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산행] 충북알프스 1구간 [구병산]

구병산 정상의 풍경



산행 구간

   서원리~구병산~853봉~신선대~장고개

산행 일자

   2016년 10월 22일~23일 [토.일]

산행 형식

   개인차량 / 비박산행 / 1박2일

산행 인원

   6명 / 산악회

산행 거리

   약 12km [첫째날:10km/둘째날:1.4km]

산행 시간

   07시 00분 ~ 17시 50분 [10시간 50분]

   09시 40분 ~ 10시 10분 [00시간 30분]

구간 기록

   첫째날 [약 10km - 10시간 50분]

   07시 00분 : 서원리 출발 (~1.0km)

   08시 00분 : 527봉 도착 (~1.1km)

   09시 10분 : 688봉 도착 (~1.3km)

   10시 40분 : 무명봉 도착 (~1.3km)

   11시 30분 : 백지미재 도착 (~1.5km)

   12시 50분 : 쌀개봉 도착 [식사]

   14시 00분 : 쌀개봉 출발 (~0.3km)

   14시 30분 : 구병산 도착 [휴식]

   15시 10분 : 구병산 출발 (~1.0km)

   15시 50분 : 853봉 경유 (~0.8km)

   16시 30분 : 신선대 도착 [휴식]

   17시 00분 : 신선대 출발 (~1.9km)

   17시 50분 : 헬기장 도착 [취침]

   둘째날 [1.4km - 30분]

   09시 40분 : 헬기장 출발 (~1.4km)

   10시 10분 : 장고개 도착 [산행종료]

기타 사항

   암릉과 밧줄구간 많음

   봉우리가 많아서 오르내림이 심함

   서원리~쌀개봉 구간 봉우리 이름 부정확함

   853봉(칼능) 좌측으로 우회길 있음

   쉬는 시간이 많으니 시간 기록은 참고만

   장고개~서원리 화서콜택시[30.000원]

   들머리:충북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223



충북알프스 1구간 [서원리-구병산-장고개]







충북알프스 3구간 [문장대-관음봉-신정리]






◈ 충북알프스 등산지도 ◈














◈ 산행 사진 ◈


전국에 가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때쯤... 어느 곳을 갈까 고민하다가 찾게 된 '충북알프스 1구간'입니다. 대구에 있는 '가팔환초'의 '팔공산'을 가려고 계획했었는데... 전국 비 소식으로 인해 고민 끝에 비가 안 오는 '구병산'을 선택했네요. 함께 간 산우들이 구병산은 다 처음이라서ㅎ 쉽게 허락을 받아냈습니다ㅎ 박 배낭 메고 가야 해서 암릉구간이 많아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우회길도 다 있으니ㅎ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라 당일 출발을 하려다가 그렇게 되면 산행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저녁 늦게 출발해 휴게소에서 잠시 눈 좀 붙이고... 식사를 하고 오늘의 들머리인 '서원리'로 갑니다. 내비게이션에 '서원리 마을회관'을 검색해서 가면 도착할 때쯤 우측으로 '서원교'가 나옵니다. 다리를 건너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오전 7시가 다 되어서 서원리 입구에 도착합니다. 구병산은 두 번 가봤지만 충북알프스 서원리는 처음 방문하게 되네요. 입구에 깨끗한 화장실도 있고 주변시설은 좋아 보입니다


충북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223







충북알프스라 쓰여있는 큰 안내판이 있고 무료주차장과 데크 시설도 있네요. 산림청 관할 '산불감시초소'도 있습니다  










충북알프스는 속리산 국립공원 주변의 마루금을 이어서 만든 종주코스입니다. 암릉 구간이 많아 경남에 있는 영남알프스와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대략적인 구간을 보면... 오늘 걷게 되는 [서원리~구병산~장고개/약 12km] 구간을 1구간이라 하고... [장고개~형제봉~천왕봉~문장대/약 18km] 구간을 2구간... [문장대~관음봉~묘봉~미남봉~신정리(활목재)/약 13km] 구간을 3구간이라고 합니다. (총 4개의 구간으로 나눠서 산행을 하기도 합니다) 총 43km 정도가 되지만... 구간을 나눠서 산행할 경우 문장대를 접속하기 위해 올라서야 하는 산행 거리까지 계산하면 약 50km 가까이 됩니다. 그리고 문장대~관음봉~북가치(약 4km) 구간은 비법정 탐방로라서 불법산행을 해야 합니다. 1999년 보은군에서 지역 내 산을 홍보하기 위해 억지로 짜 맞춰서 만든 '충북알프스'는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일부 구간을 막아버려 그 흐름을 잃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보은군의 요청으로 막아놨던 구간을 개방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막아놨네요. 문장대~북가치 구간이 크게 위험한 곳도 없는데 뭐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오늘 우리의 계획은 '신선대'를 지나 헬기장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장고개'로 내려섰다가 백두대간 마루금과 만나게 되는 '못제'까지 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비재(비조령)'로 하산합니다. 그러면 거리는 약 18km 정도가 되겠네요. 장고개에서 끝내지 않고 더 가서 못제에서 끝내는 이유는... 제가 3구간은 가봤고... 2구간의 일부는 백두대간 북진 때 지나가 봐서...ㅎ 굳이 2구간인 [못제~천왕봉~문장대] 구간을 갈 이유가 없을 것 같아 백두대간 마루금과 합류하게 되는 못제까지만 가려고 했는데... 결과는 못 가고 말았네요ㅎ   



들머리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한참 오르막입니다ㅎ 한 번에 오르기 힘들 만큼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잠시 완만해지고... 다시 또 오르막... 산행 초반부터 힘들게 올라가네요. 중간에 한번 정도 쉬었다가 다시 걸으니 조망이 트인 봉우리가 나오고 첫 이정표를 만납니다. 이정표상으로는 1.2km 정도 올라선 것 같은데... 여기 이정표가 그리 정확하지는 않네요ㅎ



첫 이정표







첫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산행을 이어가면 잠시 후 앞으로 걸어야 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소가 나옵니다. 이후로 구병산까지는 크고 작은 봉우리(고도로 표기된 봉우리 명칭)를 넘어야 해서 이름 없는 무명봉들이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네요. 다녀와서도 봉우리 이름을 찾아보려니 다들 정확히 기재한 곳은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 저도 봉우리 이름은 포기하고 맙니다ㅋ 제가 GPX 파일에 구병산까지 기록한 봉우리(고도로 표기된 명칭)는 정확하지 않으니 참고만 하세요ㅎ 










본격적으로 능선 산행이 시작되니 시원한 조망과 가을에 접어든 구병산 자락의 풍경이 자주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요. 힘들어서 자주 쉬기도 했지만ㅎ









북쪽으로는 중앙 뒤쪽의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과 좌우로 이어진 속리산의 연봉들이 보이네요. 모두 충북알프스 구간입니다. 구병산으로 가는 길에 자주 접하게 되는 풍경입니다









동쪽으로는 저 멀리 구병산과 그 주위의 봉우리들이 조망되네요. 산행거리는 6km가 넘지만 오르락 내리락이 심해 직선거리는 가깝게 보입니다









당일 배낭으로도 힘든 곳을 박 배낭 메고...ㅋ 저도 이렇게 오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ㅎ









시간 여유도 많아 중간중간 조망이 보이는 곳이면 다 가봅니다









두꺼비 바위라 불리는 곳









오전까지 하늘은 흐렸지만 미세먼지가 없어서 조망은 좋았던 하루였네요









아직도 갈 길은 멀어요ㅎ









구병산까지는 암릉이 많지만 이렇게 걷기 좋은 숲길도 많습니다









북쪽 방향(좌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3~4곳 있었던 것 같은데... 주로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등로 같습니다










상단 부근에는 단풍이 많이 보일지 알았는데... 생각만큼 많이 물들지는 않았네요. 적당히 보기 좋을 만큼만 물들었습니다









위험한 암릉이 있는 곳은 우회길로 지나가게 됩니다. 싱싱한 낙엽을 밟으면서요ㅎ









등로가 희미한 곳도 가끔 보여서 겨울에는 위험해 보이는 곳도 더러 있습니다. 그런 곳엔 출입금지 표지판이 걸려있네요. 구병산까지 산행 내내 등로를 확인해주는 파란색 리본과 출입금지 표지판 덕에 길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충북알프스를 위해 보은군에서 설치한 것이 아닌가 하네요. 그래도 눈 쌓인 겨울에는 오고 싶지 않은 등로입니다ㅎ 그래서인지 '산불방지 기간'이나 겨울철에는 등로를 통제하는 것 같더군요. 서원리에 있던 감시초소가 그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하늘이 열려 지나온 길을 바라봅니다. 중앙에 보이는 봉우리가 첫 봉우리였던 것 같네요









중간지점 이정표... 트랭글 GPS 거리와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ㅎ










갈림길이나 작은 봉우리에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행한 지가 조금 지나 산행기를 적는 거라서 어디가 어딘지 기억이 잘 안 나네요ㅎ









조금 전 저 위에서 내려왔는데... 저기도 봉우리 이름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잠시 후 '쌀개봉'을 조망하는 암릉이 나옵니다. 풍경이 좋아 여기서 잠시 쉬다갔네요









이번 산행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웠던 풍경?ㅎ









쌀개봉 조망바위









속리산의 연봉들을 당겨서 찍어봅니다. 가장 우측의 봉우리가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입니다. 10년 전까지 '천황봉'으로 불리었는데... 일제의 잔재라는 이유로 인해 '천왕봉(天王峰)'으로 바꿨습니다. 그래서 옛 산행지도에는 천황봉으로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국내에 '천황봉'으로 표기된 산들이 많은데... 대부분 일제시대 때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깃대봉'이라는 명칭도 일제의 잔재로 붙여진 곳이 많습니다. 멀리 보이는 천왕봉 뒤로 '비로봉' '입석대'는 숨은 것 같고... '문장대'와 '신선대'만 그 뒤로 살짝 보이네요.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들이 충북알프스 3구간이 되겠네요. 중앙에 유난히 뾰족 솟은 봉우리가 '관음봉' 같습니다. 그 옆으로 '묘봉' '상학봉'이 있을 텐데... 어느 봉우리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처음 왔는데 아는 게 이상하지요...ㅋ 더군다나 저렇게 많은 봉우리들을...ㅎ 천왕봉과 문장대 관음봉만 알아봐도 대단한거지...ㅋㅋ 


속리산 주능선







이 봉우리가 '쌀개봉'이라네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ㅎ 그래서 산을 잘 아는 사람과 다녀야 하는데... 제 주위에는 별로 없네요ㅎ 혼자 독학하는 수밖에ㅎㅎ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속리산의 모습이 보기 좋네요. 이런 모습을 보려고 맑은 날 산행을 하고 싶은 거겠죠ㅎ










쌀개봉을 바라보던 암릉 전망대에서 진행하는 길은 암릉 구간입니다. 여기까지 대략 4~5곳 정도 밧줄 구간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렇게 위험한 구간은 없습니다. 대부분 등로가 불확실해 밧줄을 걸어놨거나 비나 눈이 내릴 경우를 대비해서 설치해놓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항상 조심은 해야겠죠 









겨울이 다가오는데 이제 피어난 꽃도 있네요


산부추







조금 전 내려온 봉우리도 한번 더 바라보고 갑니다. 단풍이 더 짙게 물들었으면 더 아름다웠겠네요









암릉이 많은 구병산이라 그런지 암릉에 삶의 터를 잡은 소나무들이 많네요. 언제까지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쌀개봉 근처 봉우리인데...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ㅎ









국내 3대 '풍혈(風穴)'이라 불리는 곳에 도착... 안내판 옆에 땅에 박아놓은 파이프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여름에는 찬 바람이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은 오락가락하는 더운 가을 날씨라 그런지 바람도 안 나옵니다ㅎㅎ 선답자 산행기도 보면 바람 나온다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네요ㅎ









풍혈을 지나면 바로 아주 가파른 계단이 나옵니다. 올라가기도 힘드네요ㅎ










계단을 올라 구병산 정상 도착... 걸어온 능선을 바라봅니다. 8km 정도 왔는데... 그렇게 보이지는 않네요ㅎ









그리고 가야 할 능선... 바로 앞의 봉우리가 '백운대' 그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악명 높은 '853봉(동봉)'입니다ㅎ









충북 지역을 제외하고는 다 흐리거나 비가 내린다는데... 산행지 선택은 잘 한 것 같습니다









구병산의 명물이죠. 고사목 한그루가 사람들 시선을 잡아둡니다. 겨울에 상고대가 펴있다면 아름답겠네요. 그런데 겨울에는 오고 싶지 않네요ㅎ









정상석에서 인증샷 하나 더 찍었어야 했는데... 일행들과 단체사진만 찍고 깜빡했네요. 봄.여름.가을에 세 번 왔으니... 이제 올 일도 없을 것 같은데...ㅎ 


구병산 정상석


백대명산 '구병산(九屛山)/고도876m'은 조선시대 이전의 기록에 의하면 '구봉산(九峰山)'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아홉 개의 봉우리가 연결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지금 서있는 구병산 정상부터 2km 정도 동쪽에 있는 '신선대'까지 9개의 봉우리가 있나 봅니다. 가면서 세어보지는 않았지만ㅎㅎ 암튼 그 진정한 모습은 여기가 아니라 남쪽 아래 '적암리'에서 볼 수가 있는데... 가장 멋있게 보이는 지점은 '당진~영덕'간 고속도로에 있는 '속리산 휴게소'입니다. 속리산 휴게소에서 바라보이는 곳이 바로 여기 '구병산'입니다. 암튼 '구봉산'이 왜 '구병산'으로 바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속리산의 옛 이름이 '구봉산(九峰山)'이었던 걸로 봐서는 그와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속리산'을 '지아비산'이라 부르고 '구병산'을 지어미산' 보은군의 남쪽에 자리한 '금적산'을 '아들산'이라 부르며 '삼산(三山)'이라 부른답니다. 보은군에서 만든 명칭이겠죠ㅎ








구병산을 내려서면 바로 '적암리'로 내려가는 등로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는 우측(남쪽)으로 나오는 갈림길은 모두 적암리 방향입니다. 구병산을 산행할 때 대부분 적암리에서 출발해 신선대로 올라서 주능선을 걷다가 구병산에 올라 정상을 보고 다시 내려와 적암리로 내려갑니다. 저도 두 번 다 그곳으로 올라왔었네요. 차량을 가져올 경우 원점회귀도 되고... 적암리 등산로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편합니다. 오늘은 반대방향으로 산행을 하게 되네요. 그래서인지 2년전에 왔는데도 등로가 새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구병산을 내려와 갈림길을 지나서 다시 봉우리에 오르면 '백운대' 안부입니다. 여기서 백운대를 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합니다. 정상이 조망은 별로 없어서 오늘은 그냥 패쓰... 가보고 싶다는 산우도 없어서 패쓰...ㅎ 백운대 안부에서 내려가면 바로 앞에 '853봉(동봉)'이 보입니다. 가장 스릴 있는 구간입니다ㅎ 








이전에는 그냥 853봉이라고 불리었던 곳인데... 최근에 '동봉'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 같네요. 구병산의 동쪽 봉우리라서 그렇게 붙여졌나 봅니다. 여기서 동봉까지의 구간은 평탄하고... 동봉의 아래서 올라가는 구간과 동봉을 지나서 내려가는 길이 밧줄구간 입니다. 구병산 칼날 능선이 동봉에서 내려가는 길입니다. 거리가 길지는 않은데 양쪽으로 낭떠러지라서 까딱하면ㅎㅎ 오늘은 그런 스릴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산우가 없어서 우리는 우회길로 갑니다. 박 배낭을 메고 내리막 칼날 능선을 걷기가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네요









10월 중순인데도 이미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네요. 열대야가 심했던 올여름을 견디지 못했나 봅니다










동봉으로 올라서기 전에 북쪽 '구병리'로 내려서는 등로가 있습니다









동봉이 바라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좌측이 동봉(853봉)이고 그 옆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칼날 능선입니다









처음 구병산을 왔을 때 저 봉우리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간 기억이 있는데... 그때 같이 같던 친구는 어디서 뭐하는지 모르겠네요ㅎ









동봉의 칼날 능선을 제외하고 밧줄 구간이 더러 있지만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습니다









그냥 밧줄 잡고 올라오면 됩니다...ㅎ









동봉을 오르기 전에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절터'로 내려가는 길이고... 동봉을 지나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도 '절터'를 지나 적암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둘이 만나게 됩니다 


절터 갈림길







절터로 내려가는 길 위의 전망대에서 북쪽으로 조망을 바라봅니다









이제 구병산의 암릉 구간은 다 끝나고... 평탄한 숲길을 걷다 보면 구병산의 아홉 봉우리 중 마지막인 '신선대'가 나옵니다


신선대 정상석







힘들게 걷느라 수고했다ㅎㅎ 이제 저 앞의 헬기장까지 가면 밥 먹을 수 있다ㅎㅎ









이제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오늘 자야 할 헬기장까지는 약 2km 정도 남았네요.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길이라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산우들이 개 뻥치지 말라고...ㅋ 더 어두워지기 전에 마지막 조망을 즐겨봅니다. 좌측의 봉우리가 백두대간 '형제봉'이고 정면 우측의 봉우리가 '봉황산'입니다. 앞으로 보이는 능선이 장고개로 가는 능선입니다. 저 어딘가에 우리가 자야 할 헬기장이 있겠네요. 실제로 신선대에서면 헬기장이 살짝 보입니다. 그리고 서 있는 산우는 동생입니다...ㅋ









신선대에서 쉬다가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신선대 정상석 뒤쪽 방향으로 내려가면 잠시 후 적암리로 내려서는 등로가 우측으로 나옵니다. 우리는 계속 직진








저는 혼자 산행을 해야 좋을 때 가 많습니다. 내 기분대로... 내 컨디션대로... 서고 싶으면 서고... 걷고 싶으면 걷고... 오래 구경하고 싶으면 계속 바라보고... 그런데 함께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으니 그 점이 불편하기도 하죠. 그런데 가끔은 그런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산속을 걷는다는 건 기분 좋은 일 같습니다. 오늘 계속 내 뒤에 오던 산우들이 처음으로 내 앞을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긴 시간 함께 걷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 것 같네요. 오늘 보고 싶었던 가을의 분위기와 함께요. 이번 산행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은 장면 같습니다









신선대 이후 평탄하지만 길었던ㅎㅎ 길을 걷다 보니 오늘 최종 목적지인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생각보다 넓고 깨끗해서 놀랍기도 했네요ㅎ 게다가 더 좋았던 건... 이 곳에서 속리산의 주능선이 다 보인다는 것... 비록 고도는 낮지만 이만한 명당자리가 있을까 싶네요. 생각보다 길어져서 힘들었던 산행의 마무리가 좋은 야영지를 만나 즐거운 저녁이 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듭니다. 가끔 보이는 무섭던 큰 거미와... 새벽에 불었던 무서운 바람과 함께ㅎㅎ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 오늘 일정을 고민합니다. 예정대로 '장고개'로 내려갔다가 다시 '형제봉' 방향으로 진행을 할지... 아니면 장고개에서 산행을 끝낼지...ㅎ 개인적으로는 '못제'까지 가야 충북알프스 전 구간이 마무리가 되는데... 장고개에서 못제 구간이 동네 뒷산 같은 분위기라... 산우들한테 딱히 보여줄 만한 풍경도 없고... 정오부터 비가 내릴지도 몰라서... 결국 한참을 고민하다가 장고개에서 산행을 끝내고 이번에 새로 개통했다는 속리산 '세조길' 관광으로 일정을 변경합니다


헬기장






마지막으로 속리산의 주능선을 바라보고 출발합니다. 겨울이면 나뭇잎이 다 떨어져 시야가 더 좋아지겠네요. 다시 오고 싶은 명당자리입니다









곱게 물든 단풍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네요. 이번 산행에서 가장 곱게 물든 나무 같습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등로를 따라 걷습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11월의 산속이 기다려집니다. 다음에는 낙엽 밟으러 가야겠네요








내리막이 심해지면 개인 사유지인 산삼 농원이 나오고... 그 방향으로는 철조망으로 막혀있네요








보은군에서는 충북알프스를 홍보하고... 산 주인은 가지 못하게 막고 있고... 뭔가요ㅎ


장고개



헬기장을 출발한 지 약 30분 만에 충북알프스 1구간 구병산 구간은 장고개에서 마무리가 됩니다. 이후의 구간은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모르겠네요. 굳이 오고 싶지는 않은데...ㅎㅎ 구병산도 세 번을 갔으니 일부러 계획 잡고 올 일은 없을 것 같고... 아마도 백두대간 남진 속리산 구간 때 한번 더 이 부근을 지나가기는 하겠네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오늘 산행이 다시 기억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걸었던 산우들의 추억과 함께요



장고개에서 화서콜택시를 불러 서원리까지 이동했습니다. 택시비는 30.000원 입니다. 백두대간 산행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END ▣



태라현

이 여행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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