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 영취산-수분재

설레임과 함께한 팔공산의 석양



산행 구간

   영취산~장안산~범골봉~밀목재~사두봉~수분재

산행 일자

   2017년 02월 26일~27일 [일.월]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비박산행 / 1박2일

산행 인원

   개인산행

산행 거리

   약 21km [첫째날:13.0km/둘째날:8.0km]

산행 시간

   09시 00분 ~ 16시 00분 [7시간 00분]

   12시 30분 ~ 15시 00분 [2시간 30분]

구간 기록

   첫째날 [약 13km - 7시간 00분]

   09시 00분 : 무령고개 출발 (~0.5km 접속구간)

   09시 10분 : 영취산 도착 (~0.5km)

   09시 30분 : 무령고개 도착 (~0.3km)

   09시 40분 : 괴목마을 갈림길 (~1.0km)

   10시 00분 : 샘터3거리 도착 (~0.4km)

   10시 10분 : 전망데크 도착 (~1.1km)

   10시 50분 : 장안산 도착 (~1.4km)

   12시 00분 : 지소골 갈림길 도착 (~1.4km)

   12시 40분 : 지실가지 4거리 도착 (~0.5km)

   12시 50분 : 955봉 도착 [식사.휴식]

   13시 20분 : 955봉 출발 (~0.6km)

   13시 30분 : 범골봉 도착 (~0.3km)

   13시 40분 : 가잿재 도착 (~3.8km)

   15시 00분 : 큰골봉 도착 (~0.8km)

   15시 20분 : 밀목재 도착 (~0.9km)

   16시 00분 : 논개 활공장 도착 [식사...취침]

   둘째날 [약 8km - 2시간 30분]

   12시 30분 : 논개 활공장 출발 (~1.8km)

   13시 00분 : 사두봉 도착 (~1.4km)

   13시 30분 : 878봉 도착 (~1.1km)

   14시 00분 : 바구니봉재 도착 (~1.9km)

   14시 40분 : 당재 도착 (~1.1km)

   15시 00분 : 수분재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무룡고개~영취산 접속구간 (0.5km)

   암릉구간 없는 평범한 육산

   수분재~무룡고개 택시비 30.000원








◈ 영취산-수분재 구간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호남정맥(湖南正脈)


조선 시대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였던 산줄기 체계는 하나의 대간(大幹)과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이로부터 가지 친 13개의 정맥(正脈)으로 이루어졌다. 『산경표(山經表)』에 근거를 둔 이들 산줄기의 특징은 모두 강 유역을 기준으로 한 분수산맥이라는 것이다. 이 정맥을 이룬 주요 산은 『산경표』에 웅치(熊峙)·사자산(獅子山)·운주산(雲住山)·칠보산(七寶山)·내장산(內藏山)·백암산(白岩山)·추월치(秋月峙)·금성산(金城山)·만덕산(萬德山)·무등산(無等山)·천운산(天雲山)·화악산(華岳山)·가야산(伽倻山)·금화산(金華山)·금전산(金錢山)·조계산(曹溪山)·동리산(洞裏山)·송현(松峴)·계족산(鷄足山)·백운산 등으로 기록되었다. 우리 나라 남부의 호남 지방을 동서로 크게 갈라놓은 이 산줄기는 서쪽은 해안의 평야지대로, 동쪽은 남원을 중심으로 한 산간지대로 농경과 산업, 그리고 현격히 다른 생활 문화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또한, 장흥의 용두산(龍頭山)에서 하동의 섬진강 하구까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산줄기는 지리산에서 김해의 낙동강 하구까지 이어진 낙남정맥(洛南正脈)과 함께 우리 나라 남부 해안 지방의 동일한 생활 문화권역을 형성하게 하였다. 현대 지도에서의 산 이름으로 찾아보면, 곰재·만덕산·경각산(鯨角山)·오봉산(五峰山)·내장산·백암산·추월산·산성산(山城山)·설산(雪山)·국수봉(國守峰)·무등산·천운산·두봉산(斗峰山)·용두산·제암산(帝巖山)·일림산(日林山)·방장산(方丈山)·존제산(尊帝山)·백이산(伯夷山)·조계산·희아산(戱娥山)·동주리봉·백운산 등이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난 이기적인 사람이다'



오랜 시간 백두대간 마루금을 걸으며 느끼던 허탈감과 아쉬움들... 어둠 속을 걸어야 하고... 비가 내려도... 날씨가 흐려도... 계획된 시간에 걸어야 했던 시간들... 사람 사는 현실이 대부분 그러하니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그런 반복된 산행의 아쉬움이 쌓여 '이건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들... 그래서 백두대간도 북진에 이어 다시 한번 제대로 걸어보고 싶은 생각에 남진까지 계획하고 준비하게 됩니다. 백두대간 산행을 하는 이유가 산우마다 다 다르기에 내가 원하는 산행 방향을 함께하는 산우들에게 강요할 수도 없고... 누구에게는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이 고통으로 남기도하고... 함께 가자고 말하는 것도 이제 미안한 마음이 들게됩니다. 항상 아름다운 풍경만 펼쳐지는 것도 아니니... 댓가 없는 그 지루함과 고통의 연속이 산을 멀리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네요. 그래서 이제 홀로 떠나는 여행을 준비합니다. 어둠 속을 걸어도... 날씨가 흐려도... 비가 내려도... 함께 걷던 산우들의 추억은 소중하게 남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나의 시간들이기에... 이제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데로... 내가 보고 싶은 풍경을 기대하며 찾아가고 싶어서... 그런 이기적인 생각으로 첫출발을 합니다. 그 첫걸음이 '호남정맥' 입니다. 완주를 하기 위한 걸음보다는... 아직 만나지 못한 풍경에 대한 동경과 설렘을 안고 찾아갈 생각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산이 보고 싶을 때... 오래 걷고 싶을 때... 떠날 생각입니다




호남정맥은 구간에 상관없이 그 산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맞춰 계절별로 찾아갈 생각이지만... 그래도 첫 구간만큼은 영취산에서 시작해야 하니... 언제 첫걸음을 할까... 기다리다가.... 내일과 모레 날씨가 맑다는 일기예보... 일기예보를 보고 급하게 배낭을 꾸려 이른 새벽에 첫 구간인 무룡고개로 갑니다. 이른 아침 덕유산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무룡고개에 9시경 도착... 산행 준비   

 

무룡고개 주차장








주차장 위에 영취산으로 올라가는 등로 입구에 '벽계쉼터'라는 매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용해 본적은 없어서 뭐를 파는지는 모르겠네요ㅎ 예전에 백두대간 북진 시에 무령고개에서 출발해 덕유산 '황점'까지 가는 산행 초반 '덕운봉' 갈림길 지나서 부상자가 발생해 부상자를 업고 다시 내려온 적이 있습니다. 새벽시간이라 119를 부르기도 뭐하고... 암튼 그때 휴대폰이고 배낭이고 아무것도 없어서... 물은 마시고 싶은데 아무것도 없고... (아래 사진 왼쪽에 '벽계쉼터'라고 적혀있는 표지석 뒤에 샘터가 있으나 지금은 음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내려와 보니 이른 시간이라 문은 아직 안 열었고 쉼터에 먹다 남은 생수병이 있어서 마신적이 있네요ㅎ 누가 먹다 버리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얼마나 고맙던지ㅎ 암튼 이용해 본 적은 없지만 도움을 받은 매점이네요ㅎ


벽계 쉼터(매점.샘터)







벽계 쉼터 뒤로 영취산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있습니다. 지금은 산방기간... 또 불법을 저지르는...ㅎ


영취산 들머리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던 산줄기는 하나의 대간(大幹)과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0대 강의 유역을 가름하는 분수령들을 기본 정맥으로 삼고 있어 대부분의 산맥 이름이 강 이름과 관련되어 있다. 북쪽 사면에서 장수의 천천(天川)이 시작되어 401㎞의 금강을 이루고 남쪽 사면에서는 임실의 오원천(烏院川)이 시작되어 225㎞의 섬진강을 이룬다. 연결된 주요 산은 수분현(水分峴, 530m)·팔공산(八公山, 1,151m)·성수산(聖壽山, 1,059m)·마이산(馬耳山, 667m)·부귀산(富貴山, 806m) 등이며, 그 길이가 약 65㎞로 13개 정맥 중 가장 짧다. 금남정맥과 더불어 금강유역의 경계를 이루고, 호남정맥과 더불어 금강과 섬진강 유역의 경계를 이룬다. 이 산줄기는 양유역의 기후 차이를 유발하여 연평균 기온의 경우 북쪽은 12℃, 남쪽은 13℃이며, 개나리의 개화일도 5일간의 차가 생겨 섬진강 유역은 대개 3월 25일경, 금강유역은 3월 30일경이 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무룡고개에서 경사가 조금 심한 등로를 따라 약 500m 정도 올라서니 백두대간 '영취산(靈鷲山)'에 도착합니다. 오늘 걷게 될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의 시작점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1대간 9정맥' 중에 두 정맥(正脈)이 영취산에서 시작을 합니다. 제가 이번에 하는 '호남정맥'은 사실상 진안에 있는 '주화산(조약봉)'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화산에서 분기되는 또 다른 정맥이 '금남정맥'입니다.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의 태생이 같다고 보는 거죠. '산경표(山經表)'에 의하면 북한에 있는 4개의 정맥까지 포함해 총 '1대간 13정맥'인데 '정맥(正脈)'의 태생은 모두 '백두대간(白頭大幹)' 능선에서 시작하니 정확히 말하면 저는 '금남호남정맥' 1구간을 걷게 되는 것이고... '호남정맥'을 완주하기 위해 '금남호남정맥'을 어부지리로 완주하게 되는 거죠ㅎ 이러다가 '금남정맥'도 하게 될까 봐 걱정이네요ㅎㅎ 암튼 이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무사히 완주하게 해달라고 빌어보고 갑니다ㅎㅎ


영취산(靈鷲山)고도1.076m







예전에 백두대간을 지나며 내가 호남정맥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는데... 정말 사람일 모르네요ㅎ


백두대간 안내판







영취산 방문이 이번이 네 번째네요. 유명한 산도 아니고 인지도도 없지만... 백두대간을 지나고... 이 곳에서 금남호남정맥이 출발하니 자주 오게 되네요. 사실 영취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매년 봄에 진달래가 화려하게 피는 '여수 영취산'입니다. 그리고 '낙동정맥(洛東正脈)'에 포함되어 있는 억새로 유명한 '영남알프스'의 '영취산(영축산.취서산)'이죠. 전국에 8개의 '영취산'이 있다고 하는데... 불교적인 영향으로 영취산이란 지명이 많이 사용되고 있나 봅니다. '영취산'은 인도에 있는 산 이름인데 '석가모니'가 설법을 전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산 통도사'의 영취산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고... 인도에 있는 영취산과 형세가 닮았다 해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신라시대 때 인도로 유학 가서 영취산을 보고 온 스님들이 많이 계셨나 보네요ㅎ 


영취산 안내판







백두대간 남진이 남았으니 한 번은 더 오겠네요 


영취산 이정표







항상 숲에 가려 조망이 거의 없던 곳인데... 겨울이라 그런지 조망이 좋아서 저 멀리 덕유산의 '서봉'과 '남덕유산'의 봉우리가 보입니다. 이런 풍경 보고 싶어서 맑은 날씨를 원하는 거죠ㅎ









다시 무룡고개로 내려와 '장안산' 방향으로 향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금남호남정맥' 구간을 걷네요


무룡고개(고도920m)


무룡고개(고도920m) : 지형도에는 무령공재... 장수군에서 설치한 등산지도나 안내도에는 무룡고개... 국립지리정보원에는 무령고개... 지도나 안내 책자마다 다른 표기를 사용해서 어떤 말이 정확한 지명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정확한 유래를 찾을 수는 없으나 '무룡(舞龍)'이란 말은 '용이 춤을 춘다'로 되어 있습니다. 무룡고개가 풍수지리상 '입수(入首)'에 해당하는 자리인데... 입수(入首)란 '혈(穴)'로 들어가기 직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장안산으로 향하는 산 줄기의 형상이 그러하단 이야기인가 봅니다. 장수군 번암면(남쪽)과 장계면의 경계이고...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에 의해 남쪽은 '섬진강'의 수계(水系)가 되고 북쪽은 '금강'의 수계가 됩니다. 보통 우리나라의 도시(마을)의 경계가 산맥이나 큰 강으로 나눠지게 되는데... 금강과 섬진강의 두 갈래로 나눠짐에도 모두 '장수군'에 속해있다는 게 재밌는 일이기도 합니다. 








장안산을 향하는 첫걸음은 계단ㅎ


장안산 들머리








이번 산행에서 걷게 될 전체 구간이 나옵니다. 그나저나 장수군에서 투자를 많이 했네요ㅎ 그런데 백두대간안내?? 백두대간이 아닌데... 그 이유는 잠시 뒤에 말하기로 하고ㅎ


장안산 안내판








목재 계단을 오르고... 지지목이 깔린 오르막을 살짝 오르고... 그리고는 대부분 평지ㅎ 참 쉽게 가는 장안산입니다ㅎ









완만한 등로를 따라 걷다 보면 '괴목마을'로 내려서는 등로가 나옵니다. 서울에서 올 때 대부분 장수 IC에서 빠져 장계를 지나오는데... 이 방면에서 무룡고개로 오는 도로(743 지방도)가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제설 작업이 이뤄질 때까지 중간 부분에서 차단을 합니다. 그때 선택할 수 있는 등산로가 괴목마을입니다. 이 길로 올라와서 장안산을 지나 밀목재 방향으로 가다가 '도깨비동굴'이 있는 장안리 방향으로 내려가거나... 아니면 장안산에서 '중봉' 방향으로 가다가 '덕산계곡'이 있는 '범연동' 방향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여름이나 조금 길게 산행하고자 할 때 대부분 이용하는 등로입니다. 물론 무룡고개에서 장안산 갔다가 다시 오는 등로가 쉬워서 제일 많이 선택하죠ㅎㅎ


괴목마을 갈림길 이정표







남쪽이라 눈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 결빙 구간에 두 번 미끄덩ㅎ









파란 하늘... 산에 갈 때마다 원하던 하늘빛... 이제 이런날만 찾아다닐 생각입니다ㅎ









푸르른 숲이 아니어도 파란 하늘이 있어 좋았던 날이었네요









장안산 방문이 이번이 세 번째인데... 기억에 없던 샘터ㅎ


샘터 이정표







샘터를 지나 장안산의 명물 전망데크에 도착합니다. 박쟁이들의 로망인 자리ㅎㅎ 두 번째 방문은 겨울에 비박으로 왔는데 자리가 없어서 장안산 정상에 가서 비박을 했었네요ㅎ 


전망데크








데크에 올라서면... '영취산'에서 '육십령'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능선에 '구시봉'이 보이고... 멀리 '서봉'과 '남덕유산'이... 그리고 덕유산의 주능선에 자리한 '무룡산' '중봉' '향적봉'도 보이네요










더 넓게 바라보니 남덕유산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진양기맥'의 능선 '월봉산'과 '거망산' '황석산'의 연봉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 능선 뒤로는 '금원산'과 '기백산'의 봉우리만 보이네요









바로 앞에는 지리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백운산'이 보이고... 그 옆으로 이어진 백두대간 마루금










그리고 저 멀리에는 왼쪽의 지리산 '중봉' '천왕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이어진 지리산의 주능선... 오른쪽에는 '반야봉'이 보이네요. 이런 풍경이 보이니 명당자리죠ㅎ









장안산이 유명한 건 '장수(長水)'의 지명답게 여러 곳에서 흘러내리는 고원지대의 시원한 계곡들과 정상부의 억새 군락지... 그리고 고원의 특성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설경이 아름답습니다. 면적은 작지만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화려하게 피어있고 주위 풍광이 좋다 보니 많이 찾게 되는 산입니다. 저도 첫 방문은 가을 억새를 보러 왔었고... 두 번째는 겨울 설경을 보러 왔었네요


장안산 억새군락지







첫 번째...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시야가 거의 없던 날이라 기억나던 풍경이 없었는데... 오늘은 날씨도 좋고 혼자 여유 있게 오다 보니 보이는 게 많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마음이 풍족해지죠









따뜻한 햇살 아래 한참 동안 조망을 즐기고... 데크를 떠나 장안산으로 향하는 억새밭을 걷습니다










너의 화려한 모습을 보고 싶은데... 다시 널 보러 올 일이 있을까... 돈 많이 벌어서... 돈이 쓸데가 없으면 또 오지... 뭐...ㅎㅎ










그때는 너의 모습 위로는 파란 하늘... 뒤로는 오색 단풍으로 치장하고 기다려라ㅎ









고맙습니다ㅎ










첫 번째 억새 군락지를 지나 잠시 오르막을 오르면 두 번째 데크가 나옵니다. 혼자 자기 좋은 곳ㅎ 그런데 전망데크이니 등산객이 오기 전에 정리해야겠죠ㅎ


전망데크







조금 전 지나온 길... 그리고 그 뒤로 광활하게 늘어선 진양기맥의 능선...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네요. 오늘 같은 날씨가 아니었으면 못 보고 그냥 갔겠죠ㅎ









미세먼지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이 자리에서 지리산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인 것 같습니다









장안산이 눈 앞에 있네요. 가야 할 길을 보고...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장안산을 첫 방문했을 때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아저씨 한분과 학생 두 명이 올라오는데... 각자 저 벤치 하나씩을 등에 업고 올라오더군요ㅎ 아저씨는 산림청의 외주를 받은 업체 사장인 것 같고... 학생들은 알바생인 것 같던데... 가을이었는데도 땀 뻘뻘 흘리며 올라오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알바니 그에 대한 보상은 받았겠지만 고마운 생각이 들었네요









억새 군락지를 지나고... 목재 계단을 올라서면 장안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마주하는 첫 이정표는 남쪽으로 향하는 '범연동(덕산계곡)'방향 이정표입니다


장안산 정상 이정표(범연동 방향)







백대명산이자 호남정맥의 최고봉이라는 '장안산' 도착...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쉬었다 갑니다


장안산(長安山)고도1.237m 정상석


호남정맥 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장안산(長安山)은 '8대 종산(宗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산이란 '종주산(宗主山)'이란 말인데... 산 줄기의 대표적인 봉우리라는 얘기겠죠. 그 명성에 걸맞게 '금강'과 '섬진강'의 먼 발원지이며 호남의 진산(鎭山)입니다. 그런데 8대 종산(백두산.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오대산.치악산.장안산)의 유래가 어디인지는 모르겠네요. 백두대간의 근간이 되는 '산경표(山經表)'를 제작한 '여암 신경준(申景濬)' 선생이 작성한 '여지고(與地考)'라는 옛 자료에는 경관이 뛰어난 명승이나 신앙적인 의미... 각 마을에서 추대하는 산... 그 종합적인 정보를 수집해 선별한 '12종산(宗山)'과 '12종강(宗江)'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2종산 중 한국에 있는 산은 '북한산.오대산.태백산.속리산.장안산.지리산'이며... 북한에 있는 산은 '백두산.두류산.원산.낭림산.분수령.금강산' 입니다. 장안산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옛 지도에 의하면 장안산의 옛 이름이 '장안동(長安洞)'으로... 혹은 '영취산(靈鷲山)'으로 기록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자료의 신뢰도가 크지는 않지만... 일부 자료에서는 산 이름이 마을 아래 '장안사'라는 절이 있어 유래된 지명이라 하는데... 그것보다는 '장안동(長安洞)'의 기록이 있는 걸로 봐서는 '장안동(장안마을)'의 위에 있는 봉우리라 그렇게 불리지 않았나 합니다. 암튼 이 부분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네요ㅎ









구름도 이쁘고... 하늘도 이쁘고... 백두대간 마루금도 이쁘고...ㅎㅎ









오늘 산행을 시작했던 '영취산' 그리고 좌측 뒤로 '덕운봉'이 보이고... 그 뒤로 '월봉산'과 '거망산'의 능선들... 그 뒤로는 '금원산'과 '기백산' 봉우리들이네요









장안산 정상에서 잠시 쉬며 조망을 즐기다가 떠납니다


장안산 정상 헬기장







밀목재로 향하는 정맥 길은 정상석 뒤쪽으로 이어집니다


장안산 정상 이정표(밀목재 방향)







바로 계단이 나오고... 잠시 내리막이 조금 이어지네요. 여기서부터 한동안 북서방향이라 결빙 구간이 있어서 조금 애 먹었네요ㅎ









앞으로 걸어야 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앞의 봉우리를 넘어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 내일 찾게 될 '사두봉'과 그 뒤로 보이는 다음 구간 '팔공산' 그 오른쪽으로 이어진 정맥 길...ㅎ










장안산에서 시원한 조망을 뒤로하고... 이제 지루한 숲길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 이런 숲길이네요ㅎㅎ









북쪽 장안리 '지소골'로 내려가는 등로를 만나고... 계속 걷습니다


지소골 갈림길 이정표








지소골 갈림길에서 올라서면 작은 봉우리에 벤치가 있네요. 조망도 없고... 쉬어야 할 만큼 힘들지 않아서 그냥 지나칩니다









오늘 같은 날 시원한 조망이 보이는 산을 걸으면 좋겠지만... 정맥 산행이니 그런 건 기대하지 않습니다ㅎ









포근한 지리산을 걸으며 웅장한 설악산을 그리워하면 안 되겠죠









지금은 내가 걷는 이 길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숲길은 이어지고... 다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이 곳은 양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네요. 우측(북쪽) '도깨비동굴' 방향은 조금 전 지나온 '지소골' 갈림길에서 내려서는 등로와 같은 지역으로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좌측(남쪽) '지실가지' 방향은 덕산계곡 방향인데... 지실가지는 마을 이름 같네요. 장안산에서 '중봉'을 지나 '범연동'을 내려서는 등로와 합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지실가지 4거리







정맥을 걷고 있는 산객에게는 보기 힘든 방향으로 이정표를 세워놨네요. 무슨 말인지 가보시면 압니다ㅎ


지실가지 4거리 이정표







궁금증을 만들어낸 이정표... '금남호남정맥'을 걷고 있는데 이정표에 '백두대간길'이라고 적혀있는 이유는 뭘까요


지실가지 4거리 이정표


마실길 : 마을을 돌아다닌다는 뜻입니다. 전라북도에서 2012년경에 문화와 역사가 있는 곳들을 선별해 이어놓은 길입니다. 총 800km 달하는 거리라고 하는데... '예향천리 마실길'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서 조성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코스가 '모악산 마실길(약 56km)' '백두대간 마실길(약 111km)' '서해안 해변(변산) 마실길(약 64km)' 입니다. 장수군에도 그 구간이 포함되어 있는데... 장수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정보에 의하면 11구간으로 나눠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번 산행에서 만나는 새로운 이정표에는 '백두대간길'이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를 가끔 만나게 됩니다. 그 이정표가 있는 자리는 '백두대간 마실길'에 포함된 구간이라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마실길에 포함된 '덕산계곡'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니 적혀있는 것 같네요. 실제로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이정표 중에 마실길과 관계없는 길의 이정표는 '금남호남정맥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제 추측일 뿐...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ㅎㅎ)



이미지출처 : 장수 문화관광 홈페이지









4거리를 지나 뒤돌아서 한번 바라보고 갑니다


지실가지 4거리







갈림길 4거리에서 오르막을 올라서니 트랭글이 울리고... 봉우리가 하나 나오고... 양쪽으로 벤치가 있네요. '범골봉'이라고 울리는데... 듣도 보도 못한 봉우리 이름이라...ㅎㅎ 다녀와서 알아보니 트랭글이 잘 못 울리지 않았나 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있는데... 선답자 얘기로는 그곳이 '범골봉(예전 기록에는 '백운산'으로 되어 있습니다)'이라 되어 있네요. 높이를 계산해 보면 삼각점이 있는 그 봉우리가 맞는 듯합니다. 암튼 잠시 쉬어가라는 말...ㅎ 쉬는 김에... 급하게 오느라 편의점에서 사 온 삼각김밥 하나를 점심으로 먹고 갑니다


955m봉(峰) 벤치







외로운 걸음에 친구가 되어 줄 녀석들... 무거운 짐이 아니라 제 생명입니다










산에서 만나는 산악회 리본들... 대간이나 정맥을 다닐 때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 주기도 하지만... 저 모습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죠. 언젠가 바닥에 버려질 테고... 그 리본은 이 산 어딘가에 방치되어 있을 테고... 각자에게는 의미가 있어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가지만... 저것도 자연훼손의 한 방법이 아닐지 생각해보네요. 한 겨울 눈에 쌓인 등로를 찾기가 힘들 때 리본 하나가 길을 열어주는 방법도 있어서 누군가에겐 생명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용도라면 이런 자리에 저렇게 걸어놓지 말고 꼭 필요한 길목에 걸어놨으면 어떨지 생각해보네요. 암튼 전 리본 싫어합니다... 눈 덮인 겨울에 길이 안 보이는 등로를 리본만 믿고 따라갔다가 알바해서 중탈해야만 했던 산행이 두 번이나 있어서...ㅋ









둘이서 자유롭게... 그렇게 마음에 맞는 산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힘든 걸음 함께 하면 외롭지도 않고... 위험하지도 않고... 차비도 아끼고ㅎㅎ 근데 남자 둘?? 별로 부럽지는 않네요ㅋ









김밥 하나... 커피 하나 마시고 출발... 다시 숲으로ㅎ









숲을 걷다가 다시 오르막을 올라서면 봉우리가 나오고... 삼각점이 하나 나오는데... 여기가 '백운산(범골봉)'이라 불리었던 봉우리 같네요


947.9m봉(峰)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서 내려가면 이정표가 나오고... 우측(북쪽) '가곡리'로 내려서는 등로가 있습니다. 이 곳이 '가잿재'라 불리는 곳 같습니다


가잿재 이정표







다시 고요한 숲이 이어집니다









'혼자 걷고 있는 것 같지만'









'가끔 제 눈을 바라보는 친구들이 있네요'








'우리에게 다음이라는 인연은 없겠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미안하네요'









'지금이 끝이 아니길 바라고'









'다음 만남은 더 아름다운 모습이길 바라자'









푹신한 낙엽이 쌓인 아름다운 길









조망은 없지만 걷는 기분은 좋습니다









그래도 지루하면 하늘을 바라봅니다









홀로 걷는 게 지루한 시간이 될까 봐 걱정인지 잠시 우측으로 시야를 열어주네요. 다음 구간인 '팔공산' 정상이 보입니다









그 아래로는 장수군의 마을도 보이네요









이 지역에 벌목이 이루어진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 소나무들은 살아남았네요. 언젠가 산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거목이 되겠죠









보고 싶어 하던 파란 하늘... 고마움을 잊지 말라는 듯 한번 더 보고 가랍니다










그런데... 지금은 파란 하늘이 아니어도 걷는 게 즐겁네요









삼각점 이후로 한동안 숲길... 그리고 도착한 '980봉'... 누군가 '큰골봉'이라는 지명을 붙여줬네요


큰골봉(고도980m) 정상 이정표







훼손된 삼각점... 방위 표시석만 새로 한 건가 봅니다


큰골봉 삼각점







잠시 앉아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떠납니다. 주위가 소란해지는 걸 보니 마을에 거의 다 와가나 보네요









숲에서 빠져나오니 소나무 숲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개간을 한 듯한 밭이 보입니다









내려와서 뒤를 돌아보니 조금 전 지나온 큰골봉이 우측에 보입니다









다시 걷다 보니 우측에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직진은 마을길 같네요









밀목재... 그 도로가 보입니다









입산통제... 미안합니다... 제 발자국만 남기고 갑니다ㅎㅎ










밀목재(密木峙)를 한자 풀이로 하면 '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고개'라는 뜻인데... 조선 시대 지도에는 '민목치(民木峙)'로 기록되어 있다니... 뭘까...ㅎ


밀목재(고도760m)








밀목재에서 좌측 도로를 따라갑니다. 원래 능선은 우측에 보이는 곳 같은데... 길이 없는 것 같네요. 이 능선을 넘어가면 다시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잠시 뒤... 마을 입구가 나오고 정면에 버스정류장(덕산)이 보이네요. 정맥은 우측 길로 들어갑니다









오늘 하루 묵어갈 곳은... '논개 활공장'










우측에 보면 '신덕산' 표시석이 있는데... 처음엔 '여기가 산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ㅎ 다녀와서도 찾아보니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그러다가 이 곳에 있는 버스정류장 이름이 '덕산'이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옛 지도에는 '수몰 이주민 마을'이라는 지명이 적혀 있길래 다시 찾아보니... 이 마을 남쪽으로 '덕산계곡'이 있는데 그곳에 '용림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된 마을 주민들이 밀목재로 이주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신(新)덕산' 마을이라는...ㅎㅎ 산(山) 정상석이 아니고... 마을 표지석인 거죠ㅎ 암튼 이 자료 찾느라 시간 좀 소비했네요ㅎ 아래 사진의 길로 가면 정면에 집 한 채가 있습니다. 길이 막히면 우측 도로를 따라 걷고... 다시 걷다 보면 집 뒤쪽으로 등로가 연결됩니다 









여기서는 '사두봉' 코스가 더 유명한지 등산 안내도가 따로 설치되어있네요


사두봉 등산로 안내판







신덕산 마을 표시석이 있는 이 자리가 밀목치(재)인데... 거리 표시가 잘못된 거 같습니다










임도 따라 걷다가... 바리게이트가 막아서면 좌측 숲으로 진입합니다. 이 임도는 활공장에 차가 드나들 수 있게 만든 길 같네요. 활공장에서 다시 만납니다



숲 진입로 이정표







오르막이 조금 이어지고... 땀이 날 때쯤 이름 모를 생명이 발걸음을 잡아주네요ㅎ








오르막을 올라서면 다시 임도와 만나고... 좌측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우측에 보이는 것은 간이화장실인데... 그 앞에는 주차장인지 꽤 넓은 공터가 있네요. 활공장에서 100m 거리도 안되니...ㅎ


임도 합류지점







임도를 올라서면 정면은 활공장... 좌측은 '사두봉'으로 향하는 정맥 길... 우측은 '마봉산'으로 향하는 길이라네요. 안 가봐서 모릅니다ㅎ









이정표에 적힌 '마루한길'은 장수군에서 기획한 '뜬봉샘'으로 가는 생태탐방로를 조성한 길이라고 하네요. 밀목재에서 이곳을 지나 마봉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구간인가 봅니다


활공장 아래 이정표







비박지 도착...ㅎㅎ 사방이 뚫려있어 조망부터 합니다. 올라온 방향을 먼저 바라보니... 조금 전 밀목재로 내려서면서 봤던 농경지 풍경이 왼쪽 아래에 보이고... 그 위에 보이는 봉우리가 '큰골봉'입니다. 능선은 좌측으로 이어지겠죠.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능선의 왼쪽 봉우리가 장안산입니다. 영취산 방향은 장안산 뒤쪽으로 이어지고... 장안산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은 '중봉'과 '하봉'을 거쳐 덕산계곡으로 내려서는 능선입니다 









동쪽을 바라보면 큰골봉에서 이어진 오늘 걸어온 능선이 우측으로 보이고 저 멀리 덕유산 '서봉'과 '남덕유산'이 보이네요









서쪽은 다음 구간인 호남정맥 능선이 이어집니다. 왼쪽 봉우리가 '팔공산'이고... 우측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성수산' 같네요










다시 장안산 뒤쪽을 당겨서 보면...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백두대간 능선이니... 영취산과 백운산은 가려진 것 같고... 그 옆이 '월경산'같네요. 그러면 그 우측 봉우리는 '봉화산'인가 봅니다









장수군의 모습... 저 아래 보이는 축구장이 이 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해서 내려서는 도착 지점이라네요








분지(盆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수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가기 전에 검색을 했을 때 데크가 있다길래 데크팩도 준비해왔는데... 직접 보니 데크 두 개가 다 경사가 있습니다ㅎ 텐트 못 칩니다ㅎ









내일 걸어야 할 능선이네요. 사두봉은 바로 앞의 봉우리에 가려 안보이고.... 우측의 봉우리가 '878봉'인가 봅니다









일반 산도 아니고 정맥(正脈) 능선에 산을 깎아서 이런 장소를 만들었다는 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패러글라이딩도 취미니... 그들에게는 그런 게 중요하지 않겠죠. 그저 바람이 적당히 불어주고 적당한 높이의 언덕이 필요했을 겁니다. 주위에 쓰레기도 적잖이 보이는 걸 보면 그들에게는 그저 공원으로 느껴질 테죠. 모든 사람이 그러지는 않겠지만... 산에 다니면서 비박을 하는 사람들 보면 항상 자신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내가 하는 산행은 산을 아끼고 보호한다고 생각을 하겠죠. 그런데 실질적으로 그것이 정당한지는 3자의 입장에서 보는 시선을 느껴야 할 것 같습니다. 국가적으로 큰 사업이라고 엄청난 세금을 퍼부어 만들어 놓은 4대강... 모두가 분노하고 있지만... 자전거를 타는 분들께는 큰 재미와 혜택??이 있으니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하네요. 그래서 사람은 이기적인가 봅니다. 저도 이런 장소를 만들어 놓았다고 안타까워 하지만... 그걸 이용해서 여기서 자고 가려고 준비한 저는...ㅎ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지만 자연 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 자연에 큰 변화가 생길 정도의 피해가 아니라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인생의 즐거움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저도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논개활공장 안내판







호남정맥을 시작하려고 산행기를 보며 준비하다 보니 이 장소가 눈에 띄었네요. 그래서 첫 구간은 비박으로 가고자 준비하다가 오늘 오게 된 겁니다. 사진으로 보기에 조망이 좋아서...ㅎ 그래서 날씨를 지켜보고 맑은 날 선택해서 온 거죠. 이런 장소에서 조망을 놓치고 간다면 후회할 테니까요ㅎ 암튼 활공장은 꽤 큰데... 약간 둥그스런 지형이라 평편한 면적은 적네요


활공장 풍경







시간도 이르고... 혼자 왔으니 할 일도 없고... 풍경은 좋은데 모델이 없으니... 오늘 함께한 동행과 사진 놀이...ㅎ 









삼각대를 가져올까 몇 번을 고민하다가 놓고 왔는데... 가장 큰 패착...ㅎㅎ










삼각대가 없으니 구도 잡기가 힘들어서 원하던 사진은 많이 못 담아왔네요 










이런 풍경을 혼자 바라볼 때... 생각나는 건 같이 다니던 산우들이겠죠. 혼자 보기 아까우니까요










'오늘은 저곳에서 걸어왔고'









'다음에는 저곳을 걸어야 하고'









'그다음에는 저곳을 걸어야 한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갈거야'










'바라보고 싶으면 바라보고'











'쉬고 싶으면 쉬고'










'바라 볼 곳이 있으면 어디든 멈춰 서'









'어디서든 자고 싶으면 자고'









'걷고 싶으면 또 걷고'









'그렇게 즐기면 돼'






알려주고 싶은 산우가 없으니... 혼잣말... 이러다가 미치는 거 아냐...ㅋㅋ





비박지에 일찍 도착해서... 간단하게 저녁 먹고 일몰을 감상하고... 혼자 놀다보니 더 이상 할 일이 없네요ㅎㅎ 결국 어두워지기 전에 잠을 청합니다. 어제 잠도 못 자고 운전하고 왔으니 피곤하기도 했네요. 일찍 자면 안 좋은 것... 밤에 깬다는 거ㅎ 이번에도 어김없이 저녁 10시경에 눈을 뜨고 맙니다. 깬 김에 밖에 나가보니 하늘의 별들이 '와~우~'ㅎㅎ 잠시 바라보다가 사진에 담으려니 장수 시내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거슬리네요. 그래서 더 늦게 나오려고 다시 텐트로 들어갑니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네요... 아침까지...ㅋㅋ 결국 별 사진은 못 찍고... 일출은 낮게 깔린 운무에 제대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 곳이 고도가 낮은 곳이라 같이 잠기지 않았나 하네요. 더 높은 곳에서 잤으면 운해도 적당히 보였을 것 같았는데... 암튼 일출도 한참 뒤에야 보고... 다시 텐트 속으로ㅎㅎ





수증기가 아직 눈높이에 자리하고 있어 시야가 그리 좋지는 못하네요. 그래도 그 덕분에 하늘의 구름이 보입니다









패러글라이딩 장소인데... 바람 한점 없고ㅎ 이런 날 그냥 가기가 싫어지네요...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결국 한참을 멍 때리다가 12시가 넘어서 출발합니다ㅎㅎ









파란 하늘... 그 배경에 주인공이 되고 싶어 또 셀카질...ㅋㅋ









오늘 걸어야 할 길은 약 7km... 난이도가 거의 없다고 하니 마음도 한결 편하네요


논개활공장 이정표







다시 숲으로... 오늘은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기대를 하고 갑니다









작은 봉우리 두어 개를 넘어서 '사두봉'에 도착합니다. 이번 구간은 지명에 대한 안내판이 있어서 좋네요. 대간이나 정맥이나 워낙 지명이 많아서 가기 전에 미리 검색을 해도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녀와서 다시 알아봐야 하고... 그나마 유명한 곳은 대충 나오는데... 인지도 없는 봉우리나 고개에 대한 유래는 선답자들도 거의 대부분이 베껴서 작성하는 거라 정확도도 떨어지고... 자세한 정보 찾기가 귀찮으면 그냥 넘어가도 되련만... 제가 궁금해서 못 견딥니다ㅎㅎ 그런데 그 재미가 참 좋네요. 알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여행을 가는 것이니까요


사두봉(蛇頭峰)고도1.014m 안내 표지판


장수군에서 소개하는 사두봉은 안내 표지판에 적힌 그대로이고... 실제로 이 봉우리에 대한 지명은 따로 있네요. 정상에 묘 1기가 있는데... 그분의 후손이라는 분이 종이에 적어서 코팅한 뒤 이 봉우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적어놨습니다. 이 봉우리는 '사두봉'이 아니고 '봉우두미(峰友頭尾)'라고 합니다. '사두봉'은 이 곳에서 더 내려가면 봉화대 터가 있는데 그곳이라고 하네요. 암튼 정확한 건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근처에 독사가 많으니 조심하라고 합니다ㅎㅎ 매년 벌초도 오신다고 하니 묘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도 해야겠네요









사두봉 이정표







어쨌거나 산객들에게 인사는 많이 받으시겠네요ㅎ


사두봉 풍경







사두봉에서 내려서면 한동안 키 높이의 산죽 군락지가 나옵니다. 그리고 성터 자리 같이 보이는 돌이 많이 보이는데 위에 묘 후손이 말한 사두봉인가 봅니다. 사진상 저 앞의 봉우리겠네요









수분령으로 향하는 길에 자주 보이는 '국가지점번호' 표지판... 경위도를 대신하는 신개념의 위치 표시 번호입니다



국가지점번호 : 건물이나 도로 등이 없어 주소가 지정되지 않은 곳에 현 위치를 표시하기 위한 고유번호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로 국가 재난시나 등산시에 현 위치의 번호를 구조요청이 가능한 기관(119나 산림청등)에 보내면 바로 이 지역으로 구조가 오게 되는 거죠. 어떻게 보면 경도와 위도의 신 개념 역할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앞으로 모든 주요 등산로에 산림청이나 지방자치단체 관리소에서 설치를 할 예정인가 봅니다. 걷고 있는 등산로에 표지판이 있으면 한글로 된 글자는 기억해 두고... 걷다가 바뀌는 뒤쪽의 숫자만 인식하고 있으면 됩니다. 쉽게 말해서 이번 구간(장안산)은 모두 '라마'에 포함된 지역입니다. 이 번호는 일정한 규칙에 의해 모든 기관이 통일을 한 고유번호입니다. 한글과 숫자로 구성된 지점번호는 한글은 100km 단위로 지정되고 숫자는 10m 단위로 지정됩니다










한동안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만난 878.9봉... 대간이나 정맥을 하면서 자주 보이는 봉우리 인식 표지판입니다. '준.희' 한 분은 아직 산을 사랑하며 틈틈이 다니시고... 한 분은 안타깝게도 이 세상분이 아니라네요. 백두대간과 정맥... 지맥... 에 보이는 표지기는 이니셜 '준'이라는 어르신이 부인과 사별한 후 홀로 다니며 걸어놨다고 합니다. '희'는 부인의 이름입니다. 세상에서는 함께 하지 못하지만 그 걸음마다 함께 보고 걷고 싶으셨나 봅니다. 아름답네요. 언제 한번 인사드려야 할 텐데... 뵐 일이 있을지ㅎ


878.9봉






봉우리에서 잠시 내려서면 묘 1기가 보이고... 자리 좋아 보이네요ㅎ (뒤돌아서 찍은 사진)









한동안 이어지던 길은 소나무 군락지를 만나는데... 여기서 우측 방향으로 진행을 하게 되네요









이정표가 있어서 멍 때리지 않고 가면 알바할 일은 없어 보입니다ㅎ


소나무 군락지 이정표







잠시 내리막... 그리고 갈림길이 하나 나오는데... 정맥은 직진... 좌측은 '방화동 가족휴양림'으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다녀와서 보니 여기가 '바구니봉재'라네요. 바구니봉재라는 지명에 대한 어원은 찾기도 힘들고ㅎ 이름으로 봐서는 '바구니봉'이 있고... 그 아래에 있는 재(고개)라는 이야기 같은데... 조금 전 소나무 군락지를 만나기 전에 봉우리가 하나 있던데... 그게 바구니봉이 아닐까...ㅎ









방화동 가족 휴양림으로 가는 이 길이 마실길에 포함되니 '백두대간길'이라는 표시가 있나 봅니다. 그리고 그 옆에 숫자는 길의 구간 번호를 얘기하는 것 같네요. 지실가지 4거리에서는 13번 여기 바구니봉재는 4번... 그리고 잠시 뒤 만나는 당재에는 3번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코스 구간을 이야기하는 건지... 암튼 더 파헤치기는 힘드네요ㅎㅎ


바구니봉재 이정표







바구니봉재에서 직진으로 가다 보면... 우측(서쪽) 방향으로 조망이 트이는 장소가 나오는데... 중앙에 보이는 봉우리가 다음 구간인 '신무산' 같네요









여기 조망이 트인 이유는... 벌목... 이 구간이 참 흉합니다. 대부분 어린 소나무들이던데... 저는 재선충에 걸려 벌목을 한지 알았는데 내려와서 기사님께 들어보니 수목 변경 작업을 위해 벌목을 했다네요. 그런데 다시 알아보니 장수군에서 동쪽 덕산계곡 방향으로 '장수관광순환도로'를 내기 위해서 작업했던 흔적이라고 합니다. 암튼 좌우로 보기 안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그 이유로 잠시나마 시원한 조망은 되네요. 이래서 이기적이라니까...ㅎ









가는 길에 왼쪽(동쪽)으로는 장안산에서 중봉으로 향해 범연동(덕산계곡)으로 내려서는 지능선들이 보이네요









그 옆으로는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봉화산'같고... 우측 저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바래봉'인 것 같습니다 









벌목지를 지나 다시 숲으로... 그리고는 우측으로 다시 방향을 돌립니다. 이번 구간은 지도 없이 갔는데...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길이 잘 되어 있어서 크게 헷갈리지는 않네요










그러다가 잠시 당황했던 구간ㅎㅎ 임도가 나오는데... 우측은 임도를 따라 걷다가 '수분재'로 향하는 길입니다. 바닥을 봐서는 차도 다닐 수 있는 길인 것 같습니다. 지도를 보니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수분 교차로' 도로와 만나게 되어 있네요. 앞의 봉우리 넘기 싫으면... 여기서 중탈...ㅎ 오리지날 정맥은 여기서 내려서서 좌측으로 갔다가 다시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암튼 이 곳이 '당재'입니다


당재


당재(堂峙)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과도 관련된 태조 이성계의 전설이 있는 자리라고 하네요. 조선 건국 이전에 이 곳에서 산신에게 기원을 드렸던 '신당(神堂)'이 있었던 자리라고 합니다. 지금 그 터는 흔적도 없습니다ㅎ '당재'가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되는 자리라는 기록이 있는 걸로 봐서는... 이 근처가 맞기는 한가 봅니다ㅎ 








위 사진에 보이는 이정표를 내려와서 찍었습니다. 뜬봉샘 방향이 수분재로 가는 길입니다


당재 이정표







임도에 내려서서 좌측으로 10m만 가면 다시 우측에 이정표가 나오고... 봉우리 하나 더 넘습니다ㅎㅎ


당재 이정표







오르막이 심하지는 않지만... 마지막이라 그런지 기운 빠지더라는...ㅎㅎ 봉우리에 올라 완만한 능선... 그리고 급경사로 내려오면 임도처럼 잘 닦인 길이 나오는데... 그 길을 무시하고 정면에 보면... 길 같지 않은 숲 속의 길이 보입니다. 이 길로 내려가야 하네요. 저도 리본이 없었으면 임도처럼 보이는 길을 따라갔을지 모르겠네요









사진 우측 지지목이 깔린 방향에서 내려오면 아래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의 '수분재' 방향으로 잠시 따라가면 사진 우측에 보이는 리본 옆으로 또 내리막이 나옵니다









내려오면... 시멘트 포장길... 이제 거의 다 내려왔네요. 포장길 따라 쭉 내려갑니다









아래 보이는 주유소 지붕이 '수분령 휴게소'가 있는 자리이고... 그곳이 '수분령'입니다. 정면에 보이는 곳이 '신무산'입니다









포장길 따라 내려오면 도로를 만납니다. 우측에 아래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방화동 방향에서 내려왔습니다. 이정표에 밀목재라고 적혀있는 건 마실길 코스로... 조금 전 당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임도와 만나는 마실길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정맥길이 아닌 거죠. 혹 반대로 진행을 할 경우 이정표 보고 가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겠네요ㅎ


시멘트 포장길 진입 지점 이정표







도로를 만나 좌측으로 내려오면 '수분교차로'가 나오고... 도로변에 이정표가 되어 있네요ㅎ


수분(뜬봉샘)교차로 이정표







도로를 따라가면 수분재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수분령 버스정류장







뜬봉샘 기사식당도 지나고


뜬봉샘 기사식당







수분령 휴게소 도착... 시원한 음료수 하나 사마시고... 산행 종료ㅎㅎ


수분령 휴게소







수분령 휴게소에서 조금 더 지나면 '수분령 표시석'이 나오고... 표시석 도로 건너편으로 다음 구간이 이어집니다


수분령(고도539m) 표시석


수분령(水分嶺) : 소백산맥(小白山脈)이 지나는 '추풍령'에서 시작하는 '노령산맥(蘆嶺山脈)'의 줄기인 '수분재'는 말 그대로 '물을 가르는 고개'입니다. 그 물(水)이 '금강'과 '섬진강'입니다. 이 고개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으로 흘러가고...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섬진강'으로 흘러갑니다. 전형적인 '산자분수령'을 보여주는 고개입니다. '정맥(正脈)'은 대부분 강(江)의 경계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정맥'의 이름들도 강(江)의 지명을 따라 이뤄집니다. '낙동강'과 함께 하는 '낙동정맥' '한강'과 함께 하는 '한북정맥' 한남정맥' '금강'과 함께 하는 '금북정맥' '금남정맥'등... 그런데 '호남정맥'의 줄기는 동쪽으로 '섬진강'이 있고 서쪽으로는 '만경강' '영산강' '동진강'이... 그리고 북쪽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의 지명과 이뤄지지 않고 지역의 지명인 '호남(湖南)'을 이용해 부르고 있습니다. 호남정맥에서 '금강'과 '섬진강'을 갈라놔서 나온 지명이 '수분재'입니다. 그리고 '금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뜬봉샘'이 다음 구간인 '신무산'아래 자리하고 있습니다.



첫걸음... 그 시작은 언제나 설레고 기분 좋은 기억을 갖게 됩니다. 원 계획은 신록이 피는 4월 중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서둘러 시작을 하게 되었네요. 가장 화려한 시기에 만나지는 못했지만 발걸음이 즐거웠던 첫 구간이었네요. 호남정맥을 완주하게 되는 날 가장 먼저 기억될 산행이 아닐까 합니다. 항상 즐겁고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지는 않겠지요. 욕 나올 구간도 많을겁니다. 그 어려운 시간들을 즐길 수 있는 방법... 내 인생에서 찾아야 할... 그 소중한 자산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다음 구간은 또 언제 어디로 어떻게 떠날지...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수분재 버스 정류장 대중교통


장수군내버스 시간표인데... 장수터미널 출발 시간표는 대충 알겠는데... 장수터미널로 가는 시간은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ㅎㅎ 암튼 '밀목재(덕산)'에 있는 버스정류장 시간표와 '수분령(수분)'에 있는 버스 시간표가 같습니다. 방향은 잘 모르겠네요. '장수터미널~수분령' 구간은 '번암방면' 같습니다.




수분령 휴게소 버스 정류장에서 10여 분간 버스를 기다렸는데 버스 시간표를 봐도 언제 온다는 건지 알 수도 없고ㅎㅎ 암튼 버스가 오지를 않아서 '장수 콜택시'를 검색해서 불렀습니다. 선답자들 기록을 보면 '수분령~장수 터미널'까지 10.000원 정도 나온다고 하네요. 여기서 버스를 탔으면 장수터미널로 가서 '장계 터미널'가는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장계 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무룡고개'가서 차량을 회수하려고 했는데 기사님한테 얘기해보니 무룡고개까지 30.000원이면 간다고 해서 무룡고개로 바로 갔습니다. 장계 터미널에서 무룡고개까지도 택시비가 약 20.000원 정도 나오니 시간도 돈도 절약했네요.



▣ END ▣



태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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