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산행] 지리산 바래봉 백패킹

바래봉... 구상나무의 설경



산행 구간

   고기리~고리봉~세걸산~바래봉~용산주차장

산행 일자

   2017년 01월 29일~30일 [일.월]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비박산행 / 1박2일

산행 인원

   9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6km [첫째날:7km/둘째날:9km]

산행 시간

   09시 20분 ~ 17시 40분 [8시간 20분]

   10시 30분 ~ 16시 00분 [5시간 30분]

구간 기록

   첫째날 [약 7km - 8시간 20분]

   09시 20분 : 고기리 3거리 출발 (~3.1km)

   12시 50분 : 고리봉 도착 (~2.0km)

   14시 40분 : 1252봉 도착 [식사]

   15시 40분 : 1252봉 출발 (~1.1km)

   17시 20분 : 세걸산 도착 (~0.5km)

   17시 40분 : 세동치 헬기장 도착 [식사...취침]

   둘째날 [약 9km - 5시간 30분]

   10시 30분 : 세동치 헬기장 출발 (~0.1km)

   10시 35분 : 세동치 도착 (~1.7km)

   12시 00분 : 부운치 도착 (~0.2km)

   12시 20분 : 부운치 헬기장 도착 (~1.5km)

   13시 10분 : 팔랑치 도착 (~1.4km)

   13시 50분 : 바래봉 3거리 도착 (~0.2km)

   14시 00분 : 바래봉 샘터 도착 [휴식]

   14시 40분 : 바래봉 샘터 출발 (~0.2km)

   14시 50분 : 바래봉 3거리 도착 (~2.2km)

   15시 30분 : 운봉 도착 (~1.7km)

   16시 00분 : 용산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겨울철에는 고기리~정령치 차량통행 금지

   트랭글 늦게 종료...약 1.5km 추가 기록

   세동치 헬기장 아래 샘터 위치 기록 








◈ 지리산 서북능선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매년 봄이면 보라빛 물결을 이루는 지리산의 끝자락 '바래봉' 국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는 철쭉 군락지 중 한 곳입니다. 그래서 철쭉이 절정에 다다르는 5월 중순이면 주말마다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산객들은 봄보다는 겨울을 선호합니다ㅎ 이른바 박쟁이들은 더 그렇구요ㅎ 접근성이 좋고 산행 난이도가 쉬운 것도 있고... 넓은 고원이다 보니 잘 곳도 많고ㅎ 게다가 가장 중요한 샘터가 바래봉 아래 있으니 최적의 조건을 갖춘 백패킹 장소입니다. 물론 지리산 국립공원 관할이다 보니... 단속은 항상 이뤄지고 있어서 몰래 해야 하지만요ㅎ 개인적으로 겨울 비박으로 나서는 바래봉은 두 번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길게 가고 싶어 서북능선 종주와 함께 계획을 했습니다. 원래는 작년 12월 중순에 계획을 했었는데... 눈이 내리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변경하고... 설 연휴에 맞춰 다시 한번 계획을 하고 떠나게 되네요



원래 계획했던 코스는 '성삼재~만복대~바래봉~구인월(약24km)' 이었습니다. 그런데 겨울철에 천은사에서 성삼재로 오르는 861번 지방 국도가 차량 통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결국 만복대는 제외하고 들머리를 정령치로 바꾸게 됩니다만... 정령치도 누적된 적설량으로 인해 통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들머리를 고기리에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기나긴 깔딱을 올라서야 하는 거죠ㅎ 



고기리(고기橋) 3거리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초반부터 심한 오르막과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더니... 곧 바닥에 눈이 쌓인 등로를 걷게 됩니다. 예전 백두대간을 걸을 때 이 길로 내려왔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싸이즈가 안 맞는 새 등산화를 신고 왔다가 급경사 내리막이었던 이 길을 걸으며 힘들어했던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이 길을 올라갈 거라고 생각은 안 했었는데ㅎㅎ 오늘은 배낭의 무게가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습설로 변해버린 바닥의 눈과 잠도 못 자고 8시간 넘게 여기저기 들리며 운전을 한 탓인지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습니다. 그래서 그냥 땅만 보며 걷기만 했네요. 날도 흐려서 보이는 것도 없고... 사진 찍을 만한 풍경도 없고...ㅎㅎ 어찌 되었건 예상했던 도착 시간을 지나 고리봉(큰고리봉)에 도착합니다   


고기리 들머리






고리봉 정상에 다다를 때쯤에는 온통 구름 속이라 아무것도 보이질 않네요. 오늘 일기예보상 눈이 내린다 해서 기대했는데... 또 속았습니다. 눈은 커녕 비도 안 내리네요. 다행인가ㅋ 암튼 능선에는 상고대가 펼쳐져 있을 거라 기대를 하고 올라왔는데 그 흔적도 없습니다. 기온이 높아서 습기만 많네요.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려했는데 바람도 불고... 조망도 없고... 날도 습하고... 중요한 건 시간이 늦어진 탓에 계획했던 팔랑치까지는 오늘 못 갈 거 같아서 점심은 건너뛰고 세동치로 비박지를 변경합니다. 정령치에서 출발했으면 쉽게 올라 올 곳인데... 힘들게 올라왔네요ㅎ  


고리봉(큰고리봉...고도1.306m)







고리봉을 출발해 본격적으로 지리산 서북능선을 걷기 시작합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역시나 적설량이 꽤 되네요. 눈이 많았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ㅎ 기온이 낮아져 녹기 시작하는 눈 때문에 바닥이 미끄럽고... 구름 속을 걸으니 습한 기운에 그리 상쾌한 산행은 아닙니다. 게다가 조망도 없으니 지겹기도 할 테지만... 이번 겨울에 꼭 한번 걷고 싶던 이 길을 걸으니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고리봉에서 세걸산까지는 약 3km... 등로도 좋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산우도 있어서 시간이 꽤 걸리네요. 결국 안 되겠다 싶어 어느 봉우리 아래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예상대로라면 부운치를 넘어서야 할 시간이지만 이제 세걸산에 도착했네요. 겨울 산행은 역시나 힘듭니다ㅎ   


세걸산(고도1.216m)









세걸산에서 긴 내리막... 10여분이 지나 '세동치' 전에 있는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우리 일행들이 많아 혹시 다른 팀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아무도 없네요ㅎ 비박지에 사람이 많으면 시끄럽기도 하고... 서로 불쾌한 일도 생기고... 이래저래 불편한 일이 많은데 다행입니다. 자리를 잡고... 세동치 샘터에 가서 물도 떠오고... 힘겹게 걸어왔던 오늘 산행을 이야기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내일은 어떤 풍경이 우리를 맞이할지 기대를 하면서... ㅎ



지리산 서북능선 이야기


성삼재(姓三峙)고도1.102m : 지리산 서북능선 주변의 지명에는 고대 '삼한국가'에서 유래된 명칭이 많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곳이 '성삼재(姓三峙)'입니다. 마한의 왕이 전쟁이 패해 지리산 반야봉 아래 '달궁계곡'에 자리를 잡고 지냈는데... '진한'과 '변한'의 침략에 대비해... 이 곳에 접근하는 각 고개에 여러 장군을 보내 지키라 명합니다. 그중에 한 곳이 성삼재인데... 성(姓)이 다른 세명의 장군을 보내 지키게 했다 해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만복대(萬福臺)고도1.438m : 풍수지리에 의하면 지리산의 모든 복(福)이 이 곳에 내려져있다 해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정령치(鄭嶺峙)고도1.172m : 성삼재와 마찬가지의 유래가 있는데... 정(鄭)씨 성(姓)의 장군을 보내 고개를 지키게 했다 해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고리봉(고도1.306m) : 옛날 이 지역에 큰 홍수가 나서 주위가 온통 물에 잠겼었는데... 광동리에 있는 바위와 고리봉 주변의 바위에 고리를 연결해서 왕래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리봉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광동리(어느 지역인지는 모름ㅎ)에 위치한 바위에는 고리 흔적이 남아있는데... 고리봉에는 그 흔적이 없다고 합니다. (전설은 전설일 뿐...ㅎㅎ) 봉우리의 모양이 고리와 닮았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세걸산(世傑山)고도1.216m : 삼한시대에는 세걸산에서 흐르는 물로 쇠붙이를 다루어 솥을 만들었고 그 유래로 '수철리'라는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서북능선이 삼한시대에 유래된 지명이 많은 것으로 봐서는 그 의미로 '가장 뛰어난 산'이란 명칭이 붙여진 것이 아닐까... 추측만ㅎ


세동치(고도1.107m) : 고개의 모습이 소의 등을 닮았다 해서 '쇠등치'에서 변화된 이름입니다.


부운치(浮雲峙)고도1.061m : 주변에 항상 구름이 떠 있어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부운리 마을에서 유래된 지명입니다.


팔랑치(八郞峙)고도989m : 마한의 왕이 여덟 명의 어린 장군들을 보내 고개를 지키게 했다 해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새벽에 잠시 일어나 보니 눈이 내리네요. 이번엔 일기예보가 맞았습니다ㅎ 이 눈이 오전까지 내리다가 정오쯤에 하늘이 개인 다고 하는데... 오늘 제대로 된 풍경이 보일지 기대를 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전에 일찍 일어났는데 밤새 내린 눈으로 철수가 늦어집니다. 텐트의 부피가 커진거죠ㅎ 그렇다고 무슨 배짱으로 국립공원에서 오전 10시까지 텐트 쳐놓고 개기고 있었는지...ㅋ 설 연휴인데 공단 직원도 쉬겠죠?ㅎ 암튼 11시가 다 되어서야 세동치 헬기장을 출발하고 잠시 후... 바로 '세동치'를 만납니다. 이 곳에서 서쪽 '운봉'으로 내려서면 '전북학생교육원'이 나오는데 이 길이 등산객들이 바래봉 산행할 때 자주 이용되는 등로입니다. 능선까지의 접속 거리가 짧고 여기서 팔랑치까지는 산속의 분위기를 내어주는 곳이라서 그렇습니다    


세동치(고도1.107m)







세동치를 지나니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토록 바라던 풍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네요









겨울이 되어 잎이 떨어진 낙엽송에 자리한 상고대... 파란 하늘 덕분에 그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다시 닫혀진 하늘... 크리스마스트리가 보고 싶어 빠른 걸음으로 바래봉으로 향해 걷습니다. 그리고는 '부운치' 도착


부운치(고도1.061m)







심한 바람 탓인지 하늘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합니다. 우리의 마음도 열렸다 닫혔다...ㅎ










역시 상고대의 배경에는 파란 하늘...ㅎ










바람이 만들어 내는 겨울에 피는 꽃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보고 싶어 애타게 겨울산을 찾나 봅니다









그 풍경에 사람도 있어야 아름답고...ㅎ










부운치에서 상고대를 구경하며 올라서니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부운봉'이라 부르기도 하는 곳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변화무쌍한 하늘과 그 아래 자리한 상고대를 구경하고... 곧 걷게 될 바래봉과 그 능선을 한번 바라봅니다. 아직 구름의 양이 많기는 하지만 이 바람이 다 날려주겠죠. 그러면 파란 하늘ㅎ 









부운봉을 떠나면 숲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잠시 뒤 '산덕임도'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임도는 용산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습니다. 용산에서 원점회귀로 산행을 하고 싶으면 이 길을 이용하면 되겠죠. 암튼 여기서부터 바래봉의 철쭉 군락지가 형성이 됩니다. 우리에게는 고생 끝 행복 시작 지점이죠ㅎ









이제 완만한 임도를 천천히 걸으며 겨울 꽃구경을 합니다 









한쪽에서 불어대는 겨울바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잠시 서서 하얀 눈에 덮인 바래봉 능선을 바라봅니다









걸어야 할 길이 한참이네요... 그래서 좋습니다









오늘의 풍경을 눈과 마음으로 담고 싶었으니... 행복하죠









이런 풍경과 함께라면... 하루 종일 걸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네요









'힘들면 머리 위 하늘을 바라 보고'









'힘들면 걸어온 길도 돌아보고'









'힘들면 쉬다가 함께 걷고'









그렇게 보낼 시간 안에 이 길이 있어서 좋습니다










저곳 너머에는 어떤 풍경이 보일까요










바람에 흘려와 내린 눈이라 한쪽으로만 하얗지만... 오늘 보고 싶어 했던 풍경은 다 보일 것 같습니다









예상대로라면 지금 이 시간에는 하산할 시간이니... 어제의 일정이 늦춰진 것이 오늘의 이 풍경을 만나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팔랑치(고도989m)







이제... 이 세상 안에서 조용히 말없이 걷습니다









































































































































오늘 가장 아름다웠던 길... 그 길을 걷다 보니 어느덧 바래봉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제 크리스마스트리가 펼쳐진 길을 향해 갑니다


바래봉 3거리 이정표
























이 정도 풍경이면... 만족할래나?ㅎ





























































원래는 '덕두봉'을 지나 '구인월' 마을로 내려갈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용산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샘터에 배낭을 내려놓고 바래봉을 다녀옵니다


바래봉 샘터





































































바래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능선... 구름 때문에 시야가 그리 좋지는 못하네요. '천왕봉'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계단 공사도 새롭게 했나 봅니다

























바래봉 정상 아래... 바람이 심해 여기까지 왔다가 다시 내려갑니다ㅎㅎ 몇 번 와봤으니 뭐...ㅎ 


바래봉 정상


바래봉(고도1.167m)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습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랍니다. 그래서 '발산(鉢山)'이라는 명칭도 갖고 있습니다. 정상 부근이 둥그런 모습이고... 정상 부근에는 온통 초지로 덮여있습니다. 그 이유는 1970년대... 이 곳에 면양을 키우기 위해 길을 내고... 울타리를 쳐놓았더니 양이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버려 나무 한 그루 남지 않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하네요. 바래봉이 철쭉으로 유명한 것은... 철쭉에는 독성이 있어 양이 먹지를 못하니 자연스럽게 철쭉만 남아 지금의 철쭉 군락지가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래봉과 팔랑치 주변에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되는 '구상나무'와 '낙엽송' '전나무'등이 자리하고 있어서 겨울이면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샘터에 도착... 배낭을 메고 이제 하산을 합니다. 지겨운 임도가 기다리지만... 설경을 보며 내려가니 지루하지가 않네요



























































용산으로 내려가면서 보니... 바래봉에서 덕두봉으로 향하는 능선에도 상고대가 펼쳐져 있네요... 인월로 내려갈걸... 잠시 후회ㅎㅎ



































기나긴 임도를 따라 하산을 하니 차량통제를 하는 바리케이트를 만나고... 지리산 둘레길로 연결된 등로와 만납니다. 주차장 입구까지는 조금 더 걸어야 합니다



바래봉 임도 입구



임도를 따라 한참을 더 내려가니 미리 불렀던 콜택시가 기다리고 있네요. 차량이 있는 고기리로 가서 차량을 가지고 다시 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남원역에서 기차를 타고 상경을 해야 해서 남원으로 이동... 남원에 있던 어느 식당에 들려 식사를 하고 늦은 시간 서울로 향합니다. 겨울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던 지리산 서북능선은 일부분만 만나고 오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지리산 주능선 만큼이나 좋아하던 길이라서 언제 다시 한번 만나게 될 시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어떤 모습이 보일지... 기대를 하며 기다려야겠네요 





운봉 콜택시 : 용산주차장>고기리 입구까지 택시비 12.000원 나오네요



▣ END ▣



태라현

이 여행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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