 찍는 것에는 그리 욕심이 없는데... 정말 탐나던 장소였습니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한 장 남겨 오고 싶네요












정상에서 도로로 내려와 차단 펜스 입구에 배낭을 내려놓고 이제 건너편으로 가봅니다.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보니 등산객이 몰릴 시간이라 정상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목재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텐트 2동은 나오겠네요ㅎ 여기도 조망이 좋아서 그런지 산객들이 자주 들렀다 가는 것 같습니다












전망대에서 암릉에 올라 풍경사진 몇 장을 찍은 것 같은데... 웬일인지 저장이 안 되었네요. 별거는 없지만...ㅎ 잠시 쉬다가 다시 내려갑니다. 아... 캠핑장으로 사용하기 딱 좋은데...ㅎㅎ




다시 배낭을 메고 원효암으로 하산... 올라오는 사람들이 참 많네요. 등산객도 보이고... 관광객도 많이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원효암의 주차장이 누구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원효암 입장에서 보면 산에 가기 위해 사찰의 주차장을 무료로 사용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는 것도 놀랍네요. 주차장이 양산시 소유인가??ㅎ 예전 군부대 때문에 만들었을 도로이고... 주차장도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사람들로 인해 절이 시끌벅적할 텐데 방해가 되지는 않을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다시 길게 이어진 산비탈의 도로를 내려가고... 상경길에 차가 정체될까 봐 서울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배고픔을 참고 바로 서울로 향합니다. 그런데 차가 정체되어 긴 시간을 고속도로에서 보내고... 결국 아침을 먹고 12시간 후에 저녁을 먹게 되는 상황... 살 더 빠지겠네요ㅎㅎ



▣ END ▣



태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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