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아래 관음봉 풍경
산행 구간
남여치~쌍선봉~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내소사
산행 일자
2017년 02월 12일 [일요일]
산행 형식
40인승 / 토요무박
산행 인원
20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0km
산행 시간
07시 00분 ~ 15시 00분 [8시간 00분]
구간 기록
07시 00분 : 남여치 출발 (~1.6km)
08시 10분 : 쌍선봉 갈림길 도착 (~0.1km)
08시 15분 : 쌍선봉 도착 (~0.1km)
08시 30분 : 쌍선봉 갈림길 도착 (~0.3km)
08시 40분 : 월명암 도착 {휴식]
09시 00분 : 월명암 출발 (~2.3km)
10시 00분 : 자연보호헌장탑 도착 (~0.9km)
10시 20분 : 직소폭포 도착 [식사]
11시 20분 : 직소폭포 출발 (~1.5km)
12시 10분 : 재백이고개 도착 (~0.6km)
12시 40분 : 무명봉 도착 (~0.2km)
13시 00분 : 관음봉 갈림길 도착 (~0.6km)
13시 20분 : 관음봉 도착 (~0.6km)
14시 00분 : 관음봉 갈림길 도착 (~0.6km)
14시 30분 : 벌통봉 도착 (~0.7km)
15시 00분 : 내소사 일주문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쌍선봉 3거리에서 왕복
관음봉 3거리에서 왕복
내소사 들리지 않고 일주문으로 바로 나감
지난 겨울에 산행한 포스팅
◈ 내변산 등산지도◈
◈ 산행 사진 ◈
내변산 국립공원 : 전라북도의 서남단 서해의 고군산군도와 위도 앞바다로 돌출하여 장장 99km에 이르는 해안선과 북쪽으로는 새만금과 남쪽 해안은 곰소만으로 둘러싸인 변산반도는 천혜의 명승지로 이 일대를 묶어 변산반도 국립공원이라 일컫는다. 안쪽 산악지대를 내변산, 그 바깥쪽 바다주변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내변사의 중심은 변산반도의 최고보인 의상봉(509m)을 비롯하여 남서쪽의 쌍선봉과 낙조대, 월명암, 봉래구곡, 직소폭포 일대라 할 수 있다. 변산일대의 산들은 예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 등 별칭을 가지고 조선 8경 또는 호남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변산의 첩첩한 산과 골짜기는 해발 400~500m 정도로 낮은 편이나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심산유곡을 방불케하고 특히 낙조대에서의 월명낙조는 변산의 풍경 중 으뜸이다. [출처 : 다음백과]
전라도에는 '호남 5대 명산'이라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지리산(智異山)' '내장산(內藏山)' '변산(邊山)' '천관산(天冠山)' '월출산(月出山)'을 말합니다. 그와는 별도로 계절별로 가장 아름다운 산을 선별해 부르던 '호남 4경'이란 말이 있습니다. '모악춘경(母岳春景)' '변산하경(邊山夏景)' '내장추경(內藏秋景)' '백양설경(白陽雪景)'을 말합니다. 매년 봄이면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는 '김제 모악산'...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멋진 절경을 품어내는 '변산반도'... 말이 필요 없는 가을 단풍의 절경 '내장산'... 그리고 눈에 덮인 산사(山寺)와 암릉의 조화 '백암산'을 말합니다. 물론 지금은 호남지방에서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도 있지만 옛 시대에는 '호남 4경'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겠죠. 저도 겨울의 백암산만 못 봤을 뿐 모두 백대명산에 속한 곳이라 계절별로 다 다녀왔네요. 지금도 어느 곳과 비교해서 뒤쳐지는 장소들은 아닙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접해본 곳... '변산녹음'이 아름다운 '내변산 국립공원'으로 갑니다. 물론 지금은 겨울입니다ㅎ
이번 산행은 원래 강원도 평창의 '계방산'이었습니다. 미리 공지한 산행이라 눈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안타깝게도 눈은 내리지 않았고ㅎ 산행일 전날에 서해안 지방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로 급하게 산행지를 변경합니다. 후보지가 '내변산' '내장산' '백암산'이었는데... 바닷가라서 내변산이 더 내리지 않았을까... 고민 끝에 바꾸게 되었는데... 그러나 결론은 생각보다 많이 내리지 않아서ㅎ 암튼 저녁에 서울에서 출발해 버스에서 잠을 자고... 부안 근처에는 영업하는 새벽 식당이 없어서 미리 정읍으로 향해 새벽 식사를 하고... 오늘 산행지의 들머리인 '남여치'로 이동합니다
남여치 도착... 버스에서 해가 뜨길 기다리다가 산행을 시작합니다. 입구에는 '쌍선봉(雙仙峰)'에 자리한 '월명암(月明庵)' 표지석이 있네요
남여치
남여치(藍與峙) : '남여'는 조선시대에 벼슬아치들의 교통수단입니다. 의자같이 생긴 것인데 지붕이 없는 가마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조선 말기에 이완용이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 시에 이 고개에서 쌍선봉의 낙조를 보러 올라갔다고 해서 붙여진 고개 이름이라고 하네요. 걸어간 게 아니고 남여를 타고... 그거 들고 간 하인들은 참... 욕 나왔겠네...ㅎ
잠시 후... 길이 나눠지는데... 좌측으로 들어가면 소형 주차장이 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새로 지은 화장실이 있습니다. 우측으로 들어가면 대형주차장입니다
화장실 건물이 보이고... 건물 전에 좌측으로 월명암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제 작년에 공사를 했는데 주변이 깨끗해졌네요
작은 계곡 위 다리를 건너면서 산행 시작... 여기서 봤을 때는 눈이 꽤 왔는 줄 알았는데...ㅎ
눈은 어제(토) 오전에 그치고... 그새 등산객이 다녀간 흔적이 있네요
기온이 오르기 전이라 솜사탕 같은 눈꽃들이 아직 보이기는 합니다
초반부터 오르막이 꽤 되네요... 조망이 없다가 어느 정도 올라서자 우측으로 잠시 시야가 트입니다. 잠시 쉬면서 우측을 보면 능선이 하나 보이는데... 잠시 뒤에 쌍선봉을 지나서 분기되는 능선입니다. 물론 비법정이죠ㅎ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곳이 '망포대'라는 곳이네요. 그 옆 좌측 봉우리는 '신선봉'이라고 되어있네요
생각보다 많은 눈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밟는 느낌은 좋네요
남여치에서 계속 오르막 등로... 걷다 보니 쌍선봉 3거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잠시 좌측 '쌍선봉'에 들려 봅니다
쌍선봉을 향하는 이정표는 없습니다. 비법정이라서요ㅎ
쌍선봉을 향하는 등로에는 눈 내린 흔적이 많이 남아있네요
약 100m 정도 올라서니 헬기장 같은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오늘 걸어야 할 산행코스 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인 쌍선봉(雙仙峰/459m)입니다. 변산에서는 '의상봉(義湘峰/508m)에 이어 두 번째 높이인 줄 알았으나... 모르던 봉우리가 있어 다녀와서 알아보니 조금 전 보았던 '망포대'가 대략 490m 정도 되고... 이어진 능선에 있는 '삼신산(갈마봉)'과 '신선봉'의 높이가 대략 480m라고 되어 있네요. 암튼 '두 명의 선인이 나온 봉우리'라는 쌍선봉은 '법왕봉(法王峰)'과 '귀왕봉(鬼王峰)'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전설로 내려오는 얘기이기는 하나... 잠시 후 만날 '월명암'과도 관련된 이야기이니 신빙성이 그리 없어 보이지는 않네요. 암튼 현재의 '쌍선봉'은 지금 서 있는 봉우리를 지나 바로 앞에 또 다른 봉우리와 함께 불리어진 명칭입니다. 앞의 봉우리는 못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걸었던 흔적이 있기는 하네요. 저곳의 조망이 더 좋다고 하는데...ㅎ 암튼 여기도 '일망무제(一望無際)'로 펼쳐지는 곳이라 아쉬움은 없습니다. 그러나... 남긴 사진은 없습니다ㅎㅎ 사실 이날 카메라에 문제가 생겨 초점이 다 안 맞았네요. 지난번 산행 때 카메라 가방이 여기저기 굴러다녔었는지 렌즈도 하나 망가지고... 이번에 다녀와서 보니 렌즈 핀이 다 나간 것 같네요. 암튼 남은 사진이 몇 장 안됩니다ㅎ 그래서 산행기도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제야 올리게 되었네요ㅎㅎ
동남쪽 조망은 내변산의 상징적인 봉우리 '관음봉'에서 이어진 '세봉' 방향 능선이네요. 다음에는 저 능선을 걸어 볼 생각입니다
쌍선봉에서 쉬다가 다시 내려와 '월명암'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보면 막아놓은 목책이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다는 '낙조대(落照垈)'로 향하는 등로입니다. 조금 전에 바라 본 그 능선이죠. 근데 왜 막아놨는지... 아마도 월명암의 사유지라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암튼 이 길로 가면 '변산 8경'중에 제 5경인 '서해낙조(西海落照)'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낙조대와 망포대 능선 갈림길
이 곳을 지나니... 갑자기 눈꽃 세상ㅎ
여기서부터는 북서풍에 영향을 덜 받는 능선 사면으로 길이 되어 있어 눈꽃들이 그대로 남아있네요. 이번 산행에서 제일 눈이 많았던 곳ㅎ
고도가 낮은 지역이라 상고대는 없습니다ㅎ
상고대를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었으니... 이 정도만 봐도 좋기는 했네요
정면에서 비치는 햇살과 쌓인 눈이 참 아름다웠던 길이었네요
운 좋게도 파란 하늘까지ㅎ
하루만 먼저 왔더라면 더 아름다운 모습이 보였을 텐데... 오늘도 여전히 아쉬움은 남습니다ㅎㅎ
사면으로 이어진 등로를 걷다 보니 '월명암(月明庵)'에 도착합니다. 사람뿐 아니라 개(犬)도 뒤태 제공...ㅎ 월명암에서 가장 유명한 삽살개입니다ㅎ 예전에는 두 마리가 있었는데 이 놈은 어미고 새끼가 보이지가 않네요. 정말 온순해서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고 잘 따릅니다. 새끼 때부터 워낙 사람 손을 많이 타서 그러겠죠
비교적 작은 암자인데도 '범종(梵鐘)'이 있네요
범종루
월명암 대웅전의 자리는 지금의 위치보다 뒤에 있었다고 하네요. 1980년대에 재건을 하면서 앞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대웅전
월명암(月明庵) 과 부설거사(浮雪居士)
월명암은 신라 691년에 '부설(浮雪)'이 창건한 사찰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고창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입니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산상무쟁처(山上無諍處)'중 한 곳으로... 호남에서는 대둔산 '태고사(太古寺)'와 백암산 '운문암(雲門庵)'과 함께 호남지방의 3대 영지(靈地)로 꼽히는 곳입니다. '산상무쟁처'는 뛰어난 경치와 땅의 기운으로 인해 저절로 번뇌가 끊어지고, 이 자리에 머물면 도가 저절로 닦여진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이 그러하듯이 월명암도 '임진왜란'을 거치며 대부분 소실되었으며... 이후 중건을 하고... 또다시 '여순반란사건'을 거치며 소실이 되고 맙니다. 그 이후 다시 중건해서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부설거사(浮雪居士)'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부설(浮雪)'은 이름(법명)이고 '거사(居士)'는 스님이 아닌 남자 불교신자를 말합니다. 즉... 스님이 아닌 상황에서 월명암을 지었다는 얘기입니다. 신라 '선덕여왕'때 경주에서 태어난 부설은 불국사에서 첫 수도생활을 시작하였고 이후 도반(道伴.함께 불도를 닦는 벗)이었던 '영희(靈熙)'스님 '영조(靈照)'스님과 함께 '지리산(智異山)' '천관산(天冠山)' '능가산(楞伽山... 현재의 변산을 말함)'에서 수행을 했다고 합니다. 부설이 지금 월명암의 자리에 영희*영조스님과 함께 '묘적암(妙寂庵)'을 짓고 수도를 하다가 '문수보살(文殊菩薩)'을 만나기 위해 셋이 함께 오대산(상원사)으로 향하던 중 김제의 어느 집에서 잠시 비를 피해 쉬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묘화(妙花)'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이 여인이 부설을 사모하고... 이내 청(請)을 하였는데... 스님의 신분이라 거절하니 묘화가 자살을 시도하자... 끝내 못 이겨 스님의 신분으로 혼인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법명 뒤에 '거사(居士)'라는 호칭이 붙게 된 거죠. 하지만 혼인을 한 뒤에도 불도(佛道)를 수행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아 인도의 '유마(維摩)거사' 중국의 '방(龐)거사'와 함께 세계 3대 거사(居士)로 불리고 있습니다. 월명암은 '부설'이 창건한 걸로 나와있는데... 자세히 파고 들어가 보면... 부설이 묘화와 혼인을 하고 김제에서 살다가 '등운(登雲)'과 '월명(月明)'을 낳고 홀로 수행을 하러 간 곳이 있는데... 그 장소가 현재 김제에 있는 '망해사(望海寺)'입니다. 망해사의 창건 기록은 642년에 부설이 한 것으로 나와있는데... 월명암과 망해사의 창건 시기를 비교해보면 앞뒤가 맞지 않네요. 월명암 대웅전 뒤쪽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습니다. '부설이 입적(入寂.승려의 죽음을 높여 부르는 말)한뒤 도반이었던 영희스님과 영조스님이 다비(茶毘.불교의 장례 의식)하여 사리를 묘적봉(妙寂峰) 남쪽에 안치하였다. 아들 '등운'과 딸 '월명'은 출가(出家.승려가 되기위해 세속과 집을 멀리한다는 말)하여 도를 깨우쳤으며 등운은 '계룡산'에 '등운암(登雲庵)'을 짓고... 월명은 이 자리에 '월명암(月明庵)'을 지었다...(중략) 그러니 현재 월명암의 창건은 부설의 딸인 '월명'이 아버지가 입적한 뒤 사리를 모시고 수행을 하기 위해 묘적암의 자리에 새로 지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들인 등운도 현재 '사성선원(四聖禪院... 네 사람(부설.묘화.월명.등운)이 모두 득도해 성인이 되어서 모셔놓은 법당)'이 자리한 장소에 '등운암'을 지었다가 훗날 계룡산으로 옮긴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묘적암(妙寂庵)'의 위치인데... 현재 월명암 대웅전 뒤 안쪽에 자리한 법당이 있는데 이 곳이 '묘적암'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라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묘적암'을 검색해보면 문경 황장산 아래 자리한 '묘적암'을 얘기하는데... 이 곳이 '부설거사'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기록이 되어있네요. 부설거사의 행적 기록을 보면 문경 묘적암에 대한 언급은 없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월명암'에 대한 기록을 찾게 된 것은... '한국전쟁'때 제 아버님과 인연이 있었던 곳이라... 그전에 몇 번 얘기를 들어서... 이번에는 유심히 본 것 같습니다.
대웅전 우측에 자리한 '관음전'에는 월명암을 창건한 '부설거사'에 관한 설화가 글과 함께 적혀있습니다
관음전
부설거사(浮雪居士) 팔죽시(八竹詩)
此竹彼竹(차죽피죽) 化去竹(화거죽) 이런 대로 저런 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풍타지죽) 浪打竹(낭타죽)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粥粥飯飯(죽죽반반) 生此竹(생차죽)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 대로 살고
是是非非(시시비비) 看彼竹(간피죽)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런 대로 보고
賓客接待(빈객접대) 家勢竹(가세죽)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 대로
市井賣買(시정매매) 歲月竹(세월죽) 시정 물건 사고 파는 것은 세월 대로
萬事不如(만사불여) 吾心竹(오심죽) 세상만사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然然然世(연연연세) 過然竹(과연죽)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인다
가장 안쪽에는 스님들의 거주처인 요사채가 자리하고 있네요
요사채
대웅전과 관음전 옆으로는 조금 전 지나온 쌍선봉의 모습이 보입니다
산을 다니면서 느끼고 있지만... 설경에 덮인 산사(山寺)의 풍경은 언제 봐도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앞마당에서 보이는 곳은 군부대가 있어서 비법정 탐방로에 묶인 변산 최고봉인 '의상봉(義湘峰)'입니다. '변산 8경'중 4경인 '월명무애(月明霧靄)'는 안개 낀 아침 바다의 신비로움을 말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이 장소에 서면 바다가 아닌 내변산의 계곡과 부안호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로 인한 운해(雲海)가 보이겠네요. 월명무애는 대웅전 뒤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낙조대'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둘 중에 어떤 풍경을 '월명무애'라 칭한지는 모르겠으나... 한 장소에 변산 8경의 두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의상봉(좌)과 그 아래 부안호수
소나무 같은데... 보통 소나무는 아닌 듯하네요
오늘 산행을 내변산으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눈에 덮인 '내소사(來蘇寺)'의 풍경을 보고자 함이었습니다. 제 아버지의 고향이 변산이라서 어릴 때부터 자주 왔던 곳이고... 내소사는 열 차례 이상은 가봤던 것 같은데... 딱 한번 겨울에 눈 내리던 날의 풍경을 본 적이 있었네요. 내소사로 향하는 전나무 숲 사이로 눈이 내리던 풍경... 세상 물정 모르던 20대의 눈에도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그 풍경을 기대하고... 이른 아침 발자국이 없는 전나무 숲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싶어서ㅎ 그런데 생각보다 적은 눈과... 내소사 사찰 입장료가 아까워서 방향을 반대로 바꾸게 된 거죠ㅎㅎ
대웅전 좌측에 보이는 요사채에서는 멀리 서울에서 온 중생들에게 따뜻한 차 한잔을 내주시네요ㅎ
차 한잔 마시고... 여기저기 풍경을 더 바라보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손길의 흔적이 없는 벤치에 쌓인 눈을 보니 제법 내리기는 했나 봅니다
현시대에서는 참 어려운 얘기죠...ㅎ
법보장경 '걸림없이 살 줄 알라'
법보장경 '걸림없이 살 줄 알라'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삶이니라.
월명암을 나오면 한동안 완만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내리막 암릉 구간이 나오고... 내변산의 속살이 환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망포대를 향하는 능선은 완만하고 부드러운 모습인데... 어떤 어려움이 있어서 가지 못하게 했을까요. 언제 한번 걸어보고 싶네요
암릉과 소나무의 조화... 숲이 휑한 겨울에도 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사계절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소나무 덕이 아닐까 합니다
내려가는 등로 정면으로는 잠시 후에 올라갈 '관음봉'이 보이네요
양쪽이 경사진 사면이라 등로가 쉽지는 않아 보이죠ㅎ
안전 시설물이 있어서 괜찮습니다ㅎ
좌측으로 기묘하게 생긴 암릉이 있었는데... 조망이 계속 안 트이더군요. 멋지게 생겼던데ㅎ
한참을 내려서다 보면 정면으로 직소보가 자리한 산중 호수가 보입니다
산중 호수 풍경
봉래구곡(蓬萊九曲) : 내변산 국립공원의 자랑인 '봉래구곡'은 '망포대'에서 내려온 물줄기와 '신선대'의 '신선샘'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합류해 바다로 뻗어나가는 계곡을 말합니다. 봉래구곡의 원래 명칭은 '중계계곡'입니다만... 구곡(九曲)중에 다섯 번째인 '봉래곡'에 '봉래구곡'이라 적힌 석각이 있어서 그 뒤로 봉래구곡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변산 8경'중 2경인 '직소폭포(直沼瀑布)를 중심으로 계곡 중간중간에 아홉 개의 절경인 '소(沼)'를 말하는데... 가장 큰 소(沼)인 '대소'... 용이 승천할 만큼 깊은 소인 실상용추(實相龍楸)를 안고있는 '직소폭포'... 화산 폭발한 것처럼 보이는 옥빛 소(沼)라는 '분옥담'... 선녀들이 놀다 갔다는 '선녀탕'... 무릉도원 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봉래곡'... 고여 있는 소(沼)에 월명암이 비친다는 '영지'... 금으로 만든 비석이 빠졌다는 '금강소'... 내변산 일대의 계곡들이 모두 합쳐진다는 '백천'... 봉래구곡에서 마지막 소(沼)인 '암지'... 지금은 '영지' 이후로는 아쉽게도 '부안호'에 잠겨서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직소보(洑)는 현재 부안댐이 만들어지기 전에 부안 사람들의 식수를 조달하기 위해 만든 인공호수입니다
내리막이 끝나면 3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자연보호헌장탑'이라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자연보호헌장탑
내변산 주차장 방향은 내변산 탐방소로 가는 길입니다. 거의 평지라서 가장 쉬운 코스입니다ㅎ 우리처럼 쌍선봉이나 월명암을 들리지 않는다면 내변산 탐방소에서 산행을 시작해 직소폭포를 지나 관음봉으로 올라서면 조금 더 수월하겠죠. 단풍색 짙은 가을에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겨울이기도 하고... 우리는 쉽게 가는 산악회가 아니라서...ㅋ
내변산 탐방소 3거리
내변산 탐방소로 향하는 등로는 임도 같은 넓은 길에 단풍터널이 이뤄져 있어서 가을 단풍 절정기에 가면 아름다운 곳입니다. 저도 가을에 한번 가봤네요
산을 하나 넘었으니 이제 계곡 옆으로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재백이고개까지는 오르막도 거의 없고 평지입니다
직소보 다리
잘 정비된 데크를 걸으면 잠시 후 직소보 전망대가 나옵니다
봉우리를 하나 넘었으니 산속 깊은 호수 같지만... 실제로는 여기 고도가 100m 정도입니다ㅎ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길
잠시 산중 호수 옆 등로로 걷게 됩니다. 좌측에 보이는 데크가 조금 전 지나온 직소보 전망대입니다
청송에 있는 주산지와 비슷한 풍경이 보이기도 합니다. 가을 반영도 아름답구요
조금 전 내려서면서 유심히 봤던 암릉 봉우리가 여기서보니 '실상사지(實相寺址)' 위에 있는 '선인봉(仙人峰.혹은천왕봉)'같네요
살아있는 건가ㅎ
호수 옆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잠시 오르막이 나오고... 좌측으로 샛길이 하나 나오는데 '봉래구곡'중 하나인 '선녀탕'이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겨울이기도 하고... 밥 먹을 시간이 되어서 자리 찾느라 그냥 지나칩니다ㅎ 그리고 다시 오르막을 올라서면 큰 소나무가 자리 한 곳에 데크 전망대가 있습니다. 직소폭포 전망대입니다
직소폭포 전망대
직소폭포는 잠시 뒤에 보기로 하고... 그곳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별 모양 전망대가 나오는데... 그 아래 자리한 곳이 '봉래구곡'중 하나인 '분옥담'입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계곡의 모습이 색다르게 보이네요. 저도 이 풍경은 처음 접해봅니다
저 멀리 '봉래구곡'의 대표적인 소(沼)이자 '변산 8경'중 제 2경 '직소폭포'의 모습이 보입니다. 겨울인데도 폭포 수량이 꽤 되네요
직소폭포
변산팔경(邊山八景)
1.웅연조대(雄淵釣臺) : 줄포만에서 시작해 곰소 앞까지 호수같이 잔잔한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절경으로 야등(夜燈)을 밝힌 어선의 돛단배가 한가롭게 앞바다를 지날 때 휘황한 야등 불빛이 투영(投影)되어 물에 어리는 장관과 강촌의 어부들이 뱃노래를 부르는 광경.
2.직소폭포(直沼瀑布) : 내변산의 가장 중심에 있는 폭포로 30m의 암벽단애(岩壁斷崖)로 은하수처럼 떨어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깊은 소(沼)를 이룬 실상용추(實相龍楸)가 '분옥담' '선녀탕을' 거쳐가는 봉래구곡의 한 장소를 말한다. 변산팔경 중 으뜸을 자랑한다.
3.소사모종(蘇寺暮鐘) : 다소곳한 여인이 님을 기다리는 듯한 가인봉(佳人峰.관음봉)을 배경으로 고색창연한 내소사에 황혼빛 노을이 질 무렵 산영(山影)으로부터 서서히 다가오는 어둠을 헤치고 은은히 울려 퍼지는 내소사의 신비로운 저녁 종소리로 속인(俗人)들의 사바(娑婆) 세상의 세뇌(世惱)를 잠시 잊게 해준다.
4.월명무애(月明霧靄) : 쌍선봉(雙仙峰) 자락에 있는 월명암(月明庵)에서 내려다보는 안개 낀 아침바다의 신비한 경치로 황홀경을 자아낸다.
5.서해낙조(西海落照) : 월명암(月明庵) 뒤쪽 봉우리인 낙조대(落照垈)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일몰로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6.채석범주(採石帆柱) : 격포에 자리한 약 2km 거리의 해안 절벽으로 채석강(採石江)과 적벽강(赤壁江)의 바위와 돛단배를 띄우고 노는 선유(船遊)를 일컫는 말로 억만년 세월을 파도에 깎이어 절벽을 이루고 절벽은 다시 씻기어 동굴을 이뤘으니 대 자연의 신비로운 비밀을 간직한 경이로운 장소다.
7.지포신경(止浦神景) : 변산면 지서리를 예전에는 지지포(知止浦)라 불렀다. 지서리에 있는 지포(止布) 김구(金垢) 선생의 묘에서 바라보는 신령스러운 기운과 빼어난 경관을 말한다.
8.개암고적(開岩古跡) : 변산 4대 사찰(寺刹)인 '개암사(開巖寺)'의 아름다운 절경을 말하는 것으로... 개암(開岩)은 '이 곳에서 변산(邊山)이 열린다는 뜻'으로 개암사(開巖寺)와 우금산성(禹金山城) 묘암골의 역사와 경치를 말한다.
월명암 돋는 달은 볼수록 아름답고
낙조대 지는 해는 못 보면 한이 된다
청산의 직소폭포 떨어지는 은하수요
우금암 높고 높아 속세를 떠났구나
방포의 해수욕장 여름의 낙원이요
격포의 채석강은 서해의 금강이다
서해의 어업 밭은 용궁의 꽃밭이요
내소사 은경 소리 선인들의 운율이네
소송 김길중 [변산팔경] 중에서...
자료출처 : 여기저기 검색으로...ㅎ
직소폭포는 몇 번 봐서 그런지... 오늘은 그 위에 자리한 파란 하늘 아래 주상절리 암릉이 눈에 더 들어오네요ㅎ
바닥에 눈이 없을 때는 계곡 주위가 온통 주상절리대라서 특이한 형상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소(沼)도 '분옥담(噴玉潭)이라는 명칭이 붙여졌겠죠ㅎ 때로는 분옥담을 '分玉潭'으로 표기한 곳도 보입니다. 그 이유는 분옥담은 하나의 못(沼)이 아니고 여러 개의 못으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사진처럼 못이 여러 개로 나눠진 것 같다고 해서 그러겠죠. 어떤 것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다 그럴싸한 해석이네요
분옥담
별 모양 데크에서 등산객들이 올 까 조마조마... 눈치를 보며ㅎㅎ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 이제 걸어온 길을 뒤로하고 관음봉으로 향합니다
변산의 지형은 화산 침식기를 거친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정상 대부분의 암릉도 그렇고... 옆에 자리한 '선운산'과도 비슷한 지형입니다
용암이 흘러내리다가 굳은 모습이겠죠
좌측을 바라보니 직소폭포의 상단 부분이 보이네요. 이 아래로 내려가는 등로도 있었으나 패스ㅎ
폭포 상단에 올라가 사진을 담아봅니다. 아래에 있는 소(沼)가 '실상용추(實相龍楸)'라 불리는 소입니다
직소폭포 實相龍楸
내변산과 외변산을 통틀어 말하는 변산(邊山)은 조선시대의 민간에게 널리 유포되었던 예언서인 '정감록(鄭鑑錄)'에서 말한 '전쟁을 피해 숨어 살기 좋은 자리'라는 '십승지(十勝地)'중에 한 곳입니다. 그만큼 산세가 험해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웠다는 얘기겠죠. 지금은 도로가 많이 좋아졌으나 제가 어렸을 때는 시골집에 가려면 부안에서 국도를 따라 한참을 들어갔던 기억이 있네요
직소폭포를 지나면 한동안 잣나무와 낙엽송이 자리한 평지의 숲을 걷습니다
잔잔한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그 옆에 자리한 울창한 숲... 여름에 걷기 좋은 길입니다
한동안 숲을 걷다 보면 '재백이다리'가 나오고... 등로는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정면의 계곡을 따라 올라 가면 봉래구곡의 제 1곡(曲)인 '대소'를 만나고 '신선봉'과 '망포대'를 만나게 됩니다
재백이다리
재백이 다리를 건너 잠시 오르막으로 올라서면 '재백이고개'가 나오는데... '신선봉'을 지나 '망포대'에서 '낙조대'로 이어지는 비법정 등로가 어렴풋이 보이네요
원암은 하산 방면... 그래서 이 곳을 '원암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재백이고개 3거리
재백이 고개를 올라서 넓은 암릉지대에 도착하니 하늘이 완전히 열립니다. 기대하던 설경은 볼 수 없었지만 하늘이라도 열려주니 고맙고ㅎ
관음봉 주변의 암릉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남쪽으로 '곰소만'과 멀리 고창 '선운산' 자락의 '소요산(좌)과 '경수산(우)'이 보이네요
설경에 덮인 관음봉의 모습은 저도 처음 만납니다
파란 하늘이 없었다면 어쨌을지...ㅎㅎ
넓은 암봉에서 내려섰다가 잠시 오르막을 오르면 관음봉 3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관음봉을 들렸다가 다시 나와야 합니다
관음봉 3거리
관음봉 3거리에서 관음봉까지는 암릉 사면이라 조금 위험한 등로가 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데크길도 조성해놓고 낙석 방지용 터널??도 새롭게 만들어놨네요. 오늘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산우가 몇 명 있고 눈까지 쌓여 있어 내심 걱정을 했는데ㅎㅎ 다행이네요. 이런 모습을 보면 국립공원 공단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ㅎ
암릉 사면을 걷다가 잠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내려오는 등산객과 겹치면서 정체되는 사이 잠시 조망을 즐겨보네요
우측이 오늘 우리가 걸어온 능선이네요. 좌측의 봉우리가 '삼신산'이고 그 우측으로 '신선봉'과 '망포대'능선... 우측 끝의 봉우리가 '쌍선봉'입니다
먼 곳에 자리한 '의상봉'도 조망이 되네요. 우측에 있는 봉우리가 '쇠뿔바위봉'같습니다
깊은 강의 모습을 띄고 있는 '곰소만'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런 지형적인 특성으로 인해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천일염' 생산지가 된 거겠죠
내변산의 상징적인 봉우리 '관음봉(觀音峯)'도착... 지난봄에 왔으니 1년이 안돼서 다시 만납니다. 봄에 떠나면서 가을에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가을에는 못 보고... 예정에도 없다가 겨울에 다시 만나네요ㅎㅎ 날씨도 좋고 하늘도 좋아서 더 있고 싶었는데... 정상에서 대놓고 불질하면서 밥 먹는 산악회 사람들 때문에 오래 있지도 못하고... 주변 산세만 사진으로 담고 떠납니다
관음봉(觀音峯)고도424m
변산반도(邊山半島)는 산과 바다로 이루어진 국립공원입니다. 보통 해안가를 '외변산'이라 부르고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안쪽 지역을 '내변산'이라고 부릅니다. 내변산에는 수많은 봉(峰)과 산(山)이 있는데 가장 높은 봉우리는 '의상봉(義湘峰)'이고 다음은 '쌍선봉(雙仙峰)'입니다. 그런데 산림청에서 선정한 '백대명산' 봉우리는 '관음봉(觀音峯)'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일단 '의상봉'은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서 접근이 불가하고... '망포대'나 '신선봉' 방향은 비법정 탐방로이니 접근이 안된다는 점이겠죠. 그런데 비법정 탐방로임에도 불구하고 '백대명산'에 지정한 산(문경.황장산)이 있는 것을 보면 꼭 그 이유는 아닌 것 같네요. 제 생각에는 관음봉 아래에 자리한 천년고찰 '내소사(來蘇寺)'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백대명산'을 다니면서 느꼈던 부분은... 그 선정 기준이 참 부당한?? 점이 많았던 것 같네요. 더 아름다운 경치와 역사를 가진 조건에도 선정이 되지 않은 곳도 많고... '이 산이 왜 선정되었을까' 하는 물음표를 가진 곳도 많았습니다. 암튼 관음봉이 내변산의 상징적인 봉우리가 된 것은 '내소사'를 품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관음봉(觀音峯)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내소사를 품고 있는 모습이 자비로운 '관세음보살'과 같다해서 붙여진... 뭐 대충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네요ㅎ 관음봉은 내소사에서 바라보면 아름다운 사람의 형상과 닮았다는 뜻으로 '가인봉(佳人峰)'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관음봉 전망대에 올라서니 곰소만 뒤로 선운산 일대의 능선들이 보이네요
'변산 8경'중 1경이라는 '웅연조대(雄淵釣臺)'는 야간 산행이라 못 볼 테고ㅎ
웅연조대 조망처
해무가 살짝 보이는 듯 하지만 지난봄에 왔을 때는 아무것도 못 봐서 그런지 오늘은 기분이 좋네요ㅎ
오늘 걸어온 능선을 다시 한번 가늠해보고 눈과 머리에 담아봅니다
정면의 쌍선봉과 좌측의 월명암... 그리고 그 아래 직소보... 걸어온 길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역시 산에서는 맑은 하늘 아래 풍경을 봐줘야...ㅎㅎ
잠시 조망을 즐기고 다시 관음봉 3거리 방향으로 갑니다. 관음봉 정상에서 '세봉' 방향으로 갔다가 내소사로 내려가는 등로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가면 내소사 입구 주차장으로 가기 때문에 '내소사'를 보려면 다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ㅎ 그리고 저는 예전에 다니던 '세봉' 능선이 비법정으로 묶인 줄 알았는데... 산방기간에 포함된 날짜에 검색을 해서 착각을 했던 것 같네요. 암튼 지금은 겨울이라 세봉 능선이 위험할 것 같기고 하고... 시간도 없고... 내소사는 봐야 하고...ㅎㅎ 관음봉 3거리로 다시 내려갑니다. 3거리에서 내소사 방향으로 가다 보면 다시 조망이 트이는 암릉 지대가 나옵니다. 그 아래 자리한 '내소사'와 내소사 입구 주변 일대가 조망이 되네요
뒤 돌아보니 더 파랗게 변한 하늘과 관음봉의 모습이 보기 좋네요ㅎ 단풍이 어우러지면 더 멋진 곳인데ㅎ
오늘 함께 한 산우들ㅎ
암릉에서 조망을 즐기다가 내려가면 정면에 길을 막아놓고 좌측으로 등로가 이어지는데... 이 곳이 '벌통봉'인가 봅니다. 트랭글이 울려서 알았네요
벌통봉
벌통봉 이후... 사면으로 한동안 내리막 등로입니다
탐방로 입구 도착... 탐방로 입구에는 재백이고개라고 적혀있네요. 제가 내려온 길입니다
관음봉 방향 들머리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관음봉... 다음엔 가을에 만나기를...ㅎㅎ
재백이고개라 적혀있는 탐방로 입구에서 나오면 넓은 공터가 나오고... 전나무 숲길과 합류가 됩니다. 좌측은 내소사로 향하는 길... 우측은 일주문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저는 내소사는 작년 봄에 다녀오기도 했고... 지금 눈은 전혀 없고....ㅎ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볼 만한 풍경이 적어도 그냥 갈 수는 없죠. 못 가본 산우들은 꼭 다녀오라고 억지로 보내고... 저는 그냥 바로 나갑니다ㅎ
내소사 경내에는 천년 된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그 나무는 할머니 나무이고... 일주문 앞에 있는 약 700년 된 나무는 할아버지 느티나무입니다
내소사 일주문 & 느티나무
일주문을 나와서 바로 찾아간 집... 누구는 막걸리가 땡기고... 저는 커피가 땡기고ㅎㅎ
커피 한잔 마시며 내소사 경내로 들어간 산우들을 기다리다가 합류... 올 겨울 방문 리스트에 없던 '내변산' 산행을 마쳤네요. 딱히 겨울에는 잘 찾지 않는 곳이라서 겨울에 산 정상은 처음 올라가 봤네요. 이름만 대면 알만 한 산들은 대부분 가 봤고... 그런데 그곳을 다시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지난 산행에서 못 봤던 풍경들... 그리고 그 이후로 산을 다니며 많은 것을 접하고 경험이 쌓이면 산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이 들어올 테고... 생각했다가 기회가 되어 다시 갈 때는 그것을 만나고 오려는 것이 큰 이유겠죠. 그래서 날씨가 중요하고... 다시 찾는 계절이 중요합니다. 다시 한번 보고 싶었던 가을 단풍에 물든 내변산의 모습은 다시 또 뒤로 미루고... 눈에 덮인 '내소사'의 풍경이야 관광으로 언제든 갈 수 있으니 다음에 만나면 되고... 그나마 눈에 덮인 '월명암'의 풍경 하나는 만나고 와서 다행입니다ㅎ 30여분 거리에 있는 격포에 들려 회 한 접시 하고... 기다렸다가 채석강 일몰을 보고 가려했는데 해가 길어지는 계절이라 상경 시간 때문에 더 기다릴 수가 없어서 서울로 바로 향합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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