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NO-09 선자령

선자령 언덕의 일출



산행 구간

   삼양목장~동해전망대~곤신봉~선자령~새봉~대관령

산행 일자

   2017년 04월 02일 [일요일]

산행 형식

   40인승 / 토요무박

산행 인원

   21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4km [접속구간 4km]

산행 시간

   04시 30분 ~ 10시 30분 [6시간 00분]

구간 기록

   04시 30분 : 삼양목장 출발 (~4.0km 접속구간)

   05시 30분 : 동해전망대 도착 (~2.1km)

   06시 00분 : 곤신봉 도착 (~1.5km)

   07시 00분 : 나즈목이 도착 (~1.4km)

   07시 40분 : 선자령 도착 [식사]

   09시 00분 : 선자령 출발 (~1.7km)

   09시 30분 : 새봉 도착 (~0.9km)

   09시 40분 : 새봉전망대 도착 (~2.4km)

   10시 30분 : 대관령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삼양목장~동해전망대 구간(접속) 기록 없음

   산행거리는 트랭글 GPS기록 기준














◈ 산행 사진 ◈


지난 01월 백두대간 선자령 구간을 가기 위해 '진고개'에서 출발해 '대관령'으로 향하던 중... 많은 적설량과 러셀로 인한 체력 저하로 '동해전망대'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삼양목장'으로 하산을 하게 됩니다. 그 당시 강풍과 추운 날씨도 한몫했죠ㅎ 그래서 그 구간을 이어가고자 다시 산행에 나서게 되었네요. 원래 매월 셋째 주에 북진으로 진행하는 산악회이지만... 소황병산 단속 초소와 가끔 상주하는 노인봉 대피소에서의 단속으로 인해 남진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대관령에서 출발해 동해전망대까지 북진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하산을 해야 하는 접속구간이 삼양목장이라... 지난번처럼 입장료 문제로 시비가 붙을 테니...ㅎㅎ 이런저런 방법을 연구해보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네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삼양목장에서 출발을 해서 동해전망대로 접속을 하기로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니... 그럴 거면 굳이 이 방법을 선택할 이유가 없겠죠ㅎㅎ 더군다나 삼양목장 개장 시간이 08시 30분이니 그 시간까지 기다릴 이유도 없고... 결국 '사유지 무단침입'ㅎㅎ 가다 걸리면 뭐 쫓겨나는 거고...ㅎㅎ 암튼 조금은 무모한 방법이긴 하지만... 아까운 입장료를 절약하고자 이런 계획을 세우고... 서울을 출발해 평창휴게소에서 새벽 식사를 하고 출발... 삼양목장 입구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버스에서 내려 헤드랜턴도 못 킨 상태로 어둠 속을 걷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백두대간 선자령 산행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네요ㅎㅎ 가로등 불이 켜져 있는 차량 차단 관리소를 지나고... 매표소를 지나고... 관리동 건물을 지납니다. 건물 실내에 불이 켜져 있어 사람이 있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없네요ㅎ 20여분 지나 숙소 건물을 지나는데 갑자기 차가 한 대 나오고...ㅎㅎ 깜짝 놀라 숲으로 피하고 건물 뒤로 피하고...ㅋ 축사로 가는 직원의 차량인가 봅니다. 다행히 방향이 달라서ㅎㅎ 여기서 아주 쌩쇼를 했네요. 입장료 20만원 아끼자고 별 짓 다해보네요ㅎ 암튼 관리 직원들이 있을 법한 지역은 안전하게 통과하고... 동해전망대까지 랜턴 없이 별빛에 의지한 채 지루한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사실 핑계를 대자면... 삼양목장 구경을 하기 위해 입장료를 받는 것일 테니... 우리는 아무것도 못 보고 지나는데 입장료 내면 아깝죠...ㅎㅎ::



대관령 삼양목장 (에코그린캠퍼스)


백두대간 마루금에 조성된 대관령 삼양목장은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 개발 사업?? 목적으로 여러 재계 인사들을 불러 부탁?? 강요?? 를 하여 국가지원을 통해 개발된 지역입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으로 되어있으니... 그중에 노는 산? 들을 개간해서 개발하고자 했던 것이죠. 그 당시 개발된 곳들이... 삼성 이병철 회장에게는 현재 용인 에버랜드 부지를 주었고... 한진 조중훈 회장에게는 삼다수로 유명한 제주 제동목장(제동흥산) 자리를... 삼양식품 전중윤 회장에게는 현재의 대관령 일대의 산지를 개발해 목축업의 부흥을 이뤄달라며 헐값(평당 100원... 50년간 장기 임대)에 넘기게 된 거죠. 얼마 전 개방한 선자령 옆에 있는 '하늘목장' 부지도 '한일산업'에게 넘겨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이 지역의 특색을 살려 약 10여 년간 가꾸고 가꿔서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는데...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큰 목장(약 600만평)이며 예전에는 소(한우.젓소)가 4.000마리가 넘는 대규모 목장이었으나... 구제역 파동을 몇 번 거치고 나서는 지금은 몇백 마리도 안된다고 하네요. 아니... 돈이 안되니 목축업 쪽은 포기하고 관광 쪽으로 눈을 돌려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2년에 관광을 목적으로 처음 개방한 이후로 삼양목장 현재 입장료가 성인 기준 1인당 9.000원인데... 연간 입장료 수입만 30억이 넘는다고 하니... 우유 팔고 라면 파는 것보단 나은가 봅니다ㅎㅎ 까는 건 그만하고...ㅎㅎ 창업주의 정신은 버리고 지금의 행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이자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던 회사였기에 삼양라면은 계속 먹어주는 걸로...ㅎ 그리고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롯데家의 농심... 삼양라면 우지파동' 그 연관성을 알고 나니 한때 국민의 기업이었던 삼양라면이 안쓰럽기도 하네요...(서민 주제에 대기업을 안쓰럽게 보다니...ㅋㅋ) 목장 일대의 토지 '약 600만 평 중에 삼양목장 소유는 100만 평이고... 나머지는 국유지라고 하네요.



삼양목장 입구에서 동해전망대까지 약 4km... 긴장을 하고 빠르게 걸었던 탓인지 오르막인데도 1시간 정도 걸려 동해전망대에 도착했네요. 이제 삼양목장에서 올라왔다는 증거가 없으니 걸려도 상관없습니다ㅎㅎ 혹 직원에게 걸리면 진고개에서 출발했다고... 대관령으로 갈 거라고 말하면 됩니다ㅎㅎ 여기서 삼양목장으로 내려가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암튼 너무 빨리 온 탓에 동해전망대에서 보려던 일출은 추운 날씨로 더 기다리지 못하고 가네요. 그리고 날씨도 우리가 걸어온 서쪽 방향은 맑은데 동쪽은 구름에 잔뜩 가려져 있어 선명한 일출은 힘들 것 같아 포기하고... 다시 어둠 속에서 본격적으로 백두대간 산행을 시작합니다


동해전망대(고도1.140m) (지난사진)







동해전망대 옆 화장실 건물 옆으로 '바람의언덕'이라 적혀 있는 데크길을 따라 걷습니다. 200m 정도 가다 보면 우측으로 작은 벤치가 있고... 조금 더 가면 좌측으로 걸어야 할 능선이 보입니다. 원래 마루금은 이 능선이니... 목책을 넘어가면서 등로는 이어집니다. 아니면 데크를 더 따라가다가 마지막 지점에 만나는 임도에서 좌측으로 임도 따라 걸어도 됩니다. 두 길이 다시 만나게 됩니다


백두대간 마루금 진입로 (지난사진)







  눈에 덮인 초지를 걷다 보면 임도와 합류가 되고... 이후로 계속 임도를 걷게 됩니다










지금은 분명 04월... 음력으로도 03월이 지났는데... 산행일 전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강원 산간 지역에는 10cm 가까운 눈이 내렸네요. 사실 이번 구간은 땜빵 구간이라서 지금 선자령을 가봐야 볼 만한 풍경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해서... 강원도 간 김에 회나 먹고 회식이나 하자하는 생각으로 진행을 한 것이라 기대가 전혀 없었는데ㅎ 때 아닌 눈에 호강했네요ㅎ










삼양목장에서 임도를 따라 걷던 길은 바닥에 눈이 거의 없었는데... 동해전망대 근처에 다다르자 눈이 쌓여있네요










어제 눈이 내린 뒤로 지금 걷는 길은 오늘 우리가 처음입니다... 소황병산 구간에 이어 또다시 러셀...ㅎ










지난번에 다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주나 보네요ㅎ










이미 해는 떴지만 짙은 구름에 가려 아직 어두운 시기에 '곤신봉'에 도착합니다



곤신봉(坤申峰) 정상석


백두대간 '곤신봉(고도1.131m)'은 예전에 강릉부사가 집무하던 동헌(칠사당)에서 볼 때 곤신 방향... 즉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강릉부(江陵府)'는 고려시대에 있던 관청입니다. 지금의 시청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암튼 그 자리에서 서쪽에 위치한 봉우리... 24방위상 '곤' '신' 의 방향에 있는 봉우리라는 얘기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곤'은 '225도'이고... '신'은 '240도'라는 얘기이니 정확하게 남서쪽 방향에 위치한 셈이죠. 결론은 별 유래 없는 봉우리 이름이라는...ㅋ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이번 구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하얀 설경에 덮인 초지의 모습이겠죠. 지난번에는 50cm 가까운 적설량에도 강풍이 불어 초지의 눈은 많이 날아가서 휑한 모습을 보고 왔는데... 이번에는 북서풍이 적은 봄이라서 그런 건지 눈이 그대로 쌓여있네요. 오히려 겨울 때보다 더 하얀 풍경을 보여줍니다. 기대를 하지 않고 와서 그런 건지도...ㅎㅎ 










하늘은 언제 열릴까요... 오전에 맑아진다고 했는데...ㅎ









곤신봉을 지나 선자령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풍력기 뒤로는 '대궁산(大弓山)'이라 불리는 '대공산성(大公山城)'터를 지나 '보현사(普賢寺)'로 하산하는 등로가 있습니다. 이 등로가 '강릉 울트라 바우길'에 포함되어있는 구간입니다. 오늘 삼양목장에서 새벽에 진입하다가 혹 걸렸을 경우 쫓겨나면ㅎ 다시 대관령으로 이동해서 산행을 시작한 뒤 곤신봉에 도착해 동해전망대까지 왕복으로 산행을 하고 하산하려고 했던 길입니다. 저도 가봤던 곳은 아니라 자세히 설명하기는 뭐한데... 저 등로를 이용해서 선자령으로 오르는 방법으로 산행을 하는 경우도 있네요. 등로는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데... 곤신봉 이후 하산 거리가 약 8km 정도 되어서 전체 산행거리가 길어지니 차선으로 생각했던 방법입니다 









곤신봉을 지나면 넓은 초지에 한 그루의 소나무가 외롭게 서 있는 곳을 만나고... 이 곳에서 4월에 만나는 겨울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갑니다









이런 풍경을 보게 되면 사진 욕심이 나기 마련이죠ㅎ









 오늘도 여러 사람 붙잡아 놓고









모델로 세우기도 하고ㅎ









당분간은 만나지 못할 풍경이니 충분히 즐기고 보고 갑니다









저만 좋아했던 것은 분명 아니었다는ㅋ









누가 고개 돌리랬어~!!ㅎ










소황병산을 걸을 때가 더 멋진 풍경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차가운 바람도 없는 따뜻한 봄 날씨라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이제 선두는 출발하고... 저는 구름 속에서 떠오를 일출을 잠시 더 기다려봅니다









백두대간 산행을 무박으로 하다 보면 자주 보게 되는 일출이지만










지금 이 풍경은 그리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었네요









함께 그 장면을 바라본다 해도









마음에 닿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걸어야 할 이유도 다를 테고









바라보고 싶은 풍경도 다를 테고









내가 걷고 싶은 길도 다를 테고









쉬고 싶을 때도 다를 텐데









오랜시간 함께 같은 마음으로 걸어야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네요









그래서 다시 함께 걸어야 할 일이 걱정입니다










한결 같은 마음... 사람이기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백두대간팀과 함께 만나는 마지막 눈... 그 추억은 이제 사진의 기억으로만 남겨두고 떠납니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카메라로 이런저런 풍경들 담아가며 놀다가 초지에서 벗어납니다. 마지막 언덕이 있는 초지를 넘어가면 좌측으로 안내판이 하나 서있는데... 이곳이 '나즈목이'이입니다. 여기서 좌측(동쪽) 방향으로 내려가면 '보현사'로 가는 등로가 있습니다. 조금 전 지나온 곤신봉 갈림길에서 내려가는 등로와 거의 끝 지점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 구역까지는 '삼양목장'의 관리를 받는 지역이니 이제 우리는 사유지에서 벗어나게 되는 거죠ㅎ 이제부터는 국가 소유의 등로를 걷게 됩니다


나즈목이







나즈목이를 지나 다시 또 임도를 따라 걷습니다. 오늘 걷게 되는 동해전망대에서 선자령까지는 대부분 임도로 등로가 이어지는데... 대부분이 능선에 임도가 있어서 백두대간 마루금이라고 봐도 되지만... 간혹 좌측에 숲이 보이는 곳으로 마루금 등로가 있기는 합니다. 중요하다 싶으면 숲으로 들어갔다가 나와도 되고...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으면 임도 따라 걷기만 해도 됩니다









지금 계절에는 숲으로 들어갔다가 쌓인 눈에 고생만 하고 나올지도 모릅니다... 제가 지난번에 그랬거든요ㅎㅎ









평소에는 걷기 싫은 임도지만... 오늘은 눈이 쌓여 있어서 걷기가 좋네요ㅎ









선자령 일대의 임도는 풍력발전기를 점검하기 위해 차량이 다닐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길인데... 백두대간을 걷는 등산객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네요ㅎ

















나즈목이에서 완만한 오르막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이정표가 있는 3거리를 만나는데... 좌측으로 올라서는 등로가 선자령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고... 정면은 선자령 계곡(재궁골) 길로 가는 등로입니다. 임도 끝 지점에서 숲으로 들어서고 '양떼목장' 울타리를 지나 대관령으로 하산하는 등로입니다. 선자령 산행 시에 주로 이용하는 등로입니다. 이 곳으로 가다 보면 선자령 캠핑장이라고 불리는 넓은 공터가 나오죠ㅎ 그리고 그 공터 너머로는 몇 년 전에 개방한 '대관령 하늘목장'으로 향하는 길이 있습니다. 물론 그곳도 무단침입이니 조심ㅎ


선자령 3거리 갈림길






좌측 길로 올라서면 잠시 오르막이 이어지고









조망이 트이는 장소에서 뒤를 돌아 걸어온 길을 바라봅니다. 우측 풍력기를 따라 이어지는 길이 백두대간 마루금이네요









중앙 좌측의 '황병산'과 그 우측의 '소황병산'... 다시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에서 봉우리만 솟아 있는 '매봉'까지... 지난번에 걸었던 마루금까지 모두 조망이 되네요









서쪽으로는... 지난번에도 의구심을 갖게 했던 넓은 공터...ㅎㅎ 이번에도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결론은 없는 걸로...ㅎㅎ









의문의 봉우리 뒤로는 오전 내내 안개에 가려져 있는 '평창' 일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새벽에 평창휴게소에 들러 밥을 먹을 때 시야를 가렸던 저 안개가 지금 산에 있는 우리에게는 '운해(雲海)'로 보입니다. 오늘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쉽게 사라지지 않네요. 산을 다니고 사진을 배우면서 기상(氣象)에 대해서 조금 배우기는 했는데... 일기예보로 내륙에 안개가 많이 낀다고 하는 날씨에 높은 산 정상에 올라서면 대부분 운해(운무)가 보입니다. 일단 내륙에 안개가 많이 낀다는 것은 일교차가 큰 날씨라는 얘기죠. 암튼 우리가 말하는 운해는 산에서 바라보는 안개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삼양목장의 축사와 새벽에 우리가 몰래 걸어왔던 임도가 보이고... 그 우측 뒤로는 하얀 눈에 덮인 '소황병산'의 모습이 보이는데... 달려가고 싶네요ㅎ









정상에 올라서니 처음 만나는 이정표... 이 부근 이정표를 '국가지점번호'와 함께 새롭게 세운 것 같습니다



선자령 정상&이정표







겨울철 주말이면 항상 등산객들로 붐비는 선자령... 오늘은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ㅎ


선자령 정상석


백두대간 '선자령(仙子嶺)고도1.157m'은 여러 명칭이 있는데... '선잘령'이라고 불렀던 흔적이 있고... '산경표(山經表)'에는 '대관산(大關山)'으로... '동국여지지도(東國輿地之圖)'에는 '보현산(普賢産)'이라고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대관산'은 대관령 옆의 봉우리라 불리었던 것 같고... '보현산'은 동쪽 강릉에 '보현사(普賢寺)'라는 절이 있어서 그렇게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현사'의 위에 있는 '대궁산'을 '보현산'이라고 불렀던 기록이 있고... 보현사의 기록 문헌에는 선자령을 '만월산(滿月山)'이라 적은 기록이 있다고 하니... 뭐가 정확한지는 알 수가 없네요ㅎ 암튼 여러 이름으로 불리었나 봅니다. 보통 산의 정상은 봉(峰)이나 산(山)으로 표기를 하는데 선자령은 봉우리임에도 령(嶺)으로 불리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강릉 보현사에서 올라오는 고개라서 그렇게 불려지지 않았나 합니다. 옛 시대에 지금의 대관령 길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강릉과 평창을 다닐 때 선자령으로 지났다고 하네요. 선자령의 명칭은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놀러 다닐 만큼 아름다운 계곡'이라 해서 불려졌다고 하는데... 그 계곡이 서쪽 대관령으로 내려가는 '재궁골'인지... 동쪽 보현사 자락에 있는 '보현계곡'인지...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선자령 정상에서 내려와 예전 산불감시초소가 있던 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산행을 이어갑니다








하늘은 더 맑아지고... 햇살은 더 따뜻해졌네요








이 초원에도 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걸 보니 바람이 거의 없었나 봅니다








'눈 밟으면서 가~!!'








말 잘 듣는 사람들ㅎㅎ








바람 없는 선자령의 눈 쌓인 풍경은 저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지난번 소황병산을 다녀오면서 다음에는 '세찬바람... 하얀세상... 파란하늘... 하얀구름'을 달라고 했는데... 바람을 제외하고는 다 얻어간 것 같습니다









저곳에 자리를 잡고 하루를 보낸 걸 보니 어제 바람이 없기는 했나 보네요. 바람이 불었으면 자리 잡을 생각도 못 했을 텐데ㅎ









풍경도 좋고... 날씨도 좋고... 산행도 짧고...ㅎ 백두대간 산행에서 오랜만에 가져보는 여유입니다









매년 겨울에 한 번은 가봐야 할 선자령이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자주 왔네요. 다음 만남은 늦은 봄이나 여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때는 눈 대신 신록의 초원이... 미친바람 대신 멋진 운해가... 펼쳐져 있기를...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은 그대로...ㅎ








익숙한 소나무 한 그루도 지나고









이제 초지를 벗어나 숲으로 들어설 자리에 세워진 이정표도 지납니다









이정표를 지나 숲으로 들어서고... 좌측의 큰 봉우리인 새봉은 우회길로 스쳐 지나고... 다시 잠시 걷다 보면 좌측으로 길이 하나 나오는데... '새봉전망대'를 거쳐 가는 등로입니다.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야 하니... 힘들면 계속 직진해도 됩니다. 전망대를 지나서 다시 만납니다. 백두대간 산행은 전망대에 들렀다 가는 것이 좋겠죠ㅎ


새봉 전망대 갈림길 이정표







5분정도 완만한 경사를 올라 전망대 도착


새봉 전망대 이정표







전망대에 올라 주위 조망을 보면... 동쪽으로는 '영동고속도로'가 보이고... 그 뒤로 강릉 시내가 보여야 할 텐데... 옅은 운무 탓에 시야가 그리 좋지는 못하네요









동남쪽은 '능경봉'에서 이어진 '제왕산(중앙)'과 그 줄기가 보이네요. 그 좌측 뒤의 능선은 '괘방산'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당겨보면... 제왕산 뒤로 지난달에 걸었던 '석병산' '두리봉' '석두봉' 능선이 보이는데... 중앙의 봉우리 두 개가 겹쳐 보이는 걸로 보아... 왼쪽이 '석병산' 오른쪽이 '두리봉'인 것 같습니다. 가장 오른쪽은 '석두봉'이겠네요ㅎㅎ 지난번 '고루포기산' 구간을 갔을 때는 석병산 능선을 못가 본 상태여서 잘 가늠이 되지를 않았는데... 지난달에 다녀와 보니 이제 대충 알 것 같습니다ㅎ









바로 앞의 '능경봉'과 좌측 바로 뒤의 '화란봉'도 보이네요









능경봉에서 이어진 '고루포기산' 정상과 '닭목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도 보이네요. 오늘 조망은 그나마 양호합니다ㅎ









바로 앞의 '항공 무인관리소'와 그 뒤로 보이는 '고루포기산' 옆으로 '용평리조트'가 있는 '발왕산'도 보이네요









그리고... 시간이 10시가 되었는데도 아직 전망대 자리에 떡하니 자리하고 잠을 자는 백패커들도 있네요. 늦게까지 그렇게 있고 싶으면 한쪽 구석에 계시던가


새봉 전망대







강원도이기도 하지만 산맥 특성 때문에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 이 부근의 백두대간 능선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부근의 구간을 모두 겨울에 계획해서 다녀왔네요. 한 번을 와야 한다면 겨울이 좋을 테고... 두 번을 가야 한다면 녹음진 여름이 좋을 것 같네요. 바람도 시원하게 불 테고... 남진으로 가야 할 이 부근은 여름에나 다시 방문할 것 같네요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다시 등로가 합류됩니다


새봉 전망대 갈림길 이정표






잠시 뒤 주목군락지를 만나는데... 선자령을 갔을 때 인상 깊게 남는 장소 중 한 곳이죠. 90년대 후반에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식목한 나무들입니다








주목군락지를 벗어나면 임도를 만나고... 이제 임도를 따라 걷습니다


임도 합류지점 (나와서 찍은 사진) (지난 사진)







걸어가면 좌우 갈림길이 나오는데... '대관령 옛길'이자 '강릉 바우길' 2구간이 교차하는 곳입니다. 대관령 옛길은 예전에 한번 걸어봤는데... 걷기 좋은 계절은 여름일 것 같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곳이라 여름에도 더운 줄 모르고 걸었던 것 같네요. 요즘 여행이나 트레킹 활동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지역 관광수익과 연결이 되어서 등로 정비와 개선이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관령 옛길 갈림길 이정표 (뒤돌아서 찍은 사진)






다시 걷다 보면 길이 정면과 우측 내리막 길로 나눠지는데... 어느 길로 가도 대관령으로 가지만... 백두대간 마루금은 정면으로 가야 합니다. 우측 길 따라 내려가면 계곡 옆 길로 가게 됩니다. 여기서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알바를 많이 한다네요ㅎ 예전에는 이 자리에 바리케이트가 있어서 설명하기가 쉬웠는데 이번에 보니 없어졌네요. 암튼 다 와서 알바하면 기분 나쁩니다...ㅋ


임도 갈림길






다시 걷다 보면 이제 길은 우측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능선은 정면으로 이어지지만 길이 없습니다ㅎ 내려섰다가 대관령에서 다시 능경봉을 향해 올라가게 됩니다


마지막 옛 이정표







한동안 내리막을 걷다 보면 아스팔트 포장길을 만나고... '국사성황당' 표시석이 있는 자리에 도착합니다. 우측은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내려온 길이고... 좌측이 조금 전 임도에서 내리막 길로 가면 나오게 되는 등로입니다. 이 길은 '무인 항공 관리소'까지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길이겠죠. 제가 서서 사진 촬영한 장소에서 좌측 방향은 '양떼목장' 입구와 '대관령 옛 휴게소'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대관령 표시석'이 있는 도로로 가는 길입니다. 그 너머로 다음 구간인 '능경봉'과 그 옆에 자리한 '제왕산'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나오겠죠


백두대간 선자령 진입로







예전에 '영동고속도로'였던 지금의 '456'번 지방 도로를 건너서 지난번 고루포기산 산행 시에 못 보고 갔던 대관령 표시석에 잠시 들려보고... 산행을 종료합니다


대관령 정상 표지석


백두대간 '대관령(大關嶺)832m'은 '아흔아홉고비'라는 말을 만들어낸 곳입니다. 그만큼 험난한 '준령(峻嶺)'입니다. 자세히 적지 않아도 유명한 곳이죠. 아마도 우리나라에 있는 고개 중에 가장 많이 들어보고 접해 본 지명일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역명을 '도(道)'가 아닌 산맥의 기준으로 말할 때 강원지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말이 '영동(嶺東)지방'과 '영서(嶺西)지방'입니다. 그 '영(嶺)'의 중심이 바로 대관령입니다. 그만큼 지형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대관령에 관한 이야기 하나를 적자면... 강릉에서 평창(한양) 방향으로 넘어가는 이 고개는 숲으로 이어진 오솔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시대 때 '고형산'이라는 사람이 개인 재산으로 이 길을 우마차가 지날 수 있을 정도로 길을 넓혀놨습니다. 그러니 교통수단이 편리해진 거죠. 이때까지는 좋았으나... 훗날 '병자호란'때 청나라가 '주문진'으로 상륙하여 이 길을 통해 쉽게 한양으로 입성하자 당시 조선의 왕이었던 '인조'가 크게 노하여 '고형산'의 묘를 파헤쳤다고 하네요. 순간 역적이 돼버린 꼴이죠ㅎ 암튼 역사적으로 많은 이야기와 삶의 희로애락이 있는 고개인 것 같습니다.



강원 산간 지방에는 4월에도 눈이 내리는 지역이라 조금의 기대는 했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선자령에서 눈을 만나게 될지는 생각도 못했네요.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4월의 선자령... 지금 계절에는 볼 만한 풍경이 적어 지루한 시간이 될 뻔했는데... 예상 못했던 눈으로 인해 작은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백두대간 산행팀과 함께 한 마지막 겨울의 풍경... 짧지만 강렬했던 산행이었습니다



▣ END ▣



태라현

이 여행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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