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수목원 팜파스
◀ 사진 위주의 포스팅입니다 ▶
한동안 집안일?? 회사일??로 산도 등지고... 원거리 여행도 등지고...ㅎㅎ 가끔씩 연락 오는 사람들과 안부나 주고받으면서 지내다가 모처럼 맘먹고 1년 만에 카메라를 들고 여행에 나섰네요. 물론 여행보다는 산행이 목적이었지만ㅎ 갈 곳이 비교적 단거리 산행이라서 시간이 남아 근처 관광지를 찾아보지만 대부분 가본 곳이라 마땅한 곳이 없네요. 그러다가 서산 '해미읍성'에서 10월 13-14일(토.일)에 야간 불꽃축제를 한다고 해서 계획을 세웠으나... 사람도 많을 것 같고...ㅎ 토요일 저녁에 상경해야 하는지라 시간도 늦어질 것 같아서 고민하던 중... 여행 전날 태안에 있는 '청산수목원'이라는 곳을 알게 됩니다. 눈길을 끈 것이 '팜파스 그라스(pampas grass)'라는 식물입니다. 이름도 생소하고 처음 보는 풀??이라서 찾아보니 외래종이라서 우리나라에는 아직 분포가 덜 된 것 같네요. 그 자태가 남달라서 급 호기심ㅎㅎ 요즘 가을 관광지로 많이 찾는 곳이 '핑크 뮬리 그라스(pink muhly grass)' 군락지인데 청산수목원에도 있다고 해서 겸사겸사 한번 들러보기로 합니다. 서울에서 9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 서울 주변 차량 정체가 있어서 정오가 다 되어 청산수목원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메인 주차장이 있고 그 옆에 주차장이 또 있습니다. 100대 이상 자리가 있기는 한데 요즘 핫한 곳이라 주말에는 자리가 부족할 것 같네요. 서산 IC에서 나와 수목원으로 오는 길에 점심 먹을 곳을 찾아봤으나 눈에 띄는 식당이 없어 수목원까지 그냥 와버렸습니다. 수목원 근처에 식당이 있지 않을까?? 축제기간인데 안에 먹을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수목원으로 바로 들어갔으나... 결론은 없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배고파서 구경도 대충하고 나와버렸습니다ㅜㅜ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 그랬기도 했지만 잠시 후 힘써야 하는 일이 있어서 기력 딸릴까 봐...ㅎ 주말에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있는 것 같으니 먹거리는 있지 않을까 합니다
표지판이 있는 입구를 지나면 바로 매표소가 나옵니다. 성인 입장료가 7.000원이고... 청소년은 5.000원입니다. 누구와 함께 하냐에 따라서 비쌀 수도... 적당할 수도 있겠네요ㅎ
청산수목원 입구
안내도를 보면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나오게 되어있네요
역시 이런 곳은 애인이랑...ㅎ
여기도 커플... 저기도 커플...ㅎ
우리도 커플...ㅎ
어머님들도 커플... 왠지 위로가...ㅎ
황금 삼나무길
매표를 하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는 풍경은 '황금 삼나무길'입니다. 잎이 누런 삼나무를 말하는데 전체가 그런 건 아니고 부분적으로 보이는 것 같네요. 암튼 고급 정원수로 사용되는 나무입니다. 이 정도 크기면 정말 비싸겠지요ㅎ 그 주변에는 '연원(蓮園)'이 있네요. 여름에는 연꽃축제도 한다고 하는데 여러 장소에 걸쳐 있어서 규모가 꽤 큽니다
지금은 마른 연잎만 있어서 바로 패쓰~ㅎ
안내도에 '커피&식당가'가 있다고 해서 서둘러 걸어왔는데... 문이 닫혀있네요. 이제부터 배고파서 급 관람이 시작됩니다ㅎㅎ
카페&식당가
면적이 10만㎡ 달하는 청산수목원에는 200여 종 가까운 습지식물들이 있다고 합니다. 여름이면 꽤 볼만할 것 같네요. 저는 봐도 모르겠지만...ㅎ
연원&수련원
허브샵도 있는데... 안에서는 눈으로만 보고 밖에서 촬영ㅎ
로터스샵
식당가라고 불리는 곳에서 빠져나와 다시 주변을 둘러보면 처음에 보이는 곳이 '모네 연원'이라는 곳입니다. 저 문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이 장소가 화가인 '모네'가 머물던 '지베르니'의 정원과 비슷하게 꾸며놨다고 합니다. 파리도 못 가봤는데 지베르니는 더 먼 곳의 이야기라... 비슷한지는 모르겠네요...ㅎ
'모네 연원'입구
모네 정원
꽃댕강나무
모네 연원을 둘러보고 이제 '핑크 뮬리'와 '팜파스'가 있는 장소로 이동합니다. 안내도의 '동물농장'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청산수목원이 대략 1990년도부터 가꾸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연'과 '삼나무'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홍가시나무'입니다. 홍가시 잎이 지금부터 단풍이 들 시기라서 그런지 멀리서 보면 장미꽃 같은 분위기가 나네요. 11월에는 전체가 빨갛게 변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지금이 더 이뻐 보입니다
이제 '핑크 뮬리(pink muhly)'군락지가 보이네요. 수목원 내에 두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여기가 메인인 것 같습니다. 다른 곳은 면적이 작습니다
작년 가을 핑크 뮬리 열풍으로 난리가 났었죠ㅎ 그런데 이런 풍경을 보면 다들 사진 찍고 싶지 않나요?? 눈으로만 보기에는 아쉽고... 자기 자신이 나오게 사진 찍어가고 싶은 건 대부분 갖고 있는 생각일 텐데... 이곳처럼 중간중간에 포토죤 같은 자리를 많이 만들어주거나 중간에 길을 여러 곳 만들어놓으면 될 텐데... 뭉탱이로 심어놓고 들어가지 말라고 하면 뭐하러 시간 내서 거기까지 가나요. 집에서 편하게 사진으로 보면 될 것을... 준비하는 지자체든 공원이든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성을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원인을 만들지 않으면 될 것을 무조건 관광객만 욕할 일은 아닌 것 같네요. 그렇다고 제가 그랬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그런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죠
음... 이것이 제가 보고 싶었던 '팜파스 그라스(pampas grass)'네요. 그런데 이 장소에 있는 팜파스는 맛보기 정도입니다. 메인은 잠시 후 만날 '밀레 정원'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억새만 보다가 팜파스를 보니 위압감이 크네요ㅎ
핑크 뮬리는 많이 들어봤으니 대충 아실 테고... '팜파스그라스'는 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핑크 뮬리처럼 외래종이라서 국내에는 많이 없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청산수목원처럼 이렇게 크게 자란 곳은 없다고 합니다. 많이 알려지고 시간이 지나면 곧 많은 곳에서 만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여기에 온 이유기도 하겠죠ㅎ 또한 여기에 있는 '은색'뿐 아니라 '분홍색' '녹색' '청색'도 있다고 하네요. 곧 국내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팜파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팜파스그라스는 중남미와 뉴질랜드가 원산지라고 합니다. '팜파스(pampas)'는 '평평한 면'이라는 뜻으로 '인디언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초원'을 뜻하고... '그라스(grass)'는 '풀'을 얘기합니다. 말 그대로 '초원의 풀'이네요. 결국 '잡초'...ㅎㅎ 정확히 구분할 수는 없지만 '벼'과의 식물이고 우리에게 친근한 '억새'나 '갈대'와 같은 종류입니다. 억새는 동북아시아에서 주로 자라니 크기로 보면 왠지 동양인의 왜소함과 비슷한 면이 있네요. 그렇다고 중남미인들이 체격이 그리 큰 것도 아니지만ㅎㅎ
핑크 뮬리와 팜파스가 자리한 곳에는 원래 동물농장이었나 봅니다. 왠지 풀때기들한테 자리를 빼앗긴 기분을 느끼지 않을지...ㅎ
군락지에서 다시 나가면 좌측 미로로 들어서는 곳이 있습니다. 안내도에는 '삼족오 미로공원'이라고 되어있네요
여기는 홍가시 천국입니다ㅎ
말 그대로 미로처럼 만들어진 장소인데... 대부분이 홍가시나무이고 그 주변에는 향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로를 걸으면서 동서남북의 방위를 다스리는 '사신(四神)'인 '청룡(靑龍)' '백호(白虎)' '주작(朱雀)' '현무(玄武)'를 형상화한 조각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가는 길 찾는 것에 열중하다가 그냥 지나쳤는데 계속 보이길래 다시 한번 찾아봤네요ㅎ 각각 동서남북을 지키는 신(神)이니 어느 곳에 자리한지는 대략 가늠이 되겠죠ㅎ
현무(玄武)
주작(朱雀)
가장 큰 것은 미로 숲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데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三足烏)'의 모습을 형상화해서 만들어 놓은 조각품입니다. 이 조형물을 '암각화(巖刻畵)'라고 불러야 할지 벽화나 조각품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 지식이 짧아서ㅎ
미로 공원을 빠져나오니 앞에 전망대가 보입니다. 숲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인가 봅니다
삼족오 미로공원 전망대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것이 안내도의 '승탑원'인 것 같네요. 탑을 철근으로 세우고 내부는 굴 껍데기로 채워 넣었어요ㅎ
미로 숲을 가꾸는 데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미로의 평면 모습인데 하늘에서 보면 '삼족오'의 형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삼족오 미로공원'입니다. 전망대에 올라서도 그렇게는 보이지 않고... 드론을 띄워야 보일 것 같네요ㅎ
미로를 헤매고 있는 일행을 만나서 이제 '밀레 정원'으로 갑니다
식당가에 있는 곳보다 더 분위기 있는 카페가 밀레 정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밥을 먹고 왔으면 여기서 멍 때리는 건데... 아깝네요. 이런 분위기 있는 숲에서 커피 한잔 좋아하는데ㅎ
밀레 정원의 넓은 잔디밭에는 밀레의 작품을 조각상으로 만든 조형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밀레 정원
양치는 소녀
이삭줍기
만종
스마트폰 보는 아재...ㅋ
사랑스런 가족
오늘 하늘이 참 좋습니다... 빨리 산으로 가고싶네요ㅎ
밀레 정원을 둘러보고 홍가시 카페 옆길로 이어진 장소로 이동하면 '고갱 정원'이 나옵니다. 수목원의 컨셉을 잘 모르겠으나 주인분께서 예술적 감성이 풍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갱 정원
고갱 정원에 있다면... 파르테논 신전인가요?ㅎ
스마트폰 보는 오스만 병사ㅎㅎ
고갱 정원을 지나면 가장 보고 싶었던 팜파스 군락지가 나옵니다. 안내도에는 '팜파스원'이라고 되어있네요. 동물농장 구역에서 봤던 팜파스보다 큰 팜파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기 전에 뉴스 기사에서 봤던 모습이네요. 사진 포인트가 여기였던 것 같은데... 사람이 좀 많아서 주말에는 사진 촬영하기 힘들겠네요ㅎ 저희도 금요일에 왔는데도 관람객이 많아서 기다렸다가 촬영했습니다
파란 하늘에 은색 물결이 억새보다 더 멋있네요
오래간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왔는데 날씨가 좋아서 다행입니다ㅎ
사진 촬영하는 동생의 키가 190cm인데... 팜파스 크기가 상당하죠ㅎ 팜파스는 대략 2~3m 정도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팜파스 정원에서 나와 '허브원'으로 향합니다
갖가지 종류의 식물들이 보이지만... 아는 것이 없어서ㅎ
승탑원으로 이어지는 굴터널ㅎ
허브원을 다시 나오면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이 있고... 좌측으로 작은 핑크 뮬리 정원이 또 하나 있습니다. 우측에는 팜파스를 식재해놨네요.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풍경이 보일 것 같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길을 따라 내려오니 주차장이 나오네요. 아래 사진의 문은 후문입니다
관람시간이 대략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저는 배고파서 일찍 나왔지만 구석구석 다 보면서 관람하면 3시간 이상은 소요되지 않을까 합니다. 주말이면 관람객이 많아서 더 소요될지도 모르겠네요. 청산수목원(041-675-0656)은 한때 '그린리치팜'이라는 상호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다시 청산수목원으로 변경된 것 같습니다. 태안의 대표적인 여름축제(연꽃)가 청산수목원에서 열리고 지금은 가을축제(팜파스) 기간입니다. 그만큼 계절별로 볼거리가 다양하게 있다는 얘기겠죠. 이번에는 팜파스가 주목적이기는 했지만 그 외 계절에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팜파스 하나만 보기에는 군락지 규모가 크지 않아서 실망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태안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서 주변에 볼거리도 많습니다. 지금은 태안 '별빛축제'와 '꽃축제' 그리고 '대하축제'도 있고... 꽃과 식물을 좋아하면 유명한 '천리포수목원'과 '솔향기길' 트레킹 코스도 있으니 주말여행으로는 부족함이 없겠네요. 참고로 '청산수목원 팜파스 축제'는 11월 25일까지 열리고 개장시간은 계절별로 다른데 지금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라고 합니다. 입장 티켓은 온라인으로 예매도 가능하니 미리 준비해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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