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가 펼쳐진 방태산의 밤하늘
산행 구간
한니동~깃대봉~주억봉~구룡덕봉~매봉령~방태산휴양림
산행 일자
2016년 08월 04일~05일 [목.금]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비박산행 / 1박2일
산행 인원
4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6km [첫째날:10km/둘째날:6km]
산행 시간
07시 20분 ~ 18시 20분 [11시간 00분]
08시 20분 ~ 12시 20분 [04시간 00분]
구간 기록
첫째날 [약 10km - 11시간 00분]
07시 20분 : 한니동 출발 (~5.0km)
12시 00분 : 깃대봉 도착 (~0.3km)
12시 10분 : 헬기장 도착 (~0.5km)
13시 00분 : 배달은석 도착 (~0.3km)
13시 30분 : 1413봉 도착 [점심식사]
14시 40분 : 1413봉 출발 (~0.3km)
15시 00분 : 개인약수 3거리 도착 (~2.3km)
17시 00분 : 주억봉 도착 (~0.4km)
17시 15분 : 주억봉 3거리 도착 (~1.5km)
18시 20분 : 구룡덕봉 데크 도착 [식사...취침]
둘째날 [약 6km - 04시간 00분]
08시 10분 : 구룡덕봉 데크 출발 (~0.9km)
08시 25분 : 구룡덕봉 도착 (~0.3km)
08시 30분 : 임도갈림길 도착 (~0.7km)
08시 50분 : 매봉령 도착 (~2.0km)
10시 10분 : 계곡 도착 [휴식]
11시 20분 : 계곡 출발 (~0.6km)
11시 30분 : 삼거리 도착 (~0.4km)
11시 40분 : 야영장 도착 (~0.7km)
12시 00분 : 이단폭포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한니동 펜션?? 옆 커브길 도로에 주차
들머리 진입 후 대략 6차례 계곡 횡단
깃대봉까지 특이사항 없는 계곡 숲길
약 3km 지점 이후 경사 가팔라짐
깃대봉 이후 구룡덕봉까지 완만한 능선
구룡덕봉 샘터 위치 확인 못함
매봉령 이후 급경사 하산길
이단폭포 > 매표소 거리 = 약 1.4km
쉬는 시간이 많아서 산행시간은 의미 없음
휴양림~한니동 콜택시 약 50.000원
◈ 방태산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언서 '정감록(鄭鑑錄)'을 들어 보셨는지요. 반(反) 왕조적인 내용과 부정적인 현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금서(禁書)' 였습니다. 그 책에 '피장처'라 나오는 곳이 있는데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곳이 인제 '방태산'의 3둔(살둔.달둔.월둔) 5가리(아침가리.적가리.연가리.명지가리.곁가리)입니다. '피장처'란 국가에 난리(전쟁...등)가 날 때 피해 숨어 살면 목숨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소입니다. 그만큼 험한 곳이라는 얘기겠죠. '둔(屯)'은 깊은 산속 혹은 기슭에 있는 평지를 말하며... '가리(耕)'는 계곡 주변에 있는 평지(농사를 지을 수 있는 장소)를 뜻 합니다. 산기슭이나 계곡 주변이나 산속에 있는 곳이니 험한 산세를 넘어 들어가야 볼 수 있는 곳이란 얘기입니다. '3둔'은 방태산 남쪽에 흐르는 '내린천' 상류에 모여 있습니다. 방태산은 행정구역상 '인제'로 들어가고 3둔은 '홍천'에 속해있지만 방태산 줄기에서 내려선 곳이라 함께 얘기하고 있나 봅니다. 그리고 '5가리' 중 가장 유명한 '아침가리골'은 방태산 최고봉인 '주억봉' 동쪽에 있는 '구룡덕봉'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에서 동쪽으로 내려온 물이 만들어낸 계곡이고... '명지가리골'은 '구룡덕봉' 능선에서 내린 물줄기와 '개인산' 능선에서 동쪽으로 내려선 물줄기... 그리고 '갈전곡봉'이 있는 백두대간 능선에서 서쪽으로 내려선 물줄기가 만나 이루어진 계곡입니다. 이 계곡물이 '조경동교'를 지나서부터 아침가리골로 명칭이 바뀌게 됩니다. '연가리골'은 '구룡령'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에서 '조침령'에 다다를 무렵 서쪽으로 뻗어 내린 물줄기가 만들어낸 계곡입니다. 그리고 '적가리골'은 방태산 정상인 주억봉과 구룡덕봉에서 내려서는 물줄기가 만난 계곡인데... 주 능선에서 수없이 많은 골이 합쳐지는 계곡이라 항상 물이 많고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방태산 휴양림'도 이 곳에 지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곁가리'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3둔 4가리'로 부르고 있습니다. 암튼 이 '4가리'는 모두 북쪽 '방태천'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방태산은 지금도 인제에서 '구룡령'으로 향하는 남쪽 446 지방도를 따라서 가거나 '조침령'으로 향하는 북쪽 418 지방도를 따라 한참을 가야 하는 첩첩산중의 한가운데 있는 산입니다. 곧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방태산 북쪽으로 지나 톨게이트도 생긴다고 합니다)이 되면 오지중의 오지라고 불렸던 명성은 사라지겠지만 그 주변의 산세는 아직도 개척(??)이 될 만한 곳이 많을 정도로 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산세에 비해 등산로가 많지도 않고 아직도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기껏해야 여름 계곡 트레킹으로 알려진 '아침가리골(조경동 계곡)' 정도 입니다. 이 마저도 5~6년 전부터 유명세를 탄 곳이니 대부분 근래에 가본 산객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방태산 휴양림'이 만들어진 1997년 이후 사진작가들에게 유명세를 탄 '방태산 이단폭포'가 조금 알려진 정도입니다. 저도 5년 전에 백대명산 답사로 인해 처음 방문했을 때는 방태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고 있던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방태산에 더 알고 싶어 그 당시 첫 방문 후 방태산에 매력에 빠져 국립공원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가본 산인 것 같습니다. 봄에는 '야생화' 여름에는 '계곡'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 4계절 뭐하나 빠질 게 없는 명산인 방태산... 작년 봄에 시도했다가 흐릿한 날씨로 인해 중도 포기했던 주능선 종주 비박을 하기 위해 1년 만에 다시 찾아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늦은 새벽에 출발해서 가는 길가에서 준비해온 아침을 먹고ㅎ 날이 완전히 밝아진 후 오늘의 들머리인 '한니동'으로 이동을 합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파란 하늘과 구름에 덮인 산의 능선들이 아름답게 보이네요. 처음 왔을 때 이후로 이렇게 맑은 날이 없었는데... 오늘 산행이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446 지방도를 따라가다가 좌측 '내린천' 위에 있는 '미산 약수교'를 건너며 풍경을 담아봅니다. 다녀와서 보니 저 앞의 봉우리가 '수금봉'이라고 되어있네요
미산 약수교 다리 위에서 바라본 수금봉과 주위 풍경
내비게이션에 '개인약수'를 검색하고 미산 약수교를 건너서 올라가면 좌측에 펜션 같은 집이 나옵니다. 몇 번을 와봐서 들머리를 알고 있지만 처음 올 때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들머리 주소 :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85-1
도로에 주차를 하고 배낭을 꾸리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들머리에는 방태산(깃대봉)까지 7km라고 되어있지만 실제 거리는 약 5km 정도입니다
한니동 계곡 들머리
들머리를 들어서면 바로 작은 계곡을 횡단하게 되고 바로 '산신제당(山神祭堂)'이 나옵니다. 미산리 마을 주민들이 매년 '제례(祭禮)'를 올리는 곳이라고 하네요
산신제당(山神祭堂)
조금 더 지나다 보면 우측에 아주 큰 밤나무 한그루가 서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크기가 엄청나네요
밤나무 안내판
방태산은 야생화로 많이 알려진 곳이죠. 이번 산행에서도 꽤 많은 꽃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그 이름을 아는 것은 몇 개 없네요ㅎ
짚신나물
등골나물
오늘 산행에서 처음 만나는 '깃대봉'은 '방태산' 제2봉이라 등산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는 아니어서 등로 주변은 음침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원시림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깃대봉을 올라가는 등로의 2/3가 계곡을 끼고 올라서게 되는데 이끼가 많이 보일 정도로 보존은 잘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물놀이 하기에는 좀 꺼림칙합니다ㅎ
이번 산행에서 가장 험한 코스라 해야 할까요... 두 번째 계곡 횡단 지점을 만나면 계곡을 건너 정면 우측의 등로로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서야 합니다. 등로 상태가 좋지는 않습니다
오늘 산행에서 보이는 소(沼) 중에는 가장 넓고 깊은 곳이겠네요ㅎ
이제 본격적으로 숲을 걷게 됩니다. 이 곳부터는 등로가 좋은 편 입니다만... 여름이라 그런지 가끔 등로에 풀이 자란 곳도 있네요
계곡의 폭이 그리 넓은 곳은 아니라 웅장한 풍경이 보이는 곳은 없습니다
비슷한 고도의 '가리왕산' '장구목이' 코스와 비슷한 풍경이 보이기도 하지만... 등로는 이 곳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였는데 이 곳은 서쪽에 위치한 관계로 아직은 해가 들어오지 않아서 시원한 숲 속의 바람을 느끼며 산행을 했네요
여우오줌
나무들의 간격이 넓다 싶으면 등로 주변으로 수많은 풀들이 자리하고 있네요. 둘레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등로를 걷다 보면 대략 여섯 번 정도 계곡을 횡단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 장마가 끝났지만 물이 넘칠 정도로 수량이 많은 계곡은 아닌가 봅니다. 작년 봄에 왔을 때보다 수량은 많아 보이는데... 소나기가 내리지 않는 이상 범람 위기는 없어 보이네요. 방태산 주능선에서 내려서는 지능선이 많아서 한쪽 계곡으로 몰리지 않고 나눠지나 봅니다. 그래서 유명한 골이 많은지도 모르겠네요
또다시 계곡을 건너고... 잠시 쉬어갑니다. 바위 위에 올려놓고 장노출 한 장ㅎ 역시 폭포는 장노출로 찍어야...ㅎ
9시가 넘어서니 동쪽 능선 위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숲 속의 눈부신 이른 아침 햇살... 잠시 앉아 쉬면서 바라봅니다
방태산 하면 단풍
올 가을엔 가볼 곳도 많은데 방태산도 다시 와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개망초
비교적 편안 등로를 따라가다 보면 안내판이 나오고... 등로는 우측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막(약 2km)이 시작된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동자꽃
마지막 계곡을 건너고... 이제 계곡은 Bye~ㅎ
고들빼기
등로 주변에 많이 보였던 정체를 알 수 없는 꽃? 풀? 인데... 며칠 지나면 알 수 있겠죠ㅎ
그나마 초반 오르막은 나무가 촘촘히 들어선 그늘숲이라 오를만하네요
단풍취
모싯대
올라갈수록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니... 능선에 올라서면 어떤 조망이 펼쳐질지... 제 마음도 설레기 시작합니다
정면에 눈에 띄는 암릉이 보이기 시작하면... 오르막이 심해집니다ㅎ 주변엔 온통 키가 작은 잡목이라 그늘도 없고 죽을 맛ㅎ
둥근이질풀
물양지꽃
그리고는 이내 조망이 트입니다. 앞으로 가야 할 방태산의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제가 기대하던 그 풍경... 이 모습을 보려고 몇 번을 왔는지...ㅎ
신록이 펼쳐진 봄에 보고 싶어서 작년 봄에 찾아왔지만 원하던 풍경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구름패랭이꽃
방태산 깃대봉 삼각점
작년에 서 있던 이정표는 사라지고 맞은편에 새롭게 이정표와 정상 표지판이 서 있네요
방태산 깃대봉 정상 표지판
서쪽 하늘로 조망되는 산... 우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백암산'인가... 그리고 멀리 보이는 곳이 '가리산'인가... 추측만 해봅니다
남쪽을 바라보니... 좌측은 '개인약수'로 내려서는 능선이고... 우측은 깃대봉에서 '미산리'로 내려서는 능선인가 봅니다. 우리는 가운데 골짜기로 올라왔습니다
작은 공터가 있는 깃대봉을 떠나 5분 정도만 걸어가면 헬기장이 나옵니다. 조망이 참 좋지요ㅎ
깃대봉 헬기장
헬기장에서 서서 이제부터 가야 할 주능선을 바라봅니다. 바로 앞 암릉이 '배달은석(산)'이고 그 왼쪽 뒤로 보이는 뾰족 솟은 봉우리가 방태산 주봉인 '주억봉'입니다. 그 좌측 뒤로 살짝 보이는 봉우리가 오늘 우리의 종착지인 '구룡덕봉' 이구요.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은 백두대간 마루금입니다. 이 곳에서는 아직 정확한 봉우리를 알 수는 없네요ㅎ
방태산 주능선
북쪽을 바라보면 멀리 설악산 서북능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중앙에 보이는 봉우리는 '점봉산'입니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아래 펼쳐진 모습이 아름답네요
방태산에서 북쪽으로 가장 가까이 보이는 곳은 백대명산 '점봉산'입니다. 여기서부터 주능선을 걷다 보면 좌측으로 계속 보이게 되죠ㅎ 설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남설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전 구역이 비탐방 구간이죠ㅎ 우측에 솟아있는 봉우리가 점봉산 정상입니다. 그 우측 능선으로 내려서면 '작은 점봉산'이 나오고 그 아래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이 있습니다. 이 일대가 모두 '유네스코'에 지정되어 관리지역이기도 합니다. 곰배령은 산림청에서 입산 허가제를 통해 방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동쪽으로 눈을 돌려 오늘 가야 할 곳을 바라봅니다. 주능선 거리만 계산하자면 깃대봉에서 구룡덕봉까지는 약 5km입니다. 비교적 편안한 등로의 육산입니다
다시 북쪽을 바라보니 구름 속에 갇혀있던 설악산 서북능선이 보이네요. 왼쪽에 보이는 곳이 남설악의 한 곳인 '주걱봉'과 '가리봉'입니다. 중앙으로는 '귀때기청봉'이 보이네요. 우측의 점봉산 뒤로 보여야 할 '끝청'과 '중청' '대청봉'은 아직 구름에 잠겨있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그리 좋지는 못하지만... 이 정도만 봐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풍경인 것 같네요
능선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일은 우측의 지능선 한 곳으로 내려서서 '적가리골'을 지나 저 마을(방동리)로 내려서게 됩니다
동쪽 방향은 아직 역광이라 주능선의 하늘이 파랗게 보이지는 않네요
헬기장에서 내려가면서 뒤돌아보니 깃대봉 위의 하늘은 파란 모습을ㅎ
고원의 모습이 아름답네요. 외국에 온 듯한 분위기입니다. 외국의 산을 가본 적은 없지만ㅋ
작년 봄에는 하늘이 흐려 종주를 포기하고 아래 안부에서 하루 신세 지고 개인약수로 내려갔습니다. 그때의 분위기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네요
구름패랭이꽃
헬기장에서 내려서는 길에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아닌가?ㅋ
이 풍경이 보고 싶어서 그렇게 많이 찾아 나섰나 봅니다
남쪽으로도 수많은 산들이 보이지만... 어디가 어딘지는 알 수가 없네요ㅎ
깃대봉 옆에 자리하고 있는 '배달은석(산)'은 한때 이 곳이 물에 잠겨있을 때 배를 묶어 두었던 바위가 있던 곳이랍니다. 아주 오래된 얘기겠죠ㅎ 예전에는 저 바위 어딘가에 그 흔적이 있었다고 하니... 아마도 '노아의 방주'때 그랬을지도 모르겠고... 암튼 이 부근에는 조개껍질도 발견되고 바다에 잠겼던 흔적이 있었다고 하니 믿어주기로 합니다ㅎ
하얀 설경이 기대되는 곳이네요. 작년에 하루 신세 져보니 바람도 많이 불던데... 눈 좀 많이 오면 설동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ㅎ
다시 올라갈 일이 걱정?ㅎ
여기도 자리 좋죠ㅎ
배달은석 안부에 내려서서 지나온 길을 바라봅니다. 떠나기가 싫어지는 풍경이 보이네요
여운을 남기고 배달은석을 향해 올라섭니다. 보이는 암릉으로 올라서는 것이 아니라서 위험한 곳은 없습니다
요즘 자주 눈에 띄는 꽃이네요. 그러보니 쉽게 이름을 기억하게 됩니다
바위채송화
뜨거운 햇살이 땀을 흘리게 만드는 구간이지만 시원한 바람 덕에 수월하게 암릉에 올라섰네요. 그리고 보이는 풍경은 우리의 발걸음을 한참 동안 머물게 합니다
산장 하나 있어도 좋을듯한 자리네요ㅎ
배초향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풍경... 산에서의 즐거움은 역시 날씨가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저 암릉 사이는 바람을 피해 비박하기 좋은 장소네요ㅎ
이제 반대편 하늘도 파랗게 보이네요. 저 앞의 능선이 '개인산' 능선인데... 아마도 좌측 봉우리 같습니다. 지난여름에 구룡덕봉에서 내려간 적이 있는데 여기서보니 모르겠네요ㅎ
오늘 들머리였던 미산리 입구가 그 유명한 '내린천' 상류입니다. 내린천 너머로 보이는 봉우리는 다녀와서 보니 '맹현봉'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은 '오대산' '두로봉'에서 시작하는 '한강기맥' 능선 같습니다. 저 능선 우측으로 계속 가다 보면 서울에 있는 한강이 나오는 거죠ㅎ 그리고 좌측의 능선 어딘가가 '계방산'인지 짐작해 보네요. 요즘은 위성 GPS가 있다 보니 현장에서도 바로 주변의 산세를 대충 알아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산을 다니는 재미가 더 늘어나고 있네요. 오늘 같이 날씨가 맑고 시야가 좋은 날에는 풍경이 잘 보이니 더 자세히 보게 됩니다
배달은석 정상에 올라 다시 한번 바라보고... 이제 다음에 펼쳐질 풍경을 보러 떠납니다
암릉에 올라 다시 서남쪽을 바라봅니다. 조금 더 또렷이 보이는데... 오대산 최고봉인 '비로봉'과 그 옆에 '호령봉'이 보이네요. 그럼 우측에 있는 봉우리는 '소계방산'과 '계방산' 인가 봅니다
금강초롱
등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암릉 사이로 조망이 펼쳐지는 곳이 많아서 쉬기도 좋네요
주억봉은 아직 멀었고ㅎ
산앵도나무
배달은석을 지나 작은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 늦은 점심 식사를 합니다. 식사할 만한 빈 공터가 등로에 자주 보이는데 멧돼지가 땅을 다 갈아엎어놔서 자리 찾는데도 시간이 좀 걸렸네요ㅎ 깊은 산속이라 그런지 멧돼지가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그들의 관할?이니 미안한 마음도 가져야 하겠지만...ㅎ 서로 부딪히는 일이 없었으면...ㅎ
저 깃대봉을 언제 다시 만날 일이 있을까... 생각도 해보고ㅎ
참취
식사를 하고 다시 산행을 이어가니 곧 '개인약수'로 내려서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작년 봄에는 이 곳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등로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위험한 구간도 없습니다. 개인약수는 탄산과 철분이 포함된 '암반수'입니다. 바닥에서 샘이 솟아오르는데 그럭저럭 마실만 합니다ㅎ 개인약수를 지나면 등로가 좋아지고 마지막 지점인 '개인산장'이 나옵니다. 작년에 가보니 펜션도 몇 군데 더 생기고 주차장도 만들어놨더군요. '개인산장'에서 더 올라가는 도로는 없고 '개인산'과 '구룡덕봉'으로 올라서는 등로는 있습니다. 예전에 구룡덕봉에서 이 곳으로 내려선 적이 있는데 등로가 안 좋아서 고생을 했던 적이 있네요. 계곡길인데 초반에는 그럭저럭 갈만한데 중간에 '개인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이후로는 등로가 좋지 못합니다. 개인산으로 주로 이용하는 등로라서 그런가 봅니다. 암튼 구룡덕봉 방향으로는 별로 권할만한 코스는 아닙니다. 개인산장에서 출발해 개인약수를 지나고 주억봉을 지나 구룡덕봉에서 원점회귀로 이용하려면 좋은 코스이기는 하지만 GPX트랙이 없으면 심한 알바를 할 수도 있습니다ㅎ 그리고 개인산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 내려서면 오늘 우리가 들머리를 잡은 한니동 입구로 지나가게 됩니다. 심한 경사에 커브길이 많아 겨울에는 4륜 구동 차량도 잘 못 올라옵니다ㅎ 그렇다고 걸어서는 한참 걸리니 시도하지 마시고ㅎ 개인산장 주인분께 말하면 트럭으로 미산약수교를 지나서 바로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십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1인당 4.000원인가 비용을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약수 3거리 이정표
개인약수 삼거리를 지나 다시 작은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3시가 넘으니 이제 해가 등 뒤에 있어서 가야 할 능선의 파란 하늘이 더 잘 보이네요
뒤를 돌아 걸어온 길을 바라보니... 얼마 온 것 같지도 않은데... 시간은 참 빨리 가네요ㅎ
쑥부쟁이
쑥부쟁이
다시 걷다 보면 넓은 암릉 길도 만납니다. 겨울에는 조심ㅎ
(사진상 우측 아래 우회길이 있습니다)
한 여름이기는 하지만 시원한 바람과 맑은 날씨 덕에 보이는 풍경이 좋아서 더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땀은 나구요ㅎ
참나물꽃
다시 숲 속을 한참 걷다가 방태산 '주억봉'이 다가올 때쯤 좌측 암릉에 올라 조망을 하니 '망대암산'과 '점봉산'이 또렷이 보이네요. 하루 종일 설악산 서북능선을 감싸던 구름들은 그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그 덕에 오늘 처음으로 '중청봉'과 '대청봉'이 시야에 보이네요. 그 사이에 있는 남설악 '흘림골'과 '주전골'은 곧 구름에 갇힐 것 같습니다ㅎ
5시가 되어가니 이제 하늘에 남아있던 수증기들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하나 봅니다. 하늘이 뿌옇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광선(光線)' 때문이기도 하겠구요ㅎ
오늘 지나온 깃대봉과 배달은석도 이제 마지막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북쪽을 바라보면 내일 내려갈 능선이 우측에 보입니다. 보다시피 지능선들이 상당히 많네요. 예전 이야기에 의하면 이 곳이 운석이 떨어졌던 자리라서 모양이 저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형세로 보이기도...ㅎ 암튼 저 수많은 골에서 내려서는 물(水)들이 모두 '적가리골'에 합류하게 됩니다. 지능선이 많다 보니 물을 오래 머금고 있어서 적가리골이 항시 물이 많다고 하네요
다음엔 저 점봉산에 올라 더 가까이 서북능선을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주억봉에 도착하니 출입금지 목책이... 언제 세워진 건지ㅎ 그럼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비탐방이었나요? 최근에 세워진 것 같은데... 왜 등로를 막아놨는지 모르겠네요. 3년 전에는 반대로 종주를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런 말이 없었는데요ㅎ 2년 전 여름에도 없었는데...ㅎ 이 좋은 코스를 왜 막아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산림청 관할이니 나중에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그리고 이번에 처음 만난 방태산 주억봉의 새로운 정상석입니다. 아래 공터에 정상 나무목이 있는데 진짜 정상에 또 만들어 놨네요. 기존에 왔던 분들은 아래 공터만 보고 가게 되어 있어서 새 정상석을 못 보고 갈 수도...ㅎ 더군다나 숲 속에 있어서 잘 안 보입니다ㅎ 저희도 반대(깃대봉)쪽에서 왔으니 지나가면서 보게 된 거지... 휴양림 쪽에서 올라왔으면 못 보고 그냥 갈 수도...ㅎ
방태산 주억봉 신 정상석
옛 정상목이 있는 자리는 넓은 공터입니다. 사방으로 조망이 뛰어난 곳이죠. 그런데 바닥이 돌이라 겨울에만 비박이 가능합니다ㅋ 그리고 가을이 지나면 공터 아래 풀들이 다 사라지고 작은 공터가 만들어집니다. 바람이 불면 비박은 아래서...ㅎ 지금은 여름이라 풀이 무성하지만 지난 늦가을에 왔을 때는 식사를 했을 정도로 꽤 큰 공간이었습니다
방태산 정상
설악산을 배경으로 세워진 구 정상목은 참 정감이 가네요ㅎ
방태산 주억봉 구 정상목
정상에서의 조망... 먼저 남쪽으로 보이는 풍경... 수 없이 많은 봉우리들이 보이네요. 첩첩산중 홍천 답습니다ㅎ
가야 할 서쪽으로는 바로 앞 '구룡덕봉'이 보이고... 그 뒤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시원하게 보이네요.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면 제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도 합니다. 백대명산을 완주할 무렵 새롭게 백두대간을 시작하고자 했던 이유는 단순히 남들이 하니까... 해보고 싶은 성취욕? 때문이었는데... 주로 활동하는 산악회에서 산우들과 함께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혼자 몇 구간을 걸었던 적이 있는데... 혼자 걷다 보니 내가 왜 백두대간을 걷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항상 새벽에 시작해 보이는 것 없이 땅만 보고 걷고... 시간에 쫓겨 주위 풍경을 놓치거나... 흐린 날씨에 아무것도 보이는 것 없이 걸었던 시간들이 후회가 되고... 예전에 정상만을 보고 다녔던 백대명산 답사 시에 겪었던 일이 또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들... 그런 이유로 백대명산을 다시 방문했으니... 백두대간도 지금껏 놓쳤던 풍경들을 보고자 북진이 끝나가는 지금 남진을 다시 도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비슷하게 보이는 산속에서의 그 풍경들이 뭐 대단하다고 그렇게 다시 다니나 싶을 때도 있지만... 산의 풍경만이 아니라 추억도 함께 만들어지는 것 같으니까요
북쪽으로도 백두대간 마루금ㅎ 백두대간의 '점봉산'과 '망대암산'... 그 뒤로 '설악산' 서북능선과 '대청봉'... 이 곳이 다 백두대간 마루금 이죠ㅎ 두 능선이 평행을 이루고 있으니... 이렇게 백두대간 능선을 겹겹이 보게 되는 풍경도 드뭅니다ㅎ 이 곳에서는 서북능선에 가려져 안 보이지만 서북능선 뒤로는 '공룡능선'이 있으니 하늘에서 보면 3겹이 평행을 이루고 있겠네요ㅎ
점봉산과 대청봉을 당겨서 한번 담아봅니다. 지난봄에 백두대간 설악산 구간 때 대청봉에 서서 방태산을 바라보며 언제 다시 가나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오게 되었네요ㅎ
다시 서쪽을 당겨서 바라봅니다. 우측에 보이는 곳(안테나)이 데크가 있는 장소이고 좌측 아래로 내려선 곳이 헬기장입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서서 보이는 곳이 '구룡덕봉' 정상입니다. 저도 구룡덕봉 정상은 이번(둘째날)에 처음 올라갔는데... 정상석은 없고 그냥 트랭글만 울리더군요.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백두대간 능선은 아직 미답사지 입니다ㅎ '조침령'(왼쪽)에서 우측 '구룡령' 방향인데... 구름에 가려 정확한 봉우리가 예측이 안되네요ㅎ 구룡덕봉 뒤에 보이는 곳이 백두대간 '응복산'이고 우측 구름 아래 있는 봉우리는 '오대산' '두로봉' 같다는 추측만 해봅니다. 구룡덕봉 데크에 가면 주위 풍경을 담아놓은 사진 안내판이 있었는데 그걸 찍어왔어야 했는데... 그래서 아는 척 좀 했어야 하는데...ㅋ 후회막심입니다ㅎ
주억봉 정상에서 주위 풍경을 둘러보고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주억봉 아래 삼거리까지는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인데 이번에 보니 새롭게 등산로를 정비해 놨네요. 여기서부터는 휴양림 쪽에서 관리를 하니 등로가 좋은 편입니다. 늦은 봄이면 야생화가 많이 피는 곳이기도 하고... 겨울에는 등로 찾기도 쉽지 않은 구간이었는데 그에 대비해 정비를 해놓은 듯합니다
10여 분 내려가니 '주억봉 삼거리'가 나옵니다. 꽤 큰 공터이긴 하지만 여기도 바닥이 돌이라 겨울이 아니면 비박은 좀 힘들어 보이죠ㅎ 예전 여름에 비박으로 왔다가 주억봉 정상에 비바람이 심해 이 곳으로 다시 내려와 비박을 했었는데 밤에는 멧돼지가 꽤 돌아다닙니다ㅎ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급경사 내리막을 한참 내려가 휴양림에 도착하게 됩니다. 방태산 등산시 휴양림에서 출발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로입니다. 길게 타려면 아래 야영장 삼거리(아래 이정표에 '현위치'라고 표시된 지점)에서 좌측 '매봉령'을 먼저 올라서 '구룡덕봉'을 지나 이 곳으로 오게 되어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죠. 그리고 정상을 갔다가 다시 내려와 이 길로 하산하게 됩니다. 아래 야영장 삼거리에서 출발할 때 매봉령 방향이나 이 방향이나 오르막이 심합니다ㅎ 어느 곳이나 힘들게 올라오게 됩니다
주억봉 3거리 공터
주억봉 3거리 이정표
말나리
주억봉 삼거리에서 구룡덕봉으로 향하는 길은 거의 평지에 가까운 숲 길입니다. 지루할 정도로 조망도 거의 없다 보니 눈에 띄는 것은 작은 꽃들이네요ㅎ
참나물꽃
도라지 모싯대
주억봉 이후로 30여 분이 지나 구룡덕봉에 도착합니다. 예전에 이 곳에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는데... 철거 후 그 자리에 생태복원이 이루어져 지금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저 안테나는 무슨 역할을 하는지...ㅎ 태양열판도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여기서 비박하다가 번개 맞을지도ㅎ
구룡덕봉 데크
구룡덕봉 데크가 있는 봉우리에는 3개의 데크가 있습니다. 약간 틀어지긴 했지만 '동쪽' '서북' '서남' 방향으로 되어 있네요. 그중에 한 곳만 풍경 안내판이 없습니다. 가장 넓다는 거죠ㅎ
하늘만 맑으면 주위의 산세가 다 보이는 곳이라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장소입니다
구룡덕봉과 헬기장
선두팀 도착ㅎ
아래 헬기장에는 카메라 동호회에서 별 사진을 촬영하려고 올라왔다네요. 평일이라 아무도 없을지 알았는데ㅎ 정면에 보이는 곳이 '구룡덕봉'입니다
일행이 다 오기 전에 구룡덕봉 헬기장 아래 샘터를 찾아 나서려는데... 등로에 풀들이 너무 자라 고생 좀 했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결국 샘터는 포기ㅎ 이 곳으로 계속 내려가면 개인산 능선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개인산장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습니다. 중간에 조금 험한 길도 있고 등로가 안 좋습니다. 이 등로만 정비를 잘 해놓으면 개인산장에서 올라 원점 회귀하는 코스도 좋을 것 같은데... 지난번에 갔을 때 GPX트랙을 저장 안 해놓은 게 아쉽게 되었네요. 그렇다고 딱히 뭐 볼만 한 풍경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그저 원점회귀가 좋다는 거... 구룡덕봉이 가깝다는 거ㅎ
샘터 (어두원골) 내려가는 길
샘터 입구 이정표
내일 걷게 될 길은 우측 구룡덕봉을 지나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가 매봉령(사진에 움푹 패인 곳)을 만나고... 그곳에서 왼쪽(사진상) 지능선을 따라 급경사로 내려가게 됩니다. 매봉령에서 더 직진하면 사진에 보이는 봉우리에 도착하고 그곳을 넘어서면 '아침가리골'의 상류지점인 '조경동교'가 나옵니다. 비탐방 길입니다ㅎ 예전에 안내 산악회에서 만난 분들을 따라서 가 본 적이 있는데... 길을 잘못 들어 '백두대간 트레일 코스(탐방예약제 구간)'로 내려서서 고생 좀 했지요ㅎ 다시 찾아가라 해도 절대 못 찾아갈 길입니다ㅎ
일행이 도착하고... 야영 준비를 하는 동안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맑은 날씨 덕에 석양이 아름답게 보이기는 했지만 주억봉이 가로막고 있어서 일몰의 마지막까지 볼 수가 없었네요
기온이 내려가니 설악산의 서북능선과 대청봉 옆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의 모습도 선명하게 보이고
서쪽의 백두대간 마루금도 선명히 보입니다. 구룡덕봉 좌측으로 보이는 곳이 '갈전곡봉'... 우측으로 보이는 곳이 '응복산' 같습니다. 여긴 안 가봐서 높이를 보고 대충 가늠만 해봅니다ㅎ
왼쪽부터 '두로봉' '상왕봉' '비로봉' '호령봉' 까지... '한강기맥'이자 오대산의 주능선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선명히 보이네요
저녁식사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 무렵 랜턴을 끄고 나니 하늘 위의 별들이 예사롭지가 않네요. 이렇게 선명한 별빛이 보이던 때가 언제였는지... 지금까지 산을 다니면서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오늘 삼각대를 왜 안 가져왔을까... 후회가 막심했던 밤하늘의 별빛... 그래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삼각대 없이 아쉬운 데로 몇 장 담아봅니다
머리 위에 펼쳐진 은하수... 노출 실패ㅎ
또 실패ㅎ
북두칠성이 보이는 하늘 아래 텐풍도 담아보고
계방산과 연결된 한강기맥 능선 위에 펼쳐진 은하수도 담아왔는데... 카메라도 흔들리고... 셔속 실패ㅎ
내 텐트 위엔 이름을 알 수 없는 별들만...ㅎ
다시 설악산의 별을 담아보고
응복산과 두로봉의 별도 담아봅니다
몇십 분 동안 별을 담아내려고 졸린 눈을 비비며 싸웠지만... 바람 때문에 만족할 만한 사진은 못 건지고 말았네요. 언제 다시 그런 하늘이 보일지 모르는데 아쉬운 마음만 남습니다
멧돼지 울음소리에 긴장도 타보고...ㅎ 길었던 산행 시간 덕분에 숙면을 취하고 이른 아침을 맞이 합니다. 기대했던 운해는 보이지 않고.... 잠시 나와 일출만 보고... 다시 취침ㅎ 평일이라 이른 시간에 올라오는 등산객이 없으니 여유도 부려봅니다. 오늘 하산 거리가 짧기도 하구요. 7시가 조금 안되어 다시 나가보니 오늘도 무지 덥겠네요ㅎ 다시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담아봅니다
백두대간 마루금과 '구룡덕봉' 능선 사이에는 '5가리' 중 하나인 '명지가리'가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입산 허가 신청과 함께 방문이 가능한 '백두대간 트레일'의 한 구간입니다. 백두대간 능선에 있는 '갈전곡봉'과 '삼봉약수'로 유명한 '가칠봉'의 지능선에서 내려서는 골들이 모여 이뤄낸 계곡입니다. 이 계곡이 '아침가리'와 합류해서 아침가리 끝 지점인 '진동교'가 있는 '방태천'으로 흘러내리게 됩니다. 내심 기대했던 건 이 계곡 위로 보이는 운해였는데... 요즘 열대야 때문인지 옅은 안개만 보이네요
좀 더 화려한 운해 쇼가 펼쳐지길 기대했건만... 한꺼번에 다 볼 수는 없으니ㅎ
이른 아침부터 해가 뜨거워 벌써부터 수증기들이 하늘로 솟아오르기 시작하네요. 덕분에 조망은 뿌옇습니다ㅎ
어제 걸어왔던 방태산의 주능선은 햇살을 받아 선명하게 보이네요
언제 다시 한번 방태산을 찾게 된다면 그때는 개인산도 한번 더 가봐야겠습니다
산 그리메를 배경으로 텐트 말리는 중ㅎㅎ
보일 듯 말 듯... 워낙 운해가 자주 보이는 곳이라 내심 기대했는데... 더 보기 힘든 은하수를 봤으니 그걸로 만족해야겠습니다
미지의 답사지인 '조침령'에서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그리고 다시 '구룡령'에서 '진고개'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눈 앞에 구룡덕봉 뒤로 보이는 낮은 봉우리는 '가칠봉'(좌)과 인제 '응복산'(우)입니다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배낭을 꾸려 둘째 날 산행을 이어갑니다. 오늘은 내리 하산길이라 산행이 수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계곡에서의 알탕ㅎ
데크에서 헬기장으로 내려서면 임도가 나옵니다. 예전에 군부대 때문에 만들었던 임도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임도를 따라가다가 좌측 언덕으로 들어가면 정상석은 없는 '구룡덕봉' 봉우리를 지나게 됩니다. 등로가 좋은 편은 아니라 고생은 좀ㅎ 그리고 다시 따라가다 보면 다시 임도와 합쳐지게 됩니다. 구룡덕봉 정상은 조망도 없는 곳이니 한 번만 가보면 되고ㅎ 다시 임도를 따라가면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여기서 직진으로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이 곳이 '매봉령'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우측 임도는 계속 내려가면 '구룡덕재'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백두대간 트레일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그리고 인제 '응복산'과 '삼봉약수'가 있는 '가칠봉'으로 가는 등로가 나옵니다
아래 이정표에 '광원리'라고 표기된 곳이 구룡덕재를 지나 마을로 내려서는 임도입니다. '휴양림 주차장'은 매봉령을 지나 내려서는 등로이구요
임도 갈림길 이정표
임도에서 숲으로 들어서면 등로가 좋지 않은 내리막을 내려섭니다. 그리고 곧 편안한 등로가 나오게 되구요. 제가 방태산을 처음 방문한 것이 11년 겨울이었는데 휴양림에서 매봉령까지 혼자 힘들게 러셀을 하고 올라와 매봉령에서 구룡덕봉으로 올라서는 길을 못 찾아 한참을 눈 속을 헤매다가 포기하고 내려갔었네요. 그 당시에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속에서 길을 찾겠다고 3시간 가까이 고생만 했던ㅎㅎ 지금까지도 산속에서 눈 때문에 그렇게 고생해본 적이 없어서 아직도 기억에 오래 남는 곳입니다. 그 이후로도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 방태산이 좋아졌는지도 모르겠네요. 올 겨울에도 다시 한번 찾아올 계획이 있는데... 그땐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ㅎ
편안한 숲 길을 따라 내려가면 '매봉령'이 나옵니다. 여기가 매봉령 삼거리라고 해야 할지 그냥 매봉령이라 해야 할지ㅎ 여기서 하산은 좌측으로 내려서게 되지만 주능선은 직진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물론 비탐방이구요. 직진으로 내려서면 우측에 있는 '아침가리골'의 상류지점인 '조경동교'와 만나게 됩니다. 등로가 좋지 않아서 쉽게 선택할 등로는 아닙니다. 자칫하다간 '명지가리골'로 빠져 조경동교 감시 초소(백두대간 트레일구간을 단속하기 위해 조경동교 앞에 있습니다) 단속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ㅎ
매봉령 이정표
매봉령에서 한참 내리막... 올라올 때도 힘든 구간입니다ㅎ 그러다 보면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게 되고... 더 내려가면 편안한 등로와 함께 작은 계곡을 몇 번 건너게 됩니다. 방태산이 지능선이 많다 보니 작은 골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험한 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보니 계곡 횡단 지점마다 목재 다리를 새로 만들어놨네요. 겨울에 등로 찾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작은 계곡의 물들이 합쳐져 '적가리골'을 이루게 됩니다
갈수록 계곡의 폭이 넓어지고 수량도 많아지네요. 본류인 '적가리골'에 합류하기 전에 적당한 곳에서 물놀이 겸 쉬다 갑니다. 이 재미로 여름 산행을 가는 거죠ㅎ
한참을 쉬며 먹을 것도 다 먹고ㅎ 다시 출발
휴양림 쪽 등로는 원시림으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100~200년 된 잣나무와 낙엽송이 많습니다. '방태산 휴양림'의 명물이죠
그 사이사이로 단풍나무도 많구요. 그래서 가을에 자주 찾게 되는 곳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눈이 쌓인 겨울에 정말 멋진 풍경이 보이는 곳입니다. 물론 눈이 왔을 때ㅎ
이제 이정표에 나오는 '탐방로 종점'이라 표시되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좌측 등로가 오늘 내려온 길이고 우측 계곡은 방태산 주억봉에서 내려오는 적가리골 상류입니다. 여기에 있던 다리도 물에 자주 휩쓸려 한동안 위태위태 했는데... 철거하고 새롭게 만들어놨네요. 호우가 쏟아지면 자주 범람하는 곳이라 위험한 구간입니다
휴양림에서 출발해 이단폭포를 지나고 야영장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산행이 이뤄지는 삼거리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올라서면 우리가 내려왔던 매봉령~구룡덕봉~주억봉삼거리~주억봉~주억봉삼거리... 에서 우측 길로 내려와 이 곳으로 다시 내려오게 되는 거죠. 사진의 등산객이 올라서는 등로로 가면 반대로 진행할 수도 있구요. 매봉령부터 가려면 매봉령 직후 오르막이 심하고... 반대로 주억봉 삼거리부터 가려면 삼거리 이전에 오르막이 심합니다ㅎ 둘 다 쉽지 않은 구간입니다
매봉령 갈림길 이정표
이제 적가리골의 본모습이 보이네요. 대부분 너른 암반 계곡이고... 가끔 큰 소(沼)가 나오기도 합니다
가을이면 이단폭포와 함께 출사 사진으로 많이 나오는 폭포입니다
삼거리에서 내려오면 야영장이 나옵니다. 차가 다닐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라 길이 넓습니다. 차를 가져올 경우 휴양관이 있는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와서 여기에 주차를 하고 등산을 시작하면 조금 더 수월하겠죠ㅎ 여기서부터 휴양관 주차장까지 거리가 2km 정도라 꽤 지치거든요ㅎ 그래도 중간에 이단폭포가 있는 곳에선 잠시 차를 세우고 구경하고 가야 합니다ㅎ
야영장을 지나 다리를 하나 건너고 더 걸어가다 보면 방태산의 명물 '이단폭포'가 나옵니다. 가을 출사지로 유명한 장소입니다. 저도 출사만 2번을 왔는데 단풍 시기가 안 맞아서 실패만 했네요ㅎ 이번에는 삼각대가 없어서 그냥 대충 찍고 옵니다ㅎ 이번 가을에는 산행 없이 이단폭포와 '가칠봉' 아래 있는 '홍천 은행나무숲'과 함께 출사만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너무 대충 찍었나요ㅎ
이단폭포 관광을 마치고 산행을 종료합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방태산 비박 종주를 무사히 마치게 되었네요. 이번 산행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파란 하늘과 주위의 풍경이었는데 원하던 대로 충분히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운해를 보고자 했는데 그건 실패했네요ㅎ 그래도 계획에 없던 은하수를 봐서 얻은 것도 있지만... 한 여름에 그렇게 맑은 저녁 하늘이 보일 거라 생각을 안 해서 삼각대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게 아쉽네요. 겨울이었으면 삼각대를 챙겼을 텐데ㅎ 이제 겨울에 다시 찾아봐야 하는데... 원하던 설경이 보이는 날이 될지... 그럼 얼마나 고생을 하며 가야 할지ㅎ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인 겨울 비박을 생각하며 다시 설렘에 빠져 봅니다ㅎ
산행을 마치려면 휴양관이 있는 매표소까지 걸어가야 하지만... 어차피 택시를 불러야 해서ㅋ 기사님께 이단폭포까지 들어와 달라고 하니 추가 요금 5.000원이 나온다고 하네요. 커피 한잔 값이니ㅎ 기사님이 도착하고 차를 찾으러 다시 한니동으로 향합니다. 원래 오후 계획은 인제 '자작나무숲'에 들려 관광을 하려고 했으나... 너무 더워서ㅎ 그냥 서울로~ㅎ
이단폭포~한니동 들머리까지 택시비 약 50.000원정도 나옵니다. 시간은 약 40여분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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