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속리산 [세조길-문장대-천왕봉]

문장대에서 바라본 관음봉




산행 구간

   법주사~세심정~문장대~신선대~천왕봉~법주사

산행 일자

   2017년 05월 14일 [일요일]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당일산행

산행 인원

   8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6km

산행 시간

   10시 00분 ~ 18시 40분 [8시간 40분]

구간 기록

   10시 00분 : 법주사 매표소 출발 (~0.8km)

   10시 10분 : 법주사 도착 (~1.0km)

   10시 40분 : 태평 휴게소 도착 (~1.5km)

   11시 00분 : 세심정 휴게소 도착 (~0.6km)

   11시 20분 : 용천골 휴게소 도착 (~0.5km)

   11시 40분 : 보현재 휴게소 도착 (~1.1km)

   12시 10분 : 냉천골 휴게소 도착 (~0.6km)

   12시 30분 : 문장대 3거리 도착 (~0.3km)

   12시 50분 : 문장대 도착 (~1.4km)

   13시 30분 : 신선대 휴게소 도착 [식사]

   14시 40분 : 신선대 휴게소 출발 (~0.2km)

   14시 50분 : 신선대 3거리 도착 (~1.5km)

   15시 50분 : 법주사 3거리 도착 (~0.3km)

   16시 00분 : 헬기장 도착 (~0.3km)

   16시 10분 : 천왕봉 도착 (~0.6km)

   16시 40분 : 법주사 3거리 도착 (~0.5km)

   16시 50분 : 상고암 갈림길 도착 (~1.0km)

   17시 30분 : 상환암 도착 (~0.5km)

   17시 50분 : 관음암 3거리 도착 (~0.2km)

   18시 00분 : 세심정 도착 (~2.6km)

   18시 30분 : 법주사 도착 (~0.8km)

   18시 40분 : 법주사 매표소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산행거리는 GPS 이동 거리 기록

   법주사 지구 대형 주차장 주차비 : 4.000원

   법주사 지구 입장료 : 4.000원









◈ 속리산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백대명산을 찾아 떠나는 여행...?? 1박 2일 캠핑으로 문경 '황장산'과 괴산 '대야산 중대봉'을 가려다가 주말 비 소식으로 하루를 포기하고... 둘 중에 한 곳을 가려다가 산행일 전날 비 소식이 있어서 두 곳 다 암릉이 있는 곳이라 산행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다시 물색... 근처에 있는 보은 '속리산'을 떠올립니다. 지난가을에 세조길이 개통했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관광으로 들렸었는데... 그날의 아쉬움을 위로하고자 다시 한번 찾아 나서게 됩니다. 산행일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해 파란 하늘이 펼쳐진 고속도로를 달리니 오늘 산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네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 이런 날 자주 가봤던 속리산을 또 가려니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지만...ㅎㅎ 결과적으로 시원한 날씨와 주위의 풍경을 바라보기에는 더없이 좋던 날이어서 예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산을 즐기고 왔네요. 산행 들머리인 '법주사 지구' 들머리에 도착 전... 주변 식당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사 먹고 한산한 법주사 입구로 들어섭니다   



속리산(俗離山) : 속리산의 명칭에 대한 유래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김제 모악산에 있는 '금산사(金山寺)'를 중창한 '진표율사(眞表律師)'가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속리산에 다다랐을 때 밭을 갈던 소(牛)들이 진표를 보자 무릎을 꿇었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본 농부들이 그 모습에 놀라 속세를 버리고 진표를 따라 산으로 들어갔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랍니다. 두 번째는 신라의 문장가인 '최치원(崔致遠)'의 시(詩)에서 유래된 말로... '도불원인인원도(道不遠人人遠道) 산비리속속리산(山非俗離山)'... 해석하자면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았는데... 사람이 도(道)를 멀리하였고... 산(山)은 세속을 떠나지 않았는데... 사람이 산(山)을 떠났네'라는 말입니다. 유명한 두 인물의 생년(生年)을 보면 진표가 더 빨랐던 것으로 봐서 최치원이 훗날 진표의 이야기를 듣고 시를 지은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ㅎ 속리산에서는 8개의 '봉(峰)'과 [천왕봉(天王峰).비로봉(毘盧峰).길상봉(吉祥峰).문수봉(文殊峰).보현봉(普賢峰).관음봉(觀音峰).묘봉(妙峰).수정봉(水晶峰)] 8개의 '대(臺)'가 [문장대(文藏臺).입석대(立石臺).경업대(慶業臺).배석대(拜石臺).학소대(鶴巢臺).신선대(神仙臺).봉황대(鳳凰臺).산호대(珊瑚臺)] 있습니다. 그리고 8개의 석문(石門)도 있습니다. 속리산의 옛 이름은 '광명산(光明山)' '지명산(智明山)'으로 불리기도 했고... 산의 형상이 '금강산(金剛山)'과 닮았다 해서 작은 금강산이라는 '소금강산(小金剛山)'... 봉우리가 아홉 개라서 '구봉산(九峯山)'... 등의 이름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머지 한개의 봉우리는 어딜까요... 세심정 옆에 있는 '태봉(胎峰)'인지...ㅎ 다른 지명의 유래는 잘 모르겠으나 '구봉산'의 지명은 '법주사' 대웅전 앞에 가면 유래에 대한 안내판이 있습니다. 속리산의 또 다른 유물은 '정이품송(松)'입니다. 조선시대 '세조'가 '신미대사(信眉大師)'의 초청을 받고 '복천암(福泉庵)'을 가던 중에 만난 소나무인데... 영험한 기운이 느껴져 '정 2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합니다. 정 2품은 지금의 '장관'급이니... 청문회도 없이 막 던져준 특혜네요...ㅎ 속리산의 법주사 부근은 워낙 오지라서 한국전쟁 때도 북한군이 침범하지 않은 지역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법주사 경내의 많은 국보와 보물들이 잘 보존되었다고 합니다. 


속리산 법주사 관광지구 주차장에 주차(주차비 4.000원)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난번 방문 때는 가을 단풍시기에 맞춰서 세조길 개통을 하고 지역 축제(보은 대추 축제) 기간이 겹쳐서 상당히 혼잡했는데... 지금은 벚꽃 시즌도 끝나서 주변이 한가하네요ㅎ 꽃이 지고 신록이 펼쳐진 지금 시기의 산은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오늘은 파란 하늘이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네요











아스팔트 포장길이 끝나고 '속리산(俗離山)'의 주요 봉우리에서 발원해 남한강으로 흘러가는 '달천(達川)'위에 놓인 다리를 건넙니다. 다리 위에서 보니 저 멀리 '관음봉(觀音峰)'이 보이네요











다리를 건너면... 한 때 속리산의 주요 트레킹 코스였던 속리산 터미널에서 시작하는 '오리 숲길'(우측)과 합류합니다. '오리'는 동물 오리가 아니라... 숲길 거리가 5리(약 2km)라서 붙여진 명칭입니다ㅎㅎ 처음 속리산을 갔을 때는 그 길을 걸었었는데... 아마도 산행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한번 가보면 자주 찾게 되지는 않네요...ㅎ 대중교통으로 속리산을 방문할 때는 거쳐야 하는 길이니 한 번은 걸어보면 좋겠죠. 그런데 이제는 '세조길'에 밀려서 자주 찾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ㅎ 오리 숲길과 합류 후... 이제 속리산에 들어서기 위한 첫 관문인... 비싼 입장료를 내러 갑니다...ㅋ










아... 보기만 해도 좋은 신록~^^











아... 보기만 해도 짜증 나는 입장료...ㅎ


법주사 매표소









매표를 하고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 신록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돈 내고 짜증 낸 건 그새 잊어버리고...ㅎㅎ











석가탄신일도 지났고... 관광시즌이 아니라 등산객만 가끔 보일뿐... 주말인데도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니 좋네요. 작년 가을에 개통한 세조길 때문에 많은 관광객과 산객들이 이미 다녀가서 당분간은 찾는 사람들이 적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법주사 입장료 때문에 이 곳을 피해 다른 곳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하산 루트로 이용을 하니 지금 시간에는 등산객이 적겠죠ㅎ











조용한 걸음 속에서 마음껏 보고... 마음껏 담아가고... 많은 것을 생각하며 걷습니다











신록이 좋은 사람도 있고... 단풍이 좋은 사람도 있고... 낙엽이 좋은 사람도 있고... 가냘픈 가지에 쌓인 백설기 같은 눈(雪)이 좋은 사람도 있고... 그 모든 풍경을 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생각이 다른 그 모든 사람들에게 1년에 한 번씩 풍요로움을 주는 자연...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 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는 것 같습니다











그 자연의 순환 속에서 오직 사람만이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현인(賢人)들이 속세를 떠나 입산(入山)했다는 '속리산(俗離山)'에 가면 그 깨달음을 알 수 있을지... 아니면 술만 마시고 올지...ㅋㅋ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법주사 일주문'... 규모가 큰 사찰답게 현판도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이라고 적혀 있네요. '호서'는 '호서지방(湖西地方)'을 얘기하는데... '호(湖)'의 기준은 제천에 있는 '의림지(義林池)'를 기준으로 하고... 보통 소백산맥을 기준으로 서쪽에 자리한 충청도 지역의 대부분을 말합니다. 그리고 '가람(伽藍)'은 불교의 전파국인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로 '승려가 살면서 불도(佛道)를 닦는 곳'입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사찰(寺刹)'을 얘기합니다. 그러니 충청도 지역의 제일 좋은?? 큰?? 사찰이라는 그런 얘기죠. 속리산은 충청북도 '보은'과 경상북도 '상주'에 걸쳐 있는 산(山)입니다. 그런데 보통 '보은 속리산'이라고 말하죠. 가장 큰 이유가 속리산의 대부분 땅 소유가 보은에 있는 '법주사(法住寺)'이기 때문입니다


법주사 일주문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









일주문을 들어서고... 한동안 이어진 숲 속을 거닐다가 법주사 앞에 도착합니다. 법주사는 지난가을에 들렸으니 마땅히 볼 것도 없고... 산행시간도 촉박하고... 법주사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들릴일이 있으면 깊이 파헤치기로 하고... 그냥 패쓰ㅎㅎ 작년에 새롭게 정비해서 개통한 '세조길'을 통해 산행을 이어갑니다. 신록이 펼쳐진 세조길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하고...ㅎ


세조길 시작 지점








전나무가 늘어선 입구를 지나면 이후로는 활엽수가 가득한 숲을 걷게 됩니다











기존 등로는 산속에 있는 암자나 휴게소에서 이용하는 차들로 인해 성수기 때는 서로 뒤엉켜 혼잡했는데... 이제 등산객이나 관광객을 위한 길을 따로 내주었으니 산속의 기분을 느끼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된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꽃들과 처음 보는 나무들도 바로 앞에서 쉽게 관찰이 가능하니 더 쉽게 자연에 접근하게 되네요. 덕유산의 백련사길도 이런 길을 내주었으면...ㅎ











'세조길'이라는 명칭은 국립공원에서 진행한 공모전을 통해 정해진 명칭입니다. 이 길이 그런 연유로 계획되어 정비했으니 이보다 더 적합한 명칭은 없었겠네요


세조길 유래 안내판









짧은 거리의 세조길을 지나면 기존 등로와 만나게 되고... 길을 횡단하면서 본격적으로 계곡을 따라 세조길을 걷습니다











세조길에 큰 특별함이 있는 것은 아니고... 자연관찰로 느낌이랄까... 포장도로의 딱딱함을 벗어나고자 만든 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세조와 꼭 연관시킬 필요는 없습니다ㅎ










흙 길을 걷고... 데크를 걷고... 곧 작은 저수지에 도착합니다. 이전 등로에서는 가깝게 볼 수 없었던 곳이었는데... 세조길 개통으로 인한 큰 혜택이라고 볼 수 있는 곳이네요ㅎ












이 저수지는 속리산의 주 계곡수로 사방댐 안에 저장을 해놨다가 '달천(達川)'이라는 이름으로 '남한강(南漢江)'으로 흘러 서해(西海)로 빠져나갑니다











그 물에서 놀고 있는 자라?? 가족ㅎㅎ











법주사 이후로도 속리산 속 깊은 곳에 크고 작은 암자가 몇 곳 더 있습니다. 그 길로 안내하는 연등도 세조길에 걸려있네요 











세조길의 설화에 관한 안내판이 곳곳에 있는데... 그런 이야기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신록과 파란 하늘에만 눈이 가고...ㅎㅎ










태평 휴게소에 도착하면 기존 등로와 다시 만나고... 다시 길을 횡단하면서 길은 이어집니다. 세조길 초반에는 계곡을 우측에 두고 걸었다면 이제는 좌측에 두고 걷게 되네요










세조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리를 하나 건너는데... 그 자리에 '세조'가 목욕했다는 자리가 있습니다. 세조길의 하이라이트 구간이죠ㅎ 그런데 재밌는 것은... 바로 이런 세조에 관한 설화들... 오대산의 월정사에는 세조가 '오대천'에서 '문수보살(文殊普薩)'이 등을 밀어줘서 피부병을 고쳤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 설화가 속리산의 '월광태자(月光太子)'의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두 설화의 주체가 잠시 뒤 지나가게 될 '복천암(福泉庵)'의 '신미대사(信眉大師)'와 연관이 있기는 한데... 세조만 알 수 있는 이야기니... 어떻게 보면 설화를 근거로 한 이러한 이야기들이 국가의 관광산업으로 만들어지면 이렇게 굳어지고 역사가 되는 거겠죠. 세조의 사랑을 듬뿍 받은 법주사에서 주관한 불교적 향기가 가득한 설화...ㅎ 21세기에서는 이해 못 할 역사...ㅎ 


목욕소 안내판









지난가을에는 태평 휴게소까지만 걷다가 나와서 이후 세심정까지의 길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별 거 없습니다...ㅎㅎ










세조길을 빠져나오면 다시 옛 길과 합류... 바로 세심정 휴게소가 나옵니다











세심정 휴게소에 도착하면 길이 좌우로 나눠지는데... 우리는 좌측으로 먼저 올라가 '문장대'를 만나고... 신선대~천왕봉을 거쳐 우측 길로 하산을 합니다. 이후로 다시 세조길이나 옛 길을 통해 법주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반대로 가도 되고...ㅎ 난이도는 양쪽 다 거의 비슷합니다. 속리산의 최고 상봉(上峰)은 '천왕봉'이니 문장대를 거치지 않으려면 우측으로 가는 것이 빠르겠죠. 하지만 속리산에 와서 상징적인 봉(峰)인 '문장대'를 만나지 못하고 가는 건 예의가 아닙니다...ㅎㅎ 그렇다고 최고봉인 '천왕봉'을 만나지 않고 가는 것도 그렇죠. 그러니 산행이 길어질 수 밖에...ㅎㅎ 



세심정 휴게소 갈림길 이정표








세심정 휴게소를 지나도 한동안 시멘트 포장길이 이어집니다. 곧 세조의 스승이었던 '신미대사(信眉大師)'가 머물렀던 '복천암(福泉庵)'을 지나고... '용바위골 휴게소'를 만납니다


세심정 휴게소








정겨운 산속의 휴게소...ㅎ


용바위골 휴게소








오랜 시간 동안 이 자리에서 많은 산객들의 추억을 만들어 주길 바래봅니다










용바위골 휴게소를 지나면서는 편안하고 완만한 흙 길이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봄의 향기를 맡으며 걷습니다











봄을 맞이한 속리산의 숲을 걷다가... 곧 입담 좋은 젊은 사장님이 있는 네 번째 휴게소인 '보문재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뭔가를 팔아주고 싶은데... 우리 배낭에도 먹을 것이 많아서...ㅎ


보문재 휴게소








가만 생각해보면 속리산을 처음 방문했을 때(문장대 왕복) 내려오면서 파전을 먹었던 기억은 있는데... 그때를 제외하고는 속리산만 단독 산행으로 찾을 때 항상 오늘 방향로만 움직여서 이 등로에 자리한 휴게소에서 뭔가를 먹었던 적이 없네요. 산행 초반이니 배낭에 먹을 것이 넉넉히 있었을 테고... 아직 갈 길도 멀고... 오르막도 끝나지 않았으니 시원한 막걸리 한잔 하기도 그렇고...ㅎ 다음에 또 오게 되면 반대로 움직여서 내려가는 길에 시원한 음료든 막걸리든 한잔 해야겠네요. 법주사에 입장료를 내는 것보다는 좋은 일이 아닐지... 뭐 어차피 법주사에 임대료룔 내고 장사하는 분들이지만...ㅎ 암튼 그때까지 없어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ㅎ











다시 발걸음을 이어가니 문장대를 만나기 전 마지막 휴게소인 '냉천골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최근에 주인이 바뀌었다고 하네요. 예전 주인분은 법주사 입구 근처에 새롭게 식당을 오픈하셨다고 합니다. 하산 후 뒤풀이 식당을 찾다가 우연히 들어간 곳이 냉천골 휴게소의 이전 주인분이라네요ㅎ 다른 건 모르겠고...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법주사의 사유지인 이 곳 휴게소들이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 그것이 다행인지 아닌지...ㅎ 국립공원 관할 안에 있는 전국의 휴게소들이 국립공원이 인수한 뒤 없어지거나 변경되는 추세인데... 개인적인 생각들은 다르겠지만 산속의 대피소를 숙박업소로 만들어버린 국립공원의 정책은 그리 반갑지는 않습니다. 암튼... 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네요. 물론 어느 정도 상도(商道)는 지켜야 등산객들도 고마워하며 이용하겠죠. 그러고 보면 속리산에는 문장대 휴게소만 없어지고 모두 운영을 하고 있네요. 법주사의 파워가 쎈가 봅니다ㅎㅎ  


냉천골 휴게소








냉천골 휴게소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문장대 정상 아래 공터까지는 약 600m 정도... 지금까지 쉽게 걸어왔으니 잠시 땀을 흘려야겠죠ㅎ 


냉천골 휴게소 이정표








휴게소를 지나며 고도는 서서히 올라가고... 체온도 서서히 올라가고... 맥박수도 서서히 올라가고...ㅎ 주위 풍경에 대한 기대도 서서히 올라갑니다. 그럴 때쯤 만나는 계단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면 만나는 넓은 공터... 예전에 '문장대 휴게소'가 있던 자리... 지금은 국립공원 관리초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장대 3거리








호흡을 가다듬고... 주위 풍경을 먼저 바라보네요. 정상 능선부까지 신록이 다 올라왔고... 하늘도 생각만큼 파랗습니다. 이때부터 기분이 들뜨기 시작...ㅎ











일단 문장대는 뒤로 하고... 암릉 조망터에 올라 오늘 가야 할 속리산의 주능선과 그 끝에 자리한 마지막 봉우리 '천왕봉'을 먼저 바라봅니다











문장대의 전위봉이라고 해야 하나요... 문장대의 앞에 서서 호위하는 듯한 암봉... 갈 때마다 궁금했는데... 이번에도 이 암릉의 정체는 알아내지 못했네요










그리고 멀리 우뚝 솟아있는 문장대를 바라봅니다











조선시대 '세조'가 저곳에 오르기 위해 바위에 못을 박고 줄을 연결해서 올랐다지요... 그렇게 꼭 올라야 할 사연이 있었나 봅니다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속리산의 8개의 봉(峰)과 8개의 대(臺)... 그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들이 다 와 닿지는 않지만... 그런 재미도 없다면 무심히 흘려보낼 풍경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그런 연유로 아래 있는 바위도 궁금...ㅎㅎ '자장율사'는 이 바위에 앉아 멀리 법주사를 바라보며 무엇을 했을지... 문장대 정상을 못 올라가는 자신을 한탄하고 있었을지도...ㅎㅎ










우린 문장대에 올라갈 수 있으니 한탄하지 말거라...ㅋ










암릉에서 내려와 300m 거리에 있는 문장대를 만나러 갑니다. 넓은 공터에 있는 초소를 지나고... 잠시 오름길... 문장대(文裝臺) 정상 아래 설치한 정상석을 먼저 만나게 되네요. 오늘로서 일곱 번째 만남...  문장대에 세 번을 오르면 극락(極樂)을 간다고 하는데... 네 번 이상 오르면 욕심이 과하다고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건 아닌지...ㅎㅎ


문장대 新 정상석


문장대(文裝臺/고도1.033m)) : 원래의 지명은... 정상 부근이 언제나 구름과 안개에 가려 있어 '운장대(雲裝臺)'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세조'가 다녀간 이후로 '문장대(文裝臺)'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연유는... 세조가 속리산에서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요양을 하고 있을 때... 어느 날 '월광태자'라는 사람이 꿈속에 나타나 '동쪽으로 십오 리(약 6km)정도 올라가면 '영봉(靈峰)'이 있으니 그곳에 올라가면 신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세조가 신하들을 데리고 그 방향을 찾아 나서고... 곧 신비한 봉우리가 있어 철못을 박고 밧줄을 대어 올라가 보니 넓은 암릉에 책 한 권이 놓여있었다고 합니다. 그 책을 보니 '삼강오륜(三綱五倫)'에 관한 내용이 있어 하루 종일 그 자리에서 책을 읽으며 신하들과 강론을 하였다고 해서 그 이후로 '문장대(文裝臺)'라고 불리었습니다. 문장대의 높이는 옛 지도에는 1.054m로 나와 있으나 GPS로 측정 결과 약 1.033m가 맞는 것 같습니다. 








문장대 정상에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일단 정상석을 통과... 계단을 오릅니다. 한 나라의 임금보다 더 쉽게 올라가네요...ㅎ 왕이고 뭐고 과학이 발달한 후세에 태어나는 것이 더 좋을지도...ㅎ










월광태자는 세조에게 '삼강오륜'을 깨우치게 할 책을 어떤 이유로 이 암릉 위에 놓았을까요... 이미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된 수양대군인데...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조카를 죽인 죄책감에 그 스스로 면죄를 하기 위해 지어 낸 이야기일까... 아니면 그의 신하가 책을 미리 가져다 놓고 만들어 낸 연극일까요. '약사여래(藥師如來)'가 세조에게 보냈다는 월광태자는 다른 정보를 찾을 수가 없고... '대가야'의 마지막 왕이라는 자료 밖에는 없는데... 세조의 꿈속에 나타난 월광태자가 동일인물인지... 아니면 신성시하기 위해 세조가 만들어 낸 새로운 인물인지 알 수가 없네요ㅎ   


문장대 정상









우리가 보러 온건 세조의 이야기가 아니라 속리산의 봄이니... 세조의 이야기는 뒤로 하고...ㅎ 조망을 즐겨봅니다. 대통령이 바뀌니 미세먼지도 사라졌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ㅎㅎ  간만에 느껴보는 시원한 가시거리... 문장대에서 이렇게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담았던 풍경... '백두대간'...ㅎ 천왕봉에서 속리산의 주능선으로 이어진 백두대간 마루금은 문장대에서 동북쪽으로 다시 방향을 바꿉니다. 문장대에서 '밤티재'로 내려서는 암릉구간이 바로 앞에 보이네요. 문장대에서 '늘재'까지 비법정 구역이라 백두대간 산행을 하는 산객에게는 참 고달픈 구간이죠ㅎ 밤티재에서 단속도 자주 하고... 문장대 초소에서도 자주 지키고 있고...ㅎ 저는 혼자 평일날 북진으로 편안하게 다녀왔는데... 주말에는 산행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최근 정보를 보니 밤티재 이후에 새롭게 CCTV도 설치해놨다네요. 문장대 아래 헬기장에 있는 CCTV는 우회길이 있어서 통과가 가능한데... 그곳은 어떤지... 속리산 구간을 남진으로 한번 더 해야 하는데... 그때 가서 확인해봐야겠네요. 문장대에서 암릉 구간을 통과... 밤티재로 내려선 후... 바로 앞에 보이는 '경미산'을 지나 다시 '늘재'로 내려섭니다










경미산에 가려져서 안 보이는 늘재에서 다시 우측에 보이는 '청화산'으로 올라 능선을 따라가다가 만나는 그 뒤의 '조항산'... 이어지는 대야산의 암릉들... 그 좌측으로는 원래 이번 산행 계획에 있었던 대야산의 '중대봉' 대슬랩 구간도 보이고... 대야산 멀리 우측으로는 '희양산'의 거대한 암릉도 보이네요. 그럼 그 좌측 뒤로 보이는 우뚝 솟은 봉우리가 '조령산'인가 봅니다. 현장에서 볼 때는 눈에 잘 들어오던데 사진으로 보니 흐릿해서 잘...ㅋ 언젠가 남진으로 다시 한번 찾을 곳들이니 유심히 봐 두게 되네요. 그리고 좌측 바로 눈 앞에 있는 산은 '백악산'이랍니다ㅎㅎ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속리산의 서릉(西稜)이라 불리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앞의 봉우리... '관음봉(觀音峰/고도983m)'... 그 좌측 뒤로 솟은 '묘봉(妙峰/고도875m)'... 그 우측으로 이어진 '상학봉(上鶴峰/고도834m)'과 그 아래 '토끼봉(卯峰)'... 문장대에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의 마지막 구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첫 방문 때는 흐린 날씨로 기억에도 없던 구간이었는데... 2년 전 봄에 다시 찾았을 때는 온통 운해로 덮여 '운장대(雲裝臺)'의 이름에 걸맞은 풍경... 평생 한번 볼까 한 장관이 펼쳐졌던 곳... 그 당시에 카메라가 없었던 것이 한이 됐었는데...ㅎㅎ 아마도 그런 풍경을 볼 수 있는 날이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네요. 관음봉을 지나는 이 코스는 다시 비법정 구역이 되어서 다시 가는 것도 까다롭구요...ㅎㅎ










법주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관음봉... 그래서 봉우리 이름이 관음봉인가... 저곳에 올라 자비로운 마음을 베풀고 싶은데... 자유롭게 내 돈만 나갈지도 모르니...ㅎ











보은에서는 가라고 길을 만들어줬는데... 국공에서는 못 가게 다시 막고... 국공에서 자비 좀 베풀어 주시지...ㅎㅎ 










관음봉은 제하더라도 묘봉과 상학봉이라도 다시 한번 다녀와야겠네요. 저곳도 충분히 멋진 곳이니...ㅎ













관음봉 정상에서 (지난 사진)









다시 동북쪽으로 눈을 돌려 문장대 아래 헬기장에서 밤티재로 내려서는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봅니다. 우측 아래 CCTV가 살짝 보이네요ㅎ 약 1km에 걸쳐서 암릉 구간이 이어지는데... 생각보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암릉 통과가 조잡??한 구간이 더러 있어서 깨끗한 옷 입고 가면 많이 긁힐지도...ㅎ 그래도 주의는 해야겠죠












그 너머로는 '문수봉'에서 '화북'으로 내려서는 '칠형제봉' 능선입니다. 비탐방이죠ㅎ 화북으로 안전하게 내려서는 정규 탐방로는 그 옆 길이라 위험한 곳이 없습니다. 속리산 국립공원 정규 탐방로의 한 곳인 '화북(오송 지구)'는 보통 산악회에서 들머리로 자주 이용하는 등로입니다. 입장료가 없어서요ㅎ 화북에서 출발 후 문장대를 거쳐 법주사로 내려가던가... 천왕봉을 거쳐서 내려가던가 합니다. 개인차량으로 가면 화북과 법주사가 완전 반대 방향이라 택시비가 더 나오니...ㅎ 그래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법주사를 들머리로 잡고 산행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ㅎ 단순히 문장대만 산행을 할 거라면 화북에서 출발해서 왕복(약 6.5km)으로 해도 되고... 아님 천왕봉을 꼭 가야 한다면 천왕봉에서 '장각'으로 내려가서 버스(상주)를 타고 화북으로 이동해도 됩니다. 그런데 '장각동'이 도로로 나가는 마을 길이 좀 길어서 힘들 수도...ㅎ













이제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바라봅니다. 좌측 '문수봉'부터 줄줄이 이어진 암릉들... 우측 끝에는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입니다. 그 사이에 줄지어 있는 암봉들은 여기서 보면 어디가 어딘지 잘 모릅니다...ㅎㅎ 기껏해야 '청법대'와 '신선대'만 알아보겠네요. '비로봉'은 근처로 가야 알아챌 수 있고...ㅎ 다음 방문 때는 조금 더 유심히 봐 둬야겠습니다ㅎ










다시 한번 속리산의 전체 모습을 봅니다. 언제 다시 이런 시원한 풍경을 볼까... 백두대간으로 다시 방문할 때도 이런 풍경이 보이길... 아쉬움을 남기고... 떠날 준비...ㅎ












문장대에서 원 없이 조망을 즐기고... 이제 다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문장대 정상석을 지나 다시 3거리로... 신선대 방향으로 발길을 이어 걷습니다. 정상 능선에는 철쭉이 한창이네요. 이 곳에는 분홍빛 '산철쭉'이 많이 보입니다










문장대 이후로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고... 가끔 보이는 조망터에 올라 주위도 바라봅니다











거의 평지에 가깝던 산길이 잠시 짧은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신선(神仙)들이 놀던 자리라서 붙여진 '신선대(神仙臺)'에 도착합니다. 신선들이 놀았다는 봉우리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ㅎ 우리의 신선놀음은 신선대 정상석이 자리한 신선대 휴게소에서 합니다ㅎ 가만 보면 우리 역사에는 용(龍)도 많고 신선(神仙)도 많고... 자랑스런 한민족...ㅎ

 


신선대(神仙臺/고도1.026m) 정상석








속리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휴게소... 여기서 점심을 먹고 싶어서 배고픔을 참고 걸어왔네요ㅎ 신선들은 뭘 먹으며 놀았는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준비해온 도시락과 휴게소에서 준비해 준?? 막걸리와 함께 먹습니다ㅎ 오늘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산속에 자리한 이런 곳에서 막걸리도 한잔 하고...ㅎㅎ 신선놀음 제대로 했네요ㅎ 운전만 아니었으면 더 마셨을 텐데... 한잔밖에 못 마셔서 안타까웠네요...ㅎㅎ 지난번 홀로 백두대간 산행 시에도 막걸리 한잔 하고 싶어서 기대하고 갔으나 평일이어서 그런지 문을 닫아서 서운했었는데... 오늘은 그 바램 풀고 갑니다ㅎ


신선대 휴게소








식사를 다하고 휴게소 앞쪽 암릉에 올라 지나온 문장대 방향을 한번 더 봅니다. 안테나가 세워진 곳이 '문장대'이고... 그 앞 쪽에 나무로 덮인 봉우리가 '문수봉(文殊峰/고도1.028m)'... 그 앞에 자리한 암릉은 '다섯 봉우리가 부처가 앉아 있는 모습 같다' 해서 이름이 붙여진 '청법대(聽法臺/고도1.020m)'입니다. 그 오른쪽으로 이어진 암릉이 '칠형제봉'능선의 뒤편인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고... 다시 천왕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신선대 휴게소 이정표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진 백두대간 마루금에는 간혹 보이는 만개한 철쭉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신선대 출발... 잠시 뒤 우측 숲 속에 자리한 전망 좋은 암릉에 올라 다시 쉬어갑니다. 예전 백두대간 산행 시에 이 암릉에 홀로 앉아 빵 한 조각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도 날씨는 좋았는데ㅎ 












예전에는 '입석대(立石臺/고도1.016m)를 못 보고 그냥 지나쳤는데... 지금 찾아보니 보이네요. 좌측에 홀로 서있는 기다란 바위가 입석대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데... '경업대'에서 봐야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임경업(林慶業)'장군이 수련을 했던 장소라서 붙여진 '경업대(慶業臺/고도903m)'는 우리가 서 있는 암릉 아래에 있는데... 사실 이날 경업대의 위치에 대해서 잘 몰랐던 터라 그냥 지나치고 말았네요. 암튼 입석대는 임경업 장군이 속리산 경업대에서 수련을 한 지 7년째 되던 해에 13m 높이의 이 돌을 세웠다고 하는데... 대충 봐도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알 수가...ㅋ 암튼 지난번 서산 '황금산' 산행 시에 정상에 '임경업' 장군의 사당(祠堂)을 본 적이 있는데... 역사의 한 인물을 여러 장소에서 본 다는 것도 특별한 것 같습니다. 장군(將軍)하면 대표적으로 고구려의 '을지문덕'장군... 신라의 '김유신'장군... 백제의 '계백'장군... 조선의 '이순신'장군 정도만 아는데... 조선의 '임경업'장군도 확실히 기억하겠네요ㅎ










이 암릉이 진짜 신선대(神仙臺/고도1.026m)인가...ㅎ










기이한 암릉군이 많으니 누가 딱 집어줘서 얘기하지 않는 이상 알기가 어렵네요. 국립공원에서 이런 조망터에 바위에 대한 안내판을 설치해주면 좋으련만... 내가 낸 세금 이런데 좀 써주지ㅎ 












비로봉 방향으로 가다 보면 계단에 올라서게 되고... 그 숲 속 사이로 홀로 서있는 입석대의 윗부분이 보이네요












동쪽으로는 상주 '어항'으로 내려서는 능선도 하나 보입니다. 비법정 등로인데... 저도 안 가봐서 잘 모르겠네요ㅎ










계단을 올라서면 나오는 일명 '고릴라 바위'ㅎㅎ 닮긴 닮았죠ㅎㅎ 8개의 석문(石門) 중에 하나인 '상고외석문(上庫外石門)'입니다


고릴라 바위 (상고외석문)








고릴라 바위를 지나면 보이는 저 봉우리가 '비로봉(毘盧峰/고도1.031m)'인가 봅니다. 그 뒤에는 천왕봉이 보이네요










넌 누구냐...ㅎ










비로봉을 지나면 또 나타나는 석문(石門)... 상고내석문(上庫內石門)??










석문을 통과하면 곧 법주사로 내려서는 3거리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 우리는 천왕봉을 갔다가 다시 이쪽으로 내려와서 하산을 합니다



법주사 갈림길 이정표








갈림길 이후 다시 완만한 오름길... 이후에 만나는 헬기장... 다음 백두대간 남진 시에 하루 묵어갈 장소입니다...ㅎ 정면으로 장각동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장각동 갈림길(헬기장) 이정표









갈림길에서 가던 길로 계속 가면 만나는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속리산 '천왕봉(天王峰/고도1054m)' 도착... 문장대보다 참 볼품없지요...ㅎㅎ


천왕봉(天王峰) 정상석


천왕봉(天王峰/고도1.054m) : '천왕(天王)봉'이라는 이름은 일제 강점기에 '천황(天皇)봉'으로 불리었다가 2008년에 다시 '천왕봉(天王峰)'으로 개명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전의 지도에서는 '천황'이라고 표기된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천왕봉의 이름이 일제 강점기에 '창지개명(創地改名)'으로 변경된 것이 아니고... 원래 '천황봉(天皇峰)'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우리나라 역사에 '천황'이 없었기에 그리 설득력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ㅎ 암튼 현재 '국토지리 정보원'에는 '천왕봉'으로 표기가 되어 있고... 보은에서도 그리 부르고 있습니다. 속리산 천왕봉은 '삼파수(三派水)'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쪽에 내린 빗물은 '낙동강'으로 남쪽에 내린 빗물은 '금강'으로 북쪽에 내린 빗물은 '한강'으로 흘러갑니다. 백두대간 태백에 있는 '삼수령(三水嶺)'과 같은 맥락이겠죠. 비록 문장대의 역사와 화려함에 밀려 최고봉 대우를 제대로 못 받고는 있지만... 지질학이나 한반도의 상징성을 따지고 보면 중요한 봉우리인 것 같습니다. 불교적인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의 산(山)이나 봉(峰)의 이름은 최고 상봉(上峰)에 '비로봉'을 사용하는 곳이 많습니다. 보통 '천왕봉'의 지명은 유교식으로... '비로봉'의 명칭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에서 따온 불교식으로 유래된 걸로 알고 있는데... 불교적 성향이 강한 속리산에는 두 봉우리가 같이 있습니다. 이 또한 알 수 없는 일이네요ㅎ 그래서 천왕봉을 이렇게 막 방치하는 건가...ㅎㅎ








천왕봉에서 조망을 즐겨보면... 동쪽으로는 헬기장에서 장각동으로 내려서는 능선이 보이고... 뒤쪽의 암릉 능선은 잘 모르겠네요...ㅎㅎ 지도를 보면 '입석대' 부근에서 뻗어 내린 것 같은데... 아마도 장각동으로 내려서는 능선 같습니다. 그 우측 뒤로 보이는 곳은 암릉이 화려한 걸 보니 '도장산(道藏山)'같네요. 저곳도 괜찮다고 하던데... 언제나 기회가 닿을런지...ㅎ










북쪽으로는 우리가 걸어온 길... 속리산의 주능선이 보입니다











남쪽으로는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좌측으로 보이네요. 능선이 워낙 많이 보여서 정확히 가늠하기는 힘들고...ㅎ 중앙 우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형제봉'같습니다. 그 뒤로 보이는 우측 봉우리는 '봉황산(鳳凰山)'이겠네요. 그럼 또 그 뒤로 '화령'이 있겠죠...ㅎ 우측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이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황악산(黃岳山)'같네요. 현장에서는 잘 보였는데...ㅎ










그 우측으로 살짝 더 틀어보면... 천왕봉에서 시작되는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능선이 이어지네요.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분기되는 '한남금북정맥'은 여기서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七長山)'까지 이어지고... 칠장산에서 다시 '한남정맥(漢南正脈)'과 '금북정맥(錦北正脈)'으로 분기가 됩니다. 한남정맥은 서울의 한강(漢江)의 남쪽(아래쪽)으로 이어진 마루금이라서 붙여진 명칭인데... 그 끝은 김포의 '문수산(文殊山)'입니다. 우연찮게 마지막 구간은 다녀왔었는데...ㅎ 그리고 금북정맥은 충청을 가로지르는 '금강(錦江)'의 북쪽(위쪽)으로 이어진 마루금이라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그 끝은 태안반도의 '지령산(知靈山)'입니다. 한남과 금북은 종주할 일이 없으니 여기까지만...ㅎㅎ 그리고 정맥 마루금 뒤에 좌우로 길게 이어진 능선이 백대명산 '구병산(九屛山)'이네요. 우측 서원리에서 시작하는 '충북 알프스 1구간'의 마루금이 좌측으로 이어지고... '장고개'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선 뒤 백두대간 마루금인 '못제'에서 합류... 이 곳 천왕봉으로 오게 됩니다










서쪽으로는... 앉아서 맥주 마시는 소녀가 보이네요...ㅎㅎ










천왕봉에서 쉬며 바라보다가 다시 헬기장을 거쳐 법주사 3거리(가칭)로 돌아옵니다. 이제 하산이 시작되겠네요


법주사 3거리 하산길 계단







계단을 내려서면 한동안 숲 속의 내리막 길이 이어집니다. 다른 시기라면 어두워서 볼 것이 없다고 불만일 텐데... 오늘은 싱그런 신록 때문인지 묘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잠시 뒤... 속리산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상고암(上庫庵)'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계속 내려가면 또 갈림길이 나오네요. 갔다가 다시 나오는 길인가 봅니다ㅎ 상고암을 지나서도 세심정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상고암 갈림길 이정표








평범한 숲... 하산이 가까워지면 언제나 그렇듯 뭔가에 쫓기는 기분... 그런 걸음 속에 신라 선덕여왕이 아버지 진평왕의 안녕을 위해 매일 절을 올렸다는 자리인 '배석대(拜石臺/고도898m)'를 그냥 지나치고... 아니 어딘지 몰라서 못 봤음...ㅎㅎ 계속 내려가니 8대 석문(石門) 중에 가장 크다는 '상환석문(上歡石門)'을 만납니다. 길이 막힌 것이 아니고... 가운데로 들어가면 됩니다ㅎ


상환석문(上歡石門)









상환석문을 지나고 다시 숲 길을 따라가니... 좌측으로 큰 암릉이 버티고 있고... 그 사이로 돌아가면 8대(臺)의 하나인 '학소대(鶴巢臺고도/680m)'의 암릉이 보이고... 그 아래 자리한 '상환암(上歡庵)'을 만납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큰 암자가 아니었는데... 새롭게 지은 것 같습니다. 우측의 암봉이 학소대인데... 올라갈 수가 없다지요... 학(鶴)만 올라간답니다...ㅎ


상환암(上歡庵)과 학소대(鶴巢臺고도/680m)








상환암 아래 자리한 텃밭을 지나고 다시 한적한 숲... 역광으로 비치는 햇살 아래 신록이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지금 계절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만큼 걷기 좋은 길










숲 속을 걷고 있는 지금 시간이 행복했던 길









어쩌면 우리는 그 길에서 만난 인연일지도... 그 길은 산 속이었고... 다음 인연도 산일 테고...ㅎ










잠시 숲에 취해 걷다 보니 다리를 하나 건너고... 이어지는 갈림길... 내려와서 보면... 좌측 길은 속리산의 정중앙에 위치한 '관음암(觀音庵)'과 그 옆에 있는 '경업대'로 향하는 길입니다. 가는 길에 숙박이 가능한 '비로산장'을 만날 수가 있고 경업대를 지나면 신선대 갈림길로 올라가게 됩니다. 우측은 우리가 내려온 길이구요ㅎ




관음암 3거리 이정표








3거리 갈림길을 지나 목책 다리를 건너면 오전에 지나쳤던 세심정 휴게소를 만납니다. 예전에 이 길로 하산하면서 세심정에서 팥빙수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ㅎ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고...ㅎ 세심정 휴게소를 지나 하산은 포장된 옛 길로 갑니다











태평 휴게소를 지나면서 지난가을에 빨간빛으로 물들어 제 눈을 사로잡았던 단풍나무에 눈길 한번 더 주고...ㅎ










태평 휴게소에서 옛길로 가려다가 혹시나 오전과 다른 풍경이 보이지 않을까 해서 다시 세조길로 걷습니다. 오전에는 역광이었는데... 오후 시간이 조금 더 낫네요ㅎ










곧 인기 출사지가 되지 않을까... 단풍에 물든 어느 가을에 생각나면 다시 한번 찾아 나서야겠네요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가며 오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법주사 매표소에 도착을 합니다. 조선 8경을 가늠할 혜안(慧眼)도 없고... 삼강오륜을 헤아릴 현명한 지혜도 없지만... 한번 한번 올 때마다 새로운 추억거리를 하나 얻고 오네요. 첫 방문 때는 문장대와 벚꽃을 만나고... 두 번째 방문 때는 천왕봉을 만나고... 세 번째 방문 때는 단풍에 물든 문장대와 관음봉 묘봉을 만나고... 네 번째 방문 때는 비 내리던 문장대를 만나고... 다섯 번째 방문 때는 백두대간을 걷고... 여섯 번째 방문 때는 관음봉의 운해를 만나고... 일곱 번째 방문 때는 가을 세조길을 만나고... 여덟 번째 방문 때는 싱그런 신록과 파란 하늘을 만났네요. 다음 아홉 번째는 아마도 백두대간을 만나러 다시 갈 테고... 열 번 째는 오늘 못 봤던 명승지를 찾아서 오게 될 것 같습니다.  기약 없는 그 시간이 언제 올지... 그 시간 안에는 누구와 함께 할지... 그리고 우리에게는 어떤 풍경이 기다릴지... 그날을 상상하며 다시 기다립니다  



▣ END ▣



태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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