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산행] 양구 사명산 백패킹

첫눈을 맞이한 문바위 칠층석탑



산행 구간

   금강사~헬기장~문바위~사명산~금강사

산행 일자

   2016년 11월 26일~27일 [토.일]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비박산행 / 1박2일

산행 인원

   3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1km [첫째날:3km/둘째날:8km]

산행 시간

   12시 00분 ~ 16시 00분 [4시간 00분]

   12시 30분 ~ 18시 00분 [5시간 30분]

구간 기록

   첫째날 [약 3km - 4시간 00분]

   12시 00분 : 금강사 출발 (~0.7km)

   12시 10분 : 선정사 도착 (~0.9km)

   13시 10분 : 임도 도착 (~0.3km)

   13시 40분 : 갈림길 도착 (~1.2km)

   16시 00분 : 헬기장 도착 [식사...취침]

   둘째날 [약 8km - 5시간 30분]

   12시 30분 : 헬기장 출발 (~1.4km)

   13시 00분 : 문바위봉 도착 (~0.6km)

   13시 20분 : 문바위 도착 (~2.0km)

   14시 30분 : 헬기장 도착 [휴식]

   15시 40분 : 헬기장 출발 (~0.9km)

   16시 20분 : 사명산 도착 (~1.5km)

   17시 40분 : 갈림길 도착 (~1.9km)

   18시 00분 : 금강사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사명산은 산방기간 없음

   선정사 입구까지 차량 통행 가능

   웅진리 입구 주차장 있음

   금강사 입구 도로변 주차







◈ 사명산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이번 겨울 첫눈은 언제나 내릴까... 그 시기를 기다리며... 겨울에 가보고 싶어 했던 덕유산 자락의 '대덕산'을 떠올립니다. 백두대간 남진 방향 산행 겸... 겸사겸사ㅎ 그 날이 다가오고... 일기예보를 지켜보니... 따뜻한 날씨 탓에 눈이 아닌 비가 내릴 확률...ㅜㅜ 결국 산행 전날 조금 더 추운 강원도 지방의 산을 검색하다가 엉뚱하게 양구에 있는 '사명산'으로 갑니다. 생각이 길면 엉뚱한 결과가 나온다더니...ㅋ 암튼 못 가본 곳이니 작은 기대와 첫눈을 맞이할 장소로 적합한지 조사를 해보니 나름 괜찮은 산이네요ㅎ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라 이른 새벽에 출발해 춘천시내에 들려 아침식사... 비박지로 생각해둔 곳의 등로를 파악하니 거리가 짧아 늦게 산행을 시작해도 될 것 같아 여유를 부립니다. 다시 춘천을 출발해 새로 개통한 '오봉산' 아래 '배후령'을 통과하는... 한때 국내 최장 길이의 터널인 '배후령터널'을 지나 11시경 산행 들머리인 '웅진상회' 앞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이 있는 입구에서 산행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산림청에서 나오신 지역 어르신이 다가오시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사명산은 산방 기간이 아니라 입산이 허용되지만... 우리 배낭을 보시면 놀라실까 봐ㅎ 어쩌지... 하다가 코스를 반대 방향으로 변경해 내일 하산하는 등로로 선택했던 '금강사'까지 다시 차를 끌고 올라갔네요. 원래 코스는 '웅진리주차장>문바위봉 삼거리>문바위>문바위봉>헬기장(1박)>사명산>월북현>금강사>웅진리주차장'이었습니다. 보통 산행 코스로 이용하는 '추곡약수' 방향 하산은 차량 문제로 선택에서 제외했네요. 암튼 다시 변경된 코스를 보던 중... 갑자기 눈이 내립니다. 오후 4시가 넘어야 내린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오늘 골짜기로 올라가고 내일 능선에 핀 상고대를 보고자 다시 코스를 반대로 변경... 변덕스럽죠ㅎ 결국 '월북현'방향 들머리(도로변에는 '무량사' 표시석이 있고... '금강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도로 옆에 물탱크가 있습니다) 도로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시간은 12시가 넘어섰네요ㅎ 산행 들머리 주변은 내일 내려와서 찍어야지 하고 그냥 올라갔는데... 다음날 찍지 못했네요ㅎ        





조금씩 내리던 눈의 양이 많아지더니 쌓이기 시작합니다. 올 겨울에 맞이하는 첫눈이네요









아직 색이 이쁘게 남아있는 단풍잎들은 지금 상황이 반가울까요?ㅎ









오늘 첫 비박에 나선 산우는... 처음이라는 설렘에... 첫눈... 그리고 또 한 가지를 안고 걸어갑니다... '김병장'ㅋ









이정표의 웅진리는 웅진상회가 있는 곳이니... 차로 더 올라와서 산행을 시작한 우리는 2km를 넘게 절약한 셈이네요









눈 내리는 낙엽 위의 길... 충분히 아름답게 느껴질 만한 풍경이죠









금강사 입구에서 출발해 아스팔트 길을 걷다가 선정사를 지납니다. 이어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철조망이 나오고... 산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오늘 내일... 얼마나 쌓일까요... 많이 왔으면 좋겠는데ㅎ









사명산은 단풍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아직 그 생명의 끈을 놓지 않은 단풍잎들이 많이 보입니다









지탱할 힘도 없어 보이는 작은 풀도 눈을 맞이하네요









첫눈이 우리만 반가운 것은 아닌가 봅니다








완만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임도와 만납니다. 여기서 잠시 휴식... 다시 직진으로 이어진 숲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임도 합류 지점






아무리 좋아도 계속 그렇게 쥐고 있다 보면 너도 같이 떨어질지 몰라









임도에서 20여분 정도 올라가니 3거리가 나옵니다. 이정표에는 양쪽으로 모두 '사명산' 방향으로 표시가 되어있네요. 왼쪽은 사명산 가기 전 헬기장에 먼저 도착 후 가는 방향이고... 오른쪽은 사명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등로입니다. 산행기를 보니 주로 여기서 우측으로 올라가네요. 원래 계획은 여기서 우측으로 올라서 사명산을 들려 헬기장에서 비박을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지금 날씨로 봐서는 사명산에서의 조망이 거의 없을 것 같아 내일 가기로 합니다. 결국은 오늘 산행거리가 굉장히 짧아진 셈이죠ㅎ 내일은 길어지구요ㅎ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주위 조망을 못 보고 가면 억울하죠. 산의 이름이 '사명산(四明山)'인데... 그 명성에 맞는 풍경은 기다려서라도 보고 와야죠 


3거리 이정표







3거리에서 헬기장의 거리는 1km가 조금 넘습니다. 그런데 난이도는 상급이네요









등로는 어렵지만... 눈도 내리고... 시간도 많고... 이색적인 풍경을 보며 천천히 걸어 올라갑니다








오르다 쉬고... 오르다 쉬고... 눈을 즐기며 걷다 보니 헬기장에 도착했네요. 경사가 조금 있지만 위험한 구간은 없어서 쉽게 올라왔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자리 잡기도 민망했지만 오늘은 아무도 없을 것 같아 한 구석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첫 비박에 대한 이야기를 조용히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아침인사를 파란 하늘이 아닌 상고대만이 반겨주네요









처음 접한 산에서의 익숙하지 않은 첫 수면이 산우에게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대간 비박 가려나??ㅋ










오늘도 조망은 없고ㅎ 그래서인지 아침부터 움직이기가 싫어지네요. 둘째 날 오전에 하늘이 개일 거라는 기대는 저 멀리 날아가고...  이대로 아무것도 못 보고 가야 하는 건지... 결국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쉘터 안에 배낭을 남겨둔 채 맨 몸으로 '문바위'로 향합니다. 거리도 가깝고 다시 와야 하니 짐을 놔두고 다녀오기로 한 거죠  


헬기장 이정표








헬기장 주변에는 큰 나무가 없어서 보이지 않던 상고대가 문바위로 향하는 능선에는 아름답게 펴있습니다 









파란 하늘이 아쉬웠지만... 이 풍경만 봐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올 겨울 첫 상고대는 처음 만나는 산에서 보게 되는군요









생각보다 많이 핀 상고대가 우리의 발걸음을 자주 잡아둡니다









보고 또 봐도 아름답죠









사슴과 녹용ㅎㅎ









숲은 언제나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설레임을 받고 가네요









헬기장에서 완만한 내리막 경사를 따라가다 보니 '문바위봉'에 도착하네요. 원래의 '문바위봉'은 이곳이 아니고 더 가서 나오는 봉우리입니다. 누군가가 트랭글에 여기를 문바위봉으로 표시해놔서 그렇게 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무명봉인 '1.004m'봉도 오늘 사명산의 일부 구간과 함께 '도솔지맥(兜率枝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솔지맥은 북한에 있는 백두대간 구간 중 '매자봉'에서 분기한 산맥이 '대암산'을 지나 '사명산'에 다다르고 이어 '오봉산'을 지나 춘천 '우두산'에서 끝나게 됩니다. 대암산의 위쪽에 있는 '도솔산'에서 따온 지명이지만... 도솔산이 최고봉은 아니어서 '소양북기맥'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소양강의 북쪽에 위치한 산맥이라는 얘기죠. 암튼 이 구간에 백대명산이 2곳이나 있으니... 혹 하기는 하네요...ㅎ   


문바위봉 정상







어제 올라오려 했던 등로인 웅진리 방향 3거리도 지납니다. 문바위는 추곡약수터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넓은 헬기장에 묘 하나가 있네요. 여기서 자면 실례가 될까요? 아니면 하루 동안 말 벗이 될까요?ㅎ


헬기장







조금 더 지나니 능선에 소나무 군락지가 나오네요. 수령이 꽤 오래되어 보이는 소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곧 문바위에 도착합니다. 좌측 바위에 있는 '칠성탑'부터 만나러 갑니다


문바위 이정표







바위 위 소나무 사이로 비교적 왜소한 칠성탑이 서 있고... 그 옆에 칠성탑에 관한 안내 표지판이 있습니다


문바위 칠성탑







맞은편 바위입니다. 저 소나무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많이들 찍으시던데... 우리는 패쓰ㅎ









칠성탑에서 내려와 맞은편 바위로 갑니다. 문바위에 대한 설명이 없으니 정확한 유래는 모르겠네요. 바위 사이에 있는 길이라 문바위라 명칭 한 건가요?ㅎ 예전에는 두 개의 바위 사이에 다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철거했나 봅니다. 길이 있는데 왜 다리를 설치했던 건지는 모르겠습니다ㅎ 이 문바위 사이로 내려가면 양쪽으로 길이 나눠지는데... 왼쪽은 '수인리' 방향이고 오른쪽은 '추곡약수터' 방향입니다. 추곡약수터 방향으로 가다 보면 길이 또 나눠지는데 능선을 따라 가면 '도솔지맥'이고... '죽엽산'으로 가게 됩니다 


문바위







반대편 바위에 올라가 보지만... 눈이 쌓여 있어 안으로 가보지는 않았네요. 보이는 것도 없어서ㅎ









하늘이 열렸다면 멋진 풍경이 보였을 텐데... 아쉬움만 남기고 갑니다









문바위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헬기장으로 갑니다. 조금씩 바람이 불어서인지 그대로 얼어붙은 상고대가 바닥에 많이 떨어집니다. 팥빙수가 먹고 싶네요ㅎ









다음 상고대는 어느 곳에서 만날까요... 그 만남도 기대해봐야겠죠 









다시 헬기장에 도착해 차 한잔 마시고... 쉘터를 정리하고... 사명산으로 향합니다. 하늘이 열리기를 기다렸지만 오늘은 힘들어 보이네요








사명산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능선이라 어제보다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사명산에 다다르니 도솔지맥의 한 봉우리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이어서 '사명산(四明山)1.198m'에 도착합니다. '양구 8경'중에 하나이고... '춘천' '화천' '양구' 멀리 '인제'까지... 4개 지역을 조망할 수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북쪽으로는 '파라호'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소양호'가 보이고... '대암산' '오봉산' '봉화산'등... 주위의 명산들이 다 보이는 곳이지만 지금은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떠올려 방향만 바라봅니다. 일기예보는 아직도 흐림... 바람이 없으니 기다려도 그 풍경은 못 볼 것 같습니다


사명산 정상석







시간도 많이 늦었고... 하늘은 그대로고...ㅎ 오래 있지 못하고 사명산을 떠나 본격적으로 하산을 합니다. 바로 월명리 갈림길이 나오네요  


월명리 갈림길 이정표







웅진리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가다가 우측으로 이어진 지능선으로 내려갑니다. 이정표에 있는 웅진리(금강사) 방향은 능선을 따라 더 가다가 '월북현'을 만나고 그곳에서 우리의 차가 서있는 금강사 방향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월북현에서 더 직진하면 '도솔지맥'을 걷게 되는 거죠. 오늘 하늘이 열렸다면 능선에 핀 상고대를 구경하며 하산하려던 등로였습니다. 그런데 결국 날씨가 코스를 또 바꾸게 된 거죠ㅎㅎ '웅진리(선정사)' 방향은 지능선을 따라 어제 올라왔던 등로와 만나는 길입니다. 우리가 하산길로 선택한 등로입니다ㅎ 이 구간은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자주 나오는 깔딱 고개입니다ㅎ 내려갈 때도 무거운 배낭에 눈까지 쌓여있어 쉽지는 않았네요. 한참을 내려 다시 어제 갈라섰던 삼거리에 도착... 어두워진 랜턴을 비추고 계곡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임도를 만나고 다시 계곡을 따라 걸으니 아스팔트 길이 나오네요. 산행은 여기서 끝나고 길을 따라 차가 있는 곳으로 내려갑니다. 하산해서 담아오려던 입구는 어두워진 탓에 또 못 찍어왔네요ㅎ 


능선 갈림길 이정표



깜깜한 저녁에 금강사에 도착... 올 겨울 첫눈을 맞이하며 만났던 사명산은 길의 흔적들만 느끼고 옵니다. 날씨는 누구 탓도 못하니 어쩔 수 없죠ㅎ 다음에 또 가라면... 딱히 갈 생각은 없을 것 같지만...ㅎ 언젠가 한번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ㅎ 그래도 첫눈과... 처음 만나는 설렘... 그리고 산우의 첫 비박까지... 많은 것을 경험하고 오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처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 마련이죠. 오늘 함께 한 산우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춘천에 가면 닭갈비라는데... 닭 요리를 안좋아해서...ㅎ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어 맛집을 검색해 춘천에 있는 유명한 만두전골 집에 들러 저녁을 하고 서울로 향합니다 


춘천 '천진동' 만두전골


▣ END ▣



태라현

이 여행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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