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산행] 오서산 백패킹 [억새축제]

오서산에서 맞이한 석양



산행 구간

   상담주차장~정암사~오서정~오서산~성연주차장

산행 일자

   2018년 10월 12일~13일 [금.토]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비박산행 / 1박2일

산행 인원

   3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8km [첫째날:3.4km/둘째날:4.6km]

산행 시간

   16시 10분 ~ 18시 20분 [2시간 10분]

   07시 50분 ~ 10시 20분 [2시간 30분]

구간 기록

   첫째날 [약 3.4km - 2시간 10분]

   16시 10분 : 상담주차장 출발 (~0.8km)

   16시 25분 : 숲길 진입로 도착 (~0.6km)

   16시 40분 : 임도 4거리 도착 (~0.4km)

   16시 50분 : 정암사 도착 (~0.7km)

   17시 30분 : 아차산 갈림길 도착 (~0.1km)

   17시 40분 : 제 1전망대 도착 (~0.3km)

   18시 00분 : 제 2전망대 도착 (~0.5km)

   18시 20분 : 오서정 데크전망대 도착 [식사...취침]

   둘째날 [약 4.6km - 2시간 30분]

   07시 50분 : 오서정 데크전망대 출발 (~0.2km)

   08시 00분 : 쉰질바위 갈림길 도착 (~0.9km)

   08시 50분 : 오서산(보령) 도착 (~1.2km)

   09시 40분 : 시루봉 도착 (~0.5km)

   10시 00분 : 임도 갈림길 도착 (~1.8km)

   10시 20분 : 성연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산행거리는 GPS기록. 이정표 거리와 차이가 있음

   오후 16시부터 산행시작함

   보령 성연주차장-광천 상담주차장 (택시비 20.000원)



◈ 오서산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백두대간이 끝나고 오는 허무함인지 그 이후로도 몇 번 산에 갔지만 예전 기분은 아니고... 홀로 금남호남정맥을 하려고 첫 구간 스타트를 끊었지만 내가 왜 또 이 장거리 여행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 '걷는 게 좋아서 산에 가는 걸까??' 하는 생각에 지리산 둘레길 트레킹을 해보려고 시도해보지만... 날씨 좋은 날 가려고 하루하루 미루다가... 매주 지리산을 가려니 '지리산은 너무 멀어!!' 하는 생각에 결국 시작도 못 해보고ㅎㅎ 활동하던 산악회에서 작년 10월에 백두대간 덕유산 구간을 다녀오고 며칠 후 한강기맥 1구간(계방산-오대산)을 비박으로 가려다가 의욕이 없어져서 또 포기하고 오대산 '선재길' 단풍만 보고 왔었네요. 그것도 단풍이 별로여서 중간에 되돌아오고ㅎㅎ 단풍보러 대둔산도 다녀와보고... 그 뒤로 산악회나 블로그에 접속 자체를 안 하다 보니 산이랑 진짜 멀어지네요ㅎㅎ '아... 난 산을 좋아했던 것이 아니었나 보다...'ㅎㅎ 그렇게 겨울은 지나고... 운동을 안 하니 몸이 무기력해져서 예전에 하던 운동을 다시 해보려고 이리저리 시도해보지만 예전 같은 의욕도 없고ㅎ 결국 다시 산이 생각나는 걸 보니 '아... 난 산을 좋아하나 보다...'ㅋ 그래서 거의 1년 만에 원정 산행을 나섰습니다. 한동안 산을 안 다녔으니 체력이 부족할 것 같아서 두 달 전에 운동하러 동네산 올라갔다가 힘들어서 내려오고...ㅎ 산도 안 다니면 체력이 떨어진다는 걸 실감하고... 포기할까 하다가...ㅎ 겨울에는 산을 가야하니 그에 대비하기 위해서 억지로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에 예전에 자주 같이 다니던 산우들을 불러서 함께 갑니다. 그 산우들도 오랜만에 비박을 가구요ㅎ










서울에서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먼저 들렸던 태안 청산수목원 관광을 하고 나와서 홍성으로 이동하는 중에 늦은 점심을 먹고... 산행 들머리인 홍성군 광천읍 '상담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내비게이션에도 '오서산 상담주차장'으로 나오네요. 주차장에 도착하니 금요일이기도 하고 오후 4시가 다된 시간이라 썰렁하네요ㅎ 


상담주차장








주차장에서 나오면 눈앞에 오서산 능선이 보이네요. 제가 올라갈 능선은 우측에 있어서 끄트머리만 보입니다











주차장 앞의 다리를 건너고...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서 상담마을 속으로 들어갑니다











인생이 뭐 있나... 하고 살다가는 진짜 거지될지도...ㅎ











시골 풍경도 오랜만에 접하네요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큰 소나무 몇 그루가 자리하고 있고... 곧 숲길을 만납니다











말이 계곡길이지 등로는 편합니다. '정암사'로 오르는 길이 많다 보니 편의상 나눈 것 같습니다


숲 진입로 이정표









이정표 앞에서 좌우로 길이 나뉘는데... 좌측은 시골길 같은 분위기고... 계곡을 횡단해서 가는 길은 숲길입니다.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만납니다


숲 갈림길









오늘 함께한 세명 모두 거의 1년 만에 비박이라 초반에는 힘들어했네요ㅎㅎ










완만한 숲의 등로를 따라 올라가면 임도를 만나고... 산장 같은 간이음식점을 만납니다. 겨울에는 영업을 안 하셨던 것 같은데... 지금은 성수기이니...ㅎㅎ











다시 포장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4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은 '내원사' 방향이고 우측은 가다 보면 다시 길이 나뉘는데 한쪽은 우리가 산행을 시작했던 '상담주차장' 방향이고 다른 한쪽은 우리가 하산할 '성연주차장' 방향입니다. 대부분 포장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전구간 차량 통행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네요. 암튼 라이딩이나 도보로는 이용이 가능합니다. 미리 말하자면 오서산 중턱 부근에는 산의 둘레를 따라서 임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오른쪽 방향으로 걷다 보면 언젠가 왼쪽에서 나오게 됩니다ㅎ


임도 4거리 갈림길









이정표에는 정암사(계곡길)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이 길은 숲길입니다. 그냥 가던 방향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도 정암사가 나옵니다


임도 4거리 갈림길 이정표









방위를 무시한 안내도ㅎㅎ 광천에서 바라봤을 때의 안내도이고... 건너편은 보령시입니다. 이 능선이 보령과 홍성의 행정경계선입니다


임도 4거리 갈림길 안내판








시멘트로 포장된 깔딱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약수터도 하나 보이고... 곧 축대 위에 얹혀있는 '정암사'의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오르막을 더 오르면 '오서산 정암사'라 적혀있는 일주문을 만나고... 여기서 잠시 휴식...ㅎ


오서산(烏棲山) 정암사(淨巖寺) 현판



정암사(淨巖寺) : 정암사 안쪽에 있는 사리탑 옆 공덕비에 적혀있는 걸 보면... 정암사는 백제 성왕 5년에 '담욱율사'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창건에 대한 자료나 연혁에 대한 내용은 정확하게 기록된 것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동국여지승람'에는 '오서산(烏栖山)'에 '정암사(正庵寺)'라는 절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현재 일주문 현판을 보면 '오서산(烏棲山)'은 간자체로 바뀐 것 같지만... '정암사(淨巖寺)'의 한자가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한자와 다른 것으로 봐서 그 기록이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네요. 스님께 물어볼 수도 없고... 백패킹에 관심 있어서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나 저나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서...ㅎ 그러니 제가 적은 이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아주 적다고 보시면 됩니다ㅎㅎ









우리한테 중요한 건 식수 구할 곳이 있느냐 없느냐...ㅋ 지금 계절에는 잘 나오는데 지난겨울에 왔을 때는 꽁꽁 얼어서 얼음을 깨부수고 물을 떠갔었네요










안쪽으로 들어가서 조망을 보려고 했는데... 공사 중이라 어수선해서 들어가 보지 못하고 그냥 나왔네요. 들어가면 중앙에 사리탑이 있고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극락전(極樂殿)











사리탑 (지난사진)









이번에 산신각 뒤편으로 새로운 등산로(이정표에 '자연 등산로 옛길'이라고 적혀있습니다)가 개방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사찰을 통과해야 해서 막아놓은 것 같은데... 요즘 홍성군에서 오서산을 홍보하기 위해 여기저기 정비사업을 하다 보니 개방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 이 등로로 올라갈까 생각을 했었는데... 모르는 길이라 상태가 어떨지 몰라서ㅎ 그리고 우리가 산행을 늦게 시작했기에 이 등로로 올라가면 일몰을 못 볼 것 같아서 아는 길로 갔네요. 지도 등고선을 보면 알겠지만 경사도가 상당합니다. 거리가 조금 가깝기는 해도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네요. 그전에는 다른 등로에 크게 신경을 안 써서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 오서산을 오를 수 있는 등로가 상당히 많습니다


산신각(山神閣)









특이하게 일주문 위에 범종을 달아놨네요


범종루(梵鐘樓)










휴식을 취하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만... 여기까지 올라오는데도 땀을 뻘뻘 흘렸는데 걱정이 앞서네요ㅎㅎ 길도 험한 곳이 없으니 천천히 올라가면 언젠가 올라가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오르다 보니 날씨가 좋아서 선명한 일몰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욕심이 생깁니다. 그런데 일몰을 보려면 전망대까지는 올라가야 볼 수 있기에... 마음이 급해졌네요


정암사 입구 이정표








보지 말고 올라가세요. 아무 생각 없이ㅎㅎ










청계산의 1.400 계단은 우습죠ㅎㅎ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오르고 오릅니다. 중간중간 벤치가 쉬다 가라고 유혹하는데 참고 또 참고ㅎㅎ '지금은 훈련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쉬지 않고 올라 아차산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아차산 갈림길








참고로 저는 오서산을 모두 이 등로로만 다녀서 다른 등로 상태는 어떤지 모릅니다. 다만 지도의 등고선이나 방향을 보고 판단할 뿐...ㅎ


아차산 갈림길 이정표









아차산 갈림길을 지나 다시 계단... 1.600계단의 마지막이 어딘지는 모릅니다만... 일단 데크 전망대를 만나면 심한 오르막은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되겠네요


제 1전망대









아직 형이 못 올라오고 있어서 쉬었다가 같이 가려고 배낭을 내려놓고 일몰을 감상합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교각도 보이고... 저 멀리 '안면도'가 보이네요. 지도를 보니 이 물줄기가 '광천천'이라고 되어있고... 멀리 서해바다로 빠져나가는 모습 같습니다. 순천만 일몰 같네요ㅎ












지난가을에 왔을 때도 날씨가 참 좋았었네요


(지난 사진)










기대만큼의 일몰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로 만족...ㅎ











이 모습을 촬영하다가 문득 지난번에 왔을 때 이 장소보다 더 전망이 좋았던 자리가 생각이 납니다. 형을 기다려야 하지만 욕심에 다시 배낭을 메고 서둘러 올라갑니다











 다시 올라 두 번째 전망대를 만나고... 여기에 배낭을 내려놓고 위에 있는 암릉으로 먼저 올라갑니다


제 2전망대









그런데... 이미 해는 해무 속으로 들어가고 있네요











제가 먼저 암릉에 올라서고... 동생을 올라오라고 했는데...











해가 지고 말았네요...











배경에 해가 있었더라면 좋았을걸...











여기서 일몰을 봤어야 했는데... 첫 번째 전망대에서 지체한 5분 때문에 원하던 장면을 못 담았네요











일몰 촬영하기는 오서정 데크보다 여기가 더 좋은데...ㅜㅜ 











아... 아깝다ㅎ











아쉬운 마음에 한참을 쉬다가... 지척에 있는 오서정 전망대를 바라보고... 날이 어두워져 헤드랜턴을 꺼내고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암릉에서 바라본 (구)오서정 전망대 모습 (지난사진)







오서정에 도착하니 백패킹팀이 많네요ㅎ 암릉에서 봤을 때 오서정에 환한 불빛이 보이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ㅎ 오늘 금요일인데 뭐지??ㅎㅎ 겨우 텐트 두동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퇴근하고 오후에 올라온 팀들인가 봅니다. '쉰질바위'에서 올라오면 1시간도 안 걸리니ㅎㅎ 오랜만에 밤하늘 별빛 아래 커피를 마시며 한적한 시간을 보내려고 했던 제 생각은 무참히 깨지고...ㅎ 우린 라면만 먹었는데 옆 자리의 음식 냄새와 술 마시며 이야기하는 소리에 낭만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네요ㅎ 다행히 매너가 좋은 팀들만 와서 일찍 잠자리에 들더군요ㅎㅎ 그래도 오랜만에 날씨 좋은 날 왔으니 별 사진 한 장 찍어보고... 이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동생 별 사진 촬영법 알려주고 다시 돌아와 비비쌕으로 들어가 환한 별빛을 바라보면서 11시경에 잠자리에 듭니다








홍성군 방향 야경









새벽에 잠시 깨보니 별이 많이 보이네요. 오랜만에 별구경 실컷 했습니다ㅎ 다시 잠이 들고... 6시가 조금 못되어 눈을 뜨고 대충 짐 정리하고 일출을 보러 갑니다












열 일 중ㅎㅎ












작년 봄 선운산 이후로 오랜만에 산에서 일출을 보네요












또 열 일 중ㅎㅎ












아직 씨앗이 올라오지 않아서 조금은 밋밋합니다ㅎ












오서산 억새는 이번 주 20일~21일 정도가 절정일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주에 양산 천성산으로 떠나는데... 볼만할 것 같네요












예전 '오서정(烏棲亭)'이란 정자가 자리했던 이 장소는 2010년 경에 정자를 철거하고 새롭게 데크 전망대를 만들어놨습니다. 덕분에 입소문이 나서 박쟁이들이 모이기 시작했죠ㅎ 서울에서 가깝고... 야영지의 접근성이 좋고... 일출과 일몰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장소는 그리 많지 않으니 백패커들한테는 좋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많으니 혼자와도 무섭지 않고ㅎㅎ 가장 큰 매력은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거겠죠. 데크에 앉아 멍하니 바다 위로 지는 일몰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런 장소인만큼 깨끗하고 조용하게 사용했으면 합니다


오서산 정상석(홍성)


오서산(烏棲山)에는 정상석이 두 개가 있습니다. 여기에 세워진 정상석은 홍성군에서 세운 것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가짜 정상이죠ㅎ 능선을 따라 1km 거리에 있는 봉우리가 더 높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오서산 정상은 그 봉우리입니다. 그런데 행정구역을 따지고 보면 지금 이 봉우리나 보령시에서 정상석을 세운 봉우리나 홍성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능선을 경계로 행정구역이 나눠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이 자리에 정상석을 또 세웠는지는 모르겠으나... 홍성군에서는 '홍성 8경'에 지정할 만큼 오서산에 대한 애착이 커서 등산로 정비나 홍보 및 관리를 더 잘하기 때문에 등산객들이 이곳으로 많이 오게 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서산 억새풀 등산대회'같은 행사도 광천에서 주최를 하겠죠. 요즘은 보령시에서 위기를 느꼈는지 보령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정비를 해놓고 정상석도 더 크게 세우고... 정상에 데크 전망대까지 만들어놨네요ㅎ 그래 봐야 박쟁이들만 모일 텐데ㅜㅜ 암튼 지역상권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지역분들이 세금 사용하는 것에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 그리고 오서정이 있던 이 전망대 옆의 정상석에는 높이가 '791m'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높이는 약 '755m'입니다. 아마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 원래 정상(보령)의 높이를 그대로 표기한 것 같습니다









이번 산행 준비를 하면서 단풍을 보기에는 아직 이르고... 억새를 먼저 봐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비교적 난이도가 적은 정선 민둥산과 고민을 하던 중에 동생이 오서산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여기로 오게 되었네요. 결론적으로 날씨도 좋았고 전체 일정이 좋았었기에 만족했습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산행을 이어갑니다. 어제저녁에 문자가 왔는데... 이틀(14일 일요일) 뒤에 '오서산 억새풀 등산대회'가 열린다고 내일 오후 1시까지 주차장을 비워달라고 합니다. 시간도 넉넉한데 괜스레 맘이 급해집니다ㅎ 그냥 여기서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갈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억새는 보고 가야지ㅎㅎ 그리고 둘째 날 체력이 걱정이기는 했지만 잠도 푹잤고...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네요. 다녀와 보니 배낭 때문에 목도 아프고 어깨에 피멍이 들기는 했지만ㅎ 그리고 오늘 산행이 내리막길만 남아서 마음이 편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ㅎ 그래서 계획대로 정상을 지나 보령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좌측 멀리에 오서산 정상이 보이네요... 날씨도 좋고... 능선이 완~만~해서 걷기 좋겠네요ㅎ












이런 풍경이 보이는 길만 걸을 수 있다면 하루 종일 걸어보고 싶네요ㅎ












오서산의 억새는 규모가 작습니다. 산 자체가 경사도가 심하기 때문에 평원 같은 지형이 아니어서 군락지라 보기에는 조금 민망한 수준이죠ㅎ












그나마 군락지라 할 수 있는 곳은 정상 능선의 경사면에 자리하고 있어서 사진 찍으러 갔다가는 추락ㅎ













오늘은 그저 맛보기 산행이니 이렇게 보며 걷는 것만으로 즐겁네요












전망대를 지나 조금 걸어오니 이정표가 세워져 있네요. 우리가 하산할 보령시의 '성연주차장' 방향으로 등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길인 지는 안 가봤으니 저도 모르고ㅎ 보령시에서 세운 이정표인 걸로 봐서는 새롭게 정비한 등로인 것 같습니다. 이정표도 쌔거네요ㅎ 암튼 이리로 가면 정상을 못 가니 그냥 지나칩니다


성연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이정표가 세워진 자리에 있는 헬기장입니다. 지난겨울에 비박했던 장소네요. 오서정 데크에 자리가 없어서 겨우 구했던 자리...ㅎ 그날 바람 엄청났습니다ㅎ


성연주차장 갈림길 헬기장










같은 자리에 같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지만 키 차이가 있네요. 그래서 유전자의 힘이 중요한가 봅니다ㅎ












조금 더 걷다 보면 바로 좌측 갈림길이 하나 나오는데... '쉰질바위'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이 아래 '내원사'라는 절이 있는데... 내원사를 지나 쉰질바위까지 차가 올라올 수 있습니다. 주차도 몇 대 가능한 공터도 있고...ㅎ 등로가 임도라 걷기 좋아서 대부분의 백패커들이 이 등로를 이용해서 올라옵니다ㅎ 사실 오서산이 유명한 것은 억새가 아니라 겨울 설경입니다. 최근에는 겨울에 서해안 쪽에 눈이 많이 오다 보니 겨울 백패킹으로 많이 찾게 된 거죠. 그래서 백패커들 사이에서는 겨울 백패킹 장소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말 홍성군에서 싫어합니다ㅎ


쉰질바위 갈림길 이정표










잠시 뒤돌아보면... 중앙에 오서정 데크 전망대가 보이고... 좌측으로 이어진 등로가 어제 올라온 능선입니다. 암릉이 부분이 두 번째 데크 전망대이자 어제 사진 촬영한 장소고... 그 왼쪽 끝 지점이 첫 번째 데크 전망대네요. 서쪽으로 계속 이어진 능선은 '아차산'으로 가는 등로입니다. 정암사는 북쪽 건너편 방향입니다












다시 걷다 보면 성연주차장으로 하산하는 두 번째 갈림길이 나옵니다


성연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어제도 해무 때문에 일몰이 조금 아쉬웠는데... 아직까지도 바다에는 해무가 잔뜩 끼어있네요. 이 자리는 전망이 좋아서 그런지 사진 촬영을 많이 한 탓에 억새는 많이 죽어있고ㅜㅜ












위 장소에도 보호시설을 설치해놨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들어가겠지만ㅎ













안 그래도 오서산 억새가 많이 죽어가고 있다는데... 종자가 다르니 팜파스처럼 높이 자라지는 못하겠지만 사람 키 높이만큼 자라서 더 멋진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오르막에 올라 전망이 트인 봉우리에 서봅니다. 걸어온 능선과 지척에 데크 전망대의 모습이 보이네요. 방향으로 보면 멀리 서산 '가야산'과 홍성 '용봉산' '덕숭산'등이 보일 텐데... 내륙에도 연무 때문에 시야가 좋지 못하네요. 근처는 조망이 되지만... 아는 산들이 없어서ㅎ 그나저나 이렇게만 보면 여기가 억새로 유명한 산인지 의구심이 들만합니다ㅎㅎ 












다시 걷다 보면 작은 봉우리가 나오고... 이정표가 두 개가 세워져 있는데... 도통 모르겠네요ㅎㅎ


오서산 자연휴양림 갈림길 이정표









이 이정표가 더 신품인 걸로 봐서는 이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네요ㅎ


오서산 자연휴양림 갈림길 이정표









그리고 그 갈림길의 동쪽 방향에 멋진 조망터가 하나 있습니다. 우측 아래에 보이는 낮은 능선이 '금북정맥' 능선입니다











다시 가던 방향으로 보면 지척에 오서산 정상이 보입니다. 그런데... 정상에 데크가...?? 진작 알았더라면 저기서 야영할 계획을 세우고 왔었을 텐데ㅜㅜ 두 번을 왔던 곳이고... 그리 어려운 길도 없었기에 미리 알아보지 못했던 제 불찰이네요ㅎ 최근 글만 검색해봐도 데크가 있다는 걸 알았을 텐데...ㅎ 그럼 원하던 저녁을 보냈을 텐데 말입니다ㅎ











역시나 억새는 역광의 은빛이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오늘 산행에서의 마지막 오름길이네요ㅎ












망원으로 찍어줄걸ㅎ













시원한 바람에 홀리던 억새와 대화를 하는 기분을 느끼며...(미쳤구나...) 정상에 도착합니다. 예전에는 작은 비석 같은 거였는데... 정상석도 크게 새로 만들었네요ㅎ


오서산 정상석(보령)


오서산(烏棲山/고도 791m) : 충청남도에서 '계룡산(鷄龍山/고도 845m)' 다음으로 높은 산인 오서산은 보통 '보령시'에 속한 오서산 정상을 얘기합니다. '삼국사기'의 자료에 의하면 백제시대에는 '오산(烏山)'이라 불리었고... 또 '오서악(烏棲岳)'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뜻은 '삼족오가 살던 큰 산'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조선시대를 지나 일제 강점기 때에 한자 그대로 해석해 '까마귀가 살던 산'이라는 뜻으로 비하되었다는 얘기... 그러니 오서산에서 까마귀 찾지 맙시다ㅎ 또 다른 자료에는 불교가 전파되던 시절에 남인도에서 넘어온 승려가 오서산에 들어와 살았는데 그의 피부가 까맣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네요... 동남아人...ㅎ 그리고 예전에는 '오성산(烏聖山)'으로 불렀던 기록도 있습니다. 백두대간 '속리산(俗離山)'에서 분기한 '한남금북정맥'이 다시 안성 '칠장산'에서 '금북정맥'으로 갈라지는데... 그 능선이 이곳을 지나서 태안의 '지령산'을 마지막으로 서해바다에 잠기게 됩니다. 그런데 금북정맥 능선에서 최고봉이라고 하는 오서산 정상은 살짝 비켜 있어서 정맥 산행하면서 오서산 정상을 들렸다가 가는 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ㅎ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오서산이 블랙야크에서 진행하는 '100대 명산'이라고 하더군요. 2002년에 산림청에서 지정한 100대 명산이 있는데... 그 이후 블랙야크에서 활발한 등산문화를 위해 이벤트성으로 2012년에 그중에 '40대 명산'을 선정해서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호응이 좋다 보니 '100대 명산'으로 다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비법정 구역의 산(점봉산.대암산.황장산)들이 포함되어있기에 그 산을 제외하고 다른 산을 자체적으로 선정해서 지정했나 봅니다.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블랙야크에서는 '자체 선정'이라는 얘기를 산행하는 분들에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명색이 산림청에서 선정한 곳인데... 블랙야크에서 한 것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요. 이날도 블랙야크에서 오서산 탐방 프로그램이 있었는지 인증샷을 찍으러 오신 분과 얘기하다가 알게 되었네요. 그분도 그 부분은 자세히 모르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블랙야크 홈페이지에 들어가 찾아보니 산림청 선정과 다른 곳이 많습니다









지난 8월에 완공했다고 하는데... 누가 첫날밤을 치렀을지...ㅎㅎ 어젯밤에는 누가 있었을까?? 아쉬움...ㅎ


오서산 정상 데크 전망대











보시다시피 오서정 자리의 데크 전망대 못지않게 주변 시야가 좋습니다. 오히려 이 데크의 규모가 적어서 더 조용하고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오게 되면 이 자리에서 하룻밤...ㅎ























정상에서 음료수 하나 사먹고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쉬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제 진정 하산만 남았네요












송신탑??이 세워져 있던 자리의 예전 이정표는 모가지가 댕강ㅎㅎ 여기서 오서산 휴양림을 하산하는 등로가 있습니다. 예전 등로인데... 새롭게 정비해놨겠죠?? 우리는 직진...ㅎ


오서산 자연휴양림 갈림길 이정표 (송신탑)











송신탑에서 잠시 내려서면 살짝 바위구간이 나옵니다. 그리 위험하지는 않지만 주의는 해야겠네요. 그리고 조망이 탁 트이면서 보령시의 풍경이 보이네요. 우리가 내려갈 방향입니다













우리가 하산할 때 성연주차장에서 출발한 단체 산행객들이 계속 올라옵니다ㅎ 일부 구간은 등로가 좁아서 내려가는 동안 한참 정체했네요. 이분들은 선두 그룹인 것 같습니다ㅎ












내려가다가 만난 자리... 겨울에 딱 한 동 나오겠네요ㅎ













잠시 바위구간을 내려서면 이제 편안한 육산이 이어지네요. 여기가 마지막 조망터입니다













배낭도 무거운데... 카메라도 무겁겠다ㅎ












뒤돌아본 풍경인데... 바위 사이로 길이 있어서 어렵지 않습니다












숲길을 잠시 걷다 보면 돌탑을 만나고... 여기에 '시루봉'이라고 적혀있네요. 시루떡 같아서 시루봉이겠죠ㅎ


시루봉









제 GPS 기록으로는 임도까지 약 0.5km이고 이후 성연주차장까지는 1.8km입니다. 총 2.3km 남았네요. 그런데... 올라오는 분들 보니 안쓰러울 정도로 경사가 꽤 있습니다ㅎ 게다가 등로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아서 겨울에 내려갈 때는 고생 좀 해야 할 것 같네요. 정암사 코스도 원래 험한 경사길인데 계단을 만들어놓은 이유를 알겠죠ㅎ 그 등로가 힘들어도 안전하고 편합니다ㅎ


시루봉(570m) 이정표










긴 내리막 걸음... 올라오시는 분들과 인사하느라 힘들었네요ㅎㅎ 내려와서 임도를 만나고... 우측방향으로 가면 성연주차장이 나옵니다. 가을 단풍 때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임도 합류지점










이 임도는 오서산의 둘레를 이어준 길입니다. 어제 지났던 정암사 아래의 임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반대 방향은 '쉰질바위'가 있는 '내원사' 방향이겠죠. 일부 구간은 차량 통행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라이딩하는 분들이 이용합니다. 광천으로 이동하기 위해 부른 택시기사님도 이 임도 따라서 라이딩하신다고 합니다ㅎ 가을에 좋다고 또 오라고 하시네요ㅎ


임도 합류지점 이정표











임도를 따라 오래 걷다 보니 성연 마을이 나오고... 갈수록 등산객은 많아지고ㅎ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서 좌측길로 진입























5년 전 처음 만났던 은행나무ㅎ 이번에는 열매까지 열려있네요. 언제 또다시 볼 수 있을까ㅎ












거의 다 내려와 뒤돌아보니 오서산의 주능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겨울산행을 대비한 훈련 성격의 산행이었지만 즐겁게 쉬다 온 기분이네요












시루봉에서 대충 하산 시간에 맞춰서 광천 콜택시를 불렀는데 비슷하게 도착한 것 같습니다. 기사님이 기다리고 계셔서 길 건너편 성연주차장 모습은 못 담아왔네요. 입구에서 동네 주민분이 큰 대추를 팔고 계시길래 왕대추 한 바구니 사서 택시를 타고 광천 상담주차장으로 갑니다. 한 바구니에 10.000원인데 대추 맛나네요ㅎ



약 20분 정도 걸려 상담주차장 도착... 내일 열리는 축제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보이네요. 소방대도 와계시고ㅎ 지금은 '광천김' 축제도 하고 있고 시내가 활발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은 하산 후 서산 '해미읍성' 축제에 가려고 했었는데... 알고 보니 야간 불꽃축제까지 한다고 하네요. 그러면 관광객도 많고... 저녁 기다리다가 지칠 것 같아서...ㅎ 그냥 서울로 상경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서울로 향하는 길에 광천 읍내 부근에서 '이조갈비'라는 집에 들러 돼지갈비에 식사를 했네요. 사장님이 성격도 좋으시고 갈비도 맛납니다ㅎ 




광천콜택시(010-5432-9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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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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