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무등산 눈꽃 산행 [광석대-서석대-입석대]

서석대를 향하는 사람들



산행 구간

   원효사~광석대~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머리재~증심사

산행 일자

   2017년 01월 14일 [토요일]

산행 형식

   28인승 / 토요무박

산행 인원

   21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4km

산행 시간

   07시 00분 ~ 15시 00분 [8시간 00분]

구간 기록

   07시 00분 : 원효사 탐방소 출발 (~2.0km)

   07시 40분 : 꼬막재 도착 (~1.1km)

   08시 20분 : 신선대 갈림길 도착 (~0.8km)

   08시 40분 : 시무지기 갈림길 도착 (~1.5km)

   09시 10분 : 광석대 도착 (~1.9km)

   10시 20분 : 장불재 도착 [식사]

   11시 20분 : 장불재 출발 (~0.4km)

   11시 30분 : 입석대 도착 (~0.5km)

   12시 00분 : 서석대 도착 (~0.2km)

   12시 20분 : 서석대 전망대 도착 (~0.4km)

   12시 50분 : 묵교(임도) 갈림길 도착 (~0.6km)

   13시 10분 : 중봉 도착 (~1.0km)

   13시 40분 : 중머리재 도착 (~3.4km)

   15시 00분 : 증심사 탐방소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특이사항 없음







◈ 무등산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빛고을 광주(光州)... 그 한쪽에 자리한 21번째 국립공원 '무등산(無等山)고도 1.187m' 그 처음 만남은 2013년 가을에 '천왕봉' 정상에 가기 위해 방문을 했었습니다. 천왕봉 정상은 군부대 건물이 있어 올라갈 수가 없고... 그다음 봉우리인 '지왕봉'을 배경으로 정상 인증사진을 찍어왔었죠. 무등산의 설경이 보고 싶었지만 일단 백대명산 탐방이 완료되기 전이라 정상 구경을 하기 위해 1년에 2번~4번 정도 개방하는 시기를 기다렸다가 갔었습니다. 그 뒤로 겨울에 한번... 그리고 또 한 번... 징하도록 눈과 상고대는 실컷 봤는데... 문제는 파란 하늘ㅎㅎ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서석대'와 '입석대'의 상고대... 그 풍경을 보고자 다시 도전하게 됩니다. 사실 광주 시민이나 그 근처 지역 주민들은 그 풍경을 원하면 눈이 내린 다음날 언제든 보겠지만... 서울에서는 쉬운 일은 아니죠ㅎ 더군다나 한 달 전부터 산행 준비를 하고 기다리자니 머리 아프네요ㅎ 암튼 그 계획의 불확실성은 알지만 모두가 원하는 풍경이 보일지 기대를 하고 그 날을 기다렸네요



산행 5일 전 갑자기 없던 눈 소식 예보가 나옵니다. 산행지를 다른 곳으로 바꿀까 고민도 했었는데ㅎㅎ 암튼 운 좋게도 산행 전날 저녁부터 산행일 오전까지 눈 소식이 있네요. 일단 상고대는 보겠구나...ㅎ 기대를 안고 광주로 떠납니다. 새벽에 시내에 도착...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오늘 들머리인 '원효사 탐방소'로 향합니다. 이른 새벽부터 제설 작업 차량이 왔다 갔다 하네요... 저분들에게는 귀찮고 힘든 일이지만... 오늘 우리에게는 기쁜 일이네요ㅎ



새벽까지 내리는 눈을 맞으며 원효사 탐방소에서 산행을 시작... 도로를 따라 걷다가 좌측 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자연愛문'이 나오네요. 오늘 들머리입니다


자연愛문 들머리








아직은 어둠 속... 길게 이어진 등로를 따라 걷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길이 이어지고... 어느 순간 좌측으로 편백나무 숲이 나오네요. 나무의 정렬이 가지런한 것을 보니 인위적으로 식목한 것 같습니다. 눈이 내린 뒤의 풍경이라 그런지 그 모습이 참 인상 깊게 남네요. 좀 더 밝은 시간이었다면 더 멋진 풍경이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완만한 오름길을 걷다 보니 꼬막재에 도착합니다


꼬막재


꼬막재 해설판에는... 옛 선조들이 나들이할 때 이 고개를 지름길로 이용했던 중요한 길목이었으며... 그리 높지 않은 나지막한 재(고개)라서 '꼬막재'라 불리 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주위에 꼬막 같은 작은 자갈들이 많아서 그랬다고 하네요. 그 자갈들은 눈이 덮여있어서 있는지 없는지 볼 수가 없었습니다ㅎ 








해가 뜨고 나니 하얀 눈이 더 빛이 나네요









꼬막재부터는 완만한 평지가 이어집니다. 오늘 바람이 북서풍이라 그런지 북쪽에 있는 이 길은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하얀 설경이 펼쳐진 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조금씩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때만 해도 기대를 참 많이 했는데...ㅎ









잠시 후... 좌측으로 '신선대'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무등산에서 볼 수 있는 억새 군락지 중에 한 곳입니다


신선대 갈림길







빛이 부족해 사진이 잘 나오지는 않지만 카메라를 들고 온 산우들은 뭔가를 분주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곧 이어서 나오는 시무지기 갈림길... 시무지기가 뭔지 찾아봤더니 '세무지개'의 전라도 방언이라고 합니다. '시무지기폭포'는 그 폭포에 비가 그치고 해가 뜨면 세 개의 무지개가 뜬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하네요. 이 곳 위에 있는 천왕봉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만들어낸 폭포라고 합니다. 사진으로만 봐서 잘 모르겠네요ㅎ 


시무지기 갈림길








원효사에서 장불재로 향하는 길은 무등산의 '천왕봉'과 '북봉'의 사면으로 이어진 길이라 등산로 같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한동안 너덜길도 이어지네요. 이 곳 너덜바위는 주상절리가 무너져 내린 바위라서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너덜바위와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눈이 그치고 한동안 흐린 하늘이었는데... 어느덧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하네요. 오늘 예보상으로는 오전까지 눈이 내리고 이후 구름이 조금 낀 하늘이 보일 거라 하던데... 그토록 바라던 파란 하늘이 시작됩니다. 사실 여기서 오늘 원하던 풍경이 다 이뤄질지 알고 흥분을 하기 시작했네요ㅎㅎ









너덜바위가 지나니 오늘 첫 볼거리 중의 하나인 '광석대(규봉암)' 입구에 도착합니다


광석대(규봉암) 갈림길







거대한 석축 위에 자리한 규봉암으로 잠시 들어갑니다


규봉암 전경







다행히도 파란 하늘이 열릴 때 규봉암으로 들어서게 되네요









무등산의 3대 주상절리는 '서석대(瑞石臺)' '입석대(立石臺)' '광석대(廣石臺)' 입니다. 더 넓게 말하면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서 갈 수 없는 정상에 있는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모두 주상절리대입니다. 3대 주상절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두께가 넓은 곳이 바로 '규봉암'이 자리한 '광석대'입니다. '광석대를 보질 못했다면 무등산에 갔다고 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광석대의 풍경은 제일 으뜸이라고 하네요. 제가 무등산에 두 번째로 왔을 때는 오늘 코스의 반대로 내려갔는데... 그 당시에는 그 의미를 모르고 그냥 보고 가기만 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가장 원했던 만남이 바로 '광석대'의 상고대였습니다. 오늘 산행 코스를 원효사 출발로 잡은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눈이 내린 뒤 햇살이 조금만 강해도 상고대가 다 떨어지기 때문에 원하던 풍경은 볼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일찍 갔는데도 그 풍경은 볼 수가 없었네요ㅎ 가장 원했던 풍경이 보이질 않으니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가기 전에 규봉암에 관한 이것저것을 알아보고 갔는데... 풍경에 실망한 나머지 다른 것도 또 놓치고 맙니다   


규봉암(고도950m)과 광석대(고도960m)의 풍경


주상절리(柱狀節理)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암릉입니다. 뜨거웠던 용암이나 화산재가 서서히 식는 과정에서 단면이 사각이나 오각... 육각형 모양으로 갈라진 것을 얘기합니다. 우리나라에 자리한 주상절리는 대부분 해안가나 하천 등... 저지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등산의 주상절리는 고도가 1.000m 이상이 되는 산에 자리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일이라고 하네요. 더 놀라운 것은 주상절리의 두께입니다. 돌기둥의 폭이 4m~7m 가까이되는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생성도 다른 지역은 보통 신생대에 형성된 것에 비해 무등산의 주상절리는 중생대 백악기(약 8.000만년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봤던 산속에 자리한 암자들 중에 으뜸을 가릴 수는 없겠지만 규봉암도 그 안에는 충분히 들어갈 만한 자리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광석대 위쪽에서 무등산의 천왕봉으로 향하는 능선에는 '규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광석대를 규봉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원했던 광석대의 상고대는 만나질 못했지만 그 위에 자리한 소나무에 핀 상고대는 볼 수 있었네요


















눈도 내리고... 하늘도 열리고... 상고대만 있었다면 멋진 풍경이 보였을 텐데... 아쉽네요













규봉암(窺峰庵)은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에 속한 암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광주시의 무등산 국립공원 안내도에는 자세한 설명이 없습니다. 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얘기도 있고... 고려초 '도선국사' '보조국사'가 창건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정확한 창건 시기가 알 수 없다는 얘기겠네요. 암튼 그 뒤로 조선시대 후기에는 폐찰 되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1950년대에 지금의 '관음전'이 새롭게 지어지고 '요사채'가 들어서면서 이후로 증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규봉암에는 10대(臺) 석경(石景)이 있는데 '광석대' '설법대' '은신대' '송하대' '장추대' 청학대' '풍혈대' 송광대' '법화대' 능엄대' 입니다. 가장 유명한 '광석대'를 제외하고는 어느 주상절리대가 그 대(臺)를 얘기하는 것인지는 잘 나와있는 자료가 없네요.









조금은 풀이 죽은 채...ㅎ 광석대를 떠나 다시 장불재로 걸어갑니다. 한동안 숲 속을 걷다가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더니 '안양산'과 '낙타봉'이 조망되네요. 이 능선이 '백마능선'입니다. 가을에 은빛 억새가 휘날리면 '백마(白馬)'의 등에 있는 갈기 같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네요.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명칭이니 그런가 합니다ㅎ 암튼 가을에 그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곧 시작하게 될 호남정맥을 할 때는 가을에 찾아봐야겠네요


안양산(좌)과 낙타봉(우)의 백마능선(or호남정맥)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은 더 열리고... 바람이 통하는 길목에 들어서니 짙은 상고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장불재 쉼터 너머로 백마능선에 자리한 철쭉능선이 온통 하얗게 덮여있네요. 저곳에는 산호초 같은 풍경이 보일 것 같습니다


장불재 쉼터








정상 부근에도 잠시 하늘이 열립니다. 오늘 원하던 풍경이 보일지도...ㅎ










구름이 예사롭지는 않은데... 바람에 의해 하늘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우리의 입에서도 탄성과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네요


입석대








억새와 온갖 풀 사이에 자리한 작은 나무의 상고대가 너무 이쁘게 피어있네요









잠시 쉬며 식사를 하고 갈 장불재에 도착합니다. 사실 여기서 불안한 기분이 살짝 들었던 게... 지금의 하늘이 계속 이어지지 않고 곧 흐려질 것 같다는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산우들에게 일단 서석대 먼저 보고 오자고 얘기했는데... 배고파하는 산우들이 많아서ㅜㅜ 결국은 밥 먹는 사이 하늘은 흐려졌네요. 타이밍 제대로 놓친 거죠ㅎㅎ 암튼 식사를 할 장소인 장불재 쉼터는... 이전 겨울에 방문했을 때도 느꼈지만 쉼터라고 지어놓은 건물은 입구가 뚫려있어서 오늘같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 겨울에는 밥 먹다가 얼어 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왕 만들어 놓은 거 폐쇄식으로 만들어놓지 왜 이렇게 만들어놨는지 모르겠네요. 쉼터(대피소)면 따뜻한 음식이라도 먹게 취사라도 허용하게 해주던가. 바로 옆에 있는 관리공단 초소는 따뜻한 공간이라도 있던데... 등산객들 쉬라고 쉼터가 있는 게 아닌가? 동네 뒷산도 아니고 국립공원이면 대피소 시설도 제대로 마련해야 할 텐데 응급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할지도 모르겠네요. 차가 올라올 수 있는 곳이라 그런 건지. 그 시설도 그에 맞게 설치해야 하는게 아닌지... 참 아쉽네요. 사람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히터가 틀어져있는 냄새가 나는 화장실에서 쉬고 있는 웃픈 현실입니다. 공단 직원이 나와서 잠시 돌아다니길래 아쉬운 소리 했더니... 예산이 없답니다....ㅋㅋ 문 달아놓고 바람 좀 막아놓는 게 얼마나 큰 예산이 든다고... 말했다가 어이없는 대답에 기분만 더 상했네요    

  

장불재(고도919m)


무등산 '장불재(長佛嶺)'는 예전 이 곳에 '장불사(長佛寺)'라는 절이 있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화순 사람들이 광주를 가기 위해 꼭 넘어야 할 고개였으며... 지금은 무등산에서 유일하게 대피소(쉼터)가 있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무등산을 오르기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뒤쪽으로는 방송국 송신탑이 설치되어 있고 무등산의 주상절리대인 '입석대'와 '서석대'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무등산 정상 주위로는 한때 모두 군부대가 있어서 입산이 금지되었는데... 장불재는 80년도에 입산이 허용되었고... 99년도에는 지금 무등산의 정상 역할을 하고 있는 '서석대'의 입산이 허용되었다고 합니다. 2007년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산상 연설을 한 자리로 유명합니다.









장불재 쉼터에서 추위와 싸워가며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정상을 향해 다시 걷습니다. 첫 만남은 '입석대'가 되겠네요









좌측 먼 곳에는 '서석대'가 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상고대 숲이 펼쳐진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파란 하늘이 펼쳐지길 기대하면서요









그러나 입석대의 상고대는 이미 다 떨어진 듯하고... 파란 하늘도 아직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냥 또 이대로 지나쳐야 하나 봅니다ㅎ









입석대(立石臺)는 '선돌'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입석암(立石庵)'이라는 사찰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 축대가 아직 남아있다고 합니다


입석대(고도1.017m)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산행을 이어가다 보면 입석대 상단 부분으로 지납니다. 입석대 아래 자리한 묘 한구가 있는데... 명당일까요?ㅎ


입석대 상단부분








입석대 전망대를 다시 내려와 서석대로 향하는 길에는 '병렬대(竝列臺)'라 불리는 주상절리대가 나옵니다. 광주 무등산 일대가 임진왜란 당시 '김덕령(金德齡)' 장군이 무예를 연마하고 병사를 키웠던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 주상절리대의 모습이 병사들이 줄 지어 서 있는 풍경 같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네요


병렬대








지난가을에 왔을 때는 병렬대 위에 올라서서 사진을 담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잘 한 행동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ㅎ










잠시 뒤... 용(龍)으로 승천한 이무기와 스님의 전설이 있는 '승천암(昇天岩)'의 주상절리대도 지나고... 크고 작은 주상절리 바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오름길인 서석대 정상을 향해 걷습니다









하늘이 열렸다면 더 반짝이는 상고대 물결이 보였을 텐데... 아쉬운 풍경이네요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역시나 상고대에는 파란 하늘과 빛이 있어야 아름답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름 없는 주상절리대에 올라서서ㅎ










현재 무등산의 최고봉 역할을 하고 있는 서석대에 올라서니 구름에 완전히 갇히게 되었네요. 주위 조망은 거의 없습니다ㅜㅜ


무등산 서석대 정상


무등산(無等山)의 명칭 유래는 워낙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어떤 정보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어원은 불교적인 해석으로 '무등(無等)' '등급이 없는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란 뜻으로 많이 해석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때부터 불리기 시작했는데... 불교적인 해석으로 山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사용되지 않았나 합니다. 그 이유로 무등산 주위에 자리한 많은 사찰들과 고승들이 자리했던 흔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천왕봉 주위 봉우리인 '지왕봉'을 '비로봉'이라 부르기도 하고 '인왕봉'을 '반야봉'으로 부르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광석대가 있는 규봉암의 10대(臺) 석경(石景)의 명칭을 봐서는 불교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해석으로는 우리말인 '무돌(무지개를 뿜어내는 돌)'에서 변화된 이름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뜻이 한문으로 '서석(瑞石...상서로운 돌)'으로 불리었고 그래서 '서석산(瑞石山)'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무등산 최고봉인 천왕봉의 높이는 1.187m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 측정한 결과 높이가 더 낮아진 1.184m로 나왔다고 합니다. 천왕봉이 주상절리로 이뤄진 돌기둥이라서 그 기둥이 무너진 것인지... 그 위에 군사시설물이 있어서 낮아진 건지... 암튼 수년 안에 군사시설물을 모두 철거하고 완전히 개방하는 시기에 맞춰 그 높이를 다시 복원한다고 합니다. 









눈에 덮인 저 억새밭을 따라 걸으면 사진에 보이지 않는 '인왕봉'과 '천왕봉'이 나옵니다









바람도 불고... 등산객도 많고...ㅎㅎ 무등산 정상을 뒤로하고... 목교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이제 다음에 만날 풍경을 기대하지만... 하늘은 아직 그대로네요









장불재에서 오르는 길은 큰 나무가 적지만 목교로 향하는 길에는 큰 나무가 많다 보니 상고대가 많이 펴있네요









그리고 오늘 바람이 북서풍이다 보니 서쪽에 자리한 이 길에는 제법 화려한 상고대가 펼쳐져있습니다










조금 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상고대가 펼쳐진 길을 따라 내려서니 빛고을 광주(光州)라는 지명을 만들어 낸 '서석대(瑞石臺)'를 만나게 됩니다


서석대 전망대 데크








서석대(고도1.050m)


서석대(瑞石臺)는 저녁노을이 비치면 수정처럼 반짝인다 해서 '수정병풍'이라 불리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려시대부터 '무등산'과 함께 '서석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고 하니 무등산에서 서석대의 존재는 상징적으로 여겨지지 않았나 합니다. 입석대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 신청을 해놨다고 합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열리지 않던 파란 하늘을 뒤로하고... 다시 아쉬움을 안고 내려섭니다. 파란 하늘 아래 서석대의 상고대... 참 보기 힘드네요ㅎㅎ










서석대를 떠나 내려가다 보니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나오네요. 이곳에 서서 걸어야 할 능선을 바라봅니다. 좌측 아래로 보이는 곳이 중봉을 향하는 억새밭이고... 그 위에 중봉이 자리합니다. 우측으로는 방송사 송신탑인데... 저는 오늘 처음 보네요. 첫 방문인 가을에는 미세먼지로 온통 뿌연 하늘... 겨울에 왔던 두 번은 모두 눈이 내리던 조망이 없던 날이어서...ㅎㅎ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전망바위에서 하늘이 열리길 또 기다려보지만... 쉽지는 않아 보이네요


인왕봉(좌)과 서석대(우)








결국 다음을 기약하고 길을 내려섭니다. 잠시 후 임도와 합류... 여러 갈래의 길 중에 중봉을 향해 갑니다 


목교(임도합류) 갈림길







지난번에는 중봉을 향하는 이 억새밭도 온통 하얀 세상이었는데... 오늘은 흔적만 보이네요










예전에는 중봉 부근도 모두 군사시설물이 있어서 입산이 금지되었던 곳이지만 90년대 후반에 군사시설물을 모두 이전하고 생태 복원이 이루어진 곳입니다. 그 뒤로 무등산의 억새 군락지로 유명해진 곳이죠. 저도 그 화려한 모습은 아직 만나보질 못했습니다. 곧 그 모습을 찾게 될 생각이지만요ㅎ









억새밭을 지나 잠시 오름길... 그리고 '중봉(고도915m)'을 만납니다


중봉 정상석







주위를 둘러보지만... 갑자기 시야가 또 안 좋아지네요ㅎ 멀리 장불재만 흐릿하게 보입니다









요상한 하늘... 무등산 정상 부근만 온통 구름에 쌓여 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저 구름들은 뭐가 아쉬운지 정상 부근에서 떠나질 않고 있네요. 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걸까요... 다시 오라는 얘기일까요... 세 번이나 도전했는데... 오늘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데... 야속하기도 하네요ㅎ









다시 중봉을 떠나 중머리재를 향하는 길에는 광주 시내가 보이고 그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람의 방향으로 봐서는 곧 무등산에도 하늘이 열릴 것 같습니다. 더 기다려서라도 보고 가고 싶은데... 혼자 온 것이 아니라 기다릴 수가 없네요. 이럴 때가 참 아쉬운 순간인 것 같습니다   









잠시 뒤... 오늘 만나는 마지막 주상절리대는 '용추봉'입니다. 사진 중앙에 서 있는 돌기둥 두 개가 '연인바위'라고 하네요. 이 곳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등로는 '동화사터'를 지나고 '토끼등'을 지나 증심사로 하산하는 길도 있습니다. 오늘 생각했던 코스이기는 하나... 설경이 기대에 못 미쳐 중머리재를 통해 증심사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용추봉







용추봉을 지나 '중머리재'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무등산의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네요. 참 애꿎습니다ㅎㅎ


중머리재(고도617m)



중머리재를 떠나 '증심사'로 하산을 합니다. 긴 숲을 지나... 임도를 지나... 증심사는 들릴 시간도 없어 그냥 지나치고... 다시 지겨운 아스팔트 포장길을 지나... 증심사 탐방소에 도착...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담양으로 이동... 유명한 맛집이라는 '승일식당'에서 식사... 서울로 향합니다 



이번 인연도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내가 보고 싶었던 풍경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일까요... 함께 한 산우들에게 그 멋진 풍경을 보여주지 못한 미안함때문일까요... 아니면... 다시 와야 할 숙제가 만들어진 기분 때문일까요... 분명 누군가에겐 멋진 풍경이고 새로운 풍경일 테지만... 이 순간이 아쉬운 건 왜일까요... 이럴 때는 참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그렇게 원하고 좋아하며 즐기던 겨울 설산행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네요. 그 해결책은 스스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 END ▣



태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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