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 [실상사-도솔암]

약수암 풍경



산행 구간

   실상사~영원사~도솔암~벽소령 작전도로~음정마을

산행 일자

   2016년 09월 10일 [토]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당일산행

산행 인원

   7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4km

산행 시간

   08시 20분 ~ 18시 00분 [09시간 40분]

구간 기록

   08시 20분 : 실상사 주차장 출발 (~0.2km)

   08시 30분 : 실상사 도착 [관광]

   09시 00분 : 실상사 출발 (~1.5km)

   09시 40분 : 약수암 도착 (~2.4km)

   11시 50분 : 삼불사 도착 [휴식]

   12시 20분 : 삼불사 출발 (~0.8km)

   12시 40분 : 문수암 도착 [식사]

   13시 40분 : 문수암 출발 (~0.8km)

   14시 00분 : 상무주암 도착 [휴식]

   14시 20분 : 상무주암 출발 (~1.0km)

   14시 50분 : 빗기재 도착 (~0.8km)

   15시 20분 : 영원사 도착 (~0.6km)

   15시 30분 : 도솔암 입구 도착 (~1.5km)

   16시 20분 : 도솔암 도착 (~1.2km)

   17시 10분 : 임도 합류지점 도착 (~1.3km)

   17시 30분 : 임도 바리케이트 도착 (~1.7km)

   18시 00분 : 음정마을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들머리 : 전북 남원시 산내면 백일리 512-3

   실상사 지나서 트랭글 기록 시작함

   영원사~도솔암~벽소령 작전도로 합류 (비탐방 구간)

   자주 쉬고... 자주 구경하고... 천천히 산행함





◈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몇 년 전... 지리산을 다니고 싶어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알게 된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 딱히 사찰에는 관심이 없어서 이런데도 있구나... 그러고 말았던...ㅎ 그 뒤로 알만한 데는 다 가보고 나니 한 번쯤 가봐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지리산을 잘 아는 산악회 산우와 일정이 맞아 떠나게 됩니다. 원래는 벽소령 대피소 예약을 하고 1박 2일로 가려고 계획했는데 대피소 예약이 실패ㅎ 결국 백무동 야영장을 빌려 1박 캠핑으로 떠납니다. 그 첫째 날의 일정이 '칠암자 순례길' 산행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가는 길에 '오도재'에 들려 잠시 눈을 붙이고... 여명이 틀 무렵 미리 예약해둔 백무동에 있는 민박겸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칠암자 순례길의 첫 번째 사찰인 '실상사'로 이동합니다. 길가에 있는 협소한 주차장에 주차... 산행 시작~ㅎ



실상사 입구에는 상점이 몇 곳 있고... 큰 안내판이 있습니다. 원래는 매표를 하는 것 같은데... 지금은 이른 아침이라 관리인이 없네요. 그냥 통과~ㅎ


실상사 매표소









매표소를 통과하면 바로 '해탈교(解脫橋)'라는 다리가 나옵니다. 여기도 번뇌를 벗어나야 부처님을 볼 수 있는 사찰...ㅎㅎ


해탈교










실상사 명물 '석장승'은 주위에 총 4개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3개만 있습니다. 1개는 예전에 홍수에 쓸려 갔다는데... 지금 냇가 하류 어딘가에 있겠네요ㅎ 돌도 홍수에 쓸려가나 봅니다ㅎ


실상사 석장승










해탈교를 건너다보면 좌측으로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보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완전 꽝이라ㅎ 실상사에 가려면 여기에 지리산을 보고 마음을 정화시키고... 들어가야... 그래서 해탈교ㅎ











좌측은 실상사에 차로 가는 길... 우측은 걸어가는 길












새로 지은 실상사 부속 건물인가 본데... 풍경이 이채롭기는 하지만 그다지 어울리지는 않네요












쌀~ㅎㅎ













고마리












토란










오늘은 습도가 많은 날이라... 산속의 이른 아침 풍경이 상쾌하네요. 근데 사진은 왜 이 따구로 찍었어...ㅎㅎ


연잎









'실상사(實相寺)'는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이라고 하네요. '구산선문'이란 통일신라 후기에 형성된 '선종(禪宗)'의 아홉 '종파()'를 말합니다. '경전(經典)'이 아닌 마음의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다는 불교 수행의 방법입니다. 현 '조계종'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는 종파입니다. 우리나라 불교계의 종파가 20개가 넘는데 그중 가장 큰 종파 중에 '조계종(曹溪宗)'의 본산은 순천 조계산 자락의 '송광사(松廣寺)'이며... '천태종(天台宗)'은 단양 소백산 자락의 '구인사(救仁寺)'이고... '태고종(太古宗)'은 순천 조계산 자락의 '선암사(仙巖寺)'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종의 9산은 다음과 같다 (자료 출처 : 위키백과)

  1. 가지산문(迦智山門)설악산에서 도의(道義: d. 825)의 법을 배운 제자 체징(體澄: 804-890)이 837년에 당에 건너갔으나 실망하고 840년에 신라로 돌아와서 장흥가지산(迦智山)에서 보림사(寶林寺)를 창건하고 도의의 종풍을 떨쳤다. 이로써 선종 9산의 일파로 가지산문이 최초로 성립되었다.
  2. 실상산문(實相山門)홍척(洪陟: fl. 830)이 당의 지장(智藏: 735-814)에게서 배워와(826) 남원지리산 실상사(實相寺)에서 실상산문을 열었다.
  3. 희양산문(曦陽山門)도헌(道憲: 824-882)은 준범(遵範) · 혜은(慧隱)의 법맥을 받아와 문경봉암사(鳳岩寺)에서 희양산문을 열었다.
  4. 봉림산문(鳳林山門)현욱(玄昱: 787-868) · 심희(審希: fl. 9세기) 등에 의해 창원봉림사(鳳林寺)에서 봉림산문이 형성되었다.
  5. 동리산문(桐裡山門)혜철(惠哲: 785-861)에 의해 곡성태안사(泰安寺)에서 동리산문이 형성되었다.
  6. 성주산문(聖住山門)무염(無染: 800-888)에 의해 보령성주사(聖住寺)에서 성주산문이 형성되었다.
  7. 사자산문(獅子山門)도윤(道允: 798-868) · 절중(折中)에 의해 영월흥령사(興寧寺)에서 사자산문이 형성되었다.
  8. 사굴산문(闍崛山門)범일(梵日: 810-889)에 의해 강릉굴산사(崛山寺)에서 사굴산문이 형성되었다. 사굴산문도굴산문이라고도 한다. 이로써 신라말에 8산이 형성되었다.
  9. 수미산문(須彌山門)이엄(利嚴: 869-936)에 의해 고려초에 해주광조사(廣照寺)에서 수미산문이 열려서 9산 선문이 정립되었다.










연꽃이 피는 시기에는 참 이쁘겠네요












실상사는 신라시대에 처음 창건한 사찰입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자리에 사찰을 세워야 일본에게 정기를 빼앗기지 않는다고... 신라시대 때도 일본을 경계했었나?ㅎ 암튼 역사적으로 큰 가치가 있고 전통?? 있는 사찰이라고 하네요. 국보 1점과 보물 11점이 실상사에 있다고 하는데... 그 수량으로 따지면 국내 사찰 중에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보통 규모가 있는 큰 사찰을 방문할 경우에 가장 먼저 만나는 문은 '일주문(一柱門)'입니다. 그다음이 '천왕문(天王門)'과 '금강문(金剛門)'인데... 실상사에는 일주문이 없이 바로 천왕문이 나오네요. 천왕문이 있다는 것 만으로 고찰이라는 사실이 보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마지막으로 있는 문은 '불이문(不二門)'입니다


실상사 천왕문








'가득함도 빛나고 비움도 빛나라'   욕심!!ㅋ











사찰에는 보통 '주법당(主法堂)'인 '대웅전(大雄殿)'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상사에는 대웅전 대신 '보광전(普光殿)'이 있습니다. 저도 왜 그런가 해서 대충... 아주 대충ㅎㅎ 알아보니 보광전은 '다르마(달마)'를 따르기 위해서 만든 법당이라고 하네요. 다르마가 형상이 없는 존재라 마음속에 담아두고?? 불법(佛法)'을 수행해야 하는데... 사람들 눈에는 불상이 보이지 않으니 오지를 않아서...ㅋ 그래서 지금은 불상을 세워놨다고 합니다. 실상사 말고도 보광전이 있는 사찰이 더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문을 닫아놓은 상태라 법당 안은 볼 수가 없었네요


실상사 보광전










실상사 석등









실상사는 전북 김제 '모악산' 자락에 있는 '금산사(金山寺)'의 '말사(末寺)'입니다












안쪽에는 '약사여래'를 봉안한 '약사전(藥師殿)'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철로 만든 오래된 '약사불상'이 있고... 우측에 보면 유리상자에 오래된 불상에서 떨어진 손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약사전 내부











실상사 약사전










대나무로 만든 공간인데... 뭐하는 곳일까요












수명이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 뭘까요ㅎ






















세월호 추모 공간












예전에 실상사 목탑지가 있던 자리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만들어놨네요. 노란 기둥 같은 곳에 노란 손수건을 달아놓은 사진을 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없더군요


목탑지












실상사 경내 풍경












실상사 경내 풍경










경내 중심에는 보물로 지정된 '3층 석탑'이 좌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창건 때 같이 만들어졌다고 하니 보존가치가 커 보이네요. 실상사에는 국보로 지정된 '삼층 석탑'이 또 있는데... 아래 사진에 있는 석탑이 아니고... 그 석탑은 근처에 있는 실상사의 말사인 '백장암(百丈庵)'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끼리 이게 맞다 아니다 말이 많았던...ㅋ


실상사 경내 풍경










실상사에 있는 기와탑은 유물로 발견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 기와를 모아서 탑을 쌓아놓은 것이죠. 천년 가까이 된 기와들입니다ㅎ












실상사는 '호국사찰'로 알려진 곳입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한양 입성을 위해 거쳐야 할 길목이라 이 곳에서 잦은 전쟁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때마다 나라를 위해 싸운 승려들이 있던 자리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만들어 놓은걸 보니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첫 번째 순례지인 실상사를 뒤로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을 이어 갑니다. 실상사 천왕문에서 나와 우측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강아지풀인지 알고... '뭐가 이렇게 징그럽게 커' 그랬는데...ㅋ


수크령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숲이 나오고... 좌측에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옵니다. 우리는 숲으로ㅎ 직진해서 가도 두 번째 암자인 '약수암' 앞에서 만나게 됩니다












포장된 길보다는 이런 숲이 좋으니까ㅎ












중간중간 산악회 리본이 있어서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길도 잘 되어있구요














닭의 장풀










아늑하고 고요한 숲 길












소나무 숲 뒤로 보이는 백일리 마을... 조망은 꽝...ㅎ











비교적 평탄한 숲을 걷다 보면 조금 전에 갈라졌던 임도와 다시 합류합니다. 그리고 정면에 두 번째 암자인 '약수암(藥水庵)'이 보입니다


약수암 입구










보물로 지정된 약수암 '아미타목각탱화'는 본사인 금산사에 있다고 합니다












입구를 지키고 계신가요?ㅎ












약수암은 실상사의 말사인지 부속암자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항상 문을 닫아놓고 수행하는 것을 보면 부속암자로 보이네요. 약수암의 이름은 이 곳 어딘가에 '약수(藥水)'가 나온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경내 중간쯤에 파이프에서 나오는 물이 있던데... 그 물인지... 약수라 하기엔 좀 그렇지만ㅎ


약수암 요사채










너무나 조용해서 문을 열고 보고 가기도 뭐하네요ㅎ 불교에 대한 예의를 잘 몰라서 문 열어 봤다가는 혼날까바ㅎㅎ


약수암 보광전










솔직히 칠암자 순례길이라고 해서 산속 깊은 곳에 숨어든 암자들을 답사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아직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ㅎ 법당인 보광전보다 승려가 생활하는 공간인 요사채가 더 커 보이니...ㅎ 앞마당의 텃밭은 경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놓은 방패 같기도 하네요ㅎ 제가 불교 신자라면 들어가 보고 싶지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ㅎㅎ


약수암 경내 풍경










산속의 별장? 아직까지는 그런 느낌이네요












볼 수 있는 풍경도 많지 않고... 입구에 조용해 달라는 표시가 있어 사진만 몇 장 담고 약수암을 조용히 빠져나갑니다












잠시 평탄한 숲을 걷다 보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우측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직진은 마을로 하산... 좌측은 실상사로 내려가는 등로입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르막 산행ㅎ 숲 속이다 보니 보이는 게 많지는 않네요


수정난풀











삽주











물봉선











산박하










거리로 계산하면 약수암에서 세 번째 암자인 '삼불사'에 가는 길이 가장 멀어서 지루한 산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조망도 없고... 날도 습하고 덥고... 오늘 딱~ 그런 산행ㅎ











그래도 이정표 설치 하나는 잘 해놨네요ㅎ












대부분의 등로가 능선이 아니라 경사면으로 이어지다 보니 관리가 안되어 원시림 분위기의 등로가 자주 보입니다. 겨울에는 길 찾기 힘들겠네요ㅎ











칠암자 순례길 산행은 대부분 '석가탄신일'에 많이 한다고 하네요. 그때 방문해야 비법정 길로 묶여있는 '도솔암'구간도 개방하고... 암자 내부도 다 열어놓고... 공양도 하고ㅎ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신도들도 많이 방문할 테고... 산객도 무지 많겠죠ㅎ 신록이 피는 시기이니 이런 숲 속을 방문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산객이 거의 없어 거미줄과의 전쟁ㅎ













삼불사 3거리 이정표









이제 세 번째 암자 '삼불사(三佛寺)'에 도착.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지리산 8대 산신'을 모시고 있는 '산신각(山神閣)'입니다


삼불사 입구










삼불사에는 비구니 스님이 홀로 계십니다. 몇 년 전까지 연세가 많으신 비구니 스님이 계셨는데 돌아가신 건지... 지금은 다른 스님이 새로 부임? 하셨다고 하네요. 삼불사는 조계종을 본사(本寺)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 작은 암자는 대개 사찰을 본사로 두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ㅎ


삼불사 법당









삼불사의 현판은 칠암자 중 유일하게 건물 안쪽에 있습니다. 그런데 현판에는 '삼불주(三佛住)'라고 되어있네요. 집에 와서 사진 보고 알았습니다ㅋ (물어볼걸ㅎㅎ)












삼불사 앞마당에는 멀리 '천왕봉'과 주능선이 보이는데... 오늘은 닫힌 시야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앞마당에 앉아 멍 때리기 딱 좋은 자리인데ㅎ 











칠암자 순례길을 방문했던 적이 있던 산우가 오늘 우리의 대장님ㅎㅎ 산행하기 전에 미리 '시주(施主)'로 준비해온 쌀과 부탄가스를 전하고 나니 기다리라며 스님이 차(뭐였더라ㅎ)를 내주십니다. 차 마실 시간 동안 스님과 이런저런 얘기ㅎ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뭐랄까... 스님과 대화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칠암자 순례를 하는 보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비교적 허름한 건물 안에서 한 겨울을 어떻게 견딜지...ㅎ











삼불사에서 스님과 이별하고... 다음 암자인 '문수암'으로 향합니다













지리 고들빼기











투구꽃









삼불사에서 문수암까지는 거리가 가까워서 바로 나옵니다


문수암 이정표










사진 오른쪽의 돌탑이 암자가 있는 축대입니다. 왠지 위태위태ㅎㅎ 앞마당 텃밭에는 무를 심어놨네요











계단을 올라서면 처음 맞이하는 건 커다란 암릉ㅎ












문수암은 '천인용굴' 때문에 한번 보면 잊히지 않을 암자겠죠ㅎ 천인용굴은 임진왜란 때 전쟁을 피해 이 곳에서 천명이 넘는 마을 사람들이 피신했다고 하는 전설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 천년 동안 사람들이 이 굴을 이용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사람 때를 많이 탔다는 얘기겠죠ㅎ 우리도 그렇게 알고 안에 들어가서 어떻게 천명이 되는 사람이 이 곳에 들어가는지 궁금해했습니다ㅎ 암튼 보기 드문 풍경이네요. 그리고 좋은 건... 여기서 석간수가 나온다는 점ㅎㅎ 물 맛도 좋고 시원해서 좋네요. 덥고 습한 날씨라 여기서 머리도 감고 대충 씻었네요ㅎ


천인용굴(千人用窟)









'문수암(文殊庵)'은 노(老) 스님이 한분 계십니다. 문수암은 영원사의 말사라는 얘기도 있고 개인사찰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그 사실여부를 스님께 여쭤보지 못한 게 아쉽네요











바위 위에도 생명들이ㅎ












구절초









고릴라? 원숭이? 눈 감고... 입 다물고... 묵언수행 하나요?ㅎㅎ 참 인상적인 바위입니다ㅎ











놀라운 점은... 여기까지 전기 시설이 들어온다는 거...ㅎ 그래도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스님도 밑에 내려가 지내신다고 합니다. 집이 또 있으신가 봐요ㅎㅎ











문수암 앞마당에서 준비해온 간단한 도시락을 꺼내 먹습니다. 깊은 산속 암자 안에서 이런 경험도 참 좋네요ㅎ 더욱 좋은 건 우리밖에 없어서ㅎ 간단한 식사와 휴식... 그리고 스님과의 이런저런 대화... 날씨가 좋아서 조망이 좋았다면 더~더~ 즐거웠을지도 모를ㅎㅎ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가는 길에 뒤돌아 한 컷...ㅎ 그런데 깜빡하고 해우소를 못 들렸네요...ㅜㅜ 오늘 날씨에서는 볼 것이 없었다지만... 암튼 문수암 해우소는 특별한 모습이 있습니다. 가게 되면 꼭 들려보시길요ㅎ











이제 다음 암자인 상무주암으로 갑니다. 약간 오르막이 나오네요ㅎ











문수암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정표가 있고 벤치가 나옵니다. 배낭을 여기에 놓고 왼쪽에 길이 있어 가보니 지리산 주능선이 보이는 암릉 전망대가 있네요. 흐린 날씨라 우리는 볼 수 없었지만...ㅎ 쉬어가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카메라를 다시 가져오려다가 보이는 풍경이 거의 없어서ㅎㅎ 담아오진 못했습니다. 여기서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 바로 앞에 있는 상무주암으로 갑니다


상무주암 이정표









다섯 번째 암자인 '상무주암(上無住庵)'은 다음에 만날 영원사의 말사입니다. 산기슭에 자리 잡은 상무주암은 고려시대 현 '조계종'파의 통합을 이뤄낸 보조국사 '지눌'이 머물러 수행을 했던 곳이라고 하네요. '머무름이 없는 암자' 말 그대로 상무주암은 경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입구를 막아놨네요. 사진 촬영도 못하게 합니다ㅎㅎ 잠시 여스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무심한 듯 쳐다보시는 게 무섭던데요ㅎㅎ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촬영하지 말라하니 굳이 그럴 이유도 없고...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니 들어갈 이유도 없고...ㅎ 블로그 후기를 보니 석가탄신일에는 공양도 하고 그런다 하니 경내를 보고 싶으면 그 날에 맞춰서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무주암을 지나 뒤돌아보니 커다란 암릉이 하나 버티고 있습니다. 암자를 감싸고 있는듯한 모습이네요











그리고 이어 출입금지 표지판과 함께 우측으로 오르는 등로가 나옵니다. '지리산 북부 능선'이자 '삼정 능선'인 '삼정산'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이 능선은 오늘 우리가 들머리로 잡았던 실상사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니 칠암자가 다 삼정 능선(북부 능선)의 중턱(사면)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죠.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이기도 한 삼정 능선은 그 중심에 삼정산이 있고 이후 '영원봉'과 '별바위등'을 거쳐 지리산 주능선의 '삼각고지봉'으로 이어집니다. 그곳에서 주능선을 타고 천왕봉으로 가다가 세석대피소가 있는 '영신봉'에서 남쪽 능선인 '삼신봉' '상불재' '성제봉'을 거쳐 '악양' 평사리 마을까지 가게 되는데... 이 등로가 '지리산 남북 종주' 등로입니다. 거의 50km 가까이 되는 종주죠ㅎ 저도 아직 못해봐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데... 언제 기회가 될지 모르겠네요. 좋은 점은... 1박을 할 수 있는 세석대피소가 딱 중간 지점이라....ㅎ 비박이 아니어도 1박 2일로 갈 만한 것 같습니다. 암튼 삼정 능선은 별바위등 말고는 저도 안 가본 곳이라 언젠가 갈 생각이라... 거리가 10여분 거리지만 오늘은 패쓰....ㅎㅎ 사실 조망도 없고 해서 그냥 지나칩니다


삼정산 진입로









길을 계속 이어가면 잠시 후 전망대가 나오지만... 보이는 게 없어서ㅎ











다시 사면을 걷다 보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여기가 '빗기재'라고 되어있네요. 영원사는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이 곳에서 출입금지 표지판을 넘어 직진을 하면 영원봉과 별바위등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지리산 주능선에 접어듭니다. 조금 전 지난 삼정산 입구부터 여기까지는 삼정능선의 일부인 셈이죠. 비탐방 구역이다 보니 이정표는 없습니다ㅎㅎ



빗기재 삼거리










빗기재부터 계속 내리막... 여섯 번째 암자인 '영원사'에 도착합니다. 영원사에 도착해 앞을 바라보니 전망이 탁 트인 모습이 시원하게 보이네요. 이 곳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처음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좌측의 봉우리가 '형제봉' 우측의 봉우리가 '삼각고지봉'인 것 같습니다


영원사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영원사의 요사채로 사용되는 건물인가 봅니다. 안에 큰 개가 있는데 얼마나 짖어대는지...ㅎ 우리가 시끄러워서 지나가질 못하겠네요ㅎㅎ












오래된 나무 한 그루... '느티나무'일까요?ㅎ 우리가 내려온 길은 우측 나무 펜스가 있는 길입니다












평지에 있는 실상사를 제외하고 산속에 있는 암자 중 가장 넓은 터에 자리한 '영원사(靈源寺)'는 합천 가야산 자락에 있는 '해인사(海印寺)'의 말사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당대에 내로라하는 스님들의 수행처로 유명했다고 하네요. 한때 지리산 안에 있는 사찰 중에 규모도 가장 컸다고 하는데... 여순반란 사건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 때는 아래 삼정마을 사람들을 먹여 살릴 정도로 재산이 부유했다고 하니 이 지역에서는 상징적인 사찰인가 봅니다


영원사










영원사의 법당으로 보이는 건물 현판에는 '두류선림(頭流禪林)'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두류'는 지리산의 또 다른 이름이니... '지리산의 고요한 숲'이라는 말인가 봅니다











영원사 본 건물 뒤쪽으로는 멸종위기 식물 2급인 '복주머니란'이 있다고 하네요. 저 군락지도 꽃이 활짝 피는 시기인 석가탄신일에만 개방을 한다고 되어있습니다




복주머니란










영원사를 떠나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서면 작은 주차장이 나오고 영원사 표시석이 서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양정마을'이 나오게 됩니다. 이 길을 가보지는 않아서 정확히 모르겠으나... 주차장이 있는 걸 보니 차가 다닐 수 있는 길 인가 봅니다












영원사에서 도솔암 구간은 비법정 구역입니다. 석가탄신일 하루만 개방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도솔암을 제외하고 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항상 그렇듯 모험??을 걸고ㅎ 칠암자의 마지막 도솔암으로 향합니다. 위 사진의 표시석이 있는 곳을 지나 잠시 내려가다 보면 우측 바닥에 폐타이어 한 개가 있습니다. 그곳으로 들어서면 작은 계곡을 만나는데... 몇 차례 건너면서 조금씩 올라가면 이내 뚜렷한 등로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잠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산행하느라 사진이 없네요. 굉장히 넓은 안부 같은 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 숲 속의 완만한 등로를 따라 한~참 올라갑니다ㅎ


도솔암 진입로









계속된 오름길의 마지막은 울타리...ㅎ 나무로 막아놓은 곳이 오늘 방문하는 마지막 암자인 '도솔암(兜率庵)'의 입구입니다. 영원사의 속암(말사의 개념보다는 부속건물)입니다



도솔암 입구


도솔암은 영원사의 부속암자였으나 현재는 '해인사'의 말사로 독립했다고 합니다 (2016년 11월 수정)




입구를 막아놨으니 들어가면 실례다 싶어... 오늘 칠암자 순례길의 마지막 암자인 '도솔암(兜率庵)'은 밖에서 바라만 봅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해우소라고 하네요. 경내는 더 안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모습인지는 전~혀 볼 수가 없네요ㅎㅎ 다른 블로그에서 사진으로만 만족하고ㅎㅎ 도솔암은 스님의 수행처로 되어있어 평소에는 드나들 수 없다고 합니다. 석가탄신일에만 개방하는 곳이니 그때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ㅎㅎ 제가 글을 올리기 위해 칠암자에 관해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도솔암 경내의 사진을 보니... 예전에 왔던 장소가 여기라는 것...ㅋ 예전에 산을 잘 모르며 선배들따라 산을 따라다닐 때 삼정능선에 있는 '별바위등'을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산속에 있는 암자를 세 곳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칠암자 산행에 나설 때 산우에게 몇 군데는 본 것 같다고 말했는데... 확실히 기억하는 건 차가 다니던 풍경이 기억에 있으니 '영원사'였고... 두 번째는 지리산 주능선이 보이는 곳이어서 오늘 지나온 '삼불사'나 '문수암'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도솔암 경내 사진을 보니 여기였네요ㅎㅎ 참 웃을 수 없는 슬픈 얘기입니다ㅎㅎ 산악회 다니면서 누군가에게 어느 산 가봤냐고 물어보면 안 가봤다고 해서 막상 그 산에 같이 가면 그 풍경을 보고 '나 여기 와봤어'라고 말하면 웃으면서 뭐라 하고 그랬는데... 제가 그 상황이 되었네요ㅎ 그런데 중요한 건... 나머지 한 곳은 어딘지 아직 모른다는 거...ㅋㅋ 암튼 그 당시에 도솔암 마당에 앉아 한참을 쉬다 갔었는데... 그때가 석가탄신일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들어갈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ㅎ 암튼 칠암자 중에 가장 멋진 조망이 보이는 곳 같습니다












도솔암은 밖에서 바라만 보고... 칠암자 순례는 여기서 종료가 됩니다. 이제 하산ㅎㅎ 입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너덜길을 지나 하산을 시작합니다. 너덜길을 지나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가 갈림길인 듯 한 공터가 나오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사면으로 등로가 이어지는데... 조금 위험해 보이네요. 눈 쌓인 날에는 지나가다 추락하기 십상입니다ㅎㅎ 계속 이어진 내리막 급경사... 전나무 군락지가 나오고 계속 내려가면 '벽소령 작전도로'와 합류를 하게 됩니다. 내려오니 출입금지 표지판ㅎ 석가탄신일에는 이 앞에서 국공직원이 상주하며 도솔암으로 올라가는 길을 안내한다고 하는데... 재밌는 건 이 등로를 누가 만들었는지...ㅋ 도솔암 스님들은 영원사로 가는 길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국공에서 만들었나요?ㅎㅎ 참 재밌는 상황이네요. 암튼 모든 구간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 편안한 길을 따라 음정마을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집니다ㅎ 하산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급경사 내리막에서 고생했을 것 같네요


도솔암 입구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이제 하산해서 옷 갈아입으면 되니 시원한 비를 맞으며 걷습니다. 이내 나오는 너무나 익숙한 벽소령 작전도로 바리케이트ㅎㅎ











바리케이트를 지나 숲으로 들어가지 않고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갑니다. 비가 와서 숲으로 가면 난장판 길일 것 같아서ㅎ 한참을 비를 맞으며 걸어 내려가는데 아직은 여름이라 시원하고 좋네요ㅎ '음정마을' 3거리에 도착...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양정마을'이고 그 길을 따라 가면 '영원사'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조금 전에 영원사 아래서 만났던 길이죠. 그러니 도솔암을 제외하고 '육암자' 길을 가려면 양정마을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가면 '상무주암'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도 나옵니다. 우리는 우측으로 하산... 그러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산행 종료. 이 자리에는 '백두대간 벽소령' 표시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궁금한 게... 이 표시석을 왜 여기에 세워놨을까...ㅎ 여기는 백두대간 능선이 아닌데 말이죠ㅎ 궁금한데... 여기저기 뒤져봐도 정보가 없네요. 함양에서 만들었다고 하니 그리로 전화해서 물어봐야 하는 건지ㅎ 암튼 백두대간의 중요성을 생각해서 세워놓은 것이니 반가운 점입니다ㅎ 여담으로... 백두대간 능선이 아닌 곳에 백두대간 표시석이 있는 곳이 있는데... '오대산' '두로봉' 아래 '두로령'입니다. 거기도 왜 백두대간과 관계없는 '두로령'에 세웠는지... 두로령까지는 차가 다니는 임도라 운반 때문에 그냥 그곳에 세워 놓은 건지... 두로봉 이후가 비법정 구역이라 그곳에 세울 수가 없어서 그런 건지... 암튼 알 수가 없습니다ㅎ


백두대간 벽소령 표시석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을 방문하고 싶으면 등산객이 많더라도 칠암자를 맘 편하게 다 볼 수가 있는 석가탄신일에 맞춰 가는 게 좋을 듯합니다. 등로가 특별하게 이쁘다거나 조망이 좋은 곳은 없습니다. 그냥 호기심으로 떠나도 될 듯하고... 경험 삼아 가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모든 암자의 스님들과 대화를 하거나 안면을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다 오는 건 아니지만... '순례길'이라는 타이틀이 걸린 산행코스인 만큼 사전 정보를 준비하고 가지 않으면 동네 뒷산과 다를 바 없는 곳이 돼버릴 것 같네요. 산속 깊은 자락의 작은 암자에서 만난 스님들... 깨달음보다는 오히려 이 곳에서 사람이 사는 방법과 모습을 느끼게 된 산행이었습니다. 가끔 산우들한테 산에 가면서 그 산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가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해줍니다. 산에 갈 때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걷는 게 좋아서... 보이는 풍경이 좋아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가도 되지만.... '칠암자 순례길' 만큼은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방문을 해야 더 많은 것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네요


지리산 삼정(三丁)마을 : 지리산 주능선의 중심인 '벽소령' 북쪽 마천면에 자리한 '삼정마을'은 '양정' '음정' '하정' 마을을 말합니다. 고려시대부터 불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 이 일대의 농토가 대부분 '영원사'의 소유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마을 사람들은 영원사의 땅을 빌려 경작을 하고 '세미(稅米)'를 주고 의지하며 살았다고 하네요. 양정마을은 말 그대로 양지(陽地) 음정마을은 음지(陰地)라서 그리 불린다고 합니다. 하정마을은 그 아래 동네라 그러겠죠ㅎ 그리고 한국전쟁 시기에 남부군의 거점지로 활동했던 마을입니다. 그래서 남부군 토벌을 위해 차가 다닐 수 있게 벽소령을 중심으로 남쪽 하동 대성리 '의신마을'과 북쪽 '삼정마을'을 연결하고자 만든 길이 '벽소령 작전도로'라 불리는 임도입니다. 지금은 남쪽 의신 방향은 차단한 상태이고 북쪽 삼정 방향은 벽소령이나 연하천 방향으로 산행 시에 이용하는 등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음정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마치고... 차 두대를 가져와 실상사를 가기 전에 미리 세워둔 차를 타고 실상사로 이동... 차량 회수 후... 백무동 야영장으로 갑니다. 원래 계획은 야영장 캠핑이었는데 비가 너무 내려서 백무동에 민박을 잡았네요. 내일은 얼마 전에 새로 등로를 개방한 '두지동' 길과 그 길과 연결된 한국의 3대 계곡 중 하나인 지리산 '칠선계곡' 맛보기 산행에 나섭니다





▣ END ▣



태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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